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poptrash > 인터넷 서점과 나의 인연

문득 알라딘을 돌아다니다가 이런 생각을 했어요. 도대체 나는 왜 인터넷 서점을 이렇게 죽치고 돌아다니는가? 하는. 생각해보니 참 이유도 없고, 누가 뭘 주는 것도 아닌데, 항상 카드빚에 허덕이면서도 저는 거의 매일매일을 먹고살기위해 넝마를 줍는 넝마주이라도 된 것 처럼 인터넷 서점을 돌아다니고 있으니까요. 정말 이상하죠? 그렇다고 제가 뭐 책을 연구하는 사람이라거나, 책으로 밥벌어 먹는 사람이라거나 최소한 책을 죽도록 사랑한다거나... 이런건 또 아니거든요.

나름의 역사(?)를 더듬어 보았습니다. 여러가지 개인적인 메모를 참고해보자면 제가 인터넷 서점의 효용(?)에 본격적으로 눈을 뜬 것은 2002년 초경이더군요. 당시, 대학 2학년의 겨울 방학을 아주 무료하게 집에서 뒹굴뒹굴 거리면서, 국문학과 생이라는 나름대로 '학과의 압박'을 받으면서 책을 좀 읽어 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죠. 그 당시의 표현을 빌자면 이렇습니다.

"책을 사고 싶지만 (돈이 없어...)"

사실 저는 책을 좋아하긴 해요(사랑하진 않습니다). 아니, 책을 사고 모아놓는 것을 좋아하지요. 어렸을 때 막내 삼촌이 서점을 해서 항상 그 속에서 살았거든요. 그렇다고 제가 뭐 고전 명작들을 읽어댄건 아니었습니다. 그럼 이러고 안있겠죠 아마. 당시 나이또래에 맞는 그런 어린이용 책들을 즐겨 읽었어요. 그래서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는 등의 일들은 별로 좋아하질 않게 된 것 같네요. 나쁜 것만 알아가지고.... 아무튼 그래서 저는 책을 읽기로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책을 사야했고, 하지만 돈이 없네요. 그래서 저는 잔머리를 굴리죠. 그 당시의 표현을 빌자면 이렇습니다.

"Yes24가 좋다. 가격이 싸기 때문이다 (-_-;) Book Review 라는 곳에다 '일정 수준 이상의' 글을 쓰면, 그래서 그것이 10개가 되면 5000원의 전자쿠폰을 준다고 한다. 그 중에서 또 꼽아서 100000원을 준단다!! 노는 김에 그거나 해야지.. (;;) 금정연의 독서일기... 나중에 모아서 그거나 내야지. 장정일이 별거냐... (-_-;)"

그래서 저는 리뷰를 쓰기 시작한거에요. 아주 현실적인 이유에서. 사실 저는 어느 정도는 현실적인 인간이라, 현실적인 이유가 없으면 일을 하지 않지요. 학교 레포트도 아닌데 독후감을 쓸 필요는 없잖아요? 단, 돈이 생긴다면 문제가 달라진다- 이런 식으로요. (;;)

처음에 리뷰를 쓴 것은, 제가 존경해 마지 않는 이승훈 선생님의 수업교재였던(;;) '한국 모더니즘 시사' 였습니다. 그리고 역시 또 다른 수업시간에 교재로 썼었던 '환상과 미메시스' 였네요. 솔직히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진 모르겠습니다만, 아마 그냥 갯수나 채워보자 라는 생각으로 생각나는 것들을 무작위로 쓰려고 했던것 같아요. 그게 2002년 1월 19일 이었으니, 어느덧 만으로 꽉꽉 채워 2년이 넘는 세월을 인터넷 서점을 유랑하면서 보냈네요. 하 참, 기가막히는군요. (;;)

그리고 세 번째로 리뷰를 썼던게 바로 기형도 전집이었습니다. 나름대로 문학소년의 감성으로. 그랬더니 그만 이게 이주의 마이리뷰에 덜컥(!) 선정되고 만거에요. 5만원, 아싸(;;) 사실 이것야말로 인터넷 서점으로의 중독에 진정한 첫걸음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입니다. 마치, 친구따라 간 카지노에서 덜컥 잭팟을 터트리고 망가진 인생처럼... (;;) 그렇다고 뭐 인생이 망가졌다는 건 아니지만 그냥 그렇다는 거지요 뭐. 아무튼 그렇게 리뷰를 쓰다가 처음 10개를 채우고, 5천원을 받게되었습니다.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셈이지요. 10편 중에 한 반이 수업교재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쿨럭;) 근데 갑자기 회의가 들더군요. "내가 별로 감명깊게 읽지도 않은 책들을 단지 개수만 채워서 5천원을 위해서 쓴다는게 얼마나 무의미한가?" 라는, 나름대로 작가주의적인 회의였습니다. 만약 이주의 리뷰에 선정되지 않았었다면 전혀 하지 않았을 그럴 생각이었죠. (;;) 한마디로, 되도 않는 걸로 채워서 5천원 씩 받느니, 차라리 정성들여 써서 5만원 받자, 이런 생각이었습니다. 네. (쿨럭쿨럭;) 어린 마음에 꿈을 꾼 것이지요. 그리하여, 몇 편 더 써보다가... 당연히 소 쥐잡기 식으로 된 이주의 마이리뷰가 다시 선정될 리도 없었고, 정성들여 쓰자니 또 귀찮고... 해서 저의 인터넷 서점 이용은 새로운 국면을 맞습니다. 그나마 알량한 리뷰라도 쓰던 처음의 시작과는 달리, 그야말로 오직 구매만을 위한, 소비 일변도를 달리게 되었죠. 아아, 그 수많은 카드빚의 시작. 그 시작은 미미하였으나 그 끝은 창대하리니(;).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이자모여 태산- 뭐 그렇고 그런 겁니다.

하지만 중간중간에 마이 리뷰를 가뭄에 콩나듯이지만 쓰긴 했고, 그래서 얼마후에 다시 황금가지판 '셜록 홈즈전집'에 대한 마이 리뷰로 이주의 마이 리뷰에 선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때 뤼팽 전집도 나오고 해서 아무튼 붐 비슷한 것이 일면서 출판사랑 yes24랑 공동으로 베스트 리뷰를 선정하여 10만원을 주는 이벤트를 했을 거에요. 그래서 저는 생각했죠. "이런 기회를 놓칠쏘냐..." (-_-;;;) 지금이나 그때나, 잔머리 굴리기는, 그리고 가난하고 절박하고 구질구질 하기는 마찬가지였던거죠. (쿨럭;)

저는 또다시 잔머리를 굴립니다. "마이 리뷰 한개가 아니라 두개, 아니 그 이상을 올리면 당선 가능성이 더 높아지지 않겠는가?" 말 그대로였죠. 사실이 그렇습니다. 그래서 엄마이름으로 아이디를 한개 만들었어요. (--;) 그리고 리뷰를 썼죠. 그래서 그 때 선정이 되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엄마 이름으로 올린게 선정이 되었나, 제 이름으로 올린게 선정되었나 아니면 둘다 선정되었나는 기억이 잘 안나네요. 아마 엄마 이름이 되었거나, 둘 다 되었거나 둘 중 하나였을 겁니다. 그야말로 운이 좋았지요. 그리고 나중에 소박한 삶인가? 하는 책으로 여성신문사에서 이벤트 공모를 한게 하나 더 있었습니다. 역시 10만원 가량의 베스트 리뷰 시상하는 거였는데, 거기는 엄마 아이디로 응모를 해서 선정이 되었어요. 그리고 그 당시 yes24 웹진에서 하는 책에 빈칸 넣기 퀴즈에 응모해서, 신의 지문과 우주의 역사 호두껍질 속의 우주 그리고 풍속의 역사 등등의 까치글방 역작 시리즈들을 탔지요. 이 때가 제 인터넷 서점 인생(;)에 있어서 황금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2002년 여름.

여기까지만 읽으신 분은, 그 놈참 구질구질하네 혹은 정말 대단하다 (그러니까 논스톱에서 옛날 양동근, 혹은 지금의 MC 몽을 보면서 드는 생각;) 생각하실지도 모르겠는데요, 사실 적자 게임이었어요. 뭐 한 마이리뷰 등등으로 한 50만원 되었다고 치면 실제로 쓴돈은 한 100만원은 되니까. 그렇습니다. 2002년도에 책을 한 150만원어치는 샀던것 같네요. yes24에서만. (알라딘 관계자분들이 보시면 싫어할텐데;;)

그렇게 카드빚의 압박에, 생활고에, 바쁜 일상에 리뷰는 더이상 쓰지 않게 되었지요. 솔직히 '이젠 이룰건 다 이루었다.' 라는 식의 심정이 든 것도 사실이었어요. (-_-;) 그렇게 하다가 군대에 입대를 했습니다. 2003년 2월의 일이었는데요, 이렇게 저렇게 일해서 모은 돈으로 카드빚은 대충 대충 힘겹게 넘기고, 모자란 부분은 다른 경로를 통해 카드 빚이 아닌 그냥 빚으로 용도 전환하고 (;;) 해서 군생활을 하게 되었죠. 근데 또 운좋게도 책을 많이 읽을 수 있는 보직이 되었습니다. 전경으로 차출 당하야 경찰서에 근무하게 되었는데 행정병 비슷한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남는 시간 틈틈이 책도 읽고 하던 어느날,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소위 말해서 '짬'이 된 거죠. (-_-;) 그래서 또다시 인터넷 서점의 세계로 돌아왔습니다. 그 당시 좋아하던 하루키의 새 책도 나오고, 해서 한참을 둘러보다가 또다시 카드 번호를 치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랐어요. 이미 빚은 충분히 있고, 밖에서 처럼 일을 해서 카드비용을 매꿀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으니까. 그래서 생각했지요. 아, 그래, 다시 리뷰를 쓸 때가 왔다. (-_-;)

이번엔 알라딘이었습니다. 알라딘에서는 이주의 마이리뷰 외에 한달에 한번 이달의 마이리뷰를 선정해서 무려 30만원을 시상했으니까요. 저는, '이왕 노릴거면 큰걸 노리자'라는 굳은 신념으로 정들었던 yes24를 떠나 알라딘에 새 둥지를 틀게 되었지요. 이렇게만 말하면 제가 무슨 김중배의 다이아몬드에 흔들리는 심순애라도 된 것 같은데요(;) 사실 다른 이유도 있었습니다. yes24는 너무 커질대로 커져버려서 무슨 공동구매니 등등 하는 것으로 사이트가 공룡처럼 되어버렸고, 이미 인터넷 서점이라고 하기엔, 그러니까 서점이라는 말에서 느껴지는 그런 소소하고 정겹고 책냄새가 나는 그런 모습에서 너무나 멀어지게 되었어요. 또한, yes24에는 등록도 안되어있던 커트 보네거트의 소설 몇몇이 알라딘에서 팔고 있었다는 것도 한가지 이유가 되겠지요.

그렇게 알라딘으로 옮겨와서 처음에는 좀 적응을 못하다가 리뷰를 올리기 시작했고, 두 번째로 올렸던 해변의 카프카 마이 리뷰가 선정이 되면서 완전히(totally) 알라딘에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요, 저는 이런 사람이에요. (-_-;;) 알라딘에서도 카드 꽤 많이 긁었지요. 가끔씩 생각하는건데, 인터넷 서점에서 저란 사람의 성향을 알고 미끼를 던지는게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도 들어요. 그러니까 저는 5만원 적립금이 생기면, 5만원 내에서 사고 싶은 걸 고르고 골라 5만원어치 사는게 아니라, '아싸 5만원 있으니까 부담이 적네' 하면서 10만원어치를 사는 사람이거든요. (-_-;)

요즘에야, 그냥 책 읽은거 기록해둔다는 식으로 마이리뷰를 올리는데요. 알라딘 서재가 생긴 이후로 그냥 미니홈피나 블로그에 글 올리듯이 맘 편히 올릴 수 있게 되었거든요. 이젠 뭐 바라지도 않습니다. 물론, 받으면 좋지만요. (-_-;;)

욕망의 역사네요. 저는 돈을 위해서 글을 쓰는 일 좋아해요. 이를테면 5만원짜리 마이리뷰를 겨냥하고 쓴 글은 제가 5만원을 기대하고 5만원어치의 노력을 해서 쓰는거잖아요. 참 속물 같지만요, 그냥 소박하게. 차라리 정직하니까요. 여기서 제가 말하는 돈을 위해서 글을 쓴다는 건 무슨 권력에 빌붙어서 글을 써먹고 살아간다더나, 돈을 위해 잘못된 정치적 사상을 선전선동하는 글을 쓴다던가, 쓰레기 같은 작품을 양산해서 돈을 벌어먹는다던가 (몇몇 베스트셀러 작가처럼) 그런게 아니잖아요. 그냥 소소한 아르바이트 정도? 만약 저의 신념이나 영혼이 들어가 있는 글이라면, 돈 몇푼- 그게 얼마나 큰돈이라도 그런 걸 위해서 쓰지는 않겠지요. 물론 제 영혼이 올곧이 들어가 있는 글을 쓰고, 그것이 공감을 받아 돈을 벌게 될 수 있으면.... 좋겠지만요.

그냥 그렇다는 말이에요. 쓰다보니 글이 이상해졌네요. 흑흑. 구질구질하기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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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리 옆에는 나의 동료 기획자 한명이 있다. 이름은 이정혹(가명). 그녀는 개성이라면 개성이랄까, 엽기면 엽기랄까.. 여튼.. 독특한 면이 많다.

지난 가을부터 지금까지 의자에 앉을 때나 잠깐 일어설 때나 모포를 허리에 두른다. 그리고 거의 책상 다리로 의자에 앉아있다. 그러더니 오늘은 커피를 스푼으로 떠서 홀찌락홀찌락 먹는게 아닌가!

커피를 저어서 첫술을 맛보느라고 스푼으로 먹지만, 계속 스푼으로 떠먹는 사람은 오랜만, 아니 첨 본다.

그녀는 목소리도 참 독특하다. 매우 높은 옥타브 + 갸냘프면서도 약간은 웃긴 그 목소리... 난 그녀가 이런 소리를 낼 때 너무 웃겨서 항상 목소리를 따라한다. 그러면 항상 따로오는건 강 펀치.

그녀가 너무 엽기적으로 느껴져, "혹시 정혹씨, 밤에 잘 때 몽유병은 없나요?"라고 싸가지 없는 질문을 했다가 맞은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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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휙휙 2004-05-20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거없는 비방은 사회질서를 문란하게 합니다욧!!!
게다가 스푼으로 커피 마시는게 왜 특이해요 ㅠ_ㅠ

webist000 2004-05-20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는 아가씨군...^______________^

nutmeg 2004-05-20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이런 사람이 있단 말이오, 역시 좋은 회사에는 인재가 모이는 법이구려

skytosea 2004-05-20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맞는 말이구만...ㅋㅋ... 특히 호호호~하고 웃을때... 만화속에서 막 튀어나온 캐릭터같다오...

연우주 2004-05-20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핫. 커피를 스푼으로 먹는 건 재밌는데요? ^^

digitalwave 2004-05-20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호 이분 특이한 게 뭐 한두가진가요 ^^ 귀여워라 ㅋㅋㅋ 오랫만에 회사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롭네용

레이저휙휙 2004-05-20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쎄리! 당신마저!!!

digitalwave 2004-05-21 0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이~ 이제 인정하시지? 인정할 때도 됐는데~ ㅋㅋㅋ
 

요즘 cokeplay.com의 방송, 인터넷광고가 장난이 아니다. 역시 돈 많은 회사는 다르구나하는 생각이 팍팍 든다. (알라딘은 네이버 등에 광고를 며칠 하자면 얼마나 많은 단계와 고민을 거치는지...)

그래서, 이 사이트는 가입을 하면 기본 50포인트를 주고, 코카콜라 등의 상품에 적혀있는 일련번호를 적으면 포인트가 적립되는, 일종의 코카콜라 적립 사이트다. 적립금이 모이면 게임을 하거나 음악을 듣거나 mp3플레이어를 할인받을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젤 재미있어하는 건... 적립금을 뻥튀킬 수 있는 게임이다. 45개의 번호 중에 6개를 골라 6개를 다 맞추면 배팅한 포인트의 10배를 주는 것이다. 며칠전에 이것으로 200점을 탕진하여 아무것도 남지 않았는데.. 그저께.. 동생이 콜라 1.5L를 사와서.. 그 일련번호를 쳐 넣어 몇백점을 벌었다.

그래서 바로 포인트 뻥튀기 게임으로 왔다. 몇번의 꽝을 거쳐... 드뎌..!!! 드뎌 6개를 모두 맞추는 경이로운 경험을 했다. 갑자기 500포인트가 생겨버린것!

하지만.. 돈은 버는 것보다 지키는게 중요하다는 말이 있던가. 이후로 난 계속 꽝만 걸려, 1000여점의 포인트를 0으로 만들어버렸다. 오늘 집에 가는 길에 콜라 한번 사 가야겠다.



p.s.) 작년 2월 첫주.. 로또 열풍이 최고조에 달한 주가 있었다. 3주까지 당첨자가 안 나와 그 누적금이 몇백억원이 되었던 그 주! 그 주에 나도 로또를 샀다. 딱 1장만. 설마 나 같은 사람이 걸리겠어.. 하며.. 그냥 샀다.


물론.. 전날부터 가슴이 설레고, 토요일 밤 8시40분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토욜 친구와 약속이 있어서 인사동에서 술을 마시고 집에가는 길에 종로3가 지하철역에서 로또 개표(?) 방송을 봤다. 16, 32, 3...


그런데.. 우와~ 4개나 맞춘 것이다. 난 믿어지지가 않았다. 4개나, 내가 4개나 맞춘 것이다. 친구도 나도 흥분했다. 난 지하철 역 TV 앞에 모인 100여명의 시민들 중 나처럼 흥분하거나 욕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난 머리 속이 진공상태가 되었다. '그래 침착해져야해. 누군가가 이 로또 영수증을 노릴지도 몰라. 침착하게 빨리 여기를 빠져나가자'


친구와 친구 동생.. 셋이서 주위를 돌아보며 빠져나왔다. 우리는 조용히 당첨액을 논했다. "4개나 맞췄는데 돈 천만원은 안되겠어?" "아냐.. 이번에 워낙 사람들이 많이 샀을테니까 4~5백 정도 밖에는 안될것 같은데..", "아냐, 지난주에도 샀던 사람들이 많아서 4개 맞췄는데 2백인가 밖에는 못 받았데, 이번주는 더 많을테니까.. 백만원도 안되는거 아냐?" 하며.. 우리는 최소한 100만원은 되리라, 운이 좋으면 1000만원은 되리라 생각하며, "우리가 약속했던거 기억나지? 둘 중에 한명이 복권에 걸리면 10분의 1을 주기로 했던거" "그럼... 줄께~" "형, 그럼 나한테도 한턱 쏴요~ 난 PS2 게임 하나 사줘요~!"라면 친구 동생이 쏘라고 권했다.


난 바로 옆의 을지서적에 가서 4만5천원짜리 PS2 게임을 하나 샀다. 그리고 집에 들어가는 길에 맥주와 안주를 한가득 사서 가서 왕창 먹었다. 그날 밤 쓴 돈은 12만원 정도...


1등과 2등 당첨금액만 그날 발표를 하고 3등 이하는 다음날 아침에 발표를 한다는 뉴스가 나왔다. '제기럴'. 나는 다음CAFE 의 로또 관련 CAFE를 모조리 뒤졌다. 4개 맞추면 어떻게 될것인가? 거기에는 모두 좋지 않는 전망이 나왔따. 저마다의 계산법이 나왔는데.. 대충 30~40만원 정도밖에는 안될 것이라는것!


하지만.. 다음날 아침.. 불이나케 달려간 국민은행 사이트의 4개 당첨자 당첨금은 16,500원! "세상에! 오마이갓!" 어제밤에 쓴 12만원의 돈은 어디에서 보상받나? 후에 나와같이 4개 맞춘 당첨자들의 피해가 속속들이 뉴스를 타고 있었다. 어떤 사람은 술집에서 개표 방송을 보다가 술값을 다 쏴서 50여만원의 피해를 입은 사람도 있었다. 난 정말 다행인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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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4-05-20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webist000 2004-05-20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곡차곡쌓아 저도 한판 돌려야겠어염.. 이제 350점 모았는뎅.. ^^

마태우스 2004-05-20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그때 기억이 나요. 전 3개짜리 두개 맞춰서 2만원 탔는데, 4개 맞춘 애들이 어찌나 부럽던지... 나중에 당첨금이 2만원도 안된다는 걸 알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소굼 2004-05-20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장난이 아니군요;;
 
 전출처 : 비발~* > 효과가 있을라나?

단학선원 금연체조(금연을 위한 뇌호흡 명상..) 17883365 300K
단학선원 금연체조(몸을 정화시키는 뇌호흡...) 12347827 300K
단학선원 금연체조(폐의 기운을 강화시키는...) 16967244 300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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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sweetmagic > [퍼온글] 감동적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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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오기 직전이 가장 추운법이고
해뜨기 직전이 가장 어두운 법입니다.



당신의 습관을 최대한 다스리십시요.
그렇지 않으면 그것들이 당신을 지배하게 됩니다.



떠날때에 우리 모두는 시간이라는 모래밭위에
남겨놓아야하는 발자욱을 기억해야 합니다.



산속의 적은 물리치기 쉬워도 마음속의 적은 그렇지 못합니다.
남에게 속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자신이 남보다 영리하다고 굳게 믿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지요.
그 하나는 자신을 죄인으로 여기는 옳은 사람과
또 다른 하나는 자신을 옳다고 여기는 죄인입니다.



우리가 기쁨 가운데 있을때 하느님은 속삭이시지만
우리가 고통가운데 있을때 그분은 크게 외치십니다.



아무리 곤경에 처해도 당황하지 마십시요.
사방이 다 막혀도 위쪽은 언제나 뚫려있고
하늘을 바라보면 희망이 생깁니다.



젊음은 마음의 상태이지 나이의 문제가 아님을 명심하십시요.
매력은 눈을 놀라게 하지만 미덕은 영혼을 사로잡습니다.



믿음은 칫솔과도 같은것 정기적으로 매일 사용해야 하는것,
그러나 남의 것은 쓸수가 없는 것입니다.



때때로 죽음을 생각하십시요.
그리고 그위에 당신의 생명을 설계하십시오.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십시오.
죽음의 기로에 서 있음을 안다면 한층 인생의 무게가 더해질 것입니다.



좋은 집을 지으려 하기보다 좋은 가정을 지으십시오.
호화주택을 짓고도 다투며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막살이 안에 웃음과 노래가 가득한 집이 있으니...



크게 되기 위해서는 먼저 작게 시작해야 할 때가 있음을 기억하십시오.



좋은 나무는 쉽게 크지 않습니다.
바람이 강하면 나무도 강해지고
숲이 어두우면 나무는 하늘을 향해 높이 뻗어갑니다.
햇빛과 추위와 비와 눈은 모두 나무를 좋은 재목으로 만들어주는 최고급 영양소 입니다.



인생의 시계는 단 한번 멈추지만 언제 어느시간에 멈출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지금이 내 시간이라하고 살며 사랑하며 수고하고 미워하지만 내일은 믿지 마십시오.
그때는 시계가 멈출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인생에서 중요한것은 실패하지 않는것이 아니라
실패해도 좌절하지 않는데 있는 것입니다.



꿈을 계속 가지고 있으면 언젠가는 반드시 그것을 실현할 때가 올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어떤 꿈을 가지고 있다면 기회를 사용하도록 철저히 준비하십시오.



어떤 바보라도 사과속의 씨는 헤아려 볼수 있습니다.
그러나 씨속의 사과는 하늘만 압니다
별을 좋아하는 사람은 꿈이 많고,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슬픈 추억이 많고
눈을 좋아하는 사람은 순수하고, 꽃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름답고
이 모든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지금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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