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위안 - 불안한 존재들을 위하여
알랭 드 보통 지음, 정명진 옮김 / 청미래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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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알랭 드 보통의 책은 불안과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그리고 단독 저술은 아니지만 사피엔스의 미래에서 접해보았다. 우리 인간은 당연히 뭔가 부족한 존재이기에 보통씨는 이 책에서 인기가 없고, 가난하고, 좌절했으며, 부적절하기까지 하고, 상심했고, 어려움에 처한 인간들의 고민에 과거 철학자들의 힘을 빌려 철학적 위로를 전하고 있다. 이게 이 책의 집필이유인듯하다. 책을 읽으면서 각 철학자들에 대한 보통씨의 해석과 나름 사안에 대한 철학적 위안을 느끼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위의 감정들은 살면서 누구나 여러번은 느낄만한 것들이다. 

 인기없는 자들에서는 소크라테스를 다룬다. 소크라테스야 말로 인기가 없어서 죽지 않았는가?  소크라테스는 3명의 사람이 고발하여 배심원재판끝에 그야말로 인기투표에서 져서 죽었다. 훗날의 인간들이 보기에 소크라테스는 옳았지만 사람들은 그의 곁에 있지 않았다. 당시 아테네는 이웃경쟁국가의와 전쟁에서 패하며 쇠락의 길로 진입하고 있었고, 이에 대한 희생양이 소크라테스였다는게 보통씨의 설명이다. 살면서 진리와 소신을 가진 많은 이들이 어리석은 대중과 다른 사람에 의해 실패하게 죽음을 맞이하며 살아간다. 수많은 예술가들과 혁명가들 정치인들이 그렇다. 우리 개인들 역시 일상생활과 회사 및 조직내에서 그러할 것이다. 그럼에도 당신의 소신과 진리가 중요하다는게 소크라테스와 보통씨의 위로다.

 다음은 가난이다. 자본주의 사회인 현대와 가장 관련이 깊다고 볼수 있는데 여기선 에피쿠로스가 등장한다. 에피쿠로스는 행복은 물질에 있지 않으며 행복을 위한 반드시 필요한 것들로 기본적인 의식주, 우정, 사색, 자유를 말한다. 실제로 현대사회의 많은 연구들은 기초적인 물질조건이 해결되면 그 이후의 행복은 그것에 의존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매슬로우의 욕구이론도 그러하며 얼마전 읽은 행복의 기원역시 행복의 근원을 인간관계에서 찾았다. 하지만 이 모든 것에도 에피쿠로스가 물질적 쾌락의 추구를 완전 부인한건 아니다. 그 한계를 알고 적절히 느낄 능력이 된다면 그래도 상관없다. 

 좌절에서는 로마의 세네카를 소환한다. 세네카는 네로 황제의 가정교사 출신으로 결국 네로에 의해 모함받아 죽음을 당한다. 이 때보여준 세네카의 좌절과 운명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배울만한 점이라고 보통씨는 생각한듯 하다. 살다보면 실제로 어쩔수 없는 일이 많다. 당장 아마게돈 영화처럼 소혹성이 떨어져도 지구를 탈출할수 없으며 아무리 발버둥쳐도 수명은 120을 못넘는다. 지금 당장은. 거기에 폴워커처럼 근육질의 완벽 건강체도 암덩어리에 의한 갑작스런 요절을 피하진 못했다. 이런 인간의 상황을 세네카는 인간이 어디로 나아갈지 모르는 짐마차게 약간의 여유가 있는 사슬에 묶인 개와 비슷하다고 한다. 숙명의 방향은 어디로 갈지 모르는 짐마차가 정하며 우리 인간은 그 안에서 자신의 의지와 능력으로 약간의 변화를 줄수 있을 뿐이다. 마땅히 내가 할수 있는 불의엔 저항하고 나아가야 겠지만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좌절은 숙명으로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부적절한 존재들을 위로하는 사람은 몽테뉴다. 그는 대부분의 부적절이 상당수의 사람들이 숙고조차 하지 않고 받아들이고 내면화한 관습에 의지함을 지적한다. 우리 시대를 지배하는 음식과 의복문화, 예절과 법등 많은 것들이 그렇하다. 그리고 사소한 유럽의 그런 것을 잣대로 아메리카 토착민들을 잔혹하게 도륙한 스페인 침략자들을 강도높게 비난한다. 이런 부적절함에서 벗어나고 또한 부적절함의 잘못을 잘 판단하기 위해 몽테뉴는 꾸준히 공부해야 함을 말한다.

 상심에 대한 위로철학자는 쇼펜하우어다. 쇼펜하우어는 사람을 움직이는 근본적인 생의 의지로 생존에 대한 욕구와 자손 번식에 대한 욕구를 제시한다. 이는 철저한 무의식의 자리한 것으로 의식은 이것을 자각하지도 못하며 자신이 이걸 위해 움직이고 노력하고 괴로워함을 알지 못한다. 때문에 이런 생의 의지를 위한 자신의 상심은 부질없는 것이 된다. 이것은 합리적인 것도 아니고 결국 이룰수 있는 것도 아니며 설사 이룬다 해도 금방사라지는 그런 성격의 것이기 때문이다. 

 마지막 어려움에 처한자들의 상담자는 니체다. 초기의 니체는 쇼펜하우어에 크가 감화되 삶을 무의미한 것으로 보는 성향이 짙었다. 하지만 서서히 변화하여 오랜 고통을 동반한 노력끝에 산의 정상위에 올라 초인이 되는 철학을 제시했다. 그의 초인은 전체주의에 의해 이용되기도 했지만 그건 그의 탓이 아니었다. 이런 초인이 되기 위한 과정에서 니체는 적절한 위안이나 노력을 방해하는 종교나 술등의 배척한다. 니체에게 진정한 어려움의 극복은 적절하면서도 매우 어려운 고통을 이겨내고 무언가를 이루어 내는 것을 말하는 것 같다.

 인간의 고충에 대해 철학자들의 이론을 제시하고 나름의 해결책을 붙인 것 책의 좋은 시도 같다. 개인적 어려움과 철학을 모두 즐길수 있지만 사실 이도저도 아닌 느낌도 적잖다. 오히려 이런 류의 책이라면 강신주의 책이 더 나은 것 같다. 또한 철학자 의견을 주로 제시하다 보니 보통씨의 생각이 별로 없는 부분이 책의 아쉬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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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소년 2017-09-22 21: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소크라테스는 옳았지만 사람들은 그의 곁에 있지 않았다.

진리와 소신을 가진 많은이들이 어리석은 대중과 다른 사람에 의해 실패하게 죽음을 맞이하며 살아간다.

매우 공감되는 글입니다.. 옳은 생각하고 옳은 말 하던 사람들은 역사적으로 탄압을 받았지요.. 세상은 더 진보하고 평등해지고 아름다워질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 한 이유가 정의는 고독하기 때문일겁니다..

닷슈 2017-09-22 22:10   좋아요 1 | URL
결국 그 탄압하고 곁에없던 사람들이 시간이 지나든생각이 바뀌든 인정을 해주어야 인간사회에서 의미있는 진리가된다는게 아이러니입니다

북프리쿠키 2017-09-22 22: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강신주님의 책을 여러권 사다놓고
아직 펼쳐보지도 못했는데,
닷슈님의 글을 읽으니 의욕이 솟는걸요. 조만간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닷슈 2017-09-22 22:17   좋아요 1 | URL
강신주님 책 강추합니다 좀두껍지만 가독성좋고 울림이있습니다
 
자폐의 비밀과 치료의 길이 열리는 오픈 도어
김승언 지음, 안동현 감수 / 한언출판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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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자폐를 선천적인 질환으로 알고 있다. 물론 후천적인 현상인 유사자폐가 있긴 하지만 자폐는 선천적인 것이란게 의학계의 공통적 견해이다. 하지만 책 오픈도어는 과감히 자폐가 후천적인 것이며 대부분 치료가능한 것이라고 말한다. 일단 놀라웠다. 자폐는 조기 개입과 적절히 치료활동으로 완화가 가능한 것이지 치료된다라는 말은 처음 들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일단 그럴듯한 면이 있다. 과거 자폐아동의 발생비율인 인구 1만명당 1명꼴로 매우 드물었다. 그러던 것이 현대사회에 들어 무려 2.64%정도까지 발생비율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는 진단기슬과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란 이야기도 있고 자폐스펙트럼을 넓게 잡았기 때문이란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와 같은 현상이 현대사회의 도시화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는 점이다. 실제로 저자는 책에서 아프리카에 자폐는 없다고 과감히 말한다.

 저자는 자폐의 발생 원인으로 유전적인 결함과 현대과학기술의 발달을 통해 환경적 결함을 꼽고 있다. 선천적인 부분도 있지만 이들은 모두 적절한 처치로 개선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 환경적 결함과 관련해서는 태아시절 환경에 따라 유전자의 발현스위치가 켜지기도 하고 꺼지고도 하는 후성유전학이 떠오르기도 했다. 자폐가 되지 않았을 정도의 유전적 결함을 가졌을 아이도 현대사회의 인간결핍적 환경에서 이로 인해 자폐가 된다는것이다.

 저자는 책에서 자폐는 사람에 대한 결핍장애라고 언급하고 있다. 실제로 자폐는 사람과의 접촉결핍과 상당히 관련이 있으며 주요 증상 역시 사람과의 접촉과 관련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사람과의 접촉을 없애는 좋지 않은 환경요인으로 저자는 MAD를 꼽는다. M은 기계이며 자동차나 여러가지 다양한 기계음을 내는 것들을 말하며 A는 자동화로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 등 자동적으로 쉼없이 움직이는 것들이다. 마지막 D는 디지털로 스마트 폰이나 테블릿 피시, 컴퓨터 등을 말한다. 이와 같은 MAD들이 사람 결핍의 환경을 만들며 아동의 건강한 감각형성 및 인식을 방해하며 주의를 빼앗아 간다는 것이다.

 해결책으로 제시한 것을 결국 사람이다. CHAI인데 C는 접촉으로 사람과의 꾸준한 몸놀이나 관계 형성을 통한 신체적 접촉을 말하는 것이다. 한 자폐하는 치료사가 뒤에서 껴안아 주었는데 오랜 시간저항했음에도 아이가 지쳐 풀어주자 스스로 낯선 치료사에게 웃으며 안겼다는 일화는 사람이 선천적으로 접촉을 좋아함을 방증한다. H는 사람으로 사람과의 꾸준한 감정대면을 A는 애착으로 아동에 대한 꾸준한 사랑과 관심을  마지막 I는 상호작용을 말한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자폐의 치료는 기관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기관에는 월요병이란게 있는데 마치 직장인 처럼 치료기관에서 좋아진 아이가 주말 디지털 환경에 노출되어 퇴행되어 돌아오는 현상을 말한다. 그리고 부모에게 하루 5계명을 요구한다. 하루 한번 소리내어 아이를 웃고 울게 만들고, 하루 두번 땀이 날정도로 놀고, 손에 흙을 묻히며, 하루 3번 넘어지고 30분간 몸놀이를 해주며 하루에 4초간 눈을 맞추고 하루 5번 애정표현을 하라는 것이다.

 쉽지 않아보인다. 그래도 자폐는 치료될수 있다는 말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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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9-19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사촌 동생이 자폐아입니다. 이 사촌 동생을 보살피는 삼촌 부부를 보면 정신적 고충이 얼마나 심한지 느끼게 됩니다.

닷슈 2017-09-19 20:35   좋아요 0 | URL
고생이 진짜 많으실것같습니다

나와같다면 2017-09-19 1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그래도 자폐는 치료될 수 있다는 말이

각인되네요

닷슈 2017-09-19 20:35   좋아요 0 | URL
저도이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민(愚民)ngs01 2017-09-19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회적으로 보듬어 주는 분위기 필요하다고 봅니다. 예전에 가수 김태원씨 아들도 주위시선을 견디지 못해
필리핀으로 유학 갔다는 말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닷슈 2017-09-19 20:35   좋아요 0 | URL
그래야 하는데 아직멀었습니다

2017-09-22 22: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9-22 22: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unny007 2017-09-24 19: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멋진 후기 정말 감사드립니다~^^ 핵심을 간파하고 요약정리하는데 탁월하시네요~^^ 전 오픈도어 저자 김승언입니다 우연히 검색하다 후기 봤는데 감사한 마음에 몇글자 남깁니다 감사드려요~♥
 
스타벅스, 공간을 팝니다 - 하워드 슐츠가 감탄한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1조 매출의 비밀
주홍식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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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초에 한 지인이 스타벅스 무료쿠폰 2장을 주셨다. 그 쿠폰의 기한이 임박해서야 간신히 쓸수 있었는데 그건 우리동네가 겨우 인구 2만의 외지라 스타벅스가 없기 때문이다.(그래도 롯데리아와 다이소는 있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거주지의 도시화정도로 마트나 맥도날드, 영화관등이 존재하는가를 지표로 삼곤하는데 스타벅스도 이젠 엄연히 하나의 지표인 것 같다. 

 스타벅스가 한국에 들어온건 1999년으로 이대점이 1호점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커피소비량이 상당하긴 하지만 워낙 프랜차이즈 업계가 시류를 많이 타고 부침이 심한 것을 감안하면 스타벅스의 성공은 상당히 돋보인다. 이미 연간 매출액 1조원과 매장 1000개 고용인원 1만명에 달한 시점에서도 성장세가 계속되는 느낌을 주는 걸 보면 더욱 그러하다.

 책에는 이들의 성공요인이 나온다. 여러가지가 흥미로웠지만 가장 관심을 끈 건 현지화 전략이다. 사실 커피전문점의 경우 국내브랜드임에도 국적불명의 경우가 많은데 스타벅스는 외국계기업임에도 지역에 따라 한국전통의 느낌을 살리는 매장과 상품들을 만들었다. 문경점에서 판다는 오미자를 응용한 상품은 대박이었다.

 스타벅스의 경우는 관련 MD도 상당한데 스타벅스 코리아는 이 MD상품 역시 한국적인 디자인으로 잘 고안하여 오히려 외국의 MD를 능가하는 수준이라고 한다. 스타벅스 광팬들의 MD사랑은 상당하여 새로운 제품이 나오면 밤새 줄을 서거나 다른 나라로 구매하려 원정여행을 간다고 까지하는데 이젠 외국인들이 한국것을 구매하려 올지도 모를 일이다. 스타벅스 무료쿠폰을 준 지인도 MD사랑이 상당하여 집 베란다가 온통 스타벅스 MD로 꽉차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인상적인 점은 장애인 고용부분이다. 국내법상 기업의 고용인원이 일정수를 넘어갈 경우 장애인 고용수가 할당되는데 이를 지키지 못할 경우 그 수만큼의 벌금이 주어진다. 스타벅스는 서비스 업인 만큼 벌금이 상당해지자 장애인을 고용하게 되는데 서비스업의 특성상 장애인 고용은 초반에 고객서비스와 관련하여 여러 문제를 일으켰다. 이를 사회복지사 출신을 부점장이나 점장으로 고용하여 이들을 관리하고 교육하여 다른 직원들의 장애인 이해도를 높이고 대외적으로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고객의 이해도를 높이면서 이젠 장애인 고용이 성공적으로 자리잡았다고 한다. 이에 자신감이 찼는지 이젠 비교적 쉽게 취업이 가능한 경증장애인보다는 중증장애인을 주로 고용한다는 부분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스타벅스를 갈수 없어 거의 모르고 살았지만 책을 통해 많은 부분을 알 수 있어 재밌었다. 스타벅스 코리아의 사장이 쓴만큼 약간 자화자찬 느낌과 진정성을 어느정도까지 담보할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재밌고 인상적인 부분이 많은 것도 사실이었다. 시중에 판매되는 스타벅스 프라푸치노의 뜻을 몰랐는데 살짝 얼린 음료라는 뜻의 프랄린과 카푸치노의 결합이란다. 그리고 어느 커피전문점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스타벅스에서도 가장 많이 팔리는 음료는 아메리카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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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17-09-18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타벅스 좋아해요.. 알쓸신잡에서 커피숍은 ‘초단기 부동산 임대업‘ 이라고 표현했는데 이해가 되더라구요

스벅에 가면 단순한 커피가 아닌 문화, 공간, 조명, 적당한 소음, 익명성.. 을 제공하는 것 같아요

닷슈 2017-09-18 00:22   좋아요 0 | URL
저도 좀자주가고싶은데없어서아쉽습니다

소은까페 2017-09-19 00: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벅이라 부르는 이곳을 애용하는 이유는 집근처 걸어서 갈만한 곳이 이곳뿐이라는.
한동안 MD에 빠져서 어려서도 안했던 새벽 별보기를 하며 줄을 서고^^
혼자서도 뻘쭘하지 않게 커피 한잔하며 평소 안보던 잡지도 뒤적거릴수 있는 스타벅스에서의 자유를 사랑합니다.

닷슈 2017-09-19 08:52   좋아요 0 | URL
저도 아내와 아이 잠든후 갈만한 그런곳이 집근처에 있었으면좋겠다는생각을 가끔합니다

커피소년 2017-09-22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독 스타벅스 무료쿠폰을 많이 보는 것 같습니다.. 아마 그런 것 때문에 큰 광고효과가 되지 않나 싶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지불하지 않은 것을 무료로 받으면 괜히 부채감이 생기지 않던가요.. 스타벅스의 장애인 고용과 사회복지사 출신의 고용 부분에 대해서는 매우 긍정하게 됩니다..^^

닷슈 2017-09-22 22:08   좋아요 1 | URL
저도 가지도 못하면서 무료쿠폰은 몇번씩주고받게되네요
 
최순실 게이트 - 기자들, 대통령을 끌어내리다
한겨레 특별취재반 지음 / 돌베개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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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겨레 신문사에서 소위 '최찾사'라는 특별팀이 가동되어 탄핵정국까지 한겨레가 담아낸 기사들과 그 기사들이 나올때까지 최찾사 특별팀의 노고가 담긴 책이다. 이 책의 알라딘 평점은 거의 MB자서전 수준인데, 한겨레가 페미니즘 관련하여 보여준 시각과 탄핵이후 보여준 행태에 대한 사람들의 아쉬움 때문이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들이 최순실 게이트를 밝혀내는데 들인 적지 않은 공로도 묻히면 곤란하다는 생각이다. 물론 사람에 따라 이 책은 그들의 변명처럼 보일 여지도 조금은 있다.

 의외로 최순실 게이트의 시작은 TV조선이었다. 조중동의 가장 앞부분을 차지할 만큼 친보수 성향인 그들이 박근혜로는 정말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던지 아니면 우병우를 보도하자 청와대가 자신들을 공격하는것에 공포를 느꼈는지 아니면 순수 저널리즘의 발동이었는지 정확한 이유는 알수 없지만 하여튼 포문은 그들이 가장 먼저 열었다. 아무래도 친 보수 성향이니 보수층의 치부에도 보다 쉽게 접근할수 있지 않았을까

 한겨레 신문기자 김의겸은 TV조선기사로 겨우 우병우땜에 청와대가 난리치는걸 보며 이상함을 느낀다. 이래저래 취재결과 그는 그 뒤에 더욱 엄청난게 있음을 알게되고 이미 TV조선이 상당히 많은 것을 알아냈음에도 청와대의 공세에 더 나아가지 않음을 알게 된다. 이것을 스스로 해나갈지 아니면 조직에 맡기고 물러날지를 고민한 그는 신문사 상부에 내용을 정리해 보고 하지만 결국 자신이 이를 맡게 된다. 정치부와 사회부 등에서 기자하나씩을 붙여준체. 

 책은 이렇게 시작한 최찾사 특별팀이 하나하나 취재를 해가며 퍼즐을 맞추어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정말 발로 뛰는 과정이었다. 수많은 취재원들이 당시 청와대와 최순실에 공포를 느끼고 있었고, 보수적인 공직집단은 아직 위세등등한 청와대가 무서워 진보언론의 접근을 꺼렸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불의에 항거하지도 않았고, 심지어 잘 모르고 그랬거나 아니면 알고 그랬더라도 후회하는 마지막 양심있는 사람들이 취재원이 되어 주었다. 물론 그 과정은 쉽지 않았다. 계속 무작정 찾아가고, 또 기다리고 퇴짜맞고 다시 찾아가고, 이런 것들의 반복이었다. 과정은 인간적이기까지해 적대적이던 취재원들도 기자의 진정성에 마음을 열어 단서를 던져주고는 했다. 

 책을 읽다보니 최순실게이트에 접근해가는 과정도 인상적이었지만 언론사들간의 이해관계도 재미있는 부분이었다. 취재원을 확보해 기사내용을 확보한 상태에서도 보호 및 보도 금지 약속때문에 기사를 내지 않다가 물먹은 이야기, 조금만더 수면아래에서 사실을 캐고 싶음에도 다른 언론사가 먼저 기사를 보도할 기미가 보이면 역시 먼저 보도를 해야 한는 상황들, 이미 다른 언론사에 비해 크게 취재가 뒤쳐졌음에도 사건이 터졌을때 추후보도라도 할수 있어야 하므로 사전대비를 하는 취재등 언론간의 경쟁생태에 대해서도 알수 있는 일화들이 많았다.

 김의겸 기자도 지적했지만 최순실 게이트에서 가장 큰 발화점이면서도 기자들도 의외였던 점은 정유라의 이화여대 부정입학사건이었다. 기자들은 곁가지 정도로 치부했던 일이 다른 엄청난 기사에도 쉽게 달궈지지 않았던 여론을 가장 크게 발화했던 시킨 것이다. 이는 한국인들이 다른 정치적 사건보다는 자신들의 일상생활과 가장 민감하게 맞닿은 부분에서 가장 큰 불의를 느꼈다고 볼수 있는 대목이다. 상당히 불의와 무능을 저질렀고 어느정도 언론과 사회에 이들이 꾸준히 드러났음에도 이명박근혜 정권이 콘크리트 지지층을 유지하며 이토록 오래 지속했던 것은 이런 시민성의 부족에서 비롯됬다고 볼수 있다.

 이명박에게는 사대강 비리와 자원외교, 방산비리, 롯데와의 밀월, BBK, 내곡동 사저사건, 노무현 사건, 명박산성, 댓글부대를 통한 대선개입, 영포회가 있었으며 박근혜에게는 블랙리스트, 정윤회사건, 세월호, 메르스등 굴직한 비리와 무능들이 가득했음에도 이들 사건의 휘발성은 정유라의 이화여대 부정사건만 못했던 것이다.   

. 김의겸기자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JTBC가 테블릿PC를 얻은 과정을 누군가로부터 얻었다고 가볍게 밝힌 부분이 수구세력에 의해 테블릿 pc조작설로 변질된 부분은 몰랐던 사실이다. 정의를 위해 노력한 기자에게 무척이나 억울하고 원통한 일이었을 것이다. 

 책은 자신들의 책이 최순실 게이트 3권짜리중 한권이며 나머지 한권은 TV조선이 ,다른 한권은 JTBC가 내주기를 원한다는 소감을 밝힌다. 책 부분에는 취재가 막히자 자료가 있음에도 보도를 하고 있지 않은 TV조선 방상훈 사장을 설득하는 김의겸 기자의 사설이 나온다. 인상적인 글이었으며 당시 최순실 게이트를 밝혀내고자 노력했던 최찾사 기자들의 진정성을 느낄수 있는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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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바꾸는 영어
해리 고 글 / 삼인행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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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창시절 영어책을 무던히도 많이 봤지만 정작 영어공부하는 방법에 대한 책은 본 적이 없다. 그런 책이 없는 시대이기도 했지만, 최근엔 기술의 발전과 학습내용이 공개되면서 학습하는 방법에 대한 학습이 중요한 시기가 되면서 이런책도 나오는 것 같다. 

 책은 좀 기대와 달랐다. 당연히 과거 영어공부책을 보았으니 나도 모르게 성문기본 영어나 맨투맨 같은 식을 좀 기대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은 영어공부를 하는 방법과 방향에 관련한 책이다. 물론 후반부에는 영어를 직접 간략하게 지도해부분도 나오긴 한다. 

 책은 우선 영어와 한국어가 당연히 다름을 말한다. 영어는 '표출언어'로 모든 말을 겉으로 명확히 드러나게 표현해야만 의사소통이 가능한 언어다. 그래서 영어에는 관사가 무척 많으며 명사가 정확히 어떤 것인지를 지칭해주는 한정사가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소유격이나 관사, 지시어등이 모두 한정사이며 무려 말의 20%를 차지한다고 한다.) 이런 한정사를 한국어에선 아예 없거나 크게 신경쓰지도 않아도 되니 우린 영어에서 이미 20%는 밑지고 가는 셈이 된다.

 반면 우리말은 함축언어로 서로 이해가능한 말정도는 생략해서 겉으로 나타내지 않아야 오히려 의사소통이 잘된다. 드러내도 무관하지만 이럴 경우 많이 어색해진다. 우리말이 함축언어라서 빛을 본 대표적인 인물은 MB라 할수 있다. BBK 소유주와 관련하여 당시의나경원의 주어사건은 지금도 기가막힌다. 

 책에서 제시하는 영어를 공부하는 방법은 다음 4가지이다.

 우선 장문을 암기하는 것이다. 저자는 한국인들이 쓴 영어교재의 경우에는 제법 대단한 저자라도 잘못 배운 경우가 많으므로 외국인이 쓴 교재를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장문 암기를 통해 하나의 교재를 통으로 암기하면 더이상 책 내용과 문장은 기억이 남지 않더라도 문장구조와 단어는 남아 내것이 된다는게 저자의 생각이다. 

 두번째는 이를 위한 실천 방법으로 목표를 실천가능하게 간략하게 하는 것이다. 무엇이든 목표 실천이 어렵다면 실행이 불가능하니 손쉽게 실현 가능한 목표를 차근차근 밟아나고 쌓아나가자는 것이다. 

 세번째는 좀 독특한 생각으로 비교언어학적 관점을 갖는 것이다. 한국인이 영어를 배우기 어렵고, 미국인이 한국어를 배우기 어려운 것은 상대방 언어에 대해 몰이해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프랑스어를 배우면서 영어에 대한 이해의 관점이 넓어졌다고 한다. 상당수의 외국인 강사들이 한국인이 하지 못하는 발음이나 관사등의 부분에서 안되는 것이라 쉽게 포기하곤 하는데 이런 것은 한국어에 대한 비교언어학적이 관점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그럴듯한 부분이다. 

 마지막은 한국인이 영어를 못하는 이유로 문법위주의 기존 학습을 버리자는 것이다. 저자는 아이들이 언어를 배우는 과정을 상기한다. 아이들이 언어를 배우는 과정은 문법을 배우는 것도 아니고 열심히 읽기는 하는 것도 아닌 어른들의 언어 사용을 보며 그 상황에 맞는 말을 통으로 암기하며 이해하며 구조를 쌓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때문에 통으로 책을 암기하는 첫번째 방법을 선호하는 것 같기도 하다. 

 저자는 영어공부엔 역시나 왕도가 없고, 왕초보가 갑자기 달인이 되는 그런 류의 광고를 경계한다. 꾸준히 자신의 방법을 찾고 많이 시간을 계속해서 투자하는 누구나 알지만 하기 어려운 방법이 결국 영어에 대한 자신의 운명을 바꾸는 방법이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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