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맛도 모르면서 - 맥주에 관한 두 남자의 수다
안호균 지음, 밥장 그림 / 지콜론북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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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먹지 않지만 술중에 가장 만만한 이미지가 맥주다. 아마 도수가 낮아 가볍고 가격도 비교적 저렴해 대중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맥주가 과거엔 고급술이었단다. 좀 놀랍다. 앞부분에 과거 사람들의 맥주에 대한 격언도 재밌다. 마르틴 루터가 맥주 먹은줄 몰랐다. 그외엔 소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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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식당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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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공의 이름은 린코다. 한국어로하면 윤자인 셈인데, 희안하게 미자, 순자등 과거 할머니들이 갖고 있던 남아선호사상과 일본식의 성격을 갖고 있던 이런 이름들은 일본어로 바뀌면 제법 듣기가 좋다. 일본어를 잘 모르지만 순자란 이름은 슌코로 알고 있다.

 무려 10년간 도시서 식당을 차릴 꿈을 갖고 있던 주인공에게 어느날 날벼락이 떨어진다. 갠지스강의 냄새가 나던 인도인 남친이 떠나버린 것이다. 막판 해설을 보고 알았는데 린코가 모아놓은 돈과 도구들도 싹쓸이 해갔다. 애초에 이런 목적이었을까? 아니면 헤어지면서 그런 것일까?

 어쨌든 린코는 이 일로 고향에 돌아가게 된다. 돈도 없고 갈곳도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충격으로 목소리는 투명해졌다. 말을 할수 없게 된것이다. 정신적 충격에 의한 실어증이다. 사람들은 목소리에 색을 자주 부여하고는 한다. 우리는 개성있는 목소리엔 색깔이 있다곤 한다. 

 그리고 정신적 의지가 되어주던 할머니 마저 이미 죽고 없다. 린코는 할머니가 돌아가실때 희안하게도 옆에서 할머니를 생각하며 요리를 해먹었다. 짧지만 무척 이상한 장면인데, 어찌보면 소설 후반에 나올 깜짝 놀랄 반전에 대한 사전 예고 정도였던것 같다. 이때 알아차렸어야 했다. 이 소설에서 요리와 죽음의 관계를.

 고향에 돌아온 린코는 엄마의 가게에 딸린 거대한 창고를 이용해 달팽이 식당을 차린다. 테이블은 한개이고 넓으며 침대도 있다. 식당은 맞춤 운영식으로 예약을 받고 사람들의 사정에 따라 그에 맞는 요리를 제공한다. 다만 식당운영에 조건이 있었다. 엄마가 키우는 돼지 엘메스를 돌보는 것이다.

 그렇게 린코는 요리를 통해 사람들을 만나고 자신도 조금씩 치유해 간다. 요리 부분은 의외로 꽤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일본인이 아니란게 다행일 정도였다. 일본요리라 듣고도 모르고 상상할 뿐인데 만약 한국요리였다면 읽는 내내 매우 배가 고팠을 것이다. 무한도전 미래 예능 편에서 김치등뼈찜으로 시각과 후각, 청각에 대한 무한 공격을 하였는데, 이소설 역시 그정도 급이다.

 이렇게 아름답고 잔잔하게 나아가던 소설은 식당의 휴지기인 겨울철 엄마가게의 행사에서 복어요리를 술과 함께 즐긴후 드러난 진실들로 갑작스레 충격적이고 극적으로 전개된다. 흔히들 말하는 식스센스급 반전이다. 이렇게 반전이 있는게 나았을가 아니면 그냥 계속 아름답게 전개되어 나가는게 나았을까? 이 소설의 최대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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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호르몬 밸런스
네고로 히데유키 지음, 이연희 옮김 / 스토리3.0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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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 보다는 생각보다 상식적인 내용으로 꽉 찼다. 결국 다들 아는 것처럼 건강에 좋은 행위, 적당히 잘 먹고, 적당한 스트레스, 가벼운 운동, 잘 자기. 햇볕쬐기, 자기전 블루라이트 금지, 살찌지 않기 등이 건강의 비법이다. 그러면 호르몬이 잘 나와 젊고 건강해진다. 그게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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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용환의 역사 토크 - 시시비비 역사 논쟁에서 절대 지지 않는 법
심용환 지음 / 휴머니스트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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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위안부, 이승만, 박정희, 한국고대사, 친일파를 다룬다. 이런 것들이 쟁점이 되고 있다는 것이 상당히 안타까우며, 자국 역사학 발전에 커다란 걸림돌이란 생각이 든다. 공교롭게도 이 모든 사안들의 뒤에는 일본제국주의에 의한 식민지배라는데 공통원인이 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한국의 분단원인을 일본의 식민통치와 그로 인한 패전에서 찾는다. 그것이 아니었다면 이런 식으로 분단되지는 않았을 것이며 하필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 양적대세력에 나누어 점령되는 바람에 이렇게 되었다. 사실 분단되었어야 마땅한 것은 일본이다. 독일이 그리 된것처럼. 홋카이도와 혼슈 북부 정도를 소련이 먹고, 나머지를 미국이 먹는게 딱 그림이 좋았다. 물론 섬이라 힘들지만.

 어쨌든 책은 저자와 이에 반대하는 사람들 혹은 동조하는 사람들과의 대담으로 이루어져있다. 그래서 매우 재밌고, 실제로 써먹을 만하며 빠르게 읽히지만 좀 정신없게 지나가는 면도 없지 않다.

 세세한 놓친 사실을 다시 상기하는데 도움이 되고 친일파 부분에서는 전쟁범죄와 식민범죄를 구분한 개념이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대개 일본제국주의에 의한 전쟁범죄와 식민범죄를 크게 구분하진 않지만 둘은 구분된다. 전쟁범죄는 불충분하긴 하나 어쨌든 승전국에 의한 재판으로 단죄를 받았다. 그러나 식민범죄는 그렇지 못했다는 이유이다. 까닭은 승전국들이 식민지를 전후에도 유지하려는 경향이 많아 패전국들의 식민지에 대한 독립 및 그 피해보상에 소극적이었던 까닭이다. 그래서 우리 임시정부는 선전포고도 하고 연합국에 가담하는등 전후 승전국의 위치에 놓이려 무던히 애를썼지만 안타깝게도 실패했다.

 책을 읽고나서 드는 생각은 우리 어른들이다. 책에 나온 쟁점들은 바로 한국의 수구세력들이 역사를 호도하고 자신들의 세력기반으로 삼기위해 적극적으로 국민들을 속이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한국고대사도 물론 아주 연관이 없다곤 할수 없지만 기본적으로 다른 4가지는 성향이 비슷하다. 그리고 우리 어른들은 이에 상당히 포섭되어 있다.

 게다가 이 부분은 상당히 감정적이기 까지하다. 많은 사람들이 경험했겠지만 이런 부분에 대한 어르신들과의 논쟁은 '그래 나 무식하다, 그렇게 밖에 못산걸 어쩌냐' 라던가, '니가 그 시절을 아냐'등등 의 격한 감정표현으로 마무리되곤 한다. 물론 치열한 논쟁에 대한 소득도 없다. 어르신들의 이러한 반응은 마치 한국의 수구세력과 한배를 타고 있지 아니한가라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그래서 책을 읽고 궁금한 것은 어쩌다 우리 어르신들이 이렇게 되었는가라는 점이다. 이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견해들을 책에서 본적이 있다. 주로 유시민의 나의 한국현대사에서 본듯하다. 몇년되어 기억이 정확하진 않지만.

 우선은 가난으로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점이다. 실제 미국을 비롯한 선진사회에서도 교육이 부족한 저소득측은 계급적 이익이 상충됨에도 오히려 보수우익을 쉽게 지지한다. 교육수준이 낮다보니 시민성이 크게 부족하고, 시민문화역시 부족하여 과거 권위주의 시대에 그대로 머물러 있다. 그러다 보니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을 서비스직이나 기관으로 인식하기 보다는 옹립의 대상으로 보기까지 한다.

 다음은 언론에 의한 오랜 세뇌의 결과라는 점이다. 독재정권에 의한 오랜 언론의 장악은 이러한 세뇌에 일익을 담당해왔다. 종이신문이 그 오랜 역할을 해왔고, 지금은 이명박정권에 의해 편성된 종편들이 역시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엔 sns를 통한 가짜뉴스가 그 역할을 꽤 하고 있어 이 부분은 진화까지 하고 있다.

 세번째는 북한이다. 세계적으로 공산주의가 헌법상 불법인 국가는 거의 없다. 내가 알기론 냉전을 치룬 미국과 그 똘마니 국가라고 할수 있는 대만, 일본, 한국뿐이다. 공교롭게도 또한 이들 나라들만 야구가 매우 인기가 있다. 연관이 있을까? 어쨌든 북한과의 전쟁은 많은 증오와 공포를 불러왔고,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한 수구세력이 정치적 이득을 얻는데 크게 작용했다. 실제로 수구세력을 지지하는 어른들은 안보에 매우 민감하다. 북한 역시 이를 정치적으로 내부단속하는데 많이 이용했음으로 북한정권과 남한의 안보팔이 수구세력은 서로 적대적 공범자임이 분명하다.

 네번째는 산업화이다. 주로 박정희 정권때 사람들은 산업화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진것으로 인식하며 실제로 그런 부분은 부인하기 어렵다. 물론 그때 독재와 인권탄압, 노동탄압, 농촌배제등 많은 문제가 있었지만 그럼에도 이 나라를 가난에서 탈출시킨 본인들과 그 때의 집권세력을 서로 동일시하는 것이다. 유시민이 지적한 것이지만 이게 아마도 가장 큰 동인이 아닐까 싶다. 영화 국제시장을 보고 많은 어르신들이 눈물을 흘린것도 이 때문이다.

 마지막은 노령화로 인한 정치적 보수화이다. 사람은 성향상 나이가 들면 자연히 어느정도 보수화된다. 세상의 시스템이 적응하고 불의를 느끼던 시간도 지나 어느세 그 시스템에서 이득을 보는 위치에 서고 지킬것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진보로 인한 변화는 자신이 가진것에 안정성을 없앤다. 따라서 사람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어느정도 보수화 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지금의 어르신들 중 상당수는 70-80년 에 장발에 미니스커트를 입고 김대중을 지지하던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또한 그분들이 6월항쟁과 4.19도 한 것이 아닌가. 믿기 어렵지만 이명박도 4.19에 열심히 참여한 것으로 안다. 김문수도 6월항쟁당시 열심이 있고, 물론 진정성은 따로 평가할 문제다. 개인적으로 이명박과 박근혜를 선택한 우리 아버지도 40대 시절엔 김대중의 평민당 당원이었다. 이 때문에 어머니가 난리친걸 기억한다.

 언젠가 시간이 지나 이분들도 돌아가시고 지금의 40대 정도가 60대 정도의 나이가 된다면 그 땐 어떨지 궁금하다. 세대대결은 계속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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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5-26 14: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금의 2, 30대 중에 나이 들어서 꼰대나 생각이 꽉 막힌 사람이 나올 수 있어요. 최악의 인물이 되지 않으려면 죽을 때까지 세상에 대해 공부해야 합니다. 그리고 젊은 세대들과 어울려야 해요. 그러면 그들의 마음과 생각을 이해할 수 있어요.

닷슈 2017-05-26 15:09   좋아요 1 | URL
맞는 말씀입니다

갱지 2017-05-26 19: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누리당 같은 세력은 외국으로 치면 거의 나치나 제국주의 수구 세력에 비견될 만한 수준인 거죠.
첫단추가 꼬이는 순간 얼렁뚱땅 눈가림으로 시작해 오래 버티며 여기까지 와버린거지, 이제서야 다들 알아버려서 노인들이나 속이는 얍삽한 짓들이 소용없졌으니, 없어지진 않아도 점점 쪼그라들겠지요.
사실 남아봤자, 딱 예전 민노당 수준 정도까지 정도 되는게 맞는 수순인 거죠. 수구당 지지해서 정말 득보는 인간 머릿수가 그정도도 안될테니 말입니다.

닷슈 2017-05-26 19:44   좋아요 2 | URL
저도 그리되면 좋겠습니다만 자신이 없는것도 사실입니다
 

2016전북초등시대회 최우수작
누구나 어머니가 결국은 있었기에
누구나 상을받고있던 받았던 한번도 못받았던적이 있기에 가장심금을 울리는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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