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LP로 재즈와 클래식을 들으면서 커피를 마시고 책을 읽는 꿈을 꾼다. 가격도 너무 올랐고 무엇보다 LP와 제대로 된 턴테이블, 엠프와 스피커를 둘 공간이 없으니 지금은 실행하기 어려운 꿈이지만. 아주 옛날에 중고로 구입한 아날로그 턴테이블, 엠프, 그리고 제법 사이즈가 나오는 낡은 스피커를 사무실 한켠에 대충 쌓아둔채 보관하고 있는 이유다. 그래도 이번에 새로 이사를 오면서 서재겸 홈오피스로 사용할 넓은 방이 생기고 나니 가까우 두고 읽으려고 집에 보관하고 있는 문학전집과 재즈/클래식 CD를 한쪽 벽을 채운 4단짜리 책장 네 개에 펼쳐놓고 보니 기분이 좋다. 


항상 말하지만 난 돈벌이가 늦은 편이다. 30이 다 되어서야 사회에 나갔고 그후 5년은 고용변호사로 일하면서 재주만 넘다가 어쩔 수 없이 상황에 떠밀려서 자영업자로 나선 것이 36이었고 이후 2년은 정말 hand to mouth로 살았으며 그나마 조금 돈을 벌기 시작한 것이 2014년이었다. 


조금 될만하니 이런 저런 은퇴연금에 투자에 조금씩 벌이를 분산하니 또 손에 남는 것이 별로 없었는데 트럼프시절을 맞아서 2018년엔 꽤 고전을 했었다. 조금 나아질만하니 2020년의 코로나로 다시 한 해를 정말 힘겹게 보낸 후 2021년부터는 뭔가 운이 풀려서 지금까지는 회사운영이 잘 되고 있다.


늦게 시작한 탓에 미래에 대한 불안도 큰 편이고 일만 하다 죽는 건 싫어서 이런 저런 경로로 투자를 늘렸기에 항상 버는 것보다 한두 단계 정도는 낮게 사는 편이다. 고로 지금 이사온 곳은 아마 4-5년 전에 이미 afford할 수 있었을 곳인데 이제서야 옮긴 것이다. 아이가 없어서 전에 살던 곳도 큰 불편은 없었지만 문을 닫으면 바깥과 단절이 되는 방이 따로 있으니 재택을 해도 큰 무리가 없다. 차도 한 대로 유지하는데 8년째 작은 차를 타고 있으니 그간 오른 기름값, 보험, 등록세까지 생각하면, 거기에 새차를 사게 되면 부담할 원금 + 이자까지 생각하면 하루에 많이 타면 4-50분, 적게 타면 2-30분을 탄다고 하면 굳이 남들 눈을 의식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이대로 잘 해준다면 2-3년마다 상황을 assess하면서 조금씩 맘을 더 편하게 갖고 일할 수 있을 것이니 아마 여행도 좀 하고 심적인 여유를 갖고 살 수 있을 것 같다. 누가 대신 해주는 것이 아니라서 은퇴연금부터 이런 저런 투자를 두 사람 몫을 꼬박 하면서 먹고 사니 맘이 늘 급한 것 같다.
















금년 들어서는 더욱 열심히 하려고 하는 운동이 맘과는 반대로 힘에 부치는 것 같다. 그래도 이틀 하고 하루를 쉬고 다시 이틀이나 사흘을 하더라도 그저 꾸준히 하자는 마음을 이어가려고 한다. 어깨가 아프고 엉치뼈가 아프다. 아마 계속 같은 자세로 일을 해왔으니 몸이 틀어져있는 탓에 그런 것 같다. 이건 침도 뭣도 아니고 요가나 필라테스로 꾸준히 교정을 해야하는 건데 시간도 그렇고 맘처럼 쉽지가 않다. 


그래도 내일은 집에서 일할 예정이라서 마음이 넉넉하다. 일할 것들은 다 들고 왔으니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이렇게 음악을 들으면서 하나씩 하나씩 일을 처리하고 오후의 미팅을 마치면 즐거운 자리가 기다리고 있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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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5-02-12 14: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장에 책이 가득한,
좋은 오디오 시설을 갖춘 서재를 갖는 것이 로망인데 집값 비싼 서울에서 그 꿈을 이루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저는 여지껏 transient님께서 싱글인줄 알았어요 ㅎㅎ
자주 이야기 들려 주십시오^^

transient-guest 2025-02-13 00:34   좋아요 1 | URL
여기도 비싼 집값에 세금과 보험까지 하면 cash로 집을 사도 월 3-4천불 정도가 유지비로 나오니 답이 없네요. 스피커도 그렇고 아파트보다는 싱글홈이어야 할텐데 작업장을 하나 만드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더라구요. 지금 사무실은 정리가 엉망이지만 내년에 옮길 때 잘 만들어보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개인사를 가급적 안 쓰는 편이라서 아마도...ㅎㅎㅎ

오후즈음 2025-02-12 16: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회사를 다니면서 늘 아침에 지나치는 스벅에 앉아 차를 마시며 업무를 보거나 공부 중인 그 사람들이 참 부러웠어요. 나도 저런 포근한 시간이 왔음 했는데 정작 백수가 되었을땐 방구석에 누워만 있더라고요. 그런 모습들도 다 부지런해야 한다는걸 알았죠.
잼있는 책 많이 읽으시고 저도 소개시켜 주세요

transient-guest 2025-02-13 00:36   좋아요 0 | URL
생각만큼 공부나 업무가 잘 나오지는 않지만 확실히 낮에 카페에 앉아서 편하게 일하는 듯한 모습은 부럽죠.ㅎㅎ 일을 해아하는 시기엔 여유가 생겨도 잘 누리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뭔가 바쁨이 있어야 노는 것도 즐거운 그런? 꾸준히 읽고는 있습니다...ㅎ

잉크냄새 2025-02-12 20: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래도록 꿈꾸던 공간을 만들어가시는군요.

transient-guest 2025-02-13 00:44   좋아요 0 | URL
사무실을 그리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다음 번에 옮길때 가능할 것 같아요. 집엔 그냥 소소하게 편한 공간으로 꾸몄습니다.ㅎ

바람돌이 2025-02-12 22: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늘 꾸준히 운동하시는 모습이 멋있어요. 꿈을 이루어가는 모습도 멋지시구요.

transient-guest 2025-02-13 00:57   좋아요 1 | URL
일주일에 5일은 움직이려고 노력합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조류독감으로 인해 엄청난 숫자의 닭을 죽여버린 탓에 지금 미국 전역에서는 달걀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 오전에 운동을 마치고 바로 Costco로 달려가서 다행이 이번엔 달걀을 구할 수 있었는데 거의 열자마자 갔는데도 물건이 빠르게 없어지고 있었기 때문에 한 시간 정도만 늦었어도 못 구했을 것이다. 


트럼프가 주말에 캐나다와 멕시코에 관세 25%를 때리는 짓을 해버렸고 당연히 상대도 미국산 수출품에 대해 같은 수준의 관세보복을 선었했다. 보수지 월스트르트 저널에서조차 역사상 가장 멍청한 trade war이란 표현으로 수위 높게 비판했으니 트럼프의 보복성 발광에 모두 몸을 사리는 와중에도 도저히 커버해줄 수 없는 미친 짓이 맞다는 것이다. 


불체자를 전국적으로 체포해서 송환한다는 요란한 생쑈를 벌이는 가운데 단속과 추방공포로 거의 모든 3D 업종에서 절대적인 다수를 차지하는 중남미계 불체자들이 일을 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당장 건설도 농업도 서비서업도 모두 멈춘 상태라고 봐도 과언이 아닌데 덕분에 조만간 과일값도 오를 것이고 이런 저런 물품을 구할 수 없거나 값이 많이 오를 것 같아서 오렌지를 두 패키지나 사왔다. 


트럼프가 싸지르는 똥은 고스란히 우리들에게 큰 피해로 다가올 것인데 그를 지지하는 다수가 특히 큰 피해를 입을 것이다. 물론 난 그들에게 줄 동정이나 관심이 없으니 let the hell break loose라는 생각이고 let them suffer 이란 심정으로 견뎌낼 것이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소위 보수정권이 등장해서 온갖 이상한 시대역행적인 정책으로 나라를 어렵게 만들면 다시 진보정권이 돌아와서 이걸 고치느라 시간을 써야 하고 그 와중에 불만이 쌓인 중도층은 또다시 보수정권을 데려오는 짓이 되풀이 되고 있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나라는 조금씩 나빠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트럼프 2기는 이렇게 초기에 힘을 확 빼고 금방 lame duck으로 넘어갈 수도 있겠다. 비선실세드링 판을 치는 트럼프 2.0은 기실 다음 번이 없는 관계로 뭘 해도 그만이고 트럼프의 머릿속에는 온통 뭔가 그럴 듯한 걸 남기는 것 밖에 없다고들 하던데. 이 felon in chief의 정권 2기는 그래서 조루증상이 심각하여 2년 후 총선을 개판으로 치루기를 바랄 뿐이다. 경합주에서 간신히 이겨서 상하원까지 장악했으니 아주 조금만 틀어져도 결국 양원을 빼앗길 것이니 2년만 참아보자는 마음이다.


1월에는 이사를 하게 되어 당일을 전후로 하여 각 한 주씩이 정신 없이 지나갔고 이후엔 한국에서 처남이 다녀간 힘든 한 주를 보냈다. 다행히 일은 무리 없이 잘 했는데 그래도 2월부터는 조금 더 stable하게 계획한 대로 월-화-목 출근, 수-금 재택으로 회사업무에 지장이 없는지 제대로 실험하려고 한다. 기름값과 차보험도 그렇지만 길에서 쓰는 시간도 너무 아까워서 이게 잘 되면 너무 바쁘지 않을땐 이틀 출근 사흘 재택으로 해도 좋을 것 같다.
















딱히 내가 관심을 갖고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서 그냥 저냥 조금씩 읽었다. 뭔가 motivation이 잘 된 사람이거나 내가 조금 더 젊었더라면 밑줄 그어가며 읽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의 난 이런 책이 잘 안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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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25-02-03 17: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트럼프나 굥을 지지하는 자들 중 자기 계급을 지지하는 자들은 싫어해도 이해는 가는데, 계급에 반하여 더 극렬하게 행동하는 이들은 보수가 짜 놓은 프레임에 빠져 허우적대는 지옥도처럼 보입니다.

transient-guest 2025-02-04 04:57   좋아요 0 | URL
너무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하니 화를 낼 힘도 없고 그냥 혐오하게 되네요. 뉴스와 교회가 큰 몫을 하는 것 같습니다. 전xx 같은 자를 목사로 아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다니 정말 다른 세상의 뇌구조 같습니다.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고 지난 4년간 자기가 돌아가면 하겠다던 모든 걸 하고 있는 지금의 미국을 보면 한국이 반드시 피해야 할 미래가 보인다. 


재선하지 못했더라면 반드시 감옥에서 죄값을 치뤘어야 했을 희대의 사기꾼이자 악인이 감옥을 피하고 다시 대통령이 되었다는 건 법치라는 것이 결국 선의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협의라는 것, 따라서 이렇게 고도의 기술로 법을 악용하는 것에 능숙한 자의 해킹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준다. 


트럼프의 이런 짓꺼리를 도운 유사언론과 FOX, 공화당 정치인들, 여기에 당리당론을 넘어 트럼프 컬트의 신자가 되어버린 판사들이 적극적으로 그의 delay tactic이 실행될 수 있게 했고 다수의 우매한 대중은 고작 4년만에 트럼프를 다시 백악관으로 불러들였다. 거기에 이번에는 무려 선거인단을 넘어 popular vote까지 트럼프가 이겼으니 한국의 극우, 아니 전 세계의 극우가 이걸 보면서 군침을 흘릴 수 밖에 없다.


굥거니가 무속을 넘어 이제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선례에 기반하여 행동할 껀덕지가 있다는 건 지금까지 해온 짓꺼리보다 훨씬 더한 악행을 일삼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한다. 


굥은 깡이 없지만 거니는 그간 굴러먹은 세월을 보아도 그렇고 그 집안의 내력을 보아도 알 수 있듯이 배짱이 두둑하고 뻔뻔스럽기 그지 없는 x라고 본다. 굥이 술먹듯이 하는 거짓말은 혼나는 것이 무서워서라면 거니의 거짓말은 보다 더 원대하고(?) 구체적인 목적의식을 토대로 이루지는 것이니 그 수준과 깊이는 가히 하늘과 땅의 차이라고 하겠다. 


굥거니는 아직까지는 극우와 보수를 참칭하는 매국세력의 지지를 받고 있고 명태균의 수사가 구체화되어 진실이 드러나면 아작날 30-40무리의 국힘의원들과 정부 곳곳에 포진한 수혜자들과 세습으로 대를 이은 대형마몬교 교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게다가 우매한 대중, 신심 깊은 멍청이들까지 생각하면 굥거니 또한 트럼프처럼 무조건 버텨서 여론지형을 엎고 다시 이것으로 정치세력과 법원을 움직일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지금 한국은 미국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절체절명의 국가와 민족의 대환란이 오느냐 마느냐의 싸움은 지금부터라고 봐야 하겠다. 


절대로 용서하지 말것이며 극악무도한 이들에게 법정최고형을 넘어 사회에서 추방될 수준의 도덕과 윤리적인 벌을 내려야 마땅하다. 법원에 난입한 테러리스트들에게 극형이 선고되야 하는 이유가 된다. 철없는 행동으로 치부하지 말고, 감형에 전가의 보도처럼 쓰이는 '반성', '젊은 나이', '높은 연세', '사회지도층' 등등의 개소리가 나오지 않길 바란다. 내시화한 검찰권력은 퇴출될 수 있겠으나 이를 잡으려는 모피아 또한 최상모가지의 목을 날려버리는 것으로 일찌감치 그 싹을 잘라내야 한다. 


이번 내란과 그 이후의 모든 사태에 대해 책임이 있는 모든 자들에게 극형이 내려지기를. 

















1월도 이제 막주만 남았다. 세상이 어디를 향해서 가고 있는 것인지 답답한 마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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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어떤 일이 해결되지 않고 계속 늘어지면 지치게 마련이다. 나 역시 지난 대선 이후로는 뉴스를 거의 안 보고 산다. 이곳의 이야기지만 CNN도 틀렸고 FOX나 그 아류들은 구역질이 나서, 그리고 대선기간 내내 보던 대안미디어의 뉴스는 희망회로만 돌린 결과로 나타난 부정확성 때문에 당분간은 그렇게 살 것 같다. 어차피 FOX계열에서는 트럼프가 뭘 하든지 좋은 정책이라고 분석할 것이고 그 반대의 매체에서는 나쁜 정책으로 비판을 하면서 결국 트럼프에 대한 이야기만 나올 것이라서 그 피로감에서 회복할 때까지는 보고 싶지 않은 것이다. 


트럼프의 재선으로 나쁜 짓을 해도 처벌을 받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다시 그 나쁜 짓을 할 수 있는 자리에 갈 수 있음이 증명되었으니 세상의 모든 독재자들과 그 워너비들, 추종자들과 쓰레기들에겐 희망이 될 것이다. 당장 굥겨니와 그들의 추종세력, 최상목 같은 기회주의적인 협잡꾼들이 그대로 트럼프가 지난 4년 동안 시전하여 처벌을 피하게 된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지 아니한가. 계속 시간을 끌면서 도처에 박혀있는 검찰, 경찰, 언론, 정치, 사회의 쓰레기들을 통해 여론을 호도하고 법을 수시로 어뷰즈하면서 탄핵을 기각시키려는 저딴 짓거리를 하게 만드는 원천적인 힘이 된 것이 트럼프의 사례인 것이다. 


트럼프는 오늘 자신의 선동으로 내란을 일으킨 2021년 1월 6일의 테러리스트들을 대거 사면해버렸다. 이를 통해 그는 정치권 바깥에서 자신을 도와 여론을 조성하고 사실관계를 호도하며 폭력을 서슴치 않는 사병집단을 확보한 것이다. 정치에서는 never say never이라고 설마란 없는 것이니 다음 번에는 아마 훨씬 더 격렬하고 끔찍한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본다. 다만 우리들에게도 학습효과란 것이 있을 것이고 작용에 대한 반작용이란 것이 있을테니 다음 번 총선과 대선에서는 민주당도 더 나은 결과를 낼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Good trumpy는 dead trumpy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트럼프의 재선으로 인해 벌어질 많은 안 좋은 일들로 직접적인 피해를 가장 많이 볼 그의 지지계층에 대한 동정과 공감이란 것은 나에겐 없을 것이다. 기후재앙을 계속 부정하는 텍사스와 플로리다를 비롯한 곳에는 계속 자연재해가 이어질 것인데 두들겨 맞아도 배우지 못하는 인간들은 어쩔 도리가 없이 몸이 아주 괴로울 수 밖에 없다고 본다. 기실 머리가 나쁘면 몸이 괴롭다는 표현으로도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낮은 수준의 지능과 지감능력을 가진 트럼프의 지지자들 대다수는 다음 4년 동안 그 전보다 훨씬 더 가난해지고 아파지고 어려워질 것이다. 자업자득이란 이럴 때 쓰는 말이 아니겠는가.


굥 당선 때도 그런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이번 트럼프의 재선으로 더욱 특정부류들에 대한 혐오가 짙어지는 것 같다. 더 큰 문제는 이들이 정치적으로 배우고 각성하기는 커녕 어려움이 커질 수록 더 우경화하여 트럼프가 내려주는 선전문구과 한줌의 푼돈을 서커스와 빵처럼 감사히 받으면서 나치가 득세하던 시기의 독일국민들처럼 행동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국지적 혼란을 넘어 세계적인 혼란과 혼돈의 시대가 온 것 같은 불안함을 떨칠 수가 없다.















10월에 일찌감치 예정했던 것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한 해를 넘기자마자 이사를 하게 된 탓에 일과 쉼과 운동과 독서가 모두 그 균형을 잃어버린채 첫 3주간을 보냈다. 1/11의 이사였는데 한 주간은 이사준비로, 이사 후에는 정리로 시간을 보내면서 겨우 버틴 끝에 1/20의 MLK날의 연휴로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힘든 김에 술도 생각보다 자주 마셨으니 절주를 결심하고 제대로 뭔가를 해볼 기회가 온 건 이번 주가 되어서부터라서 모레의 약속 외에는 주말까지도 술을 마시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술이 땡기기 보다는 주말 저녁부터는 무료해지고 배가 고파지면서 술생각이 나는 것이 보통인 흐름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올해에는 꼭 다시 회복하고 싶은 달리기/걷기 등의 cardio가 뭔가 돌파구가 되어주길 바라고 있다. 그저께 다른 사람의 운동에 자극을 받아서 근육운동 후 오후에 실로 오랫만에 달리기를 한 것을 시작으로 오늘도 근육운동 후 40분간의 달리기/걷기를 병행할 수 있었다. 일주일에 5번 정도는 cardio운동을 하는 것으로 심폐지구력을 키우고 몸의 크기와 근수를 떨어뜨릴 계획이니 절주만 잘 된다면 살도 좀 보기 좋게 빠지지 않을까 하는 바램이다.


이번의 이사로 따로 서재를 겸한 오피스로 사용할 방이 생겼다. 특별한 건 아니지만 책장을 세워두고 문학서적들을 추려서 꽂아두었고 모니터와 프린터를 사무실에서처럼 셋업해두니 업무를 보는데 있어 전혀 불편함이 없다. 아마 일주일에 이틀 정도는 재택근무를 하고 좀 덜 바쁜 시기에는 사흘 정도 집에서 일해도 괜찮을 것 같다. 이것이 중요한 건 출퇴근에 소요되는 시간을 아낀다는 점인데 드나드는 채비에 드는 시간까지 생각하면 하루에 두 시간 정도는 충분히 더 아낄 수 있는 것 같다. 오늘 같은 경우도 오전에 좀 느즈막히 일어나 밥을 먹고 바로 업무를 보다가 11시부터 1시 사이에 gym에서 운동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 점심을 먹고 다시 일을 해도 일정에 전혀 문제가 없었으니 아주 바쁜 날이 아니면 이렇게 편히 일하는 것도 좋겠지 싶다. 


여러 책을 조금씩 읽는 와중에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의 독파와 수집을 위해 1권부터 하나씩 읽어나가기로 했다. 큰 틀에서는 그렇게 문학전집을 하나씩 읽어내면서 다른 책을 함께 읽는 것으로 나도 더 늦기 전에 기본교양에 해당하는 고전을 한번씩은 읽어볼 작정이다. 


일도 잘 됐으면 좋겠고 이젠 건강도 걱정해야 하는 나이가 됐고, 매년 조금씩 더 늙어가시는 부모님을 보면서 뭐라 말할 수 없는 여러 가지 감정이 올라온다. 사는 것만 해도 이렇게 신경이 쓰이는 것들 투성인데 굥거니와 트럼프, 그리고 그들 같은 악한 지도자들과 이들을 추종하는 무뇌한 인간들이 만들어갈 세상까지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아예 관심을 끊어버릴 수 있으면 좋겠지만 타고난 것이 이 모양이라서 그건 가능하지 않다. 그냥 이렇게 노력하면서 자신을 단련하는 것으로 내실을 다지고 멍청이들은 내려다보면서 혐오해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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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25-01-23 16: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작년말부터 올해초의 감정상태는 여전히 불안,혐오,분노입니다. 굥의 낯짝을 면전에서 치워버리고 무기 혹은 사형이 선고되어야 나을 정신적 고통인데, 한동안 쉽게 낫지 않을, 봄이 와야 수그러들 병입니다.

그래도 민음사 전집은 책장에 꽂혀있으면 엄청나게 있어 보입니다.

transient-guest 2025-01-23 21:21   좋아요 0 | URL
한국과 미국의 상황 모두 사람을 참 힘들게 하네요. 빨리 해결될 수 있는 건 한국인데 참 교묘하고 촘촘하게 오랜 시간 쌓인 적폐는 청산이 어렵네요. 최상목 같은 인간이 대통령을 꿈꾼다는 소리가 들릴 지경이니...

민음사전집은 다 모으지는 못해서 읽으면서 이가 빠진 부분들을 조금씩 채워가려고 합니다. ㅎㅎ 문학전집 한질 갖고 있으면 든든하죠..
 

여러 가지로 상황이 정리되지 않은 한국을 보면서 맞는 미국에서의 새해. 1월 20일에는 굥과 내란당이 벤치마킹한 트럼프의 취임이다. 미국은 트럼프 이전과 이후가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하는데 이번을 계기로 괴벨스가 말했던 것처럼 거짓말을 반복하여 진실로 호도하고 분노와 증오를 자극하여 표를 끌어당기는 짓이 우매한 대중들 뿐만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에게도 먹힌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 굥과 내란당이 노리는 한 수는 결국 내란부정의 여론을 조성하고 탄핵기각을 이끌어내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우습게도 굥거니를 트럼프가 벤치마킹하는 날이 올 수도 있는데 쓰고보니 세계의 정세가 우경화를 통한 파시스트의 시대로 회귀하는 것 같아 두렵다. 환경위기로 인해 올라간 지구의 온도가 빙하를 녹이고 그 차가운 물이 다시 바다를 식혀서 소빙하기가 온다는 이야기도 있으니 인류가 다시 어려운 시대를 만나 각처에서 치고 받는 싸움을 하는 시대의 서막이 열리는 것 같다. 


연말부터 지금까지 소소하게 책은 계속 읽었지만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탓에 별다른 감흥이 남지 않았다. 
























































정성들여 많은 글을 쓰던 시기가 언제였던가 기억이 나지도 않을 만큼 오래 전에 이미 내 서평(?)은 엉망이 되고 말았다. 꾸준히 지금까지도 깊이 있는 글을 남기는 많은 분들을 보면서 부럽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다만 지금의 나에겐 읽는 것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도 힘들 때가 많다. 남들이 보기엔 부러운 직업에 자영업자이고 한국에서 커리어를 이어가는 동년배의 직장인들과 비교하면 엄청 안정적인 삶이지만 많이 지쳤다는 말도 이미 여러 해 이어서 하고 있을 만큼 매년의 삶이 버거울 때가 있다. 운동 외에는 딱히 스트레스를 풀 길도 없지만 그렇다고 작년처럼 자주 술을 마시면 10년 후가 망가질 것 같아서 술을 줄이려고 맘을 먹고 나니 정말 할 것이 없다. 무술을 하나 시작하고 싶어한지도 몇 년이 지났는데 막상 하려고 생각하면 이런 저런 시간의 제약이 따르게 되니 이것도 쉽지가 않다. 


일이나 벌이의 의미가 아닌 다른 목표를 하나씩 세워 노력해야 이 공허한 삶이 조금 채워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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