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과 말을 할 때, 다른 사람이 한 말을 자신이 한 말처럼 꾸며서는 안 된다. 또한 다른 사람의 말을 가로채서도 안 된다. *말 잘하는 기술은 없습니다. 말은 기술의 영역이 아니기 때문입니다.-31쪽.쪽
배운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배운다는 것은 곧 깨닫는 것을 말한다. 그럼 깨닫는 것은 무엇인가? 깨달음이란 무엇이 잘못인지를 깨우치는 것이다. 이미 저지른 잘못을 깨닫고 부끄러워 뉘우치고, 다시 그 잘못을 고쳤을 때 비로소 배운다고 할 수 있다. *깨달은 사람이란 한 번도 잘못한 적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잘못을 한 번도 그냥 넘긴 적이 없는 사람을 말합니다.-36~37쪽.쪽
세상 사람들이 모두 한목소리로 떠들어대는 말은 그것이 틀렸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다고 해도 거스르는 말을 하기가 어렵다. 내가 한 말이 옳지 않으면 낭패를 당하기 쉽고, 또한 내가 한 말이 옳으면 입을 함부로 놀린다고 더욱 심한 미움을 사기 때문이다.-43쪽.쪽
마치 피리의 소리가 그 안에 들어 있는 기운에서 생겨나지만 소리의 맑고 탁함, 강약은 쌓인 기운에서 비롯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또한 길고 짧음, 크고 작음, 느리고 빠름은 피리의 구멍과 사람이 부는 정도에 따라 달라지는 것과 같다. *말은 나의 이력서입니다. 어떤 책을 읽었는지 말해주고, 어떤 경험을 했는지 말해주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말해 줍니다. 말은 곧 나입니다.-44~45쪽.쪽
"역사를 기록하는 붓을 쥔 사람에게 그대의 일을 기록하게 한다면, 단지 아무개가 어떤 일을 이러이러하게 했다고 적을 뿐이네. 방금 그대가 변명하고 둘러댄 이러저러한 말까지 잡다하게 기록에 남기지는 않네. 옛 기록 가운데 남아 있는 졸렬하며 실패하고 잘못된 수많은 자취에 대해 당사자에게 말할 기회를 준다면, 어찌 지금 자네처럼 힘써 스스로를 변명하고 둘러대지 않겠는가?…"-48~49쪽.쪽
세상의 이치가 끝이 없듯이 사람이 깨우쳐야 할 것도 끝이 없는 법이다. - 홍길주, 「수여연필」-52쪽.쪽
학문을 하거나 설명을 듣거나 책을 읽어 얻는 것은 조금도 다르지 않다. 모두 마음속에 희미하게 숨어 있는 것을 북돋워 일으키기 때문이다. - 최한기, 「기측체의」-55쪽.쪽
이미 내가 내다버린 나를 사람들이 밝고 지나가는 것입니다. 내가 나를 포기하지 않는 한 아무도 나를 포기할 수 없습니다. -67쪽.쪽
혀 밑에 도끼가 있어 사람이 자신을 해치는 데 사용한다. (말이 재앙을 불러올 수 있음을 경계한 것이다.) - 정약용, 「이담속찬」‘우리나라 속담’-79쪽.쪽
"…좌중에 자네 말고도 많은 사람이 있으니, 이 사람이 물으면 저 사람이 대답하고 저 사람이 물으면 이 사람이 대답하고 해야지, 왜 자네 입으로만 모든 말에 대답하려고 하는가?"-100쪽.쪽
내일 여러 문신들 가운데 현재 삼사의 벼슬을 맡고 있는 신하들은 임금의 덕행부터 나라를 다스리는 일까지 모두 거리낌 없이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라. 각자 열 가지씩 말하되 절대로 대충대충 상황만 모면하고 넘어가지 않도록 하라. - 정조대왕.-130쪽.쪽
이미 말해놓고 다른 사람에게 새나갈까 경계하는 일은 상대방을 의심하는 것이고, 상대방을 의심하면서도 말하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짓이다. - 박지원 「연암집」 *편을 가르면 내 편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적이 생기는 것입니다. 편을 들면 내 편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그만큼 조각조각 나는 것입니다.-202쪽.쪽
갑옷을 입고 말에 오르는 것은 겉으로 보기에는 용맹한 듯하나 상투적인 습관일 뿐이고, 구태여 60만 군사를 달라고 청한 것은 겉으로는 겁쟁이인 듯하나 실제로는 지혜로운 사람의 계책이라고 할 수 있다.-205쪽.쪽
사람은 일을 하다가 잘못이나 실수를 저지르면, 자신이 처한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이런저런 말로 변명을 한다. 심지어 주공이나 공자 같은 성인이나 관중이나 제갈량 같은 책사라고 할지라도, 같은 상황을 만났다면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변명을 듣고 있다 보면 나는 화가 3천 장이나 솟구쳐 오른다. -208~209쪽.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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