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버야, 오늘도 바빠? 초등 저학년을 위한 그림동화 7
니콜라스 올드랜드 글.그림, 김소연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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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열심히 하는데도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어떤 날은 오히려 더 뒤죽박죽 엉망진창이 될 때도 있지요. 무엇이 문제였을까, 곰곰 생각해보면 그런 날은 바쁘다는 핑계로 앞뒤 서두없이 무작정 덤벼들었던 날이더군요. 바쁠 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듯이 바쁠 때는 오히려 일의 서두를 잘 생각해서 천천히 진행하다보면 실수도 줄이고 만족스러운 결과도 얻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꾸 생각하는 걸 잊습니다. 헌데 이는 어른들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어른만큼이나 아니 어른들보다 더 바빠게 사는 요즘 아이들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하루하루가 빨리빨리 돌아갑니다. 학교 갔다가 이곳저곳 여러군데 학원도 가야하는데다 학교 숙제에 학원 숙제까지 정말 너무도 바쁩니다. 아이들은 정말 매일매일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데 뭔가 제대로 일이 안 풀리는 듯 보입니다. 이것저것 바쁘게 움직이다 보니 뭐 하나 제대로 할 수가 없습니다. 마치, 이 그림책의 주인공 비버처럼 말이죠.

 

 

비버는 엄청 바쁘게 살아요. 어찌나 바쁜지 무언가를 차분히 생각할 틈이 없습니다. 더군다나 비버는 조심성이 없어서 자꾸만 말썽을 일으켰지요. 비버가 만든 댐은 물이 줄줄 샜고, 나무를 반쯤 갉다가 그냥 남겨 두고 심지어 쓸데없이 쓰러트리는 나무도 많아서 비버 때문에 숲은 엉망진창이 되었습니다. 그 중 제일 엄청난 사건은 비버가 갉던 나무가 곰의 머리 위로 떨어진 것이었는데 이 역시 비버가 생각 없이 일을 하다 보니 벌어진 사고였지요. 이 뿐인가요? 사슴의 다리를 나무인 줄 알고 갉은 적도 있답니다. 끔찍한 일이 터지는 건 단지 시간문제일 뿐이에요.

 

 

 

아니나 다를까, 그날도 비버는 나무를 갉느라 무척 바빠서 나무가 자기 쪽으로 쓰러지는 것도 전혀 몰랐어요. 결국은 너무 많이 다쳐서 병원에 입원하고 말았습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항상 나무를 갉거나, 헤엄을 치거나, 댐을 지으며 한순간도 가만히 있은 적이 없었던 비버는 이제 자기 콧등조차 못 긁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다행이 비버는 푹 쉬면서 기운을 되찾았고 절뚝거리며 창문 앞으로 다가가서야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달았어요. 줄줄 새는 댐, 갉다가 버려둔 나무, 비버 때문에 다친 친구들, 집을 잃고 헤매는 새 가족. 비버는 앞으로 자신이 해야 할일이 아주 많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음 날, 비버는 '다시 건강해지기' 계획을 꼼꼼하게 짠 다음 행동에 옮겼고, 책을 읽으며 중요한 내용을 알아내기도 했으며, "미안해."라고 말하는 법을 연습하기도 했어요. 숲으로 돌아온 비버는 계획을 행동으로 옮기기 전에 나무를 꼼꼼히 살펴 집을 잃은 새 가족에게 아늑한 둥지를 지어 줬고, 친구들에게 조심성 없이 굴어 피해를 준 것을 사과했고, 엉망으로 만든 숲을 깨끗이 청소했습니다. 숲이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자 모두가 훨씬 행복했고 그것은 비버도 마찬가지였어요.

 

 

 

늘 바쁘지만 생각 없이 일하고, 계획할 줄 모르고, 주위를 살필 줄 몰랐기에 비버의 결과는 늘 좋지 않았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마찬가지지요. 어른들의 계획에 맞춰서 이리저리 바쁘게 살고 있지만 정작 자신의 생각이 없으니 좋은 결과를 기대할수도 없고, 행복하지도 않습니다. 생각을 하면 왜 해야하는지도 알게 되어 멋진 계획을 세울 수 있어요. 그러다보면 실수도 줄어들고 바쁘지만 행복함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생각의 힘'입니다. 비버가 행복해질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생각'에서 비롯되었잖아요. 열심히 했는데 결과는 엉망진창이었던 사고뭉치 비버를 통해 생각의 힘을 배울 수 있는 <<비버야, 오늘도 바빠?>>는 생각을 통해서 우리 아이들이 행복해질 수 있다는 비밀을 알려주고 있어요. 어른인 저도 비버를 통해 배웁니다. 그저 생각도 계획도 없이 바쁘게 움직일 것이 아니라 생각을 통해 계획을 세우고 이를 통해 좋은 결과를 얻고 결과적으로 행복해지는 마법같은 일, 짧은 그림책에서 엄청 큰 것을 배우고 또 깨닫습니다.

 

(이미지출처: '비버야, 오늘도 바빠?' 본문,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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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 울 때 상상의힘 아동문고 9
장주식 지음, 오치근 그림 / 상상의힘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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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적인 느낌을 주는 책 제목이 마음에 들어 읽어보고 싶었던 동화책이었습니다. 이 동화책은 <상상의 힘 아동문고>시리즈 8번째 이야기로 8편의 단편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이 동화집의 장점은 5학년 토의 수업을 이끄는 동화집으로 다채로운 토의의 논제들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에요. 각 단편에는 어린이들이 부딪히는 삶의 단면을 날카롭게 그려내고 있어 독자들은 이 이야기들을 통해 현실에서 부딪히는 문제들을 대처하는 방식을 배울 수 있을 듯 싶었습니다. 엄마인 저는 이 이야기들을 통해 5학년 아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았지요.

 

첫 번째 이야기 [응, 좋아. 그래, 좋아.]는 엄마가 시키는대로가 아닌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했을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어떻게 엄마와 바람직한 관계를 형성할까?에 대해 토의할 수 있는 내용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세주는 망설이고 망설이던 말을 꺼냈습니다. 다정이의 생일이라 강가에 놀러가자는데 가도 되는지 물었지요. 절대로 허락할 엄마가 아니었기에 괜히 말을 꺼내어 아침부터 싫은 소리만 듣게 생겼다는 후회하고 또 후회했는데 왠일인지 엄마가 허락을 하십니다. 기분이 좋아진 세주는 평소에는 싫다고 하지 않던 학교 농장에도 참여하고, 절대로 친구에게 빌려주지 않았던 준비물도 흔쾌히 빌려주었습니다. 신 나게 놀던 아이들은 저녁 먹고 노래방에도 가자고 제안했고 이번에도 세주의 엄마는 생각지도 않게 허락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세주는 마음이 불편하기만 하네요. 그런 세주에게 다정이는 "니 생각이 엄마 생각인 것처럼 착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묻습니다. 모든 걱정을 내려놓고 신 나게 놀고 조금 늦게 들어간 세주에게 엄마는 화를 냅니다. 엄마는 약하면 잡아먹히고 힘을 기르지 못하면 평생 남에게 눌리고 사는 정글인 세상이기에 오늘 같은 일은 오늘로 끝내자고 하시네요. 엄마의 말에 가슴을 옥죄는 느낌이 든 세주는 엄마에게 대들게 됩니다. 엄마의 그 달콤하던 허락의 말, "응, 그래."로 온몸에 날개가 돋는 느낌이었던 오늘 하루, 세주는 자신도 친구들에게 "그래."라고 말했던 경험이 좋았음을 깨닫고 엄마에게 천천히 걸어갑니다.

 

특별한 날이었다. 짧은 자유였지만 행복했다. 엄마가 "좋아!" 라고 말할 때 가슴이 뛰었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래, 좋아!"라고 말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민기가 레몬을 빌리러 왔을 때, 나는 나도 몰래 "그래."하고 빌려줬다. 좋은 경험이었다. (본문 29p)

 

 

 

부모의 희망과 스스로의 장래희망이 맞설 때 어떻게 할까?에 대해 논할 수 있는 [뭔가 하려고 할 때마다]는 류현진 같은 야구 선수가 되고 싶은 진호와 책도 보고, 여행도 다니고, 이런 저런 직업도 가져보고 좀 폭 넓게 진호가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아빠의 대립을 다룬 이야기입니다. 엄마의 중재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갈등은 좀처럼 해결되지 않은 듯 했고, 결국 엄마 아빠의 다툼으로까지 이어집니다. 그 소리가 듣기 싫은 진호는 스윙연습을 하며 깨닫습니다. 앞으로도 힘든 일이 일어날 것입니다. 자신의 꿈을 위해 진호는 야구방망이를 휘두르기 시작합니다.

 

 

 

[별것도 아니네]는 학교 폭력의 희생자가 된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 토의할 수 있는 정수의 이야기입니다. 오늘도 정수는 대들었다는 이유로 경태와 원준이에게 담배꽁초와 더러운 쓰레기들만이 뒹구는 낡은 건물 뒤에서 쓰레기가 되었습니다. '내가 왜 맞아야 하지?'라는 생각을 해봤으나 이유는 알 수가 없었습니다. 경태와 원준이는 또 까불면 죽는다는 협박과 함께 쌤이나 누구한테도 이르지 못하도록 신신당부를 하고 떠났습니다. 학교 밭으로 간 정수는 서러움이 복받쳐 올라와서 눈물을 흘렸고 분노도 느꼈습니다. 교실에 형광등 불이 켜져 있는 것을 본 정수는 선생님께 그동안의 일을 모두 말했지요. 그날 저녁 정수는 담임한테 꼬발렸다는 이유로 누나를 작살내겠다는 협박 문자를 받았습니다. 식당일을 마치기 전에 집으로 달려온 엄마는 정수를 위로했지만 경태랑 원준이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지는 않았지요. 다음 날, 엄마들이 모였고 경태 엄마와 원준이 엄마는 연신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아이들도 잘못했다고 했지요. 정수는 그렇게도 끔찍하고 그렇게도 두려웠던 일이 이렇게 허무하게 끝난 것을 보니 별것도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보다 경태와 원준이가 그렇게 두려워할 만한 애들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정수는 선생님이 참 고마웠다. 그러나 무엇보다 선생님에게 사실대로 다 이야기한 자신이 더 대견스러웠다. 이제 원준이와 경태에게도 좀 더 당당하게 상대할 힘이 생긴 것도 같았다. (본문 110p)

 

 

 

이 외에도 게임에 몰두하는 아이에게 컴퓨터를 계속 사용하게 할 것인지 금지시킬 것인지에 대한 토의 수업이 가능한 [민우가 만나는 세상], 이상과 현실이 부딪힐 때 어떻게 조정해 나갈 수 있을지 생각해보게 되는 [딱지 곶간], 주인공이 나라면 나는 어떻게 했을까?에 대해 토의해보는 [고구마 저울] 그리고 닭을 통해 삶의 자세를 배우게 되는 한 시인의 이야기를 담은 [닭님 시인], 4대강 공사로 파헤쳐진 강을 사랑하는 엄마와 그런 엄마를 이해하지 못하는 딸의 이야기를 담은 [강이 울 때]가 수록되어 있어요. 재미와 감동을 품고 있는 각각의 단편들은 다채로운 질문을 던짐으로써 현실에서 부딪치게 되는 다양한 문제에 대해 폭 넓게 생각해보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지요. [응, 좋아. 그래, 좋아.][뭔가를 하려고 할 때마다][고구마 저울] 등은 엄마인 저에게도 어려운 질문들을 던지고 있습니다. 초등5학년 아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으며 엄마로서 그리고 어른으로서 잊지 말아야 할 부분에 대해서도 마음을 다잡게 합니다. 짧은 단편들이지만 긴 여운을 남기는 정말 커다란 이야기들을 담은 <<강이 울 때>>는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해보는 뜻깊은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이야기들로 가득하답니다.

 

(이미지출처: '강이 울 때'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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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고 싶은 토끼
칼 요한 포셴 엘린 글.그림, 이나미 옮김 / 박하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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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신선하고 획기적인 잠자리용 이야기입니다.

심리학적 기법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습니다.

이야기는 아이들이 편안함을 느끼면서 매일 밤 더 빨리, 더 깊이 잘 수 있게 합니다.

이야기의 내용은 계속해서 아이들의 무의식에 잠을 자라는 신호를 보냅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낮잠 시간에도 이 책을 읽어 주면 효과가 있습니다. (표지 中)

 

우리 집 두 아이는 성격도 성향도 다르지만 어렸을 때 잠투정했다는 사실만은 똑같습니다. 자야할 시간이면 졸음이 가득한 두 눈을 억지로 뜨고는 잠이 오지 않는다며 안 자려고 기를 썼지요. 도깨비가 온다고 협박을 해보기도 하고, 밤에 잘 자야 내일 신 나게 뛰어놀 수 있다고 회유를 해보기도 했지요. 그 뿐인가요? 자장가 음악을 들려줘보기도 하고, 할머니가 그랬듯이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으며, 잠자리에 읽으면 좋다는 다양한 동화책들도 목이 아플 정도로 많이 읽어줬습니다. 효과가 있었던 날도 있지만 대부분은 오히려 눈이 말똥말똥해지거나 재미있다며 책을 더 읽어달라고 조르기 일쑤였습니다. 물론 잠투정하는 아이들의 심리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는 육아서를 통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이면 유치원에 보낼 준비하랴 출근 준비하랴 전쟁 아닌 전쟁을 치뤄야하고, 아이들의 성장을 위해서라도 10시 이전에는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고 하니, 매일 밤 자지 않으려는 아이과 재우려는 엄마 사이에는 보이지않는 신경전을 치뤄야 합니다. 도대체 아이들을 자연스럽게 잠자리에 들 수 있게 하는 방법은 없단 말입니까!! 하지만, 세상에 출구없는 미로가 어디 있겠습니까? 바로 여기 읽어주기만 하면 아이가 스르로 잠이 드는 마법과 같은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은 심리학자가 쓴 동화답게 내용이 특별히 이상하고 흥미롭다기보다는 일종의 바이오피드백, 즉 몸 전체를 하나하나 이완시켜서 긴장을 풀어 주는 기법과, 최면상태에 들어갈 때의 지문들을 적절하게 배합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수면을 유도(본문 35p)해줍니다. 이 책의 효과와 성과에 대한 세계 언론사들과 전문가들의 찬사는 물론이요 보스턴 아동병원 수면 연구소장 우마칸트 카타는 "2세에서 9세 아이들의 수면에 대단히 효과적인 책이다"라며 이 책이 아이들 수면 교육에 효과적임을 보증했다고 하네요. 한 번 읽어본 저도 나른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을 보면 이 책의 효과가 정말 대단하긴 한가봅니다.

 

이 책은 문장 구성과 단어 선택에도 특별한 의도가 숨어 있습니다. 어떤 부분은 다소 이상하게 느껴질 수 있으니, 심리적 목적이 숨어 있습니다. (일러두기 中)

 

 

 

이 책의 주인공은 쉽게 잠들지 않는 토끼 로저 그리고 독자 어린이입니다. 저자는 본문에  아이의 이름을 넣어 읽을 수 있도록                      부분을 넣어두었습니다. 로저의 언니 오빠는 평소보다 빨리 잠들었지만 로저는 누워서 평소 피곤하고 졸리게 만드는 것들을 생각보아도 잠들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엄마 토끼에게 갔고 엄마 토끼는 머릿 속에 있는 생각을 전부 꺼내 침대 옆 상자에 넣어 보라고 말씀하시네요. 그렇게 하면 잠드는 데 도움이 된다네요. 내일 아침 일어날 땐 지금 했던 생각들이 다 기억날 거고, 힘도 넘칠 거에요. 상자에 넣어 둔 생각은 언제든 다시 돌아올 테니까요. 그런 다음에는 하품 아저씨를 만나러 가야합니다. 아저씨는 잠드는 걸 도와주시니까요. 하품 아저씨를 만나러 가는 길에는 졸린 달팽이를 만나 친절한 달팽이만의 잠드는 법을 배우고 예쁘고 현명한 졸린 눈 부엉이를 만나 잠드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내 말이 고요하고 편안하다고 느끼고 있지.

힘을 뺄 수 있으면 된단다. 지금, 누워 보렴.

이제, 몸 구석구석 힘을 빼 보는 거야.

내가 말하는 대로 그냥 힘을 쭉 빼는 게 중요해." (본문 19p)

 

로저와                     는 하품 아저씨를 만나게 되고, 하품 아저씨는 지금, 잠들게 만드는 강력을 주문을 외우고 마법 가루를 뿌리지요.

 

 

 

셋……둘……하나…….

지금 잠이 든다, 지금 잠이 든다, 나는 지금 잠이 든다…. (본문 26p)

 

 

 

이야기를 읽다보면 명상을 하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내 몸이 함께 이완되면서 긴장이 풀어지고 나른해지는 기분을 느끼게 되지요. 이런 경험만으로도 이 책이 얼마나 큰 효과를 줄지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책 중간에 하품을 하는 행동이나 굵은 초록색 단어나 문장처럼 천천히 부드럽게 읽어야 하는 부분들이 아이들을 자연스럽게 수면으로 유도하는 효과를 주는 것 같아요. 잠자리에 누워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다보면 엄마인 저도 스르르~ 잠이 들 것만 같습니다. 이 책은 처음에 저자가 자비로 출판했지만 이후 세계 여러 나라로 번역되었고, 입소문만으로 전 세계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고 하네요. 권장 사항대로 읽기 어려울 때는 오디오북으로 만날 수 있다고 하니 아이와 함께 편안하게 누워서 들으면 정말 좋겠네요. 매일 밤 치뤄지는 아이들과의 전쟁, 이제는 잠에 빠져드는 놀라운 마법의 동화 <<잠자고 싶은 토끼>>로 해결해보세요. 책을 읽는 순간 그 효과를 느껴볼 수 있을 거에요. 잠투정으로 고민하는 엄마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네요. 지금 바로 기적의 책과 만나보세요, 강추!!!!

 

(이미지출처: '잠자고 싶은 토끼'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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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팅 3
조엘 샤보노 지음, 심연희 옮김 / 북폴리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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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테스팅 1>이 출간된 후 2권을 손꼽아 기다렸는데 드디어 2,3권이 발간되면서 이 시리즈의 결말을 볼 수 있게 되었다. <헝거게임>마니아를 위한 가장 강력한 생존 게임이라 소개되었던 1권을 읽어본 소감은 <헝거게임> 못지않은 액션과 로맨스로 정말 흥미로웠으며, 많은 독자들이 읽는내내 <헝거게임>을 떠올리게 될 것이지만 <헝거게임>과 비교했을 때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점이었다. 스쿨라이브러리저널에서는 <헝거게임>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분명 크게 만족한 작품이라 하였는데, 이는 백번 공감하는 말이었다.

 

1권에서는 미래의 지도자 후보를 철저히 선별하기 위해 실시하는 '테스팅'에서 식민주(植民州)인 다섯 호수 마을에 사는 시아가 선발되고, 오래전 테스팅에 통과했던 아빠로부터 테스팅에 관한 사라진 기억과 악몽에 대해 듣게 되지만, 테스팅 선발에 통과한 후 모든 기억을 잊게 되면서 파티에 설레여했던 시아가 테스팅을 위해 집을 떠날 때 진 오빠의 부재로 말없이 가져왔던 이동통신기의 버튼을 우연히 누르게 되고 절대로 믿을 수 없고, 믿고 싶지도 않은 테스팅에 관한 진실들을 자신의 목소리로 듣게 되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그리고 테스팅 제도를 없애기 위한 저항군의 실체가 드러나고, 반즈 박사와 태통령의 권위를 세우려는 아넬라인 콜린다 대통령과의 대립을 보여주고 있는 2권에서는 대통령의 인턴십으로 결정된 시아가 반란군을 돕기 위해 노력한다. 시아는 반란군 속에 진 오빠가 있음을 알게 될 뿐만 아니라 믿었던 사람으로부터의 배신을 당한 후 배신자를 막지 못한다면, 오빠와 반란군들, 그리고 수백 명의 테스팅 참가자들이 죽은 목숨이 될 것이며, 그것을 막는 유일한 방법은 새로운 저항군을 조직하는 것뿐임을 깨닫는다.

 

그리고 이제 드디어 <<테스팅>> 시리즈의 피날레를 열어보게 되었다.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하고, 저항군의 활동이 진짜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시아는 대통령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오히려 대통령으로부터 반즈 박사와 그 추종자들을 죽이는 임무를 맡게 된다. 시아는 누군가를 죽이는 것에 대한 대통령의 요구에 대해서 생각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녀가 자신에게 준 임무를 잊어버리기란 불가능했다. 물론 모두 희망을 품고 여기에 온 학생들을 죽이는 데 가담한 사람들이니 벌을 받아 마땅했지만 그들이 그런 행동을 했다고 해서 죽어 마땅한 것인지, 죽어 마땅하다면, 자신이 직접 그들을 죽여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 시아는 고민해야했고 결국은 그녀야말로 이 문제를 책임지고 풀어야 할 인물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시아는 이 작전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도움이 필요하며 이에 테스팅의 끔찍한 속상에도 불구하고 자신과 함께할 동료들을 모으기 위해 독자적인 테스팅을 실행하게 된다. 그렇게해서 토마스를 비롯한 작전팀을 구성하고 대통령이 준 제거대상을 찾는다. 그런 과정에서 재조정 대상이 죽음을 뜻하는 것이 아니였음을 알게 되고, 반즈 박사와 시아의 1:1 상황에서 반즈 박사로부터 테스팅에 관한 모든 이야기를 듣게 된다.

 

"앞으로 우리나라가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지도자들이 강해야 한다고 말해 두자. 나는 테스팅 과정에서 총명한 학생들이 상당히 많이 사라지는 현실을 계속 걱정해 왔지만, 콜린다 대통령은 우리의 지도력이 흔들리는 상황이 발생할 때 나오는 희생자의 수에 비하면 그 정도 손실은 사소하다고 생각했다." (본문 296p)

 

이 시리즈는 '대학 입시가 목숨을 건 생존 게임과 같다면 어떨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가상 세계였다. 1권에서는 친구가 아닌 경쟁자가 되어 서로를 밟고 올라서야만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합격할 수 있는, 서로 죽고 죽이는 테스팅 응시자들과 다를 바 없는 수험생들의 안타까운 현실을 보여준 듯 보였고, 2권 역시 끝없이 능력을 검증받고 다른 누군가를 이겨야 하는 미션을 완수해야만 하는 시아를 통해 현 대학생활의 현실을 보는 듯 했다. 그렇다면 대단원의 결말 그 3권은 어떨까? 3권에서는 지도력이 흔들리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나오는 희생자의 수에 비하면 테스팅 과정에서 총명한 학생들이 상당히 많이 사라지는 손실은 사소하다고 말하는 권력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치열한 경쟁과 권력이 결코 무관하지 않다는 얘기처럼 보여졌다. 더 우수한 인재를 뽑기 위해서는 경쟁이 불가피하겠지만 이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에 대해 권력자들은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는 것. 하지만 잘못을 바로잡기 위한 시아 역시 테스팅을 실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 부분에 대한 잘잘못은 좀더 깊이있게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이 시리즈즞 먼 미래의 가상 세계였지만 현 교육체계와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숨막히는 긴장감으로 책 속에 푹 빠져 있었다. 2년이라는 긴 기다림 탓인지 페이지 하나하나가, 시아의 행보 하나하나가 흥미롭게 느껴졌고 거듭되는 반전으로 긴장감은 더욱 배가 되었다. 강력한 액션과 더불어 로맨스 그리고 현 현실을 반영한 스토리와 흥미를 더욱 자극하는 반전까지, 독자의 흥미를 당기는 구성이다. <헝거 게임>의 아성에 도전할 수 있을법한 놀라운 작품이었다.

 

(이미지출처: '테스팅_3'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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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팅 2
조엘 샤보노 지음, 임지은 옮김 / 북폴리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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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013년 10월 <테스팅 1>이 출간된 후 2권을 손꼽아 기다렸는데 드디어 2,3권이 발간되면서 이 시리즈의 결말을 볼 수 있게 되었다. <헝거게임>마니아를 위한 가장 강력한 생존 게임이라 소개되었던 1권을 읽어본 소감은 <헝거게임> 못지않은 액션과 로맨스로 정말 흥미로웠으며, 많은 독자들이 읽는내내 <헝거게임>을 떠올리게 될 것이지만 <헝거게임>과 비교했을 때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점이었다. 스쿨라이브러리저널에서는 <헝거게임>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분명 크게 만족한 작품이라 하였는데, 이는 백번 공감하는 말이다. 1권에서는 미래의 지도자 후보를 철저히 선별하기 위해 실시하는 '테스팅에서 식민주(植民州)인 다섯 호수 마을에 사는 시아가 선발되고, 오래전 테스팅에 통과했던 아빠로부터 테스팅에 관한 사라진 기억과 악몽에 대해 듣게 되지만, 테스팅 선발에 통과하면서 모든 기억을 잊게 되면서 파티에 설레여했던 시아가 테스팅을 위해 집을 떠날 때 진 오빠의 부재로 말없이 가져왔던 이동통신기의 버튼을 우연히 누르게 되고 절대로 믿을 수 없고, 믿고 싶지도 않은 사실들을 자신의 목소리로 듣게 되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그리고 나는 이제 '진실과 마주하게 된 시아는 어떻게 될까?' 라는 궁금증을 2년만에 풀어내게 되었다.

 

 

 

6개월간의 기초 교육 과정을 마친 시아를 포함한 스무 명은 시험을 치른 뒤, 각자 전공 분야를 배정받게 될 것이고 그것은 앞으로의 공부뿐 아니라 남은 인생까지 결정하게 된다. 자신을 통해 테스팅에 관한 진실을 알게 된 시아는 시험에 통과하지 못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에 대한 지독한 두려움을 느끼지만 녹음된 내용이 사실인지 알고 싶었다. 토마스와 자신을 죽이려 했던 윌에 대해, 잰드리를 죽인 토마스에 대해 그리고 그 외 다른 모든 것에 대한 얘기들까지도. 다행이 시아는 시험에 통과하지만 자신이 원했던 과학 분야가 아닌 행정학부로 배정받게 되고, 시험결과 재조정 대상이 된 오비디아가 제거되는 과정을 직접 목격하게 된다. 그리고 그것이 이동통신기에 녹음된 내용이 전부 사실이라는 것을 증명해주었다. 미하우는 그런 시아에게 테스팅을 완전히 끝장내 버리기 위한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시먼에 대해 말한다. 시먼과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은 무허가 지역에 거주하면서 혁명을 위한 시기를 기다리고 있으며 시아가 인턴 업무를 통해 반대세력에게 유용한 지식을 얻어 내야 한다고 말한다. 이에 시아는 미하우와 선배 이언의 조언으로 신고식을 시아는 무사히 성공적으로 끝내지만 오히려 부정행위를 했다는 의심을 받게 되면서 감시를 받는다. 테스팅에서 살아남았지만 미션을 통해 친구들을 사라지자, 시아는 테스팅과 대학의 모든 권한을 쥐고 있는 반즈 박사와 테스팅을 파멸시킬 수 있는 정보를 얻기 위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무슨 일이든 하기로 마음 먹는다.

 

나는 대학 캠퍼스를 바라보았다. 대학은 여기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것이라는 희망과 약속 위에 지어졌다. 그 약속은 내가 믿어 온 것이며 내가 싸워서 이기려는 용기와 힘을 얻을 수 있도록 해주었다. 월요일이 시작되면, 미하우와 비밀리에 일하고 있는 그의 동료들이 원하는, 반즈 박스와 테스팅을 파멸시킬 수 있는 정보를 얻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할 것이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말이다. (본문 220p)

 

2권에서는 테스팅 제도를 없애기 위한 저항군의 실체가 드러나고, 반즈 박사와 태통령의 권위를 세우려는 아넬라인 콜린다 대통령과의 대립을 보여주고 있는데, 대통령의 인턴십으로 결정된 시아는 반란군을 돕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그 반란군 속에 진 오빠가 있음을 알게 된다. 하지만 믿었던 사람으로부터의 배신을 당한 시아는 배신자를 막지 못한다면, 오빠와 반란군들, 그리고 수백 명의 테스팅 참가자들이 죽은 목숨이 될 것이며, 그것을 막는 유일한 방법은 새로운 저항군을 조직하는 것뿐임을 깨닫는다.

 

1권을 읽는 동안 나는 믿음과 배신 그리고 삶과 죽음의 사투를 벌이는 이들의 테스팅이 전쟁같은 대학수능시험을 치루는 고3 수험생들의 모습을 보는 듯 했다. 친구가 아닌 경쟁자가 되어 그들을 밟고 올라서야만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합격할 수 있는 수험생들. 1권은 그렇게 서로 죽고 죽이는 테스팅 응시자들과 다를 바 없는 수험생들의 안타까운 현실을 마주하게 했다. 이 시리즈는 '대학 입시가 목숨을 건 생존 게임과 같다면 어떨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가상 세계였다. 그렇다면 2권은 어떨까? 고통스러운 3년이라는 시간을 보내고 어렵게 대학에 입학하지만 이들은 이제 취업난이라는 또다른 테스팅과 마주하게 된다. 낭만과 지적 호기심 충족이 가득한 곳이 여겨졌던 대학생활은 이제 옛말이 되었고, 전쟁과 같은 수능을 치룬 수험생은 대학생활을 통해 또다른 전쟁을 치뤄야만 한다. 끝나지 않는 전쟁. 그렇다. 2권 역시 끝없이 능력을 검증받고 다른 누군가를 이겨야 하는 미션을 완수해야만 하는 시아를 통해 현 대학생활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테스팅과 대학의 실체가 드러나는 2권의 내용이 대학에 대한 이상을 품고 노력했던 수험생들이 대학생활을 통해 또다른 현실과 마주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하지만 여기서 주목할 것이다 있다. 잘못된 교육 체계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려면 그 세상 속으로 들어가 현실과 마주하고 싸워야한다는 것이다. 시아처럼.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책 속에 흠뻑 빠져 읽었다. 2년이라는 긴 기다림 탓인지 페이지 하나하나가, 시아의 행보 하나하나가 흥미롭게 느껴졌다. 이제 시아는 반즈 박사를 막기 위해 행동하려 한다. 누가 배신자이며 누구를 믿어야 하는걸까? 2권의 등장인물 모두가 의심스러운 가운데 3권은 더욱 기대가 된다. 결말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쿵쾅거리는 가슴을 안고 나는 서둘러 3권을 펼쳤다.

 

(이미지출처: '테스팅 2'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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