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야 나도 이제 한물 간 사람일지 모른다. 그래도 나는 계속해서 2행 압운의 교훈시를 쓰겠다. 내가 나 자신의 즐거움 아닌 어떤 것을 위해글을 쓴다면 정말 세상에 둘도 없는 바보가 아니겠는가. - P19

하기야 수많은 부부들이 다 이런 식으로 산다. 이런 유형의 삶의 방식에는 소박한 아름다움이 있다. 이런 삶은, 잔잔한 냇물이 푸른 초원의 아름다운 나무 그늘 밑으로 굽이굽이 흘러가 이윽고 드넓은 바다로 흘러드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그런데 그 바다는 너무 평온하고, 너무 조용하고, 너무 초연하여 불현듯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불러일으킨다.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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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서울시장과 세계관을 공유하는 경기도 모 도시의 시장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시장은 전 시장이 재건축지역에 35층이 넘는 건물을 허가했다며, "끔찍하다"고 말했습니다. 자기 도시가 홍콩·싱가포르처럼 될까 봐 공포스럽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말을 듣고 저는 전 서울시장의 35층 층고제한 원칙이 그 한사람만의 것이 아니라 그가 속한 세대의 정치인들이 공유하고 있는 세계관에 입각한 것 같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런 세계관을, 서울·경기도 같은 대도시의 성장을 멈추어야 인간다움을 되찾을 수있다고 믿는 어떤 세대의 정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짐작합니다. - P282

하지만, 역시 실제로 현장에 가보십시오. 자가용으로 휙 둘러보지말고, 실제로 걸으면서 땅의 높낮이를 확인하십시오. 그곳의 공기에서 냄새도 맡아보십시오. 맑은 공기인지, 아니면 주변의 공장이나 축산단지에서 매연과 폐수가 흘러내리는지 확인하십시오. 그리고 직접 버스와 열차를 타보십시오.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는 가족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어떤 불편함이 있을지, 또 본인이 자가용을 사용하지 않게 되었을 때 어떨지 확인해보십시오. 이 방법은 살 곳where tolive을 찾을 때뿐 아니라, 살 곳where to buy을 찾을 때에도 참고가 되리라고 믿습니다. - P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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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사람들은 생각하는 기능을 기계에게 넘겼다. 그러면 자기들이 자유로워질 거라는 희망을 품고 말이야. 하지만 그건 기계를 가진 다른 사람들이 그들을 노예로 삼는 결과를 낳았을뿐이다」 -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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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살지 말지 결정하기 위해 먼저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 읽어본 결과는 대만족. 자연히 구매로 이어졌다. 예문도 풍부하고 글쓰기(정확히는 영어 글쓰기)의 여러 원칙들을 잘 알려준다. 특히 11장은 제퍼슨의 미국 독립선언서를 분석하여 행위자를 의도적으로 감추고 나타내는 방식을 밝히고 있는데, 이를 통해 어떻게 글의 스타일만으로도 정치적 입장을 잘 나타낼 수 있는지 보여준다. 아울러 표절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표절을 피해야 하는지도 상세히 알려준다. 마지막 12장 구두점은 쉽게 알기 어려운 개념인 대시―, 콤마, 콜론:, 세미콜론;, 아포스트로피'의 용법 및 미묘한 뉘앙스 차이까지도 알려준다. 영어로 글을 써야하는 사람이라면 옆에 두고 꾸준히 참고해야하는 책이 아닐까 감히 생각해본다. 아마 그렇기 때문에 책을 구매할 때 주저 없이 구매했겠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 책에서 소개하는 내용이 대부분 영어에만 적용된다는 것이다. 한국어에 적용하려면 적절한 현지화가 필요해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아래의 책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위에 소개한 『스타일 레슨』과 같은 작가인 조셉 윌리엄스가 주저자로 참여한 책이고 번역자, 출판사도 동일하다. 『스타일 레슨』이나 이 책을 읽다보면 겹치는 부분이 의외로 있다. 주어를 행위자에 맞추라거나, 표절을 피하는 방식이라던가 등. 그렇긴 하지만 『논증의 탄생』은 글쓰기 전반에 관해 다루는 책이고 문단을 어떻게 구성하고 글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읽히도록 구성해야할지를 주장하는 점에서 영어에 치중한『스타일 레슨』보다 한국어 독자에게 더 실용적일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스타일 레슨』에 비해 두껍다는 게 게 단점. 기억상 600페이지가 넘었던 걸로.(그만큼 돈값은 한다고 볼 수 있겠다.)















생각난 김에 써보는 논문 지침서. 역시 동일한 저자인 조셉 윌리엄스가 주저자로 참여했다. 『스타일 레슨』이나 『논증의 탄생』이 (영어) 글쓰기 전반에 관해 다룬다면 『영어논문 바로쓰기』는 영어 논문을 어떻게 써야하는가에 중점을 둔다. 한참 예전에 교수님께서 수업 중에 주를 달 때 참고하라고 언급하신 서적이어서 하나 구매해뒀다. 2019년에 개정판이 나올 줄은 몰랐다. 나중에 영어 논문 쓰기 수업에서 교재로 사용한 적도 있었다. 제목은 『영어논문 바로쓰기』지만 『논증의 탄생』처럼 한국어로 논문을 쓸 때 논문의 기초적인 구상을 어떻게 할 것인가, 논문의 뼈대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논지를 어떻게 전개해나갈 것인가와 관련해 팁이 많다는 점에서 유익한 책이었다. 다만 앞의 책들보다 더 비싸다. 개정판으로 갈아탈지 말지는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스타일 레슨』에 예문으로 잠깐 언급되는 윌리엄 스트렁크의 『영어 글쓰기의 기본』시리즈. 1권은 1918년에 초판이 나온 굉장히 오래된 책이다. 내가 소장한 판본은 2017년 보급판이다. 2권은 한국인 저자가 썼다. 앞의 책들과 비교하자면 두께가 굉장히 얇다. 『스타일 레슨』이 영어 글쓰기 전반에 걸쳐 저자로서 갖춰야할 할 태도나 마음가짐이 무엇인지 제시하려는 야심찬 목표가 있다면, 이 책들은 바로바로 적용 가능한, 간단하면서도 중요한 영어 글쓰기의 규칙을 알려준다고 생각한다. 오래된 책이긴 하나, 가격이 굉장히 싸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2017년 특별 보급판은 원서까지 수록했음에도 3000원이라는 아주 놀라운 가격을 자랑한다. 물론 아무리 오래된 책이라 해도 『영어 글쓰기의 기본』이 제시하는 규칙 역시 영어로 글을 쓸 때 중요한 규칙들이니, 『스타일 레슨』처럼 참고해가며 읽을 필요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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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독자를 위해서 정확하고 뉘앙스가 살아있는 글을 써야 할 의무가 있지만, 독자는 글의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 무한한 시간을 쏟을 의무가 없다는 것을 명심하라. 물론 독자가 읽기 힘들게 글을 쓴다고 잡아가지는 않는다. 하지만 온갖 아이디어가 서로 경쟁하는 시장에서 ‘진심‘은 가장 주된 가치이긴 하지만 유일한 가치는 아니다. 진심을 알아내기 위해 우리가 감수해야 하는 노력도 고려해야 한다. - P294

글을 대충 쓴다고 해도 별로 손해 볼 것도 없고 또 그렇게 쓴 글도 흔한데, 명확하게 글을 쓰는 법을 왜 힘들게 배워야 하느냐고 묻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글을 많이 읽어본 사람은 이미 알고 있으며 우리도 곧 알게 될 사실이 하나 있다. 명확하고 우아하게 글을 쓰는 사람은 실제로 너무적기 때문에 그런 글을 읽을 때 우리는 지극히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노력은 분명히 보상으로 돌아온다. - P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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