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린이 출판협회, 어린이 책사랑 모임, 그리고 알라딘이 함께 하는 제3차 다독다독(多讀多讀) 캠페인 인증샷을 올려봅니다.
이번에도 인증샷을 올리며 간략한 소개도 함께 해 봅니다.
이번엔 6권의 책이 저희 집에 있네요.
스벤 누르드크비스트, <누나는 어디에> 도서출판 풀빛
스웨덴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책으로 생쥐들이 주인공입니다. 동생은 자꾸 어딘가로 사라지는 누나를 찾아 할아버지와 함께 기구를 타고 찾아다닙니다. 이야기보다는 언제나 함께 있는 누나이지만, 잠시 보이지 않는다고 찾아다니는 동생의 그 마음이 귀엽고 예쁩니다. 다소 그로테스크하기도 하고,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그림을 만나게 되는데, 무엇보다 그림 속엔 실제 동생이 찾는 생쥐누나가 작게 그려져 있습니다. 눈을 크게 뜨고 찾아봐야합니다. 우리집 늦둥이 아들은 이 책을 많이 사랑합니다. 책을 읽고 있다 보면, “누~”(누나를 이렇게 부릅니다. 절대 누나라고 하지 않고요. 아직 발음이 힘든가봅니다.)를 찾는다고 귀찮게 하는 책이기도 합니다~^^
김용택, <어린이 인성사전>, 김세현 그림, 이마주
김용택 시인이 선별한 53편의 동시와 따스하고 감동이 느껴지는 글들, 여기에 김세현 화가의 53점의 그림들이 함께 어우러져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인성을 생각해보게 하고, 자연스레 아름다운 인성과 성품, 가치관이 스며들게 해주는 책입니다. 사전이란 단어가 다소 딱딱하게 느끼게 하지만, 전혀 딱딱하지 않고 도리어 따스함이 느껴지는 내용입니다.
최은옥, <튀김이 떡볶이에 빠진 날>, 국민서관
이 동화는 영세 사업을 하는 이들의 애환을 느끼게 하는 동화입니다. 동네에서 분식집을 하는 아름이는 어느 날 자신의 절친인 다운이네 부모님이 엄마 분식집 바로 옆에 또 다른 분식집을 차림으로 둘 사이는 멀어지게 됩니다. 그러던 차, 두 분식집 모두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유명 프랜차이즈 분식집이 동네 번화가에 커다랗게 생겼거든요. 이에 손님들은 하나둘 줄어들고. 이런 위기 아래에서 두 아이들은 화해를 하게 되죠. 뿐 아니라, 두 분식집이 손을 잡고 병합을 합니다. 아름이네 엄마는 떡볶이를 맛나게 하고, 다운이네 부모님은 튀김을 정말 맛나게 하거든요. 이렇게 작은 이들이 손을 맛잡게 됨으로 새로운 희망을 열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후쿠다 다카히로, <넘어진 교실>, 개암나무
왕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왕따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많은 것 같아요. 그럼에도 여전히 이 책은 흥미를 끌기에 충분한 책입니다. 우선 작가의 글이 참 좋더라고요. 왕따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쓰는 아이들의 시선, 그리고 혹여 자신이 타깃이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움츠러드는 모습, 하지만, 용기를 내어 자신의 소리를 내기 시작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결국 넘어진 교실을 세우는 것은 아이들의 용기와 서로를 향한 관심과 연대에서 시작된다는.
우종익, 정종영, <얼쑤! 하회탈과 놀아 보자> 크레용하우스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인 하회탈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이야기해주고 있는 어린이도서입니다. 하회탈이 만들어지게 된 배경뿐 아니라 하회탈 안에 담겨진 인문학을 이야기한다고도 말할 수 있겠네요. 탈에 담겨진 당시 하층민들의 한과 풍자, 그리고 소망 등을 이야기합니다. 아울러 하회 별신굿 탈놀이에 대해서, 그리고 안동 하회마을에 대해서도 소개합니다.
제임스 크뤼스, <팀 탈러: 팔아 버린 웃음> 도서출판 논장
이 책은 분량 면에서도 그렇고, 청소년들이나 성인들이 읽기에도 전혀 손색이 없는 아동소설입니다. 추리소설이라고도 볼 수도 있고요. 판타지가 녹아 있기도 합니다. 부모를 잃고 새엄마와 함께 가난한 뒷골목에서 온갖 구박 속에서 살아야만 하는 팀 탈러가 어느 날 낯선 신사를 만남으로 이상한 제안을 받습니다. 그건, 어떤 내기에서도 이길 수 있는 힘(또는 운)을 얻게 되고 대신 그 신사가 요구하는 웃음을 팔아야만 한다는 겁니다. 이에 팀 탈러는 거래를 성사시키게 되고, 실제 팀 탈러는 경마장에서 어떤 말에게 걸든 그 말이 우승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엄청난 운을 얻게 된 팀 탈러. 하지만, 그는 자신의 잃어버린 웃음을 되찾기 위해 길을 떠나게 됩니다. 결국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아동소설입니다. 개인적으로 올 한 해 읽은 책 가운데 기억에 많이 남는 책 중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