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세희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58
조해진 지음 / 현대문학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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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야 말로 쓰이는 대상을 발견하는 작업이자 그 대상이 제대로 존재하도록 하는 일‘이라는 말처럼, 실제 인물인 자이니치 세 가족들을 모델로 쓰인 허구의 소설이지만, 런던 서울 오사카 제주의 시공간을 거슬러 간 기억과 심연의 목소리들로 ‘망각과 기억의 경계를 환기‘(77)해 더욱 아득하고 폐부로 다가오는 밀도 높은 소설. ‘스스로 세상을 구원하는 이의 삶이 이어져 보이지는 않지만 깊고 높게 울리는 목소리로 연주된다.‘(172). 작가가 저마다의 삶을 작은 역사로 살아낸 모든 자이니치에게 바치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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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달의 정원
백지혜 지음 / 창비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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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은 끊임없이 쭉 이어진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던 백지혜 작가의, 비단에 색을 여러 겹 쌓아 올리는 전통 채색화 기법과 두루마리 화첩으로, 봄에서 시작해 다시 이른 봄으로 끝나는 열두 달 정원의 시간의 변화와 아름다운 35종의 우리 꽃들과 6종 곤충들의 화훼초충도로 고요하고 다정한 파노라마 정원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반복되는 시간과 사라짐 속에, 아름다운 꽃들의 안부를 바라보는 각자의 눈과 마음, 세상 자연의 아름다운 기억과 추억을 환기시켜 주는 병풍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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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2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2
공지영 지음 / 해냄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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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작가가 ‘성인인 네게 성인인 내가 이제는 우정을 담아 인사하고 싶다.(29)‘로 여는 딸 위녕에게 보내는 열두 편의 편지. 교훈이 아니라 작가가 살아온 수많은 삶을 건너온, 성찰과 통찰의 뜨거운 마음과 ‘아는 것과 깨닫는 것의 차이가 그것을 받아들일 때 아픈가 아닌가에 있다면 그건 깨달음을 주는 문장들‘의 책들을 통해 성장과 자신으로 용감하게 살아갈 용기를 온 마음으로 응원하는 편지들을 읽으며, 위녕뿐만 아니라 읽는 이에게도 삶의 과정에서 스치고 간 갑갑한 감정들의 해갈과 단단한 공감과 힘을 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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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처럼 싱싱하게 울고 싶었다 민음의 시 339
문정희 지음 / 민음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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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활한 폐허에 이르렀다는 시인의 ‘외침과 속삭임‘. 애송이들의 관념이나 기교 ‘시인 입네‘ 하는 그들만의 리그 따위는 어불성설일, 47년生 시력 57년의 시인이 한데 꼬아 만든 밧줄의 끝이 ‘번개‘와 ‘빙침‘이 되어 ‘알 몸 시‘로 전 방향으로 생명의 삶을 거침없이 관통한다. ‘시라는 이름으로 비틀고 위장한 말 써야 하나요/ 그렇다면 시도 싫어요‘ (‘당신의 허공‘). 덕분에 혀도 깨물지 못할 슬픔이 코팅된 독자에게도 비정형의 원초적 기쁨과 활력을 일깨워 준 아름답고 싱싱한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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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루도서관 문학과지성 시인선 633
윤후명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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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소설가, 화가, 예술가였던 윤후명 작가 타계 1주기를 맞아 출간된 미발표 유고 시집. 누구에게나 뭔지 모르고 시작된 인생에서 ‘시를 꿈꾸었고, 가깝고도 먼 땅 -나와 타인의 사연-을 좇아 소설을 썼던‘ 윤후명 문학의 끊임없는 물음과 자기 기원의 소급을 통한 여정으로 우리 각자에게도 확대된 물음의 희망을 아득하게 안겨주는 시집. ‘나귀의 길‘처럼, ‘굽쇠의 날들‘처럼, ‘모루도서관‘처럼. ‘그러니 내 삶에서 모루는 무엇이었던가 (...) / 나는 시인이 되었다/ 그 밑을 모루가 받치고 있는 것이었다‘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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