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가지 키워드로 읽는 오늘의 베트남
안경환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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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과 베트남은 오늘날 상당히 밀접하다. 무역규모상 한국의 제3교역국이 바로 베트남이다. 이는 중국과 미국에 이은 순위이며, 일본과의 교역을 상회한다는 뜻이다. 흑자규모도 엄청나다. 한국이 2022년 베트남과의 무역에서 얻은 흑자는 무려 342억 달러다. 또한 한국과 베트남의 국제결혼 규모는 8만쌍에 이른다. 또한 한국은 베트남 투자 1위 국가이며, 베트남의 삼성전자 공장은 베트남 수출의 17.5%를 차지한다. 이렇다 보니 베트남은 2021년 한국어를 제1외국어에 편입시키기까지 했으며 베트남 최고의 대학 호치만 대학의 어문계열 입학점수에서 한국어과의 점수가 가장 높기까지 하다.

 이런 베트남은 우리와 유사점도 상당하다. 우선 분단의 경험이 같다. 그들은 통일에 성공했고, 우리는 실패했다는 점이 차이다. 또한 같은 유교문화권이다. 동남아시아는 대개 이슬람교와 불교의 영향력이 강한데 베트남은 중국과의 인접성으로 인해 유교문화권이고 예의를 중시한다. 그리고 중국과의 항쟁의 역사다. 베트남은 한국처럼 중국의 끊임없는 침공에 시달렸으며 1000년 간의 점령기간이 있었지만 끝끝내 투쟁으로 자주적으로 독립하였기에 자주성이 매우 높다. 

 베트남은 남북으로 1650km로 길게 뻗어있으며 남북 간 지역 감정이 있다. 북부 출신은 2차례 남부로 이동하였는데 1954년 공산정권을 피해서였고, 1975년 통일 후 남쪽을 통치하기 위해서다. 이 두부류 는 같이 이동했으나 서로 매우 달라 싫어한다. 북부출신은 국영기업과 고위직에 포진해있어 남부사람들이 시기한다. 그리고 북부는 남부가 자본주의의 때가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은 개혁개방으로 이런 의식이 많이 희석되었다. 북부출신은 대개 근면하고 인내심이 있으며 남부출신은 개방적으로 낙천적인 편이며 서구에 쉽게 호응한다.  

 베트남은 모계사회의 유풍이 남아 있어 여성의 사회활동이 활발하다. 공산당 중앙위원회, 국회, 내각, 지방당위원장에도 여성이 상당수 포진한다. 호치민시 전체근로자의 51.4%가 여성이다. 중국은 기원전 2세기부터 성과 이름을 사용하였는데 중국의 지배를 길게 거치면서 그들의 성을 따라쓰기 시작했다. 그외 기타 소수민족은 동식물의 이름을 가진 마을에서 이름을 유래한다. 베트남에는 769개 성씨가 있는데 같이 성이 많다보니 부를때는 성이 아닌 이름을 부른다. 이름 중간에 '티'가 있으며 반드시 여성이고, '반'이 있으며자다. 베트남의 신분증에는 출신 민족이 표기된다. 이는 차별이라기 보다는 민족별 국가 지원을 다르게 하기 위함이다. 베트남은 응우옌씨가 35%, 쩐씨가 12%, 렌씨가 9%로 모두 왕족의 성씨다. 이 중 쩐씨는 응우옌왕조의 보복이 두려워 대개 응우옌씨로 성을 변경한다. 우리 고려왕조의 왕씨가 조선이 들어선 후 한자를 조금씩 바꾸어 전이나 옥씨 등으로 바꾼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베트남은 구정이 가장 중요한 명절이다. 집안의 번성을 위해 황금열매가 잔뜩 달린 금귤나무, 복숭아 나무, 매화 나무 등으로 내부를 장식한다. 섣달 그믐 자정과 새해의 첫 시간이 교차하는 시기에 복이 온다하여 귀한 손님을 모심다. 이를 쏭덧이라 하는데 가장과 띠가 맞고 건강하고 덕망이 높은 남성을 초대한다. 

 모든 베트남 사람들은 집에 조상의 위패를 모시는 제대상인 반터를 갖고 있다. 반터 위에 부모의 사진, 향로와 차병, 고인이 생전 즐기던 과일, 과자, 술등을 놓는다. 여기에 집안의 대소사를 보고하고 복을 빈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자들은 별로도 사당을 짓기도 한다. 그리고 반터에는 조상신 외에도 숭배하고 싶은 신을 모시기도 한다. 

 베트남의 건국신화는 기원전 3천년 전으로 고조선보다 길다. 베트남 최초의 왕은 농경의 신의 4대 후손은 록뚝이다. 그리고 최초의 국가는 식꾸이국을 다스린 낀즈엉브엉이다. 씩구이국은 북으로는 중국의 장강, 남으로는 베트남 중부, 서로는 쓰촨성, 동으로는 해안에 닿은 광대한 국가였다. 낀즈엉브엉은 동해 용왕의 딸 턴롱을 부인을 삼아 숭람을 낳았다. 숭람은 2대왕 락롱꿘은 낳았다. 그는 지방을 순시하다 락쓰엉동굴에 이르러 산신의 딸 어우꺼를 만나 부부의 연을 맺는다. 

 그녀는 무려 3년 3월을 임신하고 100개의 알을 낳는다. 3일 후 알이 부화하여 아들 100명이 나왔는데 하루만에 장성한다. 그는 아들에게 각 지역을 맡긴다. 다만 서열과 이름이 문제였는데 하늘에 기도하니 하늘이 이를 정해주었다. 락롱꿘은 50명의 아들과 강과 바다로 향했고 나머지 아들이 어머니와 함께 산과 숲은 방어했다. 3대왕은 홍구엉 브엉으로 그는 국호를 반랑이라 하고 18대까지 왕위가 이어진다. 18명의 왕을 모두 홍브엉이라 한다.

 베트남은 오랜 침략을 자주적으로 막아낸 역사로 인해 한국과는 다르게 사대의 역사가 전혀 없고 중국의 대등한 견제의식을 지닌다. 그래서 중국의 상품과 기술에 대해 품질이 낮다고 폄하하기도 하고 중국 관광객의 불손한 태도에 잘 분개한다. 베트남은 황제를 칭했기에 6조가 아닌 6부제이며 북거 남진 제를 택했다. 이는 북으로 중국에 항거하고 남으로는 진출한다는 뜻이다. 베트남은 송나라 2회, 몽골3회, 명1회, 청1회의 침공을 받았고 한나라에 멸망하여 1049년간 지배를 받았다. 

 몽골은 남송을 정벌 한 후에 베트남에 6사를 요구한다. 이는 입조, 납질, 납공, 역참설치, 호구조사, 조군이다. 당시 베트남의 쩐왕조는 이중 일부는 들어주고 대개 거부한다. 이에 몽골은 침입한다. 하지만 남송 망명자의 협력과 기병대에 불리한 열대 숲으로 인해 패퇴한다. 3차 침략 때는 쿠빌라이가 탕롱을 함락하나 무더위와 보급로의 차단으로 퇴각하고 쿠빌라이가 죽어서야 침략이 끝난다. 쿠빌라이는 베트남 침략의지가 매우 강하여 이를 일본 원정보다 우선할 정도였다. 

 베트남어를 보면 영어와 비슷해보인다. 이는 그들이 라틴 문자를 차용했기 때문이다. 천주교 사제들이 전도를 목적으로 베트남어를 배우고 자신들의 문자로 이를 기록하였는데 1651년 알렉산드르 드 오르 주교가 베트남-포르투갈-라틴어 사전을 출간한다. 이 사전은 단어, 성조, 품사분류까지 한 최초의 베트남 문법 책으로 현재 베트남문자의 기원이다. 그리고 프랑스는 식미책으로 모든 학교와 공공기관에서 라틴문자 베트남어 사용만을 강요한다. 그렇다보니 기존에 사용하던 한자와 한자를 변형하여 만든 쯔놈이 사라지게 된다. 그래서 현재 베트남 문 모음 12 자음 17자로 총 29자다. 

 베트남어는 단음절로 음절 하나하나가 의미가 있다. 시제에 따른 동사변화는 없으며 앞에 붙은 조동사가 시제를 결정한다. 6개의 성조가 있다.

 베트남은 교육열이 강하다. 문맹률이 프랑스의 우민 정책으로 90%에 달했으나 지금은 97%의 국민이 문자를 해독한다. 예절교육을 중시하며, 학부모의 교육열과 학생의 향학렬이 높고, 교사에 대한 사회적 신뢰가 매우 높다. 그래서 교사들은 급여가 적음에도 불구하고 긍지가 높다. 학생도 교사를 많이 희망하며 11월 20일을 스승의 날로 지정해 기념한다. 

 학제는 5-4-3-4 제이며 대학은 4년제, 전문대 3년제, 사범대 5년제, 의대가 6년제이다. 9월에 신학기를 시작하며 초등 입학 때 입학시험을 치뤄 10점만점에 7점에상이며 A등급반에 편성된다. 반이 한번 정해지면 변경이 불가하기에 사교육이 판을 친다. 베트남은 이처럼 초중고가 모두 우열반 편성을 한다. 그리고 졸업시험이 있어 초등은 5점이상이야 졸업을 한다. 대입경쟁률도 치열하여 5:1수준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으며 국공립대학교들이 예산부족으로 시설이 낙후하였고, 학비도 비싼 편이다. 

 베트남은 남중국해를 비엔동이라 부른다. 여기는 동남아시아의 여러 나라와 중국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고 미국도 합류하고 있다. 이곳은 세계 원유의 1/3, 천연가스의 1/2가 지나간다. 군도가 있는데 호앙사 군도와 쯔엉사 군도다. 중국은 이를 시사군도, 난사군도라 한다. 여기엔 300억톤의 원유와 450억톤의 천영가스, 풍부한 어족자원과 구아닌이 풍부하다. 2013년 필리핀이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유엔 상설중재재판소에 제소하였고 2016년 승소한다. 하지만 중국은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이곳은 베트남에 역사적 증거가 많다. 1904년 청나라가 제작한 황조직성지여전도에서는 양 군도가 청영토로 표기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당시 베트남 응우옌 왕조는 영유권 수호를 위해 이 지역에 5-6개월 마다 정기적으로 함대를 파견했다. 그리고 식민지배 프랑스도 이를 이어받았다. 양군도를 통치했고, 일본에게 패퇴했다 돌아온 후 두 군도를 점령한 중화민국 군대에 철수를 요구하고 이를 관철한다. 그리고 1951년 일본과의 평화조약에 참가한 베트남 총리는 두 군도의 권리를 주장했으며 당시 국제사회엔 이에 대한 반발이 없었다. 두 군도에 대해서는 베트남과 필리핀은 적극적이지만 나머지인 브루나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는 소극적이다. 

 베트남은 5년마다 전국 선거를 한다. 4대 선거원칙을 준수하지 않기에 대리 투표도 가능해 투표율이 무려 98%이상이다. 국회의원은 500명이고 베트남 조국전선이 후보자를 추천한다. 베트남은 5무 선거를 자랑한다. 현수막이 없고, 선거운동원이 없으며, 벽보도 없고, 선거로 인한 국고낭비도 없다. 마지막으로 재보궐선거도 없다. 차점자를 대신하기 때문이다. 

 국회의원은 아무나 입후보하지 못한다. 조국전선이 철저히 검증한다. 기준은 헌법수호를 위한 애국심과 충성심, 도덕적 품성, 임무수행능력이다. 그리고 범법자, 이중국정저, 채납자, 파렴치범, 마약사범, 식민지 시기 본인 혹은 가족이 부역 행위를 조금이라도 한 경우 모두 제외한다. 이는 상당히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일당 독재의 정치체제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베트남의 대표음식은 퍼다. 소위 쌀국수다. 다섯 가지 맛인 쓴맛, 짠맛, 신맛, 단맛, 매운맛이 모두 난다고 한다. 소고기를 넣은 것이 퍼버, 닭고기를 넣은 것이 퍼가로 가장 유명하다. 여기에 어묵, 생선이 들어간 쌀국수를 소스와 같이 먹는 분짜까가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 편이다. 

 소고기 퍼버는 혁명이전까지 북부 하노이의 음식이었다. 그러다 점차 전국 확산한다. 다만 소는 농경의 중요수단이기에 도축이 어려워, 닭고기 퍼가 생겨나고 확산한다. 북부 퍼는 조금 짠맛이 나고 면발이 얇고 넓다. 남부 사이공의 퍼는 달고 기름지며 생야채가 있고 사리가 북부보다 가늘다. 

 바인미 깹은 베트남식 바게트 샌드위치다. 프랑스의 바게트 빵속에 돼지고기, 새우, 채소와 칠리소스나 느억맘을 넣는다. 베트남 바게트는 프랑스의 것과 다르게 딱딱하지 않고 부드럽고 구수하다. 이 샌드위치는 세계적으로 무척 유명하다. 

 베트남의 문화는 선물을 서로 주고 받는 문화, 평등주의와 공동체 정신, 존경의 표시로 서로의 가정집은 방문하는 문화, 좋은 일을 나누는 풍습, 외제를 선호한다. 이는 수력을 다뤄야 하는 농경문화의 공통적 특징이기도 하다. 다만 개혁 개방 이후, 각종 기업의 설립이나 승인 과정에서 서로 선물을 주고 받는 문화가 부정부패로 변질되어 악영향을 만들고 있다. 그리고 국산품에 대한 기술적 신뢰가 낮아 외제를 선호해 국내 기업이 좀처럼 크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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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트하우스
욘 포세 지음, 홍재웅 옮김 / 새움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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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욘 포세의 아침 그리고 저녁을 여름에 보았다. 독특하고 괜찮았었다. 노르웨이 어촌의 풍경, 아름답지만 황량하고, 춥고 거친 모습을 볼 수 있었고 그것이 그려내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고, 욘 포세만의 독특한 문체도 재미있었다. 그래서 그의 또 다른 저작인 보트하우스를 보게 되었다. 

 다 본 느낌은 재미보단 난해하다이다. 물론 책은 어느 정도 재밌다. 읽다보면 책에 빠져들게 되는 어느 정도의 서사와 인물 간의 이야기를 제공한다. 끝까지 이름이 나오지 않는 주인공은 오랜 만에 친구 크누텐을 만난다. 주인공은 서른이 훌쩍 넘어 마흔이 다 되어가는 것 같은데 아직까지 직업이 없고 해놓은 것이 없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주인공을 크게 나무라지 않는 아직은 젊은 어머니와 같이 산다. 그런데 주인공은 항상 불안하고 그렇게 불안해 글을 쓴다. 글을 쓰면서 더 불안해하는 것 같지만 그렇다고 글을 쓰지 않으면 안된는 것 같은 느낌이다.

 반면 크누텐은 주인공과 어릴 적 같이 하던 사이다. 모든 것을 함께 하며 놀았고 마을 인근의 빈 보트하우스를 아지트 삼아 놀곤 했다. 주인공과 다르게 크누텐은 음악교사가 되었고 결혼을 했으며 딸이 둘이 있다. 둘은 친했지만 어릴 적 여자아이들과의 관계로 인해 틀어지게 되었고 그렇게 헤어졌으며 안본지 10년이 넘게 되었다.

 그렇게 마주치려니 서로 부담이었다. 둘이 서로를 외면할 수 없게 만든건 크누텐의 아내였다. 그녀는 낚시를 하러 배를 타고 나갔고 그러다 주인공과 마주친다. 한눈에 매력적인 그녀지만 주인공은 크누텐의 아내임을 알아채고 외면하려 한다. 하지만 그녀의 유혹은 강렬하다. 그리고 크누텐은 놀랍게도 그녀가 그럴 것이란걸 알 고 있다.

 크누텐의 아내 손에 이끌려 그의 집을 방문한 주인공은 어색한 이야기와 식사를 나눈다. 그리고 돌아가는데 놀랍게도 크누텐의 아내가 자살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그렇게 책은 마무리 된다.

 책은 주인공의 독백에 가까운 크누텐과 자신의 불안, 아무것도 없는 처리라는 말이 거의 20번 가까이 반복된다. 이 점이 독특한 점이며, 대부분의 지면이 주인공의 시점에서 이뤄지지만 같은 내용을 한 장에서는 크누텐의 시점에서 보여준다. 그리고 그 크누텐도 주인공처럼 반복적 독백을 일삼는다.

 가난하고 뭔가 이루질 못한 피폐한 삶을 드려내려 한 것 같은데 독특하지만 재미를 느끼긴 쉽지 않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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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4-09-25 10: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중론이 난해하다 더라구요
번역된 책 전부 사놨는데,,, 한권밖에 못읽었어요 ㅠ
 

생물은 주변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진화한다. 생명체에게 진화 압력은 크게 세 가지다. 하나는 환경, 다른 하나는 성선택, 마지막 하나는 공생이다. 그리고 인간에게 한 가지가 더 있다면 그들 스스로가 만든 문화다. 

 환경에 대한 진화의 예는 많다. 고래가 육지에서 바다가 열리자 바다로 가게 된 것, 펭귄이 남극 대륙이 따뜻한 곳에서 추운 곳으로 이동하자 점차 나는 것 대신 두터운 지방과 수영 능력을 갖게 된 것 등이다. 

다윈이 환경에 대한 진화를 말했을 땐 상당히 설득력 있게 먹혀들었지만 그가 성선택에 대한 이론을 내세웠을 땐 사회적 저항이 만만치 않았다. 사회 분위기가 무척이나 보수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윈은 천적을 피하는데는 하등의 도움이 되지 않는 공작의 꼬리 갖은 사례를 무수히 접하며 성선택을 주장할 수 밖에 없었다.

뇌는 왜 아름다움에 끌리는가, 필사의 수컷 도도한 암컷, 연애 등의 책은 성선택에 대한 다윈의 주장을 입증하는 책들이다. 책들에는 성선호를 만족시키기 위해 벌어지는 수많은 진화의 예들이 나와있다. 연애에서는 인간이 만들어낸 예술이나 음악 등을 성선호의 흔적으로 추리한다. 


 진화의 또 다른 예는 공생이다.

린 마굴리스는 한 생명체가 다른 생명체와 공생 및 기생 등의 관계로 공생하는 것을 생명 진화의 또 다른 축으로 보았다. 사실 인간세포의 미토콘드리아도 그렇다. 아주 오래전 세포 둘 사이의 융합이 일어나고 공생관계가 발생한 것으로 추측하는데 그래서 미토콘드리아는 아예 유전자를 따로 갔고 있다. 인간 조상의 모계추적은 이것으로 이뤄진다. 그리고 많은 생물들은 몸에 수많은 미생물들과 함께 살아간다. 인간만 해도 몸무게의 1-2kg이 미생물의 무게이며 이들은 소화기관에 자리해 인간의 소화를 돕고, 심지어 성격에도 관여한다.


그리고 아마도 인간에게만 해당될 듯한 진화의 다른 한 축은 문화다.

이는 이기적 유전자에서 리처드 도킨스가 처음 주창한 개념이다. 도킨스는 이 개념에 대해 던지기만 했지만 강력하게 영향을 받은 후속학자들이 이에 천착했다. 책 1만년의 폭발은 인간이 만든 문화로 인해 빠른 시기인 1만년 만에 인간이 상당히 진화했음을 보인다. 이시기는 인간이 만든 대표적 문화인 농경이 등장한 시기다. 농경은 인간을 여러 모로 진화시켰는데 피부색과 우유소화능력 등이 그것의 주요한 예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문화는 인간의 협력성을 가속화하여 인간 스스로를 가축화했다는 주장도 유력히 대두하고 있다.

 책 '제노 사이드'는 현대 인간사회에서 또 다른 인간의 진화가 일어난 상황을 다룬 소설이다. 사실 인간은 문명의 고도화로 환경에 의한 압박을 거의 해소하였기에 자연적 진화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서인지 책에서 신인류가 등장하는 곳은 문명의 영향이 매우 적은 아프리카 콩고이고, 그 중에서도 키가 작기로 유명한 피그미족이다.

 내전으로 혼란한 콩고에서 평범한 피그미족 남자가 아이를 낳는다. 그런데 아이는 전두엽이 이상하리만치 크고 눈동자도 커서 사람 같지 않았다. 이 아이는 인류의 다음 진화 형으로 놀라운 두뇌능력을 갖췄다. 그리고 이 아이의 존재를 미 당국이 알아차린다. 이들은 전 세계의 통신망을 감시하고 있는데 전체를 감시하는 것을 불가능하여 몇몇 키워드 중심으로 의심 가는 것을 탐색한다. 이것에 걸려 든 것이다.

 미국은 긴장한다. 전 세계의 암호는, 심지어 핵발사코드까지 소수의 곱으로 이뤄져 있다. 소수 두개를 곱하는 것은 매우 간단한 일이나 상당히 큰 수가 어떤 두 개의 소수의 곱으로 이뤄진 것인지를 알아내는데는 엄청난 계산이 필요하다. 미국은 이 신인류가 이것을 무력화할 수 있음을 알아차린다. 그들이 선택한 방법은 제거였다.

 특수부대가 꾸려진다. 총 4명이다. 이들은 거짓 정보를 받는다. 아프리카 콩고내에 인류를 절멸할 만한 바이러스가 생겨났고 이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이들을 몰살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아마 숙주로 추정되는 기이한 생명체가 있을 것이다. 그것을 보자마자 무조건 사살하란 명령이 떨어진다. 그리고 보상은 어마어마했다. 

 특수부대는 피그미 마을을 찾아내나, 피그미 마을의 사람과 그들과 함께 있던 인류학자,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신인류는 특수부대의 존재와 방문을 알고 있었고, 그들의 작전이 사실 잘 못된 것이었음을 알린다. 사건은 일본과도 연관되는데 독특하다. 

 책 '제노 사이드'의 상상은 허무맹랑해보이자만 그렇지도 않다. 실제 우리 인간은 네안데르탈과 상당히 오랜 시간 공존했으며 이들과 교배하여 현생인류는 그들의 유전자를 매우 적지만 가지고 있다. 즉, 현생 인류 중에서 다른 인류가 진화해 나와도 이상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상상물의 저작들도 있다.

 

 

오래된 일본 만화인 건담에서도 신인류는 등장한다. 그들은 뉴타입이라 불리는데 미래를 볼 수 있고, 뉴타입끼리 떨어져서도 의사소통을 할 수 있으며 엄청난 직감과 , 탁월한 조종능력을 지녔다. 이들은 건담에서 일어나는 전쟁에서 전황자체를 바꾸는 역할을 한다. 건담에서 명시적으로 등장하진 않지만 아마도 이런 진화는 인류의 환경이 우주로 바뀌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영화 X 맨에 등장하는 그들도 신인류다. 핵전쟁과 원자력 발전소의 등장과 그 사고로 인한 방사능으로 전 세계 인간들이 방사능의 영향을 받게 되고 그로 인해 돌연변이가 자주 일어나 이런 초능력을 가진 이들이 등장하게 되었다는 설정이다. 이들들 무서워하여 제거하고 이용하려는 인간과 돌연변이들간의 갈등, 그리고 인간과 평화롭게 공존하려는 돌연변이등 3자간의 갈등이 주제다.

 내 생각엔 미래 인간이 진화한다면 먼 훗날엔 이런 우주 환경에서의 적응도 하나의 요인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달이나 화성 같은 곳에 기지를 만들어 저중력에 오래 노출된다면 그런 환경에 적합한 인류가 탄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당장엔 뛰어난 인공지능의 등장과 그것과의 융합이 인간의 진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 하

유발하라리는 최근 인간 과학기술의 발달을 염려하며 드디어 인간이 죽음과 생존, 번식이라는 생물학적 굴레에서 벗어날 새로운 신인 호모데우스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리고 그런 막대한 권력을 갖기엔 우린 아직 충분히 어리석다는 걱정은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에서 지적했었다. 그래서 인간에게 다섯 번째 진화의 축은 문화의 일환으로 스스로 만들어낸 과학기술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것들은 기계 혹은 생물학적 진화를 강하게 추동할 것으로 생각된다. 기계라면 인공지능과 인간 지능의 결합, 생물학적으로는 인간 유전자를 개선해 결점을 없애나가고, 수명이나 지능, 신체적 능력등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방향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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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5 21: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부자 아빠는 주식투자만 가르치지 않는다 - 커피 한 잔 값으로 시작하는 14가지 투자 전략
신년기 지음 / 지음미디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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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의 투자 책은 부동산과 주식에 집중한다. 그리고 요즘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책도 많다. 이들은 전통 투자 방법이라 할 수 있는데 이 책은 채권투자와 미술품, 탄소배출권, 부동산 조각 투자 등 일반인에게 생소한 투자 법을 설명한 책이다. 생경한 것들이다보니 용어가 낯선 것이 많은데 아버지가 딸에게 투자 방법을 설명해주는 방식을 채택해 난이도를 낮추려 노력했다. 

 채권은 책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 비례한다. 이는 채권 발행 당시 보장한 이자율은 고정된 반면 시중 금리는 꾸준히 변화하기 때문이다. 채권은 고정수익을 보장하는 개념인데 그래서 채권 이자율보다 시중 금리가 상승하면 구매자가 손해를 보게 되므로 채권 가격을 할인하여 그것을 보전해 준다. 그래서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은 하락하고, 떨어지면 반대로 오른다. 

 채권은 발행처의 신용등급이 높을 수록 가격은 높고 이자율은 낮은 반면, 발행처의 신용등급이 낮으면 가격은 낮고 이자율은 높다. 채권도 거래소에서 거래되는데, 이 경우가 장내거래이다. 장내거래는 수수료가 저렴하고 안정적 기업의 채권이 거래된다. 장외거래는 수수료가 비싸다. 증권사가 사전전에 물량을 확보해 가격만 맞으면 바로 거래가 성사된다. 

 국고03750-3312(13-8) 이라고 국고채는 표기된다. 앞의 03750은 채권이자율로 3.075%를 의미한다. 3312는 만기로 2033년 12월이다. 괄호의 13-8은 2013년에 8회차 발행이란 의미다. 

 채권은 안정성이 높은 우량채권과 낮은 하이일드 채권으로 구분한다. 그리고 그 기준은 발행처의 신용등급인데 BBB-가 기준이다. 이상이면 우량, 아래면 하이일드 채권이 된다. 채권은 발행주체별로 구분하기도 하는데 정부가 하면 국채, 지방정부면 지방채, 공공기관이면 특수채, 한국은행이면 통안채, 금융기관이면 금융채, 민간회사면 회사채가 된다.  

 보유한 회사채의 신용 등급이 오르면 금리가 내려간다. 금리가 내려가면 회사채 가격은 상승한다. 그래서 채권은 통념과는 다르게 자본이득이 가능하다. 내가 구입한 회사가 경영을 잘 하여 신용등급이 오르면 이자율이 내려가 회사채 가격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구매한 경우의 이자율은 보장되기에 나는 이자율을 하락은 겪지 않으면서 가격은 오른다. 

 채권은 선순위와 후순위가 있는데 선순위가 우선 변제 대상이다. 그래서 후순위 채권이 금리가 높다. 기업의 재무구조에서 특이하게 후순위 채권은 조건을 갖추면 부채가 아니라 자본으로 인정해준다. 이렇게 되는 경우 기업의 부채비율은 극적으로 하락한다. 

 RP는 환매조건부 매도계약으로 줄여서 레포라고 한다. 투자자는 채권을 보유하게 되는데 발행기관으로부터 직접 사는게 아니라 그 채권을 보유한 금융기관의 채권을 사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팔게 되는 경우 투자자는 사전에 정한 가격으로 보유채권은 금융기관에 팔며, 금융기관은 다시 채권을 보유하게 된다. 

 최근 탄소배출권도 거래되며 이것에 투자할 수 있는 ETF도 생겨나고 있다. 미국의 테슬라는 사실 수익의 대부분을 탄소배출권의 판매를 통해 얻고 있다. 탄소배출권의 가격도 수요와 공급요인에 의해 변화하는데 공급요인은 정부의 매출권 할당량, 상쇄배출권의 공급량, 다음 해 매출권을 이입 및 차입 요건, 배출권 정책의 변화다. 수요요인은 경제성장, 기후변화, 기온변화, 에너지 가격 변화, 탄소감축기술에 드는 비용등이다. 

 한국에도 조각 투자 업체가 많다. 미술품은 열매 컴퍼니, 테사, 서울옥션블루, 투게더아트 가 있다. 음악저작권은 뮤직 카우, 한우는 스탁키퍼가 있다. 미술품은 투자 장점이 몇 가지 있다. 전통 금융시장과 미술품은 큰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는다. 즉, 불황에도 강하다는 점이다. 그리고 미술품은 역사적으로 주식이나 채권보다 수익률이 높다. 그리고 미술품은 취득세와 등록세, 부가가치세 등의 세금이 없다. 또한 양도차익이 발생하여도 6천만원 미만이거나 생존한 국내 작가의 작품은 비과세 한다. 6천만원 초과시 22%를 원천징수하나 그것도 1억까지는 90%나 공제하며, 1억초과도 80%나 공제한다. 그렇기에 막대한 양도차익이 발생해도 징수가 다른 자산에 비하면 거의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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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수용소에서 - 개정보급판
빅터 프랭클 지음, 이시형 옮김 / 청아출판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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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 대전 중 이런 저런 학살로 죽임을 당한 유럽의 유대인 수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600만 정도로 추산된다. 지금 유대인이 모여 건국한 이스라엘 인구가 900만 정도란 걸 생각하면 엄청난 숫자다. 책 '죽음의 수용소'는 한 유대인이 수용소에 직접 수용되어 겪은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좀 더 수용소의 이야기를 상세히 기술하여, 실상을 잘 알았으면 좋았겠지만 저자는 이미 그런 책은 충분히 많아 자신은 다른 관점에서 책을 쓰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서 책은 1부는 수용소에서 겪은 단상이고 2부는 로고 테라피라는 저자가 심리치료를 위해 적용한 방법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2부는 그저 그랬고, 1부의 내용이 좀 더 다가왔다.

 저자는 수용소로 향하며, 기차에 다른 유대인들과 수용된다. 너무나도 좁은 곳에 수용되어 기차로 며칠을 가며 그들 모두는 제발 아우슈비치만큼은 피하길 바란다. 하지만 그들은 아우슈비츠에 수용된다. 처음 며칠은 대단히 많은 사람들이 말도 안되는 좁은 공간에서 말도 안되게 적은 음식으로 연명한다. 아마 그들 대다수를 바로 죽일 예정이었기에 그랬을 것이다.

 그리고 수용된 이들은 차례로 양 줄로 선별된다. 선별 당시 저자는 아무 것도 몰랐지만 한 쪽은 죽음의 줄, 다른 한 쪽은 연명의 줄이었다. 노역을 견딜만큼 건장하고 건강해 보이는게 생존의 조건이었다. 실제 건강해보이는 건 매우 중요했다. 그래서 한 수용소 동료는 저자에게 유리 조각으로 할 지언정 매일 면도를 하고, 얼굴을 자주 문질러 붉게 보이게 하라고 했다. 그래야 건강해 보이기 때문이다. 

 수용소엔 카포란 이들이 있었다. 나치와 수용자의 중간자인데 같은 유대인 수용자이면서도 나치에 협력해 중간 관리자 같은 역할을 했다. 다만 이들은 어쩔 땐 나치보다도 더욱 악랄했다는 점이다. 물론 간혹 착한이들도 있었지만 이들은 나치가 원하는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이기에 악랄한 자로 바로 교체되었다. 그래서 카포는 더욱 악랄해졌을지도 모른다. 그들은 조금 더 나은 연명가능성과 식량, 물자, 노역의 면제 등을 얻었고 이를 위해 동포를 괴롭힌다.

 저자는 직업이 그래도 의사였기에 수용소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게 아닌가 한다. 아무래도 의사이니 여러 가지 할일이 있었고 나치 군인과도 약간은 교류할 수 있었다. 물론 그래도 언제 죽어나가도 이상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좀 더 죽은 사람들보다 운이 좋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저자는 수용소에서 늘 아내를 그리워하며 애틋한 마음을 키워나갔는데 그의 아내는 책에는 자세히 나오지 않지만 수용소에 수감되며 거의 바로 처분된 것 같다. 하지만 그것을 알 수 없었기에 저자는 죽을 위기에서 동료에게 아내에게 남기는 마음을 담은 유언을 외우게 하기도 한다. 수용소에는 전기 철조망이 설치되어 있어 바깥을 볼 수 있다. 이건 좋으면서도 좋지 않다. 차라리 높은 담장이면 바깥은 보이지 않아 희망도 없었을 것이다. 한편으로 담장이 없었기에 아름다운 바깥을 볼 수 있기도 했다. 나는 갇혀서 언제 나갈지 기약이 없는 상황에서 봄이면 만발한 꽃과 자연은 묘한 감정을 낳게 했다.

 사람들은 전기 철망에만 기대면 고압전류로 언제든 죽을 수 있었다. 하지만 툭하면 가해지는 강한 고통속에 묘하게도 자살 시도 따윈 거의 없었다. 사람들은 이런 고통 속에서도 언젠간 나갈 수 있다라는 강한 희망을 품기도 한다. 특히나 크리스마스 즈음이나 연말이면 묘하게도 그런 막연한 분위기가 강했다. 그래서인지 그 시기가 끝나면 유독 사망자가 많이 나왔다. 마음대로 최후의 희망을 품고 버티던 이들이 그것이 오지 않자 희망이 사라져 숨도 같이 끊어진 것이다.  

 책을 읽으며 군대 생각이 많이 났다. 아무래도 내가 가진 경험과 저자의 경험 중 가장 유사한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양자는 비교가 되진 않는다. 한국 군대는 정해진 기한이 있고, 자주는 아니지만 휴가란 것도 있으며, 어느 정도의 위생과 식량도 주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통점도 많다. 이곳에 온 것에 대한 비자발성,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자유의 강한 박탈, 비인간적 취급, 상급자 등에 의한 괴롭힘이다. 군생활을 하며 부대 내에서 쇼생크 탈출을 본 적이 있다. 그걸 보면서 다들 죄수와 비슷한 처지에 상당한 공감을 하며 봤는데 한 병사가 우리랑 진짜 비슷하다고 신세 한탄을 했다. 그걸 들을 한 간부(아마 부사관이었던 것 같다)가 강하게 화를 냈다. 니네가 죄수냐고. 근데 죄수 같았다. 그게 사실이었다. 그러니 전역이란 걸 해서도 그리 오래 그곳에서 헤어나오지 못해 꿈을 꾸는게 아닐까. 아직 집에 못갔다는 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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