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아직 끝나지 않은 기쁨

 

                                            

 

 

                오랫동안 별을 싫어했다. 내가 멀리 떨어져 살고

               있기 때문인지 너무나 멀리 있는 현실의 바깥에서,

               보였다 안 보였다 하는 안쓰러움이 싫었다. 외로워

               이는게 싫었다.  그러나 지난 여름 북부 산맥의 높

               은 한밤에 만난 별들은 밝고 크고 수려했다. 손이  담

               길 것 같이 가까운 은하수 속에서 편안히 누워 잠자고

               있는 맑은 별들의 숨소리도 정다웠다.

 

 

                 사람만이 얼굴을 들어 하늘의 별들을 볼 수 있었던

                옛날에는 아무데서나 별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요즈음, 사람들은 더

                이상 별을 믿지 않고 희망에서도 등을 돌리고 산다.

                그 여름 얼마 동안 밤새껏, 착하고 신기한 별밭을 보

                다가 나는 문득 돌아가신 내 아버지와 죽은 동생의

                얼굴을 보고 반가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사랑하는 이여,

                  세상의 모든 모순 위에서 당신을 부른다.

                  괴로워하지도 말고 슬퍼하지도 말아라

                  순간적이 아닌 인생이 어디 있겠는가.

                  내게도 지난 몇해는 어렵게 왔다.

                  그 어려움과 지친 몸에 의지하여 당신을 보느니

                  별이여 아직 끝나지 않은 애통한 미련이여,

                  도달하기 어려운 곳에 사는 기쁨을 만나라.

                  당신의 반응은 하느님의 선물이다.

                  문을 닫고 불을 끄고

                  나도 당신의 별을 만진다.  (P.94 )

 

 

                                                         -마종기 詩集, <이슬의 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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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2013-01-22 23:23   좋아요 0 | URL
청춘에 불끈 힘이 되는 시군요. 저는 어쩌면 보였다 안 보였다 하는 안쓰러운 별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는지... 빛나는 별빛...
이 되길 바라며 좋은 밤 보내세요, 트리제님!

appletreeje 2013-01-22 23:46   좋아요 0 | URL
이 詩의 수신인은, 이진님보다 열 살정도 더 먹은 제자예요.
그리고 이 시는 제게도 여전히 적용되구요.*^^*

이진님! 빛나는 별빛 되세요~~^^
 

 

 

          文義마을에 가서

 

 

 

             겨울 文義에 가서 보았다.

             거기까지 다다른 길이

             몇갈래의 길과 가까스로 만나는 것을

             죽음은 죽음만큼

             이 세상의 길이 신성하기를 바란다.

             마른 소리로 한번씩 귀를 닫고

             길들은 저마다 추운 小白山脈 쪽으로 뻗는구나.

             그러나 빈부에 젖은 삶은 길에서 돌아가

             잠든 마을에 재를 날리고

             문득 팔짱끼고 서서 참으면

             먼 산이 너무 가깝구나.

             눈이여 죽음을 덮고도 무엇을 덮겠느냐.

 

             겨울 文義에 가서 보았다.

             죽음이 삶을 꽉 껴안은 채

             한 죽음을 무덤으로 받는 것을.

             끝까지 참다

             죽음은 이 세상의 인기척을 듣고

             저만큼 가서 뒤를 돌아다 본다.

             지난 여름의 부용꽃인 듯

             준엄한 正義인 듯

             모든 것은 낮아서

             이 세상에 눈이 내리고

             아무리 돌을 던져도 죽음에 맞지 않는다.

             겨울 文義여 눈이 죽음을 덮고 나면 우리 모두 다 덮이

            겠느냐.

 

                 * 文義: 忠北 淸源群의 한 마을. 지금은 大淸댐에 가라앉았다.  (P.49 )

 

                                               - 고은 시선 , <어느 바람>-에서

 

 

 

 

        시인의 말

 

 

 

         왜 시를 쓰느냐고 묻는다면 아직도 그 대답을 마련하지 못

        하였다.

         여기까지 오는 길 44년을 나는 어설픈 농부였고 새였고 울

        음의 무당인가 하였다. 그러는 동안 말이 종교였다.

 

         시가 오지 않으면 흙을 팠다. 흙 속에 시의 넋이 더러 묻혀

        있다가 내 몸에 떨며 들어왔다.

 

         바람이 부는 날 잔 터럭이 일어나며 나는 이내 가지 끝을 차고

        날아올랐다. 공중에 시가 여럿이 더 있었다. 스치다가 한둘은

        우연히 쪼아먹었다.

 

         자주 미쳤다.

 

         운다. 울음이나 졸졸 가는 도랑물이나 강물 그리고 천년 절

        벽 때리는 파도기둥이나 다 한 집안이다. 흰 포말의 춤, 시가

        거기에 함께 있더라.

 

         세상을 좀 넓히련다. 훨훨! 이승에만 걷혀 있지 않으련다.

 

                                                              /  2002년 8월 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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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2013-01-21 19:32   좋아요 0 | URL
놀라워요. 트리제님은 시집을 하루에 한 권씩 읽으세요?! ㅎㅎ
고은 시인의 시는 역시 좋군요.

appletreeje 2013-01-21 20:21   좋아요 0 | URL
아니예요~~그양~~오늘 이 詩가 생각나서요.^^
제가 10대때부터 좋아한 시에요.
이진님! 좋은 밤 되시구요~~^^

2013-01-21 21: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1-21 21: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1-23 18: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1-24 15: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1-22 17: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1-22 2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집에 대문을 해 달다

 

 

 

           주말 낚시꾼의 차들이 새벽 두세 시에도

           마당으로 불쑥 들어서곤 했다

           선잠에서 깨어난 나는

           저 여가의 밀매꾼들과 싸우곤 했다

 

           계율 없이 경계를 무단으로 넘나드는 그들이

           한편으로 내심 부러웠으나

           이 빠진 궁합에서 비롯된 울화까지 덮어씌워

           그들에게 욕을 보였으니

           그들에겐 난데없는 봉변이기 십상이다

 

 

           세상의 모든 문들이 헐거운 몸으로 흘러 들어오지만

           그것들은 좀처럼 내 것이 되지 못하고

           덜컥거리기만 했으니

           득음은 요란하던 시절이다

           항간의 불화한다는 소문들이

           끝끝내 용서되지 않는 밤이 많았다

 

           세상을 향한 내 연민 때문에라도

           나는 서둘러 대문을 해 달기로 했다  (P.33 )

 

 

 

 

          아주 오래된 책

 

 

 

           밤에는 오래된 책을

           가까이 두고 읽는다

 

           황제가 북방 변경의 진중에서 썼다는 책에서 말하기를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라 한다

           탁자 위에 연초록 먼지가 자욱하니

           이 송홧가루는

           탁자에 착지한 시간의 흔적이다

 

           아주 오래된 책의 밑동에는

           잎새들이 흩어져 있다

 

           사람은 누구나 저 자신의 암자다

           물은 왔다가 가고

           구름은 일어났다가 흔적을 지우고 사라진다

           나는 암자에 웅크리고 앉아

           경계와 한계를 굽어본다

 

           암자 속에 또 다른 암자가 있고

           그 암자 속에 또 다른 누군가 홀로 웅크리고 앉아

           목판본의 오래된 내면을 들여다본다  (P.40 )

 

 

 

 

          순하디 순한 저녁

 

 

 

            고해성사를 막 끝낸 편안한 음색으로 저녁이 내린다 저희들

           끼리 소란스럽던 물오리들은 없다 순하디 순한 저녁이다 당신

           은 울혈이 잡히지 않은 목청으로 내게 누구예요? 라고 묻는다

           당신도 이제는 여기 없다 어느덧 어두워진 물은 내 곁에 와

           발목에 찰랑이며 복사뼈를 장난스럽게 툭툭 친다 물은 고요하

           게 저물어서 내게 묻고 싶은 것이다 당신 누구예요, 라고 목울

           대에 울컥 하고 자욱하게 번지는 겨운 슬픔에 내 몸이 기우뚱한

           다 화재로 전소되기 직전의 건물처럼 나는 위태롭게 물가에 서

           있다

 

           종일 네가 그리웠어, 라고 말하고 싶었으나

           끝내 말하지 못한다

           저녁이 그림자를 차곡차곡 개어

           내 호주머니에 넣어줄 때

           어떤 완강한 슬픔이 내 척추를 비튼다

           나는 저 물 속에 상어가 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내가 누구냐고?

 

           나,

 

           ...... (P.98 )

 

                                     -장석주 詩集, <물은 천개의 눈동자를 가졌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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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2013-01-20 19:05   좋아요 0 | URL
<겨우>를 읽고... 받은 감동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네요.
이 장석주가 고요가 깊으면 고요에 숨결을 묻고...하던 시인 맞지요?
시들이 다 좋네요... 아이 ㅠㅠ

appletreeje 2013-01-20 21:29   좋아요 0 | URL
예, 맞아요. '몽해항로'에 실린 <겨우>..겨우라는 부사로써만 발설될 수
있는 사랑이 있다면..겨우, 사랑을 견딜 수 있을 뿐이니까.
이진님의 詩에 대한 성향이 깊으시네요... 아이 ㅠㅠ
좋은 밤 되세요.*^^*

이진 2013-01-20 21:51   좋아요 0 | URL
트리제님...아이ㅠㅠ
굳밤 :D 이른 시간이네요. 몸이 좀 피곤해서 자러갈 참이었는데, 인사하려고 들렀어요.
좋은 밤, 새벽 차례로 보내시고 평안히 주무셔요.

appletreeje 2013-01-20 22:0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이진님도 편안하고 포근하게 꼬~~주무셔요~~^^

보슬비 2013-01-20 22:53   좋아요 0 | URL
정말 밤에 책이 더 잘 읽히는것 같아요. 왠지 책 읽어줘야하는데... 신랑 잠에 방해 될까봐, 저녁에는 요즘 책 잘 못읽고있어요. 여름에는 덥다고 거실에서 자더니, 겨울엔 추우니 거실에서 안자네요. ㅎㅎ

appletreeje 2013-01-21 09:43   좋아요 0 | URL
신랑 잠에 방해 될까봐..보슬비님의 고운 마음이
저의 오늘 하루를 열어 주네요~^^
진눈깨비가 내리네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
 

 

 

 

 

 

 

 

 

   양상추와 훈제 연어 샌드위치

    <댄스 댄스 댄스> 상권

 

 

 

 고탄다와 창부들과 함께 밤을 지내고 며칠 후,

 아침 일찍 키노쿠니아에서 싱싱한 채소를 사오고, 에드 맥베인의 87分暑 시리즈를

 읽고 있는데 유키에게서 전화.

      "지금 뭐 하는데?'

      나는 유키에게 양상추와 훈제 연어, 면도날처럼 얇게 자른 양파를 사용한 샌드위치 만드

    는 법을 자세하게 가르쳐주고 드라이브를 가자는 약속을 했다. 예상치 못할 사고가 일어날

    줄은 꿈에도 모르고. P.30

 

 

 

  오이와 햄 샌드위치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그것은 어디로 보나 레스토랑에서 흔히 먹는 샌드위치였다. 그것도 상당한 양의.

 자신을 생물학자라고 얘기한 노인은 그것을 조금밖에 먹지 않는다. 그런데 나는 어쩐 일인지 배가 몹시 고파 3분의 2나 먹어치우고 만다. '나'는 '샌드위치에 대해서는 점수가 짠 편

인데, 그 샌드위치는 내가 정한 기준선을 가볍게 넘어섰다."

      노인의 손녀딸이 만들어 준 샌드위치. P.34

 

 

 

 토마토 치즈 샌드위치

 <태엽감는 새 연대기> 1부

 

 

 점심거리를 준비하고 있는데 또 전화벨이 울린다. 토마토와 치즈 샌드위치. 빵에는 버터와 머스터드를 바른다. 오카다는 전화벨 소리를 무시하고 샌드위치를 자른다. 15번 벨이

울리고서야 마지못해 전화를 받는다. 아내 구미코가 건 전화일지도 모른다. 여자는 가노라고

자기 이름을 말하고, 오타나 노부루가 구미코의 오빠인지를 묻는다. "느닷없이 아내의 오빠

이름이 나와 나는 적잖이 경계를 한다." P. 38

 

 

 

 로스트 비프 샌드위치

 <댄스 댄스 댄스> 상권

 

 창부 메이가 살해된 탓에 아카사카 경찰서에서 이틀 밤을 지낸다. 경찰이 숨기고 있는것이 있다고 '나'를 의심하는 터라 단단히 각오하고 있었는데, 유키 아버지의 도움으로 풀려

난다. 유키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지금껏 슈크림밖에 먹지 못했다고 한다. 유키에게 그럴싸

한 식사를 대접해야겠다고 생각한 '나'. 통밀 식빵으로 만든 로스트 비프 샌드위치. 맛에 박

이 있다. 그리고 신선한 우유. P. 42

 

 

 

  제대로 만든 햄버거

  <댄스 댄스 댄스> 하권

 

 

 나는 유키의 아버지, 마키무라 히로시의 부탁을 받아 유키를 그녀의 어머니 아메가 있는

하와이에 데리고 간다. 하지만 그 일은 나 자신의 자유의지이기도 했다. 키키와 고탄다에대

해서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으므로. 해변에서 몸을 태우며 여유를 즐기는 둘. 마침내 해가저

물고 저녁 시간.

      "제대로 만든 햄버거를 먹으러 가자."

       나는 유키에게 말한다.

      '겉은 바삭바삭하면서도 안에는 육즙이 흐르는 고기에, 토마토 케첩을 듬뿍 바른 '진짜

   햄버거를. P. 46

 

 

 

  콘 비프 샌드위치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쥐가 없는 제이스 바. 넌더리가 나도록 무더운 밤. '나'는 콘비프 샌드위치와 맥주를 주문다. 화려한 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내 옆 하나 건너 자리에 와 앉는다. 그레이프 후르츠처

럼 거대한 유방. 그녀는 김릿을 주문하고 긴 전화를 건다. 내게서 동전을 빌려 몇 번이고 긴 전화. 좀처럼 끝나지 않는다. 나는 책 읽기를 포기하고 맥주를 마시면서 야구 중계를 본 다.

무더운 밤은 계속된다. P.100

 

 

                                          - <내 부엌으로 하루키가 걸어들어왔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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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 2013-01-19 16:21   좋아요 0 | URL
하루키의 책에 이런 맛있는 레서피들이 있는줄 처음 알았네요.

개인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샌드위치는 베이컨과 계란 후라이 바싹 익힌거, 토마토와 오이 올린거 좋아해요. ㅎㅎ

보슬비 2013-01-19 16:24   좋아요 0 | URL
추가로 양파 달달 볶아서 넣으면 더 맛있답니다. 자주는 않해먹어요. 귀찮아서^^;;

appletreeje 2013-01-19 16:32   좋아요 0 | URL
앗, 보슬비님!!
저는 햄과 치즈 & 오이 넣은 샌드위치 좋아해요~~
보슬비님께서 좋아하시는 샌드위치는 울집 남자들이 좋아하구요.^^

ㅎㅎ~~짜구리도 넘 맛있게 먹었습니다. 감사드려요~^^

보슬비님께서는 요리도 굉장히 잘 하시는 것 같아 부러워요.*^^*

보슬비 2013-01-19 20:23   좋아요 0 | URL
저도 점점 신랑 따라 육식이 되어가는것 같아요.^^;;
예전엔 참치 샌드위치 좋아했는데, 점점 비리더라고요. ㅠ.ㅠ

짜구리 맛있게 드셨다니 다행이네요. 인터넷에서 레서피 비율 찾아서 하셨겠지요.^^
소스를 2개 다 넣으면 안된다는 말씀 못드렸는데... -.-;;

요리 잘하는건 아닌데, 신랑이 제가 만든 요리가 가장 맛있다고 하다보니 진짜인줄 알고 열심히 만들어서 지금까지 온것 같아요. ^^;;
 

 

         

          피로 써라

 

                류시화

 

 

 

               어떤 러시아 시인은 말했다

               피로 써라

               시를

               시같은 유서를

               다만 피로 써라

 

               나는 피로써 시를 쓰지 않는다

               시가 거의 유행가처럼 되어 버린 곳에서

               때로는 언어 이외의 것으로 울고 싶어지는

               아, 이 무슨 삶이란 말인가   (P.93 )

 

 

 

                                             

           빵

 

 

               내 앞에 빵이 하나 있다

               잘 구워진 빵

               적당한 불길을 받아

               앞뒤로 골고루 익혀진 빵

               그것이 어린 밀이었을 때부터

               태양의 열기에 머리가 단단해지고

               덜 여문 감정은

               바람이 불어와 뒤채이게 만들었다

               그리고 또 제분기가 그것의

               아집을 낱낱이 깨뜨려 놓았다

               나는 너무 한쪽에만 치우쳐 살았다

               저 자신만 생각하느라고

               제대로 익을 겨를이 없었다

 

               내 앞에 빵이 하나 있다

               속까지

               잘 구워진 빵   (P.17 )

 

                                          -류시화 詩集,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에서

 

 

 

 

 

 

        새벽에 잠들었다, 그 사이 꿈을 꾸었다.

        배가 너무 고파  식당엘 갔는데

        그만 식권을 잃어 버렸다. 누군가에게 식권을 빌리려

        두리번 거려도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어 갈팡질팡하다 깨어버렸다.

        아, 꿈속에서도 나는 절반으로 헤매는 사람이구나.

        오늘은 류시화의, 속까지 골고루 잘 구워진 빵을 먹어야겠다.

 

        오늘 하루가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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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19 11: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1-19 12: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진 2013-01-19 17:28   좋아요 0 | URL
류시화 시인의 시는 좋은가요?
누군가 시집 목록을 쫘르륵 뽑아주었는데 그 어디에서도 류시화와 안도현... 같은 사람을 찾아보지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입시를 하기 위한 목록이었기 때문일까요.

appletreeje 2013-01-19 21:05   좋아요 0 | URL
예~~이진님! 저에게는 좋아요.
詩는, 언어의 음악이나 그림, 같아요.

류시화 시인의 시는, 쉽게 읽히면서도 삶의 깊이가 있는 것 같구요.

이진님께서는 우선, 그 분이 뽑아 주신 시집들부터 많이 읽으시면 좋겠어요.
많은 詩들을 읽다 보면 이진님께서 좋아하는 시가 생길거예요.^^

저의 경우는 그때 그때마다, 위안과 기쁨을 주는 시들을 만나는 것 같아요.

소이진님! 좋은 주말 보내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