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예술가 라피 비룡소의 그림동화 233
토미 웅거러 글.그림, 이현정 옮김 / 비룡소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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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피네 가족이 새로 이사를 왔는데, 아무도 라피네 가족에 관심을 갖지 않는답니다. 왜냐하면 라피네 가족은 피부색이 다르거든요. 라피는 흑인이랍니다. 그래서 라피는 친구가 없네요. 생일도 가족들끼리만 축하할 수밖에 없고요. 생일선물로 라피는 아버지에게 전동 드릴을 선물 받았네요.

 

 

라피는 아버지 덕에 만들기를 좋아하거든요. 새로 이사온 집에는 라피의 작업실까지 있어 좋답니다. 라피는 친구는 없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만들기 작업에 열중할 수 있어 좋답니다. 그러다 하루는 옆집에 사는 소녀 키 싱이 라피의 작품에 관심을 갖게 된답니다. 키 싱 역시 중국인으로 친구가 없기도 할뿐더러 바느질을 잘하거든요. 이제 함께 작품들을 만들기 시작하네요. 둘은 절친이 되었고요. 두 가정도 친하게 된답니다.

 

 

뿐 아니라, 둘의 작품이 늘어나면서, 동네 친구들도 관심을 기울이게 되네요. 이제 함께 작품을 만들기도 한답니다. 기자들이 취재도 하고 말이죠. 그래서 결국에는 박물관 관장님도 방문하여 두 친구들의 작품을 전시하게 된답니다.

 

참 멋진 이야기죠? 이 그림책, 『꼬마 예술가 라피』는 다름으로 인한 차별에 대해 생각하게 하네요. 라피는 동네의 다른 친구들과는 다른 흑인이랍니다. 그래서 백인들은 라피네 가족을 반기지 않죠. 또래 친구들도 아무도 라피와 친구하지 않는답니다. 이런 모습은 안타까운 모습이죠. 생김새로 누군가를 판단하는 것이 나쁜 모습이랍니다. 우리 친구들은 나와 조금 다른 친구가 있어도 차별하지 않고, 함께 어울리는 멋진 친구가 되면 좋겠네요.

 

하지만, 다행스러운 건 라피에게는 자신의 취미가 있었다는 겁니다. 어쩌면 라피는 친구가 없음에도 크게 좌우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네요. 뭔가 내가 좋아하는 일에 발전적으로 몰두할 수 있다는 것도 좋은 일이랍니다. 매일 친구들과 놀기만 하는 것보다는(물론 노는 것도 중요하죠) 라피처럼 뭔가 취미생활에 몰두할 수 있는 것도 필요하겠네요.

 

게다가 멋진 일은 키 싱이라는 좋은 친구가 생겼다는 거죠. 그리고 둘이 함께 만들기를 하죠. 이래서 친구가 좋은 거죠. 서로의 부족함을 보완해 줄 수도 있고, 서로의 장점은 더욱 발전시킬 수도 있는 그런 좋은 친구가 있다면 더욱 좋겠죠.

 

아이들의 작품이지만, 그 안에서 가능성을 발견하고, 아이들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게 해주는 박물관 관장 선생님의 안목과 배려도 아름답네요. 아이들의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버릴 때, 도리어 우린 그 안에서 보물을 발견할 수도 있겠죠. 이건 우리 어른들이 조심해야 할 내용 같네요.

 

그런데, 재미난 건 작가는 작품 속에서 라피와 싱이 고물상에서 고물들을 수집하는 과정을 보며 수군거리는 어른들을 그리며, 그 머리에 커다란 구멍을 냈다는 점이랍니다. 아마도 작가 선생님은 이 그림을 통해, 그런 사람들은 실상 머리에 구멍이 뚫린 바보들이라고 고발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우리들의 생각주머니에는 이런 구멍이 뚫리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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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자기 싫어 메리와 친구들 6
박혜선 글, 김준문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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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버스가 막 출발하려는 데, 타타가 급히 달려와 차에 타네요. 타타는 아무래도 늦잠을 잤나봅니다. 꼬질꼬질한 모습에다, 입에선 입 냄새가 어휴, 장난이 아니네요. 차안에서도 잠만 자고, 유치원에서도 깜박깜박 졸기만 하네요.

 

 

이제 저녁이 되니 다시 힘이 나는지, 신 나게 노네요. 찌지리와 에코까지 함께 늦게까지 우당탕탕 신 나게 놉니다. 그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이렇게 늦게까지 놀게 된 친구들은 약속도 잊고 늦잠을 잡니다. 아침밥도 먹지 못하고, 청소하기 한 약속도 지키지 못한답니다.

우리 친구들은 어떤지 궁금하네요. 제가 어렸을 때에는 이런 동요를 불렀답니다. 요즘도 부르는지 모르겠네요. “새나라의 어린이는 일찍 일어납니다. 잠꾸러기 없는 나라 우리나라 좋은 나라.” 잠꾸러기 없는 나라가 좋은 나라라네요. 그런데, 이렇게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위해선 저녁에 일찍 자야한답니다.

 

요즘 아이들은 너무 늦게 자는 것 같아요. 저희 때는 ‘착한 어린이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다.’는 말씀들을 많이 했답니다. 물론, 그것이 ‘착한’ 모습은 아니죠. 하지만, 그럼에도 너무 늦게 잠을 자게 되면, 다음날 일정에 지장이 많은 것도 사실이죠.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기도 힘들고, 머리가 무거워 공부도 잘 안되고 말이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게 ‘착한’ 모습은 아닐지 몰라도, ‘예쁜’ 모습인건 분명할 것 같네요. 그렇기에 이 책은 우리 친구들이 ‘예쁜’ 친구들이 되도록 돕는 ‘예쁜’ 책이랍니다. 물론, 사진 속의 인형들도 참 예쁘고 말이죠. 이 예쁜 인형들, ‘메리와 친구들’은 일상생활에서 겪는 아이들의 걱정거리를 해결해 가는 친구들이라, ‘걱정인형’이라 불린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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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루랄라 블루베리 따러 가요 노란상상 그림책 18
줄리 플렛 글.그림, 김경연 옮김 / 노란상상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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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렌스는 아기였을 때, 할머니 등에 업혀 블루베리를 따러 갔답니다. 할머니는 노래를 불렀고 말이죠. 그런데, 이젠 제법 커서 할머니 뒤를 따라 양동이를 들고 룰루랄라 함께 노래를 부르며 가네요.

클라렌스는 할머니와 함께 블루베리를 땁니다. 물론 신 나게 따 먹기도 하고요. 개미 한 마리가 클라렌스 다리 위로 올라오고, 거미가 집을 짓는 모습도 구경합니다. 클라렌스는 양동이 하나 가득 딴 블루베리 가운데 한 줌을 나뭇잎 위에 올려놓네요. 숲 속 새들과 동물들이 먹으라고 말입니다. 양동이 하나 가득 블루베리를 따고 돌아가는 클라렌스와 할머니를 축복하는지 새들이 노래하네요.

이 짧은 그림책은 무엇을 우리에게 말하려는 걸까요?

먼저, ‘함께’함에 대해 생각해봤답니다. 처음엔 클라렌스가 아기였을 땐 할머니 등에 업혀 있었답니다. 할머니 혼자 노랠 불렀고, 혼자 블루베리를 땄죠. 이젠 그 모든 것을 함께 하네요. 노래도 함께 부르고, 함께 걷고, 함께 블루베리를 딴 답니다. 이렇게 사랑하는 사람과 뭔가를 함께 한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죠. 비록 우리가 종종 그 일상의 행복을 깨닫지 못하지만 말입니다.

또한 숲 속의 친구들을 배려하는 마음도 아름답네요. 블루베리를 하나 가득 따오는데 그치지 않고, 숲 속 친구들을 위해 한 줌 나뭇잎 위에 올려놓는 그 마음이 아름답네요. 예전,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도 그랬답니다. 감나무의 감을 따며 모두 따지 않고 남겨뒀답니다. 까치밥으로 말이죠. 어쩌면 지금 우리들보다 삶은 더 풍요롭지 못했을 텐데도 그런 마음의 여유와 풍요로움을 누릴 수 있음이 얼마나 멋진가요? 오늘 우리들은 훨씬 더 살기 좋은 세상에서 살아감에도 자꾸 힘들다, 못 살겠다는 말만 하며, 정이 사라지는 모습이 아닌가 안타깝네요.

 

그리고 자연을 즐기는 클라렌스의 모습도 부럽고요. 거미가 집을 짓는 모습을 오늘 우린 어쩌면 돈을 내고 체험학습을 하러 가야만 볼 수 있진 않나요? 개미가 다리를 타고 간질간질 올라오는 그 느낌을 우리 아이들은 알고 있을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삶의 편리함은 얻었지만, 왠지 자연의 풍요로움은 잃어버린 것 아닌가 싶어 씁쓸하네요. 이 책은 그런 도시의 아이들에게 자연의 맛을 물씬 느끼게 해 줄 좋은 그림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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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랑 집을 바꿨어요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37
이솔 글.그림, 김영주 옮김 / 책속물고기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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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리오는 텔레비전을 좋아한답니다. 벌써 여섯 시간째 보고 있답니다. 그런데, 그 때 눈을 번쩍 뜨게 할 광고가 나오는 겁니다. 집을 바꿔준다는 겁니다. 일주일간 외국인 친구와 집을 바꿔 생활해 보는 그런 프로그램 광고를 보고, 훌리오는 당장 방송국에 편지를 보냈답니다. 자신이 가고 싶은 곳은 아프리카라며 말입니다.

일주일 후 훌리오 앞에 커다란 상자 하나가 도착했답니다. 그 안에는 바로 코끼리 봄보가 들어 있었답니다. 이제 코끼리가 훌리오의 tv 앞을 차지하게 되고, 훌리오는 코끼리 봄보의 가정을 향해 아프리카로 가게 된답니다.

그곳에서 훌리오는 tv는 한 번도 보지 않고, 자연 속에서 신나는 일들을 벌이고, 멋진 자연 풍경도 감상하게 됩니다. 수영도 신나게 하고요. 어느새 일주일이 훌쩍 지나 훌리오가 집에 도착해 보니, 코끼리 봄보는 여태껏 tv 앞에 있네요. 그런데 봄보의 눈을 한 번 유심히 보세요. 눈이 핑글핑글 돌아가고 있답니다.

아프리카에서 신나게 놀고 온 훌리오는 이제는 tv를 그렇게 오래 보지 않는답니다. tv에 나오는 멋진 풍경들은 훌리오가 직접 가서 보고 느낀 곳이거든요. 그런데 아프리카의 집으로 돌아간 봄보는 어떨까요? 왠지 봄보의 눈은 아직도 핑글핑글 돌고 있네요.

이 책은 tv를 보지 않아도 신나는 일들을 많이 경험할 수 있음을 보여 준답니다. 그리고 자연에 노출된 삶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도 말하고 있고요. 그런데, 오늘 우리는 tv나 컴퓨터, 스마트폰에 얽매여 눈이 핑글핑글, 머리도 핑글핑글 돌고 있는 건 아닐까요? 특히, 요즘은 tv보다는 스마트폰이 더 문제인 것 같네요.

 

어쩌면, 이제 곧 시작될 설 명절에 친척들이 만나서도 각자 스마트폰을 하고 있는 우스운 풍경이 우리들의 풍경이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네요. 눈이 핑글핑글, 머리도 핑글핑글 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오랜 만에 친척들과 많은 이야기도 나누고, 시골 자연에서 신나게 뛰놀아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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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랏차차 꼬마 개미
미야니시 다쓰야 글.그림, 사과나무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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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개미 아리는 힘이 세답니다. 얼마나 힘이 센지, 각설탕도, 과자도, 사탕도, 초콜릿도 한 손으로 번쩍 번쩍 든답니다. 친구들이 아무리 힘을 써도 움직이지 못하는 것들을 말입니다. 그래서 꼬마 개미 아리는 자신의 센 힘을 언제나 친구들에게 자랑한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친구들이 수군거리네요. 아무리 힘센 아리라고 해도 들 수 없을 거라고 말입니다. 그것이 과연 무엇일까요? 바로 케이크였습니다. 아리가 친구들 앞에서 큰 소리를 쳤지만, 정말 무지무지 크네요. 아무리 힘을 써도 꿈적도 하지 않고 말입니다.

 

 

결국 포기하고 친구들에게로 돌아오자, 친구들은 역시 아리에게도 무리였노라 말하죠. 이에 아리가 풀이 죽었을까요? 아닙니다. 아리는 이렇게 말하네요. 그건, 다름 아닌 생일 케이크였다고 말입니다. 자신이 그 케이크를 가져와버리면 생일인 친구에게 너무 미안해서 안 가져왔노라고 말입니다.

와~~ 아리라는 이 친구 참 센스 있네요. 이런 멋진 센스로 인해 아리라는 친구 결코 얄밉지 않네요. 우리에게도 이런 센스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우리의 실패에, 이처럼 조금은 뻔뻔하게, 그리고 조금은 당당해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리, 참 멋진 친구네요.

 

그래도 자신의 힘이 세다고 언제나 친구들에게 뽐내는 모습은 결코 좋은 모습만은 아니랍니다. 언제나 겸손할 수 있어야 해요. 왜냐하면, 아리처럼 결국에는 자신도 할 수 없는 그런 일들을 살면서 만나게 되거든요. 언제나 우리가 성공하는 사람만 될 수는 없답니다. 언젠가는 실패자의 자리에 내가 설 수도 있답니다. 그러니, 언제나 겸손할 수 있는 것이 진짜 지혜랍니다.

 

참, 저자인 미야니시 다쓰야는 살짝 자신의 생일을 밝히고 있네요. 마지막 장면에서 말입니다. 개미들에게 축하받는 다쓰야의 모습도 재미나네요. 물론, 개미들의 모습들도 귀엽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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