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도 오고 연휴도 오고(왔고)
확진자 소식 비상문자는 그치지 않고
울적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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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1-05-04 16: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동문선입니다. 진짜 오랜만에 보는 출판사네요!!!

유부만두 2021-05-04 17:23   좋아요 2 | URL
전 이번에 처음 구입하는 출판사인데요;;;; 꽤나 다양한 책들을 냈더군요.
책 안에서 발견한 홍보 쪽지에는 무려 <귀신 부리는 책, 혼백론> 정보가 가득하고요.

붕붕툐툐 2021-05-04 22: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홋! 울적한 유부만두님의 마음을 얼마나 잘 달래주느냐! 이것을 관전 포인트로 리뷰 기다립니다아!ㅎㅎ

유부만두 2021-05-06 12:20   좋아요 1 | URL
울적함이 절반쯤 달래진 것 같아요. ^^ 하지만 오늘 다시 책을 더 사고 싶은데.. 저 삼총사 중 한 권도 시작을 안했다는 게 하하하

적어도 한 권은 5월 안에 읽겠습니다. 정말이에요. 확인해 주세요.

단발머리 2021-05-05 20: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늠름한 모습이 완전체 삼총사 같은데요 ㅎㅎㅎㅎㅎㅎ

유부만두 2021-05-06 12:20   좋아요 1 | URL
그쵸. 삼총사! 그런데 달타냥 파트 한 권 더 사려고 꿈지럭 거리고 있어요.

파이버 2021-05-05 21: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내용 궁금해요! 몇시간 안남았지만 남은 연휴 잘 보내세요~

유부만두 2021-05-06 12:21   좋아요 2 | URL
전 연휴가 아니고, 막내가 줌수업도 없는 진짜 연휴로 오늘 내일 더하기 주말에 저와 함께 합니다. 하하하하 (포기한 자의 웃음)
 



그녀는 딸에게 영어로 말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즉시 어떤 벽이 질베르트의 삶을 일부 내게 감추는듯했고, 심술궂은 정령이 나로부터 내 친구를 멀리 데려가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가 아는 언어라면 투명하지 못한 소리를 들어도 투명한 생각으로 바꾼다. 그러나 우리가 모르는 언어는 닫힌 궁전과도 같아서, 그안에서 사랑하는 여인이 우리를 속일지도 모른다는 사실도알지 못한 채 밖에 머무르면서 자신의 무능력에 절망하고 위축되어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무엇 하나 막지 못한다. 그렇게해서 한 달 전이라면 내가 미소를 지으며 들었을 그 영어 회화는, 나로부터 몇 발짝 떨어진 곳에서 부동 자세로 서 있는 두사람에 의해 발음되면서 그 사이로 프랑스어 고유명사가 몇개 빠져나와 내 불안을 가중했고, 또 누군가를 유괴할 때와 같은 잔인함으로 날 홀로 방치했다. - P274

이런 슬픔에서 가장 잔인한점은 이 슬픔의 의식적이고도 자발적이며, 무자비하고도 인내심 많은 주범이 바로 나 자신이라는 사실이었다. 사랑하는 친구와의 이별이 늦추어짐에 따라, 내가 유일하게 집착하는 나와 질베르트의 관계를 불가능하게 만든 것은 그녀의 무관심이 아닌, 어쩌면 결국은 마찬가지겠지만, 나의 무관심을 만들어 낸 바로 나 자신이었다. 현재 내가 하는 것뿐 아니라 그에 따른 미래의 결과까지 명철히 성찰해 본 끝에 내가 계속해서 열중했던 것은 내 마음 속에서 질베르트를 사랑하던 자아를 오래도록 잔인하게 죽이는 일이었다. - P321

우리가 낱말 속에 집어넣는 진실이란 직접 자신을 위해 길을 트지 못하며, 거역할 수 없는 자명성을 타고나지도 못한다. 동일한 종류의 진실이 낱말 속에 형성되기 위해서는 얼마간의 시간이 흘러야 한다. - P324

스완 부인이 성당 전례와 의식에 깊이 정통하며 그녀 옷차림도 이런 계절과 시간에 필연적이고 독특한 관계로 연결되었음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내 눈에는 정원의 꽃과 숲의 꽃보다 그녀의 부드러운 밀짚모자에 달린 꽃이나 드레스의 작은 리본이 더 자연스럽게 5월이라는 계절에서 태어난 듯 보였다. 그리고 계절의 새로운 흔들림을 알기 위해서도 난 그녀가 열어젖힌 쭉 뻗은 하늘, 실제 하늘보다 더 가깝고 둥글고 포근하고 움직이는 푸른 파라솔의 하늘보다 더 높이 눈을 쳐들 필요가 없었다. - P365

이처럼 스완 부인과 군중 사이에서 군중은 모든 장벽 중에서도 가장 뛰어넘기어려운 일종의 부의 장벽을 느꼈다. 포부르생제르맹에도 역시 그런 장벽이 있었지만, 가난뱅이들‘의 눈과 상상력에는 이만큼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 P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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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청소년>

살아있다는 건, 다니카야 슌타로/권남희 역, 오카모토 요시로 그림, 비룡소, 2020

구미호 식당, 박현숙, 특별한 서재, 2018

무적 말숙, 김유, 최미란 그림, 큰곰자리, 2021

가나다는 맛있다, 우지영 글, 김은재 그림, 책읽는 곰, 2016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 조던 스콧/김지은 역, 시드니 스미스 그림, 책읽는 곰, 2021

엄마라고 불러도 될까요?, 패트리샤 데클라클랜/김은영 역, 천유주 그림, 풀빛미디어, 2014


<만화 그래픽노블>

사피엔스: 그래픽 히스토리 vol.1, 유발 하라리/김명주 역, 다니엘 카사나브 그림, 다비드 반데르뮐렝 각생, 김영사, 2020

비밀을 말할 시간, 구정인, 창비, 2020

뉴 키드, 제리 크래프트/조고은 역, 보물창고, 2020

딱 하나만 선택하라면 책, 테비 텅/최세희 역, 윌북, 2021

혼자를 위한 책, 테비 텅/최세희 역, 윌북, 2021

장 폴 사르트르, 마틸드 라마디에/임미경 역, 아나이스 드포미에 그림, 작은길, 2016

폴 고갱, 막시밀리앙 르 루아/임명주 역, 크리스토프 골티에 그림, 작은길, 2015

세계문학 읽어보셨나요 1,2, 파스칼 프레이/최내경 역, 솔다드 브라비 그림, 큐리어스, 2021

시몬 드 보부아르: 세상에 맞선 소녀, 소피 카르캥/권지현 역, 올리비에 그로주노프스키 그림, 거북이북스, 2018

안녕커뮤니티 1, 2, 다드래기, 창비, 2020

재윤의 삶, 정재윤, 미메시스, 2019

빠졌어 너에게, 와야마 야마/김진희 역, 문학동네, 2021

 

<비문학>

오빠를 위한 최소한의 맞춤법, 이주윤, 한빛비즈, 2016

어휘 늘리는 법, 박일환, 유유, 2018

미스테리아 34호


<문학>

Little Fires Everywhere, Celeste Ng, Penguin Books, 2019

완벽한 아이, 모드 쥘리앵/윤진 역, 복복서가, 2020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 테네시 윌리암스/김소임 역, 민음사, 2010

밤의 피크닉, 온다 리쿠/권남희 역, 북폴리오, 2005

안녕 드뷔시, 니카야마 시치리/이정민 역, 블루홀식스, 2019

서점 탐정 유동인, 김재희, 몽실북스, 2021


<영화>

천녀유혼 

패왕별희

해변의 에트랑제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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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1-05-01 18: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북풀로 보시는 분들께 안내말씀 드립니다.
피씨 화면으로 보시면 이달의 유부만두님 추천작을 ‘파란색 볼드체‘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참고 바랍니다^^

붕붕툐툐 2021-05-01 20:57   좋아요 2 | URL
꿀정보 감사합니다. 피씨 없는 북플러는 웁니다..ㅠㅠ

유부만두 2021-05-01 21:33   좋아요 1 | URL
북플에 별 다섯 표시했던 책들이에요. ^^
단발머리님, 땡큐!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부류의 탐정 소설인줄 알았는데, 추리소설 작가를 준비하는 서점 MD와 형사 친구의 '단순' 사건 추적기 (+연애담)이다. 책 내용이나 작가, 그 배경 이야기와 사건(해결)이 연결되지 않는다. 코지 미스터리라지만 생활에서 나온 미스터리가 아니라 경찰에 비/공식적으로 접수된 사건 이야기가 중심이다. 


인물 묘사나 서사가 많이 허술하고 (범죄 도구를 그냥 떨구거나 자백을 해버림), 유치하고 (대사가 ;;;),  뻔하고 (마사지샵이 종류별로 계속 나오고, 나이트클럽에 카페에서 만나서 쉽게 반해버림) ... 뭐 그냥 .. 짜증 유발하고 (오십대 민폐녀, 이삼십대 민폐녀들의 활약, 일로 바쁜 엄마에 대한 원망) 재미도 없다. 요즘 나온 이야기라 코로나, 거리두기 등이 계속 나오지만 인물들의 행동 반경은 제한을 받지 않는다. 제목과는 달리 서점 md가 사건 해결에 큰 역할을 하지 못한다. 그런데도 그에게 여자 경찰 (범죄심리 유학까지 한 사람)이 매달리고 있어서 안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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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1-05-01 08: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진의 저 사람이 유동인씨일까요? 소설은 별로라 하셔서 전 패쑤할까 하는데, 저 분... 다리 엄청 기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21-05-01 10:44   좋아요 0 | URL
만화 주인공 같지요? ㅎㅎㅎ
 

질베르트와 말을 트고, 함께 놀고, 그녀의 집에 초대 받고, 그 집 계단, 말뚝에도 절을 할 심정이고, 그 부모와도 가까워지고, 그 집 분위기를 따라가고, 커피나 차를 너무 마셔서 병도 나고, 숭배하던 작가를 만나 (맘 속의 환상을) 깨고, 새로운 경험과 경험을 쌓아가고, ...


질베르트와 멀어지고, 그래도 그 집을 계속 찾아가고, 멀어지는 거리와 시간을 좁히거나 늘이는 상상과 회한으로 거듭 괴롭고, 망상에 분석으로 페이지를 채우며, 이별의 아픔은 서서히 딱지가 되어 굳는데, 아, 눈물도 흘렸지.


화자의 연모의 대상은 질베르트가 아닌 그녀의 어머니 (오데트) 스완이고, 그녀와 결혼하고 예전과는 다른 사교 생활을 하지만 그 변화에도 여전히 상류층의 여유와 매력을 잃지 않는 스완씨이며, 그들이 속한 떠오르는, 돈을 아주 많이 가진, 하지만 더 강력해질 계급이며, 매력을 전시하는 사람들이며, 아직은 세계전쟁 이전의 파리, 벨에포크, 그 시절이며, 그 시절의 자신이다.  


질베르트, 너와 결혼까지 생각했어, 라고 화자는 계속 되뇌이고

그 이별의 아픔은 잊었어도 화사한 스완 부인과 함께한 자신을 다시 발견하며 기쁘다. 



심적 고통의 추억보다는 시적 감동의 추억이 누리는 평균 수명이 상대적인 수명이 훨씬 긴지라, 내가 그 시절 질베르뜨로 인하여 겪던 슬픔이 그토록 오래전부터 사라졌건만, 오월이 되어, 일종의 해시계에서, 정오 십오 분과 오후 한 시 사이에 있는 순간들을 읽고 싶을 때마다, 마치등나무 넝쿨 그늘의 부드러운 햇빛 아래서인 양 그녀의 양산 밑에서, 스완 부인과 그 시절처럼 이야기하고 있는 나를 다시 발견하며 느끼는 기쁨은 여전히 살아 있다. - P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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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1-04-30 12: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 읽고 싶어 민음사판으로 사고 있는데(단지 사고만 있어요 ㅎㅎ) 유부만두님께서는 펭귄클래식 출판사판으로 읽고 계시네요^^
이 책의 번역은 어떤가요?
‘잃어버린 시간을 찿아서‘는 한 번 읽고 말 책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민음사도 별로 나쁘지는 않네요^^

유부만두 2021-04-30 12:39   좋아요 3 | URL
전 두 번역 함께 읽고 있어요. 민음사 판이 더 이해하기가 쉬운듯 한데요, 인물이나 줄거리가 따로 정리되어 있거든요. 펭귄은 주석도 많고 단어나 표현이 매우 옛스러워요. 둘 다 개성이 있어요. 다들 조금씩 번역문 차이가 있지만 심각한 것 같진 않고요.

붕붕툐툐 2021-04-30 23: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파이팅, 파이팅!(저의 1권은 언제쯤 끝날지.. 쩝. 그저 부러울 뿐입니다!ㅎㅎ)

유부만두 2021-05-01 10:46   좋아요 2 | URL
1권의 높은 문턱을 잘 건너시면 2권과 3권은 점점 재미있습니다. 인물들 욕하면서, 그 섬세한 (거의 집착에 가까운) 묘사에 공감하면서 읽게 됩니다. 그런데 또 한 번 숨고른다고 쉬면 ... 다시 잡아서 읽기가 힘드네요. (변명입니다, 네)
붕붕툐툐님, 1권 으쌰 으쌰 넘으세요! (스테판 외에의 만화의 응원을 받아보셔요)

단발머리 2021-05-01 08: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프로필 사진 너무 이뻐요. 하트뿅뿅!!!! 저의 잃어버린 시절은 아마도 한참뒤에나 찾아질듯 합니다.
그 때까지 유부만두님 감상 읽는 것으로 갈음할까 합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유부만두 2021-05-01 10:48   좋아요 2 | URL
사진 이쁘죠잉? 행주치마인지 저 하얀 두건이랑 파란 드레스랑 딱 저란 말이죠. 하하하

잃어버린 시절에 대한 제 감상일랑은 그냥 스치듯 대하시고요, 단발머리님의 독서와 감상을 들려주세요. (한참 뒤엔 눈이 더 침침해 지십니다. ... 무섭죠?)

단발머리 2021-05-01 11:01   좋아요 3 | URL
지금까지 제가 들었던 그 어떤 책 ‘권유’보다 더 확실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더 침침해지기 전에 시작해야지요! 권수도 많고 하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