한 권으로 끝내는 디지털 경제 - 10개의 미래 키워드로 완성한 IT 비즈니스 입문서
윤준탁 지음 / 와이즈맵 / 202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블록체인, 핀테크, 로봇, 자율주행차, 가상증강현실, 생명과학, 디지털혁명.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미래 기술 주제들이다. 모두 알고 있다시피 이 기술들은 먼 미래의 일이 아니며 이미 현재진행형인 상태고 우리의 일상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구글의 주가가 무려 천달러를 넘어서는데 그 이유는 위에 열거한 기술에 가장 강점을 보이는 기업이기 때문일 것이다. 아마존이나, 마이크로 소프트 등도 그러하다. 

 우선 인공지능이다. 누구나 그렇듯 과거 미래를 다룬 영화나 만화는 21세기나 2020년 혹은 2030년이면 우주여행정도는 자유롭게 할 줄 알았다. 하지만 실제로 과학기술의 발전은 그정도에 이르지 못했는데 인공지능이 개발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질수도 있을 것 같다. 레이 커즈와일은 '특이점이 온다'에서 사람의 지능을 넘어서는 인공지능의 등장시점을 2030년정도로 잡았는데 그는 인간은 결국 기계처럼 인공지능은 인간처럼 변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인공지능은 약인공지능, 강인공지능, 초인공지능으로 분류한다. 약인공지능은 현재 개발된 알파고처럼 특정분야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며 알고리즘으로 지능을 흉내내는 수준이다. 인간의 통제하에 있다. 강인공지능은 스스로 사고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자유의지를 갖고 인간과 같이 진화도 한다. 이쯤에서 인간의 통제범위를 벗어나기 시작한다. 초인공지능은 강인공지능의 진화결과로 인간보다 월등히 뛰어난 존재가 된다. 인간의 원초적 욕구를 닮아 스스로 끊임없이 자가발전한다. 

 이런 인공지능은 스스로 학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이것을 머신러닝이라 한다. 대표적 머신러닝방법은 생성적 적대신경망 방법이다. 제네레이터라는 하나의 신경망이 하나의 결과를 만들고 반대쪽에는 이를 검증하는 디스크리미네이터라는 다른 신경망이 이 결과의 진위 여부를 판별한다. 이 과정에서 문제점이 발견되면 결과를 폐기하고, 이를 수정보완한 작품을 제네레이터가 다시 만들어 디스크리미네이터가 판별한다. 즉, 완성될 때까지 이를 무한 반복하는 것이다. 인공지능 관련 사업은 인공지능 스피커와 음성인식 기반 인터페이스가 있는데 이들 산업은 이미 상당한 규모로 성장하고 있다. 또한 다른 물건이나 서비스를 소비자가 선택하는 바로미터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시장지배적 산업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국내기업인 인공지능 기술에서 상당히 뒤떨어져있는데 발전을 위해서는 방대한 데이터와 대규모 인공신경망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지원이 절실하다. 

 다음은 클라우드다. 쿨라우드는 그자체도 주요한 사업이지만 기본적으로 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산업이 활성화될 기반 산업이라는 측면에서 더욱 시장 지배적이고 중요한 기술이다. 클라우드는 퍼블릭 클라우드, 프라이빗 클라우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있다. 퍼블릭은 서비스 제공업체가 구축한 서버와 저장공간을 개인이나 기업이 사용료를 내고 자유롭게 쓴는 방식으로 사용자의 수에 따라 속도 및 성능이 저하할 우려가 있다. 프라이빗은 특정 기업이나 개인이 제한된 네트워크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맞춤형 개발 및 보안성이 우수하다. 하이브리드는 양자를 병행해 사용하는 것이 장점이지만 호환성이 낮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엔 멀티클라우드가 떠오르고 있는데 이는 복수의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받는 것이다. 한곳에서 제공하지 못하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유사시 위험회피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종류에는 SaaS, IaaS, PasS가 있다. 이는 소프트웨어의 제공, 인프라인 데이터 센터의 제공, 플랫폼의 제공을 의미하는 것인데 스타트업 기업들의 경우 초기 비즈니스에서 사용자가 적은 환경에서 큰 비용이 드는 서버확충이 어려울 수 있다. 때문에 이들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이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클라우드 기업은 매우 중요하고 역시 산업지배적인 위치에  설수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문제점도 있는데 우선 방금 말한 것처럼 다른 기업들이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기업에 의존하게 된다는 점이다. 다음은 성능의 문제인데 퍼블릿 클라우드의 경우처럼 상당히 많은 사용자가 동시에 이용할 경우 성능이 크게 저하한다는 점이다. 마지막은 안정성인데 클라우드 서비스에 많은 기업 및 개인이 의존할 경우 화재나, 자연재해, 해킹, 테러등의 이유로 클라우드망에 타격이 올경우 서비스 마비가 올 수 있다는 점이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시작은 아마존이다. 이들은 블랙 프라이데이, 사이버 먼데이 등에 폭주하는 미국의 유통 트래픽을 감당하기 위해 서버를 증설했다. 하지만 문제는 평상시 이 서버들이 놀게된 다는 점이었는데 이점에 착안해 유휴서버를 대여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이것이 클라우드 서비스의 시작이 된 것이다. 세계 클라우드 시장은 2021년까지 322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아마존이 압도적 시장지배자이지만 윈도우와 엠에스 오피스로 강점이 있는 마이크로 소프트의 애저클라우드가 2위로 도전하고 있는 형국이다. 카드너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특성상 시장 지배자의 독식구조로 향후 변화가 거의 없을 것이며 아마존과 MS 구글만이 생존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업체들의 미래가 걱정되는 대목이다. 

 책에는 이외에도 다양하고 재밌는 기술이 많이 나온다. 4차산업혁명 기술들의 시작과 변화, 최근 동향에 대해서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큰 도움이 될 책이다. 하나같이 선도적으로 치고나가는 것인 미국 기업과 일부 중국기업뿐이다. 지난 세기 제조업에서 크게 흔들렸음에도 패권을 놓치지 않았던 미국이 다음세기에도 패자로 남을 가능성이 농후해 보이는 지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디플레 전쟁
홍춘욱 지음 / 스마트북스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인은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에 민감하지 않은 편이다. 역사적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반면 2차대전 하이퍼인플레이션을 겪은 나라들은 그렇지 못하다. 일본이나 독일이 그렇다. 때문에 이들 나라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인플레를 불러오는 양적완화에 대해 국민정서가 좋지 못하다. 불황의 시점에서도 이 두나라가 양적완화를 좀처럼 하지 못해 타이밍을 늦게 잡게된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은 인플레나 디플레의 경험이 없기에 정부가 양자의 정책을 마음껏 구사해도 큰 거부감이 없지만 이 부분에 대해 시민 개개인의 민감성이 떨어지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한국은 일본에서 독립 한 후 꾸준히 경제성장을 해왔다. 그렇다보니 인플레이션이 자연스러웠고, 늘 그래왔다. 하지만 어느새 디플레이션의 시대가 다가 왔고, 그렇기 전에 국가정책 그리고 개인이 대비하자는게 이 책의 주장이다. 디플레이션의 증거는 저성장이 계속되고 물가상승률이 실제로 수년간 낮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한국은 2013년 이후 단 한번도 한국은행의 건전한 물가상승률목표수준인 2%에 도달한 적이 없다. 거기에 정부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조사는 항상 실제를 반영하지 못해 실제 인플레이션보다 높은 경향이 있는데 이를 감안하여 보정한다면 현재 물가상승률은 0이거나 마이너스일지도 모른다는게 저자의 생각이다. 이미 디플레이션 시대에 들어선 것이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다. 세계 각국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이후 꾸준히 매우 낮은 정책 금리와 양적완화 정책을 실행해오고 있다. 그렇다면 돈이 엄청나게 돌아다닌는 셈인데 어째서 인플레이션이 일어나지 않고 디플레이션이 일어나는 것일까? 저자는 이를 생산성 혁신에서 찾고 있다. 생산성이 크게 혁신되어 시중에 화폐가 많아졌음에도 물건 값이 오히려 내렸다는 것이다. 반면 생산성 혁신에도 임금은 오르지 않고 있는데 이는 자동화의 도입과 세계화로 인해 노동이 자본이 비해 불리한 위치에 쳐해 있기 때문이다. 물건값도 싸고 임금도 오르지 않으니 인플레는 일어나기 힘들다. 다른 이유는 신용경색이다. 양적완화를 하는 이유는 돈을 돌려 자금이 부족한 기업과 개인이 경제적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2008 금융 위기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의 여러 은행들은 끔찍한 파산의 경험으로 기업이나 개인의 대출에 매우 깐깐해졌다. 때문에 돈을 기업이나 개인에 풀기보다는 오히려 중앙은행에 다시 맡기거나 안전한 투자처만 찾게 된다. 때문에 시중에 돈을 풀었음에도 사실상 다른 곳에 묶여 있기에 도는 돈이 부족해 인플레가 일어나지 않는 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국의 경우 미국과의 연계성도 중요한 이유다. 한국의 소비자 물가 지수는 책에서 제시한 자료에 의하면 지난 수십년간 미국의 소비자 물가 지수와 진폭만 다를뿐 방향이 항상 같았다. 그런데 이 미국에서 양적완화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 이는 우선 온라인 거래의 활성화로 미국 전역의 가격균질화 현상과 저가 현상으로 인한 물가 하방 압력, 임금상승률을 훨씬 웃도는 미국의 생산성 향상 때문이다. 또한 고령화로 인해 노인층들이 오히려 노후 생활을 위해 저임금의 일자리에 종사한다는 점 역시 관련한다. 

 하여튼 이런 디플레이션은 상당히 위험할 수 있는데 여기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인플레이션과는 달리 디플레이션은 정책적 해결수단이 지금으로선 뽀죡히 없다는 점이다. 인플레이션이나 불황에 대해선 다양한 정책적 해결책이 역사적으로 검증되어 왔지만 디플레이션은 그렇지 못하다. 특히 지금처럼 금리가 세계적으로 거의 제로에 수렴해 금리를 더 낮출수 없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디플레이션엔 더욱 답이 없다. 다음은 디플레이션이 갖는 경제 악순환적 효과 때문이다. 물가가 하락하면 사람들은 물건값이 싸질 것이라는 기대에 소비를 뒤로 미루는 경향이 발생한다. 집값이나 자동차 가격이 하락하는게 뻔히 보이는데 누가 당장 사겠는가. 그리되면 물건을 판매하는 기업의 실적이 악화되고 고용 및 투자도 위축하게 된다. 기업은 임금을 삭감해서라도 위기에서 벗어나야 하는데 오랜 인플레에 길들여진 사람들의 심리로 인해 명목임금삭감이 매우 어렵다. 때문에 자연스레 비정규직의 해고가 먼지 시작되며 더 나아가 정규직의 해고로 이어지게 된다. 대규모 실업은 소비 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고 위기는 심화된다. 또한 자산가격이 하락해 부채를 지니고 있는 기업이나 가계는 빚상황의 부담으로 인해 더욱 소비 및 투자, 고용 여력이 사라지게 된다. 

 그렇다면 이렇게 위험한 디플레이션을 막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저자는 디플레이 조짐이 보이기 시작할 무렵 강력한 정부의 재정지출을 요구한다. 명목경제성장률이 국채금리 보다 높은 상황이면 재정지출을 통한 정부의 부채비용이 사실상 0에 가까워지므로 적극적으로 경기를 부양하여 디플레이션을 미리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선 정부재정지출에 따란 재정승수가 1을 넘어서는데 만약 재정승수가 1.3정도라면 정부가 10조를 지출했을때 GDP가 13조 상승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이 경우 금리가 지금처머 1%정도라면 10조에 대해서 0.1조의 이자부담이 발생한다. 하지만 13조의 경제효과에 대해 조세를 20%걷는다면 조세수입이 2.6조이므로 정부는 부담없이 재정지출을 하는 셈이 되는 것이다. 물론 이런 재정승수를 항상 고정적인 것은 아니며 호황일때는 오히려 마이너스로 작용하기도 한다. 또한 불황이어도 잘못집행하면 역시 마이너스이기에 위험부담은 발생할수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디플레이션에 대한 정부해결책은 이것이 유일한셈인데, 디플레이션의 해결책 역시 양적완화라는 점에서 다소 뻔한 결론이란 생각이다. 

 책의 뒷부분은 디플레이션 시대 개인이 살아남기 위한 투자전략이 나온다. 부동산과 채권, 주식등에 돈을 분산하는 방안인데 적극적인 노르웨이 석유기금, 그리고 중간적인 한국연기금, 마지막으로 보수적인 일본연기금의 투자방법이 나온다. 참고할만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학교, 이렇게 바꾼다 - 학교교육 재설계 프로세스
제이 맥타이.그레그 커티스 지음, 강현석.조인숙 옮김 / 교육을바꾸는사람들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맥타이와 커티스는 교육 목표로서 역량을 달성하기 위한 백워드교육과정을 만들었다. 그런 그들의 이론을 토대로 학교를 재설계하는 방법을 담은 책이 이것이다. 그래서 비전 및 목표의 수립 방법부터 백워드 교육과정, 그리고 그 성과인 교육효과를 검증하는 평가방법의 혁신이 잘 나와있다. 전체적인 것은 백워드교육과정 및 이해중심교육과정과 유사해 새롭게 보는 내용을 정리해보았다.

 

1. 심층학습

심층학습은 한 개인이 특정한 상황에서 학습한 것을 새로운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과정이다. 심층학습을 통해 개인으느 지식 및 수행의 특정영역에서 전문성을 개발한다. 그 산물로 전이가 가능한 지식으로 이 지식은 특정영역의 내용지식과 그 지식을 문제를 해결하는데 어떻게 사용하고 적용하는지에 대한 실천적 지식도 포함된다. 이 같은 지식과 스킬을 합쳐 21c 역량이라 한다.

 

2. 초석과제

초석과제는 학교를 벗어나 좀 더 넓은 세계에서 가치 있는 지식과 스킬을 보여주는 수행과제이다. 초석과제는 특징이 있는데 수행에 기반하여 학습의 응용과 전이가 되어야 하고, 수행을 실제 상황에 설정해야 하고, 전학년에 걸쳐 반복되면서 시간이 지나며 점점 정교화해야하고, 초교과적 교육효과를 교과내용에 통합하며, 평가 또는 풍부한 학습활동으로 사용가능하고, 학생들을 관련 학습에 참여시켜야 한다.

 

3. 학습원리

학습은 연관된 질문, 유의미한 과제, 실제적 응용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새로운 학습은 사전지식을 기반으로 한다. 따라서 구성주의 원리에 따라 학습자는 자신의 경험과 배경지식을 이용해 자신과 주위 세계의 의미를 적극저긍로 구성한다. 그러므로 학습시 학생들은 새로운 정보와 아이디어를 이미 알고 있는 것과 적극적으로 연결할 수 있게 도움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학습자가 선호하는 학습방식, 사전 지식, 관심사 등을 효과적으로 수용하여 개인화해줄때 학습이 향상된다.

 

4. 최고의 학습훈련

여러 교사나 학생을 대상으로 자신의 가장 성공적인 학습경험을 귀납해 만든 원리다. 세대와 공간을 넘어 결과가 놀랍도록 유사했는데 순서는 다음과 같다.

 우선 자신의 인생에서 깊이 있는 학습을 한 지생각해보고 그 경험을 구체적으로 떠올리게 한 후, 그 학습경험의 효과적인 요소(목표, 순서, 자원, 방법, 평가 등)을 쓰게 한다.

 이 후 4-5명의 모둠으로 구성 후, 각각 목록을 발표하게 한 후 공유요소 목록을 모둠별 작성한다.

 모둠원이 파악한 공통특성 중 하나를 공유한 후 게시한다.

 공통특성이 모두 종합적으로 제시될때까지 모둠에서 모둠이 이를 돌리며 계속 공유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공통요소는 다음과 같다.

-학습자가 학습의 목표와 평가방법을 알고 있었다.

-학습자가 목표를 가치 있는 것으로 여겼다.

-학습과 평가 과제가 실제적이다.

-루브릭과 같은 평가 기준이 처음부터 제시되고 설명된다.

-기대하는 수준을 분명히 알수 있도록 탁월한 본보기게 제공된다.

-지속적인 평가로 학습자에게 상세한 피드백에 제공된다.

-피드백을 받은 후 학습자는 연습과 개선 및 다시 할 기회를 제공받는다.

-새로운 것을 배울 때 실수해도 괜찮다는걸 알고 있다.

-다른 사람과 협업할 기회가 자주 있다.

-자신이 학습한 것을 산출물과 수행을 통해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 학습자가 선택할 수 있다.

-교사는 적대자가 아니라 코치나 지원자다

-학습자가 자신의 학습을 성찰하고 평가결과를 토대로 앞으로의 목표를 세우도록 격려받는다.

 

5. 자기주도적 학습자의 특징

학습에 있어 주변 여건도 중요하지만 결국 학습자 자신의 내면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성공적으로 학습하는 자기주도적 학습자의 특징이다.

-끈질기게 계속하기

-충동관리하기

-이해하고 공감하며 듣기

-유연하게 생각하기

-생각에 대한 생각하기

-정확성 추구하기

-질문하기 및 문제제기하기

-과거의 지식을 새로운 문제상황에 적용하기

-분명하고 정확하게 소통하고 생각하기

-모든 감각을 동원하여 정보 수집하기

-창조, 상상, 혁신하기

-경탄과 경외감으로 반응하기

-책임있게 위험 감수하기

-유머 찾기

-상호의존적으로 사고하기

-열린 마음으로 꾸준히 학습하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교사 교육과정을 디자인하다 교사 교육과정을 디자인하다
교육과정디자인연구소 지음 / 테크빌교육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래전 미셸파이퍼가 교사로 나온 영화 '위험한 아이들'이 있었다. 당시엔 위압적으로 느껴지던 거친 아이들의 외모가 지금 보면 다소 촌스럽고 심지어 귀엽게까지 느껴지는 세월이 지난 영화다. 당시 어린 나의 눈에도 이상하게 교사인 미셸파이퍼는 자신의 교육과정을 들고 다니며 교장에게 홍보를 했다. 나 이런 교육 계획을 갖고 있는 사람이니 뽑아달라고. 

 이 상황은 과거이든 현재이든 한국에서는 매우 이상한 상황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사립이든 공립이든 어찌보면 교사의 주요 전문성 중 하나인 교육과정을 보고 교사를 선발하는 학교나 교육청은 없기 때문이다. 고작해야 시험이나 면접을 보는 수준인데 그도 그럴것이 한국에는 오래전부터 금지옥엽같은 국가교육과정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표준화 교육과정은 테일러부터 시작되는 표준화주의자들의 오랜 노력에서 비롯된 것이다. 

 물론 국가중심의 표준화 교육과정이 다 나쁜건 아니다. 시민들에게 필요한 어느정도의 공통의 필수 교양이나 지식을 쌓게하는데는 이만한게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양성과 역량이 요구되는 미래사회에 맞는 교육과정인지는 크게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나라는 개별 교사의 교육과정에 대해 다소 모순적인 면을 갖고 있는 편이다. 교육여건은 국가전체에서 안으로 들어가 각 광역단체가 각각 상이하고, 더 들어가면 기초자치단체들이 모두 상이하며, 더 들어가면 동, 읍, 면에 소속한 학교의 여건이 모두 상이하다. 한국의 교육자들은 이를 무려 30여년 부터 인식해 7차교육과정부터 각 지역이 자율성을 갖고 교육가정을 구성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 놓았다. 하지만 형식적 마련일 뿐이며 국가가 자율성이 파고들만한 여지를 별로 주지 않는 국가교육과정을 여전히 상세하게 만들고 있다. 이는 현행 2015개정교육과정까지 이어지는데 이로 인해 국가의 상세한 지침을 따르느라 상당수의 검정 교과서들은 출판사와 저자만 다양하지 내용이 다양하지 못한 한계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결국 미래 사회의 교육은 개별 교사가 주체가 되어 구성하는 교사 교육과정을 요구한다. 이것이 미래사회에 걸맞는 변화를 담아낼 수 있고, 지역과 학급, 학생에 가장 밀착해 그에 가장 걺자는 교육내용을 담아낼 수 있으며, 그로 인해 수업이 효과적이 되고, 교육자치를 이룰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런 개별 교사가 마련해야 할 교사교육과정을 짜는 방법과 그 당위성, 구체적인 방안을 수로한 책이다. 우선 교육과정 문해력이 중요한데 교육과정 문해력이란 교사가 국가가 세워놓은 교육과정 체계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눈을 말한다. 그것의 조망이 가능해야 자신의 지역과 담당 학생에 맞는 교육과정 수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2015 개정교육과정은 교육과정달성의 목표로 성취기준을 제시했는데 각 교과의 성취기준들의 내용과 기능을 잘 파악하고 이들을 지역과 학생의 상황에 맞게 잘 통합하고, 묶어내어 교과를 넘나드는 새로운 통합단원을 만들어내는 게 교사교육과정이기 때문이다. 

 국가교육과정에 얽메여 좀 잘가르치는 선생님과 좀 못가르치는 선생님 정도의 차이만 있는 교육에서 벗어나 각 교사가 자율성과 전문성, 그리고 다른 교사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한 공공성을 기반으로 다양한 교육을 실현하는 교사교육과정이 실현될 날을 기대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정치적 부족주의 - 집단 본능은 어떻게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가
에이미 추아 지음, 김승진 옮김 / 부키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간은 진화과정에서 어느새 협력과 그에 필요한 이타심, 그리고 이에 기반한 고도의 윤리체계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여기엔 적용범위가 있다. 어디까지나 이들이 나의 내집단에 속해야만 하는 것이다. 나와 같은 언어와 비슷한 복장과 생김새, 주거지역, 먹는 음식등이 비슷해야 비로서 나의 내집단으로 여기고 협력과 윤리성이 적용된다. 이에 벗어나면 금방 적개심을 갖거나 적이되는데 최근 미국을 뒤엎고 있는 플로이드 사건만 해도 그렇다. 백인과 흑인은 서로 모든게 매우 다르다.

 이런 인간의 미개해보이는 특성은 상당한 장점이 있다. 내집단의 협력성은 나의 적합도를 현저히 높인다. 짝짓기 기회도 높이고 먹이도 나눌 수 있으며 외부 침입에서 나를 보호한다. 또한 외부에서 온 녀석은 알수 없는 전염병 같은 것도 가지고 있을 수 있다. 여러모로 이런 특성은 과거 분명 유효했을 것이다.

 하지만 세월이 오래 지나며 이런 작은 규모의 내집단은 다른 내집단에 잡아 먹히거나 합세하기도 하여 점점 그 크기를 키웠나갔다. 그래서 이룩된게 현대 국가다. 한국처럼 과거 여러 다민족이 서로 한민족이라는 신화에 하나로 융합되어 스스로가 단일민족으로 착각하며 살아간다면 그 융화가 상당히 성공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일반적인 경우는 분명 아니며 한 국가에 억지로 상당한 정체성과 반목을 가진 여러 민족이 공존하는 경우도 잦다. 이는 역사적 우연에 의해서이기도 하고 일부 힘있는 나라들의 장난질때문이기도 하다.

 그런데 서로가 매우 이질적으로 생기고 문화와 종교가 다른 외집단들이 서로 같이 살고 있음에도 서로를 어느 정도 강한 내집단으로 여겨 같은 나라의 국민으로 스스로를 여기고 그 나라에 충성하는 국가가 하나 있으니 바로 미국이다. 저자는 그래서 미국이 세계 주요 강대국중 유일하게 수퍼집단을 이룬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실제로 수퍼집단을 이룬 강대국은 많지 않다. 영국은 국호는 영국이나  사실상 그 좁은 나라안에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잉글랜드가 따로 논다. 캐나다 역시 프랑스계와 영국계가 아등바등하고 살며, 프랑스내에서도 기존 프랑스 인외에 이민자 집단과의 갈등이 심하며 프랑스는 강제 통합정책을 실시한다. 하지만 미국은 자국내 다양한 민족과 그들의 정체성을 허락한다. 그래도 미국이라는 하나의 수퍼집단으로의 통합을 자신하는 것이다. 이는 민주주의와 미국의 개척자 정신으로 하나가 되어온 오랜 역사적 전통에서 비롯된 자신감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게 미국에 항상 긍정적으로만 작용한 건 아니다. 우선 외교에서 그랬다. 우리한테 한 것만 봐도 미국은 전통적 지지를 얻던 민족주의 진영을 무시하고 친일파와 미국에 협력하는 우파 세력에만 손을 뻗었는데 이는 한국과 일본의 역사에 대해 무지한 결과였다. 미국은 한국에만 그런게 아니다. 베트남에서도 헛발질을 했는데 그들은 베트남이 중국에 오랜 저항을 해온 역사를 갖고 있고, 소규모 집단임에도 오랜 지배로 기득권을 얻어온 중국의 후예인 화교집단에 대한 적대감도 몰랐다. 단지 한국에 그랬던 것처럼 공산주의와 자본주의의 안경만 끼고 바라 봤을 뿐이며 결과는 참당함 실패였다. 물론 미국이 이러는데는 앞서 말한 것처럼 자신들의 성공적 통합 경험이 있다. 서로 작은 별볼일 없는 집단이 아둥바둥해도 강한 힘과 민주주의라는 정의 앞에 결국 하나로 통합되어 국가를 이룰거라는 순진한 믿음 말이다. 또 거기에 미국은 다른 오래된 강대국들에 비해 식민지 운영 경험이 일천하다. 구 열강들은 원거리에 위치한 강대한 식민지 국가를 지배하기 위해 그들의 역사와 민족을 철저히 연구했고, 반목집단을 서로 이용함으로써 지배를 유지해왔다. 미국은 이런 경험이 없다.

 하여튼 이런 정치적 부족주의에 대한 몰이해로 베트남에서의 실패, 아프간에서의 실패, 이라크에서의 실패를 쪽 살펴본게 이 책이다. 다만 베네수엘라의 예는 미국과는 조금 덜 상관있고 더욱 재밌는 예이기에 자세히 살펴본다.

 베네수엘라 하면 죽은 우고 차베스와 미인대회, 석유, 파탄난 경제가 떠오른다. 아마도 대중적으로 미인대회가 가장 친숙할텐데 베네수엘라의 미인대회의 수준은 상당하며 실제로 세계 미인대회에서의 성적도 좋은 편이다. 베네수엘라 자체내에서도 미인대회의 시청률이 80%에 이를 정도로 대국민적 관심사다. 그런데 베네수엘라 미인하면 뭐가 떠오르는가? 남미적 특성이 좀 섞여 더욱 매력적이긴 하지만 유럽인에 가까운 미인이 생각나지 않는가. 그래서 나도 베네수엘라 사람들은 대개 그런 스타일인 많은 줄 알았다. 하지만 실제 베네수엘라 사람들의 대부분은 우고 차베스처럼 생겼다.

 이는 남미내에 깊이 뿌리 박힌 인종차별에서 비롯하는 정치적 부족주의를 강하게 상징한다. 헌데 이는 우리의 상식과 부합하지 않는다. 북미와는 다르게 중남미는 가족이민을 하지 않아 강하게 혼혈이 이루어졌고 그래서 인종차별에서 유일하게 자유로운 지역이라고들 하지 않는가. 그리고 현지인들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다. 결정적 증거는 빈부격차인데 중남미 국가는 하나 같이 혼혈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백인 지주의 후예들이 대부분의 부와 권력을 장악하고 있다. 그리고 사실 중남미에서 혼혈인에 대한 인종차별의 역사는 매우 길다. 메시코에서는 백인과 아메리카 토착민의 혼혈인 메스티소가 땅을 소유하거나 성직자가 되는걸 오래도록 금지했다. 그리고 칠레는 태평양전쟁에서 승리했을때 이를 칠레의 백인적 특성때문으로 여겼다. 중남미에서는 백인과 아메리카토착민, 흑인노예, 그리고 이들 사이에서의 혼혈들의 마구잡이 뒤섞임을 무려 20여종으로 분리해놓았는데 차별할 필요가 없었다면 대체 이런 짓이 무슨 의미가 있었겠는가. 차별의 반증이 아닐 수 없다. 거기에 베네수엘라를 비롯한 중남미에서 코스모폴리탄적 성향을 보이는 것은 부유한 백인계층이다. 여유에서 나온 사치랄까.

 이런  틈새를 파고든게 우고차베스다. 그는 이미 존재하던 인종차별에서 비롯되던 정치적 부족주의를 날카로운 정치적 감각으로 파고들었고 대중에게 이를 일깨웠다. 백인이 차지하던 요직과 권력은 자신과 닮은 혼혈인과 토착민에게 부여했다. 차베스의 집권은 베네수엘라가 고유가로 호황을 누리던 시기와 함께 지속되었고 나라가 저유가로 흔들리는 낌새를 보이는 시기 그의 죽음으로 끝났다. 남미의 반목과 백인에 의해 만들어진 코스모폴리탄의 정체를 잘 파헤쳐준 사건이다.

 수퍼국가를 만든 미국도 사실 정치적 부족주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정치적 부족주의는 소수이면서도 정치, 경제, 사회의 권력을 잡은 시장지배적 소수가 있을때 더욱 강하게 나타나는데 오늘날 미국엔 이런 소수가 없어 위협을 모두가 느끼는 모순이 나타나고 있다. 때문에 미국은 아이러니하게도 모든 정치적 부족이 위협을 느낀다. 권력을 장악한 백인도, 흑인도, 무슬림미국인도, 멕시코계 미국인도, 아시아계도, 미국의 여성도 모두 위협을 느낀다. 경제적 어려움과 중산층의 붕괴가 사회의 안정성과 통합을 해쳐 모두가 위협을 느끼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는 확실한 주도적 세력이 없기 때문엔데 주도적 세력의 경제, 사회, 정치 권력의 상실은 어이없게도 모두에게 위협적인 상황이 된다. 확실한 헤게모니를 장악한 세력은 관용을 베풀 여유를 갖기도 하기 때문이다. 신자유주의의 오랜 추구로 세계 여러 부유한 나라의 중산층은 붕괴하였고, 강함을 잃었다. 때문에 정치적 부족주의는 강하게 각국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새로운 정치적 부족주의라고 할수 있거나 그것을 넘어서는 틀이었던 민주주의는 각국에서 위기를 겪고 있다. 인간이 이를 넘어 서기는 어려워 보인다. 위기에 몰릴수록 내집단에 더욱 기대는 것이 우리의 오랜 본성이기 때문이다.

 인류 문명이 발달할 수록 내집단은 새로운 이념과 정체성, 신화를 내세우는 더큰 하나의 집단으로 통합되어 갔다. 한국만 봐도 고구려,백제, 신라의 정체성은 통일신라에 그대로 남아있었고 고려시대만 해도 사람들은 자신을 고려인이라고 칭하기 보다는 백제, 신라인으로 자신을 칭했다.거기서 벗어난건 조선에 이르러서였다. 새로운 정치적 부족주의로 갈아타는데 오백년 이상의 세월이 필요했던 것이다. 세계 각국도 언젠간 하나의 지구라는 신화로 통합될 날이 올지도 모른다. 아닐수도 있지만. 어릴적 좋아하던 일본 만화 '마크로스'를 보면 지구의 수준을 아득히 뛰어넘는 외계 거대 모함이 지구의 한 섬에 불시착한다. 이 거대모함의 불시착은 전 지구에 큰 충격을 주었는데 글 결과는 지구 통합전쟁이었다. 강한 외부의 적을 인식해 지구인 전체는 하나로 통합되어야 할 필요성을 느꼈고, 이로 인해 수년간의 전쟁이 수행되어 통합정부가 수립된 것이다. 그리고 이 통합정부는 결국 외부의 적을 맞이하게 된다. 이처럼 인간의 진정한 코스모폴리탄 시각을 가지려면 둘중 하나겠다. 외부의 적의 등장과 인간을 하나로 묶는 새로운 신화의 등장이다. 무엇이 될지 궁금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