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주어진 하나의 육면체로부터 무한한 이미지들을 만들어 낼 수 있지만, 그것들의 공통점은 모두 여섯 개의 사각형을 가진 육면체들의 변형들이라는 것이다. 이와 같이 하나의대상이 주어졌을 때 그것의 외적 형태로 인해 생겨나는 이미지들을 형태적 이미지(image formelle)라고 부를 수 있다.
이 형태적 이미지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접하고 또 만들어내는 이미지들이다. 그렇지만 만일 그 육면체가진흙으로 되어 있고 우리가 진흙의 성질에 주목하게 된다면이야기는 전혀 달라진다. 우리는 그것이 더 이상 고정된 육면체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기에, 그로부터 무한한 무정형의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 P31

이와 같이 대상의 물질성에 주목하여 만들어지는 이미지를바슐라르는 물질적 이미지(image matérielle)라 부른다(원래의의미에 충실하여 질료적 이미지라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이 물질적 이미지를 만드는 것은 물론 물질적 상상력이다물질적 상상력은 이미지의 대상을 형태로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가지고 있는 물질성에 기반하여 발전해 나가는상상력이다. 형태적 이미지는 즉각적이고 즉흥적이다. -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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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그럴 듯한 경우라도, 그리고 가장 큰 공포심이 드는 경우라도 그 공포심은 그 환영이 실제일지도 모른다는 일종의 기대심에서 비롯된 것이지 그것이 실제 현실이라는 확고한 믿음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다. - P109

하지만 결핍과 공포를 너무나 오래 겪어온 끝이라 우리의 지력은 완전히 뒤죽박죽되어 있었다. 그 시기의 우리를 합리적인 존재로 여기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 P167

이제 그 배가 우리를 못 보는 것이 가능하다고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우리를 그냥 죽도록 놔두고 갈 작정은 아닌지 염려되어서 조바심이 났다. 그런 일은 끔찍한 야만 행위였지만 아무리 믿을 수 없는 일이라 해도 비슷한 상황에서 인간이라는 종에 속하는 존재들이 반복적으로 행해온 일이었다. - P170

순풍과 순조로운 날씨를 꾸준히 유지하며 남동쪽을 향해 가던 약 15일 동안 피터스와 나는 둘 다 굶주림과 끔찍한 고생의 여파에서 완전히 회복되었다. 그래서 지난 일들이 실제 현실 속에서 맨정신으로 겪은 것이라기보다는 다소 끔찍한 꿈이었는데 우리가 거기서 깨어난 것이라고 느껴지기 시작했다. 나는 그이후로 이런 식의 부분적인 망각이 갑작스러운 변화—기쁨에서 슬픔으로건, 그 역이건—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그리고 망각의 정도는 변화의 정도에 비례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P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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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도시 - 서울에서 경기도까지, 시민의 도시에서 벌어지는 전쟁들 서울 선언 2
김시덕 지음 / 열린책들 / 201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가 흔히 ‘서울‘하면 떠올리는 이미지에 가려진, ‘진짜‘ 서울의 면모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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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서 반납 여행 - 전후 일본 사학사의 한 컷 오래된 책을 찾아 자박자박 1
아미노 요시히코 지음, 김시덕 옮김 / 글항아리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저자가 고문서를 반납하면서 일본 지역 사회의 잊히거나 숨겨진 면모를 깨닫고 전통적인 농업 중심의 사관을 탈피하는 과정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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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임무는 현실에 개입하기 위해 이전 시기의 이론화를 평가하는 것이라 본다. 우리에게 이러한 평가는 모든 형태의 참여 활동에 기초가 된다. 우리가 혼종성과 디아스포라에 대한 모든 해답이나 심지어 모든 적절한 질문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물어는 봐야 한다고생각한다.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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