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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시간의 재발견 - 노력은 왜 우리를 배신하는가
안데르스 에릭슨.로버트 풀 지음, 강혜정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6년 6월
평점 :
호모 엑세로켄스(homo exercens)
이 책의 결론이자 주장하는 바다. 뜻은 연습하는 인간.
책제목부터가 좀 이상하다. 1만시간의 재발견이라 하여 전에 읽었던
1만시간의 법칙을 생각하며 읽었지만 내용은 전혀다르다.
실제 원제도 1만시간의 법칙과는 무관하다. 원제는 최고점, 전문성에 대한 새과학에서 도출한 비밀 정도이다.
책은 실제 1만시간의 법칙보다는 몇 수 위의 책이다. 1만시간의 법칙이 단순히 전문가에 도달하는데 1만시간 정도의 연습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라면 이 책은 그것을 전면 반박한다. 이런 면 때문에 우리나라 제목은 이렇게 붙은 것 같기도 하다.
실제 어느정도 동일한 연습시간을 가진 사람들도 그 연습이 어떠냐에 따라 실제수행에서 많은 차이를 보인다. 1만시간이 백지처리한 이 부분을 이 책은 파고들었다. 대개사람들은 어떤 분야에서의 성취도 차이를 타고난 능력의 차이로 여기는 부분이 많다. 실제로 유전자에 대한 연구가 발달하면서 이런 경향은 상당히 대세론 적이다. 통념은 누구나 소질의 차이를 상당히 타고나며 이로 인해 어떤 분야에서 연습이나 노력을 통해 어느정도까지는 오를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어느 정도까지란 점이다.
책은 이점을 정면 반박한다. 그 모든것은 보이지 않지만 사실 '의식적인 노력'에 의한 성취라는 것이다. 사실 우리는 학창시절 공부를 엄청 잘하는 학생을 보며 천재란 죄명을 씌우곤 했다. 왜냐하면 나랑 학교에서 같은 시간 같은 선생님하에 공부하는데도 불구하고 그 녀석은 나보다 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 천재가 집에서, 혹은 학원에서 얼마간의 노력을 하는지는 사실 전혀 보지 못했다.
책에서 말하는 의식적인 노력은 심적표상을 같고 그것에 도달하고자 하는 노력을 말한다. 심적 표상은 거의 모든 분야에 있는 것으로 그 분야에서 최고수준이 보여주는 이상적인 모습이다. 운동을 예로 든다면 축구에서 슈팅을 할 때 필요한 자세나 임팩트의 순간, 연주라면 이상적인 연주 기법과 자세등이 그러한 것이다. 이 같은 심적 표상은 훌륭한 선생님, 그리고 같은 분야에서 노력하는 형제, 자매, 부모등에 의해 생성되기 쉽다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도 문제는 있다. 당연히 어떤 분야에서 개개인의 유전적 소질 차이는 분명히 존재하며 노력하는 재능 같은 것도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이책의 약점이기도 한데, 저자는 이 역시 나름 반박한다. 특정 부분의 유전적 소질차이는 인정하되 현대 유전학이 밝힌 것처럼 이것들은 하나의 유전자에 대응하여 발현하는 것이 아니고 여려 유전자의 복합적 효과에 의한 것인 만큼 의식적 노력에 의해 보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노력하는 재능은 아직 구체적인 연구결과가 없음을 밝히고 있다.
책은 이러한 의식적인 노력을 통해 우리 모두가 꾸준히 자기 계발적이고 뛰어난 성과를 보인 전문가가 되는 사회를 꿈꾸며 제시한다. 그것이 가져올 효과는 엄청나기 때문이며 이러한 모습이 가장 인간의 본연적 모습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정리하면 책이 교육계와 부모들에게 시사하는 점이 엄청나다는 것이다. 교사나 부모 역시 학생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고 의식적은 노력을 위해 압막하고 심적 표상을 생성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이다. 교육적으로 많은 함의가 있는 책이었다. 1만시간의 법칙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