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포터와 피터 팬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 나를 변화시키는 독후행 자음과모음 청소년인문 2
이남석 지음 / 자음과모음 / 201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권 <독수리는 왜 까치엑 쫓겨다닐까?>를 통해 지금 미래를 준비하는 십대를 위한 <자음과모음 청소년인문 시리즈>를 처음 접해보게 되었다. 급변하는 이 시대 청소년들에게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탐구하고 깨달을 수 있도록 한 구성이 마음에 들어 이 시리즈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제목으로만도 흥미로운 2권 <<해리 포터와 피터 팬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를 읽어보기로 했다. 이 책은 잘 알고 있는 이야기도 뒤집어보는 다양한 방식의 책읽기를 통해 책에 담긴 의미를 발견하고 독후감을 쓰는 것에서 더 나아가 교훈과 감동을 행동으로 옮겨 실천하는 독후행으로 나를 변화시킬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자 한다. 꾸준히 블로거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책을 만나고 리뷰를 쓰곤 하는데, 같은 책의 다른 리뷰를 읽다보면 같은 내용으로 어떻게 이렇게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독서의 즐거움을 깨닫게 된다.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은 곧 나의 독서에 대한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 계기가 된다. 

 

책 내용 자체뿐만 아니라 그 책을 읽을 때의 주변 상황, 사건, 친구, 가족, 자신의 느낌 등이 다시 그 의미를 살펴보는 즐거운 요소가 되는 것이다. 단지 즐거움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다. 책을 처음 읽었을 때의 어린 나는 현재 더 커진 나 자신과 만나며 자신이 겪고 느낀 것들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고, 또 자라는 기묘한 체험을 한다. 그러면서 인생과 세상에 대해서 한 번 더 배운다. (본문 7p)

 

 

 

<<해리 포터와 피터 팬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는 누구나 한 번쯤 읽어봤음직한 7편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여 책을 다르게 읽는 다양한 방법을 알려준다. 한 번 읽은 책이라도 다시 읽을 때 그 의미가 새롭기 때문에 같은 책이라도 읽기 방식에 따라 책의 의미와 가치가 달라진다. 저자는 이렇게 책을 다르게 읽음으로써 책을 제대로 읽게 되면 책 속의 의미를 행동으로 옮기는 독후행이 가능해진다고 한다. [괴물들이 사는 나라]를 통해 질문법으로 깊이 읽기를 배우고, [인어공주]를 통해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바꿔 읽기를 배우며, [80일간의 세계 일주]로 배경지식으로 넓게 읽는 법을, [해와 달이 된 오누이]로 탐정처럼 분석적으로 읽는 법을 배우며, [해리 포터 VS 피터 팬]은 작품 비교로 가치를 발견하는 읽기를 알고, [젋은 베르터의 고통]으로는 종합적으로 읽기는 배움으로써 독서의 재발견을 하게 된다.

 

 

 

창의적 발견을 하게 만드는 독서법은 일단 "왜?"라고 질문하기에서 시작된다. [괴물들이 사는 나라]에서 '5 why'기법을 진행해보자. 저자는 "이 책에서 괴물은 무엇일까?" "그런데 주인공은 누구지?" "무엇이 맥스를 다시 밝게 만들고 성장시켰을까?" "만약 맥스가 상상 속 세계인 괴물들의 나라에서 계속 살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등의 질문으로 저자가 조언하고자 하는 '잘 성장하고 싶으면 일단 환상을 통해서라도 자신의 욕구를 분출할 수 있도록 해라. 그리고 주변 사람은 당사자를 꼭 감싸 주어라' (본문 27p)라는 의미를 이끌어낸다. 헌데 책 속에서 이 질문들을 어떻게 이끌어내면 좋을까? 이에 장 말미에 소개되고 있는 '보리 오빠와 함께 읽기'는 소크라테스가 기본적으로 던졌던 질문으로 활용하는 '소크라테스 질문법으로 책 읽기'의 방법을 알려준다. 이렇게 저자의 질문을 확인하고 스스로 다른 질문을 던지며 읽는다면 책 자체에 대해 더 재미있는 독서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작품을 바꿔서 읽는 것은 작품 속에 더 몰입하게 되고 해당 인물의 행동과 내면 변화의 의미를 모두 추적하게 되기 때문에 더 큰 감동을 얻을 수 있으며, 독자 자신이 주인공인 자신의 삶 속에서 어떻게 행동하면 될지를 정해서 움직이는 독후행을 하게 될 뿐만 아니라 뇌과학 측면에서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바꿔 읽기 방법을 예를 들면, [인어공주]를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바꿔 읽는다면 '인어공주는 처음으로 왕자를 마음에 받아들일 때 행복뿐이었다'에서 '내가 처음으로 왕자를 마음에 받아들일 때는…… 아, 행복뿐이었다.'가 되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지 이렇게 형식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마치 자기 이야기인 것처럼 생각하면서 보는 것이 핵심이라는 점이다.

 

좋은 책은 감동과 깨달음을 준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감동과 깨달음이 있더라도 자신을 변화시키지 못하면 한 단계 놓은 훌륭한 책이 될 수 없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훌륭한 책이라도 자신에게 실질적인 영향을 주지 못하면 그것은 좋은 책 이하 수준의 책이 된다. 독서는 수동적으로 이야기를 복사하는 것이 아니다. 능동적으로 경험을 바꾸는 것이다. (본문 55p)

 

작가의 전기적 사실과 작품의 역사적 배경, 사회적 환경을 알게 되면 그 사실들이 작품과 체계적으로 연관되면서 작품의 의미와 가치를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특히 어떤 작품들은 배경지식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 된다. 여기서 소개하는 [80일간의 세계 일주]를 비롯해 미국의 남북 전쟁 시기의 남부를 주요 배경으로 하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당대 식민지 건설에 혈안이던 나라의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한 [15소년 표류기] 등은 해당 지식을 대입하면 자기계발서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책 읽기가 가능해진다. 다른 사람과는 구별되는 시각을 갖고 적절한 지식을 활용해서 사건에 숨겨진 진실을 발견하려고 최선을 다하는 탐정의 특성을 이용한 책 읽기는 동화도 어른의 시각으로 보게 됨으로써 어린이에게 이야기하면서도 포기하지 못한 어른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MBC <출발! 비디오 여행>의 한 코너인 '영화 대 영화'는 서로 닮은 꼴을 작품을 비교하면서 그 영화만의 매력을 소개하는 코너인데, 독서에서도 마찬가지로 여러 책을 연결지어 보면 읽는 재미가 달라지게 된다. [해리 포터] VS [피터 팬], [완득이] VS [19세], [방드리디, 태평양의 끝] VS [로빈슨 크루소]는 서로 비교해서 읽으면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작품들이다. 고전은 우리 삶의 조건을 살피기 위해 여전히 추천되고 있는 장르이다. 고전은 과거의 입장에서 한 번, 현재의 입장에서 한 번, 그리고 여력이 된다면 미래의 입장에서 또 한 번 그 의미를 생각할 때 작품의 가치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되는데 앞선 읽기 방식을 종합적으로 읽기를 추천한다. [젊은 베르터의 고통]은 줄거리로 볼 때 애정 소설이지만 탐정식 읽기로 살펴보면 베르터의 일방적인 짝사랑 이야기에 가깝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며, 여기에 그 시절의 배경을 이해한다면 이 작품을 애정 소설이 아닌 다른 소설로 보게 될 것이다.

 

 

 

이렇게 다양한 방법으로 책 읽기에 접근하다보면 생각의 범위가 달라지고 넓어짐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이런 방식으로 기존에 읽었던 작품을 다시 읽는다면 작품의 다른 의도를 발견할게 되고 그 안의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진정한 독서를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독후행, 즉 교훈과 감동을 행동으로 옮겨 실천함으로써 삶이 달라지게 되는 자양분이 된다. 부록으로 수록된 [읽기의 성장을 위한 추천도서][이해의 원리를 바탕으로 한 독서법][창의적 읽기를 위한 예시 자료: 『보리와 임금님』]은 저자의 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한 책들은 이미 읽어본 작품들이다. 하지만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했을 때 전혀 새로운 이야기를 접하는 듯한 새로움을 느끼게 되었다. 이에 책읽기에 대한 새로운 흥미가 느껴지는 듯 했고 기존에 읽었던 작품을 다시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넘어 다른 방식으로 책 읽기를 통해 작품의 의도를 다양하게 접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차별화시키는 독후행이 무언가를 알려주는 <<해리 포터와 피터 팬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는 독서에 대한 재발견으로 독자를 이끌어주고 있다.

 

(이미지출처: '해리 포터와 피터 팬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본문, 표지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루루와 라라의 화려한 쿠키 - 숲 속의 꼬마 파티시에 루루와 라라 시리즈
안비루 야스코 글.그림, 정문주 옮김 / 소담주니어 / 201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참 예쁜 표지삽화의 동화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단편집이라 생각했는데 <루루와 라라> 시리즈물로 출간되는 이야기였네요. 요즘 쉐프들이 많은 인기를 끌면서 쉐프를 꿈꾸는 아이들이 많이 생겼을 거라 짐작이 되는데요, 이 책은 그런 독자 어린이들에게 유익함을 줄 수 있을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에는 두 가지의 즐거움이 있어요. 한 가지는 이야기 자체가 주는 즐거움이고, 또 한 가지는 루루와 라라가 만드는 것과 같은 과자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도록 레시피가 수록되어 있다는 점이랍니다. 그래서일까요? 책에서 쿠키의 고소함이 느껴지는 거 같아요.

 

 

최고의 파티시에가 되고 싶은 루루와 라라는 숲과 언덕의 사이로 난 '메이플 길'에 가게를 열고 있습니다. 루루와 라라는 초등학생이기 때문에 토요일과 일요일에만 가게에서 일할 수 있답니다. 가게 문을 열면 숲속 동물들이 찾아왔고, 손님들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주곤 합니다. 오늘은 숲속 한가운데에 있는 나무에 쿠키 열매가 열린다는 소식을 전해주었네요. 라라가 깜짝 놀랐을 때, 이 가게의 첫 번째 손님이자 지금은 가게 일을 도와주고 있는 니키가 들어왔네요. 니키 역시 그 소문을 들어서 알고 있었어요. 그 나무에 열매가 열리는 건 보름달이 뜨는 날 밤, 다시 말해 내일 밤이었어요. 루루와 라라는 신기한 쿠키 열매의 맛을 상상하며 나무를 보러 가기로 했지요.

 

 

루루와 라라는 니키를 따라 숲 속 한가운데에 있는 나무를 찾아갔다가 그냥 보통 나무라는 사실에 실망했어요. 그때 나무에 난 작은 문이 열리면서 예쁜 여자 다람쥐가 고개를 내밀었지요. 루루가 다람쥐에게 열매가 언제 열리는지 묻자 다람쥐는 갑자기 훌쩍이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그 소문은 다람쥐가 낸 것이었어요. 다람쥐의 이름은 미튼으로 숲에서 제일가는 부끄럼쟁이였고 아무도 찾아와 주지 않은 탓에 친구가 필요해서 거짓 소문을 내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쿠키 열매가 열린다고 하면 다들 와 줄거라 생각이 들었거든요. 내일이 되면 미튼의 바람대로 숲 속의 동물들이 모두 모여들겠지만 쿠키 열매가 안 열리면 다들 실망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눈물을 펑펑 쏟으며 우는 미틴이 가여워 루루와 라라는 쿠키 열매가 열리게 하기로 했지요. 미튼의 친구가 많이 생기도록 쿠키를 만들어서 나무에 걸기로 한 것입니다.

 

 

 

 

이렇게해서 루루와 라라의 쿠키 만들기가 시작됐습니다. 쿠키가 점점 완성되어갔고 어려운 부분은 슈가 아주머니의 도움을 받아 쿠키에 아이싱을 넣고, 각양각색의 쿠키를 만들었지요. 루루와 라라의 도움으로 미튼이 사는 나무에는 멋진 쿠키 열매가 가득 열리게 되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수많은 동물들이 나무 아래에 모여서 쿠키를 따고 있었고 미튼은 마음을 굳게 먹고 사실대로 말하게 되었어요. 다행히 미튼에게 화를 내는 동물 친구들은 없었지요. 이제 미튼에게도 친구가 생길 수 있겠지요?

 

 

 

친구가 필요해서 거짓말을 하게 된 미튼, 하지만 미튼은 용기를 내어 사실대로 말하게 됩니다. 미튼의 거짓말이 잘못되긴 했지만 미튼의 마음을 알아주고 도와준 루루와 라라의 마음 덕분에 미튼은 큰 용기를 가질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이렇게 스토리만으로도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인데, 루루와 라라가 미튼을 위해 쿠키를 만드는 과정을 상세히 보여줌으로써 독자 어린이들도 직접 쿠키를 만들어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네요. 동화와 요리가 어우러진 이야기라니! 정말 기발하고 놀라운 구성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 속에 우정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냄으로써 재미 뿐만 아니라 감동까지 선물하고 있으니 정말 매력있는 책이네요. 재미있는 이야기도 읽고 쿠키도 만들어보고! 색다른 구성의 이야기는 아이들의 마음을 확 사로잡으리라는 것은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거 같네요. 귀엽고 예쁜 삽화와 멋진 구성의 <루루와 라라> 시리즈, 앞으로도 정말 기대되는 이야기입니다.

 

(이미지출처: '루루와 라라의 화려한 쿠키' 본문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람으로서 소중한 것 - 세상의 중심에서 흔들리는 청춘을 위한 인격론 강의
와타나베 가즈코 지음, 최지운 옮김 / 21세기북스 / 201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와타나베 가즈코 수녀가 노틀담 세이신 대학에서 50년 동안 강의한 세상의 중심에서 흔들리는 청춘을 위한 인격론이 21세기북스에서 <<사람으로서 소중한 것>>이라는 제목의 책으로 출간되었다. 이 강의는 1965년부터 시작되었는데 1988년에 발간된 후 몇 번인가 중판을 거듭해왔다고 한다. 이 수업에는 '나 자신의 인격으로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사람은 무엇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야 하는가'라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와타나베 가즈코 수녀는 과학과 기술이 더 발달하고 날마다 새로운 것이 발명하는 이 때에 사람의 마음이 간절히 원하는 사랑과 자유 등에 대해 더더욱 깊게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기에 이 책이 '현대의 잃어버린 것들'을 떠올리게 하는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사실 요즘의 우리는 나 자신의 인격으로 살기보다는 타인의 평가에 의해 자신의 삶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내 삶의 주인이 나 자신이 아닌 타인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에 내 자신을 되찾는 일이 필요하게 되었고 이 책은 자신을 돌아보는데 좋은 기회가 되어주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인격이란 무엇인가, 유일한 자신으로 산다는 것, 소중한 삶을 나답게 사는 용기, 사랑의 가치에 대하여, 인간으로 태어나 존재한다는 것, 누구나 가지고 있는 인격성, 건강한 정신으로 살기 위하여, 어른으로서 성숙해진다는 것] 총 8강의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는데, 입말이 그대로 수록되어 강의를 듣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데 이는 마치 나에게 들려주는 조언이라는 생각이 들어 주의깊게 책을 읽게 된다.

 

인격이란 생각하는 힘과 자유의지, 분별력을 가진 주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인격으로 산다는 것은 의식하면서, 생각하면서, 선택하면서, 보다 좋은 것을 원하면서 사는 것을 말한다. 이에 우리는 '무엇'에서 '누구'로 성장을 해야하는데, 이런 인격화의 첫걸음은 생각하지 않는 인간이 아니라 생각하는 인간이 되는 것,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인간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는 인간이 되는 것에 있다. 따라서 보다 좋은 것을 생각하고 보다 좋은 것을 고르는 방법을 가르치는 좋은 교육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 좋은 것의 기준은 인간의 행복이어야만 한다. '나는 나이므로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사실을 떠올리는 것이 역시 중요하다. 이런 '나는 나'라는 자각은 남과 비교하여 우월감이나 열등감을 갖는 것는 아니라 나밖에 살 수 없는 일생을 나답게 살게 되는 원동력이 된다.

 

이 세상에 태어나는 한 사람 한 사람은 뭔가 새로운 것, 독자적인 것을 가지고 있다. 그 사람은 자신과 똑같은 존재가 이 세상에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만약 똑같은 존재가 있다면 그 사람은 존재할 필요가 없다. 한 사람 한 사람은 그 사람밖에 할 수 없는 사명을 완수하고자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다. (본문 63,64p)

 

'힘드니까 죽자'가 아니라 '힘드니까 좀 더 살아보자' 해야 합니다. (본문 274p)

 

행복지수는 낮고, 자살율은 높은 우리나라, 이는 자신의 삶을 나답게 사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평가에 의해 삶의 방향을 결정하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사람은 모두가 각기 다른 환경, 다른 능력을 가지고 태어나고 성장한다. 이렇게 서로 다른 출발점에 서 있음에도 불구하고 똑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기 때문에 좌절을 하고 절망을 하게 되고 결국은 자신의 삶에서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사랑은 가까운 데서 시작해야 한다고 한다. 자신조차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없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과 언제나 함께 있는 것이므로 만족과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이에 수녀님의 말씀처럼 우리는 각자가 자신밖에 할 수 없는 사명을 완수하고자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기에 스스로를 사랑하며 나 자신의 인격으로 살아갈 용기를 가질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실패와 절망 속에서도 자신의 삶을 지켜낼 수 있는 것이다.

 

하나의 횃불이 사라져 없어져도, 그것이 반짝였다는 사실은 의미가 있다. 타지 않는 횃불을 영원히 가지고 있다 한들 그것이 무슨 의미랴. 빛나야 한다면 타는 것을 견뎌내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는 하나의 횃불입니다. 그것을 빛나게 하지 않고 일생을 마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일생을 마친다는 것은 횃불이 사라져 없어진다는 뜻이지만, 없어진다 해도 빛났다는 데에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빛나는 것은 타는 것을 견뎌내지 않으면 안 됩니다. 빛에는 고통과 괴로움이 있는 법입니다. 오직 한 번뿐인 인생을 빛나게 하지 못했다면 인간으로 태어난 보람이 없다는 야마모토 유조 씨의 말과 상응한다고 생각합니다. (본문 275p)

 

 

 

생각해보면 나 역시 지금까지 내 삶을 주체적으로 살았다기보다 부모의 결정에 의해, 나를 바라보는 타인의 잣대에 의해 그리고 그저 흘러가는 대로만 살아왔다. 오직 하나의 나, 한 번뿐인 인생을 반짝이게 할 명강의 <<사람으로서 소중한 것>>을 읽으면서 나는 지금까지의 내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와 더불어 자기 자신으로 존재한다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든, 타인의 평가가 어떻하든지에 상관하지 않고 나만의 신념으로 나 자신을 사랑하며 한 번 뿐인 인생을 소중히 여기는 것. 이는 지금부터라도 내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으로 기억하고 또 기억하리라. '오직 한 번뿐인 인생을 빛나게 하지 못했다면 인간으로 태어난 보람이 없다'는 글귀가 자꾸 머릿 속에 맴돈다. 진짜 나를 찾아가는 길, 그것은 <<사람으로서 소중한 것>>에 있었다.

 

(이미지출처: '사람으로서 소중한 것' 표지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 어린이작가정신 클래식 18
그림 형제 원작, 레나테 레케 엮음 / 어린이작가정신 / 201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린시절 읽었던 책을 어른이 되어 다시 읽다보면 느끼는 묘한 감정들이 있습니다. 어릴 때는 미처 알지 못했던 감동, 저자의 의도 등을 알게 되면서 책 읽는 즐거움이 무엇인가를 느끼게 되는 것이지요. 최근 저는 명작 다시 읽기를 통해 이런 색다른 즐거움을 느끼는 재미에 빠져 있었습니다. 명작 뿐만 옛날 이야기도 마찬가지였지요. 그러면서 많은 고전과 옛 이야기를 다시 읽어왔다고 자부했는데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는 어린시절 이후로 이번에 처음 접해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어린시절에도 책으로 읽었는지, TV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접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할 정도로 정말 오랜만에 접해보는 것이었지요. 물론 내용은 전부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예전에는 몰랐던 사실을 또 한 가지 알 수 있었지요. 이 이야기 속에 감춰진 이야기를 말입니다.

 

 

이 이야기는 아주 오래전 1284년 무렵, 베저 강가에 자리 잡은 작은 도시 하멜른에 얽힌 전설입니다. 이 곳 사람들은 아주 행복했습니다. 강가의 물레방앗간은 곡식을 찧느라 쉬지 않고 돌아갔고, 시장에는 가득 쌓인 밀가루와 빵, 채소와 고기가 팔려 나갔지요. 이렇게 아무 걱정 없이 행복하게 살아가던 이 마을은 갑자기 쥐들이 나타나면서 끝나고 맙니다. 처음에는 그저 쥐 몇 마리가 집 안이나 마당 한쪽에 쌓아 둔 음식을 몰래 훔쳐 가는 정도였으나 하루가 다르게 쥐들이 늘어 나면서 거리마다 탐욕스러운 쥐떼들이 들끓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무서운 나머지 집 밖으로 나갈 엄두조차 내지 못하게 되었지요. 두려움과 분노에 휩싸여있던 어느 날, 기이한 남자가 나타났습니다. 남자는 자신을 쥐 잡는 사냥꾼이라 소개했고 자신에게 충분한 대가를 치르면 마을에 쥐를 한 마리도 남기지 않고 모조리 몰아내겠다고 말했지요.

 

  

 

마을 사람들은 남자가 요구한 돈을 기꺼이 주겠다고 약속했고, 다음 날 남자는 소매에서 피리 하나를 꺼내 이제껏 한 번도 들어 본 적이 없는 음악을 연주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시피 쥐들은 피리 부는 사나이만 졸졸 뒤쫓가 갔고 강물에 모조리 빠져 죽고 말았지요. 마침내 쥐떼로부터 자유로워지자 마을 사람들은 쥐 사냥꾼에게 너무 많은 돈을 주기로 약속한 것을 후회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갖은 핑계거리를 대며 약속했던 돈을 내놓지 않자 피리 부는 사나이는 화가 나 치를 떨며 하멜른을 떠나지요.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그해 6월 26일에 하멜른에 다시 나타났습니다. 그는 다시 한 번 소매에서 피리를 꺼내 들어 이번에도 역시 일찍이 들어 본 적 없는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하기 시작했고, 일찍이 쥐떼가 그랬던 것처럼, 집집마다 아이들이 마법의 피리 소리에 홀려 그의 뒤를 졸졸 따라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아이들은 모습을 감추고 말았지요. 아이를 잃은 부모는 아이들을 찾아 헤맸지만 모두 헛된 일이었습니다. 그날 하루, 하멜른에서 사라진 아이들은 130명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하멜른의 아이들이 모두 사라진 이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는 이렇게 끝이 납니다. 저 역시 지금까지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에 관해서는 약속을 꼭 지키자는 교훈만을 알고 있었지요. 이 이야기 속에 숨은 이야기가 무엇이 있었는지 <어린이 작가정신 클래식> 시리즈가 아니었으면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 이야기의 실제 배경이나 숨은 의미에 관해서 그동안 아주 많은 의견이 오고갔다고 하네요. 물론 오늘날까지 그때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가 하는 질문에는 누구도 명쾌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지만 사건이 벌어진 해인 1284년과 아이들이 사라진 6월 26일이라는 명확한 시간 표시로 몇 가지 인정받은 해석이 있다고 합니다. 주민 수가 부족해서 노동력을 구하러 돌아다니던 동부 지역의 호객꾼이 아이들을 유혹해 브란덴부르크나 지벤뷔르겐의 노동자로 끌고 갔다는 주장과 페스트가 순식간에 마을 아이들 130명의 목숨을 앗아갔다는 추측이지요. 그저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로만 알고 있었는데 '어린이 실종 사건'에 관한 기록이 하멜른 연대기에 남아 있었다고 합니다. '옛날 옛날에~'로 시작되는 이야기와 달리 '1284년 무렵'이라는 정확한 시기에 관한 내용의 의미를 비로소 알게 되었네요.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는 이처럼 오늘날까지도 신비스럽고 수수께끼처럼 모호한 이야기로 남아 있습니다. (맺음말 中)

 

이렇게 예전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작품의 의미를 발견하는 즐거움은 정말 너무도 큽니다. 이 이야기가 이렇게 기이하고도 신비스러운 이야기라는 것을 이 그림책을 읽지 않았다면 끝내 알지 못했겠지요. 20세기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찬사를 받은 리즈베트 츠베르거의 삽화는 이 이야기를 더욱 신비스럽게 보여주고 있네요. 물론 이 이야기는 겉으로는 어른들의 이기심과 욕심 때문에 아이들이 화를 입게 되는 안타까운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약속을 어긴 어른들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약속을 잘 지키자는 교훈을 주고 있기도 하지요.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는 이렇듯 문학 작품으로도 그리고 역사적 사실로도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짧은 그림책이었지만 정말 많은 것을 알게 된 이야기였습니다.

 

(이미지출처: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 본문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표 첫 종이접기 - 엄마와 함께 하는 뇌 균형 발달 놀이 교육
뇌 균형 발달 연구회 지음, 이인화 그림 / 로그인 / 201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처럼 장난감이나 게임이 많이 없던 저의 어린시절에 종이는 가장 좋은 장난감이었습니다. 그림을 그려 오리고 붙히면서 인형 놀이를 하기도 했고, 배를 접어 대야에 띄워 누가누가 오래 떠있나 내기를 하기도 하고 비행기를 접어 멀리멀리 날리기 놀이를 했고, 딱지를 접어 딱지치기 놀이를 하기도 했지요. 종이만으로도 정말 신 나는 놀이가 가능했던 때였습니다. 반면 요즘은 셀 수 없이 많은 장난감과 각종 프로그램이 방영되는 텔레비젼, 다양한 게임 등 아이들을 사로잡는 장난감과 놀이가 너무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종이접기에 관심을 갖는 걸까요? 이는 종이접기가 아이들의 지능 발달에 아주 유익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 탓에 저희 집에도 종이접기 관련 서적이 두 권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다른 구성의 종이접기 책에 꾸준히 관심을 갖게 되나 봅니다.

 

 

 

종이접기, 왜 좋을까요?

● 종이는 유아가 가장 손쉽고 안전하게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이에요.

● 종이접기는 유아의 지능 발달에 아주 유익해요.

● 종이접기는 다각형, 길이와 각의 등분, 대칭, 비교 등 기하학의 기초 개념이 녹아 있는 흥미로운 놀이예요.

● 종이접기는 자기 효능감을 높이는 놀이예요.

● 종이접기는 논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훈련이에요. (표지 中)

 

 

 

이번에 로그인 <<엄마표 첫 종이접기>>를 접하게 되면서 종이접기의 다양한 장점을 더 많이 알게 되었어요. 눈-손 협응 과정을 통해 좌뇌와 우뇌가 균형 있게 발달하고, 색종이를 통해 다양한 도형의 모양을 익히고 성질을 이해함으로써 자연스럽게 기하학의 기초를 쌓을 수 있으며, 그럴 듯한 작품을 만드는 경험을 통해 자신감이 생기고,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문제를 논리적으로 해결하는 지식을 쌓을 수 있다고 하니 종이접기는 우리 아이들에게 재미와 교육적인 면에서 최고의 놀이가 아닐까 싶네요. 이 책의 구성은 여타의 종이접기와는 좀 차별화되어 있습니다. 대부분의 종이접기 책은 모양을 만드는 순서를 그림을 통해 배열하는 구성이지만 로그인의 <<엄마표 첫 종이접기>>는 동식물과 물체의 생생한 모습을 사진으로 수록함으로써 관찰하고 특징을 포착해서 종이로 표현하는 간접 체험으로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학습 태도를 기를 수 있도록 하였으며, 각 모양마다 [부모님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아이가 익혀야 할 중요한 개념과 대화를 유도하는 방법을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책을 읽을 수 없는 유아를 위한 첫 종이접기 책으로는 정말 최고의 구성이 아닐까 싶네요. 특히 수박, 버스, 피라미드와 같은 종이접기는 한 번만 접어서 만들 수 있으며, 돛단배, 나비, 뾰족한 지붕의 집은 두 번만 접어서 완성되는 종이접기로 첫 종이접기에 적합하지요. 이러한 종이접기를 통해 아이들의 자신감을 쑥쑥 높아질 것입니다. 이렇게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는 구성이 아이들의 자신감, 지능 발달을 점차적으로 쑥쑥 향상시켜줄 것입니다. 부록으로 다양한 크기의 원형 색종이나 그림이 그려진 문양의 색종이 그리고 스티커가 수록되어 있어서 아이들의 작품을 더욱 실남나게 만들어 줄거에요. 칭찬스티커도 수록되어 있으니 아이들이 종이접기를 하나씩 완성할 때마다 붙여 준다면 아이들의 재미는 더욱 커지겠지요?

 

 

생생한 사진을 보며 자연 관찰을 하고, 엄마와 이야기하며 하는 종이접기를 통해 좌뇌와 우뇌가 함께 쑥쑥! 재미도 두 배로 쑥쑥! 올라가는 엄마와 함께 하는 뇌 균형 발달 놀이 교육 <<엄마표 첫 종이접기>>는 이렇듯 종이접기를 시작하는 첫 유아들에게 적합한 놀라운 구성을 갖추고 있답니다. 어떤 종이접기 책으로 시작할지 고민하는 엄마들에게 정말 강추 또 강추하고 싶네요. 아이를 위한 최적의 종이접기 책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을 거에요. 아이에게 최고의 선물이 되어줄 것입니다.

 

(이미지출처: '엄마표 첫 종이접기' 본문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