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의 괴수 모습이 낯익기도 하다. 


러브크래프트의 작품을 오마주 해서 SF작가들이 시리즈를 냈다. 책소개 방송에서 듣고 궁금해서 기억해 두었다가 읽었다. 거푸 역병이라니, 역(疫)을 피해서 집에만 있는데도 이런 집착이라니... 하지만 재미가 있더라고요? 


러브크래프트의 '인스머스의 그림자'를 지금의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변주한 소설이다. (그래서인가 주인공 이름이 무영)


동해 시 근처에 지진이 일더니 바위섬이 솟고 사람들은 알 수 없는 전염병에 걸린다. 이 병은 사람 몸을 괴상한 모양으로 만들고 머리카락은 빠지며 악취가, 생선 썩는 내를 풍기게 만든다. 3년이 넘도록 병은 낫지 않고 나라에선 사건 발생 해안 마을 을 봉쇄했다. 사람들은 점점 괴물이 되어 각 집에 갇히고 어린 조카와 이 마을에 관광왔던 주인공은 아직은 멀쩡한 몸으로 감염자들을 통제하는 자경단이 되어있다. 어느날 이 마을의 실태를 조사한다며 외부인이 오고 병자들을 수용했던 병원의 비리가 폭로되면서 이제는 대다수가 된 병자들과 그 가족들은 동요한다. 


오늘이 날인가 보다. 


계속 생각하던 주인공은 그 '날'이 오는 것을 보고 삼년 간 늘 맘에 걸렸던 문제의 근원을 향해 달려, 혹은 날아간다. 


내게는 절대 그런 일이 없을 것이다. 


이런 막연한 믿음, 혹은 회피. 하지만.


사람들의 이기심, 나약함, 혹은 멍청함을 다 읽을 수 있다. 얼핏 '셰이프 오브 워터" 영화도 생각이 났는데, 인간 보다 나은 '인간적인' '온전한 생명체'를 강조할 수록 그들이 '우리'와 다르다는 것을, 그래서 이 사단이 났다는 점을 확인하기만 했다. 우리가 아닌 적. 외지인. 거부감. 죄. 책임.


갈등과 파국 혹은 해결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다. 상황 묘사나 사람들 행동 순서를 읽으면서 내내 영화를 보면서 비릿한 냄새를 맡는 상상을 했다. 영화 '부산행'을 보면서 재난 영화가 우리나라 상황을 입으면 더 생생해지는 걸 배웠다. 이 소설은 한강변의 그 '괴물' 보다 더 무서운 상황이다. 이웃 사람들이 하나씩 모습이 바뀌고 끼꺽 거리는 소리를 내는 사람 아닌 것으로 변해가는 봉쇄된 마을에서 삼년 째 자포자기한 무영에게 남은 그 용기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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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김준태, 마스크를 벗었고' 라는 소리에 깜짝 놀랐는데

야구중계. 포수가 뜬 파울 공을 잡으려고 포수 마스크를 벗었던 상황.

파울 플라이 아웃. 왜 잡고 그러니. 마침 우리 포수 아웃.

 

밀리의 서재는 기대보단 신작 소설이 적다.

자기계발서나 베스트셀러 인문 역사서 중심이고

오디오북도 인기 성우나 방송인들이 '말을 더해서, 코멘트를 하면서' 읽는데

그것도 완독이 아님! 어떤 경우엔 한 단락 전체를 건너 뛰기도 한다.

팩트풀니스를 읽으려/들으려 했으나 의외로 까랑까랑한 장ㄱㅎ 목소리나 건너뛰는 낭독에 마음이 식었다. 잘 식는 내 마음. 한달 체험 후 이번엔 예ㅅ ... 북클럽으로 건너갈까 궁리 중이다.

(이런 소리를 여기서 하다니) 기기 포함 전자책을 읽을 수 있어서.

 

이젠 종이책을 덜 사야지, 마음 먹고 있다. 벌써 몇 년 째.

하여튼, 밀리의 서재는 뭔가 나와는 코드가 맞지 않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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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버 2020-09-06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팩트풀니스는 도포나 픽토그램이 많아서 오디오북이 어떻게 나왔을지 상상이 잘 안가네요^^;;
저도 밀리의 서재 고민했는데 신작이 적군요ㅜㅜ....

유부만두 2020-09-06 16:31   좋아요 1 | URL
초반만 듣다 말았는데 그래프 설명은 없어요.
문학전집 전자책은 많은데 최근 소설은 없어요.
왜 내가 원하는 책은 없냐며, 투덜투덜
 


알라딘에는 없는 책.


밀리의 서재 한 달 체험중이다. 이북이 많아 보이지만 문학 쪽은 많지 않다. 밀리의 서재 '독점'이라는 이한 작가의 전염병 주제 책 (두 권으로 나옴)이 궁금해서 읽기 시작했다. 


스페인 독감이 미국에서 시작했고, 그 끔찍한 확산은 세계대전 덕이며 한반도에도 '무오년 감긔'로 악명을 떨치고 김구 선생도 앓았다, 는 이야기를 읽었다. 여러 예방접종이 70년대 까지만 해도 엉성하게 관리되어 사상자를 냈고 불주사란 말이 주사바늘 재활용하느라 불로 소독하는 과정 때문에 생겼다고. 우리가 유난스레 손 씻고 소독하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상하수도 정비가 인류를 얼마나 살렸는지 다시 생각했다. 혈청 백신을 엿새 만에 옮기는 공을 세운 썰매 개들이 나중엔 볼거리로 학대 당하는 사연, 소아마비도 경제 인종 차별의 선을 그으며 발발했다는 등, 엄청난 전염병이 돌 때 마다 인간들이 차별과 폭력을 더 뻔뻔스레 행해왔다는 이야기 들을 읽었다. 염병, 전염병, 헛소리 하는 환자들, 죽어 넘어가는 사람들 중심엔 전쟁과 종교가 늘 있어왔다.


인간은 내내 멍청했구나. 나라고 다르지 않구나. 


서문에서 저자는 그래도 인간은 독하니까 지금의 코로나 바이러스도 살아낼 거라고 썼다. 그게 희망의 문장으로만 읽히진 않는다. 저자의 쯧,쯧, 하는 안타까움이 문장 사이사이에 배어있다. 


내용은 무겁지만 에피소드/ 질병과 역사 별로 분류되어 있고 문장도 (너무) 가벼워서 쉬이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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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06 15: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9-06 16: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9-06 21: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내 얘기 같은 책들.


'멈출 수 없는 사람들'을 잘 읽었으나 계속 멈추지 못하고 있는 나는 '멈추지 못하는 사람들'도 읽어야 할 것만 같고.


데이비드 애덤 --> 애덤 알터 순서인가.


데이비드 애덤의 신작들도 챙겨둔다.

이것봐, 나 강박 맞는가봐. 천재는 아닐거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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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버 2020-09-05 16: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는 강박과 함께 살아왔습니다> 책 표지가 재밌네요 저 막대기 하나 바르게 해주고 싶어요....

유부만두 2020-09-06 06:20   좋아요 1 | URL
저도 그 생각했습니다!
 

아이 둘이 한꺼번에 원격수업을 듣는 바람에 컴퓨터 쓰기가 아주 어렵다. 북플도 사진 올리기가 잘 안되는데 아마도 우리집 와이파이가 문제인듯 싶고.

어린이책과 그림책 특집으로 나온 릿터와 일본잡지 Casa 를 구입해서 보았다. (일본 책은 읽은다기 보단 핥는? 보는 편. 화려한 사진이 달콤하다.) Casa에 실린 여러 작가들의 작업실, 도서관 사진들이 멋지다.

릿터는 백희나 작가 특집도 좋았지만 너무 짧고 (애개? 다섯 쪽?!) 여러 작가들의 애정 그림책 소개도 좋다. 릿터를 사면 매번 김혼비 작가의 ‘전국 축제 자랑‘을 신나게 읽는다. 이번 축제는 아마 코로나 바이러스 이전에 취재해 놓았을텐데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즐기는 (전주 와일드푸드 축제, 거의 모든 괴식의 총합!) 주제에도 불구하고 역하지 않고 흥겹게 보여준다. 맛! 보다는 재미! 무엇보다 축제에서 만난 어린이들의 그 순수하고 뜨거운 놀이에의 몰입 묘사가 감동적이다. 이 아이들이 지금은 마스크 뒤에서 갑갑하게 있고 컴 앞에서 수업을 들어야 한다.

여러분, 릿터의 ‘전국 축제 자랑‘ 시리즈에요. 작년에 시작했는데 정말 재미있음. 추천! 집안에서라도 전국을 누벼바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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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버 2020-09-04 18: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맞습니다 ‘전국 축제 자랑‘ 너무 재밌었어요 주제랑 작가님 입담이 잘 맞아서 글이 흥겹더라구요~언젠가 지역축제가 다시 열리는 날이 오기를 고대합니다
저는 새코너 ‘첫책을 내는 기분‘도 재밌었어요 처음의 설렘이 느껴져서요

유부만두 2020-09-04 20:57   좋아요 1 | URL
그쵸?!
릿터는 사서 조금씩 나눠 읽는데 아기자기한 코너들이 읽는 재미를 줘서 좋아요.
특히 이번호는 더더 귀엽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