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 열린책들 세계문학 6
안톤 파블로비치 체홉 지음, 오종우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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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톤 체호프‘라는 신세계를 영접했다. 이 담담하고도 현대적인 글이 내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게 한다. 황당하게 크게 웃고, 기가 차고, 슬프고, 아프고, 먹먹한 사랑에 안타까워하고... 그 누구도 개입할 수 없는 인간의 실제적 삶을 작가는 여과없이 보여준다. 러시아인에게 사모바르와 보드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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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3-06-14 22: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체홉♡

페넬로페 2023-06-14 22:38   좋아요 2 | URL
정말 ♡♡이예요.

새파랑 2023-06-15 17: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보드카 ㅋ 드디어 체호프를 만나셨군요~!! 완전 강추입니다~!!

페넬로페 2023-06-15 19:13   좋아요 1 | URL
러시아 사람들이 술을 많이 마시더라고요.
이 책 좋은 것 같아요^^

서니데이 2023-06-16 22: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전에 보았던 것과 표지가 다른 것 같은데요.
이전 표지의 책이 새로 나왔을 수도 있겠어요.
페넬로페님, 날씨가 많이 덥습니다.
시원하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페넬로페 2023-06-16 23:59   좋아요 2 | URL
아, 그렇군요.
이 소설을 표제작으로 하는 책이 많이 있더라고요.
이번 주말에 엄청 덥다고 하네요!
서니데이님
더위 잘 이기시고
주말 잘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3-06-19 13: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체홉의 광팬이라 단편집을 두 권 읽었죠. 민음사 것과 펭귄 클래식 것으로.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 은 펭귄 클래식의 <사랑에 관하여>에 수록되어 있어요.^^

페넬로페 2023-06-19 22:07   좋아요 1 | URL
네, 저도 다른 출판사 버전으로도 읽어 보고 싶어요.

서니데이 2023-06-21 20: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지난 주말 무척 더웠는데, 오늘은 비가 와서 기온은 내려갔지만, 그래도 습도 때문에 꽤 덥네요.
주말되면 다시 더워진다고 합니다.
더운 날씨 건강 조심하시고,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페넬로페 2023-06-22 17:01   좋아요 2 | URL
네, 기온이 조금 내려갔지만 여전히 더운 느낌이예요.
에어컨 안 켜고 견디다가 한 번 켜기 시작하니 조금만 더워도 견딜수가 없어요 ㅠㅠ
서니데이님!
더운 여름, 건강하게 지내세요^^

han22598 2023-06-27 06: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음하하하하!! 체호프 영접하셨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좋죠?

페넬로페 2023-06-27 08:50   좋아요 0 | URL
네, 완전요^^
계속 여운이 남아 있어요~~
 

모리아 난민수용소는 튀르키예에 바짝 붙어 있는 그리스 레스보스섬의 산 중턱에 있으며, 동에서 서로 들어가는 관문이자 세계 난민 위기의 중심지인 곳이다. 서로 수천 킬로미터씩 떨어진 지역에서 일어난전쟁과 기근, 불황과 박해가 공통의 산물을 통해 이곳에서 만난다. 그산물이란 안전을 찾아 떠난 사람들이다. 이 수천 제곱미터 크기 땅에서 보이지 않는 연결망이 뻗어 나와 지중해와 사하라사막, 유프라테스강, 캅카스산맥을 아우르며 서로 다른 크고 작은 혼돈을 잇는다. 모리아 난민수용소는 연결망의 노드node다. - P7

피드는 호러 장르의 문법을 빌리면서 호러 장르가 저지르는 전형적인 왜곡까지 따라 했다. 피드는 괴물을 이야기의 주역이자 경이로운 힘을 가진 물질적 존재로 부풀리며, 우리는괴물이 저지르는 파괴를 그의 무시무시한 생물학적·심리적 이데올로기적 특성을 보여주는 행위로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 속 괴물들은초인이 아니다. 그들은 어디까지나 뼈와 살로 이루어진 인간이다. 괴물의 힘은 그들이 거주하는 구조체에서 나온다. 구조물은 괴물을 제약하는 동시에 그에게 힘을 준다. 그리고 그 구조물의 벽은 2010년대를 거치며 점차 허물어졌다. 괴물이 갇혀 있던 우리의 빗장이 풀렸다.
나는 이 구조물이 신비하지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하지도 않음을 알게 되었다. 구조물은 혼돈을 단순화하도록 특별히 설계된 재료로 지어진다. 그 재료란 전 세계 수십억 인구가 벌이는 상호작용을하나의 숫자로 압축하는 사회적 장치다. 괴물이 사는 미로는 가격으로 지어져 있었다. - P13

나는 날갯짓하는 나비, 즉 연쇄 위기를 촉발한 하나의 계기를 가격에서 찾았다. 나비는 혼돈에 휩싸였던 2010년대에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날개를 퍼덕였다. 나비의 날갯짓은 필수 원자재 (식량, 원유 같은기초 물자)의 가격이 격하게 출렁일 때마다 원자재 시장에서 일어났다.
지난 10년간 원자재 시장에는 수차례의 가격 충격이 있었고, 그 충격은 매번 세상에 혼돈을 가져왔을 뿐 아니라 서로서로 연결되어 있었다. 이로 인해 벌어진 혼돈은 일종의 전쟁이었으며, 사람들을 굶기고살던 곳에서 쫓아내고 목숨을 빼앗고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김으로써 사회 조직을 갈기갈기 찢어놓았다. 그리고 이 모든 전쟁의 원인은가격에 있었다. 그렇기에 이것은 가격 전쟁이다. - P15

원자재 가격은 2010년대에 들어 고삐 풀린 듯 날뛰기 시작했는데, 이는 현실 세계의 수요와 공급이라는 ‘경제의 기초 여건을 거스르는 움직임이었다. 내가 만난 사람들은 가격이 그처럼 요동친 원인을금융 투기자들이 벌인 소리 없는 전쟁에서 찾았다. 은행과 헤지펀드는 물론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갖춘 주체라면 누구나 이 전쟁에 뛰어들 수 있었다. 여느 전쟁과 마찬가지로 이 전쟁에서도 날로 군비 경쟁이 심해졌고, 매년 새로운 혁신과 전략 전술이 등장했다. 그러나 이 모든 발명은 늘 같은 결과를 낳았다. 바로 가격의 혼돈이다. - P16

질서를 세우려던 포퓰리스트들의 시도는 새로운 혼돈을 낳았다. 
그 이유는 그들이 난민 위기의 진짜원인을 해결할 마음이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은 바로 그 위기를이용해 권력을 손에 쥐었다.  - P27

나비 효과에 관한 대중적인 설명에서는 주로 우연한 접촉이 연쇄반응을 촉발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러나 로렌츠가 말하고자한 요지는 따로 있었다. 민감성은 인과율이 작동하는 계의 보편적 특징이 아니다. 작은 계기를 큰 사건으로 만드는 증폭기가 계의 중심에있을 때 나타나는 특징이다.
나는 아랍의 봄 이후 이어진 일련의 사건에 연쇄적인 인과관계가있다고 보았고, 이를 조사하면서 몇 개의 증폭기가 함께 작동하며 사건을 키웠다는 것을 알아냈다. 시리아에서는 정권의 폭력이 증폭기역할을 했다. 시리아 정부는 아랍의 봄 시위를 처음부터 과격하게 진압했고, 이로 인해 더 많은 시위가 발생해도 강경 진압을 이어갔다.  - P34

이처럼 공포스러운 이미지가 피드를 가득 채우는 광경을 보면, 이모든 일이 어디서 시작했는지를 잊어버리기 쉽다. 포퓰리즘의 폭발과 세계 난민 위기, 내전, 아랍의 봄은 서로 무관한 사건으로 여겨지며, 언론은 이들을 별개의 비극으로 다룬다. 그러나 이 사건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들은 하나의 모래사태에서함께 굴러떨어진 모래알이다. 그리고 이 모래사태를 촉발한 요인은 가격이라는 하나의 단순한 숫자였다.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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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3-06-14 20: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해 나온 책이로군요.
저희 도서관에 비치되어
있긴 한데, 대출 중이네요.

목차를 훑어 보니 저는
<베네수엘라의 프랙털 재앙>
이라는 챕터가 가장 궁금합
니다.

페넬로페 2023-06-14 22:37   좋아요 1 | URL
딸아이가 도서관에서 빌려 온 책인데 흥미로워 제가 먼저 읽고 있어요.
어느정도는 우리가 알고 있는 내용인데 최신작이라 요즘의 정세를 더 잘 알 수 있을것 같더라고요^^
 
제임스 조이스, 어느 더블린 사람에 대한 일대기 (만화평전)
알폰소 자피코 지음, 장성진 옮김 / 어문학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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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의 좋은 점이 많지만 그래도 가장 큰 장점은 책을 완독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잘 읽든 아님 힘들게 꾸역꾸역 대충 읽어내던, 어쨌든 모임 날까지 책을 끝까지 읽어야만 한다. 무조건 완독해야 한다는 각오와 그것을 해낼 수 있는 의지가 있어야 독서모임에 참가할 자격이 있는 것이다.

 

독서모임에서 호메로스의 오뒷세이아를 읽었고, 그 덕분에 율리시스까지 읽을 수 있었다. 모임이 아니었다면 아마 이 두 책을 읽지 못했을 것이다.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는 읽기가 쉽지 않았다. 좋은 문장도 많았지만 대다수 글들의 맥락과 작가의 여성관, 등장인물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아 어려웠다.

 

독서모임의 회원 중 한 분은 책을 읽을 때, 그 책에 나오는 배경지식이나 작가에 대해 아주 열심히 공부하며 읽으신다. 영문학 전공자라 원문과 한글 번역본을 동시에 읽는다. 율리시스의 문장이 굉장히 음악적이라 영어 원문으로 읽으면 훨씬 더 소설 이해가 좋을 것이다. 그 분의 열정을 보면서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지만(도움도 많이 받았다) 한편으로 우리가 소설을 읽을 때 작가가 의도하는 소설의 배경을 그 정도까지 낱낱이 파헤치며 읽어야 하는가?’라는 회의가 들기도 했다.

 

소설에는 분명 글을 쓰는 작가의 개인적 체험이 많이 반영되어 있다. 그 배경을 무시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우리가 소설을 읽을 때, 어디까지 그것을 참조해야하는지도 고민이 된다. 나는 작가의 이력이나 소설의 배경이 되는 실제적인 것을 조금만 참조하고, 작가의 글에서 내 나름의 느낌을 받거나 상상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소설을 읽으며 그 내용이나 출처에 대해 너무 많이 고민하고 알고자 한다면 한 번씩 이런 뒤통수를 맞을 수도 있다.


-p172

 

알폰소 자피코의 그래픽 노블 제임스 조이스는 글과 그림이 많은 책이다. 조이스의 삶을 연대기적으로 충실히 서술했다. 제임스 조이스의 조상부터 시작해 역사적인 사실들과 주변 인물 등을 상세하게 묘사했으며 그림도 정갈하다. 조이스에 대해 이 책 한 권만 읽어도 충분히 알 수 있을 정도로 잘 정리해 놓았다. 조금 가볍고 쉽게 읽히는 그래픽 노블의 특성도 잘 살렸고 만화가 주는 유머러스한 느낌도 상당히 좋다. 원제목인 ‘Portrait Of A Dubliner’에 맞게 제임스 조이스의 인생 전체를 일목요연하게 잘 꿰뚫어 놓았다.

 

자피코는 그의 만화평전을 통해서 조이스의 작품을 어려워하거나 사전처럼 두꺼운 조이스의 자서전을 선뜻 읽을 엄두를 내지 못했던 독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았으며, 아일랜드의 거장인 조이스의 삶과 그의 예술가적 기질을 가감 없이 표현해 냈다.(p7)”라는 커커스의 평에 걸맞다.

 

 

제임스 조이스의 삶은 소설 율리시스의 문장과 닮아 있었다. 그는 즉흥적이고 자유분방하며, 술주정뱅이에다 낭비벽이 심한 사람이었다. 평생 가난에 시달려 여러 군데를 전전해야 했지만 거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나름의 삶을 산다.



-p.43

 

자신감이 대단하다.


-p.116

 

밥맛없는 말투도.


-p.166~167

 

마르셀 프루스트와 만난 일화가 재미있다.

그렇지!

프루스트씨라면 당연히 이렇게 가차 없이 떠나갔을 것이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 느껴지는 인상과 성격 파악에 탁월한 프루스트씨가 본 조이스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엄청 궁금하다.

 

조이스는 아첨하기 않고 기분대로 살아가는 대책 없는 사람이기도 했다. 율리시스의 출판이 어려웠을 때, 그의 책을 처음으로 출판해 주고 10년 동안이나 도와준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실비아 비치여사에게도 나중에 별로 고마워하지 않았다.



-p.161

 

친구 버전에게 보낸 편지의 내용이 조이스의 성격을 가장 잘 나타내 준 것 같다. 자신이 마음만 먹으면 앞과 뒤를 생각하지 않고 뭐든지 했던 사람의 글에 저절로 웃음이 나왔고, ‘인생 이렇게 한 번 살아봐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p.170

 

조이스는 녹내장으로 눈이 좋지 않아 여러 번 수술도 하고 통증으로 고통을 겪었지만 글을 쓰고자 하는 열정만은 대단했다. 침대에 누워서도 계속 글을 썼다.

 

 

 

이 책으로 조이스의 인생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다. 어쩌면 그의 삶에 대해 몰랐으면 더 좋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실망한 부분도 많지만, 결국 그러한 것이 바탕이 되어 젊은 예술가의 초상’, ‘더블린 사람들’, ‘율리시스라는 걸작이 탄생했으니 조이스라는 인간을 만날 수밖에 없다. 조이스는 평생 불행한 삶을 살았다. 딸 루치아의 정신병으로 고통도 받았다. 그렇지만 조이스가 겪은 불행은 그 자신 스스로의 선택에 의한 것이 많으니 그의 삶이 불행보다는 행복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본다.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상징성, 그리고 그가 쓴 소설속의 문장으로 제임스 조이스라는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켰으니 그의 인생은 성공한 셈이다.



순전히 율리시스때문에 방문했던 파리의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서점.

 

 

조이스는 자발적으로 아일랜드를 떠났지만 그의 글은 아일랜드에 깊은 뿌리를 두고 있다. 밖에서 객관적으로 자신의 조국을 들여다보며 신랄하게 비판하지만, 밖에서 본 아일랜드가 전부가 될 수는 없다. 자신이 힘들 때 영국에서 주는 후원금을 받아 쓴 적도 있다. 그런 정체성의 혼란이 평생 조이스를 괴롭혔을 것이다. 그의 인생에서 그런 인간의 불완전함을 본다. 누구나,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내 인생에서도 불완전함은 존재한다.

 

그것으로 조이스는 소설을 썼고, 우리는 그의 글을 읽으며 불완전함의 보편성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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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3-06-12 18: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단 아숩게도 그래픽 노블 평전
은 저희 동네 도서관에는 비치되
어 있지 않네요 흠 -

파리에 두 번이나 갔지만, 그 시절
에는 지금처럼 책에 대한 애정이
없어서인지 <셰익스피어> 캄퍼니
는 가보질 못했네요.

다시 가게 된다면 일빠로 찾을 곳
인데 말이죠 ㅋㅋ 뭐 인생이 그런
거죠.

페넬로페 2023-06-12 19:12   좋아요 1 | URL
이 책이 그래픽 노블이지만 조이스에 대해 잘 서술되어 있어 만족했어요.
도서관에는 왜 그래픽 노블을 희망도서로 받지 않는지 모르겠어요 ㅠㅠ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에서 내부는 사진 찍지 말라해서 조금 빈정 상했어요~~ ㅎㅎ

새파랑 2023-06-12 19: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역시 아일랜드는 문화강국! 저는 무서워서 율리시스 시작도 못하고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면 조금은 도움이 되겠군요? ^^ 사서 읽어야 겠습니다~!!

저도 독서모임 같은거 해보고 싶네요 ㅋ

페넬로페 2023-06-12 19:14   좋아요 3 | URL
아일랜드가 처한 역사적 배경이 글을 쓰게 만드나봐요.

독서모임이 좋은데 그 구성원도 중요하더라고요.
새파랑님은 영입순서 1순위가 될 것입니다^^

그레이스 2023-06-13 22:13   좋아요 2 | URL
환영합니다 ~~♡

서니데이 2023-06-13 20: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원서를 같이 읽으면 문장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도 좋은 점이 많을 거예요. 하지만 누구나 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점이.^^;
페넬로페님, 날씨가 많이 더워졌어요.
더위 조심하시고, 시원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페넬로페 2023-06-14 16:25   좋아요 1 | URL
네, 네~~
외국어 공부 열심히 하지 않은 거 후회하고 있어요.
날씨가 은근히 더워요.
서니데이님께서도 건강 조심 하세요^^

희선 2023-06-14 04: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은 쓰는 사람보다 읽는 사람이 더 거기에 뭐가 담겼을까 많이 생각하는 것 같아요 작가가 담으려고 한 게 있기는 하겠지만... 여러 가지 참고해서 보는 것도 괜찮고 자기대로 봐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희선

페넬로페 2023-06-14 16:27   좋아요 0 | URL
네, 책 읽는 방식은 각자의 취향대로 하면 될 것 같아요.
책을 읽으며 그래도 조금의 의미라도 찾으려고 하고 있어요^^

미미 2023-06-15 21: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불완전함의 보편성! 저도 페넬로페님과 비슷한 생각을 해 본 적 있어요. 어떤 작가에 대한 배경지식을 너무 많이 쌓다 보면 오히려 나의 독자적인 작품해석의 즐거움이 반감되는 것은 아닌가?하고요.
다만 그리 많이 공부할 자신도 없고 기억력도 나빠서 큰 걱정은 안됩니다ㅋㅋㅋ
이 책 저도 찜해두었었는데 궁금하네요^^

페넬로페 2023-06-15 22:43   좋아요 1 | URL
책을 읽으며 언제나 고민하는 포인트인데~~
일단 게으르기도 하고, 빨리 끝내고 다른 책을 읽고 싶은 욕구가 강해 깊이 들여다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ㅎㅎ
미미님 말씀이 맞아요
뭔가 검색을 해도 돌아서면 까먹어요~~ㅠㅠ
이 책 제임스 조이스에 대해 잘 서술해 놓았더라고요.
금방 다 읽을 수 있지만 내용이 엄청 알차요^^
 

클로드모네는 자기 그림을 이해하려면 백마디 설명보다 자신이 직접 가꾼 정원을 보는 게 낫다고 말한 바 있다. - P7

"순간적으로 스쳐간장면에서 받은 인상을 전달하기 위해 자연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것이 나의 유일한 장점이다." 모네는 오랜 기간의 작품 활동을 통해, 자신의 목표는 자연에서받은 느낌에 구체적인 형식을 부여하여 표현하는 것이라는 신념을 가졌다.

빛의 움직임 속에서 포착한 자연의 ‘일상들‘을 화폭에 담아내려 했다. - P8

정원 회화에 대한 모네의 관심은 현대의 삶에 초점을 맞춘 작품 방향과 일맥상통한다. 파리에 있는 튈르리 궁전의 잘 손질된 정원, 고모 집을 방문했을 때들렀던 노르망디의 휴양지 생타드레스의 격조 높은 조경은 화려하게 차려입은남녀가 등장하는 현대적 작품의 세련된 배경이 되었다. 에밀 졸라는 이처럼 도시를 우아하게 묘사한 그림을 보고 "정확하고 솔직한 눈을 통해 "실제로 자신이 살아가는 세계에서 작품에 대한 관점을 세우려 하는 화가의 모습을 발견했다.

이후에 모네는 힘겨운 시간을 겪는 동안 정원 덕분에 안정을 찾았다고 회상했다. 정원은 그에게 식물을 가꾸고 그림을 그리고 자연과 예술에 대한 애정을 조화시킬 수 있는 피난처였다. - P13

예리한 비평가들은 정원에 쏟는 모네의 열정이 화가로서의 정체성의 일부이며 이를 통해 예술적인 감각을 키웠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하지만 비평가들이 모네의 작품을 두고 현실과 동떨어진 황홀한 ‘동화의 나라‘를 묘사했다고 평가했을 때 모네는 화를 냈다. 그는 "정원을 그리는 것은 믿음과 사랑, 겸손에서 나오는 행위로서, 정원에서 자연과의 조화를 발견하여 작품과 나를 동일시하고 작품속으로 흡수될 수 있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현상에서 조화를 발견한 사람은현실로부터, 적어도 인식 기능한 현실로부터 동떨어질 수 없다"라고 확신했고,
자신의 정원이야말로 현실에 가장 단단하게 뿌리내린 존재라고 생각했다.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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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3-06-11 11: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늘 정원까페 가려고 벼르다가, 하필 찜한데가 일요일 휴무여서 못가고 있는데 페넬로페님 페이퍼 보니까 갑자기 정원에 너무 가고 싶어졌어요

페넬로페 2023-06-11 12:07   좋아요 2 | URL
정원카페가면 눈도 호강하고 책 읽는 것도 운치 있고요~~
이왕 마음 먹었으니 다른 정원카페 검색해 보셔서 다녀오심이 어떨지요 ㅎㅎ
얄라알라님, 행복한 일요일 보내시길요^^
 

매달 월초에는 알라딘 셀럽들의 한 달 동안 읽은 책에 대한 기록이 올라온다. 책을 읽은 권수도 많지만, 책 내용의 다양성에 놀란다. 다들 직장 다니고, 육아도 하고 고양이와 화초를 키우면서도 언제 시간이 나서 저렇게 많은 책을 읽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대단하다는 생각도 한다. 책을 읽는 양과 속도의 빈약함을 나이가 들어 집중력이 없는 탓으로, 일 때문에 시간이 없는 탓으로 돌리는 내가 한심하게 느껴진다. 매번 반성하고는 주먹을 꽉 쥐고 이 달부터는 정말 잘해보자고 결심하지만 역시나 한 달 뒤의 빈약함은 반복된다. 같이 읽자고 약속한 2의 성.....뒷말은 생략

그래도 무조건 완독 하겠다!!!

 

5월은 여행 때문에 좋은 책을 많이 읽지는 못했다. 패드에 전자책을 몇 개 다운받아 갔지만, 글보다는 풍경을 더 보고 싶다는 생각에 패드는 숙소의 금고 안에 잘 보관했었다. 짧고 편한 독서 기록으로 5월을 정리하고, 6월부터는 마음잡고 열심히 책을 읽어야겠다.

 

<읽은 책>



 

 

 

 

 

 

 







요즘 이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학교 다닐 때는 썰을 잘 푼다는 말을 많이 했었다. 일단 말을 잘하는 사람이 여기에 해당되는데, 시험을 볼 때나 페이퍼를 써서 낼 때도 썰을 잘 풀면 좋은 학점을 받기도 했다.

 

작가 김영하의 에세이나 그가 방송에 나와서 하는 얘기를 듣고 있으면 정말 썰을 잘 푼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경험이나 알고 있는 지식을 잘 연결시켜 사람을 혹하게 만든다. 그런데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소설가는 당연 썰을 잘 푸는 사람이어야 하지 않을까? 자신이 써 내는 허구적 스토리텔링에 일단 독자가 푹 빠지도록 해야 하는 거니까.

 

이 책은 처음부터 사람을 크게 웃게 한다. 비자가 필요한 중국에 비자 없이 입국하려다가 공항에서 바로 추방되었다는 이야기로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인간은 누구나 뭔가를 추구하지만 그것이 뜻대로 되지는 않는다. 여행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여행의 목적이 무엇이든 내가 가고자 하는 장소가 나를 받아주지 않을 때도 있고, 눈앞에서 포기해야 할 경우도 있다. 김영하는 자신의 여행담과 읽은 책, 영화 등을 통해 소소하게 여행에 대한 생각을 들려주고 있다. 기대한 것보다 소박해서 약간 실망도 했지만 그가 풀어내는 썰이 나쁘지는 않았다. ‘길가메시 서사시오디세이아에 대한 생각이 나와 비슷해서 좋았다.

 

여행의 이유는 도서관에서 빌려 여행가는 배낭에 넣어간 책이다(책이 가벼워 좋다). 파리에서 소매치기를 당할 뻔해 하루정도 전대를 차고 다녔지만 불편했다. 그렇다고 여행자가 여권과 돈을 놓고 다닐 수는 없었다. 여행지에서 나를 증명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 여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배낭 제일 밑에 전대를 넣고 그 위를 이 책으로 덮었다. 책 위로 스카프와 생수병, 우산, 휴대용 매트 등을 잔뜩 쌓았다. 아무리 실력이 좋은 소매치기라도 이렇게 하면 제일 밑에 깔려있는 전대를 빼가지는 못할 것이다. 이 책은 내 여권을 지켜준 책이기도 하다.

 

[그러니 현명한 여행자의 태도는 키클롭스 이후의 오디세우스처럼 스스로를 낮추고 노바디로 움직이는 것이다. 여행의 신은 대접받기 원하는 자, 고향에서와 같은 지위를 누리고자 하는 자, 남의 것을 함부로 하는 자를 징벌하고, 스스로 낮추는 자, 환대에 감사하는 자를 돌본다. 2800여 년 전에 호메로스는 여행자가 지녀야 할 바람직한 태도를 오디세우스의 변화를 통해 암시했다. 그것은 허영과 자만에 대한 경계, 타자에 대한 존중의 마음일 것이다.

-p.185]




 

 

 

 

 

 

 

 

 




삶을 바꾸는 책 읽기라는 제목이 좋았다. ‘세상 모든 책을 삶의 재료로 쓰는 법이라는 부제도 괜찮았다. 책 읽는 사람들에게 많이 언급되는 정혜윤이라는 글 쓰는 사람도, 9가지 질문에 대해 저자는 어떻게 대답했을지도 궁금했다. 이 책 속에는 저자가 언급하는 100권의 책이 들어 있다. 251페이지 안에 100권의 책이 들어 있다는 건, 문장의 많은 부분을 100권의 책 속에 들어 있는 문장으로 채웠다는 뻔한 결과가 나온다. 기대한 것에 비해 많이 실망했다.

 

저자가 책을 많이 읽었다고 해서, 100권의 좋은 책을 적시적소에 배치했다고 해서 독자는 저자의 글을 다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이 책에서 100권의 책을 원하는 것이 아닌 저자의 살아있는 글과 질문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알고 싶은 것이다. 질문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잘 모르겠고 반복되는 의문문이 거슬렸다. 의문문은 질문하기 위해 사용되거나, 문장을 강조할 때 또는 말하고자 하는 것이 모호할 때 은근슬쩍 넘어가기 위한 수단으로도 이용된다. 남용된 의문문으로, 자신의 확실하지 못한 답을 은폐한 것은 아닌가라는 오해가 생긴다. 아닐 거라 믿으며.....




 

 

 

 

 

 

 

 

 





빈센트 반 고흐의 생애나 그의 그림에 대한 책을 읽지 않아도 고흐의 삶이나 그림에 대해서 웬만큼은 알고 있다. 어디서 알게 되었는지 확실히 모르지만 반 고흐만큼 많이 알려진 작가는 없을 것이다. 그의 작품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한다. 압생트, 동생 테오, 고갱, 자신의 귀를 자름, 권총 자살이라는 키워드가 고흐를 대표한다.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의 반 고흐×유경희는 고흐가 그림을 그려내는 과정보다 고흐의 삶에 치중한 책이다. 특히 고흐가 말년을 보냈던 프랑스의 아를, 생레미드프로방스, 오베르 쉬르 우아즈에서의 3년 동안의 삶을 집중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고흐의 정신적인 병에 대해서도 많이 언급한다.

 

고흐는 평생 불우한 삶을 살았다. 어린 시절, 부모의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했고, 목자의 길을 가는데도 실패했다. 외가로부터 받은 유전적 정신병도 그를 괴롭혔고, 수많은 좌절과 압생트가 그를 더 힘들게 만들었다. 불안과 격한 감정은 사람들, 특히 고갱으로부터 멀어지게 했으며 고독한 삶을 살아야 했다. 자살이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했다는 설도 있지만 확실하게 증명된 것이 없다.

 

한국에서 반 고흐 전시회를 할 때, 그리고 이번 여행에서도 반 고흐의 작품을 여러 미술관에서 많이 보았다. 고흐의 그림 앞에 서서 그 작품을 감상할 때, 고흐의 삶은 보이지 않았다. 고흐의 그림은 그림 자체로 좋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평생 좌절하고 괴로움 속에서 보낸 화가가 그린 그림이 나에게 평안과 위로를 주는 것이 아이러니했다. 가까이 다가가 그림의 표면을 보았을 때, 숱하게 덧칠해진 붓 자국에 그의 마음이 담겨 있는 것도 같았다.

 

암스테르담의 반 고흐 미술관에는 이런 문구가 쓰여져 있다. 자살을 기도하는 사람이 맨 마지막으로 고흐의 그림을 많이 보러 온다고 한다. 자살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는 않으며 마음을 바꾸라는 의미의 안내문이 있다.


반 고흐 미술관에서 마침 오베르 쉬르 우아즈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다. 프랑스에서 그곳을 다녀왔기에 더 반가웠다. 오베르 쉬르 우아즈에서의 그림은 초록색이 많다.



본래 오르세 미술관에 있는 그림을 반 고흐 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었다. 

 

의사 가셰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고흐가 많이 의지한 사람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고흐가 그의 딸 마르그리트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을 싫어했다. 고흐가 총상을 당했을 때도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을 반대했다. 고흐의 장례식을 치른 후 가셰는 고흐의 그림을 30점이나 차지했다(p. 294/356)



 

 

 

 

 

 

 





파리에 있는 12개의 미술관을 소개한 책이다. 미술관 주변에 가 볼 만한 장소나 카페, 미술관으로 가는 교통편도 안내되어 있다. 가볍게 파리의 미술관 전반에 대해 살짝 맛 볼 수 있는 책이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은 하루아침에 뚝딱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국가가 나서서 건물을 짓고 미술품을 매입하고 개인이 소장한 작품을 기증해야만 한다. 유럽의 미술관 어디를 가더라도 엄청나게 소장된 미술품들을 보면 부럽다.

 

이런 책들을 미술관에 가기 전에 읽어 본다. 그러나 집중이 되지는 않는다. 내 눈에 비슷하게 보이는 미술 작품들의 자세한 설명이 잘 들어오지 않는다. 역시 그림은 책보다는 직접 봐야한다는 생각으로 대충 넘겨본다. 그러나 막상 미술관에 가면 엄청난 수의 작품을 하나하나 자세히 들여다볼 여유도 없고 두 세 시간이 지나면 피곤해진다. 많이 알려진 유명한 작품이 아니고는 나중에 내가 무엇을 봤는지 헷갈린다. 그림을 보면서 나중에 다시 책을 읽으며 찬찬히 공부 하리라 결심한다. 집에 와 다시 책을 펼쳐 내가 본 그림에 대한 설명을 읽었을 땐 정작 그림이 잘 생각나지 않는다. 책에 있는 그림 중 내가 보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도 남는다.




 

 

 

 

 

 

 

 






안톤 체호프의 희곡과 단편 소설을 처음으로 읽어 본다. 다른 러시아 작가와는 다른 느낌이다. 그리스 비극작가들과 셰익스피어의 직접적이고 끈질긴 파멸과 고통은 볼 수 없다. 밋밋하기도 하고 유머러스하기도 하는데 거기에 엄청난 비극이 느껴진다. 처음에는 체호프의 세계에 쉽게 들어갈 수 없었지만 읽어갈수록 작가의 매력에 빠진다. 이 책에는 체호프의 유명한 희곡 갈매기’, ‘바냐 삼촌’, ‘세 자매’, ‘벚나무 동산이 있다.

 

체호프의 희곡에는 어쩔 수 없이 지금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무기력과 허황된 희망이 담겨 있다. 시골에서의 삶을 지겨워하며 도시로 떠나기를 원한다. 새로운 형식을 원하며 현실을 벗어나고 싶어 하지만, 결국 더 이상의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현실에 안주해 버린다. 무위도식하는 삶에 회의를 느끼고 일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그 방법을 알지 못한다. 남녀는 서로 엇갈린 사랑만을 한다. 책을 읽으며 어렴풋이 이러한 것을 느꼈지만 아직 정확하게 체호프의 희곡의 내용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완전히 알지는 못하겠다. 재독해야겠다.



배우 백지원TV 드라마 멜로가 체질에서 처음 만났다. 권위적이고 이기적인, 갑질을 서슴지 않는 드라마작가로 나온다. 내가 그녀의 연기에 반한 건 술 취한 연기를 할 때였다. 만취한 상태로 토끼를 외치며 거리를 활보하던 그녀의 연기가 잊혀지지 않는다.

 

연극 벚꽃 동산의 주인공인 류보피 안드레예브나 라네프스카야의 역할을 백지원 배우가 맡았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웠고 꼭 보러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연극은 원작에 너무 충실해 약간 지겨웠다. 체호프가 글 속에 남긴 극적인 의미들을 연극의 대사만으로는 나타낼 수 없다. 그 역할을 배우의 말투나 표정, 몸짓이 해주어야 한다. 백지원 배우가 연기는 잘했지만 감정의 변화나 행동의 날카로운 맛이 없어 아쉬웠다. 좀 더 화려하거나 카리스마 있는 배우가 이 역할을 맡았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읽고 있는 책>



 

 

 

 

 

 








체호프의 단편소설은 내용이 완전 짧다. 희곡보다 단편소설이 훨씬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체호프라는 신세계를 만난 기분이다. 새롭고 현대적인 비극과 슬픔, 인간의 욕망이 절절이 느껴진다. 작가 체호프를 더 알기 위해 나보코프의 러시아 문학 강의도 함께 읽고 있다.



학기를 일찍 마친 딸아이가 시간이 많아 오늘 같이 창경궁에 다녀왔다. 작년 11월에 혼자 다녀왔는데 그때와는 달리 궁은 온통 초록으로 덮여있었다. 사람이 별로 없는 아침에 산책하기에 고궁은 너무 좋았다. 고즈넉한 운치가 있었고, 마음이 편안해졌다.

 

시간이 지나니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고등학교 학생들이 단체로 와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HOT의 캔디 옷, 근대의 신여성 복장, 한복 등을 입고 사진을 찍었다. 졸업 사진을 찍는 것 같았는데 재미있어 보였다.


작년 11월의 창경궁의 모습


대학로에서 먹은 냉면, 튀김 만두, 밀크 팥빙수...

 

6월이다. 많이 더워질 것이고 비도 많이 올 것이다.

 

서재 친구들, 다들 건강하기를 기원하며

이번 달도 열심히 책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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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an 2023-06-03 00: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행의의 이유‘ 저도 재미있게 읽은 책 입니다. 그리고 창경궁과 대학로는 이번 연휴에 아내랑 가볼까해서 맛집 검색도 해놨는데 아내가 다른데 가자고 하네요^^

페넬로페 2023-06-03 01:02   좋아요 1 | URL
초록의 창경궁도 좋았는데 저는 단풍이 들 때의 창경궁이 더 좋았던 것 같아요. 가을에 아내분과 함께 다녀오셔도 될 것 같습니다. Conan님, 연휴 즐겁게 잘 보내시길 바래요**

새파랑 2023-06-03 14: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페넬로페님도 체호프에 빠지셨군요~!! 여행도 하시면서 그래도 책을 많이 읽으셨네요 ^^ 페넬로페님이야말로 북플의 셀럽이십니다~!!

페넬로페 2023-06-03 14:45   좋아요 1 | URL
체호프의 새롭고 매력적인 세계에 빠졌습니다.
여행에 도움이 될까하고 선택한 책이었어요~~
저는 그저 북플에 묻어갈 뿐이예요 ㅎㅎ

자목련 2023-06-03 15: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백지원의 연극 정말 멋졌을 것 같아요. 드라마 연기도 넘 잘하니까요.
창경궁의 산딸나무 근사하네요!

페넬로페 2023-06-03 23:29   좋아요 0 | URL
네, 연기 잘하는 배우라 좋았어요~~
자목련님께서는 바로 나무이름을 아시네요, 역시^^

호시우행 2023-06-03 18: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즐거운 독서생활, 응원할게요^^

페넬로페 2023-06-03 23:30   좋아요 0 | URL
호시우행님의 6월의 즐거운 독서, 응원드립니다^^

은오 2023-06-03 20: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2의 성.... 저도 뒷말 생략....
“썰 푼다” 이게 옛날부터 있던 말이었구나.... 요즘도 씁니다!! ㅋㅋㅋㅋㅋ
6월도 화이팅입니다 페넬로페님~! 😆💕

페넬로페 2023-06-03 23:31   좋아요 0 | URL
읽는다 하면서도 계속 머물고 있습니다 ㅠㅠ
‘지금도 썰 푼다‘는 말을 사용하는군요,
반갑네요^^

페크pek0501 2023-06-04 14: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여행의 이유. 저도 가지고 있는데 왜 저는 읽지 않았을까요? 그러고 보니 김영하의 다른 책도 갖고 있는데 읽지 않았음을 여기서 확인하네요. 하하~~ 문제는 읽는 양에 비해 너무 많은 책을 사 왔다는 것.
책 구매 욕심을 줄여야겠어요.
님의 글이 긴 것이었는데도 금방 읽고 내려온 느낌입니다. 제 관심을 끄는 페이퍼라서 그런가 봅니다. 사진도 역시나 좋습니다. 냉면에는 튀김만두. 꼭 먹겠습니다. 눈요기 잘하고 갑니다.^^

페넬로페 2023-06-04 17:29   좋아요 2 | URL
집에 책이 많은데 저도 안 읽은 책이 많아요.
작년 가을부터 책 구매를 많이 안하고 있어요.
집에 있는 책부터 읽기 위해서요~~

넹면은 언제 먹어도 맛있어요 ㅎㅎ

희선 2023-06-05 02: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뿐 아니라 연극도 보셨군요 체호프 소설 못 보고 희곡 조금 보기는 했는데... 짧은 희곡도 있더군요 저는 유머는 모르겠고 밋밋한 느낌은 들었습니다

고흐를 병원에 옮기지 마라고 한 사람이 있었군요 총에 맞았는데 왜 병원에 안 가고 오랫동안 있었을까 했던 것 같아요 테오가 오기까지 기다렸나 하는 생각을 했군요 병원에 가도 살지 못할 거다 여긴 건지... 고흐가 살았을 때 그림이 많이 팔리지 않았지만,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림은 마음대로 그렸잖아요 그렇게 한 것도 어딘가 싶습니다


희선

페넬로페 2023-06-05 07:01   좋아요 1 | URL
벚꽃 동산이 워낙 유명해 연극도 보고 싶더라고요. 비극적인데 셰익스피어처럼 그렇게 다 죽이는 건 아니었어요 비극속에 약간의 긍정이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빈센트의 동생 테오도 빈센트를 병원에 옮기자고 강하게 주장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상처가 워낙 치명적이었는지, 아니면 고흐를 편하게 해주려고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다르게 생각해보면 희선님의 말이 맞네요. 고흐가 그림은 많이 그리고 남겼으니 그건 행복했던 사실이겠죠!

서곡 2023-06-05 21: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유튜브에 예수정 배우가 주연한 벚꽃 동산 전막 공연 영상이 있어요 멜로는 체질에서 백지원 배우 그 장면 기억납니다 ㅎㅎㅎ 그나저나 저 팥빙수 너무나 맛있어 보입니다!

페넬로페 2023-06-06 03:56   좋아요 1 | URL
예수정 배우는 벚꽃동산을 어떻게 해석했는지 궁금한데요.
찾아서 보겠습니다.

팥빙수는 처음에는 맛있는데 찬 거를 계속 먹기에는 추워서 나중에는 억지로 먹게 되더라고요 ㅎㅎ

2023-06-07 16: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6-07 18:4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