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은 쉽다! 1 : 변덕쟁이 날씨의 비밀을 밝혀라! - 날씨를 바꾸는 물, 공기, 태양 과학은 쉽다! 1
이챠니 지음, 우지현 그림 / 비룡소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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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사회 교과서의 핵심 개념들을 민주주의, 사회 복지, 지방 자치 등 우리 사회의 주요 이슈들과 관련 지어 설명했던 <사회는 쉽다!> 시리즈에 이어 초등 과학 교과과정을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엉뚱한 질문과 기발한 답으로 재미있게 풀어냄으로써 복잡한 과학 개념과 원리를 이야기책 보듯 흥미진진하게 만나볼 수 있는 <과학은 쉽다!> 시리즈가 비룡소에서 새롭게 출간되었습니다. 사회 개념만큼이나 어려운 복잡한 과학 개념을 차근차근 설명하고 일상생활에서 비롯된 일들에 대해 과학적인 원인과 결과를 제시하여 과학이 우리 삶과 밀접하다는 것을 알려줌으로써 과학에 좀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구성이 매력만점인 이 시리즈는 날씨 변화를 일으키는 진짜 힘, 날씨의 원리를 알아볼 수 있는 <<변덕쟁이 날씨의 비밀을 밝혀라!>>로 그 시작을 알리고 있네요.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의 날씨가 요즘 변덕을 부리고 있습니다. 무서운 태풍이 한 마을을 휩쓸어 버리고, 따뜻한 봄에도 폭설이 내리는가 하면, 최근에는 이상기후로 무더운 가을 날씨가 계속되기도 했지요. 요즘 이렇듯 심상치 않은 날씨는 왜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걸까요? 이 책에서는 날씨 변화를 일이키는 진짜 힘이 무엇이며, 날씨의 원리가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있어 이 궁금증을 말끔히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의 구성을 잠시 살펴보면, 각 장은 주제와 관련된 만화로 시작함으로써 아이들의 흥미를 느끼도록 하고 있으며, 개념이나 원리 등 까다로운 부분은 흥미로운 사실과 정보, 이해를 돕기 위한 삽화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또한 [세상에서 가장 쉬운 퀴즈]를 통해 앞선 본분 내용을 정리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조금 엉뚱하지만 꽤 중요한 질문]편에서는 아이들 누구나가 가질법한 엉뚱한 질문을 수록함으로써 아이들의 궁금증을 해결해주고 있어 아이들이 많은 관심을 가질수 있을 듯 싶네요. 이처럼 이 책은 아이들이 쉽고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는 알찬 구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우리는,

1 날씨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니?_날씨와 우리 생활

2 물이 만드는 날씨 변화_물의 순환과 날씨

3 공기가 만드는 날씨 변화_공기의 움직임과 바람

4 태양이 만드는 날씨 변화_날씨 변화의 원동력, 태양

5 사람이 만든 기후 변화_지구 온난화와 이상 기후

를 통해 날씨와 우리 생활의 관계, 날씨가 변화하는 이유 그리고 사람에 따른 기후 변화에 대해 알 수 있으며,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방법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합니다.북극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가장 큰 변화를 겪고 있는 곳 중 하나입니다. 남극 대륙의 방하가 녹으면 지구 전체 바닷물의 높이가 올라가는 문제가 생기고, 지구 전체의 기온이 올라가면서 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책을 통해 자세히 배우게 되겠지만 물, 공기, 태양이 만드는 날씨는 우리가 바꿀 수 없지만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이상 기후는 우리 힘으로 바로잡을 수 있지요. 우리가 날씨에 대해 배우고 알아가고자 하는 것은 바로 미래의 날씨를 지키기 위함은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통해 날씨의 개념, 원리를 배우는 <<변덕쟁이 날씨의 비밀을 밝혀라>>는 어린이들에게 과학이 우리 생활과 얼마나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지를 알려줌으로써 과학이 쉽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답니다. 복잡하게만 느껴졌던 과학에 한 발 다가갈 수 있는 구성은 [5-2 과학 1. 날씨와 우리 생활][6-2 과학 3. 계절의 변화 외] 초등학교 교과 과정을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어요. 앞으로 <생물의 분류와 종 다양성><인체의 구조와 기능><보이지 않는 힘, 빛과 전기와 중력><살아 있는 지구> 등 초등학생들이 과학 교과서에서 특히 어려워하는 주제, 더 알고 싶어 하는 주제들을 중심으로 한 후속작들이 계속 출간될 예정이라고 하네요. 이제 <과학은 쉽다!> 시리즈를 통해 어려운 과학, 골치 아픈 과학이 아닌 재미있는 과학과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린이들에게도 부모에게도 정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네요. 앞으로의 이야기도 정말 기대가 됩니다.

 

(이미지출처: '과학은 쉽다! 1_변덕쟁이 날씨의 비밀을 밝혀라!'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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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전쟁 - 글로벌 빅데이터 경쟁에서 살아남는 법
박형준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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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는 물질과 정보의 과잉 시대이다. 과거처럼 거대 설비와 자본에 기반을 두고 제품을 생산하는 물질적 성장 위주의 시대는 지났다. 또한 누구나 정보에 쉽게 접근하고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현대 산업에서 데이터는 에너지 자원과 같으며, 데이터 분석 역량은 기업의 엔진과도 같다. 앞으로 데이터를 활용하지 않은 산업은 경쟁력을 갖출 수 없으며 성장할 수도 없다. (본문 16p)

 

지금 우리는 데이터가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에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 더 많은 데이터 정보와 활용을 원하고 있기에 빅데이터를 제공하고, 분석하고, 그에 따라 행동을 취할 능력은 기업에서 기본적인 기반이 되어가고 있다. 앞으로 수십 년간 빅데이터를 활용한 분석이 모든 산업과 경영의 기능을 크게 바꿀 것이라고들 말한다. 그런 탓에 빅데이터에 관련 서적만 해도 수십 권이 출간되고 있는 것일 게다. 1년 전즈음, 빅데이터 관련 서적을 읽어본 바 있다. 회사들은 정보를 비축하기에 바쁘지만 기업들 중 28퍼센트만 빅데이터 분석을 시도하고, 그들이 가진 데이터 중 0.5퍼센트만 분석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한 바 있는데 1년이 지난 지금에도 한국 기업 10곳 중 8곳은 빅데이터를 활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왜 정보량이 증가하고 빅데이터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으며, 많은 기업이 자사가 보유한 거대한 양의 데이터를 자랑하며 이것이 거업의 미래 자산임을 강조하면서도 데이터 활용에 인색한 것일까? 이 책의 저자는 많은 빅데이터 사업이 실패하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실패하는 것일까? 저자는 이에 대해 과거에 수많은 기업이 BI(Business Inetlligence)나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고객 관계 관리) 등의 데이터 분석을 수행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이룬 사례가 전무한 실정인 가장 큰 원인을 '목적 수립'이 선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빅데이터 전쟁>>을 통해 그 실패하는 원인을 집중적으로 다루며, 글로벌 빅데이터 경쟁에서 승리하고 살아남을 수 있는지에 대해 실제 기업의 사례를 들어 말하고자 한다.

 

"먼저 목적을 명확히 하라. 그런 다음 목적에 의해 데이터가 끌려가게 하라. 데이터에 의해 목적이 끌려다니면 반드시 실패한다." (본문 8p)

 

현대의 IT 생태계에서 글로벌 기업들을 두 가지 거대한 전쟁을 치르고 있는데, 그 첫 번째는 고객층 확보와 외형적 성장을 통해 데이터를 독점하고자 하는 '플랫폼 전쟁'이고, 두 번째는 선순환 유지와 지속적 성장을 위한 경쟁력을 갖추고자 하는 '데이터 분석 전쟁'이라고 한다. 플랫폼 전쟁은 고객층과 데이터를 선점한 기업이 절대적으로 유리한데, 고객 플랫폼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고객을 이해하고(인문학) 서비스를 제공해(공학) 고객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플랫폼으로 꾸준히 경쟁력을 확보하고 마침내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축척되는 데이터를 분석해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해야 하는데, 결국 미래에 기업들의 최종 목표는 고객에게 '개인화된 플랫폼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며 이러한 소프트파워의 핵심은 '빅데이터 분석 역량'이며 이 중요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출발해 고객층을 확보한 뒤 데이터 분석으로 수익 모델을 만들어간 케이스인 페이스북은 고객별 행동 특성에 집중해 니즈를 파악하는데 데이터 분석 노력을 집중하고 있는데 이는 고객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포착해 적합한 서비스를 외부에서 끌어들여 가치를 창출한 경우다. 플랫폼 확대와 데이터 분석을 상호 보완적으로 추진하는 대표 사례를 들 수 있는 것은 온라인 유통 기업인 아마존으로 트래픽 강화를 위해 고객 유입 민감 서비스를 분석해 신선식품, 패션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여 이를 기업 전략에도 활용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SNS, 아마존은 전자상거래, 구글은 검색이라는 뚜렷한 시장을 토대로 타 영역으로 플랫폼을 확장해나가면서 서비스 영역이 충돌하고 있다. 그야말로 전쟁인 것이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하드웨어나 프로세스 알고리즘이 평준화된 지금,'데이터 분석'에 의한 경쟁력 강화 및 서비스 개발이 갈수록 큰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본문 21,22p)

 

그렇다면 이 전쟁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저자는 이 책에서 데이터 분석이 실패하는 '원인'들을 명확히 규명하여 전쟁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모색하고자 한다. 많은 기업에서 비지니스 목적과 빅데이터 간에 괴리가 있었다. 즉 대부분의 기업에서 '데이터 분석을 IT 부서만의 업무'로 여긴다는 것인데 데이터 분석을 시스템적 관점에서 보고 통계 분석 위주의 단순한 '본업 지원'역할로 한정지었기 때문이다. 작은 슈퍼마켓으로 출발한 데스코가 놀라운 데이터 분석 능력으로 영국의 최대 소매 기업이며 세계적 유통 기업으로 성장하였으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게 된 이유는 '비즈니스'가 아닌 '데이터'를 우선한 것, '고객'이 아닌 '제품' 위주로 분석한 것, 대기업에서 나타나는 '수익 창출의 단절'이었다. 즉 '데이터'라는 마약에 취해 '비지니스'를 보지 못해 무너진 것이다. 저자는 이 실패 원인이 역설적으로 데이터 분석의 성공 원리를 보여준 셈이라고 말한다.

 

첫째: 목적-제로 베이스에서 문제를 해결할 것

둘째: 도구-데이터를 능동적으로 가공해 필요한 정보로 만들 것

셋째: 결과-성공과 연결되도록 장애물을 제거할 것 (본문 34p)

 

모든 빅데이터 사업은 크게 이 세 가지 요소에서 승패가 결정되고 있었던 것이다. 저자는 성공을 위해서는 데이터를 버려야한다고 말한다. 이에 구글 TV의 실패원인이 데이터 분석에 눈이 멀었기 때문임을 예를 들었다. 구글 TV의 실패는 '기술이 아니라 문제에서 출발하라'는 교훈을 던져줌으로써, 문제에 집중하는 것, 이것이 바로 데이터 기술 기업이 데이터를 버려야 하는 이유임을 강조한다. 또한 데이터에서 출발하면 일을 복잡하게 만들 뿐 성과가 나지 않으므로, 빅데이터는 사람에게서 출발해야한다. 성장하는 기업들은 고객 접점을 먼저 확보하고, 그 산업 전체에서 강력한 독점적 영향력을 발휘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이렇듯 빅데이터 분석은 데이터를 설계하고 해석하는 과정이 중요한 것이다. 타깃 고객을 정해 그 사람에게 집중하고 니즈를 찾아야 하기에 단순히 기술의 고도화가 아닌, 인문학적 통찰과 통계적 추론이 결합된 융합적 사고가 필요하다. 이것이 빅데이터 분석의 궁극적 방향인 게다.

 

하버드 대학교의 제럴드 잘트먼(Gerald Zaltman)교수는 인간의 인식 활동 중 무의식이 차지하는 비율이 95퍼센트나 된다고 말했다. 그만큼 인간의 무의식에 존재하는 본질적 욕구와 행동 원리를 파악하는 것은 중요하다. 데이터 분석은 사람의 행동 원리를 가능한 한 깊게 파고드는 자가 최후 승자가 된다. (본문 155p)

 

저자는 빅데이터를 '가치를 내기 위한' 목적으로 다뤄야 하며, 따라서 언제나 전략에 종속되어 사용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즉, 기업의 '문제'에서 출발해 데이터로 끝나야 한다는 것이다. '데이터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가'는 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당사자에게 달려 있다. 전략에 필요한 데이터만 능동적으로 찾아 가공해서 사용하는 것, 이것이 빅데이터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역설한다. 저자는 다양한 기업의 사례를 통해 성공과 실패의 원인을 명확히 분석하였고 이를 통해 성과를 내는 3대 법칙-실행 프로세스를 최대한 간결하게 유지한다, 조직의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한다, 초기 성과를 보여준다-을 내놓았다. 많은 기업이 빅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고객에게 가치를 전달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말하며 빅데이터의 효과에 대해 불신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하지만 빅데이터는 미래의 중요한 성장 동력이며 IT인프라가 매우 잘 갖춰져 있는 우리나라는 유리한 위치에서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에 있다. 빅데이터 전쟁에서 성공하는 방법은 분명 있으며,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이를 자세히 이야기하고 있다. 이처럼 <<빅데이터 전쟁>>은 빅데이터를 활용하고자 했던 기업과 개인에게 그동안 불분명한 수사와 설명을 통해 모호하게 정의되었던 빅데이터의 실체와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가치를 창출하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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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문 인 파리
조조 모예스 지음, 이정임 옮김 / 살림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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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 모예스, <미 비포 유>가 많은 독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은만큼 그녀의 신작에 기대를 하는 것은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허니문 인 파리>>을 대하는 많은 독자들의 마음은 다 비슷하리라. 나 역시 그녀의 작품에 많은 기대를 했고 이 작품은 그녀의 이름 하나만으로도 선택할만한 가치를 가지고 있었다. 조조 모예스는 이 소설을 통해 남녀 간의 사랑의 완성을 다룬 작품으로 1900년대와 2000년대의 두 신혼부부에게서 시공간을 초월한 사랑의 여정을 발견하고자 했다. 수많은 명작동화는 "두 사람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이난다. 어린 시절에는 그 결말이 참으로 행복하다, 아름답다, 기쁘다,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막상 결혼을 하고보니 그 결말 뒤에는 아름다움보다는 '현실'이라는 또다른 시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동화처럼 결혼을 하면 정말 행복할 줄만 알았는데 결혼은 동화처럼 환상이 아니었던 게다. 최근 막을 내린 <이혼 변호사는 연애중>이라는 드라마에서 이혼 전문 변호사인 여주인공은 이혼하고 싶어하는 수많은 부부들을 만났기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지만 결혼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게 된다. 남자친구가 결혼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것과 달리 그녀는 결혼은 현실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동화처럼 결혼이 모두 해피엔딩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그렇다면, 결혼이라는 현실과 마주하게 되었을 때 사랑도 함께 끝나는 것일까? 두 신혼부부를 통해 여자의 인생, 사랑과 결혼의 의미를 되새겨 봄으로써 그 답을 찾아봐야겠다.

 

 

 

2002년의 파리, 리브와 데이비드는 파리로 신혼여행을 왔다. 하지만 둘째 날, 남편 데이비드는 일 관계로 사람을 만나겠다고 통보하듯 말했고 리비는 혼자 에펠 탑에 가야했다. 친구들은 리브에게 충동적으로 결혼하는 것이 아니냐는 충고를 했지만 리브는 데이비드와의 결혼식과 신혼여행 사이 6주 동안 눈을 뜨고 자고 있는 남편을 바라볼 때면 어떤 감정이 너무 커져버려있음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에펠탑에서 내려와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것처럼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흠뻑 젖은 상태로 호텔에 돌아왔을 때, 업무상의 통화를 하고 있는 데이비드를 보며 뭔가 틀어지기 시작했음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데이비드는 내일 또다시 매니저를 만나겠다고 선언한다.

 

1912년의 파리, 화가인 에두아르와 결혼한 소피는 파리에서 신혼을 즐기고 있다. 예술가인 에두와르는 파리 5구와 6구에 사는 모든 사람들을 알고 있었고, 많은 여자들을 모델로 그림을 그렸다. 그런 에두아르는 길에서 만난 거리의 여자를 소피에게 소개해주기도 했다. 헌데 그런 그가 또 다른 모델 미미 아인스바허를 소개하면서 에두와르가 자신을 만나기 전에 성직자처럼 살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도 소피는 그녀들이 신경쓰이기 시작한다.

 

 

 

'어쨌든 이런 게 결혼생활이다. 양보와 타협의 기술이 필요한 것이다.' (본문 101p)

 

리브는 데이비드를 이해하려 했지만 매번 일을 더 중요시하는 데이비르로 인해 좌절감을 느끼고, 자신을 그렇게 행동하게 만드는 데이비드에게 화가 난다. 신혼여행에서의 지난 48시간은 그녀를 완전히 무너뜨렸고, 최근 몇 달간 리브가 느낀 행복은 순식간에 무너지기 쉬운 모래성이 되어버렸다. 결국 리브는 이 결혼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불안정한 토대 위에 쌓아 올려졌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혼자 오르세 미술관에 가게 된 리브는 [화가 난 아내]라는 미술작품을 보게 되는데, 아주 맑은 눈망울과 붉게 물든 두 뺨, 몸에서 느껴지는 간신히 억누른 분노와 좌절감을 응시하는 그녀의 모습이 자신과 닮았음을 느낀다. 리브는 자신을 인생에서 배경쯤으로 취급하는 남자와 결혼했으며, 앞으로도 부엌에서 조용히 화가 나 있는 슬픈 얼굴을 한 그림 속 여자처럼 될 것이며, 간절히 남편의 관심을 원하지만 관심을 받지 못해서 화가 나 있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여자처럼 살게 되리라는 생각에 오열하고 만다.

 

소피는 에두아르가 욕구가 엄청난 사람이며, 지금 당장은 결혼생활을 즐길 테지만, 다시 다른 여자들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 각오를 해야하며, 에두아르에게 어느 정도 자유를 줘야 한다고 말하는 미미의 이야기에 화가 난다. 소피는 거울 속에서 불현듯 자신의 행복이 흐르는 모래 위에 세워진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야위고 의심 많은 여자를 보았다. 소피는 에두아르의 캔버스 속 여자들을 보며 에드와르가 그 여자들과의 관계를 생각하게 되었고, 각각의 그림들은 소리 없이 자신의 미래의 행복을 기만하고 위협하는 존재처럼 느껴졌다. 결국 소피는 에두아르와 다툼을 하고 만다.

 

 

 

사랑과 결혼 그 현실과 이상 이에 서 있는 두 여자의 감정이 섬세하게 쓰여진 이 이야기는 2002년과 1912년의 두 신혼부부의 갈등을 중첩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이들의 이야기는 흔히 일어날 수 있는 갈등이기에 여성들에게 충분히 공감될 만하다. 사랑을 하고 결혼에 이르게 되었지만 어쩐지 혼자가 된 듯한 두 여인은 결혼 생활이 모래성처럼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 같은 위기감을 느낀다. 일에 빠진 남편, 예술가의 평범하지 않은 삶 속에 내던져진 두 여인은 결혼에 대한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고뇌하게 된다. 어린시절부터 명작동화를 통해 결혼에 대한 환상을 배우며 자랐고, 드라마나 소설 속에서 보여지는 이상적인 결혼을 꿈꾸었기에 결혼이 주는 현실은 냉혹하게 다가올 수 있다. 물론 지금 세상은 변화했고, 결혼에 대한 이상보다는 현실을 먼저 생각하게 되었지만 여전히 우리는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에서 괴로워한다. 하지만 생각해보자. 이런 갈등이 있기에 서로에 대해 좀더 알아가고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갖게 되는 것이고, 이것은 앞으로의 결혼생활을 위한 밑거름이 되어주는 것은 아닐까.

 

 

독자는 [화가 난 아내]라는 한 미술작품을 둘러싼 두 신혼부부의 이야기를 100컷이 넘는 파리 스냅 사진과 함께 살펴보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오해, 불만 등의 문제들이 생겨난다. 생각해보면 결혼생활을 시작하면서 가장 많은 고민을 하고, 갈등이 생겨났던 것 같다. 이 고민에 대한 정답은 아마 살아가면서 차차 알아가게 되는 것은 아닐런지. 서로 다른 시대를 배경으로 한 두 신혼부부의 이야기지만, 결혼생활을 시작하면서 갖게 되는 여자들의 이러한 갈등은 다르지 않았고 현재도 미래에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게다. 그럴 때 여자의 인생, 사랑과 결혼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허니문 인 파리>>가 도움이 될 수 있을 듯 싶다. 결혼을 앞두고 있거나 결혼을 시작하였거나 오랜 결혼생활을 지속하고 있거나 혹 결혼생활을 끝냈더라도 여성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그래서 짧은 이야기였지만 19년간의 결혼생활을 뒤돌아보게 되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미지출처: '허니문 인 파리'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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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로 세운 집 - 기호학으로 스캔한 추억의 한국시 32편
이어령 지음 / arte(아르테)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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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말로 지은 집니다. 벽돌로 집을 짓듯이 말 하나하나를 쌓아 완성한 건축물입니다. 초가집이나 벽돌집이니 하듯이 시 한 편은 곧 한 채의 '말집'인 겁니다. (본문 6p)

 

<<언어로 세운 집>>이라는 책 제목이 무슨 뜻인지 몰라도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군다나 이어령 작가의 책이 아닌가? 이유를 불문하고 읽어보고자 하는 마음이 너무도 강렬했던 책이었다. 이러한 간절함으로 읽어보게 된 책이었는데, '시는 말로 지은 집입니다.'라는 첫 구절에서부터 마음을 확 사로잡혀 버렸다. 시보다 더 시같은 문구가 시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나같은 시맹에게도 언어가 주는 아름다움을 느끼게 했기 때문이리라. 저자는 이 책을 읽는 것에 대해 길 가다가 우연히 굳게 닫힌 남의 집 내부를 힐끔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던 것과 같은 아주 미묘하고 신비하기까지 한 낯선 공간 체험처럼 지금까지 겉모양만 봐아왔던 말집의, 그러니까 시의 내부 공간을 깊숙이 들여다볼 기회를 갖게 된 것이라고 말한다. 이 책에 수록된 한국 현대시 32편은 우리 시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대표적인 시인들의 시이니만큼 잘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저자의 말처럼 사실 그동안 우리는 말집의 겉모양만 봐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 탓에 이 책을 읽는 시간만큼은 낯선 공간 체험처럼 설레였다.

 

이 책은 19년 전 《조선일보》에 연재되었던 32편을 덧칠하지 않고 그대로 수록하고 있다. 그 첫번째 시는 우리가 너무도 잘 알고 있는 김소월의 [엄마야 누나야]로 흔히들 가장 쉬운 시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누구나 쉽게 외우고 있는 시이다. 하지만 이 시에는 마치 숨은그림찾기처럼 처음에 보았던 평범한 그림 속에 수많은 형상들이 곳곳에 숨어 있는 것을 보고 놀라움과 신기함을 느꼈던 것처럼 우리가 모르는 많은 시적 공간이 숨어 있다고 한다. '엄마야 누나야'는 단지 여성 공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부재하는 공간으로 '야'의 호격조사가 바로 현존하는 공간이 아니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는 것. 이 시의 화자가 그동안 남자 아이일 거라는 짐작해왔던 것들은 틀렸었던 것이다. 이어령 교수의 해설서를 읽어보면 알겠지만 이 짧은 싯구에 정말 많은 시적 공간이 숨어 있으며, 이는 그동안 잘 알고 있는 시라 생각했던 것에 대한 놀라운 반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게다.

 

그렇다면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시인 김소월의 [진달래꽃]은 어떨까? 이 시 역시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시이기도 하지만, 가장 잘못 읽혀져온 시이기도 하다고 한다. 거의 모든 사람들, 심지어는 대학입시 국어 문제에서도 이 시는 '이별을 노래한 시'라고 써야만 정답이지만, 이 시는 결코 이별만을 노래한 단순한 시가 아니라 미래 추청형으로 쓰여진 이 시는 이별은커녕 지금 열렬히 사랑하고 있는 중이라는 것. 역설은 이 시의 구조적 원리인 것이다.

 

사랑을 현재형으로, 이별을 미래형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소월의 특이한 시적 시제 속에서는 언제나 이별은 그 반대편에 있는 사랑의 기쁨과 열정을 가리키는 손가락의 구실을 한다. (본문 38p)

 

김현승의 [가을의 기도]는 어떨까? 이 시는 형식만 3연으로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기도의 패러다임도 세 국면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 연의 가을은 "기도하게 하소서"로 기도하기와 시 쓰기를 위한 모국어에 대한 욕망을, 가운데 연의 가을은 "사랑하게 하소서"로 시간에 대한 욕망을 긜고 마지막 연의 가을은 "홀로 있게 하소서"로 고독한 영혼에 대한 욕망을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 또한 가을의 욕망을 나타내는 이 세 가지 패러다임은 단순한 공간적 비교 축으로만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시간적인 비교 축으로도 전개되어 있다는 것. 이에 [가을의 기도]는 시와 종교를 거쳐 최종적인 죽음의 자리에 다다르는 삶의 과정을 성숙과 조락의 가을로 형성화하고 있단다. 우리가 정말 사랑하는 시 윤동주의 [서시]에도 비밀은 있다. 윤동주의 별을 일제에 대한 저항의 시각으로만 바라보면 '잎새'는 일제 식민지 치하에서 고통받고 있는 한국 민족이 될 것이고, 바람과 그 밤은 일제의 압제가 되며, 그 별을 광복의 별이고 '모든 죽어가는 것'들에 대한 사랑은 민족애로,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는 말은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맹세로 볼 수 있다. 만약 기독교적인 시각에서 보면 잎새와 '모든 죽어가는 것'들은 원죄를 지은 모털으로서의 인간이 되고 그 안에는 일제 관헌들까지도 포함되고 있어 '사랑해야지'라는 말은 기독교의 박애 정신과 직결되고 그 길 역시 신앙의 길이 된다. 그렇게 되면 종교와 정치는 양립할 수 없는 두 개의 별을 만들어내고 말기에 [서시]는 정치론이나 종교론이 아니라 고통에서 사랑을 그리고 어둠에서 빛을 탄생시키는 희한한 시의 마술…… '별을 노래하는 마음'의 시론이 된다고 한다.

 

이 외에는 이어령 교수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대표적인 시인들의 시에 대해 시어 하나하나의 의미를 해설해주고 있다. 우리는 이 시들에 대해 가장 좋아하는 시라고 자신있게 이야기하고 있으며, 아름다운 시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그렇게 우리는 이 시들을 읊고 있었지만 정작 우리는 이 시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고 있었다. 앞서 언급한 [진달래꽃]이 이별의 노래가 아니라 지금 열렬히 사랑하고 있는 시라는 것만 봐도, 국어 시험에서 이별의 시라고 해야 정답이 되고 있다는 것만 봐도 그렇지 않은가. 이에 이어령 교수는 이 책을 통해 이 시 속에 숨겨져 있던 아름다운 비밀을 파헤쳐 보여주었고, 독자는 그동안 알지 못했던 시의 비밀들을 마치 숨은 그림찾기 하듯 하나하나 찾아가게 된다. 그동안 알고 있었던 것보다 더 아름다운 비밀을 감추고 있었던 32편의 시들의 비밀이 하나둘 벗겨지면서 독자는 이 시들이 더욱 아름다운 시로 다가오는 신비함을 경험하게 된다.

 

시의 집 전체를 투시하고 그 내부와 외부를 동시에 바라다볼 수 있는 요술 거울. 그리고 그것으로 비추어 본 32편의 한국 시에 대한 텍스트 분석이 불빛이 새어나오는 창문 그리고 반쯤 열린 문 사이로 들여다보이는 뜰의 신비한 체험을 얻게 할 것입니다. (본문 10p)

 

시 자체에서 주는 신비로움, 아름다움도 있었지만 사실 <<언어로 세운 집>>을 통해 그동안 접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장르의 책을 읽어보았다는 신비한 경험을 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많은 작가들이 시를 해석해줌으로써 시가 무엇인지, 시를 어떻게 읽으면 좋은지에 대해 알려주었지만, 본 책은 이와 달리 독자적인 장르라는 느낌이 들었다. 시에 대한 '정의'라고 해야할까? 32편의 시에 대한 정답을 알게 된 느낌이었다. 지금까지의 시에 대한 책들이 시를 읽는 법을 알려주었다면, 이 책은 '이 시는 이것이다'라는 느낌. 나름대로 시를 읽어가는 것이 아니라 이 시가 가진 비밀이 드러내준, 쉽게 말해 숨은 그림 찾기의 정답이 표시된 그림이라고 하면 되려나. 수업시간에 잘 못 알려준 정답을 명확하게 진실되게 배운 느낌이었다. 시의 전혀 알지 못했던 새로운 면을 보았던 기분. 지금까지 시의 아름다움을 빙산의 일각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면 이어령 교수를 통해 시의 아름다움을 전부 본 느낌이었다. 시의 겉모양이 아니라 시의 내부를 볼 수 있었던 신선한 반전과 충격을 보여준 이 책은 기호학으로 스캔한 추억의 한국시 32편의 <<언어로 세운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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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감 - 샤오미가 직접 공개하는 창의성과 혁신의 원천
리완창 지음, 박주은 옮김 / 와이즈베리 / 2015년 9월
평점 :
품절


창립한 지는 이제 5년째, 스마트폰을 처음 공개한 지 3년 만에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 세계 스마트폰 시장 4위에 오른 기업, '짝퉁 애플'이라는 비아냥거림을 받았지만 '중국의 애플'이라 불리며 중국을 넘어 세계를 무대로 무서울 만큼 성장하고 있는 기업 바로 '샤오미'다. 지난 해 중국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14%로 1위를 기록했다는 뉴스를 언뜻 접한 듯 했지만 사실, 중국 제품에 대한 어떤 신뢰나 위압감은 전혀 느끼지 못했다. 와이즈베리의 <<참여감>>을 읽기전까지는 말이다. 샤오미의 CEO 레이쥔은 샤오미를 창업하기 전부터 중국 IT업계에선 유명한 인물이었다고 한다. 그런 그가 자주 사용하는 말이 "태풍의 길목에 서 있으면 돼지도 하늘로 날아오를 수 있다"라는 말인데 이는 "대세를 따르면 순조롭게 이루어지는"법이라는 말로 창업을 하는 사람을 운 좋은 '돼지'에 비유한다면, 업계의 대세와 사용자의 참여는 모두 '태풍'에 해당한다고 한다. 샤오미는 창업 첫해에 두 가지 사실을 모두 증명했고 이는 샤오미의 핵심 이념이 되었다고 한다. 레이쥔은 "스티브 잡스가 정의한 스마트폰의 틀을 깨고 혁신을 하려 한다, 세계 시장에서 성공하는 꿈을 실현하려 한다"라는 인터뷰를 한 바 있는데 샤오미의 전략을 볼 때 그 꿈의 실현이 머지 않았으리라 짐작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이렇게 신생기업이 단숨에 세계 시장을 장악하게 된 원동력은 무엇일까? CEO 레이쥔의 동료이자 샤오미의 공동창립자인 리완창은 샤오미의 창업 정신, 핵심 전략을 <<참여감>>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이 책은 출간된 후 100만 부 판매를 돌파하며 제2의 샤오미를 꿈꾸는 중국 기업들의 경영 교과서가 되고 있을 만큼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한다.

 

 

 

2008년에 레이쥔은 '집중, 극치, 입소문, 신속'이라는 네 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집중과 극치는 제품의 목표, 신속은 행동준칙, 입소문은 전체 인터넷 씽킹의 핵심이다. (본문 18,19p)

 

레이쥔이 샤오미 창업 초기부터 집중한 것은 바로 '입소문'이었다. 인터넷 씽킹에서는 입소문이 왕이다. 소비자들은 입소문으로 제품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지금 같은 쇼셜미디어 환경에서는 누구나 쉽게 정보를 습득하고 이용할 수 있고, 전파 속도도 폭발적이고, 정보의 확산 반경도 전보다 수백, 수천 배 넓어져 어떤 인물이나 소식이 하루아침에 유명해지는 일도 비일비재해졌다.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가 좋은가, 아닌가는 기업의 홍보를 통해서가 아니라 사용자들 사이에서의 평가로 결정되고 있다. 이제 인터넷에서는 입소문이 있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샤오미의 마케팅은 바로 이런 입소문 마케팅이다. 좋은 입소문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빨리 알려지게 하려면, 소셜미디어를 잘 활동해야 한다.

 

소셜네트워크는 기본적으로 사람 사이의 신뢰관계를 기반으로 한다. 정보의 흐름은 곧 신뢰의 전달이다. 기업과 사용자 사이의 신뢰도가 높을수록 입소문은 더욱 널리 전파된다. (본문 29,30)

 

 

기존의 마케팅 환경에서는 사용자들이 브렌드와 제품에 대해 자발적으로 우러난 열의를 갖지 못한 '약한' 소비자 관계에 있었다면, 샤오미는 제품과 서비스는 물론 기업 운영에까지 사용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다. 사용자와 친구가 된다는 것은 단순히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참여감을 구매하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샤오미가 소셜미디어에서 폭발적인 입소문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첫째도 참여감, 둘째도 참여감, 셋째도 참여감에 있었던 것이다. 참여의 기회를 제공하면 '현장에 개입'하고 싶어하는 젊은 소비자들의 심리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고, '세상에 영향을 미치고'싶어하는 열정도 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참여감을 구축한다는 것은 제품, 서비스, 브랜드, 소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개방하여 사용자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사용자들이 직접 만져보고 소유할 뿐 아니라 사용자와 함께 성장하는 브랜드를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나는 이것을 3개 전략과 3개 전술로 정리하여 '참여감 3·3법칙'으로 부른다.

3개 전략 : 폭발적 인기 상품을 만든다. 직원들이 먼저 제품의 팬이 된다. 기업 스스로 미디어가 된다.

3개 전술 : 참여의 마디를 개방한다. 상호교육 방식을 디자인한다. 입소문 사건을 확산시킨다.  (본문 35,36p)

 

 

 

기업이 애정을 담아 제품을 내놓으면 사용자들도 깊은 애정으로 보답해오며, 지나치게 정색하는 진지함보다 불필요한 긴장을 풀 수 있는 재미와 편안함은 뉴미디어 시대에 더욱 효과적인 전파 방식이 될 수 있으며, 뉴마케팅의 첫걸음은 기업 스스로 미디어가 되는 것으로 이는 기업이 유지해야 할 콘텐츠이자 브랜드 전략에 해당된다. 사용자들이 서비스에 대해 가장 원하는 것은 바로 빠른 배송, 즉각적인 응답, 신속한 문제해결 등이므로 좋은 서비스의 핵심은 '신속'에 있으며, 제품의 홍보 문구와 디자인에 대해서 중시해야하는 것은 누구나 한 번에 이해할 수 있는 직접적인 표현, 그리고 단번에 핵심 메시지가 느껴지는 심플한 이미지여야 한다. 이에 이 책에서는 각기 다른 사용자들에게 어떻게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참여감을 전개할 수 있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자세히 설명한다.

 

소비자들은 유일무이한 개인이 가치를 창조하는 과정을 경험하는 과정에서 더욱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제는 기업도 새로운 조직구조로 개편되어야 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참여감이다. 참여감은 이제 소비자의 수요가 크게 달라졌다는 것과, 소비자의 수요가 제품의 물적 속성에 갇히지 않고 사회적 속성으로 확장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늘날 물건을 구매한다는 것은 단순히 그것이 어떤 기능을 가지고 있는가가 아니라 내가 그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즉 그 제품을 통해 내가 어떤 새로운 체험에 참여할 수 있는가를 의미한다. (본문 40p)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인식은 그다지 좋지 않다. 헌데 어느 새 사람들은 샤오미 제품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는 기업과 소비자 관계의 단절이 아닌 '사용자와 친구와 되는 것'을 이념으로, 참여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현장에 개입'하고 싶어하는 젊은 소비자들의 심리적 욕구를 잘 활용한 사용자들의 참여감에 있었다. 수많은 기업들이 소비 행위가 끝나면 고객 관계를 단절하여 이는 애프터서비스에 문제를 야기하였으며 결국에는 기업에 대한 사용자의 신뢰가 하락하는데 기여한다. 하지만 샤오미는 사용자들과 함께 놀고 토론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었다. 이로인해 샤오미의 제품이 사용자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신뢰도를 쌓아감으로써 점차 점유율을 차지하게 된 것은 아닐까 싶다. 그동안 가지고 있는 중국 기업이나 제품에 대한 선입견이 샤오미의 기업 이념으로 인해 달라지게 되었다. 나는 이 책을 여전히 기업과 소비자를 갑과 을 관계에 두고 있는 우리나라 기업가들이 꼭 읽어봤으면 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은 기업가를 위한, 마케팅 종사자만을 위한 것은 결코 아니다. 소비자에게는 올바른 제품과 기업을 선택하는 안목을 넓혀줄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의 역습은 이미 시작되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기업들은 여전히 자신만의 방식을 고수하면서 빠르게 변하는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점유율 1위를 빼앗긴 지금, 샤오미의 전략을 이해하고 우리나라 기업들이 가야 할 길을 찾아야 할때다. <<참여감>>은 그 이정표가 되어줄 것이다.

 

(이미지출처: '참여감'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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