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 스트링
미치 앨봄 지음, 윤정숙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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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 대한 지식은 없어도, 노래를 잘 부르지 못해도, 악기를 잘 다루지 못할지라도 음악은 누구나 좋아하고 즐기게 되는 분야가 아닌가 싶다. 그러한 이 '음악'이 전설의 기타리스트 프랭기 프레스토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매직 스트링>>을 통해서 말이다. 한때 유명한 로큰롤 스타였던 프랭키 프레스토의 장례식장에서 누군가 그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보통 그 화자는 지인, 가족, 제3자 혹은 자신이 되어 이야기가 전개되어 가지만 이 책의 화자는 독특하게도 그의 재능이었던 '음악'이다. 하긴 그 누구보다도 그가 기타로 엮어 나간 마법에 대해, 그가 깊은 목소리로 사로잡은 사람들에 대해, 그가 여섯 개의 푸른 기타줄로 바꾼 삶들에 대해 가장 잘 아는 것은 가족도 친구도 아닌 음악 그 자체가 아닐런지. 그렇다면 미치 앨봄이 '음악'을 화자로 하여 프랭키 프레스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 것은 신의 한수가 아니었나 싶다.

 

나는 음악이에요. 나는 프랭키 프레스토의 영혼을 위해 여기 왔어요. 물론 그게 전부는 아니에요. 그가 세상에 나오면서 내게ㅐ서 떼어간 꽤 커다란 재능을 찾으러 왔죠. 나는 누군가의 소유물이 아니라 대여물이거든요.

나는 프랭키의 재능을 모아 새로 태어나는 사람들에게 나눠줄 거예요. 언젠가는 여러분의 재능도 그렇게 모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주게 되겠죠. 여러분이 처음 듣는 멜로디에 흘긋 고개를 들거나 드럼 소리에 발을 두드리는 데는 이유가 있어요.

모든 사람은 음악적이죠.

아니면 신이 왜 뛰는 심장을 주었겠어요? (본문 10p)

 

한때 유명한 로큰롤 스타였던 프랭키 프레스토는 최근 페스티벌 콘서트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 앞에서 연주 중에 죽게 된다. 프랭키 프레스토는 생전에 374개의 밴드와 공연을 했기 때문에 장례식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올 것이고 음악은 조문객들의 이야기를 모두 듣고자 한다. 음악은 그를 알았던 사람들이 연주하는 프랭키의 놀라운 심포니와 그의 이상한 죽음을 해결하고 죽음 직전에 그를 따라다녔던 은밀한 인물도 알아보려 한다. 그리고 이제 이야기는 화자인 음악의 이야기와 중간중간 등장하는 인터뷰 형식을 빌어 조문객의 이야기가 등장하며 스토리를 이끌어간다.

 

누구나 살아가는 동안 어느 밴드에든 들어가죠.

여러분은 여러분의 첫 밴트 틈에서 태어나죠. 여러분의 어머니가 큰 역할을 해요. 그녀는 여러분의 아버지 그리고 형제자매들과 무대를 함께하죠. 아니면 여러분의 아버지는 조명 아래 비어 있는 의자처럼 안 계실지도 몰라요. 그래도 그는 밴드의 설립 멤버예요. (중략)

삶이 계속되는 동안 여러분은 다른 밴드에 합류할 거예요. 어떤 밴드는 우정을 통해, 어떤 밴드는 로맨스를 통해, 어떤 밴드는 이웃, 학교, 군대를 통해, 아마 여러분은 같은 옷을 입거나 여러분만이 쓰는 단어에 웃음을 터뜨리겠죠. 또는 무대 뒤에 털썩 주저앉거나 회의실 탁자에 둘러앉거나 배 안의 주방을 가득 메우겠죠. 하지만 여러분은 밴드에서 여러분만의 파트를 연주하면서 밴드에 영향을 주고 그만큼 영향도 받을 거예요.

그리고 밴드의 운명이 대개 그렇듯 대부분의 밴드는 해체될 거예요. 거리 때문에, 의견 차이 때문에, 이혼 때문에, 또는 죽음 때문에. (본문 25p)

 

이 책을 읽게 되는 독자라면 검색창에 '프랭키 프레스토'에 대해 한 번쯤은 검색해보게 되지 않을까 싶다. 음악의 역사 뿐만 아니라, 프랭키의 재능에 영향을 받은 행크 윌러엄스, 엘비스 프레슬리, 캐롤 킹, 윈튼 마살리, 키스 등의 인물들이 등장하는 탓에 실존 인물이 아닐까, 하는 착각을 하게 마련이다. 혹시나 싶은 마음에 검색해봤지만 너무도 당연하게 검색은 되지 않는다. 너무도 실화처럼 그려낸 미치 앨범에게 제대로 속았다. 프랭키의 일생을 이야기하며 음악은 '누구나 살아가는 동안 어느 밴드에든 들어가죠'라는 문구를 자주 사용한다. 여기서 음악은 전설의 기타리스트 프랭키의 일생을 이야기하며 그가, 그의 음악이 타인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는 음악가에 한정되는 말은 결코 아니다. 우리 역시 음악과 상관없이 탄생과 함께 수많은 밴드에 합류하고 있고, 그곳에서 자신도 모르게 영향을 받고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살아가는 동안 어느 밴드에든 들어가죠. 그리고 여러분의 연주는 항상 누군가에게 영향을 미치죠.

가끔은 온 세상에 영향을 미치기도 해요. (본문 550p)

 

이렇게 우리는 각자의 삶에서 밴드 활동을 하고 그 연결들은 우리를 바꾸어 놓는다. 나는 지금 어떤 연주를 통해 누군가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일까? 이 책은 화자를 프랭키의 재능인 '음악'에 두었다는 점, 실존 인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실존 인물 속에서 적절하게 배합하면서 사실처럼 느껴지게 한 놀라운 구성력, 그리고 프랭키의 일대기를 보면서 독자에게 지금 어떤 연주를 통해 누군가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가를 되돌아 보게 하는 필력으로 책을 읽는내내 독자들을 놀라게 하는 작품이다.

 

(이미지출처: '매직 스트링'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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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처방전 - 동화 작가 채인선의 하루 한 장 처방전 시리즈 1
채인선 지음, 정우열.권윤주 그림 / 책읽는곰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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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타 출판사에서 출간된 <동화 작가 채인선과 함께하는 365 글쓰기 다이어리>를 접해 본 바 있는데, 이번에 <<글쓰기 처방전>>이라는 제목으로 재출간 된 듯 싶네요. 전에는 큰 아이를 위한 책이었다면 이번에는 작은 아이를 위한 안성맞춤 책입니다. 두 아이가 모두 이 책으로 글쓰기에 대한 처방을 받는 셈이군요. 초등학생인 작은 아이에는 매주 2편씩 일기 쓰기 숙제가 있습니다. 매일 똑같은 일상인 탓에 일기 소개가 없어 늘 고민하고 있지요. 더군다나 글쓰기를 너무도 싫어하니 일기 숙제는 아이에게 최대의 난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 책을 받아보고 나서야 큰 아이가 적지않은 도움을 받았던 책인데, 고민하는 작은 아이를 두고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 너무 안타까웠답니다.

 

처방전이란 제목을 떠올린 것은, 요즘 아이들의 삶 역시 때로는 처방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입니다. 내 마음에 대한 처방전, 내 삶에 대한 처방전으로서의 글쓰기…… . 이 책을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채우며 나 자신에 대해 내가 스스로 처방전을 쓴다는 느낌을 가져 보면 어떨까요? 마지막 장까지 다 쓰고 나면 한번 죽 넘겨 보아요. 여러분만의 무늬가 담긴 발자국이 페이지마다 확연하게 찍혀 있을 겁니다. 그것이 여러분입니다! 내가 쓰고 있는 글, 그것이 나입니다. (머리말 中)

 

 

글쓰기에 대한 아이들의 고민은 다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요. 무엇을 써야 할지 막막하고, 글쓰기를 해도 실력은 늘지 않지요. 이 책은 이 고민에 대한 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겝니다. 날마다 쓸 수 있는 글쓰기 소개가 가득하고, 날마다 색다르고 참신한 소재와 형식의 글감을 제시하여 글쓰기가 즐거워지고, 가끔은 추천하는 작품을 감상하며 좋은 글에 대한 감각을 기를 수 있으며, 글쓰기 싫은 날을 위한 pass 스티커와 꾸밈 스티커를 활용하다보면 글쓰기에 대한 즐거움도 느끼고 자신감도 향상될테니까요.

 

 

<<글쓰기 처방전>>은 새해 계획을 써보는 1월 1일을 시작으로 한 해 동안 있었던 기분 상하는 일, 불운했던 일 등을 써서 잊어버리는 12월 31일까지 날짜가 기록되어 있어요. 그렇다고해서 1월 1일부터 하지 않아도 되고, 빈칸을 다 채울 필요도 없으니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된답니다. 사실 페이지마다 글을 쓰는 분량은 그리 많지 않아요. 소재에 대한 설명 그리고 그림으로 인해 글쓰는 공간은 많지 않습니다. 휴~ 다행이다, 라고 생각하는 친구도 있겠지만 글 쓰는 공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친구도 있겠지요. 그럴 때는 보조 공책을 준비해서 맘껏 적어보는 것도 괜찮을 거 같네요.

 

 

 

직접 써서 채우는 나만의 일기책을 만들어 갈 수 있는 <<동화 작가 채인선의 하루 한 장 글쓰기 처방전>>은 여학생들이 정말 좋아할 거 같아요. 물론 남학생들의 글쓰기 처방에도 제격이지만, 꾸미기 좋아하는 여학생들에게 특히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겠네요. 큰 아이가 초등학생 시절 이 책을 소중히 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작가의 말처럼 이 책을 다 채우고 다시 읽어본다면 자신의 진짜 모습과 마주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한 앨범이 되겠네요. 일기를 쓸 때마다 일기 주제 때문에 늘 고민인 아이에게 최고의 처방전이 도착한 거 같아요. 이제 더 이상 일기 쓸 소재로 고민할 필요없겠지요? 절판되었던 좋은 책이 이렇게 다시 출간되어 정말 더없이 반갑네요.

 

 

(이미지출처: '동화 작가 채인선의 하루 한 장 글쓰기 처방전'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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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흔들 다리에서 - 2017 전국학교도서관사서협회 추천, 2017 오픈키드 좋은 그림책 추천, 한우리 필독서 선정 바람그림책 43
기무라 유이치 글, 하타 고시로 그림, 김소연 옮김 / 천개의바람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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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라도 서로를 이해하게 되면 우정을 나눌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본문 中)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달라도 너무 다른 사이이기에 친구가 되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상대방을 이해하게 되면 좋은 친구가 될 수도 있지요. 이 말의 의미를 이해하기 어렵다면, 기무라 유이치의 <<흔들흔들 다리에서>>그림책을 추천해 봅니다. 며칠 내내 세차게 내린 비바람에 다리가 망가져 통나무 다리 하나만 겨우 남은 곳으로 여우를 피해 토끼 한 마리가 뛰어올랐어요. 토끼는 여기를 건넌 다음 통나무를 떨어뜨리면 도망칠 수 있다고 생각했지면, 뒤쫓아 오는 여우는 이 통나무 다리를 못 건너게 하면 토끼를 붙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지요. 그렇습니다. 이렇듯 토끼와 여우는 서로 잡아먹고 잡아먹히는 절대 친구가 될 수 없는 사이이지요. 여우가 토끼를 쫓아 통나무 다리에 뛰어오르자 통나무가 크게 흔들렸고 토끼는 통나무에 힘껏 매달렸습니다. 그 모습을 본 여우는 웃으며 앞으로 나아갔지만 비 때문에 약해진 둑에서 돌이 무너져 내리면서 독에 아슬아슬 걸쳐 있던 통나무가 흔들리기 시작했지요.

 

 

여우가 아랑곳하지 않고 토끼에게 다가가자 다리가 점점 기울기 시작했고, 토끼는 더 이상 가까이 오면 모두 통나무와 함게 강으로 떨어질거라며 비명을 질렀지요. 여우도 놀라서 멈춰섰습니다. 여우가 움직일 때마다 통나무 다리가 시소처럼 흔들렸거든요. 결국 여우는 균형이 딱 맞는 곳을 가까스로 찾아 섰습니다. 여우는 눈앞에 먹이가 있는데 꼼짝달싹할 수 없어 분했고, 토끼 역시 도망치지 못해서 분했습니다. 그렇게 가만가만 시간이 흘러 깊은 밤이 되었고 움직일 수 없는 통나무 다리에서 둘이서 할 수 있는 일은 두런두런 이야기하는 것 뿐이었지요. 둘은 서로 적이라는 것도 잊어버리고 끝없이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그러다 토끼가 잠이 들자 여우는 큰 소리로 외치며 토끼를 깨웠지요.

 

 

"토끼야! 얼른 일어나. 지금 잠들면 떨어져서 죽는다고! 좀 더 목숨을 소중히 여겨!" (본문 中)

 

덕분에 토끼는 깨어났고 토끼와 여우는 잡아먹고 먹히는 관계였지만 지금은 서로가 없으면 안되는 사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 때, 산에서 새벽바람이 불어오면서 통나무 다리가 천천히 돌기 시작했어요. 통나무에 매달린 여우와 토끼는 점점 통나무 끄트머리로 미끄러졌고 그러는 사이 여우의 다리가 둑 위 수풀에 닿았지요.

 

"지금이야, 토끼야! 빨리 건너가!" (본문 中)

 

 

토끼는 여우의 등 위를 폴짝 뛰어넘었고, 여우도 토끼의 손을 붙잡고 둑으로 기어올랐어요. 그 순간 통나무가 강에 떨어졌고 둘은 저도 모르게 함께 기뻐했습니다. 그때 여우가 제정신으로 돌아오면서 눈이 번찍 빛나자 토끼는 도망쳤지요. 토끼를 뒤쫓아 가던 여우는 문득 멈춰서면서 무서웠던 후에는 오줌을 눠야 한다며 천천히 오줌을 누며 작은 목소리로 이렇게 소리쳤지요.

 

 

"이봐, 토끼야! 이제 붙잡히지 마!" (본문 中)

 

토끼가 여우에게 잡히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여우는 토끼가 도망칠 수 있도록 시간을 주네요. 어려운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두 사이가 많이 친해진 것 같지요? 서로 의지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던 여우와 토끼는 정말 친구가 된 것 같습니다. 나와는 다른 이에게는 경계심이 생기고, 다르기 때문에 어울릴 것 같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서로 이해하게 되면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토끼와 여우를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표정 하나하나 살아있는 듯 생생하게 그린 삽화로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흔들흔들 다리에서>>는 우리 아이들에게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 어떤 사이라도 친구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일깨워 주는 정말 재미있는 그림책이랍니다.

 

(이미지출처: '흔들흔들 다리에서'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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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한 표에 세상이 바뀐다고? : 정치외교학 주니어 대학 13
김준형 지음, 나오미양 그림 / 비룡소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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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학문을 맛보고 전문가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청소년 인문 교양서 시리즈 <주니어 대학> 열세번째 이야기는 <<내 한 표에 세상이 바뀐다고?>>입니다. 4월 13일에 치뤄진 총선 때문인지 작은 아이는 평소에는 관심없던 정치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곤 했는데 이 책이 도움이 될 수 있을 듯 싶네요. 사실 정치라는 것은 좀 따분하고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지기 마련인데, 이 책에서는 말랑한 어휘로 조금은 편하게 다가갈 수 있어서 아이들의 접근이 조금은 용이할 거라 생각되네요. 이 책에서 다루고자 하는 '정치 외교학'이란 정치학에 뿌리를 두고, 그중에서 외교 분야에 대한 배움을 좀 더 강조하는 전공을 말한답니다. 이 분야에 관심이 있거나, 혹은 앞으로의 진로를 결정하는데 있어서 이 책이 도움이 되어줄 거에요.

 

 

정치는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데 꼭 필요한 행위랍니다. 정치가 필요한 이유는 나와 네가, 우리와 당신들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며, 원하는 사람은 많은데 자원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에요. 즉 정치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제한된 자원을 두고 서로 더 많이 가지려는 사람들과 집단들 사이의 다툼을 조정함으로써 질서와 평화를 지키려는 것이지요. 정치는 특히 힘없는 사람들이나 가진 것이 없는 사람들을 보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정치가 없다면 약한 사람들은 강한 사람들에게 늘 빼앗길 수밖에 없는 불공평한 사회가 될 거예요. (본문 13,15p)

 

이 책은 1부 갈등을 해결하는 정치학, 2부 정치 외교학의 거장들, 3부 정치 외교학, 뭐가 궁금한가요? 총 3부로 구성 되어 있어요. 1부에서는 정치학의 역사, 정치학이 무엇이며 정치학의 목표와 그에 따른 민주주의, 생활 정치의 필요성에 대해 다루고 있지요. 2부에서는 외교의 제왕인 헨리 키신저, 세계 평화에 기여한 우드로 윌슨을 만나볼 수 있고, 3부에서는 정치학에 관한 궁금증 10가지를 문답형식으로 풀어내고 있답니다.

 

사실 정치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면이 참 많은 거 같아요. 특히 우리나라의 정치는 외부의 영향을 많이 받아 우리의 절실한 문제보다는 다른 국가의 문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을 때가 많고, 다툼을 조정하기 위한 정치이지만 오히려 더 많은 다툼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지요. 이런 부분 때문에 어른들은 정치를 외면하게 되고 멀리하려 하는데, 정치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기에 청소년들은 이 책을 통해 올바른 정치에 대해 제대로 알아두어야 한답니다.

 

 

이 사회가 앞으로 청소년들이 살아가야 할 세상이고, 정치는 바로 그 세상의 행복과 불행을 결정할 핵심이잖아요. 사회의 가치와 목표를 추구하는 다양한 입장에 대해서 듣고 판단하지 않는 것이 도리어 옳지 못하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청소년 시기에 정치를 멀리해야 할 불량 식품처럼 취급하면, 그야말로 불량 식품이 되는 것이고, 건강식품처럼 가꾸면 미래의 우리 정치가 건강해지는 것 아닐까요? (본문 93p)

 

키신저는 최근에 오늘날의 세계가 위기인 것은 국민에게 희생하는 정치 지도자가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정치, 사회,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얼마 전 총선을 앞두고 여야는 모두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며 소리높여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늘 공약은 그저 공허한 약속으로 끝나고 말았죠. 겉으로는 국민을 위해 봉사한다고 하지만 개인적인 이득과 정치적 야심을 먼저 생각하는 이들로 인해 정치는 늘 시끄럽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정치를 외면한다면 우리는 더 큰 위기를 맞게 될 것입니다. 정치에 대한 국민의 관심은 정치인들로 하여금 좋은 정치를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원동력이 되겠지요? 이에 이 책이 청소년들에게 정치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어쩌면 이 책을 통해 올바른 정치를 하고자 하는 꿈을 키울 수도 있을 거에요.

 

정말 정치는 개인의 영광이 아니라 국민의 행복을 위해 일할 사람만이 해야 하는 일인 것 같아요. 우리나라가 스웨덴처럼 행복한 국가가 되려면 이런 정치인들이 많이 나와야 할 거예요. (본문 175p)

 

(이미지출처: '내 한 표에 세상이 바뀐다고?'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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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털갈이엔 브레이크가 없지 - 본격 애묘 개그 만화
강아 글.그림 / 북폴리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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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도 감당할 수 있으면 키워라!

인류에게 던지는 고양이 집사 최후의 경고!

 

책 뒷 표지에 쓰여진 경고 표시가 먼저 눈에 띄는 책이네요. 북폴리오에서 출간된 여러 권의 고양이 만화책을 읽어왔던 터라 <<고양이 털갈이엔 브레이크가 없지>>라는 만화책도 귀엽고 깜찍하고 사랑스러운 고양이를 기대하며 읽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경고표시라니요? 도대체 어떤 만화책이길래 이런 무시무시한(?) 경고부터 하고 있는 걸까요? 기대감이 한껏 업되는 기분이었어요. 그러나! 이 책은 그동안 읽어왔던 고양이 만화책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주는 이야기였습니다. 한마디로 '리얼' 그자체였지요. <행복한 길고양이><보드랍고 따뜻하고 나른한>의 작가 종이우산 역시 이 만화책에 대해 '공감 100% 극사실주의 고양이 만화'라고 얘기합니다. 그렇다고해서 여기에 등장하는 고양이 초승달이 사랑스럽지 않은 것은 결코 아니랍니다. 지금껏 사랑스럽게 그려진 고양이 만화를 보고 단순하고 막연하게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 라고 생각하며 책임감없이 고양이를 키우고자 하는 이들에게 고양이를 키우는 자신의 삶을 그저 리얼하게 보여줌으로써 책임감과 각오(?)를 가르쳐주고자 있는 그대로의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게 했지요.

 

 

작가 강아는 페이스북에서 꽤나 유명한가 봅니다. 만화책 읽기를 좋아하긴 하지만 일부러 찾아읽는 편은 아니기 때문에 몰랐는데 만화를 좋아하는 큰 아이는 잘 알고 있네요. 이 책에 등장하는 생물(?)은 셋입니다. 집사 1호기인 작가 자신, 그리고 회사원인 일명 브로콜리인 집사 2호기 그리고 노량진 출신의 고양이 초승달이지요. 초승달은 회사 옆 폐가가 철거되면서 홀로 남게된 아기 고양이였습니다. 그 초승달이 지금 여섯 살이 되었지요. 이 책에는 초승달의 아기 고양이 시절이 아닌 지금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답니다.

 

 

 

동그랗고 커다란 눈망울의 고양이, 애교 넘치는 고양이를 상상하면 결코 안됩니다. 승달이을 의인화해보자면 아이돌 그룹의 잘생긴 미소년의 모습에서 지금은 40대의 배나오고 창피함은 개나줘버렸을 법한 산전수전 다 겪은 듯한 아저씨의 모습이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왜 승달이의 모습이 사랑스럽게 보이는걸까요? 정말 알 수 없습니다. 이부자리를 다 빼앗기고 집사의 사정 따위는 봐주지 않으며, 옷에는 온통 냥고라로 인해 이성마저 상실하는 지경이 오기도 하는데 말입니다. 원래 고양이를 무서워했지만 북폴리오에서 출간된 고양이 책 덕분에 고양이를 사랑하게 된 1인으로서 이 만화는 그동안 고양이에 대해 가졌던 환상을 과감하게 깨주긴 했습니다. 그렇다고 고양이가 다시 무서워지고 싫어진 것은 결코 아니에요. 고양이와의 함께 하는 삶은 어떨까? 단순히 상상해보곤 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상상을 좀더 사실적으로 하게 된 것 뿐이었죠.

 

 

 

<<고양이 털갈이엔 브레이크가 없지>>는 그동안 사랑스럽게 그려졌던 고양이 만화와 달리 고양이와의 동거를 아주 사실적으로 그려냈습니다. 물리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고 냥고라때문에 불편하기도 한, 흡사 아이 한 명을 키우는 것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수고(?)를 해야하지만 이것 또한 고양이와 함께하는 삶의 일부가 아닐까 싶네요. 지지고 볶으면서 더 정은 쌓여져 갈테니까요. 사실적으로 그려졌지만 고양이와 함께하는 삶을 꿈꾸는, 아니 고양이 집사로서의 삶을 꿈꾸는 이들의 꿈을 깨우는 것은 결코 아니었습니다. 누군가와 -사람이건 동물이건- 함께 산다는 것은 그만큼의 책임과 인내가 필요합니다. 그저 아름답게 보이는 부분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이죠. 하지만 고양이들은 분명 그마저도 감내하고 싶은 사랑스러운 묘약이 있지요. 사실적인 표현이 오히려 이 부분을 오히려 더욱 어필한 듯 싶습니다. 그래서인지 책을 다 읽은 뒤에는 앞서 언급했던 경고가 더 이상 경고처럼 느껴지지 않았답니다. 이러한 집사의 삶은 어떤 슬픔과 행복이 있을까, 오히려 더 궁금해지게 만드는 책이 아닐까 싶네요.

 

(이미지출처: '고양이 털갈이엔 브레이크가 없지'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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