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낳아도 행복한 프랑스 육아 - 유럽 출산율 1위, 프랑스에서 답을 찾다
안니카 외레스 지음, 남기철 옮김 / 북폴리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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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극심한 취업난, 경제난으로 인해 요즘 청년층을 두고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3포세대'라 표현하고 있다. 더 나아가 집, 인간관계까지 포기한 '5포세대'라는 말도 생겨났으니 취업난과 경제난으로 인한 압박이 얼마나 심한지 미뤄 짐작할 수 있다. 그로인해 우리나라 출산율은 정부가 저출산에 대한 여러가지 정책을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2015년 기준 1.24명으로 OECD 국가 중 꼴찌다. 저출산은 취업난, 경제난으로 인한 청년층의 이러한 부분도 문제이지만 출산과 육아가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오는 것에 대한 두려움 또한 한 몫하고 있다. 대부분의 여자들이 직장생활의 어려움을 겪게 되고, 개인적인 자유시간마저 사라져 많은 스트레스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비단 우리나라만의 실정은 아닌 듯 하다. 독일 저널리스트인 이 책의 저자 안니카 외레스가 전하는 독일의 출산과 육아의 이야기는 흡사 우리나라의 모습을 그대로 묘사한 듯 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에 대한 해결책은 없는 것일까? 저자는 일과 양육을 조화롭게 병행하면서 살고 있는 프랑스에서 그 해답을 찾고 있다.

독일에는 젊은 나이게 아이 낳는 것을 주저하는 사람들이 많다. 늦은 나이에도 아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남자들이 흔하고, 마흔이 넘어서 아이를 갖는 것에 대해 여자들보다 덜 걱정한다. 게다가 여자들은 직업에 대한 걱정이 많아서 임신을 포기하거나, 30대 중후반에 이르러 결혼 경험이 있는 남자들을 만나는 것에 만족해야 한다. "결국 야심이 많은 여자들은 안정된 직장이 있고 부양 의미가 있는 이혼남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남자들은 아이를 더 이상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가 사회에 걸림돌이 된다고 염려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본문 37p)

안정된 직장이 있을 때 아이를 낳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독일의 이야기는 이처럼 우리와 상당히 닮아 있다. 모든 준비가 완벽해야 아이를 낳는다는 보편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독일과는 달리 프랑스는 '아이를 낳기에 적당한 시기'라는 말의 의미 조차 이해하지 못했다. 이는 독일과 프랑스의 정부의 정책 차이에서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었다. 독일은 부부 정책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지만 프랑스는 출산 정책에 중점을 두고 있다.

프랑스 정부의 기본적인 사고방식이 독일 정부와는 완전히 다르다. 결혼은 경제적인 안정을 가져오는 안식처가 아니며, 남편은 돈을 버는 사람이 아니라 아이의 아바 또는 인생의 동반자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프랑스 여자들은 남편의 직업보다는 자신의 직업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5세 미만의 자녀를 키우면서 정규직으로 직장에 다니는 프랑스 여성의 수는 독일의 세 배에 이른다. (본문 51p)

프랑스 여자들은 엄마 역할에 부족한 점이 있음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엄마 역할과 동시에 한 남자의 안내, 직장인, 친구, 동생 역할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본문 271p)

프랑스인들은 마음에 여유와 기쁨이 있는 부모의 자녀들이 가장 행복하다는 신념을 갖고 있으며, 독일 부모들이 추구하는 '완벽한 엄마'라는 이상이 아닌 '항상 훌륭한 엄마일 수는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처럼 독일 역시 자식을 최고로 키워야 한다는 압박감을 시달리고 있는데, 프랑스 역시 독일과 다름없이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고, 타인을 경쟁자로 인식하라는 교육을 받고 자라며 또 자녀세대가 부모세대보다 더 나은 삶을 살지 못할까 봐 걱정하지만 프랑스 부모들은 자녀들이 청소년기에 이르기까지 어린이잡과 학교를 굳게 믿고 있다. 이처럼 독일과 프랑스는 부모들의 사고방식과 정부의 정책적인 면이 확연히 다르다. 프랑스는 육아와 교육은 정부가 책임진다는 의식 전환이 있고, 부모들은 걱정없이 아이들을 보육시설에 맡기면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엄마의 역할이 늘 우선시되는 것이 아니라 엄마의 역할에 부족함을 받아들임으로써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에 부담을 느끼지 않고 있었다.

안 그래도 아이들 때문에 걱정이 많은 부모들에게 '아이를 더 낳으세요!'라는 국가의 요구는 황야의 외로운 목소리일 뿐이다. 본문 135p)

지금 우리나라는 저출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저출산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3포세대니, 5포세대니 하면서 모든 것을 포기하게 되는 청년층의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이 문제가 해결되기는 어렵다. 또한 무한 경쟁으로 인한 조기교육은 경제적 부담이 되는 사교육비를 조장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보육시설의 문제점은 프랑스처럼 아이를 마음놓고 보내지 못하는 상황 역시 부모들에게는 육아의 어려움이 된다. 물론 출산과 육아에 대한 국민들의 사고방식의 변화도 중요한 부분이긴 하지만, 정부를 믿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정책과 정부의 사고방식 전환이 더 절실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직장맘으로써 아이에 대한 미안함과 학교와 보육시설의 미비함의 아쉬움을 가져왔던 나로써는 프랑스의 이러한 정부 정책이 마냥 부럽기만 하다. 저출산의 문제, 우리 정부 역시 프랑스에서 그 해답을 찾아봐주길 바란다.

내가 좋아하는 프랑스 주문이 다시 떠오른다.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하다'. 인간은 평생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살지만,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일아나 욕망 역시 중요하다. 그리고 행복한 부과 되기 위해서는 그것들이 충족되어야 한다. (본문 28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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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빵집과 52장의 카드
요슈타인 가아더 지음, 백설자 옮김 / 현암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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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슈타인 가아더의 작품을 읽은 적은 없지만 그의 이름은 그리 낯설지 않다. 1994년 『소피의 세계』가 북유럽과 독일에서 베스트셀러로 주목받으면서 독일 청소년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그는 세계적인 작가로 급부상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작가로 데뷔하기 전까지 고등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쳤던 만큼 『소피의 세계』는 철학을 대중화한 책으로 극찬을 받았는데 이 책 <<수상한 빵집과 52장의 카드>>역시 철학을 담아내고 있다. 이 책은 <카드의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1995년 한국어판으로 출간 후 절판되었다가 <<수상한 빵집과 52장의 카드>>라는 이름으로 다시 출간된 것이라고 한다. 절판에 대한 아쉬움을 가졌던 독자라면 이 책의 출간이 더없이 반가울 듯 싶다. 출판사 서평에 의하여 초·중학생이 읽기에도 적합하다고 되어 있지만, 아무래도 철학이라는 단어가 붙게 되면 다소 거리감이 느껴지게 마련이다. 그런탓인지 흥미로운 책 제목, 궁금한 작가의 책임에도 불구하고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이 또한 나의 선입견이었다. 한 소년이 아빠와 함께 엄마를 찾기 위해 떠나는 여행이라는 포맷 속에 담겨진 철학은 어렵지 않았으며 상상력이 가미된 스토리는 오히려 흥미로웠다. 혹 나처럼 철학이라는 단어로 인해 이 책을 망설이는 독자가 있다면 그 선입견을 잠시 넣어두기를 먼저 당부해본다.

 

이 책의 주인공은 열두 살의 한스 토마스로 네 살 때 아버지와 자신을 떠난 엄마를 찾기 위해 여행을 하게 딘다. 엄마는 자기 자신을 찾기 위해 세상 속으로 뛰어들었고, 한스 토마스는 엄마가 떠난 후 곳곳으로 엄마를 찾아다녔지만 엄마를 찾은 곳은 작은할머니가 크레타에서 가져온 그리스 패션 잡지에서 였다. 그렇게해서 엄마를 다시 집으로 데려오기 위한 아버지와 한스 토마스의 여행이 시작된 것이다. 여행을 시작할 때, 한스 토마스는 자동차를 타고 오랫동안 달리는 시간 동안 짜증을 부려선 안 되고 아버지는 차 안에서 담배를 피우면 안 된다는 약속을 했다. 그 대신 아버지가 담배를 피울 휴식 시간을 많이 갖기로 했는데, 그 휴식 시간 동안 아버지는 자신의 출생 이야기를 시작으로 철학에 관한 이야기를 하곤 했다.

 

스위스 국경에서 초라한 주유소에 멈췄을 때 한 남자가 나왔는데 그는 난쟁이였다. 아버지가 그에게 커다란 교통 지도를 펼치고는 알프스를 거쳐 베네치아로 가는 제일 좋은 길을 물었을 때 그는 '도르프'라는 작은 마을에서 숙박할 것을 권했고, 한스 토마스에게 녹색 통에 들어 있는 작은 돋보기 하나를 건넸다. 그는 이 돋보기가 도르프에서 필요할 것이며 반드시 쓸 데가 있을 거라고 덧붙혔는데, 한스 토마스가 도르프의 조그만 빵 가게의 백발 노인이 준 롤빵 속에 있던 '무짓갯빛 레모네이드와 마법의 섬'이라고 적힌 작은 책을 볼 때 정말 쓸모 있었다. 그 노인은 한스 토마스에게 "나는 어린 소년 하나가 어느 날 도르프에 오리라는 걸 알고 있었단다. 그 보물을 가지러 말이야. 얘야, 이제 그 보물은 내 것만은 아니구나." (본문 45p) 라는 뜻모를 이야기를 건넨다.

 

내가 도르프에서 만난 제빵사 노인은 누구였을까? 내게 돋보기를 선물한 데다가 줄곧 우리 근처에 나타나곤 했던 난쟁이는 누구였을까? 나는 제빵사와 난쟁이 사이에 어떤 관련이 있다고 확신했다. 그들 스스로는 그런 관련성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른다 해도. 나는 적어도 꼬마책을 다 읽기 전까지는 아버지한테 그것에 대해 이야기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철학자 한 사람이 나와 함께 자동차에 타고 있다는 건 좋은 일이었다. (본문 161p)

 

그렇게 해서 이 이야기는 책 속의 책이라는 액자식 구성을 띄면서 흥미를 더해간다. 이 작은 책은 루트비히가 쓴 것으로 소년이었던 제빵사인 알베르트가 소년 시절 제빵사 한스를 방문했던 때의 이야기를 루트비히에게 들려주는 형식이다. 이 작은 책은 52명의 난쟁이와 조커라는 환상적인 스토리를 담아내고 있는데, 한스 토마스의 실제 이야기와 이 환상적인 이야기가 버무러지면서 현실과 상상을 넘나드는 매력적인 이야기로 재탄생하게 되고 독자는 이 스토리에서 삶의 본질을 찾아가는 여정을 함께 하게 된다. 더불어 독자들은 상상력 속에 가미된 존재와 본질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음에 감탄하게 될 것이며 저자의 이름을 다시 한번 기억하게 되는 순간이 될 것이 분명하다.

 

"난 단 하나의 긴 우연의 고리에 대해 말하고 있단다. 이 고리는 최초의 생명이 있는 세포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데, 이 세포가 분리됨으로써 오늘날 이 행성 위에서 자라고 번성하는 모든 것의 원동력이 된 것이다. 나의 고리가 언젠가 30억 년이나 40억 년이 흐르는 동안 중단되지 않았을 확률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적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살아남았어. 그래, 빌어먹을, 그게 나야. 그리고 내가 이 행성을 너와 함께 체험한다는 게 얼마나 환상적인 행운인지, 이 행성에 있는 온갖 작은 벌레조차도 저마다 얼마나 운 좋은 존재들인지 난 알고 있단다." (본문 165,166p)

 

내 손에 돋보기가 쥐여지고 나서 작은 글씨로 쓰인 꼬마책을 얻게 된 것도 아마 순전히 우연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다른 사람 아닌 내가 그 꼬마책을 얻게 된 것 뒤에는 어떤 의도가 숨어 있음이 틀림없었다. (본문 168p)

 

액자식 구성의 두 이야기가 퍼즐을 맞춰가는 과정을 담은 이 책 <<수상한 빵집과 52장의 카드>>은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존재와 본질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주어지는 일석이조의 독서여행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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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생태도감 : 동물편 - 2016년 환경부 선정 우수환경도서, 미래창조과학부 선정 우수과학도서 나의 첫 생태도감
최순규.박지환 지음 / 지성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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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 분야에 너무도 관심이 많은 아들래미의 눈이 휘둥그레지는 책이 출간되었네요. 지성사에서 출간된 <<나의 첫 생태도감>>은 저자 최순규가 15년 동안 전국을 다니면서 관찰하고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우리 주변에서 비교적 흔하게 볼 수 있는 동물들과 초등 교과서에서 다루고 있는 우리나라 동물을 포함하여 약 800여 종을 요약해 담아낸 책입니다. 가까이 아차산이 있어 자연을 접할 기회가 많지만, 아이가 이름 모를 생물에 대해 물어보면 잘 모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사실 아이가 생물을 좋아하는 탓에, 오히려 제가 아이에게 물어보는 경우가 더 많긴 하지만 말입니다. 그런 아이에게 800여 종의 생물을 담아낸 이 책은 마치 크리스마스 선물과도 같았을 것입니다.

 

 

이 책은 1부는 아이들 눈높이에서 궁금한 동물의 이름을 쉽게 찾아보고 관찰할 수 있는 방법을 사진과 함께 구성하였으며, 2부는 각 동물의 생태적 특성과 이름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알 수 있도록 정리하였습니다. (들어가는 글 中) 이러한 구성은 아이들 스스로가 생물 이름과 특징을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지요. [1부 형태로 이름 찾기]에서는 생물학적 분류체계가 아닌, 우리가 주변에서 쉽고 자주 접하는 동물 순서대로 소개하고 있어요. 이는 곤충, 담수어류, 해안동물, 수서무척추동물, 양서류와 파충류, 조류, 포유류, 거미, 기타 동물의 순서로 구성됩니다. 그리고 [2부 생태 특징]은 각 동물의 이름을 찾기 쉽게 '가나다' 순으로 정리되어 있답니다.

 

 

전체 동물 종에서 4분의 3을 차지하는 곤충은 종류가 많고 살아가는 환경도 제각각인데, 관찰하고 싶은 곤충이 어떤 먹이를 좋아하는지 알면 어느 곳에서든 쉽게 찾을 수 있다고 해요. 꽃을 찾는 곤충, 수액에 모여드는 곤충, 죽은 동물이나 똥에 모여드는 곤충, 습기가 많고 어두운 곳을 좋아하는 곤충, 밤에 활동하는 곤충으로 구분할 수 있겠네요. 정말 셀 수 없는 많은 곤충들이 수록되어 있네요. 생생한 사진은 곤충의 특징을 관찰할 수 있게 해줄 뿐만 아니라 눈앞에 있는 듯 기분을 느끼게 한답니다.

 

 

담수어류는 강 상류에 사는 물고기, 강 중류, 강 하류에 사는 물고기로 나뉘어지고, 해안동물은 진흙 갯벌에 사는 동물과 모래 갯벌, 갯바위, 조수 웅덩이와 바위 갯벌, 그리고 바닷가 주변으로 나뉘어 소개하고 있지요. 물속사 사는 물고기는 제외하고 우리 눈으로 관찰할 수 있는 크기의 동물을 수서무척추동물이라고 하는데 가재, 새우, 게아재비 등을 말해요. 이는 살아가는 방식이 다양해서 헤어치는 무리, 돌 아래에 붙어 있는 무리, 기어 다니거나 굴을 파는 무리, 물위를 지치는 무리, 집을 만드는 무리로 구분합니다. 이름이 생소한 동물도 있지만, 내가 본적이 있는 동물의 이름이 '이거였구나!'라는 것을 알게되는 즐거움이 있네요.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물이 이렇게 한 권에 집약되어 소개되고 있는 도감의 필요성은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는 한 번쯤 느껴봤을 것입니다. 이 책은 이렇게 우리의 필요성에 의해서 출간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마음에 쏙드는 구성을 갖추고 있어요. <<나의 첫 생태도감>>만 있다면, 이제 아이들이 생물의 이름을 물어볼 때 더 이상 당황하지 않아도 될 뿐만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 찾아보고 배우고 자연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어른, 아이할 것없이 누구나 마음에 들어할 구성이네요. 자녀가 있는 집이라면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네요.

 

(이미지출처: '나의 첫 생태도감_동물편'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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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을 위한 맨처음 한자 1 - 홍콩.일본 편, 내 친구 팬더 찾기 초등학생을 위한 맨처음 한자 1
조경규 글.그림, 정민 외 원작 / 휴먼어린이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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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을 즐겨보지 않아 저는 잘 알지 못했지만 <오무라이스 잼잼>이라는 웹툰이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하네요. 이 웹툰의 조경규 작가가 학습에 대한 부담과 지루함을 덜면서도 한자라는 언어의 바탕까지 아이들에게 제대로 자리매김하게 할 수 있게 구성한 <<초등학생을 위한 맨 처음 한자>> 시리즈를 출간했습니다. 초등학교 교과서의 한자 병기로 인한 논란이 있었지만 우리나라 어휘의 70%가 한자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한자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누구나 공감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다양한 구성의 한자 학습서가 출간되고 있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흥미 위주의 책들이 많이 출간되는 탓에 학습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아 아쉬운 부분이 많았어요. 이에 <<초등학생을 위한 맨 처럼 한자>>는 한자가 어린이들의 교양과 지적 세계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기초 분야 중의 하나라는 점에서 출발하면서도 실용적, 오락적 가치를 완성도 있게 끌어올린 만화와 결합시켜 '즐기며 배우는 한자 교육'을 선보이는 시리즈로 한자 문화권의 나라를 여행하고 문화와 특색을 맛보며 한자를 쉽고 재미있게 접하도록 하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그 첫번째 이야기는 홍콩·일본 편인 <<내 친구 팬더 찾기>>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열두 살 초등학생인 소라로 무로하리만치 발랄하고 긍정적인 소녀입니다. 소라는 겁이 많고 매사에 심사숙고하는 단짝 친구 깻잎이의 이모가 계신 홍콩으로 단 둘이 여행을 하려고 해요. 엄마가 걱정하는 건 당연하겠지요? 그래서 할아버지가 요술 상자를 건넵니다. 필요할 때 뚜껑을 열면 그때그때 필요한 요정이 나와 문제를 해결해준다고 하네요. 그렇게 소라는 할아버지가 주신 요술 상자를 들고 깻잎이와 홍콩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친구와의 여행이라는 흥미진진한 모험과 '팬더댄스'라는 뒹굴뒹굴 만사태평한 귀여운 캐릭터가 등장하고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으리라 예상되네요.

 

 

 

이제 여행이라는 신 나는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한자를 자연스럽게 익히게 됩니다. 이 책에는 재미있는 만화와 유용한 정보가 가득 담겨 있어요. 한자에 관한 이야기는 물론 한자 문화권 나라들 곳곳의 생활, 문화 정보가 숨어 있지요.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이는 한자들을 본문의 만화를 읽으며 익히고, 부록에서 급수별로 쓰기 연습도 할 수 있답니다. 각 장을 펼치며 한 번, 내용과 함께 또 한 번, 부록에서 다시 한 번 한자 공부를 할 수 있는 것이지요. 무엇보다 이 책은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출신의 정민, 박수밀, 박동욱, 강민경 교수가 함께 연구하며 쓴 [살아있는 한자 교과서]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해요. 이들은 우리 고전 문학을 오늘날에 맞게 소개하고 한자를 대중화하는 작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학자들로, 독음 중심의 단순한 한자 교육에서 벗어나 한자의 역사와 유래, 한자어의 쓰임 등 한자 학습의 기본 밑거름이 될 만한 내용들을 완성도 있게 담아내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하니 이 시리즈는 우리 아이들 한자 학습서로 안성맞춤이 아닐까 싶어요.

 

 

<<초등학생을 위한 맨 처음 한자>>는 상형, 회의, 형성, 가차 등으로 대표되는 한자의 유래와 원리를 정리하였고, 부순, 필순, 독음 등 한자의 특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하여 '어린이 한자 교양서'로서 손색없는 학습서랍니다. 웹툰 작가가 그려낸 귀여운 캐릭터로 한자를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구성한 이 시리즈는 우리 아이들의 맨 처음 한자 학습서로 활용할 만한 이유를 충분히 갖춘 책이라 생각되네요.

 

(이미지출처: '초등학생을 위한 맨 처음 한자 1_홍콩·일본 편'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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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 하버드 박사 이만열 교수의 大한국 표류기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이만열)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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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대통령 추천도서로 선정되며 한국 문화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소개하며 세계 속 한국의 위상과 역량을 재조명한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의 저자 이만열(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교수가 이번에는 독자들 스스로가 자신이 걸어갈 인생의 목적지와 방향을 찾기를 바라는 마음에 쓴 자전에세이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를 출간했다. 우연히 방문한 한국에서 한국 여성과 결혼했고 두 아이를 낳아 가정을 이루며, 임마누엘이라는 이름보다는 장인어른이 지어준 한글 이름 '이만열'로 자주 불리게 된, '한국에 반한 파란 눈의 외국인'이 아닌 선비정신이 담긴 한국의 전통 문화를 한국인보다 더 사랑하는 그가 이 책에서는 동양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된 어린 시절의 이야기와 현재 동아시아 문화를 연구하며 느낀 점 그리고 한국에서 인문학 교수이자 두 아이의 아빠로 살면서 겪은 한국 교육의 현실과 문제점을 짚어내고 있다.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이 한국 사회와 정치를 외부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책이라면, 이 책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는 내 개인적인 삶에 초점을 맞춘 자전에세이에 가깝다. (본문 6p)

 

저자는 무엇이 자신을 이 한국 땅에 오게 한 것인지에 대한 이유는 아직 찾지 못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자신이 걸어온 길의 방향은 천천히, 그러나 뚜렷하게 한국을 향해 있었다고 한다. 이처럼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자신의 인생에 필요한 이정표를 찾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기에 이 책을 읽은 뒤 자신이 걸어갈 인생의 목적지와 방향을 찾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있다.

 

한국이 가진 문제는 양적 발전이 질적 발전으로 쉽사리 나아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축적된 경험이 발효되어 발생한 문화적인 향기를 세계 속으로 뿜어내지 못한 채 사그라들고 만다. 이것은 한국을 찾아오는 외국인의 입장에서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본문 76,776p)

 

한국 대학은 어느 순간 주식처럼 변했다. 주식처럼 대학의 이름이 갖는 가치를 계측하기란 쉽지 않다. 교수에 따라, 혹은 학생의 자질이나 프로그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제는 대학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할 근거가 필요하다. 대학의 마케팅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 대학들은 그럴싸한 슬로건을 내걸로 학생들을 유치해왔다. 일종의 마케팅으로서 말이다. 현재도 그러한 양태는 계속되고 있다. 이는 대학이 추구해야 할 진정한 가치 시스템이 후퇴하고 있다는 뜻이다. 대학의 가치는 학문 연구와 교육이라는 본래의 가치에서 벗어나 이제는 취업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공간쯤으로 변해버렸다. (본문 157p)

 

저자는 한국에 살면서 한국에 대해 많은 글을 써왔는데, 한국의 부족한 모습을 발견하면 거침없이 쓴소리를 했고, 좋은 면에는 아낌없이 찬사를 보냈다고 한다. 15년 동안 지켜본 한국은 분명 대단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한국인 스스로 자신들의 잠재력을 알지 못하고 있음에 안타까워하고 있다. 또한 기술이 무섭게 발전하고 있는 지금, 현재 유망하게 여겨지는 직업이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급변하는 미래 사회에 맞는 맞춤형 교육이 절실하지만 여전히 한국 교육 현실은 변하지 않았음에 격분하고 있다. 맹목적인 주입식 교육, 1등만 인정받는 무한 순위 경쟁 속에서 한국 학생들은 조만간 사라질 직업을 위해 자신을 소모하고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교육은 학생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 교육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거나 그것을 이해하기 위한 지혜의 장이 되어야 한다. 교육 자체가 우리에게 직면한 문제가 되어서는 안된다. 대학도 대학 본연의 역할을 찾아야 한다.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양적 상승만 추구한다면 교육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 대학은 결코 사업의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 학생들이 자신의 미래를 찾고 고민하고 생각할 수 있는 마당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바르게 잡아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학생들로 하여금 더 많은 관심과 진정한 마음의 소리를 표출할 수 있게 한다면 한국의 대학은 학문적으로 훨씬 더 나아질 것이고, 학생들은 대학의 미래가 될 것이다. (본문 163, 164p)

 

이 책은 이렇게 CHAPTER 01 젓가락질 잘하는 미국 소년, CHAPTER 02 한쿡 사람으로 산다는 것, CHAPTER 03 인문 교육의 부활을 꿈꾸며를 통해 동양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된 어린 시절의 이야기부터 두 아이의 아빠로 살면서 겪은 한국 교육의 현실과 문제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또한 CHAPTER 04 임마누엘이 만난 세기의 지성들에서는 무라카미 하루키, 노암 촘스키, 프랜시스 후쿠야마, 마이클 푸엣, 헨리 로소브스키들과의 인연을 통해 얻게 된 책으로는 알 수 없는 깊은 영감과 깨달음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CHAPTER 05 임마누엘이 읽은 고전 편에서는 자신에게 낯선 세상의 문을 열어주는 열쇠가 되어준 독서에 대해 수록하고 있다. 저자는 깊은 감명을 준 특별한 책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여기는 다산의 선비정신을 배울 수 있었던『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열하일기』,『홍루몽』, 아우슈비치의 비극『살아남은 자의 아픔』이 수록되어 있다.

 

독서는 내 어린 시절 '즐거운 놀이'였다. 내가 자란 집은 구석구석 책들로 가득해 작은 도서관 같았다. 그 책이 모두 '다른 세상으로 가는 티켓'이나 '낯선 세상의 문을 여는 열쇠'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그 세상은 지금까지 보아온 세상보다 더 현실적일 수도 있었다. 이 책들이 나를 그 세상으로 데려다 준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가슴이 설렐 수가 없었다. 아버지가 새로운 책을 사 오는 날이면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였다. (본문 275p)

 

한국의 매력이 정확이 무엇인지 그 답을 찾고 있는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는 분명이 자신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의 인생의 목적지와 방향은 딱 한가지다.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이 바로 그것이다. 그것이 내가 가고자 하는, 내 인생에 필요한 이정표인지 아닌지도 알지 못한 채, 무작정 그 하나의 방향만 보며 무작정 달려가고 있다. 질적 상승이 아닌 양적 상승을, 방향보다는 속도가 우선시 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이렇게 방향이 아닌 속도만으로 무작정 걸어가는 우리들에게 자신의 길을 찾아야 할 이유를 생각케 한다. 그렇기에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라는 이만열 교수가 전하는 삶의 메시지가 오랫동안 가슴에 남는 것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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