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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기반 교육과정 및 수업 - 생각하는 교실을 위한
린 에릭슨 외 지음, 온정덕 외 옮김 / 학지사 / 2019년 1월
평점 :
개념기반교육과정(Comcept-Based Curriculum and Institution)은 2차원이 아닌 3차원의 교육과정과 수업을 지향한다. 2차원은 전통적인 산업시대 이후에 확립된 교육과정과 수업으로, 지식의 이해와 기능을 강조한다. 개념기반교육과정이 3차원인 것은 지식과 기능을 토대로 개념적으로 이해해야한다는 차원이 하나 더 추가되기 때문이다. 개념적 이해는 학습한 지식과 기능을 토대로 그것을 비슷한 맥락 혹은 다른 맥락에 적용해결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학습한 것을 다른 상황에 전이하여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이다.
저자에 의하면 교육계는 6가지 중요한 통찰을 발견했다.
1.지적발달의 핵심은 사실적 사고와 개념적 사고 수준간의 시너지를 내는 상호작용에 있다.
2.전통적 교육과정은 수많은 정보에 대해서 강력한 개념적 구조를 제공하지 못한다.
3.모든 학문은 내적으로 비슷한 개념적 구조를 지닌다.
4.구체적인 내용, 지식, 기능 외에 교육과정은 각 교과 학년별 중요한 개념과 이해를 명확하게 정교화해야 한다.
5.이해의 전이는 개념적 수준에서 일어난다.
6.학년이 올라갈수록(초3이 기점) 학습동기가 떨어진다.
전통적 교육과정은 확실히 실패했는데 이는 학생에게 고차원적 사고를 불러일으키는 깊이 있는 교육과정과 수업자료를 제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통적 학교와 교육은 학생이 습득해야할 지식과 기능에만 초점을 둔다. 그래서 교육과정과 교과서에는 학생이 알아야 할 주제와 기능만 배열되어 있는데 이로 인해 학습자는 이를 실제 생활과 다른 맥락, 문제해결에 적용하지 못한 체 의미없이 저차원적 인지수행에만 그치게 된다. 결국 학교는 본질보다는 스타일을 깊이보다는 폭을 추구하고 속도를 강조한 셈이다. 그래서 전통적 학교 교육은 교육과정과 교과서, 성취기준, 수업목표, 시험이라는 도구가 목표가 되어버렸다. 주객전도임 셈이다.
이와 다르게 개념기반 교육과정에서 강조하고 목표로 삼는 개념적 사고는 규칙성, 연관성, 깊이 있고 전이 가능한 이해를 할 수 있도록 사실과 기능을 이용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시너지를 내는 사고란 뇌의 고차원, 저차원의 상호작용으로 이는 학습한 지식, 기능으로 개념적 사고를 해내는 것을 의미한다.
개념기반 교육과정엔 개념적 렌즈라는 용어가 있다. 개념적 렌즈는 사실적 지식에 대해 심층적인 수전에서 생각하도록 하는 것이다. 사실에 자신의 생각을 끌어오므로 사건에 대한 개인적 의미를 더 잘 구성하게 되며 이로 인해 학생은 수업 내용을 정서적으로 자신과 관련지을 수 있게 되어 학습동기를 높일 수 있게 된다.
개념기반 교육과정을 통해 학생은 사실과 기초기능을 넘어서 관련 개념, 법칙, 일반화와의 관계와 규칙성을 찾는 것을 통해 학습의 깊이 있는 의미 이해에 도달할 수 있고 이것이 바로 개념적 이해다. 그리고 교육과정의 통합은 시너지 사고를 내는 개념적 렌즈를 이용한 인지적 과정이 된다.
개념기반 교육과정의 개념적 이해는 사실 특별하지 않다. 이해중심 교육과정과 상당히 유사한데 실제로 저자는 개념적 이해는 이해중심 교육과정의 영속적 이해, 빅아이디어와 같은 개념이고 IB의 주요 아이디어, 탐구결과와 같은 의미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내가 보기에도 그렇다.
개념기반 교육과정을 통해 학생은 지식과 기능을 새롭거나 비슷한 맥락에 전이시키는 능력을 보이는데 이것은 심층적 이해와 고차원적 사고의 증거가 된다. 전이는 두 가지로 가까운 전이는 학습한 개념과 비슷한 과제로의 전이이며, 먼 전이는 전혀 다른 맥락의 과제로의 전이다. 가까운 전이의 예는 자동차 운전의 개념적 이해를 버스 운전에 적용하는 것이며 먼 전이는 전기 시스템을 혈액 순환계에 적용하는 것이다.
언급한 것처럼 교육에 대한 통찰에서 각 학문의 지식과 기능은 같은 구조를 지니며 아래와 같다.
지식은 [사실-소재-개념-원리, 일반화-이론]
기능은 [과정/전략, 기능-개념-원리, 일반화-이론]
-지식의 구성요소
사실은 인물, 장소, 상황, 물건의 구체적 예로 원리와 일반화의 귀납적 근거가 된다. 전이는 일어나지 않고 한정적이다.
소재는 구체적인 인물, 장소, 상황, 물건과 관련한 일련의 사실로 역시 전이가 안도니다. 다만 구체적 사실을 서로 관련짓는다.
개념은 소재에서 도출된 지적 구성체로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추상적이며 보편적이고 짧은 구로 이뤄진다. 그리고 전이가 된다.
일반화는 개념적 이해, 빅아이디어로 하나의 문장으로 두 개 이상의 개념 간 관계를 진술한다. 보편적이고 시간 제약을 받지 않으며 추상적이고 다른 예에 의해 뒷받침 된다.
원리는 영속적 이해, 빅아이디어로 학문의 기초를 이루는 기본 원리다.
이론은 현상이나 실천 양상을 설명하기 위한 개념적 아이디어의 집합이나 가정이다.
-기능의 구성요소
과정/기능, 전략에서 과정은 결과를 만드는 행동이다. 전략은 자신의 수행을 향상시키기 위해 의식적으로 적용하거나 점검하는 체계적 계획이며, 기능은 전략에 내재된 작은 행동이나 조직이다.
개념은 한 두 개의 단어로 내용으로부터 추출한 정신적 구인 또는 아이디어다. 학습하는 과정, 전략 기능에서 도출된다. 단원 학습 후 깨닫기를 원하는 이해의 진술에 사용된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정교하며 보편적이다.
일반화는 사고의 요약이다. 두 개 이상의 개념 또는 그 관계를 진술한다.
원리는 기본 원칙과 진리다.
이론
개념기반 교육과정의 실현을 위해 교사는 패러다임이 변화해야 한다. 우선 연역적이 아닌 귀납적 교수를 해야한다. 수업 초반 부에 일반화나 원리를 직접 교수하고 그 사례를 살피는게 연역적 접근인데 이 경우 학생이 개념적 이해에 도달하는 것을 방해하게 된다. 답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안내와 연결고리를 만들어 귀납적 접근으로 개념적 이해에 도달하게 해야한다. 그리고 전통적 접근에서는 개념적 이해를 위한 도구인 사실과 지식, 기능, 소재가 사실상 목표로 작동했다. 이것을 학습지원도구로 생각해야 한다.
각 학문 영역의 개념들은 그 범위에 따라 매크로와 마이크로 개념으로 나뉜다. 매크로 개념은 폭이 넓은 것으로 여러 분야에 적용되어 학문과 교과를 넘나드는 이해에 용이하다. 마이크로 개념은 이해의 깊이를 추구하는 것이다.
개념기반 교육과정의 단원 설계는 다음과 같다.
1. 단원 명 정하기
-학습의 초점, 중심 소재와 맥락, 학년 수준과 시기를 암시한다. 간결한 소재, 생생적 사고, 자극적 질문이 될 수 도 있다.
2. 개념적 렌즈 파악하기
3. 단원 스트랜드 파악하가
-단원 명이 책의 장이면 스트랜드는 그 장을 구성하는 소재다.
4. 스트랜드 안에서 단원 소재와 개념을 읽기
5. 학생이 단원 학습에서 기대하는 일반화 작성하기
6. 안내 질문 만들기
7. 중요한 내용 파악하기(학생이 알아야 할 것)
8. 핵심기능(학생이 할 수 있어야 할 것)파악하기
9. 최종 평가와 채점 가이드 또는 루브릭 작성하기
10. 학습활동 설계하기
-학교에서 권장하는 수업실천에 관해 학생과 소통하기
-학생이 정해진 시간 내 최종과제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학습활동의 속도 제안하기
-학생의 전이 지원하기, 단원 학습 후 학생이 보여줄 단원의 일반화, 중요내용, 핵심기능을 학습활동과 직접 연결하고 명료히 전달하기.
11. 단원 개요 작성하기
개념기반 교육과정의 단원 설계에서는 단원 그물을 만드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단원 그물은 교사가 중요한 소재와 개념을 브레인 스토밍하고 전체 개요를 볼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단원의 그물이 완성도가 높을 수록 단원의 일반화는 공고해 질 수 있다.
개념기반 교육과정은 탐구학습과 여러 방식에서 유사하다. 탐구학습은 구조화된 탐구와 안내된 탐구가 있다. 구조화된 탐구는 교사가 질문과 사실적 정보를 결정하나 학생들이 이를 분석하고 자신만의 개념적 이해를 도출해야 한다. 교사의 안내 질문으로 학생들이 사실과 기능에서 일반화된 연결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안내된 탐구에서 교사는 광범위한 주제를 선정하되 교사와 학생이 함께 탐구의 방향을 설정하는 질문을 만든다. 학생은 더 큰 맥락을 선택할 수 있고 탐구 질문을 조사하는데 활용할 방법 그리고 탐구결과 발표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탐구학습에서 학생이 자신의 학습에 책임을 갖도록 하면 배움의 과정에서 개인적인 관련성을 발견하게 된다. 때문에 학습동기가 크게 향상되고 전이도 일어난다. 탐구과정 전반에 걸쳐 교사는 학생에게 피드백을 제공하고 학생이 시너지를 내는 사고를 통해 이해를 심화시킬 수 있도록 안내 질문을 해야 한다.
개념기반 교육과정의 단원 설계는 한 교과 내 그리고 간학문적 양 측면에서 모두 가능하다. 간학문적 접근은 서로 다른 교과 내용을 실제적으로 연결짓는다. 그래서 여러 교과의 관점에서 문제나 이슈를 생각할 수 있게 하며 교사는 중복을 피할 수 있어 수업시간을 효과적으로 쓸 수 있고 단원의 구성이 실생활과 가깝게 이뤄질 수 있다. 다만 이 경우 특정 교과 위주로 단원 설계가 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사회나 도덕과 같은 교과 위주로 이뤄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 이 교과들이 다루는 주제나 성취기준이 실생활과 유사하고 다른 교과를 포괄하기 좋기 때문이다. 이 경우 다른 교과의 중요한 지식, 과정, 전략/기능에 대한 이해가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영어나 수학처럼 위계적 교과일 경우 더욱 조심해야 한다.
다음은 개념기반 교실의 특징이다.
1. 이해를 위한 교육을 한다.
2. 명료한 학습 초점이 있다.
3. 귀납적 교육을 한다.
4. 개념적 렌즈를 사용한다.
5. 시너지를 내는 사고를 한다.
6. 낮은 수준과 높은 수준의 사고를 연결하게 돕은 안내 질문을 사용한다.
7. 학생 맞춤형 수업을 한다.
8. 학생들이 알고, 이해하고, 할 수 있어야 할 것들이 드러나는 평가를 한다.
9. 학습의 전이가 일어난다.
개념기반 교육과정의 실행은 교사의 변화를 전제로 한다.
교사는 다음과 같은 단계로 발전 할 수있다.
전문성 개발- 교실 실천의 변화-학생 학습의 변화-교사의 신념과 태도 변화이다.
교사의 신념은 다음 양극단의 사이에 위치한다.
학생 활동-학생 학습
지식 습득-지식 이해
표면적 학습 전략-심도 있는 학습 전략
의존도-독립성
고착형 마음 가짐-성장형 마음 가짐
딱 봐도 오른 쪽이 학생중심적이고 발전적이고 혁신적이며 변화를 가져오는 마음에 가깝다. 교사는 교육의 상당한 변화에도 그것에 무감각한 경우가 많은데 이는 역설적으로 현장에 지나치게 많은 혁신과 전략에 도입되기 때문이다. 이것은 진정성 있는 변화와 발전을 만들어내기 전에 사장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서 교사는 이를 자신의 수업에 애써 적용하지 않고 또는 침묵을 지키고 기존의 것을 고수한다. 이 또한 지나갈 것 이란 걸 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