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이상한 것이 한국의 보수우익이 아닌가 생각한다. 보통 우익, 보수라고 하면 폐쇄적일 정도로 국가와 민족을 신성시하는 것이 합의된 개념이다. 그런데 한국의 보수우익에는 학문적인 이 개념이 들어맞지 않는다. 한국에서의 보수우익이라 함은 철저한 친일, 그리고 그 친일을 정당화하기 위한 도구로써의 철저한 반공, 반민주, 친독재의 성향을 강하게 보인다. 도대체 21세기에 왜 친일매국이 정당화되는 것인지, 광복절을 건국절로 만드려고 하는 것인지, 1919년 3월 1일의 독립선언에 따라 만들어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국통을 부정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사람을 잡아가두고 죽이던 독재시절에도 이렇지는 않았다. '보수'를 표방하는 사람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현 정부에서 중용되는 뉴라이트리아 인사들과 그들을 열렬히 지지하는 사람들과 대한민국은 함께 미래로 가지 못할 것 같다. 


한국의 보수우익의 친일매국은 여러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는데 나는 이것이 단순히 이념의 편향이나 정치의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이 현상의 중심에는 일본정부의 '돈'이 있다는 것이 내 주장이고 추측이다. 사사카와재단이라고 일본극우사상을 세계로 퍼뜨리고 정당화하는 일에 엄청난 돈을 쓰는 단체가 있는데 한국의 언론계, 학계를 위시하여 사회 곳곳에 알게 모르게 이들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의심을 예전부터 해왔었다. 돈 천만 원만 줘도 개처럼 배를 까고 구를 인간들이니 이들에게는 이념이나 정치가 거대한 중심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고 보는 것이다. 그저 돈을 주면 적당히 아슬아슬하게 '학술'논문이나 기사에 이런 저런 모호한 느낌의 글을 써대고 지금처럼 요상한 시대를 만나면 한 자리 하려고 열심히 달리는 수준의 인간이라는 것이다. 이영훈이나 김형석이나 박유하 같은 잡종들의 수준이라는 것이 본디 그 정도인 것이다. 거기에 보수코인을 노리는 생계형 친일극우는 말할 것도 없겠다. 김형석은 샘물교회사건으로도 유명한 인간인데 보수우익과 대형교파로 대표되는 우파개신교가 하나임을 상징하는 인물이 아닌가 싶다. 요즘 북한세습에 대해서는 입을 닫아버린 세습교회가 보수우익을 표방하는 건 무척 자연스러운 일이겠다.


여기서 난 다시 한번 묻게 된다. 친일인명사전을 비롯해서 한국 친일연구의 권위자로 떵떵거리던, 지난 대선 때 이낙연의 탈락과 함께 그의 입김으로 (아마도) 윤석렬에게 달려가 지지선언을 한 그. 한동훈이로부터 책을 받아서 일단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말을 했던 정운현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가. 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지 못하는가. 


사람의 일이란 것이 본디 오묘해서 아흔아홉번 잘못한 것을 한번의 잘한 것으로 뒤집지는 못하지만 그간 잘해온 커리어가 한번의 실수로 날아가는 건 쉬운 이치라서 정씨 또한 그때의 선택과 행위로 죽을때까지 욕을 먹어도 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간의 공이 있으니 그냥 그렇게 침묵을 지키다 죽지 말고 진심을 다해 자신의 행동과 말에 대한 반성과 참회의 모습을 보일 깡은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에 왔지만 그래도 머리가 좀 크고 나서 온 덕분에 내 기억속에는 당시 인천의 다운타운이었던 동인천의 기억이 그대로 남아있다. 애관극장에서 본 영화도 기억나고 이 책에서 추억된 여러 극장들의 이름과 위치가 머릿속에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다. 젠트리피케이션이 망친 건 참 많은데 전국 곳곳의 극장들 또한 그 피해를 입었다고 본다. 일단 사방에 멀티플랙스가 생기면서 지역의 전통있는 극장들이 망해버렸고, 이후 함부로 크기를 키운 멀티플랙스들고 일부를 제외하고는 망해버렸고 그 자리에 다시 극장들이 생기지는 못하고 있어 그 피해는 그대로 지역의 상권과 지역민들에게 돌아온 것이다. 지금이 그때보다 훨씬 편한 세상이지만 표를 사기 위해 극장에 일찍 가서 밖에서 기다리면서 주전부리를 하고 분식집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입장시간에 맞춰 들어가던 그 시절의 낭만이 그립다. 숱한 OTT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간 모아온 영화 VHS, DVD, 블루레이를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언젠가 잘 셋업해서 큰 스크린으로 집에서 추억의 영화를 하나씩 감상하는 날을 기다려본다.


내가 읽지 못한 좋은 책이 또 한 가득 있음을 다시 한번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조금 건성건성 읽다가 금새 아마존을 뒤적거리면서 책을 담아대는 아주 익숙한 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미 몇 권 주문을 했고 더 많은 책은 나중을 위해 장바구니로 세이브되었다. 글 하나하나 심오한 무엇인가를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그저 흥미가 가는 책들이 너무 많아서 진도를 나가다 말고 책을 찾아 아마존을 뒤지는 탓에 읽는 것이 무척 더뎠다. 


트럼프의 당선으로 인해 중간중간 민주주의에 대한 고민이 엿보이는 비평이 많았으니 소설보다는 비소설의 비중이 조금 더 높았던 것 같다. 상당히 유명한 분의 책이라서 그랬을까, 무척 깔끔한 정리에 전혀 모르는 책에 대한 이야기도 지겹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첫 두 권의 잔잔함이 너무 많이 그대로 이어지는 느낌이라서 네 번째에는 구해 읽어야 할지 말지 고민이다. 읽으면 그냥 feels so good의 느낌으로 편하게 볼 수 있는 이야기.












정수복 선생의 책은 알라딘에 reference가 아예 없어서 넣지 못했다. 


부자가 되는 건 어렵지만 모은 재물을 쓰는 건 무척 쉽다. 나라의 힘도 그런 이치가 통하는지 이렇게 힘들게 세계십대강국으로 올려진 대한민국의 위상이 김건희집권 2년 만에 그야말로 joke가 되어버렸다. 마이너스가 나면 마이너스난 수치 플러스 더 올라가야 하니 이들을 몰아낸 후에도 한참이 지나야 이들이 망친 것들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제발 형사로 잡아넣는 것을 넘어 돈을 빼앗아라. MB가 저렇게 나대는 것도 결국 싱가폴로 빼돌린 돈이 있기 때문이니 지금 김건희일족과 그 주변인들이 이미 셋업을 마쳤을 수도 있는 해외로의 자금도피를 철저하게 추적해서 나중에 한꺼번에 빼앗아야 나라가 바로 설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작금의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모든 부정부패, 비리, 범법, 불법 등 모든 일은 김건희로 통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채상병수사외압, 인천세관마약밀수사건외압, 그린밸트해제, 건축, 설비, 디자인 등 국가재정이 들어가는 모든 건들에 대한 비리의혹 등 차고 넘치는 이 시대의 문제는 하나의 길로 통한다는 것이다. 


그들에겐 재판도 탄핵도 아깝다. 무솔리니의 최후가 어울릴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상이 복잡하여 도망칠 곳은 책과 운동처럼 지극히 개인적인 시간이나 여행이나 은둔처럼 남들과 동떨어진 공간에서의 행위가 아닌가 생각하는 요즘. 


블루 자이언트를 구해 읽은 것을 계기로 자주 재즈를 듣고 있다. 처음에 OST와 함께 구한 우에하라 히로미의 앨범을 하나씩 듣는데 상당히 좋다. 
















블루 자이언트 두 번째의 장. 유럽에서 한층 더 성장하는 주인공. 그 성공에 다다름과 동시에 다시금 더 넓은 곳으로 떠나려는 그의 다음 목적지는 미국. 


ZARD의 best 앨범을 일전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나온 즈음에 구입했다. 지금 들어보고 있는데 90년대의 감성에 푹 젖어들 것만 같다. 작은 탁상 플레이어라서 그런지 아니면 그간 가사가 없는 음악을 계속 들어왔기 때문인지 목소리가 귀에 살짝 거슬린다. 오디오 문제가 아닐까 싶다. 





























감성이 메마른지 오래라서 책을 읽고 있어도 다른 생각으로 가득하여 깊이 빠져들지 못한다. 읽을 때는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하지만 읽고 나서 책을 덮으면 그대로 끝. 뭔가 쓰고 싶은데 쓰려다 지우는 것을 반복하고 있다. 그냥 계속 읽는 것으로 당분간은 만족해야 할 것 같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초록비 2024-08-03 0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Zard팬이었는데 반갑네요^^ 베스트 앨범을 미국에서 구하신 건가요?

transient-guest 2024-08-03 04:45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ㅎ
제 기억에 알라딘에서 주문해서 미국으로 받았던 것 같습니다 지금 보니 아마존을 통해서 구할 수도 있네요 ㅎ

초록비 2024-08-03 04: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군요! 역시 아마존에는 없는 것이 없네요. 20대 때 자주 들었던 Zard, 문득 그립네요.

transient-guest 2024-08-03 05:24   좋아요 1 | URL
지금 들으면 진짜 90년대의 아련한 향수가 뭉글뭉글 올라옵니다 ㅎ 지금의 삶에서 이룬 것들은 그대로 좋지만 그때로 돌아가서 다시 해보고 싶은 맘도 드네요
 

글을 썼다 지우기를 반복하는 요즘이다. 이렇게 저렇게 해봐도 점점 머리가 굳어지는 듯 쓰고 싶은 글도 없고 하고 싶은 말도 없어지는 것 같다. 읽은 것들이 계속 쌓여서 일단 모아두는 취지로 정리하기로 했다. 


















간만에 가슴이 뜨겁게 불타오르는 경험을 했다. 뭔가 앞뒤 없이 달려들 수 있는 나이는 지나고도 한참이지만 그렇게 잠깐이지만 꿈을 꾸면서 이런 저런 미래에 대한 상상을 해봤다. 직진으로 달려드는 주인공의 재즈여정이 궁금하다. OST 또한 매우 훌륭한 것이 우에하라 히로미라는 유명한 재즈 뮤지션이 감독을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귀에 착착 감기는 소리가 좋다. 커리어와 삶의 후반전에 들어왔으니 뭔가 새로운 것 할 생각은 전혀 없다. 많이 지치기도 했고. 하지만 55세에 은퇴할 수 있다면 우선 다음 10-15년은 여행에 매진하고 싶다. 그리고 60-65세가 되면 하와이로 가서 매일 책을 읽고 운동을 하고 미사를 다니는 것으로 일상을 보내다 가고 싶다. 하와이의 생활물가부터 세금까지 하나도 유리한 것이 없겠지만 자산관리를 잘하고 절약하면서 살다보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로또에 맞지 않고서는 하와이의 물가를 55세부터 죽을때까지 감당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 같아서 이 정도면 최선이라고 본다.
























































월초에 들어 엄청 더운 주간을 지내면서 책읽기만 많이 느렸었고 바쁘지는 않았지만 여러 모로 신경을 쓸 일이 많았던 것, 게다가 회사가 slow해진 만큼 기운이 빠져 나태해진 탓도 있었기에 이렇게 조금씩이라도 읽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것의 전부였다. 여기에 달리기나 걷기는 몰라도 근육운동은 어떤 경우라도 일주일에 5일 이상을 했다는 것이 내가 기울인 최선의 노력이었다. 골프를 치지 않기 때문에 체력단련은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된다. (골프를 치는 사람이었다고 해도 결론적으로 골프는 체력을 단련할 수 있는 운동이 아니다. 노인네라면 모를까 군인이라면, 해병이라면 더더욱). 


골프로 체력을 단련한다는 어느 똥별의 입에서 나온 토사물 같은 발언에 새삼 매일 5마일을 마일당 6분의 속도로 달리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100번의 푸쉬업과 함께 PT체조, 철봉운동 등으로 자신을 단련하는 것으로 유명했던 4성 장군 출신의 전 CIA국장 페트레이어스 장군의 일화를 떠올리면서 나 자신의 단련에 더욱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도자기 박물관에 들어온 코끼리, 그리고 그 코끼리를 박물관에 들여온 자들을 모두 살포해야 하는 이 중요한 시기에 우원식은 무슨 생각으로 협치라는 공허한 구호의 바보짓을 하고 있는 건지 미국의 상황과 한국의 상황이 모두 갑갑하다. 전 세계적인 극우의 준동을 보면서 다가오는 10년 내에 큰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런 대재앙과도 같은 수준의 극단적인 사건이 아니고서는 세상의 status quo를 무너뜨릴 수 없기 때문이다. 높은 세금을 부과할 수도 없겠지만 설사 제프 베조스가 매년 earning의 50%를 세금으로 낸들 일년이면 그 이상을 거뜬히 만들텐데 무슨 큰 영향이 있을까 싶은 정도로 top부자들의 재산은 상상을 초월하는데 비해 이걸 제도적으로 offset 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 내 결론이다. 


10년 이내의 은퇴를 생각하면서 평화로운 세상을 기원하고는 있지만...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tella.K 2024-07-20 11: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많은 책을 읽으시는데 머리가 굳다뇨. 그럼 저 같은 사람은...ㅋㅋ
모처럼 아는 책이 나왔군요. 박종호의 책. 뭐 나쁘진 않았는데 기대했던 거 만큼은 아니어서 전 좀 그랬습니다.
블루 자이언트란 만화가 있군요. 급관심이네요.
조기은퇴 꼭 성공하시기 바랍니다.^^

transient-guest 2024-07-20 12:00   좋아요 2 | URL
박종로선생 책 이번 두 권은 확실히 좀 약했죠 그래도 좋은 insight 을 주긴 했습니다 블루 자이언트는 재즈 잘 아시는 분은 모르지만 전 좋았어요 ㅎ 늘 건강하세요

얄라알라 2024-07-20 23: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와이 물가는 꼭 여행객뿐 아니라 미국에 살고 계신 분들에게도 악명 높은 건가보네요.
transient님의 여유로운, 책과 함께 하시는 은퇴 이후의 삶!!! 현실화되기를 응원드립니다

transient-guest 2024-07-21 00:17   좋아요 1 | URL
다른 하와이섬들도 그렇지만 오이후 호놀룰루 물가는 미국도시 탑5에 들어가는 걸로 봤어요 일단 물자가 거의 다 mainland에서 들어가야 하고 콘도같은 건 관리비가 후덜덜합니다 ㅎ 그래서 나이 더 들어서 가진 거 다 써도 될때 정도에 가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ㅎㅎ 감사합니다
 

'맛의 달인'의 유행이 지난 후에서도 한참이 더 지난 2020년 12월에 첫 권을 구매한 것을 시작으로 2024년 6월의 111권을 주문하여 읽었으니 거의 4년이 걸려 구매와 읽기를 완성한 시리즈가 되었다. 그림체도 변하고 사회상도 작품과 함께 흐른 시간이 반영되어 많이 변했다. 후쿠시마를 제대로 다룬 이후 더 나오지 못하고 있고 작가가 워낙 노령이라서 아마 이대로 끝이 날 가능성이 높은 시리즈다. 어쩌다 시작했고 다른 책을 구하면서 조금씩 사들여 읽느라 이리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모두 agree하지는 못하지만 요리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보았으니 불만은 없다. 예전에 이 시리즈가 유행하던 당시 블로그를 위주로 활동하던 수많은 맛객들이나 민간전문가들 중 살아남은 사람은 많이 없는 것 같다만 시리즈는 아직 절판되지 않았으니 그 깊이의 차이가 확실하다.


어찌어찌 살아내니 또 내일은 주말보다도 더 즐거운 목요일이다. 7월의 달리기나 cardio는 전반적으로 더 개선될 수 있어야 한다. 6월이 아직 4일 정도 더 남아있지만 calorie burn이나 움직인 거리가 목표치에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 점점 새벽에 안 일어나는 경우도 많고 운동을 하다가 문득 너무 지친 느낌에 주저앉는 날도 많아진다. 나이탓만 하지 말고 자꾸 활력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뭔가 신나는 걸 하고 새로운 것에도 도전을 했으면 좋겠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라로 2024-06-27 12: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 이름만 알고 읽지는 못했는데 정말 대단하세요! 더구나 미쿡에서 읽으신거잖아요!! 저도 운동해야지 결심만 하고 못하고 있는데 열심히 하시는 분의 이런 reflection 을 읽으니 부끄럽네요.

transient-guest 2024-06-28 01:29   좋아요 0 | URL
천천히 조금씩 했어요 ㅎ 중간에 너무 긴 탓에 멈추기도 했지만 그래도 끝까지 완주했네요. 운동은 페이스에 맞춰 처음엔 아주 천천히 조금씩 꾸준히 하시면 됩니다. ㅎ
 

어제는 Juneteenth라고 해서 바이든 행정부에서 새롭게 연방공휴일로 지정된 Afrian-American의 노예해방을 기리는 날이었다. 작년에 처음으로 쉬었던 것 같은데 아직은 낯설어서 그랬는지 공휴일인 것을 잊고 회사에 나왔다가 조용한 하루를 보내면서 쉬는 날이었던 것을 알게 되었다. 적당히 일을 하고 운동도 하면서 시간을 보낸 후 차를 집에 두고 저녁의 술자리에 다녀왔다. 간만에 소주 몇 병을 나눠마셨는데 참이슬도 도수가 높다고 요즘은 진로이즈백이나 새로 같이 도수를 더 낮춘 걸 마시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난 이상하게 걔네들을 마신 다음 날엔 몸이 안 좋아지는 바람에 그냥 소주 만큼의 맛도 없는 녀석들은 마시지 않는다만. 완전 희석주라서 소주도 자주 마시지는 않고 요즘은 사람들하고 같이 마시는 자리에서도 차라리 제대로 만든 사케나 와인을 선호하는 편이다. 3주 전의 술자리에서 처음으로 백주를 마셨는데 하필이면 그것이 수정방이라서 그 이하는 못 마실 것 같다. 값이 상당하던데. 어쩌다 보니 거의 매주 약속이 잡히고 있으니 2022년 이후 내 바깥 life도 꽤 활발해진 것이다. 

















주중에는 거의 못 읽고 주말에 미뤄서 읽고 있다. 요즘은 TV도 거의 안 보고 운동과 책, 그리고 일과 술로 한 주의 시간 대부분을 쓰고 있다. 술은 좀 줄여야 하고 운동은 달리기를 더 늘려가는 것이 key. 여기에 꾸준한 스트레칭으로 몸의 유연성을 회복하는 것까지 하면 아주 좋겠다. 원래 40대부터는 근육을 붙이는 것이 아니라 잃는 속도를 줄이는 것이 목표가 되는 거라서 무거운 것을 드는 걸 딱히 추구하지 않고 하던 대로 유지하면서 근지구력을 목표로 운동을 하고 있다. 술을 마신 다음 날엔 가급적 심한 운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을 어디선가 본 후 음주 다음 날엔 컨디션이 많이 좋아진 것이 아니라면 실내자전거를 타는 정도로 시간만 조금 길게 잡고 땀을 뺀다. 어차피 일도 잘 안 되고 몸도 피곤하지 스트레칭을 조금 해주고 그리 할 생각이다. 


이번 주는 그렇게 마무리가 되는 것 같다. 비록 내일은 어쩌다 보니 오후 다섯 시에 Zoom 미팅이 잡혀서 회사에 남아 있어야 하겠지만.


같은 제목으로 검색하면 정~말로 많은 책이 나온다. 유명한 여행작가나 소설가가 쓴 책도 있고 보통 사람들이 쓴 책도 많아서 다녀오면 뭔가 하나씩 쓰고 싶어지는 건가 싶을 정도. 판형이 좋은 사진과 다양한 경로를 소개한 책이라서 좋았는데 산티아고까지 가는 길이 두 어개 정도 있는 줄만 알았지 이렇게 많은 줄은 몰랐으니 한 코스를 생에 한번 다녀오는 것도 어려울 것 같은데 여덟 군데가 넘는 것 같다. 하나당 대충 짧으면 7-800km, 길면 1000km가 넘는다니 한번씩 한 방향으로만 일년에 한번씩 잡아도 7-8년은 걸릴 것이고 일년에 두 코스를 걸어도 3-4년을 잡아야 할 것이니 그간 못한 여행을 하는 일정까지 하면 은퇴하고 나서 도전하면 길 위에서 늙어버릴 것만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보고 싶은 마음이고 좀 maniac한 기질이 있는 나라서 신중하게 잘 알아보고 시작할 일이다.



걸으면서 자전거를 타면서 오늘 마저 다 읽은 책.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tella.K 2024-06-21 09: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최근에 읽은 책에서 이름이 기억이 나지 않는데(아, 정말 미치겠슴니다. 돌아서면 잊어버리니. 손바닥에 쓸 수도 없고. ㅠ) 어떤 작가가 소주에다 홍초를 타서 마신다더군요. 전 요즘 술 아예 안 마시지만 호기심이 생기더군요. 혹시 생각있으시면 홍초 칵테일 한잔 드시고 리뷰 남겨주시죠. ㅎㅎ

transient-guest 2024-06-21 10:18   좋아요 1 | URL
제가 만나는 술자리의 지인들 중에서 소주를 마실땐 꼭 생레몬을 시켜서 즙을 짜넣는 분이 있는데 비슷안 논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홍삼을 타마시는 사람도 봤으니까요. 술은 줄이긴 해야하는 것이 살도 그렇고 건강에도 안 좋아서, 특히 노년의 머리건강을 위해서는 많이 덜어내긴 해야합니다. ㅎㅎ 언제 기회가 되면 try해보 남겨보겠습니다.

blanca 2024-06-21 09: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40대부터 잃을 근육도 없는 사람은 어떻게 하죠? ^^;; 오늘 상체 운동 하는데 어찌나 안되고 힘들던지...근육이 없어 근육이 붙지도 않는 건지 싶네요.

transient-guest 2024-06-21 10:21   좋아요 1 | URL
아무래도 천천히 만들어가셔야 할 듯. ㅎㅎ PT를 받는 건 아주 좋은데 좋은 PT를 못 찾으면 진짜 뻘짓만 계속 시킨다고 하니 쉽지 않습니다. 저도 처음에 근육운동을 시작하던 2009년엔는 한 일년 가까이 일주일에 한번씩 PT로 자세와 도구 사용하는 법을 배웠어요. 요즘은 YouTube에 잘 나와있기도 하지만 그래도 초기에는 좀 배우셔야 상태와 근육에 맞는 자세를 익힐 수 있습니다. 근육이 있어야 뼈가 건강할 수 있다고 해서 늘 신경쓰거든요.ㅎㅎ 마른 체형의 여성들이 근육이 좀 붙고 등과 허리가 펴지면 전체적으로 선이 예뻐지는 것 같습니다. 저같은 토종사람은 그냥 옆으로 퍼지지만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