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잔의 칼럼 - 남무성, 볼륨 줄이고 세상과 소통하기
남무성 글.그림 / 북폴리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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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남무성을 알게 된 것은 <Paint It Rock>을 통해서였는데, 이 책은 뮤지션과 음악평론가 그리고 마니아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얻어 음악 분야 책으로는 이례적으로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으로 나에게는 록에 대한 역사를 배우고, 록에 대한 편견을 깨우칠 수 있어 소장의 가치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혼자 소주잔을 기울이면서 다음날 보낼 칼럼 소재를 고민하던 자화상을 담은 <<한잔의 칼럼>>을 펴냈다. 이 책은 지난 몇 년간 신문과 잡지에 기고했던 칼럼 중에서 선별하였으며 또한 새로 쓴 몇 편을 보탰는데, 칼럼이기 때문에 감성적인 에세이와는 다르고, 그렇게다고 무거운 메세지를 담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저자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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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가 사는 일상이 그다지 변화무쌍한 게 아니어서 사소한 찰나를 되새겨보는 정도만으로도 재미가 있다. 그래서 그런 작은 재미, 작은 사유를 나보다 더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과 공유해보고자 한다. (본문 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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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잡지 편집장, 작가, 프로듀서, 영화감독, 재즈카페 사장 등 다양한 직함을 가지고 있는 작가이기에 우리의 일상과는 다른 이야기가 많은 듯 싶지만, 그가 풀어낸 이야기도 그저 사는 이야기들이었기에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내용들이었다. 이 책을 읽다보면 바쁜 일상에서 놓치기 쉬운 사유들을 발견하게 되는 뜻밖의 행운을 얻게 된다. 이 책은 [음악 인생에, 한잔][어제와 오늘에, 한잔][전원생활에, 한잔] 총 3부로 나누어 디스크자키 성시완 씨가 진행했던 '음악이 흐르는 밤에' 라디오를 들으며 꿈을 키웠던 자신이 자신의 칼럼에 꿈을 주셔서 감사하다는 고등학생의 댓글을 보며 누군가의 삶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사실에 보람을 느낀다는 이야기, 버스 승차권 사야할 돈까지 레코드판에 투자하며 비닐 포장도 뜯지 않은 LP판에 벽장 속에 숨겨 놓았던 것을 어머니에게 들켰지만 오히려 "음악 듣는 건 좋은 취미다"라며 오디오를 구입해주셨던 어머니의 혜안을 담은 이야기, 즉흥 연주와 자유와의 상관관계,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통해 본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공동체라는 끈,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에서 본 컴퓨터 프로그램보다 우월한 인간의 이성과 감성 이야기 등이 진솔하게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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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읽은 한 구절이 떠오른다. '한 사람의 지식과 경험이 세대를 거듭해 전해지고 다른 이의 앞날을 비춰준다는 건 가장 보람된 일'이라는. (본문 13p)

세상이 아무리 변한다 해도 낡은 LP 소리를 찾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처럼, 음악은 가슴으로 남고 오랫동안 되새겨진다. 음악은 인스턴트가 아니다. (본문 29p)

누구나 영화 같은 인생을 살고 싶은 바람이 있다.

과연 내 마지막 순간에는 어떤 장면들을 보게 될까 생각해봤다.

그런 생각을 해보면 우울하기보다는 제법 재미있다.

좋았던 기억들을 한 페이지씩 들춰내다 보면 웃음이 터지기도 한다. 그러고 보면 사소한 모든 것들이 소중하다. 일상의 것들을 더 자세히, 열심히 봐둬야겠다. (본문 7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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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에 부담없는 짧은 단편들이지만 사유하게 되는 이야기들이 마음을 차분하게 해준다. 물론 책 제목처럼 여기에 한 잔을 곁들인다면 더할나위 없겠다. [한잔의 만화] 코너를 통해 보여준 유머가 곁들여진다면 금상첨화리라. 사소한 것들에게 대한 소중함을 자꾸 잊으며 살아간다. 늘 그 자리에 있던 것들을 보지 못한 채. 웃음과 공감과 사색이 함께 공존하는 이야기였다. 더불어 음악과 시에 관한 언급으로 호기심을 갖게되는 점도 마음에 드는 이야기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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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밝게 빛나는 북극성에 먼저 시선을 빼앗기지만 모습을 자주 드러내지 않는 별들이 찾아와 줄 때 더 반갑다. 실은 내가 보지 못했던 것일 뿐 별은 항상 그 자리에 있는 게 아닌가. (본문 18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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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한잔의 칼럼' 본문,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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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루와 라라의 커스터드푸딩 - 숲 속의 꼬마 파티시에 루루와 라라 시리즈
안비루 야스코 글.그림, 정문주 옮김 / 소담주니어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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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담주니어 <루루와 라라>시리즈는 최고의 파티시에가 되고 싶은 두 소녀가 숲 속에 작은 과자 가게를 열고 숲의 동물들과 요정들에게 다양한 과자를 만들어 주는 이야기랍니다. 이 시리즈는 두 가지의 즐거움을 담아내고 있답니다. 하나는 이야기 자체가 지닌 재미, 그리고 또 하나는 레시피가 담겨져 있어 루루와 라라가 만든 간식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재미가 있지요. <루루와 라라의 화려한 쿠키><루루와 라라의 초콜릿 데이>를 통해 쿠키와 초콜릿을 만들어 볼 수 있고, <루루와 라라의 아이스크림>을 통해 오늘처럼 무더위에 많이 찾는 아이스크림 만들기에 도전해볼 수 있으며 <루루와 라라의 딸기 디저트>로는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을 맞이하여 딸기로 만드는 분홍의 맛을 즐길 수 있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먹을 것이 풍성한 가을에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푸딩을 만들어 볼 수 있는 <<루루와 라라의 커스터드푸딩>>이 출간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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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되자 숲에는 향긋한 버섯과 달콤한 과일, 영양 만점의 나무 열매 등 먹을 것이 풍성해졌고, 덕분에 루루와 라라의 가게에는 손님이 줄어들었어요. 루루와 라라가 한숨을 쉬자 니키는 파티를 열자는 제안을 하지요. 곰이나 겨울잠쥐처럼 겨울 내내 우리들과 헤어져 지내야 되는 친구들도 있으니 다 같이 모여서 파티라도 하면 다들 좋아할테니까요. 파티 장소는 니키가 알아보기로 했어요. 헌데 어떤 음식을 하면 좋을까요? 겨울엔 먹이가 없으니 그 전에 배불리 먹어 둬야 하기 때문에 영양소가 듬뿍 담긴 것이 좋고, 딱딱한 걸 못 먹는 두더지 할머니를 위해서는 부드럽고 순한 음식이 좋지요. 그래서 루루와 라라는 숲 속 동물들 모두가 과식한 상태이기에 부드럽고 순한 과자를 만들기로 했어요. 고민 끝에 생각해낸 것이 바로 영양 만점에 부드러운 푸딩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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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루루와 라라의 커스터드 푸딩 만들기가 시작되었어요. 푸딩을 만들 때 오븐이 필요하겠지만 오븐을 잘 사용하지 못하는 루루와 라라는 전자레인지를 이용해 만드는 법을 소개하고 있답니다. 커스터드 푸딩은 8단계를 통해 만들 수 있는 지극히 간단한 레시피이기 때문에 아이들은 어른들의 약간의 도움으로도 충분히 만들 수 있답니다. 니키는 파티에 어울리는 장소를 찾았어요. 바로 숲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로 200년이나 된 상수리 할아버지 나무이지요. 그렇게 해서 '상수리 할아버지 나무 생신 파티'라는 제목으로 파티를 열게 되고 파티는 성황리에 막을 내리게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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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화책에서는 커스터드 푸딩, 캐러멜 소스, 홍차 푸딩, 벌꿀 푸딩, 푸딩 알라모드 등 다양한 레시피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맛있는 이야기가 담긴 <<루루와 라라의 커스터드푸딩>>은 아이들의 마음을 확 사로잡을 것입니다. 감동과 달콤한 맛이 함께 하는 <루루와 라라> 시리즈, 앞으로도 정말 기대되는 이야기네요. 여름 방학을 아이들과 함께 시리즈에서 소개하고 있는 다양한 간식들을 만들다보면 알찬 방학을 보낼 수 있을 거 같네요. 루루와 라라가 다음에는 어떤 맛있는 이야기를 보여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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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루루와 라라의 커스터드푸딩'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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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나빴다면 미안해!? 라임 틴틴 스쿨 5
이남석 지음, 정훈이 그림 / 라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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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회에서 요구하는 인재상으로는 '창의력'을 먼저 이야기할 수 있겠지요. 보통 창의성은 새로운 것을 생각해내는 특성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창의성은 비판적 사고, 즉 논리력이 뒷받침되어야만 충분히 발현될 수 있는 것이라고 하네요. 창의성은 그냥 '엉뚱한 생각'이 아니라 '문제를 논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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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에 대한 분석을 하지 못하면 아이디어가 떠오를 수 없고, 일의 순서를 논리적으로 따리지 못하면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 일상의 대화 중에도 중구난방으로 이야기하면 상대방을 설득할 수 없지 않은가. 자신의 생각도 비판적으로 따져 보지 못하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의 의견을 비판할 수 있으랴. (들어가는 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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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창의적인 분야에서부터 꼼꼼하게 매뉴얼을 따지는 전문적인 분야까지는 논리는 모든 분야와 과정에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논리'라는 단어는 딱딱한 느낌을 주고 있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분야는 아닌 것 같아요. 하지만 여기 논리의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울 수 있는, 호기심을 주는 제목의 책이 한 권 있습니다. 바로 <라임 틴틴 스쿨>시리즈 다섯번째 이야기 <<기분 나빴다면 미안해!?>>가 바로 그것이지요. 독자는 이 책을 읽으면서 사회 속 논리의 오류를 찾아볼 수 있게 되는데, 책 제목도 그와 연관이 있습니다. 아마 한 번쯤은 "기분 나빴다면 미안해"라는 사과를 한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말이 사과를 한 것이 아니라고 하네요. 이게 무슨 말인지는 이 책의 주인공인 중학생 수연이를 만나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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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수연이는 여자이름이지만 남학생입니다. 이런 수연이는 보드라운 동물의 털을 만지작걸리는 걸 좋아해서 보드라운 털로 만들어진 인형을 사는 걸 좋아해요. 수연이는 중학교 생활 자체가 너무 싫습니다. 더욱이 같은 아파트에 사는 공부잘하는 교육청 영재교육원에 다니는 추서현과 짝꿍이 된데다, 같은 아파트에 산다는 이유로 유치원 때부터 알고 지냈던 항상 수연이를 놀려 대기만 하는 정가람이 옆자라에 앉아 있거든요. 오늘 수연이는 여우 인형을 사서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가 소민이를 시작으로 반친구들로부터 변태라는 놀림까지 받게 됩니다. 수연이는 기분이 상했지만 선생님의 도움으로 소민이로부터 "기분 나빴다면 미안해"라고 사과를 받고 기분을 좀 풀게 되지요. 그날 저녁, 수연이 엄마는 애들끼리 잘 지내라는 의미로 아파트에 사는 친구들을 저녁에 초대합니다. 수연이가 서현이와 친해져서 어떻게든 열심히 공부하기를 바랐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저녁 식사 중 오늘 학교에서 있었던 일이 회자되었고 서현이는 소민이가 사과를 한 게 아니라고 하네요. 이유를 물었지만 명제가 무엇인지 알아야 이해할 수 있는 것이라며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네요. 결국 화가난 수연이는 논리 실력을 갈고닦아서 서현이와 논리 배틀을 벌여 코를 납작하게 해주기로 결심합니다. 이렇게 수연이는 책을 구입해 논리의 기초부터 차근차근 알아가게 되고, "네가 기분 나빴다면 미안해." 라는 말이 사과가 아니었음을 알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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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친구가 잘못을 저지르고 나서 "네가 기분 나빴다면 미안해."라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다고 치자. 이 경우에 친구가 사과를 했다고 볼 수 있을까? 일단 전제를 잘 살펴보자.

'내가 네 마음을 상하게 했기 때문에'도 아니고, '내가 정말 잘못했으니'도 아니다. '네가 기분이 나바싿면'일 뿐이다. 이 말은 당신이 화가 났다는 사실만 나타낼 뿐, 사과의 의미를 담고 있지 않다. 내가 기분이 나빴다면 언제 어디서나 항상 미안하다는 뜻일까? 다른 친구 때문에 화가 났더라도? (본문 4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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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제 수연이의 반격이 시작됩니다. 자신에게 사과하지 않은, 변태라고 놀린 소민이에게 논리적을 대처하지요. 이 책은 이렇게 수연이를 통해 명제와 연역법, 귀납법이 무엇인지 알아 가는 논리의 기초부터 사회 속 논리의 오류를 찾아내는 전문가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고 있어요. 독자는 수연이를 통해서 논리가 무엇이고, 왜 논리가 필요하지까지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답니다. 다소 따분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논리지만 이 책과 함께라면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답니다. <<기분 나빴다면 미안해!?>>는 이렇게 논리적으로 생각함으로써 또 다른 세상을 볼 수 있게 하여 창의력도 쑥쑥 키워주고, 복잡해보이는 세상도 비판적 사고력으로 또렷하게 볼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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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넓고 도전해야 할 일은 많다. 불행하게도 우리 인생에는 도전하지 않으면 절대로 넘어갈 수 없는 문제도 있다. 그나마 다행인 건 한숨이 푹푹 새어 나오는 문제들도 '논리'적으로 접근해 창의성을 발휘하면 얼마든지 멋진 기회로 변신할 수 있다는 점이다. (들어가는 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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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는 자라고 있어요 워크북 - 육아 궁금증을 해결하고 아이 개성을 발견하는 체크리스트 가득 엄마, 나는 자라고 있어요
프란스 X. 프로에이 지음, 유영미 옮김 / 북폴리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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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동안 부모와 아기의 관계 및 아기의 발달에 대한 연구에 매진해 온 저자 프란스 X. 프로에어의 <엄마, 나는 자라고 있어요>는 세계적 베스트셀러로 이번에는 엄마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들을 모은 Q&A 실전편인 <<엄마, 나는 자라고 있어요 워크북>>이 출간되어 부모들에게 반가움을 전하고 있어요. 두 아이를 키우다보면 부모는 종종 힘든 시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그 시기에 많은 부모가 주위의 친구, 이웃 등에게 조언을 구하게 되는데 그 답이 천차만별입니다. 그런데 엄마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180개의 질문에 대한 전문가의 답을 들을 수 있다고 하니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에게는 정말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그동안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수많은 육아서를 통해 지식을 습득하고 이론적으로 중무장해왔지만, 사실 책을 통해 습득한 지식이 실제로 행동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지요. 하지만 이 책은 그런 문제를 간단히 해결했답니다. 모든 부모가 쉽게 읽고 따라할 수 있는 것! 이것이 이 책이 주는 큰 장점이라 할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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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생후 20개월 동안 아기가 정신적으로 10번의 커다란 도약기를 거친다고 말합니다. 부모들에겐 종종 힘든 시기를 의미하는 아이의 성장기는 언제나 같은 리듬을 따르기에 미리 예견할 수 있다고 해요. 이에 저자는 이 책에서 이런 도약기가 언제 찾아오는지, 그때 아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그 어려운 시기에 아기를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알려주고자 합니다. 저자는 1부 [부모 클리닉]에서는 정신 발달, 신체 발달, 잠자기, 울기, 영양, 정서 발달, 스트레스, 지능, 양육의 영역으로 나누어 출생부터 만 2세까지 아이를 키우며 누구나 한 번쯤 궁금해했던 그리고 꼭 알아야 할 발달의 주요 이슈들을 총망라했으며, 2부 [실전]에서는 도약 시기별로 발달을 돕는 놀이, 장난감, 상황을 자세히 소개해 주고 있어요. 덧붙여 저자는 아이의 발달 속도가 다름을 이해하고, 관찰과 육아 일기를 통해 내 아이를 깊이 이해하기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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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아이가 힘들어하는 10번의 도약 시기를 도표로 정리해두고 있는데요, 모든 아기들은 같은 월령에 도약을 한다고 해요. 이는 출생 예정일로부터 환산해야 한다고 합니다. 아이가 출생 예정일보다 몇 주 먼저 세상에 나왔거나 늦게 나왔거나 상관없이 두뇌 발달은 원래대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또한 모든 아이가 같은 월령에 도약하는 것은 도약을 유발하는 요인이 내부에 있으며 환경은 영향을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모든 아기가 도약에 같은 방식으로 대처하는 것은 아니며 새로 확대된 자신의 인지능력에 각자 다른 방식으로 반응한다고 해요. 또한 많은 아기는 도약하는 동안 아프지 않고, 도약을 마친 직후에 앓는다고 합니다. 이 시기에 많은 새로운 것을 소화하느라 질병에 더 취약해지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이에 저자는 아기가 도약을 앞두고 있다면 일주일쯤 전에 이 책의 주차별 도약에 대한 내용을 읽고 숙지하라고 당부합니다. 그러면 아이가 이제 곧 어떤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될지 알수 있어, 아기가 필요로 하는 것들을 준비했다가 제공해줄 수 있을테니까요. 이처럼 엄마는 아이가 많은 에너지를 요구하는 도약하는 시기에 적절한 한경을 제공함으로써 아기의 도약을 도울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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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2부 [실전]에서 아이의 어느 영역이 발달하고 있는지 알려주고 적절한 놀이 방법은 알려줌과 동시에 아이를 관찰하면서 아이의 발달 상황을 체크할 수 있는 워크시트도 함께 제공하고 있어요. 각 놀이법을 적용하며 워크시트를 작성해나가면 훌륭한 육아 아일기 완성되는데, 아기가 발달하는 귀중한 순간들을 관찰하고 기록해 간직하고 싶은 부모에게 좋은 선물이 될 수 있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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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놀이를 하는 아기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는가, 아기와 이야기할 때 어떤 음성을 사용하는가, 아기에게 어떤 방식으로 반응하는가 등. 아기에게 특정 장난감을 건네주고, 함께 놀아주고 생활하면서 엄마는 무의식중에 아기에게 많은 것을 가르친다. (본문 180p)

아기와 즐겁게 놀려면 엄마와 아기가 '같은 상태'에 있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아기의 작은 머릿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지 상상해보고 눈높이를 맞추라. 무엇을 좋아할까, 왜 웃을까, 어떤 것에 특히 흥미가 있을까 파악하려고 노력하다. (중략) 가끔은 별것 아닌 것들이 중요하다. 겉으로 하찮아 보이는 것들도 아기에게는 최고의 경험이 될 수 있고, 그로써 아이가 지금까지 해낸 것 중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될 수 있다. (본문 18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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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우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두 아이를 키우면서 아기가 울때마다 당황하고 난감해했던 시기들이 있었어요. 아기의 도약시기가 무엇인지도 몰랐던 초보 엄마였기에 아기가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힘들어하던 도약을 제대로 도와주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 참 안타깝네요. 저는 많은 부모가 저와 같은 안타까운 시기를 보내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에 이 책은 아이가 최고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부모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기에 적극 추천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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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는 세상을 알아가고, 엄마는 아기를 알아간다. 매일매일 새로운 것을 발견할 것이고, 매일매일 잊지 못할 순간들을 경험할 것이며, 매일매일 아이와의 유대가 강해질 것이다. (본문 17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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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엄마, 나는 자라고 있어요' 본문,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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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럴센스 1 - 남들과는 '아주 조금' 다른 그와 그녀의 로맨스!
겨울 지음 / 북폴리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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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을 즐겨보지는 않지만 인기있는 웹툰이 북폴리오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되면서 몇 권 접해본 적이 있지요. 그럴 때마다 웹툰의 즐거움에 한 번씩 빠지게 됩니다. 그동안은 고양이를 소재로 한 단행본들이 출간되곤 했는데 이번에는 좀 색다른 소재의 웹툰이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네요. <반중력 소녀>로 호평을 받은 작가 겨울이 쓴 <<모럴센스>>는 코미코에서 연재 중으로 SM 성향을 지닌 이들의 이야기랍니다. 사실 이런 성향에 대해 아는 바가 없어 이 책이 제게 어떻게 다가올지 스스로에게도 의문이 들었는데, 그저 다양한 사랑의 방식 중 하나라는 생각을 했을 뿐입니다. 굉장히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저이지만, 이해할 수 없다거나 이상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어요. 어쩌면 그것은 책 시작을 알리는 글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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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는 각자의 취향이 있고 주관이 있어, 백 쌍의 커플이 있다면… 그들이 아무리 비슷해 보여도, 사랑의 방식은 백 개가 아니라 이백 개일 것이다. (1권 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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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인공 정지후는 잘생긴데다 모든 이들에게 자상하고 모범적인 인물이지요. 지후는 M(마조키스트 : 피가학자) 성향을 가졌는데 처음으로 SM도구를 회사로 주문하게 되지요. 그는 이번에 기획팀에서 마케팅으로 옮기게 되었는데, 이 배달물건이 경비원의 실수로 같은 부서의 비슷한 이름을 가진 정지우에게 전달이 됩니다. 지우가 의아한 마음으로 택배를 열었을 때 그 안에는 개 목걸이(?)가 있었죠. 부랴부랴 사무실로 달려간 지후는 개 물건이라 했지만 떨어진 할인쿠폰 때문에 모든 것이 들통났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지우는 지후에게 마음을 두고 있었고, 어떤 물건인지 제대로 보지 못한 상태였는데, 지후는 지우가 모든 걸 알게 되었다고 착각하고 계속 꿈을 꾸게 되지요. 그러던 어느 날 지후는 머리를 부딪치는 사고를 당하게 되는데 괜찮다는 말에도 불구하고 병원에 가라는 지우의 강압적인 말투에 가슴이 두근거리죠. 지후는 자신에게 사과하려는 지우의 말을 오해하고 자신을 이해해줄 사람이 아닐까라는 생각에 자신의 비밀을 모두 털어놓게 됩니다. 그리고 주인님이 되어달라고 말하죠. 지우는 변태에게 잠시라도 두근거린 게 굉장히 서글퍼졌지만 그런 성향을 갖게 된 지후의 어린 시절 고백을 듣게 되고, 지후와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에 3개월이라는 기한을 가져보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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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태라는 게 내 생각처럼 유별난 사람이 아니라… 보통 사람도 될 수 있는 건가? 누구에게나 감춰진 본성은 있다… 그런 거? 그렇다면, 사실 나에게도… 내가 아직 모르는 어떤 취향이 숨어 있을 수 있는 걸까…? (1권 18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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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인 총 21화를 묶어낸 1권에서는 이렇게 지후와 지우가 돔(지배자)과 섭(피지배자)가 되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웹툰에서는 공개하지 않은 지후와 지우의 첫 만남도 담겨져 있어 웹툰과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기도 하지요. 지후가 M성향을 가지게 된 계기를 볼 때 이러한 성향은 우리의 성장과정에서 생겨날 수 있는 부분이라는 것을 작가는 이야기하고 있는 듯 했어요. 이것이 결코 이상할 것 없다는 것을 전하고 싶었던 듯 합니다. 2권에서는 지후와 같은 성향을 지닌 모임과 관련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이 등장해요. 1권에서는 각기 등장했던 등장인물들이 2권에서는 그 관계가 엮이게 되지요. 그러던 중 지우가 지후를 좋아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게 되지요. 또한 지후의 전 여자친구가 등장하면서 지후의 성향이 회사에 공개될 뻔한 엄청난 사건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지후는 주인님으로써 섬겼던 지우에 대해 조금씩 여자로서의 감정을 느껴지는 듯 하네요. 이제 SM성향이 무엇인지 조금씩 알아가게 되었고, 지후와 지우의 로맨스에 빠지고 있었는데 아쉽게 끝나버리고 마네요. 아무래도 웹툰을 찾아봐야 하는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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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많이 변했고 다양한 성향의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는 시대가 되었지만 아직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선입견, 편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이 책이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SM성향을 거부감이 없이 유쾌하고 자극없이 풀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로 다른 성향을 지닌 이들의 로맨스가 오히려 귀엽기까지 합니다. 무거운 소재지만 거부감없이 읽을 수 있는 책 <<모럴센스>>, 관심없는 소재라 해도 한 번쯤은 읽어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네요. 조금은 가볍게 다양한 사람들을 이해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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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모럴센스' 1,2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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