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찬바비 > 글쓰기에 도움될만한 (펌)

kbs 김구칠 기자의 강연

글을 잘 쓰는데 도움되는 책은 수없이 많습니다. 프랑스는 초등학생들의 작문 교육을 위해 위대한 문학가들의 작품을 베끼도록 하고 있다고 합니다.

'적과 흑'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대문호 스탕달은 나폴레옹 법전을 욀 때까지 반복해서 읽었다고 합니다. 물론 나폴레옹 법전은 법전이라기에는 문장이 너무나 아름답고 문학이라기에는 문장이 간결하고 명징한 것으로 유명하죠.

저도 비슷한 방법을 권하고자 합니다. 좋은 책을 골라 여러 차례 읽습니다. 읽는 동안 감명깊었거나 좋은 표현이 나타나면 손으로 노트에 옮겨 적습니다.

노트에 옮겨 적은 문장들은 나중에 컴퓨터에 입력해 두었다가 카드화해 두면 글을 쓸 때 직접 인용할 수도 있고, 비슷하게 패러디할 수도 있습니다. (이 방법은 제가 현재 택하고 있는 방법입니다.)

글은 여러 차례 말씀드린 것처럼 가장 수준높은 커뮤니케이션 수단입니다. 이백(李白)과 두보(杜甫)라는 두 명의 걸출한 당나라 대시인의 예에서 보듯이 재주도 타고 나야 하고 훈련도 필요합니다.

이백은 천재로 태어난 사람이고 두보는 천재로 만들어진 사람이라고 쉽게들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이백도 노력없이는 이백일 수 없었을 것이고 두보 역시 타고난 재주가 전혀 없었다면 두보일 수 없었을 것입니다.

우리가 얼마나 글재주를 타고 났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얼마나 훈련을 해 왔는지 또 얼마나 더 훈련할 것인지는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본론으로 들어가서, 글을 잘 쓰는데 도움되는 책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1. 우리 나라 작가 가운데는 박경리 선생의 '토지'를 저는 맨 머리에 놓습니다. 그 웅대한 스케일과 잘 짜여진 구조, 유려한 필치, 화려하지만 저속하지 않고 간결하면서도 품위있는 문체는 아무나 흉내내기 쉽지 않습니다. 단지 본받을 뿐입니다. 반복해서 토지를 읽는 것만큼 좋은 글쓰기 훈련은 별로 없습니다. 저는 기자가 되고 난 직후 토지를 적어도 세 번은 통독했습니다.

2. 신영복 선생의 책도 좋습니다. 신영복 선생의 글에는 넓은 분야에 걸쳐 깊은 공부를 한 흔적이 역력합니다. 품위있는 다큐멘터리나 뉴스 문장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수준높은 인터뷰 프로그램을 제작할 떼에도 참고할 만합니다.

3. 유홍준 선생의 글도 재미납니다. 한국 문화에 대한 유홍준 선생의 식견과 작은 것도 놓치지 않는 예리한 관찰력, 비판적 사고를 본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신영복 선생와는 다른 차원에서, 다른 사람의 폭넓고 깊은 공부를 받아 들일 수 있는 기쁨도 있습니다.

4. 신경숙씨의 글도 감동적입니다. 문체가 너무 여성적이라는 한계는 있지만 휴먼 다큐멘터리를 쓴다든가 멜로 드라마를 쓸 때는 좋은 교본이 될 수 있습니다.

5. 로마인 이야기로 유명한 시오노 나나미의 책들도 글쓰기에 도움됩니다. 특별한 글재주를 타고 나지도 않았고 특별한 학문적 업적을 낼 만한 그르도 못되는 시오노 나나미가 일본과 한국에서 엄청난 문화독서의 열풍을 만들어 내는 비결을 보십시오. 예를 들어 '체자레 보르자 혹은 우아한 냉혹'을 보시면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아마 그녀의 글재주는 영화 스크립트를 썼어도 화려하게 꽃피었을 것입니다.

* 그런가 하면 과학 분야의 책 가운데도 글쓰기에 도움되는 흥미로운 책들이 많습니다. (과학 분야의 책들은 번역이 문제될 때가 없지 않은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6. 대표적으로 요즈음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데이팅 게임'이 있습니다. 지구의 나이를 잰다는 어쩌면 어렵고 지루할 수 있는 주제를 흥미진진한 드라마처럼 풀어나간 저자 체리 루이스의 구성력과 창의력, 상상력이 놀랍고 이를 부드러운 우리 말로 옮겨낸 번역도 대단한 수준입니다. 이 책에서 저는, 아무리 어려운 주제라도 작가의 문제로 또 독자의 문제로 가까이 끌어 들인다면 친숙해질 수 있음을 확인합니다.

7. 스티븐 호킹의 '시간의 역사'도 내용상의 탁월함과 별개로 글쓰기에 도움되는 책입니다. 우주의 탄생과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뉴튼 물리학과 아인스타인의 상대성 원리에까지 들어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어려운 내용을 알기 쉽게 잘 정리한 것은 글쓰기를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본받아야 할 부분입니다.

8. 뉴스 문장에 관해서라면 제가 쓴 TV뉴스 리포팅 첨삭지도가 도움될 수 있을 겁니다. 이 책도 지난 80년대부터 제가 현장을 취재하면서 모은 원고들에서 시작된 것이기 때문에 현장의 거친 호흡을 느끼는데는 도움될 수 있습니다. '첨삭지도'라는 독특한 형태의 뉴스 문장론 책은 이 책 외에는 아직 국내에는 없습니다.

9. 그밖에 글쓰기의 이론적 기초를 튼튼히 하기 위해서는 아래의 책들이 도움될 수 있습니다.

- 존 버거, '이미지-시각과 미디어'(동문선 문예신서)
- 캐롤 에이드리언, 김철호 역,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라'(청년사)
- 메릴 & 로벤스타인, 오인환 외 역, '매스콤과 사회'(삼영사)
- 잭 트라우트& 알 리스, 안진환 역, '포지셔닝'(을유문화사)
- 필 하킨스, 최상모 역, '파워풀 컨버세이션'(거름)
- 하워드 민즈 지음, 황진우 옮김, '머니 & 파워', 10장 로버트 우드러프 11장 헨리 루스 & 워너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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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01-28 0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도 추천합니다! 상당히 재미있는 작법책이죠. 유혹하는 글쓰기를 읽고 쓸데 없는 수식어를 많이 버렸었는데...요즘 슬슬 부활하고 있네요. 다시 한 번 읽고 대오각성 해야할까봐요.
 
 전출처 : 플라시보 > Movie : 와니와 준하

영화는 어떻게 보면 김희선이라는 여배우 때문에 실패 했는지도 모른다. 그녀만 아니었다면 사람들은 이 영화를 더 많이 보았을 것이고, 이 영화가 썩 잘 만들어진 멜로물임을 알게 되었을 테니까 말이다. 물론 이 영화에서 그녀는 김희선답지 않은 연기력(?)을 보여줬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녀가 나오는 그렇고 그런 트랜디한 드라마같은 선입견을 주었다. 그녀로서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을 것 같다.

라와 자귀모에서의 김희선. 또 그 밖에 그녀가 출연한 수 많은 드라마에서의 연기를 보자면 김희선은 연기력이라고 할 만한 그 무엇도 갖추지 않았다. 다만 그녀는 예쁠 뿐이다. 예쁜 얼굴 하나로 책 읽듯 대사를 하며 오랜시간 잘도 버틴 배우가 바로 그녀다. 하지만 나는 이 영화를 보고 그 당연한 판단에 의심이 가기 시작했다. 그녀. 정말로 연기를 못하는 것일까? 아니면 좋은 작품을 만나지 못한 것일까? 그도 저도 아니면 관객과 시청자들이 원하는 그녀의 모습은 연기력이 아닌 그저 예쁜 얼굴이었기 때문에 그녀가 머리빈 바비인형 같아 보였던 것일까?

니(김희선)와 준하(주진모)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이다. 그리고 옥탑방 고양이로 동거가 화두에 오르기 이전. 그들은 영화 속에서 서로 동거를 하고 있다. 옥탑방보다 조금 더 넓고 마당도 있는 집에서 말이다. 와니는 애니메이터이고 준하는 시나리오 작가 지망생이다. 와니는 준하를 사랑하고 있지만 그녀에게는 첫사랑이 있다. 그러나 그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았을 뿐더러 그들에게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형벌마저 내려진 상태이다. 그녀의 첫 사랑이 의붓 동생 (조승우)이기 때문이다. 차 안에서 와니는 운전을 하고 있는 아버지에게 동생과 함께 유학을 가겠다고, 동생을 사랑하고 있다고 말한다. 충격을 받은 아버지는 가로수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다. 그 후 동생은 유학을 가고 엄마는 시골 이모네 집에 가서 살며 와니는 원래 자신들이 살던 집에서 준하와 함께 동거를 하며 살고 있다. 다들 그 사실로 부터 떠났지만 와니는 그 집을 지킴으로서 매일 그 사실을 마주하고 사는 것이다.

기까지 얘기하고 나면 슬프고 구차하며 질질 짜는 멜로드라마랑 뭐가 다르냐고 생각하겠지만 이들은 그렇지 않다. 그저 조금 어두워 졌을 뿐. 와니는 자신의 일도 열심히 하고 새로운 사랑도 한다. 다만 동생을 사랑했었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분명 동생도 자신을 사랑했음을 알고 있다. 어느 한 사람도 와니를 비난하지 않는다. 와니의 엄마도 와니와 동생의 오랜 친구였던(와니에게는 후배였던) 여자아이도 그냥 그들의 사랑에 대해 '하늘이 무섭지 않으냐' 따위의 추궁을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써 와니와 동생의 사랑은 원색적이거나 통속적인 느낌을 주지 않는다. 분명 통속적인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절대로 그렇지 않다. 마치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속 인물들이 통속적이지만 눈요깃거리를 위해서 과장하지 않기 때문에 통속적으로 보이지 않는것과 마찬가지 이다. 와니와 동생은 서로 사랑했었고 지금은 그냥 다 뭍어두고 있다. 거기에는 눈물도 질투도 원망도 없다. 다만 지나간 사실만이 있을 뿐이다.

약 준하가 이 사실 때문에 질투를 하거나 괴로워 하는 모습을 보였더라면, 그리고 와니가 죄책감에 시달리며 엄마 앞에서 고개도 못 든다거나 매일 아빠의 무덤에 찾아가 사죄라도 했더라면 이 영화는 분명 내가 좋아할 만한 성질의 영화는 아니다. 그들이 울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울 수가 있었다. 꼭 와니와 동생의 사랑이 이뤄지지 않아서도 아니고 준하와 와니의 사랑이 아름다워서도 아니었다. 그냥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범하고 씩씩하게(발랄하거나 깜찍하진 않다.)잘 사는 와니가 너무 와 닿았기 때문이었다. 와니는 어떻게 보면 자신의 슬픔을 이용해서 한없이 가련하고 처량한 희생양으로 둔갑 할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슬프지만 담담한것. 그게 와니의 매력이었고 나를 울게 한 힘이었다.

의 동거는 옥탑방의 그것처럼 알콩달콩 하거나 늘 사건이 하나씩뻥뻥 터지지는 않는다. 시장에서 장을 보며 딸기를 사려다가 너무 비싸서 포기하고 마는 와니의 뒷모습을 본 준하는 딸기를 사려고 한다. 여기있는 딸기 다 주세요 하지만 준하가 가진 돈은 별로 없다. 그래도 준하는 웃으며 딸기를 사고 와니와 함께 맛있게 먹는다. 둘의 사이가 조금 서먹해져서 떨어져 있는 동안 와니는 늘 준하가 자기 배에 얼굴을 올렸기 때문에 그 무게감이 그리워서 벼개를 배 위에 올리고 잔다. 와니와 준하는 예쁘게 살지 않는다. 그냥 우리처럼 산다. 일을 하고 장을 보고 밥을 먹고 잠을 자는 일상이 전혀 영화같지가 않다. 물론 그 안에 지지고 볶고 싸우는, 조금 넌더리나는 현실은 거세되어 있지만 그 정도는 충분하게 봐 줄만하다. 절대로 현실같지 않게 아름답고 고귀한 하루 하루를 사는 영화속 주인공이 넘처 흐르는 세상이니까 말이다.

께 사는 것에 대한 환상도 심어주지 않고 첫사랑의 기억에 언제나 짖눌려사는 비현실도 보여주지 않는 와니와 준하는 그래서 이쁜 영화이다. 다분히 여성적인 영화이지만 남성 관객들도 충분하게 만족시킬 만하다고 생각되는 보기 드문 멜로이다.(총과 피가 등장하지 않는 영화는 보지 않는 사람은 예외) 그럼에도 이 영화가 흥행에 실패하고 또 아무도 이 영화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는 것이 참 슬프다. 그래서 나는 기회가 있을 때 마다 이 영화를 추천한다. 그러면 사람들이 누구 나오는 영화냐고 묻고 김희선이라고 말하면 돌아오는 눈빛은 너무 뻔하지만 어쩔 수 없다. 비록 김희선이 이 영화 이후에 찍은 화성으로 간 사나이에서 또다시 이쁘지만 뻣뻣한 마네킹같은 연기로 돌아가버렸지만 나는 와니와 준하에서의 그녀만 기억하고 싶다. 여배우가 그것도 정말 예쁜 여배우가 화면에서 예쁘기를 포기했을때 얼마나 더 예뻐 보이는지를 그녀가 알았으면 좋겠다. 물론 사람들이 원하는 것만 보여주고 그 이미지로 먹고 사는것이 여배우지만 그녀가 연기를 하면서 조금 더 오랜 생명력을 가지고 싶다면 이제 더이상 예쁜 얼굴만 우려먹어서는 안된다. 아무리 그녀가 현대 의학의 힘을 빌려 그 아름다움을 유지한다 하더라도 나이가 들면 더 이상 예뻐도 대접을 받기가 힘들다. 보톡스로 땡겨 어색한 웃음이나 짓는 과거 아름다웠던 여배우에 관해 냉담한 관객들을 보면 알 수가 있다. 그에 비해 주름은 좀 생겼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그 연기력과 카리스마 하나로 영화를 압도하는 여배우는 아직까지 관객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영화는 꼭 순정만화 같다. 와니의 직업이 애니메이터 이기도 하지만. 그리고 첫 장면에서 애니메이션이 나오기도 하지만(참 한국적인 애니메이션이다.) 와니와 준하의 사는 모습이랄지 그들의 모양이 눈만 큰 여자가 등장하는 순정만화가 아닌 한혜연의 사실적인 순정 만화를 떠 올리게 한다.  나는 아직도 가끔 이 영화를 보면서 운다. 파이란이나 반딧불의 묘를 보고 흘리는 눈물보다는 훨씬 덜 짜고 가벼운 눈물이지만 가끔 그런 눈물도 필요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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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리릿 2019-01-19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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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고객센터 2019-01-19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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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짜증나는 소식을 들었다. 서프라이즈라는 네티즌정치평론 사이트의 네티즌 필진+운영진이 청와대 국민참여수석실 관계자와 함께 밥 먹고 호프집에 간 걸 두고 '향응'과 '청와대의 네티즌 여론 관리'라는 선정적인 타이틀로 일간 신문에 도배가 되기 시작했다.

나도 요즘은 바빠서 일요일에 한꺼번에 서프라이즈 글을 보곤 하지만, 예전에는 매일 들렀고, 대선이 있던 2002년에는 나도 글을 쓰고, 오프 모임에도 나간 적이 있었다. 그래서 필명으로 나와있는 이름짓기, 김동렬 같은 분들의 글쓰기나 얼굴 정도는 알고 있다.

그런데.. 향응과 여론관리라니! 첨에는 대수롭지 않게 보다가 이렇게 inews24까지 나올정도가 되니.. 정말 짜증이 난다. 조중동의 확대 재생산력에 이렇게 직접(나한테는 아니지만)적으로 당하고 보니.. 정말 황당무개 그 자체다.

이건.. 인터넷글쓰는 사람들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인터넷에서 글쓰는 사람들은 어쨌든 아마추어다. 모두 멀쩡히 다니는 직장이 있고(물론 백수도 있겠지만) 좀 안다고 마냥 우쭐거릴줄만 알았지 세련된 구석이라고는 전혀 없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사이트를 보라... 아마 저정도의 사이트 방문자수를 가진 사이트 중에 저렇게 허접한 디자인을 한 사이트를 대한민국에 없을 것이다.

나도 서프라이즈 성금을 2만원인가 냈다. 돈이 없다. 조중동이 말하는 그 유착이란게 뭔가? 돈인가? 돈이라면 이렇게 궁핍하게 살지 않는다. 그럼, 정치를 바라보는 생각과 철학의 유착을 말하는가? 그렇다. 서프라이즈는 소위 '노빠'라는 비아냥을 받아들인다. '그래 우리 노무현 팬이다'.

그 유착과 관리라는 만남의 실체는 이렇다. 두 차례의 만남이 있었는데, 서프라이즈는 열명 정도, 참석을 했고 수석실에서는 수석과 공무원 아저씨랑, 어리게 보이는 공무원 몇명이 같이 참석했다고 한다. 아주 심드렁한 만남이었으면 맥주집의 계산은 서프라이즈 회원이 냈다고 한다.(http://www.breaknews.com/bbs.html?Table=politic&mode=view&uid=242&page=1)

그 국민참여수석실에서 하는 일이 이거다. 사회 각계각층의 여론들을 직접 현장에 찾아가서 듣는 것이다. 서프라이즈와의 만남에서도 부안 문제로 서프라이즈로부터 수석실에서 듣고 간 것이지, 청와대에서 글쟁이들한테 어떻게 써달라고 부탁을 한게 아닌 것이다.

나 또한 알라딘 나의서재 기획자로서 나의서재에서 맹렬히 활동하시는 몇 분을 직접 뵙고 닭한마리집에 가서 닭먹고, 2차는 커피숍에서 커피를 얻어먹었다. 이것이 알라딘과 네티즌과의 유착이고 알라딘이 다른 경쟁사들 모르게 네티즌들을 관리하고 있다고 얘기할 만한 것인가?

물론 청와대와 알라딘 비교의 대상도 될 수 없겠지만, 이건 정말 아니다. 특히 브레이크뉴스의 보도가 나간 직후 진중권이 진보누리에 열나게 서프라이즈와 청와대의 관계에 더러움에 대해 토로하는 글을 올렸다. 진중권이 더 얄밉다. 브레이크뉴스야 새 출발하는 입장에서 이슈를 터뜨릴려고 이런 뉴스 하나 만들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진중권이 이래서야 되겠는가? 뻔히 조중동이 확대 재생산할만한 꺼리를 스타 이슈메이커급인 진중권이 나서서 딱지를 붙여도 좋은가?

한마디로 웃끼지도 않은 코미디다. 서프라이즈에서는 아예 반응을 하지 않을 참인 모양이다. 여전히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그냥 글들이 올라온다. 인터넷 글쟁이들을 관리할 수 있고, 그렇게해서 네티즌들의 여론을 조작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조중동 그네들의 삶과 철학에서 묻어나온 발상이리라.. 그런데 그것의 시초가 진중권이라는 사실.. 그리고.. 전신이 시대소리와 대자보라는 사실이 나를 화나게도, 허탈하게도 만든다.

조중동, 이것도 특검하자고 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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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맥주집과 두부찌개가 향응이냐?"
 
정종오기자 ikokid@inews24.com
2004년 01월 14일
 
 
 관련기사
[정종오]사이버공간의 活人刀와 殺人刀
"청와대가 사이버논객 관리해왔나"…브레이크뉴스-서프라이즈 공방
"황당하다. 대응할 가치조차 없다고 생각한다."

청와대 국민참여수석실(박주현 수석)은 '청와대, 사이버논객 집중관리'라는 정치웹진 '브레이크뉴스'의 기사를 두고 이렇게 평가했다. 향응을 제공했다는 부분에 이르러서는 "도대체…"라며 아예 말이 나오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국민참여수석실(국참실)의 한 행정관은 "이 기사는 국민참여수석실의 기능과 역할이 무엇인지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다"며 "집중관리와 향응이라는데 근거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국민참여수석, 100여차례 각계각층 사람 만나

국참실은 참여정부가 들어서면서 새롭게 만들어진 조직이다. 국민의 참여를 기본으로 출범한 정권인 만큼 국민에게 참여의 공간을 활짝 열자는 취지였다. 국민참여마당이란 사이버공간을 따로 구축해 다양한 민원, 제안, 토론 등을 이끌어 왔다.

박주현 수석은 그동안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100여차례 만난 것으로 파악됐다. 국참실의 기능이 국민의 여러 가지 의견을 접수하는 창구인 만큼 민원을 제기한 사람, 담당 공무원, 제안한 시민, 시민단체, 학계 등 만남의 영역에서 제한은 없었다.

국참실측은 "우리는 국민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고 어떤 부분에 문제가 있는지 귀를 열어놓고 있는 조직"이라며 "시간이 허락하는 만큼 가능한 많은 사람들을 만나 의견을 듣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만남에 있어 제한이나 가려서 만난 적은 없다는 지적이다. 사이버 논객과 두차례의 만남도 100차례의 만남 중 극히 일부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국참실의 한 관계자는 "공식, 비공식을 떠나 국민의 이야기와 여론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파악한다"며 "그동안 각종 제안을 한 많은 평범한 분들도 수석이 직접 만나거나 직원이 만났다"고 말했다.

◆ "맥주집과 두부찌개 먹은 것이 향응이냐?"

청와대는 특히 이번 기사에서 '향응을 제공하면서 특정 시각으로 글을 써 줄 것을 부탁하고 집중 관리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황당…도대체…"라는 말로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박수석은 맥주집에서 사이버논객들과 만남을 가졌고 홍보수석은 사이버논객이 만나고 있는 중간에 찌개를 파는 집에서 잠시 얼굴을 내비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맥주와 찌개가 향응에 해당되는 지는 읽는 사람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사이버 논객을 집중관리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네티즌의 정서를 너무나 모르고 있는 것이라고 역공했다. 사이버 논객으로 이름이 알려진 이들은 주관과 자기색깔이 뚜렷해 특정사안을 주문한다 하더라도 따르지 않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참실측은 "브레이크뉴스는 대자보와 시대소리가 통합돼 만들어진 웹진으로 알고 있는데 국참실에서 대자보와 시대소리 관계자들도 만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국참실은 이번 사안을 두고 대응하지는 않을 것이며 '네티즌이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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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1-16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식이라면, 정말 저는 알라딘에서 향응을 받고 유착을 한거군요. 하하.

마태우스 2004-01-16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유착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맥주와 찌개는 사실 별로 어울리진 않습니다. 찌개에는 소주, 맥주는 오징어죠. 오늘은 삼겹살에 소주 먹으러 갑니다^^

찌리릿 2004-01-17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우리 빨리 유착합시다~! ^^
알라딘마을 1월달 번갱도 함 가져야할텐데... 누구 나서주시는 분 안 계신가요? ^^
 


 
다음은 기존의 '칼럼'을.. 그대로 블로그 브랜드로 가지고 갈 모양이다.
'칼럼'이란 말은 왠지 너무 인텔리한 느낌을 주는데...
블로그적인 개념으로 운영할 수 있을까...
 
그런데.. 그러고보니..
알라딘의 '나의서재'는?
서재.. 서재.. 서재라...
책 좋아하는 사람들은 뭔가 필이 오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오히려 무거워하고 고리타분해하지 않았을까?
웹에서의 '이름'은 접근성 그 자체일 수도 있는데...
 
음...
언어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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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01-16 0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은 결국, 상업성을 고민해야 하겠지만... 저는 <서재>라는 언어가 너무 좋습니다. 그리고 그 언어에 책 좋아하는 사람들이 필을 받아 뭉게뭉게 모여드는 것도 좋구요.^^
사실, 책 좋아하는 사람들이 사고의 폭이 넓고 어휘력도 좋은 편이잖아요. 그래서인지, 다른 어떤 웹 공간보다 서재엔 구경할 것이 많답니다.
그리고 특이하게도(당연한지도 모르지만) 서재 어디에서도 수준 낮고 혀 짧은 웹 용어들은 만난 적이 없어요.^^

비로그인 2004-01-16 0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 의견에 올인입니다. <서재> 참 친근감이 들죠.
얼마 전에 웹기획하는 친구한테 카페인 비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어요. 거의 바닥으로 구를 뻔 했습니다. 하하.
근데 그 친구가 찌리릿님을 알던걸요.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XXX 버전~)

찌리릿 2004-01-16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서재'라는 단어가 넘 좋습니다. ^^ 하지만 '이게 뭘까? 아아.. 그거...~!' 내지는 '나도 한번 해봐야겠는걸'하는 직관적인 이해와 동기부여를 하기에는 좀 어려울 수도 있다는거죠. ^^
물론.. 다시 이름을 짓는다고 해도 '서재'밖에 없을거에요. ㅎㅎㅎ(사실 이 네이밍은 사내 설문조사로 당당히 당선된 이름입니다. ^^ 프로젝트를 하면서도 이것을 지칭하는데 꽤 변화가 있었죠. 나의서재, 내 책꽂이, For You, 마이 아지트 ...)
그런데.. 벨벳님.. 카페인 비화가 궁금해지는데요... ^^(얘기 해주세요~~) 그리고 그 친구분이 무슨 말씀하셨는지도 궁금하당....

다연엉가 2004-01-16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찌리릿님의 말에 동감합니다. 서재라는 단어에서 책을 좋아하지 않은 사람은 공감할 수 없다는 뭔가 딱딱한 것을 제시하고 그 만큼 활성화 되기도 한정된다는 말이죠.

비로그인 2004-01-16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음 커뮤니티 서비스명이 카페잖아요. 네이버에서 커뮤니티 오픈하면서 서비스명을 카페라 해서 다음에서 불끈했었대요. 그런데 다음에서 등록한 건 '다음 카페'였대요. 네이버에서 '카페'라고 쓴대도 권리상 문제가 없는 거였죠. 네이버에서 다음을 상대로 깐죽깐죽 대다가 얼마 뒤 말을 바꿔 발표했는데요.
네이버의 카페는 차마시는 곳을 지칭하는 cafe가 아니라 카페인의 앞 두 자 카페이다. 지식검색의 지식인과 어감상 같은 맥락이고, 다른 의미로는, 들수록 중독되는 caffein의 속성을 따서 즐겁게 중독되는 커뮤니티 서비스라는 의미로 카페인이다. 구구절절.
이런식이요. ^^;;
네이버의 발빠른 대처 & 변명에 그쪽 업계 사람들 모두 감탄했다 하더군요. 헐...

puzzlist 2004-01-16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만간 다음에서 온라인 중고차 시장을 만들고서 "카폐인"이라고 이름을 지을지도... ^^

blackflower 2004-01-17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가 괜찮은데요.

2004-01-19 14: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redmusso 2004-03-25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 저기 포탈에서 블로그 들이 생겨나네요. 사람은 '자기를 나타내고자 하는 욕구'가 가장 강하다고 하던데...이런 심리를 잘 이용한게 블로그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오늘 처음 알라딘 서재에 들어왔어요. 다른 블로그 보다 저에게 흥미를 끈건 '책'이라는 공통 주제가 있다는 겁니다. 근데 다소 쉽게 접근하기가 힘드네요.(사용법 미숙^^ 이름의 접근성 모호는 아는 듯하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조선인 2004-04-20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서재가 좋아요. 친근함보다 배타성 때문에 좋아한다면 알라딘으로부터 돌 맞으려나? 프리챌과 하이홈과 다음까페와 싸이월드와 네이버 블로그를 떠돌다가 결국 육아일기는 싸이에 정주시킨 뒤 나의 정체성은 알라딘에 착륙시킨 건 어쨌든 그 배타성 때문입니다. 아무리 낯선 서재에 가도 외계어와 낯뜨거운 사랑놀음에 얼굴 붉히지 않아도 되는 견고한 책울타리가 되어주는 '서재'라는 이름이 참 좋습니다요.
 
 전출처 : 플라시보님의 "Movie : 파이란"

파이란.. 참 좋은 영화, 잘 만든 영화인 것 같습니다. 저는 개봉하고 한참 뒤인 작년에 비디오로 봤었는데.. 왜 이렇게 늦게 보게 되었을까.. 아쉬움까지 들었습니다.
영화의 전체분위기는 절제되면서도 지루하지 않았고, 최민식의 감정과잉인듯하면서도 열정적인 적나라함, 그리고 그냥 눈물 나게 하는 장백지의 여백이 있는 연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어차피 인생은 뜯어보면 치사하고 추접다... 그 속에서.. 양심도 느끼고 감성적일 때도 있고, 눈물도 흘리는 거 아닐까...
그런데.. 문제는.. 파이란처럼 처절하게도 힘없이, 곱게 사는 사람들이 있다.
이 영화에 대한 나의 슬픔은 여기에서 나온다. 파이런 같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그 사실 그대로의 그 자체가...
나나 강재나 강재 똘마니, 비디오가게 문닫아놓고 그짓이나 하는 양아치, 구멍가게에 고리대금 이자나 뜯는 양아치들, 무좀 난 직업소개소 소장, 세탁소 할머니의 일상 시간 속에 파이란은 어떤 의미가 있어왔나...
영화속에서나 나오니... 눈물을 짓는다고 생각하니.. 영화 보면서 더 슬펐던 기억이 난다. 그렇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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