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들의 세계사 보르헤스 전집 1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 황병하 옮김 / 민음사 / 199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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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113페이지, 25줄, 25자.

실제로는 페이지가 훨씬 더 많습니다. 제가 페이지에 넣은 것은 서문에서 본문까지이고, 참고문헌과 해설 등이 빠져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페이지가 157페이지입니다. 말 그대로 악당/악운을 당한 사람들을 주제로 한 글들입니다.  어떤 것은 짧게 끄적거린 종이를 모은 것처럼 되어 있습니다. 어떤 것은 일관되게 작업을 한 것처럼 보이고요.

본질적으로는 소설입니다. 영어로는 소설이 지어낸 글(허구)이 되지요. 나온 이야기의 대부분은 역사적인 것들이거나 거기서 차용해온 것들입니다.

저는 단편집을 안 좋아하는 편이라서 이 책을 읽고 난 첫 느낌은 "그래서 어쩌라고?"입니다. 누군가가 '이 책, 다시 읽을 거냐'고 물으신다면 '아니오' 라고 확실하게 답할 것입니다. 스페인어로 쓰여졌을 텐데, 원문은 (제가 직접 읽지 않았으니) 모르겠으나 번역된 것은 그렇습니다.

왜 샀냐고요? 모르겠습니다. 누군가의 어떤 글을 보고 현혹되어 한꺼번에 샀던 것 같은데, 전집의 나머지는 언제 읽을지 모르겠습니다.

110719-110721/11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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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탄잘리의 전설 - 인도 문학 다림세계문학 24
란지트 랄 지음, 재키 모리스 그림, 홍인기 옮김 / 다림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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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153페이지, 19줄, 24자.

기탄잘리는 헌시(獻詩)라는 뜻이라는데 여기서는 주인공인 여자아이와 코끼리의 이름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기탄잘리는 사촌들과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아마 방학 때라서 놀러온 듯싶습니다. 사촌들(아자이, 아지트, 아비크)은 그녀를 하스니(암코끼리라고 하네요)라고 놀립니다. 덩치가 커서 그런 것 같습니다. 모두 코벳 국립공원 내에 있는 칼라가르(원제가 '칼라가르에서의 여름'입니다)에 놀러가기로 되어 있는데 왜 그곳으로 가자고 기탄잘리가 주장하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본인도. 이어 전개되는 이야기는 환생, 코끼리, 그리고 환경에 대한 이야기들입니다. 원제보다는 한글 제목이 더 호기심을 일으키는 것은 사실입니다. 또한 옛날에 죽었던(스리바스타바 소장이 어렸을 때의 일이라고 하니 꽤 되었나 봅니다) 기탄잘리와 그 주인 미얀 노인에 대한 이야기가 있으니 전설이라고 해도 무난하겠지요.

110607-110607/11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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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대상 - 인도 문학 다림세계문학 28
디파 아그르왈 지음, 마노비람 챠크라바르티 그림, 김일자 옮김 / 다림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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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3.8

216페이지, 20줄, 25자.

인도 사람의 글이라고 하네요. 시대는 1892년인지 93년인지 그렇습니다. 그래서 아직 티벳이 독립을 누리던 때입니다. 지금은 중국이 집어삼켰지요. 인도 사람이지만 티벳과 교역을 하는 게 주된 설정이므로 이야기는 티벳에서 이루어지고 제목도 그래서 티벳대상입니다.(티벳으로 가는 대상)

하루에 넘어야 하는 세 개의 고개(쿵리 빙리)를 넘어 돌아오다 심한 눈보라를 만난 다르마가 실종되자 큰 아들 데부는 집안을 책임지게 됩니다. 관례에 따라 엄마는 아버지의 친척과 결혼을 해야 하고. 그래서 티벳으로 가는 대상을 따라 떠나게 됩니다. 아버지를 찾기 위하여. 시장에서 아버지의 부적을 갖고 있는 사람을 만났기 때문이지요. 고개에서 오촌 아저씨인 트리록이 떨어져 죽을 뻔한 것을 구해주고, 라마 승에게 동생이 준 팽이를 주기도 하고, 라마 승의 놀이 대상이 되었다가 아버지로 생각되는 상인을 구해줬다는 어떤 승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거기로 가다가 도적에게 잡혀 살기도 하고, 광산 습격에 따라 갔다가 부상을 입고 어떤 부부에게 구출되기도 하고, 뜻밖에도 그 광산에서 아버지를 만나기도 하여 돌아가는 이야기가 그려져 있습니다.

어디나 사람 사는 것은 비슷합니다. 따로 산다고 해서 나쁜 습성을 가진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고, 서로 모르는 사람이라고 해서 적대적이지도 않고, 권위에 도전하기는 하지만 관습에 얽매여 살기도 하고, 호랑이가 없으면 여우가 왕이기도 한 세상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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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와 니노
쿠르반 사이드 지음, 이상원 옮김 / 지식의숲(넥서스)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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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361페이지, 21줄, 27자.

출간된 지 73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무대는 아제르바이잔 지역이고 시대는 1차 세계대전 직전부터 직후까지입니다. 주인공은 알리 칸 시르반시르인 셈이고 그와 그의 아내 니노 키피아니와의 사랑, 정치, 그리고 사명감을 그리고 있습니다. 바쿠라는 도시가 주무대인데 니노는 그루지야 여자이고, 알리 칸은 아랍민족으로 생각됩니다. 책에서는 계속 회교도로만 묘사됩니다. 삼촌이 테헤란에서 명예로운 자리에 있는 것으로 보아 그렇겠지요. 바쿠는 1차 세계대전 전에는 러시아의 지배를 받고 있어서 알리 칸이 다닌 학교의 학생 구성원(처음에는 이슬람 교도 30명, 아르메니아인 4명, 폴란드인 1명, 분리파 교도 3명, 러시아인 1명)은 아르메니아인 등의 복잡한 인종구성을 지니고 있지만 균형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알리 칸도 다양한 종족의 친구 등과 연대를 갖고 있습니다. 1차 세계대전의 여파로 러시아의 제정이 붕괴되고 터키의 준동이 이어지면서 이 지역도 균형이 깨어지면서 독립-반란-학살의 역사가 등장합니다. 옮긴이의 글에는 니노와 멜리크 나카라리언이 스웨덴으로 달아나려고 할 때 알리 칸의 추적을 영국제 자동차(기계)와 말의 대결이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저는 문자적으로 해석해서 '자동차가 달리기에 부적절한 도로'에 주목하고 싶더군요. 아랍세계는 여기서 그리고 있는 것을 그대로 유지하는 듯하지만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요즘은 보이고 있으니까요. 비록 초창기이지만 자동차가 말보다는 시간이란 요소까지 감안하면 우위에 있습니다. '적절한 도로'를 닫고 있다면 말입니다.

문학적으로는 언어가 달라졌기 때문에 논하기 조금 곤란하고, 정치/철학적인 면에서는 꽤 날카로운 점이 있습니다. 언뜻 보기에는 한 젊은이의 일대기인 것 같지만 진리가 담겨 있는 것이지요. 저자가 여자라는 추측이 우세한 것 같은데 글체로 보아서는 남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저에게는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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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인의 용의자
비카스 스와루프 지음, 조영학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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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오래간만에 인도 소설입니다. 구성상 7명의 화자가 이야기를 이끌어갑니다.  물론, 결정적인 순간에는 멍청한 방관자처럼 변해버리고 필요한 경우에만 능동적인 진행자가 됩니다. 그 인물들은 1. 신문사 기자 아룬 아드바니, 2. 전직 수석 차관 모한 쿠마르, 3. 세계적인 미녀 배우 샤브남 삭세나, 4. 소안다만 제도의 한 섬 출신 에케티 옹게, 5. 휴대전화 도둑 문나 모바일, 6. 우타르프라데시의 내무장관 자간나트 라이, 7. 꺼벙한 미국인 래리 페이지(새 이름, 릭 마이어스) 등입니다. 주요 조연으로는 소안다만 제도 복지관 아쇼크 라즈푸트, 문나의 의동생 참피, 자간나트의 아들이자 리투의 오빠인 비키 라이 등이 있습니다.

7명의 이름으로 진행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하나로는 이끌어 갈 능력이 부족해서'일 수도 있고, 7이지만 '얽히고 설킨 형태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라는 것, 이렇게 둘 중 하나일 것입니다.

간단하게 종합하자면 자간나트는 우타르프라데시 주의 내무장관이지만 마피아입니다. 그 힘으로 장관직을 유지하고 있지요. 모한은 관료 생활을 오래 한 다음 이들 부자의 뒤를 수습하는 역할로 먹고 삽니다. 문나는 휴대전화를 훔쳐서 팔아서 먹고 사는데 어느 날 훔친 전화 때문에 백만 루피를 얻게 됩니다. 물론 다시 털리고 그 배후가 비키라고 생각합니다. 샤브남은 어떤 아랍 왕자의 하룻밤 동침에 50만 달러를 제안받지만 거절하였다가 동생 사프나의 강간 사건에 휘말려서 비키의 도움을 얻으려 접근합니다. 래리는 사기 국제 펜팔에 속아 샤브남의 사진을 받은 다음 그녀와 결혼하겠다고 건너왔다가 동명이인인 구글 창시자로 오인 납치되었다가 풀려나서 다시 그녀를 보려는 마음에 CIA의 도움을 얻어 파티에 참석합니다. 에케티는 섬의 보물인 신성한 돌을 회수하기 위하여 아쇼크를 따라 인도로 왔다가 돌이 비키네 집에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잠입합니다.

그냥 이야기로 보면 그렇고 그런 사연이 있는 인물들이지만 뒤집어 보면 풍자입니다. 샤브남은 어슬픈 자선을 람 둘라리에 베풀었다가 먼 친척이자 비서인 볼라와 람 둘이 짜는 바람에 순식간에 엄청난 빚(출연 위약금)과 악성 루머(난잡한 사생활)에 시달리게 됩니다. 결국 멍청한 래리와 결혼까지 하게 됩니다. 래리는 완벽한 멍청이로서 모든 일에 어리숙하게 속아넘어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이 좋아서 인생이 역전되기도 하고요.

점수 부여는 확신이 없습니다. 너무 낮은 것인지 아니면 과하게 줬는지 자신이 없지요. 어쩌면 인도다운 소설이기 때문에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참, 왜 6인의 용의자인가 하면 비키가 죽었을 때 현장에 있던 사람 중 총을 지닌 사람이 2-7번까지의 6명입니다. 비키가 총에 맞았기 때문에 이들이 용의자가 된 것이죠. 누가 범인일까요? 힌트를 드리자면 탄도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들 6명이 소지한 총과 카운터에서 발견된 총알은 일치하지 않습니다. 힌트가 아닌가요? ㅎㅎ

100629/10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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