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밤의 도시들 (양장)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25권. 자유분방함을 표방하며 세상의 가식을 꼬집은 비트 제네레이션의 리더이자 생존 당시 노먼 메일러로부터 '신들린 천재성을 지닌 유일한 미국 작가'라는 칭송을 들은 윌리엄 버로스의 최고 걸작이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이 작품은 유토피아 공화국 리베르타티아를 건설한 실존 인물 미션 선장에 영감을 받아, 인류 역사의 중요한 전환점에서 저질러진 치명적인 실수들을 돌이키기 위해 탄생한 유토피아 소설이다. 전통적인 서술 방식으로 쓰인 <정키>와 <퀴어>, 실험적 작문법 '컷-업' 기법을 처음으로 선보인 <네이키드 런치>에 이은 <붉은 밤의 도시들>은 그의 거침없는 삶과 문학적 성찰의 정점에서 끌어낸 전작들을 뛰어넘는 최고작이다.

 

 

선셋 리미티드

이것은 방안의 두 사람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그 방, 그 무대는 바로 이 세계다. _코맥 매카시

 이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동일한 공간에 단 두 명의 인물만 등장한다. 흑인과 백인, 이 두 인물은 흡사 사뮈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의 두 주인공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사뭇 진지하지만 어딘가 겉돌고 반복되는 대화 때문이다. 실제로 코맥 매카시의 전작 『로드』나 『국경을 넘어』 등의 작품에서 사뮈엘 베케트를 연상시키는 허무주의와 단순하고 간결한 미학의 흔적을 쉽게 찾을 수 있는데, 『선셋 리미티드』의 경우에는 베케트 특유의 희비극적인 아이러니도 종종 포착되어 더욱 베케트적이라 할 수 있다. 백인이 나가겠다며 의자에 걸쳐놓은 상의에 두 팔을 동시에 집어넣는 장면이나, 흑인이 암산 시범을 보이는 대목, 열차에 뛰어든 어떤 사람에 대한 신문 기사를 읽어주는 장면 그리고 셀 수 없이 많은 대목에서 보이는 말장난 같은 것들에서 독자들은 키득거리며 웃게 될 것이다. 이 이야기는 우스우면서도 슬픈 이야기다.

 

계속 열리는 믿음

시집의 해설을 맡은 김나영 문학평론가가 "들려주는 말보다 들려주지 못한 말을 더 많이 남기는 이야기"라고 한 것처럼 정영효의 시들은 다 말해지지 못한 나머지의 것들을 가리킨다. 정영효의 시를 통해 우리가 읽을 수 있는 것은, 대상의 한쪽을 선택해 완결하는 언어가 아니라 그 제목 바깥에 존재하는 가능태의 이야기들을 오래도록 바라보려는 시인의 태도이다.

 

 

 

 

 

 

 

 

 

수고양이 무어의 인생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26권. 독일 낭만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환상문학의 개척자로 꼽히는 E. T. A. 호프만의 대표작. 허세 가득한 수고양이 무어의 자서전 안에 악장(樂長) 크라이슬러의 미스터리한 전기를 병치하는 독특하고 현대적인 구성을 통해, 지적인 풍자와 아이러니를 펼쳐 보인다. 유럽 문학에서도 가장 예술적 기교가 뛰어나고 유머가 풍부한 소설들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기이한 걸작이다.

호프만의 작품은 환상적이고 기괴한 상상력으로 보들레르, 모파상, 도스토옙스키, 푸시킨, 고골, 포, 카프카 등 세계적 대문호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또한 차이콥스키, 슈만, 바그너, 오펜바흐 등 오페라, 발레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에게 탁월한 영감의 원천이 되기도 했다.

 

 

몬터규 로즈 제임스

‘공포’를 주제로 하는 선집에서라면 언제나 이름을 찾아볼 수 있는 작가이자, ‘유령’과 ‘초자연’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로 칭송받는 몬터규 로즈 제임스의 『유령 이야기 모음집Collected Ghost Stories of M. R. James』(1931)이 현대문학의 「세계문학 단편선」 열세 번째 권으로 출간되었다. 『골동품 연구가의 유령 이야기』(1904), 『골동품 연구가의 더 많은 유령 이야기』(1911), 『희미한 유령 이야기 및 다른 이야기들』(1919), 『호기심 많은 이에게 보내는 경고』(1925)의 네 단편집에 실린 작품을 비롯하여 M. R. 제임스의 모든 유령 이야기 서른세 편을 모은 『유령 이야기 모음집』은 그의 열렬한 숭배자였던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는 물론, 클라크 애시튼 스미스, 프리츠 라이버, 스티븐 킹 등 내로라하는 공포소설가들이 정전正典으로 여기는 책이다. 그들은 그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고 그의 방법론을 자신의 작품에 접목시켰는데, 오늘날 이른바 ‘제임스풍Jamesian’ 공포소설이라 불리는 그의 독창적이고 현대적인 단편들은 당초 케임브리지의 지인들을 즐겁게 해 주고자 쓴 이야기였다.

 

 

시네마 클래식


 

 

 

 

 

 

 

 

 

 

 

 

 

거리의 디자인


전 세계 거리의 구조물과 시설물과 같은 환경 디자인, 공공 디자인을 다루고 있는 이 책은, 공공의 공간에서 사람들과 소통하는 디자인이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다양한 사례들을 소개한다. 다양한 분위기의 거리의 디자인들이 수록되어 있다.

 

 

 

 

 

 

 

친절한 북유럽 패턴 일러스트


북유럽 특유의 모던하면서도 심플한 느낌을 다양하게 표현하여 일상의 아이템에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50여 가지 다양한 패턴을 그려 넣기만 하면 편지지, 책갈피 같은 소품이 감성적인 북유럽풍으로 변신한다.

 

 

 

 

 

 

여행자의 스케치북


‘여행을 그리는 여행자’라 불리는 한 남자의 여행기를 담아낸 컬러링북이다. 그는 가슴을 요동치게 하는 여행지를 만나면 스케치북을 펼치고 그림을 그린다. 여행을 갈망하지만 떠날 수 없는 우리에게 그는 이 여행을 함께하자며 자신의 스케치북을 건넨다.

 

 

 

 

 

 

 

 

일러스트레이터의 컬러링북


2014년 5월 출간된 일러스트레이터 오연경의 <일러스트레이터의 물건> 속 일러스트를 난이도 별로 묶은 컬러링북이다. 본래 오연경 작가가 컬러링한 일러스트를 따라 컬러링해 보거나 작가의 것과 본인의 창조적인 컬러링을 비교해 볼 수 있다.

 

 

 

 

 

 

 

 

고고! 대한 록 탐방기


장기하와 얼굴들의 기타리스트 하세가와 요헤이가 신중현, 산울림부터 장기하와 얼굴들까지 한국 록의 20년을 한 권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이 책은 하세가와 요헤이 개인의 역사이자, 외국인의 시선에서 바라본 1970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 록의 역사’이기도 하다.

 

 

 

 

 

 

 

 

 

남극을 열다


아시아 최초의 남극 탐험가, 시라세 노부를 소개하는 최초의 책이다. 시라세 노부의 일생이 오롯이 담겨 있을 뿐 아니라, 당시 남극 탐험의 실상도 생생하게 보여준다. 당시 탐험과 관측 내용이 상세하게 기록된 자료를 토대로 알기 쉽게 복원했기 때문이다.

 

 

 

 

 

 

 

 

 

식물혹 보고서


식물혹은 식물의 일정 부위가 비정상적으로 커진 것을 말한다. 이것은 균, 진딧물, 응애, 파리, 벌 등 식물 조직에 기생하는 생물이 침입했을 때 주로 만들어지며, 식물 스스로 공격받은 부위를 격리시키는 방어기작으로 볼 수 있다.

 

 

 

 

 

 

 

 

 

작은 수학자의 생각실험


엉뚱한 상상 하나로 시작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실험. 이 책은 ‘달과 지구의 충돌시간’을 구하는 다소 황당하지만 흥미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미분과 적분, 삼각함수의 개념을 자연스럽게 터득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쟁의 물리학


화살에서 핵폭탄까지, 무기와 과학의 역사. 물리학의 원리를 통해 경이로운 무기를 만들어낸 과학자와 물리학의 역사, 그리고 이런 무기들이 대활약했던 전쟁의 역사를 함께 살펴볼 수 있도록 안내하는 통섭의 책이다.

 

 

 

 

 

 

 

 

 

세상의 모든 지식 시리즈 세트 - 전6권


'세상의 모든 지식' 시리즈는 충만한 정보와 매력적인 편집으로 역사와 과학의 흥미로운 지식들을 매우 효과적으로 압축해 섭렵할 수 있게 해준다. 시원하고 다채로운 시각자료와 함께 세부적인 사실까지 담아놓은 과학책과 역사책을 원하는 독자들에게 해답이 되어줄 책이다.

 

 

한국 미라


미라에 대한 깊은 관심과 흥미 덕분에 연구용 미라가 발견될 때마다 발품을 팔고 자비를 들여가며 취재에 참여한 전승민 과학전문기자가 그간의 과학적 성취와 현장 취재 경험을 토대로 ‘한국 미라’에 관한 모든 것을 담아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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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늦은 리스트입니다.

내일쯤 인문&과학 신간 리스트 작성 예정입니다.

덧붙임은 간간이 추가할 수 있어요. :)

 

인천 상륙 작전 세트 - 전6권

해방 직후의 정치적 혼란을 이야기한 1권, 미군정 아래에서도 계속되는 빈곤과 폭력을 다룬 2권, 대대적인 좌익 숙청을 벌이는 남한 사회의 풍경을 그린 3권, 한국전쟁 발발의 비극적 순간을 포착한 4권에 이어 5, 6권에서는 마침내 다가오는 인천상륙작전과 전쟁으로 파괴되어가는 사회의 참상을 담아냈다.
오직 살아남기 위해 좌우를 오갔던 당시 사람들의 생태를 사실적으로 그려내는 이 작품에서 독자들은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1940~50년대 남한 사회의 적나라한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또한 4.3사건, 여순사건, 인민재판, 한강인도교폭파, 보도연맹학살, 노근리학살 등 주요 사건들이 이야기 속에 비중 있게 다뤄지며 당시 역사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작가 보두앵은 달리의 나약한 어린 시절부터 시작해 천재로 추앙받던 청년 시절을 지나 초현실주의 세계에서 정점을 찍은 기나긴 여정을 그림과 글로 옮겼다. 복잡하고 기괴한 달리의 세계는 실제 달리 작품에 등장한 개미의 입을 통하거나 보두앵 자신이 직접 책 속으로 들어가는 등 지금까지 보지 못한 색다른 그래픽노블로 완성되었다. 때로는 강한 목탄으로 때로는 부드러운 유화로, 각 페이지마다 마치 하나의 예술 작품을 보는 듯 그야말로 가장 초현실스러운 『달리』를 창조한 것이다.

 

 

 

 

 

 

“생레미를 배경으로 한 장면들을 그릴 때가 가장 즐거웠어요. 생레미에 가서야 빈센트는 드디어 마음의 평안을 찾고, 또 체념하는 법을 배우죠. 이 책을 아우르는 주제들이 하나로 집약되는 부분이 바로 생레미를 배경으로 한 장면들에서요. 그 덕에 아름다운 풍경들로 가득 찬 페이지들을 그릴 수 있었고, 그런 풍광들을 통해 삶과 위안에 대한 빈센트 본인의 생각들을 표현할 수 있었어요. <시외로 나가 그림을 그리고 있을 때면 우리 모두를 하나로 잇는 고리들을 몸으로 십분 느낄 수 있어.>라는 반 고흐의 생각을요.” -바바라 스톡-

 

 

 

 

 

 

쿠로코의 농구 27

세이린 고교에 입학한 카가미 타이가는 쿠로코 테츠야라는 너무나도 평범한 소년을 만난다. 존재감이라고는 전혀 없는 쿠로코에게 카가미는 환멸을 느끼지만, 사실 쿠로코는 '기적의 세대'라 불렸던 전설적인 최강팀의 멤버였는데…

 

 

 

 

 

 

 

 

 

 

먹이사슬이 정점에 있는 인간, 그 중에서도 가장 상위에 위치한 최정점의 존재-인간을 먹이로 삼는 그들의 이름은 ‘구울’. 인간과바로 그 ‘구울’이 뒤섞여사는 세상에서 대학생 카네키는 그 존재를 실감하지 못한 채 평범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죽을 목숨이었으나 놀랍게도 살아난 카네키. 그날부터 그는 ‘반 인간, 반 구울’ 상태의 돌연변이가 되어 인간의 날고기 외에는 식욕을 느끼지 못하고 모두 토해버리는 끔찍한 괴물이 되어버리는데...

 

 

 

 

 

 

 

<아오하라이드>는 ‘나답게’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를 필사적으로 찾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그렸다. 학교라는 좁은 세상에서 그들은 각자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위해 자신을 변화시킨다. 거짓된 친구관계여도 ‘혼자’인 것보단 낫다는 생각에 후타바는 자신의 성격을 꾸며내고, 자기 성향을 억누르느니 ‘혼자’인 것이 낫다는 입장인 유우리는 점심을 혼자 먹는다.
그러나 현재 내가 그것을 선택했다고 해도 그것이 영원히 ‘정답’일 수는 없다. 인간은 끊임없이 내면외면이 성장해가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 한 가지는 변하지 않는다. 그들이, 그리고 우리가 계속해서 변화하는 이유는 지금보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라는 것.

 

 

오사는 여기서 어려운 용기를 보여준다. 침묵을 깨고 스스로 그러한 폭력의 함정에서 빠져나온다는 것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여성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처지를 인정받고 그들로부터 동조를 구할 수 있을 때만이 폭력에 대한 폭로가 가능하다. 따라서 바로 우리들, 가까운 친구나 친척, 이웃의 협조가 전제되어야 하며, 경찰이든 의사이든 판사이든 폭로의 과정 속에서 만나게 되는 전문가들의 이해가 절실하다. 말하자면 전 사회적인 이해가 필요한 것이다. - 국제앰네스티 프랑스지부

 

 

 

 

 

 

「기동전사 건담 UC 반데시네」는 원작 소설이 큰 인기를 끌었고 OVA(오리지널 비디오 애니메이션)가 6화까지 발매된(7화 완결 예정) 최신 건담 시리즈의 코믹판이다. 현재 『건담 에이스』에 연재 중으로 많은 우주세기 팬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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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만화 신간 리스트는 후에 작성합니다. :)
일요일에 들렀던 영풍문고에 예술 신간 코너가 사라져서, 엄청 당황했던 게 새삼 떠오른다.

 

 

플래너리 오코너

오코너의 소설은 심각한 결함이나 뒤틀린 성품을 지닌 인물이 등장하여 쇠락하고 기괴한 상황을 배경으로 격렬한 사건을 일으키는 남부 고딕 문학에 속하지만, 여타의 남부 고딕 작품들과 다른 점은 초반에는 이렇다 할 비극적인 분위기 없이 평온하게 전개된다는 것이다. 비극은 대체로 느닷없는 반전처럼 찾아오며, 깊은 신앙으로부터 얻어진 깨달음을 기반으로 하여 작품은 탁월한 차원을 획득한다. 아울러 오코너는 관성적인 기만이 지배하는 세상에 대한 고도의 풍자를 위해서 역설이란 수단을 사용했으며, 단호하고 세련된 문체로 인물들을 희화화했다.
: 우선 단편집이란 요소에 더해 느닷없는 반전이라니, 무조건 담기. 근래 읽었던 소설들 중에는 이렇다하게 반전이랄 게 없어서 아쉽고 답답했다.

 

 

얼음의 자서전

『얼음의 자서전』은 지난 2005년 출간했던 동명 시선집의 개정증보판으로, 1977년 등단 이후 발표한 첫 시집 『대설주의보』(민음사)부터 2010년 발표한 『북극 얼굴이 녹을 때』(뿔)에 이르기까지, 30여 년간 발표된 13권의 시집 중에서 145편을 최승호 시인이 직접 엄선한 것이다. 서문에서 “시를 뽑는 동안 나는 최승호의 한 독자였다.”라고 시인 본인이 밝히고 있듯,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은 최승호라는 한 개인이 시인으로 살아온 동안 남긴 다수의 작품 중에서 작품성이 우수하다고 판단되면서도 시인 자신의 마음에 드는 것만을 가려 뽑은 선집으로, 최승호의 여러 저작들 중에서도 단연 최승호를 대표하는 작품집이라 할 만하다.
: 2005년 출간하신 시집은 소장하지 않았으니, 이번 개정증보판을 주문해야지!

 

 

 

《열흘간의 불가사의》는 전체적으로 성경을 주요 모티프로 취하면서도 마치 한 편의 그리스 비극을 보는 듯한 비장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욕망과 애증, 집착이라는 치명적 약점을 안고 몸부림치다 결국 나락으로 떨어지고 마는 작중 인물들의 모습은 성경이 가진 장엄함과 대비되어 소설 전반에 긴장감을 더한다. 《더블, 더블》 역시 어린아이를 위한 동요를 모티프로 어른들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잔혹한 살인 사건을 다룸으로써 인간이 가진 추악함을 더욱 극적으로 드러내 보인다. 동시에 인간의 불완전함이 빚어낸 사건들을 뒤쫓으며 비극적 결말을 예감하고 흔들리는 엘러리 퀸의 모습, 뼈아픈 패배 앞에서 한계를 느끼고 고뇌하면서도 묵묵히 자신이 짊어져야 할 책임의 무게를 받아들이는 그의 모습에서 인간 내면의 선함도 들여다보게 한다. 그리고 두 작품은 궁극적으로 ‘인간의 본성이란 과연 무엇인가’라는 보편적인 질문을 우리에게 던진다.


 

조선 누아르, 범죄의 기원

소설은 조선의 밤을 지배한 ‘검계’를 둘러싼 폭력과 그들과 결탁하는 검은 세력의 아귀다툼을 그린다. 현대 사회의 마피아나 조직폭력배와 다름없는 검계를 두고 일어나는 사건들은 특정한 시대나 역사적 사실과는 별개로 지금 우리 사회를 되돌아보게 한다. 간결하면서도 입체적인 캐릭터들이 각자가 가진 욕망의 프리즘을 통해 이야기를 이끌거나 혹은 전복시킨다. 면밀하게 전개되는 심리전과 반전은 자금까지의 한국 소설이 쉽게 보여 주지 못했던 기민한 서사이자 민첩한 문장에서 기인한다.
소설은 조선 시대의 누아르를 통해 시대가 파멸되는 과정을 냉철하게 그린다. 또한 인간이 짐승이 되어 가는 이유를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소중한 이를 잃고 자신의 목숨마저 내놓을 뻔했던 나용주는 여러 차례 탈을 바꿔 쓰며 거대한 적들을 향해 복수의 칼날을 겨눈다. 그의 복수는 성공할 것인가? 성공한다고 해서 좋은 세상이 올 것인가? 누아르는 정답을 말하는 장르가 아니다. 악(惡)을 악(惡)으로 응징한 국가 권력은 새로운 악(惡)을 계속해서 낳을 것이다. 그것이, 『조선 누아르, 범죄의 기원』이 건네는 유일한 답이다.

 

 

소설 창백한 말 시즌 1-2

마녀는 주술의 힘을 가진 공포의 대상 또는 이성을 유혹하는 섹시한 여성으로 영화, 드라마, 만화 등에서 다양하게 변주되며, 이야기를 매력적으로 이끌어 가는 존재로 인기를 끌고 있다. 《소설 창백한 말》의 원작, 포털 사이트 DAUM 웹툰 <창백한 말> 역시 매혹적인 마녀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을 뛰어난 작화와 탄탄한 스토리 라인으로 보여주며 연재 시작과 동시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 웹툰을 접하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지만, 일단 궁금하니까 리스트 담기.


 

 

 

 

얼음 속의 소녀들

김봉석 (대중문화평론가) 
: 진실이란 늘 모호하다. 스웨덴의 아름다운 시골 마을이 사실은 악의 소굴인 것일까. 이 소설을 읽는 내내 의심하고, 그 안에서 무엇이 사실이고 망상인지를 찾아내야 한다. 억압적인 체제의 무게가 한껏 드리워졌던 《차일드 44》와 다르게 《얼음 속의 소녀들》은 주관적인 묘사와 판단을 통해 삶의 이면에 담긴 진실을 추적한다. 헉헉거리며 쫓아가다 보니 도착한 곳은, 진실이지만 선의 세계는 아니다. 결국은 도달해야만 하는 것은 진실 자체가 아니라 마음의 지옥을 이겨낼 수 있는가이다.


 

 

 

 

드러누운 밤

꼬르따사르는 당대에 이미 단편소설의 대가로서 동료 문인들이나 평단으로부터 이론 없는 정평을 얻었는데, 그가 달성한 문학적 견고함은 논리와 질서로 빈틈없이 짜인 하나의 정연하고 완결적인 세계를 재현해내는 데 있지는 않았다. 오히려 그의 작품들은 우연성과 예외성으로 가득 찬 세계, 즉 우리가 살아가는 그대로의 구멍 난 세계를 묘파하며 독자를 작품 속으로 끌어들인다. 부수적인 정보는 물론이고, 작품을 이해하는 필수적인 정보들마저 모호하게 제시되고 독자는 읽어나갈수록 점점 더 큰 혼란과 불안에 맞닥트리게 된다. 이를테면 「시내버스」에서는 끌라라라는 인물이 시내버스에서 겪는 상황을 그리지만, 정작 끌라라에 대한 구체적인 서술은 찾아볼 수 없다. 인물에 대한 설명과 같은 이야기를 풀어가는 실마리들은 물론이고 핵심조차 의도적인 공백으로 남는데, 끌라라는 시내버스 안에서 다른 승객들이 가하는 무언의 압박 아래서 공포에 가까운 불안을 느끼지만, 작중 인물들이 왜 그러는지, 문제 상황의 구체적인 내용이 무엇인지는 끝끝내 명확히 알 수 없다. 「남부고속도로」에서는 빠리를 향하던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초유의 교통 체증에 가로막혀 도로에 머물게 되는데, 대체 얼마 동안 길에 머문 것인지, 과연 빠리를 향하고 있는 것은 맞는지, 끝으로 갈수록 납득할 만한 이해에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이해했다고 믿던 것들마저 흔들리고 마는 아찔한 상태를 경험하게 한다. 이같은 의도적인 서술상의 빈틈은 한통의 편지 형식으로 씌어진 「빠리의 아가씨에게 보내는 편지」에서도 잘 드러난다. 빠리로 떠난 한 여성의 집에 잠시 머물게 된 편지의 발신인은 내내 자기 이야기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별 같은 기초적인 정보조차 드러나지 않는다. 「악마의 침」을 읽는 이들은 심지어 화자가 누구인지, 작품 속 시공간을 어떻게 인식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혼돈에 빠지고 만다.

 

 

낙서침공 (책 + 미니북)

: 좋아하는 타입의 밑그림이라 컬러링북 호기심 급 상승!

 

 

 

 

 

 

 

 

 

그때 그 디자인

오늘의 한국 디자인은 어디쯤 와 있을까?
쉴 새 없이 달리다 보면, 뒤를 돌아보기 어려워진다. 얼마나 나아갔고, 어떻게 변했는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면 역사는 제몫을 할 수가 없다. 그래서 미래를 위해서뿐만 아니라 과거에도 이정표가 필요한 것이다. 그런 면에서, 20세기 한국 디자인의 변화상을 근거리에서 지켜본 지은이가 크고 작은 일화들을 되살려 담아둔『그때 그 디자인』은 한국 디자인사의 작은 이정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디자인 인문학

디자인이 멀리서 인문학을 찾을 필요는 없다. 저자에 따르면, 디자인에는 인문학의 모든 분야들이 응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깨닫게 되는 것은, 디자인이란 인문학 분야의 다양한 성취들을 총체적으로 담아 표출하는 ‘인문학의 꽃’이자 그 스스로가 인문학이라는 사실. 디자인은 이미 인문학이었다.
따라서 지금 우리 디자인에 필요한 것은 인문학이 아니다. ‘인문학적 태도’이다. 이러한 접근을 토대로 인간과 온전히 소통하는, 진정한 인문학적 디자인을 기대한다.

 

 

아트 오브 레고®

레고 예술가는 모네의 「해뜨는 풍경」을 보고 수천수만 개의 레고 부품이 들어갈 공간을 떠올린다. 작품을 분해하고 대상을 잘게 부숴 각양각색의 레고 브릭과 맞춰보는 상상을 한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사실적인 작품에서 가공할 상상력을 동원한 몽환적 작품에 이르기까지 이제 레고 창작품은 예술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고 있다.
이 책은 우주선, 대저택 그리고 신화 속의 동물 등 놀랍도록 아름다운 창작품을 고심 끝에 선별해 모은 레고 작품집이다.
: 어렸을 때 가지지 못했던 레고를 이제라도 사고 싶다는 유혹에 이끌리는 중.

 

 

 

스튜디오 프로젝트

크리에이티브 업계에서 이름을 널리 알린 여섯 팀이 각자 하나의 프로젝트를 선정하여 처음부터 끝까지, 그 진행과정을 소개해 준다. 이들의 이야기와 함께 상세한 이미지들을 따라 프로젝트의 A부터 Z까지 세세하게 들여다보면 세계 유수의 디자인 스튜디오들이 어떻게 일하는지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이를 통해 창의적인 영감을 얻을 수 있다.

 

 

 

 

 

 

 

Paint it Rock 2

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록의 탄생부터 성장기를 다룬 전편에서 아쉬웠던 사항들을 교정하고 리뉴얼한 『Paint It Rock 1』과 함께 출간되는 2, 3편은 못다한 70년대 이야기부터 2000년대에 이르는, 록 역사 대장정이다. 전편의 주인공들이었던 엘비스 프레슬리와 비틀즈, 롤링 스톤스, 에릭 클랩튼, 레드 제플린에 이어 블랙 사바스, 딥 퍼플, 퀸이 프롤로그를 장식하며 데이빗 보위, 이글스를 거쳐 메탈리카, 너바나, 그린데이, 오아시스, 라디오헤드로 이어지는 록 스타들의 숨가쁜 릴레이가 펼쳐진다.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브랜드 디자인

이 책은 브랜드에 관한 실무자의 생각을 정리하고 경험을 담아 보다 구체적이고 현장에서 경험한 실질적인 내용으로 구성하려고 노력했다. 저자는 여러 브랜드를 기획하고 단순히 브랜드 기획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제품을 디자인하고 생산하는 과정을 관리했으며, 나아가서는 홍보, 마케팅, 해외 시장 관련 업무들을 통해서 브랜드의 탄생, 성장, 쇠퇴 등을 겪었던 경험을 통해 느낀 브랜드에 관한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담았다.

 

 

 

잃어버린 젊음의 카페에서

스쳐지나간 한 존재에 대한 세밀한 기록

1960년대 파리 오데옹 사거리의 카페 ‘르 콩데’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작가는 거리의 모습처럼 카페가 가죽제품 전문점으로 변한 것을 안타까워한다. 그의 기억과 회환은 자신의 세계의 죽음을 애도하는 것이다. ‘잃어버린 젊음’이라 불리는 카페 ‘르 콩데’는 공허한 삶 속에서 정점을 찾기 위해 모여든 보헤미안들의 안식처이다. 그들은 오늘날 존재하지 않는 보헤미안의 젊음을 구현하거나 잃어버린 젊음의 향수 안에서 살아가고자 한다. 파트릭 모디아노는 변함없이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 “잠시 램프 주위를 맴도는 나방들을 망각으로부터 구해주려고” 하듯 그림자뿐인 사람들에게 생명을 불어넣어준다. 카페 ‘르 콩데’에서는 아르튀르 아다모프, 모리스 라파엘 등 현실의 인물들이 소설 속 인물들과 서로 스쳐지나간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 루키가 있다. 루키는 새로운 삶을 위해 과거로부터 도망을 치고 이름을 바꾸며 자신을 변화하려 한다. 그녀는 자클린 들랑크이자 장피에르 슈로의 아내 자클린 슈로였으며 동시에 ‘르 콩데’의 루키였다. 그녀는 새로운 삶을 꿈꾸며 사람들에게서 도망치고 ‘르 콩데’에 이른다.

파트릭 모디아노의 분할된 자서전

『잃어버린 젊음의 카페에서』는 고등광산학교 학생, 사립탐정 케슬레, 주인공 루키, 그리고 작가 지망생 롤랑이 화자로 등장한다. 그들의 목소리로 서술되는 이야기들은 하나의 이야기로 재구성된다. 2005년에 발표한 『혈통』과 마찬가지로 작품은 작가의 자전적 요소를 가지고 있다. 작품 속 인물들 안에 작가 자신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첫번째 화자이자 학업을 중단하기로 결심하는 고등광산학교 학생은 글쓰기에 전념하기 위해 학업을 포기한 파트릭 모디아노 자신이다. 『작은 보석』 『도라 브루더』에 이어 작가의 여성적인 내면을 보여주는 인물 루키와 “기억 속에 불쑥 튀어나오는 사항들, 세세한 만큼이나 별 의미 없는 사항들”로 낯선 이들의 흔적을 좇는 사립탐정 케슬레 역시 파트릭 모디아노이다. 루키의 연인이었던 마지막 화자 롤랑 역시 스무 살에 파리의 “중립지대” 목록을 작성한 작가의 모습을 투영하고 있다.


 

패션, 건축, 가구, 제품 디자인이 압축된 산업디자인의 꽃 = 자동차 디자인
 자동차에는 다른 제품에서는 볼 수 없는 최첨단의 기술과 유행의 흐름을 리드하는 디자인이 적용된다. 그래서 자동차 디자인은 ‘산업디자인의 꽃’이라고 불린다. 한 대의 자동차에 패션과 건축, 가구, 제품, IT기술이 모두 집약되어 있다. 이 책에서는 이런 복합적인 자동차 디자인의 발전사를 시대 흐름에 따라 설명한다. 책속의 부록 형태로 제공하는 ‘자동차 디자인 연대표’로 익스테리어와 인테리어 디자인의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이번 개정증보판에서는 2020년까지의 자동차 디자인 흐름을 살펴 볼 수 있도록 기존 책에서 내용을 더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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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권 2014-12-09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관심가는 책들이 많네요! 감사합니다 :)
 

저번 주에 하려다, 미뤄졌어요. 그래서 슬픕니다./

 

 

 

 

 

 

 

 

 

 

 

 

 

 

 

 

 

 

 

 

 

 

 

시공사에서 나온 돈키호테 소장했지만, 열린책들 돈키호테도 궁금하여 버튼을 누릅니다. 이미 오래도록 장바구니에 담겨 있어요.

 

 

 

 

 

 

 

 

 

 

 

 

 

 

그리고 오랜만에 만화! 읽고 싶은 만화는 쌓아놓으면 방 안을 가득 채우고 천장까지 뚫을 기세지만, 애니메이션으로 달래거나 일러스트만으로 만족하고 그러면서 조금씩 호기심을 억눌러왔는데, 이쯤에서 한번은 풀어줘도 괜찮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웃음)

좋아하는 화가 고흐 관련 이야기라서 더 솔깃해진 것 같습니다!

 

어제, 영풍에서 발견했어요.

 

 

 

 

 

 

 

 

 

 

 

 

하이드 님 서재에서 발견하고, 담았습니다!

글과 그림이 어우러진 그림책은 언제든 펼쳐도 신납니다.

 

 

 

 

 

 

또 좋아하는 작가라서 더 고민할 것도 없이 장바구니로!

신간을 둘러봐야 하는데, 그것은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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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4-12-08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번에 돈키호테 구입했거든요 열린출판사에서 나온. 완역본이라 기대가 컸는데......기대 만큼 두께도 커서 화들짝 놀랐어요 저는 조금 뒤에 읽을건데 다읽으시면 소식 전해주세요 ㅎ

아이린 2014-12-08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돈키호테 구입했답니다 ㅎ 두꺼운 책이 두권씩이라 긴 여정이 될것 같아요^^

302moon 2014-12-09 0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글 작성하고 바로 주문했어요. 오늘 도착 예정입니다. :)
 

드디어 도착했다. 품절이란 메일을 받고, 절반쯤은 포기하고 있었는데……나중에 여러 도서관에서 꼼꼼히 들여다보고 찾아야겠다, 생각해놓았다. 그러다 기대하지 않았던 어젯밤, 1달 넘는 시간이 걸려 내 손에 들어온 삼국지1, 그저 반갑다!

전권을 주문했지만, 공교롭게도 1권이 품절이라, 아쉽고 허탈한 마음을 내내 가지고 있었던 터라 더 히죽거리며, 신났던 것 같다.

전권 소장 완료! 근데 상품 검색에는 1권이 없네.(;) 이북으로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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