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은 과학자 빅토르 프랑켄슈타인이 인간을 본뜬 피조물을 만들고 난 후 일어난 사건을 다룬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내가 읽은 황금가지판은 스위트몬스터와의 콜라보판이다보니 표지나 삽화가 소설의 음산한 분위기와 묘한 조화를 이루었다.


읽고난 후 창조자와 피조물의 관계라는 측면에서 영화 블레이드 러너 시리즈가 떠올랐다.


블레이드 러너 시리즈, 정확히는 1982년 미국에서 처음 개봉한 '블레이드 러너'에서는 창조자(타이렐)이 인조인간(레플리칸트)을 창조한다. 프랑켄슈타인이 괴물을 만들듯이, 타이렐 역시 로이 베티를 비롯한 레플리칸트를 창조한다. 프랑켄슈타인에서는 월튼이라는 화자가 프랑켄슈타인의 이야기를 대신 전달하고 둘 사이의 관계에 잠깐이나마 개입한다. 블레이드 러너 1편에서는 릭 데커드라는 인물이 타이렐과 레플리칸트 사이에 개입한다. 


프랑켄슈타인이 처음 세상에 나온 1818년과 블레이드 러너가 나온 1982년 사이에는 적지않은 시차가 있으나 그 사이에는 창조자로서 인간과 인간이 창조한 피조물 간의 비극적인 관계를 다룬 이야기에 나름의 계보가 있으리라.


물론 차이점도 있다. 외적으로 보면 프랑켄슈타인은 19세기 초의 이야기이고 블레이드 러너는 20세기 말의 이야기다. 내적으로 보면 프랑켄슈타인이 자기 피조물을 추적하는 반면, 블레이드 러너에서는 로이 베티가 타이렐을 추적하고 릭 데커드가 다시 로이 베티를 추적하는 구조다. 전자가 인간이 자신의 피조물에게 '다가가는' 이야기라면 후자는 피조물이 인간에게 '다가오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다만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은 프랑켄슈타인 주위를 내내 멤돌고 감시하다가 간혹 모습을 불쑥 드러낸다. 어디서 다가오는지 알 수 없는 로이 베티와 다르게,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은 바로 근처에 있어서 손에 잡힐 듯 하면서도 잡히지 않는다. 


프랑켄슈타인은 나온지 거의 200년이 다 되어가는 이야기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독자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소설이라는 점에서 세련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새벽에 일찍 깼다가 문득 떠오른 생각을 정리한 글이니 이만 마무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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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대왕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9
윌리엄 골딩 지음, 유종호 옮김 / 민음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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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어두운 본성을 드러내는 소설이나, 번역의 가독성이 너무 떨어집니다. 한 번 읽어서는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문장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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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 허리 2 : 치료편 - 내 허리 사용 설명서 백년 허리 2
정선근 지음 / 언탱글링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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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에서 허리에 좋은 자세가 뭔지 알려줍니다. 잊을 만하면 2권을 다시 읽으면서 자세를 고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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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 허리 1 : 진단편 - 내 허리 통증 해석하기, 개정증보판 백년 허리 1
정선근 지음 / 언탱글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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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아픈 사람은 이 책을 꼭 읽어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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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세대의 관점을 강조하는 점이 신선했다. 그런데 읽고나니 내내 찝찝한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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