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같은 과일 복숭아를 맛있게 먹는 히로타 센세,
오전엔 마들렌 대신 크로아상에 카페오레를 (두 번!) 즐기는 무슈 프루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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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9-15 22: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 두유와 캡슐 커피가 만나면 카페 오레! ㅋㅋ 복슝아는 💓입니다.

페넬로페 2021-09-15 22:54   좋아요 4 | URL
카페오레의 참 맛 ㅋㅋ

유부만두 2021-09-16 10:24   좋아요 3 | URL
네 여름과일 복숭아 곧 헤어질 시간이라 더 애틋하고요. ^^

잠자냥 2021-09-15 22:4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버터> 읽으시면 난리나겠는데요?! ㅋㅋ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21-09-16 10:25   좋아요 3 | URL
그정도에요? 이거 겁나는데요? ㅋㅋㅋ
초반에 체중 조절하느라 저녁은 먹지 않는다...라고 나와서 나중에 얼마나 쎄지려고 이러시나 싶었어요. 자자 허리띠 풀고 달려봅니다.

페넬로페 2021-09-15 22:5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기차에서 두사람이 복숭아를 우적우적 먹는 모습이 무척 우스웠어요.
저는 잃.사.찾 읽지 않았는데 프랑스 사람들은 넘 우아하게 식사할듯 해요.
근데 산시로쪽이 좀 더 정겹지 않으세요?
엄마가 말씀해주시는 아버지 젊었을 때 이야기들이 소세키의 소설 속 모습과 닮았더라고요^^

유부만두 2021-09-16 10:28   좋아요 4 | URL
그쵸. 그 장면에서 복숭아 물 흐르고, 아 껍질은 그냥 먹는겁니까, 복숭아 안씻으면 따갑지 않아요? 별 걱정을 다하며 읽었습니다.

이 두 사람이 나중에 가을이 깊어지면 감을 먹잖아요? 하하 계절 감각 잘 살리는 소세키 작가님 덕에 더 즐겁게, 또 정겹게 읽었어요.

프루스트 소설에도 우아..보다는 거창하게 (상다리 휘어지게) 차린 식탁 묘사가 꽤 나옵니다. 그걸 또 제가 검색하면서 읽잖아요? 네 소설 속엔 다들 열심히 탐하고 먹고 그런 인물들이 나오네요.

라로 2021-09-16 00: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 복숭아 사진이 정말 에로틱 입니다만. ㅎㅎㅎ

유부만두 2021-09-16 10:29   좋아요 2 | URL
그렇죠? 오죽하면 도색잡지라는 단어가 복숭아를 품고 있겠습니까. ㅋㅋㅋ
신선과 가까운 과일인 만큼 먹으면 너무 맛있어서 죄짓는 마음까지 들게 한다는 걸까요? 모양도 궁둥이 같....

책읽는나무 2021-09-16 05:2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와!!!
모두 다 내가 좋아하는 먹을 거다!!!
복숭아,크로와상,캡슐,두유ㅋㅋㅋ
요즘 저도 캡슐 커피 마시거든요.
저는 좀 쓴 거 같아 우유 쬐끔 타서 먹는데 두유도 사서 넣어 먹어봐야 겠네요ㅋㅋ
간식 소개도 이리 알차게 팁을???
복숭아도 저 색깔의 접시위에 올려 놓으니 뭔가 더 예쁜 복숭아?? 먹음직스런 복숭아로 보이는 착시 현상??
이게 다 저 책들 속에~^^
읽어야 겠네~읽어야 겠어^^
아...근데 어제 프루스트 안읽었는데 전 마들렌 먹었어요ㅋㅋ

유부만두 2021-09-16 10:31   좋아요 2 | URL
맥콜리프의 책은 세세하게 먹거리 애정관계 또 일상사의 디테일을 언급해서 읽는 재미와 맛이 있어요. ^^

읽어야 알지요. 이 맛과 모든 건요. ^^ 마들렌 말고도 프루스트에는 과자 이야기가 많이 나와요.
 



그것은 여름이라는 단어가 그랬듯이 무언가를 느끼게 했다. 무엇보다도 책등이 오래되고 해진 펭귄 클래식 페이퍼백을 떠올리게 했다. 그녀는 열여섯 살인가 열일곱 살이 되던 해 여름에 그 책을 읽었다. - P28

애나는 자신이 이토록 수줍음을 타는 사람인지 미처 몰랐다.
애나는 자신이 바깥세상에 나왔을 때 이토록 심하게 이상한 부류임을 발견하게 될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 P60

이걸 찍어 봐, 카메라들아. 내가 오늘 여기 앉아 있는 것을 찍는 것으로 정말로 일어난 일을 아는 것이 얼마만큼이나 가능한지 좀 보자. 자, 찍어서 내가 거기 있었다는 것을 증명해봐. 내가 거기 있었다는 게 어떤 의미를 띠는지 우리에게 보여줘 봐. - P96

의식하지도 못한 채 이 상태에서 저 상태로 맹목적으로 미끄러져 들어가는 인간은 얼마나 적응력이 뛰어난가. 어느 날 아침에 여름을 느꼈는데 그다음에 눈을 떠 보면 일 년이 후딱 지나가 있다. 어느 한순간 서른 살인데 다음엔 예순이 돼 있고, 그다음 해도 눈 깜짝할 사이에 후딱 지나간다. 모든 게 너무 빨랐다. 생각해 보면 계절이 바뀌고 세월이 흐르는 게 너무 빠르고 너무 매끄러웠으며 한편으로는 너무 충격적이었다. - P124

겨울, 겨울은 사물을 눈에 보이게 해 준다. - P125

구글은 이상하다. 구글은 모든 것을 약속하지만 거기엔 찾는 게 없고, 우리가 원하는 것의 단어를 입력하면 우리가 원하는 것은 순식간에 불필요한 군더더기가 된다. 우리가 정말 원하느 것이 어렴풋이 아픈거리기만 하고, 구글은 아무것도 답을 할 수 없다. - P206

하지만 그와 동시에 브룩은 이 농담에서 뱃속이 싸한 느낌을 받는다. 그 느낌은 폭탄을 가지고 공원에 간 남자에 관한 책 같은 것을 읽을 때의 느낌과도 비슷하며, 임의의 문장을 생각할 때의 느낌과도 비슷하다.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이런 문장 말이다. 소녀는 공원을 달렸다. 그런데 이 문장에서 수식어를 덧붙이지 않는다면 소녀는, 또는 남자든 누구든 명백히 흑인이 아니라 백인이다. 아무도 백인이라고 언급하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마치 기사 제목에서 더the를 빼도 사람들은 거기에 더가 있다고 여기는 것처럼 말이다. - P390

책꽂이에 놓인 책은 얼마나 조용한지 생각해 보렴, 그가 말했다. 펼쳐 보는 사람 없이 거기에 가만히 놓여 있을 때 말이다. 그런 다음 네가 그 책을 펼칠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생각해 봐. - P420

당신이 남자다운 남자라면 얼마나 좋겠어, 엄마가 말했다. 그리고 <로닌>에 슈워제네거는 안 나온다고. 맞아, 하지만 그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나온다면 굉장할 거야, 아빠가 말했다. 그리고 우린 그처럼 훌륭한 롤모델을 우리에게 제공한 데 대해 위대한 작가들에게 감사할 따름이겠지. 실베스터 스완. - P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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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아직 우리 곁에 있지…만
여름이여 곧 안녕 aurevoir.
그리고 가을이여 안녕 bonj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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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9-11 20:0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진 세버그 ♡ㅅ♡

유부만두 2021-09-11 21:00   좋아요 4 | URL
배우는 멋진데 (아줌마 눈에) 캐릭터는 밉상 화상이네요;;;

새파랑 2021-09-11 21:3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사강˝과 ˝진세버그˝ 외모 차이가 느껴지지 않네요 😅 저도 슬픔이여 안녕 완전 좋아해요~!!

유부만두 2021-09-12 07:55   좋아요 3 | URL
느낌이 많이 비슷하죠?! 전 영화는 이번에 처음 봤는데 꽤 좋았어요.

붕붕툐툐 2021-09-12 00: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슬픔이여, 안녕」의 안녕이 만날 때 인사라는 걸 알고 신기했어요~ 전 헤어질 때 인사라고 생각했거든요~ 전 읽으려다 아직이네용!ㅎㅎ

유부만두 2021-09-12 07:57   좋아요 2 | URL
이제 주인공이 슬픔을 만나서 안녕, 인사하고 배우게 된 걸까요. 그래도 슬픔은 살짝 맛만 보곤 그냥 예전 대로 씬나게 사는 건지도 몰라요.

파이버 2021-09-13 12:01   좋아요 2 | URL
툐툐님 저두요 툐툐님이랑 똑같이 생각했어요
저는 유부만두님 덕에 불어로 두 가지 안녕을 배웠네요~! 언어의 세계란 신기해용
 

영화 디비디는 사놨는데 (존 말코비치와 알랭 들롱이 샤를뤼스 남작;;;) 그래도 책을 읽은 다음에 봐야할 것 같아서 비니루도 안 벗기고 모셔놨다. 나 진심인가봐. 완독하면 잃어버린 시간 찾고, 좀 젊어지고 그러는 거야? (응, 아니야. 프루스트 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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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1-09-10 10: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넘 귀여우셔서 이미 많이 젊어지셨어요^^

유부만두 2021-09-10 12:16   좋아요 2 | URL
옴머! 감사합니다! ^^

잠자냥 2021-09-10 11: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아 진짜 별게 다 있네요? 놀라운 프루스트의 세계

유부만두 2021-09-10 12:17   좋아요 2 | URL
피규어도 나올 테세죠? 프랑스에선 온갖 굿즈가 있더라고요. ㅎㅎ

잠자냥 2021-09-10 12:33   좋아요 2 | URL
근데 피규어가 마들렌이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21-09-10 12:46   좋아요 2 | URL
좋네요! 홍차 티백에 마들렌 함께 ‘프루스트 셋트메뉴’ ㅋㅋㅋ

scott 2021-09-10 15:11   좋아요 2 | URL
마르셀 티세트 있습니다
2-3년전에 파리 포숑 매장에서 판매 하는 거 봤어요 ㅎㅎ

청아 2021-09-10 13: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어머! 이걸 다 갖추셨군요!! 역시 예상대로 존 말코비치가 샤를뤼스♡ㅋㅋㅋㅋ저는 유튭에서 영상 몇개로 맛만 봤어요. 저도 찾아봐야겠습니다!

유부만두 2021-09-12 07:59   좋아요 0 | URL
전 이건 책 마지막 권을 읽은 다음에 보려고 아끼고 있어요. 만화책 버전으로 봤을 때 처럼 시각적으로 호강하는 (그리고 더 잘 이해하는) 경험이 되겠지요?
존 말코비치의 샤를뤼스 연기가 제일 기대되고요. ^^

scott 2021-09-10 15: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저 🖐이 영화 봤습니다

책에서 이해 안갔던 (시대 문화 역사적배경) 부분 이해 하면서 전쟁전 벨에포크 시절 파리의 퇴폐스러움에 놀람 ^ㅅ^

유부만두 2021-09-12 08:00   좋아요 1 | URL
그러셨군요! ^^ 역시 시청각자료의 힘도 무시 못하지요?!
퇴폐스러움에 저도 놀라지만 그 시절 이야기를 또 계속 징그러 하면서 들춰보고 있어요;;;;

붕붕툐툐 2021-09-10 22: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유부만두님~ 진심이 팍팍 느껴져요! 사두고 안 보시는 거 완전 존경!!!♡

유부만두 2021-09-12 08:00   좋아요 1 | URL
사두고 안 보는 책 많아요;;;;;
 
프루스트와 함께하는 여름 - 여덟 가지 테마로 읽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앙투안 콩파뇽 외 지음, 길혜연 옮김 / 책세상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프루스트를 향한 팬레터 모음집. 나도 어서 프루스트를 더 읽어 완독하고 싶어진다. 길혜연 역자의 인용문 번역은 더할 수 없이 아름답고 (민음, 펭귄 보다 낫다) 독자의 가슴이 벅차 오른다. 심지어 이 책은 읽기에 어렵지 않다. 프루스트의 미학과 철학을 다루지만 지루하지도 애매하지도 않고 가독력이 그저 좋다요?!! 역자후기도 아주 좋다. 단점이라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최고 스포일러인데다 지금 절판인 책이다. (feat. 팔스타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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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9-10 09:5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1등~! 저는 프루스트는 좀 어렵지만 좋아합니다~!! 민음보다 낫다고 하니 완독하고 읽어봐야 겠어요 😆

유부만두 2021-09-10 10:29   좋아요 4 | URL
새파랑님, 이 책 재밌고 좋아요. 읽은 부분에 대한 감상/해설에는 맞아 맞아 고개 끄덕이고 안 읽은 부분은 그래요? 정말? 하면서 정겹게 (;;;) 읽었어요. 팬그룹 줌미팅 다녀온 기분이 들어요. 고작 4권 읽은 저도 그래요. 역자의 문장이 큰 역할을 한 것도 같고요. 추천합니다. ^^

scott 2021-09-10 09:5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유부만두님 저도 이책 좋아 합니다, 기획 편집 저자들까지 모두 훌륭 ^ㅅ^

유부만두 2021-09-10 10:31   좋아요 4 | URL
그쵸?!!!!! 아 이렇게 좋은 걸 사두고 이제야 읽었네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완독하고 싶은 마음에 다시 불을 지폈어요! ^^

책읽는나무 2021-09-10 10:5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그렇다구요??
기억해놔야 할 책이군요^^

유부만두 2021-09-12 08:01   좋아요 1 | URL
네, 주제별로 프루스트 책과 그의 인생을 정리하면서 사랑을 고백하는 책이에요. ^^

청아 2021-09-10 11:2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항상 책상에 있어요😆(아담하니 이뽀서)
유부만두님 별5개 주셨으니 서둘러 읽어볼래요~♡

유부만두 2021-09-12 08:01   좋아요 0 | URL
미미님께선 이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으셨으니 더 많은 걸 느끼실 거에요!

독서괭 2021-09-10 13:0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잉 절판이라구요.. 프루스트 저도 언젠가는 읽어볼 수 있겠죠? 이 책도 기억해 두겠습니다.

유부만두 2021-09-12 08:02   좋아요 0 | URL
프루스트의 책을 읽기 전이라도 이 책으로 뽐뿌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위험하지만)

붕붕툐툐 2021-09-10 22: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잃시찾 다 읽고 읽어볼래요! (하.. 근데 그게 언제가 될지 모르는게 함정. 읽어라! 제발!ㅎㅎ)

유부만두 2021-09-12 08:03   좋아요 0 | URL
언젠간! 그 날이 불현듯 오겠지요?! 붕붕툐툐님께도?!

라로 2021-09-11 22: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앗! 뭡미까 이 페이퍼는!!! 프루스트니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니 등등에 관심 1도 없는 제가 저 책을 찾아 나서게 만드는 이 힘은!! ,,이라고 댓글 달고 업데이트!! 중고로 샀어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유부만두 2021-09-12 08:07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제가 책 뽐뿌를 정말 잘 한겁니까?!!!
프루스트의 백년 전 유럽 부자의 변태 이야기를 세밀화로 풀어낸 긴 시리즈를 아시아 아줌마가 왜 읽는지 모르지만 (실은 ... 대학 때 미뤄둔 묵은 숙제 같은 느낌도 있고요) 전혀 공감대 없는 이 작가의 글에서 문득 문득 익숙한 맨얼굴이 보이거든요. 그 언뜻 보이는 모습에 헛, 이거슨 바로 책읽기의 매직인가, 하는 기분도 들고요!!!!
라로님껜 아무것도 아닐지 몰라요. 그렇다고 해도 절 미워는 마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