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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수일기 - 200년 전 암행어사가 밟은 5천리 평안도 길 ㅣ 규장각 새로 읽는 우리 고전 총서 9
박래겸 지음, 오수창 옮김 / 아카넷 / 2015년 3월
평점 :
무려 암행어사가 쓴 일기! 평소 생활을 쓴 게 아니라 정말 암행어사 일을 하며 어명을 받고 떠나가는 순간부터 돌아와서 왕에게 보고하던 때까지 쓴 암행 일지라고 할수 있겠다. 비록 후기 순조때 일이긴 하지만 아직 순조때라면 덜 망가진 상태였으니 조선 중기까지도 미루어 짐작해볼수 있는 일.
번역도 잘 되있을뿐더러 당시 저자가 무엇을 느끼고 어떻게 행동하고 암행 어사란 무엇이었는가-를 전반적으로 알수 있게 해주는 저서. 생각보다 암행어사가 그닥 비밀리에 행동하거나 감찰 대상 지역 수령들도 생판 모르고 당하는 것만은 아니었던듯 싶지만,또 무조건 어사가 백성들 편만 드는 것도 아니었던듯 하지만,그래도 흥미로운 역사저서라 할수 있겠다.
또한 아래 감상문을 올리신 분의 말씀처럼 어사 권한이 생각보다 '되게 센' 것이 아니었다는 점. '봉고'까지는 맞지만(=업무 정지) 그렇다고 '파직'(=해임)까지는 아니었다는 거! 하기사 누군가를 임명하고 해직시키는 거는 생각해보면 당연히 왕의 고유 권한 중 하나인데 아무리 왕명을 대행한다한들 어사가 할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여하간 앞으로도 이런 좋은 역사서가 계속 나오기를 바랄뿐. 조경남의 난중잡록이라든가 이원익의 오리집이라든가 이런 책들이 이 서수일기처럼 쉽고 유려하며 사진 자료까지 곁들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