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리뷰]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리뷰를 올려주세요~ 5분께 2만원 적립금을 드립니다.
미술관에 간 윌리 웅진 세계그림책 25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장미란 옮김 / 웅진주니어 / 200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앤서니 브라운이라는 작가를 처음 접한 그림책으로, "햐~ 이런 멋진 그림책을 만들다니 대단한 작가인데~ " 환호를 보냈었다. 이런 기발한 그림책을 볼 때마다 한 줄 세우기에 집착하는 우리 교육정책이 답답하기 그지 없다. 한 줄 세우기를 해서 뭘 어쩌겠다는 말이냐고? 말로는 창의성 교육 운운하면서 실제 현장에서는 한 줄 세우기로 머리 좋은(?) 녀석들만 알아주고, 창의성을 발휘하거나 자기만의 독특한 세계를 구축하는 일에는 훼방꾼이 되고 있단 말이다.

그림에 관심을 보이거나 이제 글자를 깨치기 시작한 유치원 또래들이 봐도 좋을 책이다. 우선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침팬지가 등장해 세계의 명화를 보여준다. 물론 동물 캐릭터가 주인공이 된 그림으로 바뀌어진 명화다. 그림 밑에 한 두 줄의 글자가 있어 글씨를 떠듬떠듬 읽어갈 유아들도 좋아할 거 같다. 그림마다 무언가 숨어 있을 것 같은 분위기, 가만가만 들여다 보자!    

바로 요녀석, 침팬지가 명화를 패러디 하는가 보다.ㅋㅋ



책상 위 스케치북의 그림이 바로 그 유명한 비너스의 탄생, 하지만 여기서는 침팬지의 탄생이다.^^ 



어머~ 부끄러워! 두 손으로 가려주는 센스는 기본이다. 앤서니 브라운이 좋아하는 스웨터, 모든 그림 속에 등장하는 윌리가 입고 있어 찾아내기는 쉽다. 



점묘화로 유명한 쇠라의 그랑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여기서도 모든 등장인물은 침팬지가 주인공이고, 사람은 개줄에 묶인 개꼴로 나온다는 거~~ 충격받으셨나요?ㅋㅋ 



두 면에 펼쳐진 그림으로 보면 요렇게 되어 있어요.그림마다 재미난 것들이 들어 있어 숨은 그림 찾듯이, 샅샅이 훑어보며 나만의 것을 찾아보자. 눈썰미가 좋다는 어른보다 순수한 아이들이 무언가 발견할 확률이 더 높다. ^^ 



자, 마지막 접힌 부분을 펼치면 윌리가 영감을 받아 그렸듯이, 우리 아이도 영감을 얻어 자기만의 명화를 그려낼 것이다. 우리 아이들도 방학이면 명화를 펴놓고 따라 그리기를 많이 하며 놀았다. 가끔은 정말 똑같이 잘 그렸다 싶은 작품들이 나와서 고슴도치 엄마를 설레게 했었다.ㅋㅋ  


헉~~ 이녀석, 침팬지 가면을 벗어놓고 어디로 사라졌을까? 방문을 열고 어디로 가죠? 우리도 한번 따라가볼까요~ ^^





 

 

 

 




아하~ 책 속에 나온 그림이 어떤 건지 보여주고 있어요. 아는 만큼 보인다고~~ 원화 사진과 설명이 있어 내가 아는 그림이 맞는지 확인하면 되겠네요. 양면으로 펼쳐져 있어 책에 나온 모든 원화를 담았네요. 프리다 갈로도 보여요~



세계인의 사랑받는 명화를 가지고 요렇게 멋진 그림책을 만들어 낸 '앤서니 브라운' 아저씨는 아무리 생각해도 천재다! 그럼, 우리 아이는 천재가 될 수 없을까? 자. 미리 실망하거나 낙심할 필요는 없다. 우리 아이이게 앤서니 브라운 같은 창의력을 키워주고 싶다면, 콩나물처럼 쑥쑥 자라나는 창의성을 발휘하게 하려면, 우리 아이가 그린 그림을 어른의 눈높이에 맞추어 해석하거나 이해하지 말고, 보이는 대로의 아이 그림을 존중하고 칭찬해 주자! 그리고 미래의 한국 화단은 물론이요 세계를 주름잡는 화가로 쭉쭉 자라나리라 기대하자고요.^^  


표지에 나온 그림 속 아저씨, 바로 바로 앤서니 브라운을 닮지 않았나요? ^^





댓글(7)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노이에자이트 2009-04-05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되게 웃긴다...특히 비너스의 탄생...제 몸으로 저 그림을 패러디해 볼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순오기 2009-04-05 15:22   좋아요 0 | URL
하하하~ 몸으로 패러디하고 인증샷~하세요.ㅋㅋ

노이에자이트 2009-04-05 21:20   좋아요 0 | URL
제 몸을 사진으로 보면 조신한 여인들 가슴에 봄바람이 불어서 생활에 지장이 있기 때문에 그렇겐 못하죠.

순오기 2009-04-05 21:42   좋아요 0 | URL
ㅋㅋ

마노아 2009-04-05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의 자화상이네요. 가족과 함께 미술관 간 이야기가 또 하나 있었는데 제목이 뭐였죠? 이 책이랑 비슷한 제목이었는데 말예요. ^^

순오기 2009-04-05 21:02   좋아요 0 | URL
행복한 미술관 아니던가요?^^

마노아 2009-04-05 22:42   좋아요 0 | URL
오, 맞아요! 그 책이었어요.^^ㅎㅎㅎ
 
[사진리뷰]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리뷰를 올려주세요~ 5분께 2만원 적립금을 드립니다.
우리 엄마 웅진 세계그림책 16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허은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0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세상의 모든 엄마는 한때 자녀에게 우주였고 신이었으며 그 어떤 아름다움보다 뛰어넘는 존재였다. 그러나 아이들이 자라면서 엄마는 그렇게 대단한 존재가 아니라는 걸 알아간다. 세련된 친구엄마와 비교도 하고, 무엇이나 척척 잘해내는 유치원샘한테 더 후한 점수를 주기도 한다. 학년이 높아갈수록 엄마한테 질문해서 명쾌한 답을 듣는 일이 줄어들면 엄마의 저울은 자연스레 기울기가 내려간다. 그러다 사춘기가 되면 "엄마는 내 맘을 너무 몰라, 엄마랑은 말이 안 통해!" 청천벽력 같은 소리에 철렁 가슴이 내려앉는다. '내가 저를 어떻게 키웠는데~' 배신감에 찔금 눈물이 솟기도 한다. 그리고 그 자식이 더 많이 커서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엄마는 '희미한 옛 사랑의 그림자'나 곱씹어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저희들이 결혼해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낳아 키우면 '우리 엄마도 이랬구나!' 하는 걸 깨달으며 한없는 고마움과 그리움에 눈물을 찍어내기도 하리라. 나도 그랬으니까~~~

이 땅의 어머니는 영원한 사랑의 테마요 눈물샘의 원천이며, 세상의 그 어떤 아름다운 말보다 으뜸으로 꼽힌다. 엄마는 바로 그런 존재다. 엄마의 마음을 알아가는 것, 엄마가 어떻게 자녀를 사랑했으며 가정을 가꾸었는지 배워가는 게 진정한 인간이 되는 길인지도 모른다. 내가 엄마로 산지도 20년이지만 우리 엄마를 따라 가려면 아직도 멀었다. 자식을 위한 모성이나 남편까지도 아들처럼 받아줄 수 있는 너그러움과 세상을 향해 열어놓은 모성은 반에 반도 못 따라가도 그렇게 생각한다.

앤서니 브라운은 이 한 권의 책으로 우주이며 신인 우리들의 엄마를 담아냈다. 엄마도 한 사람의 인간으로 많은 걸 꿈꾸었을 테지만 내 엄마가 된 게 가장 아름답고 거룩하며 자랑스런 일이라는 걸 알려준다. 당신의 어머니와 자기 아이들 엄마인 아내에게 이 책을 바친다는 말이 그의 존경과 사랑을 담은 최고의 헌사라고 생각된다.  



이 책은 긴 말이 필요없다. 그냥 보시라~~ 보고 또 보며 음미하고, 씹어보고 꿀꺽 삼키며 내 엄마와 나를 엄마라 부르는 아이들의 행복을 생각해보라. 엄마를 떠올리기만 해도 가슴 벅차서 결코 말이 필요치 않으리라. 울듯 말듯한 이 표정, 엄마는 멋지고 굉장한 요리사이며 놀라운 재주꾼으로 무용가가 되거나 우주비행사도 될 수 있었고 영화배우나 사장이 될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포기하고 우리엄마가 된 당신, 
바로 내 엄마를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나도 당신의 자취를 따라
그런 엄마가 되도록 노력하렵니다.  

우리 모녀 3대 사진을 보는 당신도
이미, 혹은 미래에 누군가의 '우리엄마'가 되겠죠? ^^ 


댓글(6)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노아 2009-04-05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며칠 꿈에서 계속 아빠가 보여서 마음이 안 좋았어요. 어제 잠자리에 들 때 아빠 없이 산 시간을 헤아려 보면서, 그게 만약 엄마 없이 산 세월이라면 어땠을까 생각하니 너무 끔찍하더라구요. 아빠가 덜 소중해서가 아니라, 엄마가 차지하는 그것을 다른 무엇이 채울 수 없을 것 같아서 그랬어요. 세상의 모든 것인 우리 엄마, 더 적절한 표현이 없을 거예요.

순오기 2009-04-05 13:04   좋아요 0 | URL
맞아요~ 아빠가 덜 중요해서가 아니라, 엄마가 세상의 전부이기 때문이지요.
나는 우리 아버지가 꿈에도 안 보여서 서운하던데... 아버지께서 막내딸이 보고 싶었나 봐요.

노이에자이트 2009-04-05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 찍은 장소가 어딘지요?

순오기 2009-04-05 15:23   좋아요 0 | URL
우리딸 대학입학식날 찍은거에요.

2009-04-05 15: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04-05 21:18   좋아요 0 | URL
오홍...그렇군요...
 
[사진리뷰] <먼지깨비><구름빵> 등 마음씨앗 그림책 리뷰를 써 주세요~ 5분께 2만원 적립금을 드립니다!!
떼쟁이 쳇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6
미야자와 겐지 원작, 엄혜숙 글, 가로쿠 공방 그림 / 한솔수북 / 2005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예전에 논장에서 나온 미야자와 겐지의 '늑대 숲 소쿠리 숲 도둑 숲'이란 책에 '쳇 쥐'라는 제목으로 실린 단편동화를 봤는데, 떼쟁이 유아들을 위한 멋진 그림책으로 만나니 더 반가웠다. 이 책은 인형 뿐 아니라 배경과 소품까지도 모두 나무로 깎아 만들어 채색하고 사진 찍은 것이라고 한다. '가로쿠 공방'이란 이름으로 활동하는 일본인 부부의 작품이다.  



요녀석이 바로 우리의 주인공, 떼쟁이 쳇입니다. 무조건 떼쓰면 해결되니까 시도 때도 없이 떼를 쓰는 녀석이죠. 자, 오늘은 어떤 떼를 쓰는지 만나볼까요?  



친절한 족제비가 쳇의 집 찬장 앞에 별사탕이 많이 있다고 가르쳐 줬어요. 좋아라~ 신나서 달려간 쳇, 하지만 개미 병정들이 별사탕을 둘러싸고 한 발짝도 들어오지 못하게 해서 발발 떨다가 돌아왔어요. 집에 와서 생각하니 너무나 약이 올라 족제비를 찾아가 악을 썼어요. 

"물어내, 빨리 물어내!" 




쳇이 늦게 가서 벌써 개미들이 점령한 것은 족제비의 잘못도 아니었지만, 할 수없이 생떼를 쓰는 쳇에게 별사탕을 줘버렸어요. "에잇! 가져가라, 가져가. 꼴도 보기 싫어!"  쳇은 별사탕을 갖고 룰루랄라 돌아갔지만, 친구들은 떼쟁이 쳇을 상대하지 않았어요. 



친구들이 상대하지 않자 쳇은 할 수없이 기둥이랑 쓰레받기나 양동이랑 사귀었어요. 그렇지만 떼쟁이 그 버릇이 어디 가겠어요? 기둥이 겨울준비를 하라고 일러줘서 이삿짐을 옮기다 우당탕탕 굴러 떨어지고는 또 기둥한테 엄청 화를 냈어요. 쳇이 다쳤을까 봐 걱정하는 기둥에게
"다쳤어! 엄청 다쳤단 말야. 나같이 힘없는 동물을 괴롭히다니. 잉잉 물어내, 빨리 물어내!" 



기둥은 엉엉 울다가 그 뒤로 쳇하고 말도 하지 않았어요. 단팥과자를 줬던 쓰레받기도 배탈이 났다는 쳇한테 "너 때문에 배탈 났어. 물어내, 빨리 물어내!" 라는 생떼를 당해야 했어요. 그 뒤론 절대 놀지 않았어요. 비누로 얼굴을 씻으라고 했던 양동이도 마찬가지로 쳇의 쌩떼에 혼이 났고요.

 

이제 친구들은 아무도 쳇이랑 말도 하지 않았어요. 쳇은 날마다 생떼를 쓰다가 외톨이가 되어버린 거예요. 



그때 쥐덫이 속삭였어요. 이리 와서 생선 살을 먹어 보라고... 쳇은 날마다 쥐덫에게 찾아가 먹이를 먹고는 고맙다는 인사는 커녕, 자기가 착하니까 먹어주는 거라며 거드름을 피웠어요. 



어느 날, 쳇은 쥐덫이 썩은 생선 살을 줬다고 막 화를 내며 물어내라고 떼를 썼어요.
"쥐덫아, 너무한 거 아니야? 나처럼 힘없는 동물을 속이다니, 물어내 빨리 물어내!"
생떼를 쓴 쳇에게 화가 난 쥐덫은 부르르 떨더니 철커덕, 툭! 문을 닫아 버렸어요.
"아니, 이거 너무하잖아! 아이고, 분해라, 분해!"
쳇은 마구 소리를 질렀지만 쥐덫에서 나올 수는 없었어요.  



밤새도록 쥐덫에 갇혀 있던 쳇은 "물어내, 빨리 물어내!" 라고 말할 힘도 없어서 풀쩍훌쩍 울고만 있었어요. 그런 쳇을 바라보는 친구들은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쥐덫에 갇힌 쳇은 생떼를 썼던 잘못을 후회하고 반성했을까요?

떼쟁이 아이들이 이 책을 보면 뭔가 느끼는 게 있을 거예요. 말이 통하고 뜻을 알아 듣는 유아라면, 쳇에게서 떼를 썼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곤 뭔가 깨달을 수 있겠죠?
흐흐~ '떼쟁이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라는 기쁨을 얻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주세요!^^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노아 2009-04-05 0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로 만든 건데 디지털 느낌이 강해요. 실물을 보면 아마 다르게 느낄 것 같아요. 미야자와 겐지 책이어서 더 보고 싶었는데 도서관에 대출 중이더라구요.ㅠ.ㅠ

순오기 2009-04-05 10:40   좋아요 0 | URL
흐흐~ 볼만해요. 내용은 다른 책으로 읽어서 알고 있었지만 나무인형 그림책이라 더 좋았어요.^^
 
[사진리뷰] <먼지깨비><구름빵> 등 마음씨앗 그림책 리뷰를 써 주세요~ 5분께 2만원 적립금을 드립니다!!
구름빵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2
백희나 글.사진 / 한솔수북 / 200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이 많은 사람들의 칭찬을 받을 때, 리뷰대회로 받은 적립금 156,000원을 나를 위한 그림책을 사는데 투자했었다. 그때 1순위로 올랐던 책이 구름빵이었고, 백희나 작가는 그렇게 내게 왔다.  

'백희나'라는 이름을 내게 확실하게 각인시킨 구름빵. 하늘을 날고 싶다고 한 번쯤은 꿈꿔봤을 독자의 마음을, 두둥실 떠오른 고양이 캐릭터로 사로잡았다. 단순한 상상에 빛과 그림자를 대비시킨 구름빵은, 2005년 볼로냐 국제도서전 픽션 부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어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일일히 소품을 만들어 사진을 찍었고, 적절한 공간 배치로 수준 높은 독자의 안목에 찼으며, 상상력을 실현시킨 이야기는 아이들의 탄성을 지르게 했다. 뭔가 자신들의 코드와 맞다고 느끼는 그 흡족함을 엿볼 수 있었다.   

주방에서 아침을 준비하는 엄마와 살짝 깨어나 비옷을 입고 나가려는 고양이 형제, 빛과 그림자의 대비가 선명하다.


 
밖에 나간 고양이 형제는 나뭇가지에 걸린 구름을 가져와 엄마에게 빵을 만들어 달라고 내민다.
 

아이들의 꿈을 인정하고 실현시켜 주는 이런 엄마, 정말 멋지다! 아이들을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열심히 반죽하는 엄마, 독자도 빵을 만들고 싶은 맘이 절로 생기는 구름빵 레시피는 마치 요리책 같다.^^


45분을 기다려 잘 구워진 빵으로 아침을 먹기로 했는데, 늦잠을 잔 아빠는 허둥지둥 출근했다.


아빠는 배고플텐데... 잘 구워진 빵은 두둥실 하늘로 떠오르고, 빵을 먹은 고양이 형제도 떠오른다.
와우~ 이런 꿈같은 환상이 실현되다니, 놀라워라 놀라워!


두~둥~실이란 말이 마치 마술사의 주문처럼 들리며, 아이들은 저희들도 날고 싶어 몸살이 날 지경이다.
 "와~ 좋겠다! 나도 구름빵 만들고 싶어~ 먹고 싶어~ 두둥실 떠오르고 싶어~ 나도 두둥실 하늘을 날고 싶어!"

온갖 소리들이 범벅되어 교실은 순식간에 시끌시끌하다. 지각한 아버지의 '허둥지둥'도 마냥 즐거운 듯, 우리 아버지도 술마시고 온 다음날 늦잠 자고 허둥지둥 했다면서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
배고플 아빠를 이해 구름빵을 들고 두둥실 날아오르는 고양이 형제~


비가 내리는 출근 길, 수많은 차들이 밀려있는데 과연 아빠가 탄 차를 찾을 수 있을까? 허둥지둥 아빠를 찾아 구름빵을 내일고, 허겁지겁 구름빵을 먹은 아빠 손잡고 회사로 두둥실~~ 


다행이 늦지 않게 회사에 도착한 아빠는 창문으로 들어가시고... ^^ 
 

아빠를 회사까지 모셔다 드린 고양이 형제, 다시 두둥실 날아서 집으로 돌아온다. 
 
지붕 위에 사뿐히 내려 앉은 고양이 형제, 말끔히 비가 개인 하늘 아래 행복한 구름빵을 먹는다.


아이들은 엄청 부러워하며 구름빵을 만드는 과정에서 나온 '이스트'가 베이킹 파우더냐고 묻기도 했다. 우리도 구름을 잡으러 나가자는 녀석들을 달래 독후활동을 해봤다. ^^

 


댓글(4)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노아 2009-04-05 0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너무 훌륭해요. 백희나 작가를 완전히 각인시켜 주었어요.^^

순오기 2009-04-05 08:43   좋아요 0 | URL
백희나 작가, 내겐 듣보잡이었는데 이 책으로 알게 됐고 확실히 각인됐죠.^^

행복희망꿈 2009-04-05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정말 재미있지요? 저희집에도 있는데요.
아이들이 신기해하며 잘 읽더라구요.

순오기 2009-04-05 10:40   좋아요 0 | URL
사진 리뷰전 참여해보세요~ 애들이 한 독후활동도 곁들여서~ ^^
 
주인공이 되고 싶어 그림책 보물창고 10
토미 드 파올라 지음,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오른발 왼발>의 작가, 토미 드 파올라의 책이다. 칼데곳 아너상과 뉴베리 아너상을 받아 그림책과 동화책 모두 뛰어난 작가로 인정받았다. 그림도 단순한 캐릭터로 친근감을 더한다. 누구나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지만 세상에서는 항상 주인공이 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모두 주인공이 되고 싶은 욕망은 있다. 이 책은 그런 어린이 마음을 잘 표현했고, '피터 래빗'연극에서 주인공이 받아야 할 박수를 빼앗은 토미의 행동이 옳은지 그른지 생각거리를 제공한다.  



유치부가 전교생 앞에서 '피터 래빗'연극을 한다고 말씀하자, 토미는 짝꿍 지니에게 피터 역을 하고 싶다고 속삭였다. '피터 래빗'은 엄마가 100번도 더 읽어 준 책이라서 완벽한 연기를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버드 선생님은 토미에게 조용하라고 말씀하셨다. 토미는 선생님 말씀에 집중하려고 했지만, 지난 추수감사절에서 완벽한 연기를 해냈던 걸 생각하며 선생님이 피터역을 꼭 맡겨주리라 기대했다.   



하지만 선생님이 말씀하실 때마다 집중하기 않고 떠들었던 토미는 피터 역이 아니라 여자 토끼 맙시 역을 맡았다. 내가 선생님이어도 집중하지 않는 토미에게 피터역을 주지는 않을 것 같다.



심통이 잔뜩 난 토미의 표정이 장난 아니다. 흐흐흐~ 무대 체질인 토미는 무용선생님께 배운대로, 상대가 뭔가 하면 따라 하기로 마음 먹었다. 피터가 하는 대로 맙시도 따라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연습할 때는 버드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가만히 서 있었다. 



무대에 가만히 서 있어야 할 맙시는 주인공인 피터가 하는 대로 따라 했다. 객석은 맙시 때문에 웃음바다가 되었다. 다른 친구들은 떨리면서도 자기 역할을 잘 해냈지만, 맙시 역을 맡은 토미는 다른 친구들이 받아야 할 박수를 빼앗은 꼴이 되었다. 버드 선생님은 모두들 훌륭했다고 칭찬했지만 토미에게는 아무 말씀도 하지 않았다. 박수를 많이 받아 우쭐해진 토미는 엄마에게 자랑스럽게 손을 흔들었다.



토미 엄마, 참 괜찮은 분이다. 자기 아들의 잘못을 콕 짚어서 가르친다.
"토미, 남의 인기를 빼앗은 건 잘못한 일이야, 네가 주인공이 아니었잖아. 피터 래빗이 주인공이고 넌 그냥 토끼 중 하나였어. 내일 선생님과 조니에게 사과를 하는 건 어떻겠니?"
내가 토미의 엄마라면 어떻게 했을까? 부끄럽게도 내 아들이 박수를 많이 받았다고 기뻐하지 않았을까?
토미는 그때서야 조니가 자기 때문에 기분 나빴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토미는 다음 날 학교에 가서 버드 선생님과 조니에게 사과했다. 귀한 자식일수록 잘못을 꾸짖고 바르게 가르치는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하지만, 토미는 혼자 있을 때면 맙시를 보고 즐거워하던 사람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또한 관객에게 인사할 때 들리던 박수 소리도 잊을 수 없었다. 토미는 무대에 다시 서고 싶었다. 토미는 정말 주인공이 되고 싶은 것이다. 이제 자기가 무얼 잘못했는지 깨달은 토미는, 다음엔 주인공을 맡아 잘 할 수 있겠죠? 선생님과 부모님은 어린이가 잘못했을 때, 스스로 깨달은 수 있도록 깨우쳐 주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짧지만 많은 것을 담았다. 엄마와 선생님의 역할까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책이다. 잘난 척하고 싶은 유아들의 마음을 알아주면서 무엇이 잘못인지 깨우쳐주는 훌륭한 핵이다. ^^


댓글(4)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노아 2009-04-03 0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작가님 책들이 하나같이 모두 너무 훌륭해요. 오른발 왼발도 무척 감동적이었는데, 이 책은 그보다는 연령대가 좀 낮은 것 같지만 많은 깨달음을 주네요. 책 소개해 주어서 고마워요.^^

순오기 2009-04-03 10:26   좋아요 0 | URL
토미 드 파올라, 오른발 왼발은 정말 감동스럽죠~ 읽을때마다 눈물을 글썽이게 돼요. 이 책은 밝고 재밌는 책이죠.

바람돌이 2009-04-03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렇게 엄마가 한마디로 얘기하면 알아듣고 반성할 줄 아는 아이를 갖고 싶어요. ㅠ.ㅠ

순오기 2009-04-03 10:26   좋아요 0 | URL
맞아요, 한 마디만 하면 알아 듣는 아이~ 모든 부모들의 로망이겠죠.쿄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