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공존 - 숭배에서 학살까지, 역사를 움직인 여덟 동물
브라이언 페이건 지음, 김정은 옮김 / 반니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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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류에게 큰 영향을 미친 동물 8종에 대한 이야기이다. 개, 양, 염소, 소, 돼지, 당나귀, 말, 낙타가 그 녀석들이다.
 인간은 신체적 조건이 야생동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떨어지므로 많은 동물 관찰이 필수적이었다. 이로 인한 동물의 특성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이루어지고 이는 가축화에 큰 도움이 된다.
 가장 먼저 가축화 된 동물은 개로 추정된다. 저자는 개의 경우 늑대시절 공동사냥에서부터 서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서서히 가축화가 이루어진 것으로 본다. 하지만 그럼에도 향후 늑대에 대한 이미지는 동화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처럼 좋지 못하다. 개는 사냥에서의 도움을 주는 동물, 그리고 지금에는 주로 애완견으로 남았다.
 염소와 양, 돼지는 주로 고기를 제공하였으며 사나운 기질의 수컷은 거세되거나 축제용으로 수가 조절 된 것으로 본다. 지금은 젖과 털을 얻기도 하며 이러한 동물의 가축화는 인간의 정착화를 더욱 유도한 것으로 생각된다.
 소의 경우는 매우 크고 다루기가 어려운 동물이다. 초기에는 주로 고기를 얻기 위한 것이었으나 가축화과정에서 젖은 얻어내는데 까지 성공한다. 강력한 힘으로 농경의 생산성을 크게 증대시켰으며 역시 정착화를 가속화하였다. 운반용으로 초기에 사용되기도 하지만 서식지으 제한과 많은 수분의 요구로 인해 다른 가축에 비해 운반용으로는 그리 적합치가 않았다.
 당나귀는 이러한 소의 대용품이었다. 상대적으로 건조한 기후에 적합해 고대 중동과 로마에서 널리 이용되었다. 당나귀는 고대 사회에서 세계화를 이루어낸 동물로 평가한다. 그럼에도 당나귀에 대한 이미지는 매우 부정적으로 남아있는데 당나귀가 소리를 잘 지르고 위험하다 판단되면 절대 움직이지 않는 등의 외골수적 특성으로 인함이다.
 말은 가장 인상적이다. 말의 등장으로 인간은 엄청난 기동력을 얻게 되었으며 이는 세계의 연결을 가지고 왔다. 특히 유목민의 경우 말의 엄청난 수와 기동력의 확보로 정착 농경세계를 크게 위협하였으며 이것이 세계사에 미친 영향은 주지하는 것처럼 엄청난다. 운반용과 전쟁용, 산업용으로 크게 사용되어왔는데 산업화 초창기인 거의 백년전까지만 해도 말에 대한 인류의 의존도는 엄청났다.
 마지막은 낙타인데, 건조기후지역에서 낙타는 대상의 이동수단으로 사용되었다. 당나귀와는 비하기 어려울 정도의 건조기후에 대한 적응도로 인하여 애용되었으며 전쟁용으로도 쓰였음은 몰랐던 사실이었다.
 저자는 마지막 두세장정도는 이러한 동물들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인간의 동물 학대와 역사를 드러낸다. 제법 재밌는 책이나 솔직히 인간 역사에 대한 동물의 영향력을 기대만큼 통찰력있게 드러낸 것 같지는 않다. 그리고 고양이는 그렇다 쳐도 닭이 비중있게 나오지 않은 면은 다소 의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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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인간은 필요없다 : 인공지능 시대의 부와 노동의 미래
제리 카플란 지음, 신동숙 옮김 / 한즈미디어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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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 때문에 새삼스레 대중들에게 인공지능과 미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몇년 전부터 미래 관련 책을 꾸준히 보고 있는데. 지금은 어떤 기술이 등장하여
미래에 어떤 영향을 끼친다는 것 보다는 그로인한 인간사회의 변화와 대응으로
초점이 이동한 느낌이다.
 이 책 역시 그렇다. 기술에 대한 소개는 많지 않으며 대부분 그런 기술들이 들어왔을때 인간사회에 생겨날 문제점과 대응방안이 주류이다. 골자는 인조지능의 등장으로 상당수의 인간노동을 이것이 대체한다. 이 경우 수혜를 보는 계층은 인조지능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상위 1%정도의 계층으로 예상한다. 이 경우 사람들이 새로운 기술에 적응할 필요가 있는데 지금의 학교교육으로는 무리이기에 직업대출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한다.
 직업대출은 주택담보대출처럼 신기술을 익힌 미래의 자신의 노동력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신기술을 익히며 생활하는 방식이다. 대출은 대개 금융권이나 기술자를 원하는 기업이 실행한다. 하지만 이 방식으로도 신기술을 익혀 다시 고용되는 사람들은 40% 정도로 저자는 보고 있다.
 그에 대한 대안으로 직업을 가지기 어려운 자들에 대한 사회적 수혜를 제공하는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다. 1인이 오너가 되는 구조의 기업보다는 여러사람이 주식을 소유하고 그 과정에서 수혜를 보는  기업을 적극 지원해 대부분의 기업이 자연스레 이득을 보기위해 그러한 형태를 유도하자는 방안이다.
 읽으며 드는 생각은 지금의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감소는 어찌보면 이러한 시대에 적합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의 저출산은 양극화와 기술발전으로 인한 고용의 감소, 그로 인한 사회적 준비의 장기화와 자연스런 결혼의 늦춰짐등으로 인한 것이다. 하지만 고용일 줄어들 수 밖에 없는 미래에 지금의 관점에서 인구를 유지하려는 것은 적합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통일이 경제적으로 유효할 시간도 길지 않았다는 생각이다. 통일이 줄 수 있는 경제적 이득은 아마도 막대한 자원과, 중국의 경우처럼 양질의 저렴한 노동력이다. 자원은 유효하겠지만 저렴한 노동력은 자동화와 인조지능시대에 큰 의미를 갖지 못할 것이다.
 또한 교육도 변화할 것이다. 지금의 교육이 교양보다는 좀더 학문적 역량등에 초점을 두는 느낌인데, 대다수의 인간이 인조지능과 자동화가 만들어내는 막강한 생산력을 영위하는 시대가 온다면 정치적인 역량과 삶을 영위할 교양교육이 더욱 요구된 것 같다. 아마 토지와 이를 경작할 노예의 소유로 삶을 영위했던 고대 그리스나 로마의 귀족 같은 삶과 비슷할 지도 모르겠다.
 직업의 상실이 문제이기도 한데, 인간이 이를 견디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막상 인간의 역사에서 생존을 위한 일을 제외한다면 직업이라는 개념이 그리 오래되지도 않은 편이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실업에서 오는 상실감은 생각만큼 크지 않을지도 모른다. 더군다나 남들 다 갖는 직장이 아닌 남들 다 없는 상태이니.
 책은 재밌고 짧아 읽기 편하다. 하지만 생각은 길게 들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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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년 - 현대의 탄생, 1945년의 세계사
이안 부루마 지음, 신보영 옮김 / 글항아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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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이 끝나고 새로운 국제질서가 만들어진 그해를 0년으로 개념화하고 서술한 책이다. 전통적인 강국이 몰락하고 새로운 강자로 미국과 소련이 대두하고, 패배자인 일본과 독일에 새로운 질서가 들어서게 된 해이기도 하다. 당연히 국제질서가 크게 변화한 지금도 그 때 구축된 질서는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특히 아직도 냉전체제인 한국에서는.

 책은 읽기가 쉽지만은 않다. 아무래도 서구인이 아니다보니 그런 세세한 서구쪽의 당시 역사엔 큰 관심과 집중이 가질 않는다. 물론 일본과 중국, 그리고 매우 간헐적으로 한국에 대한 언급이 있으나 비중이 그리 크진 않아 아쉽다. 아마 반대의 형국이라면 매우 집중해서 보았을 것이다. 사람은 자기 이야기에 관심이 많으니. 

 커다란 의외는 막연히 전후 전범과 새로운 질서 구축에 비교적 완벽했을 것 같았던 서구사회의 전후 처리가 형편없었다는 것. 사회질서를 유지해야하는 현실적 측면에서 전범을 확실히 처단하지 못한 점, 전범의 경중을 제대로 파악할 만한 행정력과 상대국의 문화를 파악하는 능력의 미비, 일본과 독일같은 패전국에 새로운 민주적이고 평화적인 질서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필요했던 전범들, 유대인을 구했음에도 싫어하는 뿌리깊은 반 유대주의등, 상당히 여러가지가 복잡하게 얽혀있었다. 

 이런 면들은 의외로 당시 한국에서 친일파가 처단되지 못한 정황과 매우 유사하여 의외였다. 물론 처단의 정도와 정의의 실현은 서구가 단연 우수하다. 적어도 작금에 상황에서 전쟁협력자를 감히 긍정하고 그 수혜를 받은 세력이 정권을 차지하고 있는 건 아니라는 점에서 말이다.

 국제연합의 설립도 재밌는 부분이다. 괴멸적인 전쟁으로 인해 평화라는 공감대에서 이루어진 국제연합은 결국 강대국들의 거부권 설정, 그리고 주권의 양도 거부와 강국간의 이해관계의 대립속에서 허울뿐인 지금의 모습으로 탄생될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한국전쟁에 그토록 많은 나라들이 참전한 것을 보면 세계평화에 대한 의지와 이상향이 그래도 그 당시에는 꽤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지루하고 읽기 어려운 면이 있는 책이지만 그래도 제법 생각할 거리는 많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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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70가지 - <씨네21> 주성철 기자의 영화감상법
주성철 지음 / 소울메이트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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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아주 많이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여러 예술분야중 가장 많이 즐기는 것이 아닌가 한다. 그런 면에서 이책을 고르고 읽어보았다. 책은 두께는 제법인데 모음글을 엮은 느낌이 많이 든다. 그러다 보니 읽고나면 뚜렷한 줄기하나가 남지는 않는 편이라 좀 아쉽다.
 어쨌든. 영화를 예술이라고 자각하면서 즐기지는 않는 편이다. 아무래도 그렇다보니 정말 아무 생각없이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보면서 감정을 사정없이 자극하고 인생과 세계의 의미, 부조리등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것도 간혹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그러하지 못하다. 재밌는 아이언맨이나 앤트맨을 보면서 잘만들었고 재밌다는 생각 외에 또 무슨생각이 들 수 있을까나.
 책은 영화에 대한 이론이나 역사, 제작방법같은 깊은 것보다는 힐링이 되는 영화, 과거 의 훌륭한 작품고 감독들. 그리고 영화의 배우와 감독 등 다소 깊지 않은 것들을 다룬다. 그렇다보니 영화에 조예가 깊지 못한 나 같은 사람도 지나치게 과거의 인물을 다루는게 아니면 뭐, 대개 아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제법 생각하게 하는 부분도 있었다. 우리나라에 많았던 영화잡지사들이 매체 환경의 변화를 이겨내지 못하고 폐간의 길을 걷게 된 것. 스포츠와 영화와 관련하여 관객은 스포츠 영화의 리얼리티에서 감동을 얻으나 역설적이게도 배우가 연기하는 스포츠 영화에서 리얼리티는 필연적으로 부족할 수 밖에 없다는 점, b급 영화를 새롭게 조명한 점등을 그랬다.
 영화를 좋아하고 좀더 부담없이 약간이나마 깊게 알고자 하는 사람에게 적합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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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사피엔스 인류 3부작 시리즈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 김영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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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발생부터 지금, 그리고 약간의 미래까지의 서사다. 읽고나니 드는 느낌은 재미가 있고 가독성이 높다는 점. 그리고 확실한 관점을 갖고 인간의 지금까지를 고찰했다는 점이다. 저자만의 독창적인 것은 크게 느낄 수 있지만 지금까지의 인간에 대한 시선을 자신만의 관점으로 종합해냈다는 점이 훌륭하다.
 책에 따르면 인간에게 있었던 큰 3가지 변화는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이 인간의 삶을 크게 변화시킨 전환점이다.
 대략 15만년 전 발생한 호모 사피엔스에게 7-3만년 정도 전에 인지혁명이 일어났다. 해부학적 변화가 없던 시점이기에 저자는 이 변화가 두뇌 내부의 회로 변화정도로 설명한다. 핵심은 언어의 발달이다. 자연을 폭넓게 설명하고 협력하고, 뒷담화하는 언어의 발달로 인간은 강력한 조직을 구축할 협력 능력, 정보전달능력, 신화의 능력을 얻게 된다. 특히, 상상의 산물로 보는 신화에 대한 설명이 인상적인데 이를 통해 단지 뒷담화 언어만으로는 소수로 한정될 수 밖에 없는 집단을 신화를 통해 크게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다음은 대략 만년전 일어난 농업혁명이다. 저자는 농업을 곱상하게 보지 않는데 인류의 수는 크게 늘었어도 전염병과 영양실조, 작아진 몸과 짧아진 평균수명, 농경에 적합치 못한 몸으로 인한 질병등을 꼽고 있다. 어쨌든 농업혁명의 결과 인간은 그 수가 늘고 정착하여 더 큰 사회를 구축할 필요가 생겼다.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제국과 화폐, 종교였다. 종교는 더 큰 사회질서 구축을 위한 또 하나의 신화였으며 화폐는 사회 내에서 거래를 위한 상상의 산물로 작용하였고, 제국은 하나의 사회가 다른 사회를 아울러나가고 통합해 나아갔다.
 마지막이자 현재 진행형인것은 과학혁명이다. 과학을 통해 인간은 성인인 나타나거나 다스렸던 과거에 대한 향수와 이별하고 스스로가 더욱 발전하고 사물에 대해 알아갈 수 있음을 인지한다. 이러한 과학이 서구에서 시작된 것에 대해 저자는 서구사회가 새로운 것을 찾아내고자 하는 동력이 더 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러한 과학의 발전은 제국주의와 자본주의를 필요로하는데 제국의 경우 과학의 발전을 통해 더 큰 힘과 자본을 얻는 것을 경험함으로서 과학을 적극 지원하게 되었으며 이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많은 나라의 정부들이 과학발전을 위해 적지 않은 돈을 투자한다.
 자본주의와 과학 역시 서로 공생한다. 과학은 그 발전을 위해 당연히 자본을 필요로 하고 분명한 한계를 갖고 있는 지구라는 토대하에서 점점 커지는 자본주의는 지구를 더욱 잘 활용하고 파먹을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하는 과학에 당연히 공생할 수 밖에 없다.
 책은 마지막으로 가까운 미래 사회 인간이 새로운 존재가 될 가능성을 예견한다. 유전자 조작을 통한 방법, 무기물과 결합한 사이보그, 순수한 무기물에서 탄생하는 인공지능이 그것이다. 이것이 어떤 식으로 나아갈지를 예상하는 것을 불가능하며 그 새로운 존재를 어떤 식으로 만들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을 중요한 포인트로 잡고 있다. 
 확실히 인간 존재에 대한 긴 서사를 통한 고찰과 그를 통해 미래 인간의 모습을 바라봄으로써 많은 생각할 거리를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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