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속으로 간 이해중심 통합교육과정 이론과 실천이 만나다 2
온정덕 외 지음 / 살림터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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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중심통합교육과정 책 2권이다. 2년 정도 전에 나왔던 1권에 비해 내용 정리는 더 간결해졌고, 사례는 더욱 강해진 느낌이다. 물론 그리 쉬운 책은 아니다. 이해중심교육과정은 역량중심교육과정이 주목 받으면서 떠올랐다. 이는 역량의 성질 때문인데, 역량은 변호하는 상황에서 자신이 가진 지식, 기능, 가치, 태도를 복합적으로 활용하여 새로운 앎을 구성하는 능력으로 이해중심교육과정에서 주장하는 진정한 이해에 도달해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즉, 2015 개정교육과정이 강조하고 궁극적 목표라고 볼 수 있는 역량의 배양을 위해서는 이해중심교육과정의 운영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된다. 역량은 미래 사회와도 관련하는데 그것은 역량이 사라지지 않고 전이되며 새로운 능력을 획득하거나 새로운 상황에서의 문제해결에 사용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2015 개정교육과정이나 맥을 같이 하는 혁신교육에서는 미래교육을 위해 특별한 디지털 역량을 크게 강조하기보다는 어떤 상황에서도 대응이 가능한 역량을 갖춘 학생을 배양하는데 초점을 두었다. 

 이해중심교육과정은 위긴스와 맥타이가 개발했는데 이들은 학습 내용의 우선 순위로 일반화를 든다. 일반화는 사실, 정보, 개념을 아우르는 가장 근본적인 지식의 형태로 학습자들이 개별적은 사실이나 정보를 잊은 후에도 기억하며 시공간을 가로질러 전이되기에 영속적 이해라고 부르기도 한다. 따라서 이해중심교육과정이 말하는 이해는 바로 이 영속적 이해에 도달하는 것이며 이것이 바로 목표이기도 하다. 

 통합교육과정 모형을 개발한 드레이크는 네 가지 통합 모형을 제시한다. 퓨전, 다학문적 접근, 간학문적 접근, 초학문적 접근이다. 퓨전과 다학문까지는 교과의 틀이 유지되며, 간학문과 초학문에서는 교과의 틀이 무너진다. 퓨전은 교과의 틀을 유지하면서 특정 중심 조직자가 여러 교과에 스며드는 방식이다. 거의 현행방식으로 환경보호라는 특정 중심 조직자를 도덕, 과학, 사회 등에서 단원으로 경험하는 것이다. 간학문적 접근은 역시 교과의 틀은 유지하지만 특정 중심 조직자들을 다양한 교과의 렌즈로 보며 상호관련시키는 것이다. 환경보호라는 조직자를 사회라는 교과의 입장에서, 과학이라는 교과의 입장에서, 도덕이라는 교과의 입장에서 학습하는 것이다. 간학문적 접근은 교과 간 공통 연결고리를 찾아 그것을 중심으로 교과를 재구성하는 것이다. 공통 연결고리는 지속가능성, 균형, 원인과 결과, 변화와 연속성, 질서, 순환, 갈등과 협력, 상호연결과 의존성, 다양성등이 있을 수 있다. 초학문적 접근은 교과의 틀을 완전히 벗어나 학생이 관심을 보이는 주제나 사회적 문제등을 탐구하는 것이다. 실생활 맥락의 문제나 쟁점이 중심 조직자가 된다. 

 드레이크는 통합교육과정을 제시하면서도 이 통합교육과정은 위긴스와 맥타이가 주장한 이해중시교육과정의 형태로 구현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드레이크는 KDB모형을 제시했는데 지식, 기능, 인성이다.  

 이해중심교육과정의 설계는 3단계이다. 이해중심교육과정은 백워드교육과정이라 불리기도 하는데 이는 기존 주제중심교육과정의 구성과는 다르게 역순으로 구성되기 때문이다. 첫 번째는 교육과정 문서상의 성취기준이나 학습목표를 전체적으로 훑고 해체하여 도해해보는 것이다. 이를 통해 교과를 아우르는 KDB를 추출하여 핵심질문을 개발할 수 있다. 둘째는 이해에 도달한 증거인 수행과제를 개발하느 것이다. 그리고 세 번째는 이 수행과제를 할 수 있게 학습경험을 계획하는 것이다. 학습활동을 계획할 때에는 WHERETO를 고려해야 한다. 궁극적인 목표와 방향, 왜 배우는지를 안내하는 Why Where, 관심을 집중시키는 Hook, 과제 수행에 필요한 지식과 경험, 도구, 노하우를 갖게하는 Equip, Enable, 핵심 아이디어를 다시 생각 반성 수정하게 하는 Rethink, Reflect, Revise, 학생 개개인의 강점, 재능, 흥미를 적합하게 차별화하는 Tailored, 스스로의 진보를 평가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Evaluate, 깊이 있는 이해를 최적화하는 Organize다. 

 책은 이렇게 이해중심 교육과정의 설계에 대한 이론을 제공하고 2부에서는 다학문적 접근, 간학문적 접근, 초학문적 접근의 구체적 예를 든다. 다학문적 접근에서는 국어와 미술, 음악 교과를 통합한 활동이 제시된다. 국어의 시와, 음악, 미술의 감상법을 익히고, 궁극적으로는 나를 표현하는 활동이었다. 나는 시로, 노랫말로, 물체로, 색체로 표현되며 학생은 '나'라는 주제를 여러 교과를 통해 이해하고 다양한 예술적 도구로 표현하는 방법을 알게 된다.

 간학문적 접근에서는 초등 저학년 주제로 우리 마을을 탐색하고 직업군을 표현하는 프로젝트가 제시된다. 학생들은 직업군을 조사하여 표로 나타내고 우리 마을을 직접 탐색하여 다양한 장소를 지도로 표현하고 개선하고자 하는 활동을 하게 된다.

 초학문접 접근은 성평등이었다. 초등 고학년이 대상인듯 한데 학생들이 평소 겪는 성갈등을 주제로 성평등을 주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학생들은 성갈등과 성평등 문제에 대해 다양한 자료를 찾아보고 학습하며 이를 기사로 표현하고 성평등 문제를 널리 알리는 자료를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성평등 문제를 해결하는 다양한 법안을 만들게 되는데 법안은 모둠별로 상정해서 치열한 학급내 토론을 통해 수정되고 표결로 처리되는 과정을 거친다. 잘 만들고 취지가 좋은 법안이라도 실현가능성과 다른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 부결되는게 인상적이었다.

 생각보다 쉽지 않은 책이지만 이 책을 통해 이해중심교육과정에 대한 이해가 조금 더 깊어진 느낌이다. 드레이크를 제시하고 KDB모형을 제시한게 전작과의 차별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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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미래 교육 대전환 - 입시교육의 붕괴와 고교학점제, 특별한 교육만 살아남는다
김보배 지음 / 길벗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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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이후 교육광고엔 하나의 큰 변화가 생겨났다. 과거엔 메가스터디나 구몬 등 학습지나 학원이나 온라인 강의 광고가 주류였다면 코로나 이후에는 엘리 하이처럼 인공지능에 의한 자기 주도적 또는 개별학습을 제공하는 광고가 대세가 된 것이다. 코로나로 학교 교육이 체계적 학습을 제공하지 못하고 부실한 원격 수업을 제공하자 빠르게 대체재가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온라인 도구 혹은 인공 지능을 활용한 지식 학습은 시대의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되고 있다. 공교육인 학교 현장에도 이런 도구가 들어오는 것은 시간의 문제라고 본다. 최고의 학습은 개인의 수준과 흥미에 맞춘 개별화 학습이고 현재의 일인 교사와 다수 학생 체제로는 이런 대응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선진국일수록 빠르게 지식 학습엔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도입할 가능성이 높고 후발 주자 일수록 이 부분에 사람 선생님의 오래도록 의존하며 뒤쳐질 것이다. 물론 이런 시대가 도래해도 인간 선생님은 중요하다. 누군가 이들을 관리하고 인간적으로 대하고, 협력 학습이나 동기부여, 혹은 마을교육이나 프로젝트를 구성하여 온라인에서 학습한 것으로 협력하여 구현할 장을 마련해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온라인 학습 시대가 소위 공부의 추월 차선을 제공한다는게 저자의 생각이다. 이는 학습의 양극화를 크게 불러올 가능성이 높은데 온라인 시대는 시공을 초월하여 매우 강력하고 멋지며 수준 높은 학습을 제공하면서도 극강의 유혹도구로 사람을 파편적 지식과 유희에 매몰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여튼 최근 기업은 더 이상 스펙이나 학벌, 지식에 얽메이지 않는다. 국내 기업들도 생존을 위해 블라인드 채용을 늘리고 있다. 카카오는 인재 채용 기준으로 다섯 가지를 제시한다. 가보지 않은 길을 두려워하지 않기, 무엇이든 본질만 남기고 처음부터 다시 생각하기, 나보다 동료의 생각이 더 옳을 수 있다고 믿기, 스스로 몰입하고 주도적으로 일하기, 세상을 선하게 바꾸려고 노력하기 이다. 그리고 이런 능력은 학원을 다니며 문제풀이식 능력을 양성하는 자가 아닌 어려서부터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탐색하고 이를 통해 몰입하여 학습한 지식을 실제 생활 문제를 해결하며 키운 역량을 가진 사람만이 가질 수 있다. 즉, 미래인재는 어떤 분야의 탁월함을 갖고 그 탁월함을 바탕으로 타인과 소통하고 나누는 친절함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탁월함은 깊이 있는 질문과 비판적, 창의적 사고에서 비롯하며, 친절과 소통은 타인과의 공감, 의사소통, 협력능력에서 비롯한다. 

 그리고 이런 미래인재의 역량은 온라인 도구를 활용한 공부의 추월차선을 통해 달성될 수 있다는게 책의 주장이다. 온라인 학습은 몇 가지 장점이 있다. 우선 물리적 한계와 제약이 없다는 것이다. 가상 기술이 발달하면 실제 화성에 가지 않고도 위험한 화산을 가지 않아도 이를 체험할 수 있다. 역사속의 현장이나 주요 민주화 운동 사건의 체험도 가능하다. 매우 폭넓고 실제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다음은 아이의 수준과 흥미에 따른 맞춤형 학습의 제공이다. 현재는 모든 아이가 한 교실에서 같은 수준의 수업을 받는다. 그래서 최고의 수혜자는 딱 중간 수준의 학생이 되며 이보다 우수하거나 못하다면 피해자가 된다. 온라인 학습은 개별학습으로 이를 해결한다. 마지막은 실제 생산해보는 즐거움이다. 온라인 학습 도구는 코딩이건 앱개발이건 3D 프린팅이던 도구를 이용해 자신이 단순 소비자나 학습자가 아닌 생산자로써의 경험을 갖게 한다. 

 이런 온라인 학습을 잘 이용하여 공부의 추월차선을 타려면 무엇보다 자신의 목적과 관심사가 분명해야 한다. 공부의 추월 차선을 타려면 세 가지 원칙이 있다. 첫 번째, 스스로 생각하고 아이의 입을 여는데 도움을 주는가 이다. 두 번째, 조금 더 어려운 단계의 도전 과제가 있는가?, 세 번째는 아이가 메이커로써 주도하는 온오프라인에서의 경험이나 활동과 연계가 되느냐이다. 세 가지 모두 중요하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언급한 자기주도성을 위한 동기와 관심사다. 이는 다양한 경험과 자기 효능감에서 나오는데 자기 효능감은 작은 일이라도 스스로 결정해 성공해나가는 누적경험에서 비롯된다. 아직 어린 아이들은 자기 효능감은 물론 자신의 관심사를 잘 모르기도 하는데 이 경우 부모나 선생님이 항상 내가 너의 생각을 늘 궁금해한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다보면 관심사로 이끌리게 되는 것이다. 

 온라인 학습을 통해 공부의 추월차선을 탔다해도 이를 현실의 문제에서 해결해나가는 경험을 가지면서 이런 지식을 체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다른 사람과의 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성공적으로 협업하려면 자신의 강점과 상대의 강점을 알고 그것을 조화시키는게 중요하다. 이 협업능력의 양성은 생각보다 어렵다. 학교교육에서라면 무엇보다 자주 어울리고 협력하는 경험을 제공하는게 중요하다. 때문에 최근 교육현장에서는 협력적 문제해결 평가를 중시한다. 또한 공부만이 아니라 놀이나 운동 기회를 충분히 주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통해 서로 협력의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정에서도 협력의 양성은 가능하다. 가족 구성원이 서로의 강점을 찾아 인정해주기, 또는 서로의 감정이나 생각에 공감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이처럼 강력한 추월차선을 제공할 온라인 학습의 시대가 눈앞에 있지만 아직 공교육 현장의 반응은 더디기만 하다. 1인 1기기 보급은 물론이거니와 그것이 달성되더라도 현장의 교사들이 대부분 인터넷 검색 이외에는 다른 기기 활용 학습법을 학생들에게 제공하지 못한다. 물질적, 정신적 도구 모두 현저히 부족한 상황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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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짜기로 완성하는 초등 6년 글쓰기 캠프
김도현 지음 / 성안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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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듣고 말하는 것은 누구나 매일 하는 일이다. 듣는 것에 자신이 없다는 사람은 거의 본적이 없고, 말하기에 다소 부담을 느끼는 사람은 있지만 어디까지나 공식적이거나 연애등 특별한 경우이고 일상생활에선 큰 문제가 없는 편이다. 하지만 글쓰기는 전혀다르다. 오히려 글쓰기라면 특별한 문제 없이 웬만큼 쓸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사람 자체가 거의 없는 편이다. 그런데 글쓰기 교육은 초등학교부터 고교까지 12년간 꾸준히 이뤄진다. 어찌보면 교육의 실패인 셈이다.

 그래서 저자는 자신이 지도하는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초등교육과정과 연계하여 글쓰기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개요쓰기다. 개요는 글의 큰 틀이자 골격인데 이것을 세우는 방법만 안다면 글쓰기는 절반 이상 끝난 셈이다. 나머지는 그 살을 붙이는 작업이 되기 때문이다.

 교육과정에 의하면 초등1-2학년은 주변에서 겪은 일을 담는 생활문을 배우는데 일기와 독서록 등이 여기 해당한다. 3-4학년은 자신의 의견을 표현, 마음을 표현하는 글을 통해 문단을 나누는 것을 배우고 5-6학년은 주장, 설명, 목적이나 주제에 맞는 글쓰기를 학습한다. 사실상 거의 모든 글쓰기의 기초를 배우게 되는 것이다.

 저자는 개요작성의 원리로 4가지를 제시한다. 한정성은 써야 할 글의 주제와 범위를 정하는 것이고 단일성은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이다. 명료성은 글의 내용을 정확하고 분명히 드러내는 것이고 완결성은 문장이 완결되도록 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독서감상문을 쓰기 어려워하는데 일선 학교에서 쓰게 시키기만 할 뿐 좀처럼 그 쓰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저 많이 쓰다보면 익히리라는 안일한 자세다. 독서감상문의 개요는 읽게 된 이유, 내용 요약, 느낀점 배운점 쓰기로 나눌수 있다. 이것들이 자연스레 순서 없이 섞이는게 더 좋겠지만 초등학생에겐 이런 순서를 제시하는게 좋다. 아이들은 이 과정에서 내용요약을 가장 어려워하는데 이 경우 학생에게 주인공의 행동이나 마음을 유심히 살피면서 이야기를 정리하도록 하면 접근이 쉬워진다고 한다.

 초등학생에게 일기쓰기는 학교와 가정에서 많이 접하는 글쓰기이다. 일기는 편지일기, 독후일기, 여행일기, 상상일기, 관찰일기, 동시일기, 그림일기등 매우 다양하다. 여행일기의 개요는 누구와 갔나, 언제갔나, 어디로갔나, 그곳에서 한 일, 본 일, 들은 것을 정리하고 마지막으로 나의 생각과 느낀점을 쓰는 것이다. 일기쓰기에는 단계가 있는데 먼저 하루중 겪은 일을 떠올리는 질문을 하고 이를 통해 기억에 남는 것을 정하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글에 어울리는 제목을 정하고 정리한 내용에 알맹이 문장을 넣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주제에 맞는지 점거한 후 다 쓴 글에 무한 칭찬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어려운 작업을 해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에서 일기만큼 아이들이 자주 접하는 글은 독서감상문이다. 독서감상문은 사고력을 향상시키고 독후에 느끼고 감동받은 점을 통해 인성이 향상되며 글쓰기 능력이 향상된다는 장점을 지닌다. 독후 감상문은 일기 형식, 편지형식, 시 형식, 기행문 형식 등 매우 다양하다. 그 외에도 결말을 바꾸어 쓰거나, 뒷 이야기 쓰기, 인터뷰 형식으로 쓰기, 연극 대본 만들기, 독서 엽서 만들기등 매우 다양하다. 독후 감상문을 쓰는 순서는 다음과 같다. 우선 책을 읽고, 구상을 한 다음, 개요를 짜고, 쓴 후 고치고 다듬는 것이다. 

 이야기 책을 읽고 쓰는 경우는 인물 사건 배경을 중심으로 쓴다. 등장인물의 말과 행동, 사건의 흐름, 인상 깊은 장면을 소개하며 쓰고, 여기에 자신의 생각과 느낌. 개인적 경험을 관련 짓는다. 과학도서 감상문은 책에 대한 전반적 소개, 선택한 이유, 책표지나 내용에 대한 생각, 본인의 경험, 느낀점, 배운점, 장래 진로와 관련된 글쓰기를 한다. 역사 도서 감상문은 전체 소개, 인상적 사건과 인물의 이야기, 역사적 사건과 그 인물이 우리에게 미친 영향 정리, 교훈, 새로알게 된 사실과 본인의 느낌을 정리한다. 

 설명하는 글은 아이들로 하여금 글을 쓰면서 새롭게 알게 된 것을 자신의 경험으로 요약 정리하는 능력을 키워준다. 설명 글은 다른 글과는 다르게 객관적이어야 하므로 자신의 생각과 느낌이 많이 배제된다는 점에서 다른 글쓰기와 다르다. 방법은 비교하기, 예를 들어 쓰기, 하나 씩 쪼개서 쓰기다. 설명하는 글의 개요는 설명 대상 정하기, 조사 및 관찰히기. 개요짜기. 한 단어나 문장에 살 붙여나가기, 고치고 다듬기이다. 

 미국 대학에서는 글쓰기를 매우 강조하는데 그 이유는 글쓰기가 깊이 있게 사고하는 인재를 양성한다는 믿음 때문이다. 연구에 따르면 한국의 경우 학생들이 글쓰기에 실패하는 주 요인으로 글의 구성 요소를 올바로 인식하지 못하는 점이 지적되었다. 때문에 개요 짜기와 다발 짓기의 반복지도가 필요하다. 개요짜기는 글의 형식과 무관하게 모든 글에 필요하기 때문이다. 물론 일선 학교에서 개요짜기 교육이 없는 것은 아니다. 교과서에 등장하는 여러 글쓰기는 개요형식이 반드시 등장하며 학생들은 글을 쓰기전에 개요짜기를 하게 된다. 하지만 이를 교사가 중요성을 느끼고 충분히 연습시키는지 관련 교육과정과 교과서가 이를 충분히 강조하는지에 대해선 의문이다. 하여튼 개요짜기가 글쓰기의 반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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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청소년-시민입니다 곰곰문고 13
박지연 외 지음 / 휴머니스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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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교를 졸업하여 대학생 혹은 사회인이 되기까지 한국의 학생들은 인고의 시기를 겪어야 한다.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모든 권한을 박탈당하고 학생다움이란 굴레에 갇혀 어른들의 말을 들어야 한다. 모든 행복과 하고 싶은 것은 이것들을 위한 뒷전이 되고 학생들도 그걸 내면화시켜 참고 살아왔다. 왜 지금부터 행복하고 권한을 가진 시민으로 살면 안될까란 생각을 당연히 해본적이 없다. 그저 고교시기가 끝나서 갑자가 모든 권한이 주어진게 좀 우습고 이상했을 뿐이다. 불과 며칠전가지만 해도 아무것도 없는 고교생이었는데 말이다.

 이런 비정상적인 상황은 학생시절의 행복과 여러 권한을 박탈하는 반헌법적 문제도 야기하지만 무엇보다도 학생 자신이 올바른 시민으로 자라날 장을 보장하지 않는다는데 큰 문제가 있다. 노예로 평생을 살아온 자가 갑자기 주어진 자유에 시민정신을 가진 시민이 될 수 없는 것처럼, 이런 환경에서 자라난 학생이 이른이 된다고 해서 갑작스레 주체로서의 시민이 되기는 만무하다. 한국의 시민성이 낮은 것은 이런 것도 큰 작용을 할 것이다. 

 시민으로 자라나기에 한국 학생들이 처한 상황은 학교 안팎으로 암울하기만 하다. 학교밖에서 우선 한국의 학생들은 사실상 참정권이 박탈되어 있다. 선거권은 2019년에야 간신히 만 18세로 내려왔다. 학생연령으로 치면 고3학생중 생일이 지나간 학생들 일부만 선거권을 갖게되는 수준이다. 어느 정치인이든 학생의 말을 듣지 않게 되는 구조다. 여기에 정당에 가입할수도 없다. 물론 그간의 노력으로 정당가입이 만 16세이상이면 가능하긴 하다. 하지만 조건이 있다. 부모 같은 친권자나 후견인의 동의가 있어야만 하는 것이다. 때문에 뜻이 있는 학생이더라도 학업에 방해된다거나 정치적 중립을 과다하게 강조하는 사회적 풍토에서 좀처럼 허락을 얻기가 쉽지 않다. 설사 정당에 가입해서도 마찬가지다. 학생은 오히려 정당인이 되면 정당의 주요 의사결정에 정식당원으로 참여하지 못한다. 오히려 정당 바깥의 학생은 참여가 가능하다. 거기에 대개의 정당은 학생을 당당한 하나의 일원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우리도 젊은이를 고려한다는 구색맞추기 정도로만 취급하기 일쑤다. 

 학교 내의 조건도 좋지 못하다. 교내 학생자치회는 잘 운영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의 경우 교사나 다른 학생, 학부모로부터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한 스펙쌓기용 정도로 인식되거나 취급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제도적으로 학교교육에 참여할 길이 없다. 학생이 학교의 주인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학교의 주요 행사나, 교육과정, 가치, 비전 철학을 결정하는데 참여할 권한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학교의 주요 심의기구인 학교운영위원회는 교사와 학부모, 지역인사로만 구성된다. 물론 학생을 참여시키라는 권고가 있기는 하나 어디까지나 학교재량이므로 이를 실행할 만한 학교의 장은 많지 않다. 실제로 학교운영위원회에 학생이 사전의견 수렴, 안건제출, 참관등의 방식으로 참여한 경우는 전국 국공립학교의 29.9%에 불과하다. 여기서도 보다 의미있는 직접 회의 참여는 11.8%에 불과하다. 

 청소년은 자신의 목소리를 낼 권한도 갖고 있지 못하다. 일반인이 자기 목소리를 낼만한 통로로 헌법소원이 있다. 하지만 청소년은 헌법 소원과 같은 소송을 내개 위해서는 친권자나 후견인의 동의가 필요하다. 민법상 만 19세 미만은 독자적 법률 행위가 금지되어 있기 때문이다. 국가인권위원회정도가 독자적으로 가능하며 청와대 국민청원 정도가 가능하지만 알다시피 위의 수단보다는 강도가 약하다. 

 이런 청소년의 권한 강화와 시민으로 자라날 장을 만들어주기 위해 책은 몇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우선 선거연령을 낮추는 것이다. 만18세는 부족하며 만16세나 그 이하로 낮추어 적어도 고교생이되면 모든 선거에 참여할 자격을 줄 필요가 있다. 그래야 교육정책을 담당하는 각 지역의 교육감, 시의원 및 국회의원, 지자체단치장이 청소년의 눈치를 보게 된다. 현행 만18세는 전체 학생 중 불과 20만 정도의 유권자만 허락한다. 누가 신경을 쓸만한 숫자가 아니다. 다음으로는 청소년이 지지 또는 반대하는 후보나 정당에 대해 자유롭게 말하고 참여할 권리를 부여하는 것이다. 그리고 청소년이 직접 법을 만들거나 바꿀기회를 줌으로써 역량을 발휘하고 키워나갈 찬스를 줄 필요가 있다. 선거, 제도권 정치, 학교, 교육청, 지역사회, 지방정부, 중앙정부 곳곳에 청소년 참여 자리를 확대할 필요도 있으며 마지막으로 피선거권 연령을 낮추어 청소년 정치인을 만들어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현행 법령은 만25세이상에게만 피선거권을 부여한다. 이는 무려 1948년에 정해진 것으로 한창이나 시대착오적이다. 이를 역시 고교생인 만18세 이상 정도로 하향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어린 나이부터 정치에 참여하는 뜻있는 정치인이 나오게 되고 이로 인해 프랑스의 마크롱이나 핀란드 총리처럼 30대 초중반에 중요한 정치인으로 성장할 기회도 생겨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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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9 04: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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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앵글의 심리 - 피해자, 가해자, 방관자의 마음으로 읽는 학교폭력
이보경 지음 / 양철북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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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에서 말하는 트라이앵글은 정확하게 나와 있지는 않지만 학교폭력 가해자와 피해자, 그리고 방관자 및 교사의 심리를 말하는 것 같다. 그리고 책은 학교폭력과 관련하여 이들의 심리와 그렇게 된 생리적 또는 성장환경등을 언급한다. 

 학생들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부모나 교사에게서 벗어나 집단을 이루고자 한다. 때문에 무리에서 벗어나는 것에 대한 공포도 상당해진다. 그래서 서로 간의 결속을 위한 희생양을 찾거나 함께 괴롭히기도 하는데 이게 학교폭력이 되기 쉽상이다. 그리고 집단이 요구하는 것이라면 시시비비를 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해 역할을 수행하기에 더욱 그렇다. 그래서 내가 아픈 관계더라도 내가 그 집단에 속할 수 만 있다면 그 안에서의 어떤 수치나 치욕도 참아내며 나쁜 짓을 하게 된다. 

 착한 교사의 역설이란게 있는데 교사가 착하고 허용적이면 오히려 적절한 지도를 하지 못해 아이들이 악해지는 현상이다. 학급이 붕괴되는 현장의 패턴을 살펴보면 교사에게 욕하고 고함치는 학생들을  통제하지 못할 때다. 교사는 공격적인 아이에 대해 침착하고 단호하게 원칙대로 대해야 하며 그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교육하는 일련의 절차를 보여야한다. 그리고 그걸 본 아이들은 정의라는 것을 학습하게 된다. 

 대부분의 학교폭력이론은 다양하지만 공통적으로 아이와 그 관계하는 사람, 그리고 사회를 가리킨다. 아이는 사회라는 울타리 안에서 안전하게 자라야 한다. 그리고 이 울타리는 아이를 감시하는 역할도 한다. 광대한 세계에서 어른들은 아이들 각자가 경계를 세우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경계가 있어야만 자신을 지키고 넘어서는 안될 것을 넘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허용적인 부모아래에서 자란 아이들은 경계를 모르고 타인을 침범하여 타인에게 함부러 하게 되는 충동적이고 자기 관리가 안되는 성향으로 자라나게 된다. 

 사랑과 엄격함이 함께하는 부모, 부모로서의 역할을 자기 인생의 아름다운 의무로 생각하는 부모는 아이들이 적절한 울타리 안에서 자유롭게 탐색하는 것을 돕는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아이는 경계를 세우고 넘지 않는 법을 배우게 된다. 교실에서 자기를 지켜주는 울타리가 없으면 학생은 그 안에서 다양한 권력 구조를 형성하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공격적으로 행동하게 된다. 즉, 남의 잣니의 울타리를 지키고자 남의 울타리를 넘는 행동인 학교폭력을 자행하게 된다는 뜻이다. 때문에 학교현장에서도 교사, 혹은 방관자가 아닌 다른 학생들의 울타리 지키기 노력이 중요하다. 

 학교폭력을 다루거나 촉법소년을 다루는 법관도 그들이 쓴 거짓 반성문에 휘둘리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는 잘못인데 그들에게 요구하는 반성문이 형식적이고 무작적 반성을 강요하는 것으로 자신의 마음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도 인식하지 못한채 습관화된 방식을 지속하게 하여 더 큰 잘못으로 이어지게 할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해자를 다루는 과정이 중요한데 책은 다음과 같은 과정을 제시한다.

 1. 친구를 괴롭힌 배경을 함께 찾아본다.

 2. 도입과 원인을 파악하는 질문을 던진다.

 3. 내면화 하게 한다.

 4. 공감하게 한다.

 5. 직면하게 한다.

 6. 교사도 자기를 노출한다.

 7.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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