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분 아기 목소리 - 태교 그림 동화.아기 여행자 하루 5분 태교동화 시리즈
정홍 지음, 김승연 그림 / 예담Friend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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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5분 아기 목소리』는 동 저자들의 『하루 5분 엄마 목소리』, 『하루 5분 아빠 목소리』의 후속책입니다. 『엄마 목소리』와 『아빠 목소리』는 부모의 목소리로 아기에게 들려주는 태교동화였다면, 이번 『하루 5분 아기 목소리』는 아기의 관점에서 들려주는 그림동화입니다. 사실, 이 시리즈는 태교를 목적으로 한 책이지만, 그 안에 담겨진 창작동화들이 모두 아름다운 내용들을 담고 있어, 모든 독자들의 삶의 태교를 위한 아름다운 동화들입니다. 전작 두 권이 동화집이라면, 금번 『아기 목소리』는 그림책입니다. 그 내용은 부모를 찾아 떠나는 아기의 여행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아직 세상에 태어나지 않은 아기가 언젠가 누군가의 품에 안길 순간을 꿈꾸며 여행을 떠납니다. 이 여행에서 아기는 수많은 만남을 갖게 됩니다. 누군가가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낚는 이야기 낚시꾼 할아버지. 좋은 기분을 풍선에 모아두는 거인. 알록달록 세상을 칠하는 하늘 페인트공. 마녀로 살다 마법 같은 힘으로 자기 마음을 되찾은 여인. 탐험가 아빠와 딸. 비버 고고 할아버지와 젊은 수달부부. 회색곰의 딸. 강아지 고미. 눈사람 무센 등 참 많은 등장인물들을 만나게 됩니다.

물론 이들 가운데는 스토리 가운데 등장하기도 하지만, 스토리엔 없지만 그림 속에 등장하기도 합니다. 이런 등장인물들은 『하루 5분 엄마 목소리』와 『하루 5분 아빠 목소리』를 읽으신 분들이라면 너무나도 반가운 인물들입니다. 왜냐하면 이들은 모두 두 책에 담겨진 동화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이기 때문입니다.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기들이 엄마 뱃속에서부터 태교동화를 통해 듣게 되었던 동화를 아기가 태어나 첫 그림책으로 만나게 된다는 것도 참 의미가 있겠어요. 그림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 하나하나를 더 자세히 『엄마 목소리』와 『아빠 목소리』를 통해 살펴보는 것도 좋겠고요.

 

이 그림동화가 말하는 바는 우리 아기들이 부모님을 찾아 먼 여행을 감행했고, 그 여행을 통해, 결국 자신을 품어줄 엄마 아빠를 찾아 왔음을 이야기합니다. 부모가 아기를 갖는 것이 아니라 아기가 부모를 선택하였음을 이야기하는 거죠. 바로 자신을 가장 잘 맡을 수 있고, 잘 보듬어 주며 잘 길러 줄 부모를 선택했다는 말입니다. 우리 가정에 있는 아이들 스스로 가장 믿을만한 부모로 우리를 선택했다고 생각하니, 그런 선택을 한 아기들이 더욱 감사하고 소중하게 느껴지네요. 아울러 책임감도 더욱 생기고요. 아이들이 선택이 틀리지 않도록 더 많이 사랑하고, 더 소중하게 아이들을 대해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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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이 열리는 나무
김정선 그림, 박혜선 글 / 크레용하우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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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이 열리는 나무』라는 제목을 보며, 먼저 든 생각은 어쩌다 신발이 나무 위에 걸리게 됐을까 였어요. 강아지 그림이 있는 걸 보니, 강아지가 물어다 놨나? 하지만, 강아지가 신발을 나무에 걸 순 없을 텐데, 어떻게 신발이 나무에 걸렸을까?

 

궁금증을 안고 책을 펼쳐봅니다. 먼저, 마음이 포근해지는 그림들이 눈을 정화시켜줍니다. 왠지 고향생각도 나고,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도 나게 하며, 어린 시절을 추억하게 하는 힘이 있는 그림들이네요.

 

누렁이는 할머니의 신발 냄새를 잘 압니다. 그래서 마실 나가셨던 할머니가 짝짝이 신발로 나타나자 할머니 신발이 아닌 쪽 신을 입에 물고 다녀오며 할머니 신발을 찾아오네요. 이렇게 기특한 누렁이지만, 언제나 기특한 것만은 아니랍니다. 할머니의 칭찬을 받았기 때문일까요? 그 뒤론 자꾸 다른 사람들 신발을 집으로 물고 오네요. 동네의 신발이란 신발은 다 물어 온 것 같아요. 그리곤 신발들을 곳곳에 감춰둡니다.

저런, 큰일 났네요. 동네 사람들의 신발을 다 가져왔을 뿐더러 망쳐놨으니 어떻게 하면 좋죠?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 텃밭에서 이상한 모양의 싹이 납니다. 마치 신발 모양의 싹이에요. 그리곤 마치 잭의 콩나무처럼 금세 커지네요. 물론, 하늘 위까지 커지진 않았지만, 순식간에 커다란 나무가 된 그곳에선 여러 가지 신발들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이게 바로 ‘신발이 열리는 나무’였네요.

 

마침 얼마 전 오이 미에코라는 일본 작가의 동화집을 읽었는데, 그 가운데 하나인 「신기한 국자 이야기」란 동화에서도 구두가 잔뜩 열리는 나무가 등장해요. 그 이야기의 주인공 할아버지는 직접 구두를 만들어 가난한 사람들에게 선물하거든요. 하지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죠. 그런 할아버지가 마법의 국자를 얻었어요. 그리곤 구두를 땅에 묻고 마법의 국자로 물을 줬더니, 구두가 열리는 나무가 다음날 나타난 거예요. 가난한 사람들에게 많은 구두를 선물하게 됐고요.

 

두 동화 모두 나무에 신발이 걸리는 이유가 있어요. 그건 바로 타인을 위해서죠. 이 책 『신발이 열리는 나무』 역시 동네 사람들의 신발을 물어와 망쳐놨으니 얼마나 큰 민폐인 가요? 하지만, 작가의 상상력은 그런 민폐를 한 방에 날려버릴 ‘신발이 열리는 나무’를 키워냈답니다. 그리곤 자신이 잃어버린 신발을 보상받고 즐거워하죠. 게다가 마법 같은 일을 경험하니 얼마나 좋겠어요?

‘신발이 열리는 나무’는 결국엔 누렁이의 잘못을 감춰주는 나무일뿐더러 마을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행복이 열리는 나무’네요.

 

어린 시절 시골마을에서 자랄 때, 간혹 강아지가 운동화를 물고 가선 망가뜨릴 때가 있었어요. 그럼 어찌 화가 나던지. 강아지를 정말 때려주고 싶었답니다. 그런데, 이 동화는 같은 상황에서도 전혀 언짢거나 화를 내는 모습들이 없어 더욱 예쁘네요. 정말 예쁜 마음이 열리는 나무처럼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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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꿈틀이가 나타났다! 풀빛 그림 아이 56
질 레버 글, 조은수 옮김, 테리 덴톤 그림 / 풀빛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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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꿈틀이가 나타났다!』란 재미난 제목의 그림책. 이 책을 쓴 질 레버 작가에게 이 책은 첫 번째 책이라고 하네요. 아무래도 글 쓴 이보다는 그린 이가 더 익숙하네요. 요즘 가장 인기 있는 아동 책 가운데 하나인, 『13층 나무집』으로 시작하여 26, 39, 52층 나무집 시리즈를 그린 테리 덴톤 작가가 이 책의 그림을 그렸거든요. 그래서일까요? <나무집 시리즈>의 그림과 비슷한 느낌을 갖게 합니다(특히, 52층인가요? 그 편에서는 슈퍼 꿈틀이가 등장하죠. 덩치는 작지만 모든 것을 먹어치우는. 왠지 그 녀석과 이 책의 꿈틀이가 오버랩 되네요.).

 

이 책의 주인공 꿈틀이는 아무런 걱정거리가 없는 행복한 애벌레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광고 포스터를 보게 되는데, 그곳에 이런 문구가 떡 하니 적혀 있네요.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 꿈틀이는 비로소 자신이 벌레라는 것을 자각합니다. 그리고 ‘일찍 일어나는 새’에게 잡아먹힐 수 있다는 것도요. 그렇기에,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뭔가를 해야 하는데, 특히, 일찍 일어나는 새들을 대항하여 뭔가를 해야만 하죠. 그래서 꿈틀이가 찾은 곳은 바로 태권도 도장이랍니다. 물론, 꿈틀이가 태권도를 배우는 일은 쉽지 않아요. 남들처럼 빠르지도 않고, 남들처럼 격파를 잘 할 수도 없죠. 남들처럼 높이 발차기를 할 수도 없고요. 그래서 아무리 열심히 태권도를 수련해도 어떤 상도 받지 못해요.

 

하지만, 태권도 사범님이 이렇게 말하며, 꿈틀이를 향해 인사를 한답니다.

 

태권도를 배우려면 정말 열심히 해야 하고, 절대 포기하면 안 돼요. 오늘 우리는 진정한 용기를 보았어요. 이게 바로 태권도의 정신이랍니다.

맞아요. 이 책이 우리에게 전해주는 것은 바로 용기입니다. 포기하지 않는 용기, 자신의 단점을 극복하고자 하는 용기, 남들처럼 할 수 없어도 끈기 있게 앞으로 나아가는 용기, 자신의 삶과 인생을 지켜내기 위한 용기, 남들보다 늦은 발걸음이라 할지라도 여전히 앞으로 내딛을 수 있는 용기.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용기 아닐까요? 우리 아이들에게 이런 용기가 가득하면 좋겠어요. 물론 여전히 힘겹겠죠. 많은 고난과 위기가 있을 겁니다. 아무래 해도 안 될 때도 많을 겁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자신만의 걸음으로 묵묵히 나아갈 수 있는 용기가 있다면, 수많은 장애물들 역시 문제 되지 않을 겁니다.

 

우리네 아이들이 모두모두 이러한 ‘태권도 꿈틀이’가 되어 힘겨운 세상을 이겨낼 수 있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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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노의 강아지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39
안톤 판 헤르트브뤼헌 그림, 에드바르트 판 드 판델 글 / 지양어린이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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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에 세게 삽화가협회에서 수여하는 은메달과 프랑스 ‘마녀상’을 수상하였으며, 2014년에는 벨기에 ‘부큰 파우브’ 최고 삽화상과 네덜란드 ‘훌든 팔렛’ 최고 삽화상을 수상했다는 그림책 『니노의 강아지』를 만났습니다.

 

그 만남의 첫 번째 느낌은 분위기가 상당히 독특하다는 겁니다. 니노라는 아이에게는 강아지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강아지는 여타 강아지와 다르네요. 왜냐하면 이 강아지는 니노의 상상 속에서 만들어진 강아지이기 때문이죠. 상상속의 강아지이기에 어쩌면 니노가 원하는 모든 것을 하는 멋진 친구이기도 합니다.

 

호수에서는 망설이지 않고 물속으로 뛰어들기도 하고, 숲속에선 다람쥐를 쫓아 뛰어다니기도 하죠. 니노가 먼 나라에 계신 아빠와 통화할 때, 그 이야기들도 모두 들을 수 있고요. 니노의 상상 속에 있는 강아지이니, 니노의 모든 것을 함께 공유한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겠네요. 니노의 슬픔까지도요.

 

이런 강아지가 한 마리 있다면 좋겠네요. 내 모든 것을 함께 공유할 수 있고, 나의 눈물도 함께 나눌 수 있는 강아지라니 말입니다. 아울러 내가 생각하는 대로 그대로 행하는 강아지이니 얼마나 좋아요.

 

그런데 니노의 이 강아지가 어느 날 사라졌습니다. 왜냐하면 ‘진짜’ 강아지가 생겼거든요. ‘진짜’ 강아지가 생겨 니노는 좋죠. 하지만, 이 진짜 강아지는 상상속의 강아지만큼 니노의 모든 것을 채워주는 것은 아니네요.

 

이 그림책은 상상의 세상이 때론 우리에게 좋은 피난처 내지 안식처가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하는 것 같아요. 물론, 그렇다고 현실을 부정하지도, 현실의 세상을 떠나야 한다고 말하지는 않아요. 니노는 ‘진짜’ 강아지 역시 좋아하니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또 다른 상상 속의 강아지를 니노를 필요로 한답니다. 이런 상상의 세상이 어쩌면 힘겨운 현실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공급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우리에게도 이런 상상 속의 친구가 있으면 좋겠어요. 힘겨운 현실을 이겨낼 힘을 공급받는 그런 상상 속의 친구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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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6-01-23 0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을 것 같아요.^^

중동이 2016-01-23 12:31   좋아요 0 | URL
네, 재미있는데, 조금 독특한 코드일 수도 있어요^^
 
꼬무리별이 이야기 두근두근 캘리그라피 동화
이은혜 그림, 윤율 글, 김진경 캘리그라피 / 소라주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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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무리 별이 이야기』는 참 예쁜 그림책입니다. 그림도 예쁘고, 글씨도 예쁘며, 그 내용도 예쁘답니다. 이렇게 세 가지가 예쁘기도 쉽지 않은데 말입니다. 먼저, 글씨 이야기부터 할게요. 이 책 표지의 왼편 상단에 이렇게 적혀 있네요. “두근두근 캘리그라피 동화” 그러니, 이 책 글자들이 어떨지 상상이 가죠? 맞아요. 이 책의 글씨는 모두 예쁜 캘리그라피로 적혀 있답니다. 그러니, 글씨가 너무 예쁘답니다.

다음으로 그림도 예뻐요. 엄마 뱃속에 있는 태아의 모습하며, 태아가 느끼는 엄마의 사랑, 마치 넓은 우주가 반짝반짝 아름답게 빛나는 것과 같은 꼬무리 별이의 모습이 참 예쁘답니다. 그러니, 그림도 예쁘죠.

그런데, 내용도 참 예쁘답니다. 우선 이 책은 태교동화라고 할 수 있답니다. 그런데, 흔히 엄마가 아기에게 들려주는 이야기가 아닌, 엄마 뱃속에서 예쁘게 자라는 별이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의 형식을 빌리고 있네요. 별이는 엄마 뱃속이 마치 우주와 같다고 느낀답니다. 와~ 생각해보니, 아기에겐 엄마가, 그리고 아빠가 우주와 같은 존재죠. 그런데, 이렇게 태어난 예쁜 선물에게 얼마나 우주와 같이 넓은 존재로 서 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어쩌면 아이들보다 더 좁은 마음으로 아이들을 대하고 있진 않은지 말이에요.

 

엄마가 마시는 물은 꼬무리 별이에겐 시원하게 흐르는 시냇물이 되고요. 엄마 아빠가 들려주는 음악은 꼬무리 별이에겐 때론 달콤하고 때론 새콤한 선물이 되네요. 왠지 이 그림책을 보니, 이젠 세상에 태어나 예쁘게 자라고 있는 우리 아이들과 부모인 우리 사이에는 여전히 연결된 보이지 않는 탯줄이 있다고 느껴지기도 하네요. 태아를 품고 있는 엄마만이 아닌, 우리 부모들은 언제나 아이들에게 좋은 것들만 느끼게 해주고, 보여주고, 만나게 해줄 수 있다면 좋겠네요. 그럼 먼저 우리 부모가 언제나 그렇게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보게 되는 예쁜 그림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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