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치] 14돌잔치 풍경

들어가며.

노을마저 한해를 갈무리하며 너머가고 있습니다. 강당이 시끌벅적합니다. 아이들 노는 소리, 덕담글 써서 붙이라는 으떰쇠님 당부… 넉넉한 저녁, 배를 두드릴 정도로 두둑하니 좋은 덕담이 많이 쏟아질 듯하지만, 세모가 세모인지라.. 자못 뒷풀이 10대뉴우스들이 기대됩니다.

14번째 돌잔치 안내글은 대물림 2세 그룹에서 모조리 준비하였더군요. 넘치는 아이디어, 반짝이는 아이디어, 출렁이는 생각들로 넘쳐, 멋지게 장식하였습니다. 눈높이 현수막 – 이것이 바로 아이들의 순진무구 귀여운 발상입니다. (디카 사진 참조… 정말 근사하죠..) 물론 2세 그룹 가운데 주요멤버들이 빠져있다는 소문인데 누군고 하면, 10대…찬이, 탁이,  . 등등 (그런데도 대단하죠. 보시라. 2004. 대물림 소식의 작품을 .. 즐감할 수 밖에 없는…)

15살. 만만치 않네요. 즈문동이들이 벌써 폼들을 재고 있고, 10대들은 서서히 사춘기라 돌출행동을 . 시간은 7시 반을 향하고 있습니다. 아이들, 엄마들, 아빠들 모두 덕담숙제하느라 끙끙대고 있네요. 덕담글이 만만치 않습니다. 대물림 ‘100’년 설계하는 처자도 있고, 로또 당첨되면 모두 대물림에 기부?하겠다는 뜻으로 로또~ 당첨을 노리는 분도 있고. 이것도 기대할 만 하죠. 기대하시라. 어떤 소망이 이뤄지길 바라는지? 아이와 어른의 바람이 얼마나 통하는 것이 있는지? 나이 때문에 아니면 서모서방처럼 술 때문에 얼마나 아무 생각없는지도 주요 감상포인트가 될 수 있습니다. 또 한가지 관전 포인트는 대물림 2세들의 시선이 어떤지? 대물림이 아이들 삶에 어느정도 깃들어 있는지?


소원과 축하마당 (촛불은 대물림 2세들이 초 하나씩 점화~ 작은 불씨가 이어져…조금씩 이어져~)




가족마다 덕담한마디씩, 그리고 한규옹님의 들꽃 같은 축문과 소지, 축하마당은 알지님의 “아리랑” 단소 연주가 은은하게 이어집니다. 마치 가을 달빛처럼, 아이들 숨결처럼 곱고, 안해 무릎처럼 포근한 연주, 아니 듀엣 연주군요. 주한이와 아빠, 환상의 커플입니다. “백도라지”도 훌륭하게 소화해내군요. 감탄의 박수소리~ 화려한 데뷰 성공!! 그러고보니 대물림?! ( 불끄시구…다음은… … 잠시 짬을 내어..)



아이마당
아이들과 함께 율동, 산만한 가운데 제기차기- 음, 몇몇 아빠들 다소 부실하군요. 초등학생들도 남녀를 불문하고 운동 많이 하셔서 내년도에는 멋진 실력 발휘하시길(아셨죠) 하트 입으로 전달하기 게임도 준비되었구, 좀더 시간나면 윷놀이도 …., 풍물마당도 야심한 시각으로 인해 순연되었군요.



뒷풀이마당
한해를 돌아보며
1월, 2월
안은숙- 진탁이 보러 온가족이 뉴질랜드 여행가서 탁이와 함께 돌아왔다. 가족여행이 좋은 추억이 되었다고 아이들이 이야기 많이한다. 힘들 때 생각이 나서 많은 도움이 된다.
구영 – 허리수술로 어렵고 힘들었지만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4.15일 생명연에서 삼겹살 파티와 잔디밭 운동회 기억이 새롭다.
3월
범경 – 3.5 폭설, 성애 – 3월 규태가 커서 놀이방 다님
규웅 – 안식년 뒤 첫강의가 몹시 힘들었던 기억.여름 수련회때 연락의 고의적 누락이 있었다는군요. (올해일이 아니라 전년일이라네요. ㅎㅎ)
4월
경섭- 대물림 운영진(3쇠)의 신성동 노가네에서 선출.
7월
진규- 7월 수련회 쟁반노래방시 불마당이 술취해 오버 메가톤급 쟁반으로 규옹님을 내려침(앞으로 그런일은 있어서도 안됨) 그리고 역대 모임 중 술을 제일 많이 마심. 예린이 아빠는 중간에 사라지지 않았으면 함.
9월
옥경 – 9월 세령 첫돌, 신랑 회사 옮김, 과학상점(시민참여연구센터) 가문비, 마당 선임
11월 무주 일성콘도 1박2일, 고은이 외할버지 상
12월 가문비 공공연맹 사무처장 피선 2005.  송구영 학부형될 예정임

을유년의 작은 바람
한 – 마음에 자문이인다. 새해부터 더욱 젊게 살아야겠다.
서 – 고은이 엄마가 자리를 많이 비워 아쉬움이 아니라 좋았다.(?)
이 – 참여율을 높이자 그리고 서로에게 힘이되고 원숙해지자. 올해보다 내년에는 함께하는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다.
송 – 두영 결혼식이 5월쯤 되지 않을까?




(참석가족, 재영이네, 해민이네, 채린이네, 규태네, 종윤이네, 주한이네, 대현이네, 세령이네인준이네…그리고 열씨미 오고 있는 가족들, 그리고 맘이 오고 있는 식구들…)

한해소망을 담아…………………………………………………………………………………………
어려운 경제속에도 마음만은 풍요롭게
대물림 14번째 생일을 자축합니다. 나중에도 대물림이 이어가길 바랍니다. 11년동안 대물림에서 대물림 생일도 모른채 지냈습니다. 다음부터는 대물림 생일을 알고 지냈으면…(재영)
대물림 ‘100’년(심했나?) 될만큼 오랫동안…!!!! 저기..새로 들어오는 어떤 사람들을 위해 말을 하는데, “욕 사절..” 욕하는 애 있으면 대물림에서 내쫓게 할겁니다. ^_^
“14번째 생일을 축하합니다.” 아무튼 대물림에 들어오려면.. 양식하나가 있습니다. 착한어린이만..-진솔
이제부턴 학교도 방학이니까 12시 쯤에 갔으면 좋겠다. 재미있는게임도 했으면 좋겠습니다. 대물림사람은 이젠 화목한 가족입니다. –진서
우리 가족 늘 건강하게 나경이는 유치원 생활 잘하고, 종윤이는 씩씩하게 잘 자라기를…2005년 한해도 대물림 식구들 모두 건강하고 즐거운 한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경희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힘내세요.
한해를 보내며 많은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누구보다 열심히 보낸 한해입니다. 대물림 식구들 모두가 같은 마음일 것입니다. 열심히 보낸 한해 내년으로 이어갑시다.
04 일신우일신 05 시신우시신 – 현
우리 대물림 식구들 새해에는 바라시는 모든 소망 전부다 이루워지길 기원합니다.
열네돌 어느덧 장년을 맞이한 한솔대물림이여! 쉬지않고 샘솟는 물처럼 새생명을 키워내는 근원이 되게하소서 –땡초
아빠는 금연, 엄마는 운동, 세령은 건강 – 세령이네
이제 2005년도가 되었으니 모두 힘!내세요.파이팅~ happy 재미있게 지내요! 한솔대물림 짱! 월화수목금토 모두 알차게<주한>
내년에는 로또당첨되게 해주세요. 내 소원은 오직 그것뿐! 아자
한솔대물림 식구 오래도록 복 많이 받으세요. 파이팅! 내소원 공부에 시간을 투자할 수 있도록 – 안재완
로또 1등 당첨 必必必-예린네
닭이 날아오르듯 새해 소망이 날개쳐라!
乙酉年 萬事亨通
엄마아빠 사랑해요 –한나경
엄마아빠사랑해요
엄마사랑해요
내년에 이영서, 정승연, 이지현, 임소연 사총사랑 친아게 지내개 해주세요. 그리고 새해복 받으세요. 해윤
엄마 사랑해요 종윤 사랑해요 – 한나경
올해에 대물림 목요모임이 다시 시작되어 가장 행복했습니다. 제가 대물림을 사랑하듯이 규리도 규태도 진성씨도 대물림 사랑에 푹-빠지길 바랍니다. 규리,규태 사랑해요 –제성애
내일 네년이다 세 복마니바르세요 건강하세요 네년내 학교예 잘갈게요 엄마 아빠 말 잘들을게요

…… 자리가 아쉬워 안가네에서 보신각 종소리를 들으며 한해를 마무리하였습니다. 올 한해도 복 많이 받으세요.  기록 玄(한규웅님 고천문이 가슴 뭉클하였는데, 꼬옥 올려주셔요. 소지해서 없다구여. 그럼 제가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겨워내셔~.ㅎㅎ)
 
.... 마지막날까지 상가집에 다녀왔다. 잠시 짬을 내어 뒤풀이는 기록을 못하였지만, 오늘 기록담당이라 개발새발 흔적을 남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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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2 일욜날 추운데 일터에 모두 출근하여 뺑이쳤다. 중간 짬짬이 논문 6편 프린터하여 제본하였다.-아렌트 3편, 하버마스 3편 총 6편이다. 잠깐 읽었는데 그때 뿐이다. 보면 볼수록 헛갈리니~

2.

도서관에 마감날이다. 오늘 놓치면 며칠 빌릴 수 없으니, 문화란 무엇인가?는 포기하자~ 도서관 근처에 가니 10여분이 남았다. 불이나케 달려가 반납하구. 홉스봄 책을 빌리려다 어디있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세계의 종교이야기, 가톨릭 교회, 세계종교사 입문 세권을 빌어왔다. 

 

 

 

 

 

3.

신용목시집 - 그 바람을 다 걸어야 한다 를 감상하고 있다.

"민들레" - 가장 높은 곳에 보푸라기 깃을 단다/오직 사랑은/ 내몸을 비워 그대에게 날아가는 일/외로운 정수리에 날개를 단다// 먼지도/솜털도 아니게//그것이 아니면 흩어져버리려고/그것이 아니면 부서져버리려고//누군가 나를 참수한다 해도//모가지를 가져가지는 못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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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모처럼 일찍 일어나서 얼굴세수 10여분,얼치기 요가-앉아서 자세연습 50분을 하니, 아침시간이 그래도 많이 남는다. 배도 출출하여 밥을 하구, 반찬은 있는데...국이 없다. 핑계삼아 요리 하지 않은 지가 아득하다. 이러다 말년이 순탄치 않으리라.

2. 된장국 생각이 나 된장 한수저 듬뿍 그릇에 떠놓고, 부대재료를 찾는데, 호박도 없구, 달랑 두부와 냉이밖에 없다. 없는데로 하지, 된장은 벌써 호들갑을 떨고 있고, 두부는 대충 작은 크기로 썰고, 고추 조금하여 된장 맛을 보니, 흐리멍텅하다. 뭐가 부족하긴 한데...냉장고 문을 열어보니, 중크기의 멸치가 조금있다. 궁한데.. 한숨 넣고 끓이니 조금 나아진다.  두부와 냉이를 넣고...두껑닫고 다시 끓인다. 어~ 냉이가 좀 부족하다. 좀 더 넣었다. ....

3. 밥 한술에 국맛을 보니 오묘하다. 국이 아니라 국도 아니고 찌게도 아니고.... ...

4. 아무래도 오늘 작전이 실패한 듯하여 된장국 끓이는 법을 살펴보니,

4.1 쌀뜨물을 이용해야했다.(하지만 벌써 밥은 했는 걸 어떡하라구.)

4.2 잘한 점은 된장을 넣고 끓였다는 점, 하지만 끓으면서 거품이날 때가 고점인데 그냥 고~ 해버렸다.

4.3 멸치는 먼저 넣고, 호박-감자-버섯, 두부는 보기좋게 준비하고 썰어야했다. 급해서 그냥 둠성 썰었다.

4.4 고추는 왜 넣었지? 약간 얼큰하게 ... 고추맛이 나질 않았다.   잘할 때까지 한번 더해보자..

<펌>

 국물 맛있게 끓이는 방법
* 된장국을 끓일때 : 된장을 중간에 넣으면 날냄새가 나기 쉬우므로 된장은 처음부터 넣고 끓인다. 너무 오래 끓이면 된장의 입자가 뭉쳐져 입안의 감촉이 나빠지고  된장의 향기가 없어지므로 한번 끓으면 곧 불을 끄는 것이 원칙. 즉 된장국은 불을 끄는 싯점이 대단히 중요한데, 된장국이 끓으면서  커다란 거품이 일기 시작하면 곧 불을 끄도록 한다. 감자를 넣고 끓일경우 감자는 될수 있는한 쉽게 익을 수 있도록 얇게 썰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감자를 익히기 위해 된장을 오래 끓이면 된장의 맛이 없어진다. 생선을 넣어 끓일경우, 미리 된장을 넣어 비린내를 없애야 하므로 필요한만큼의 된장을 반으로 나누어 반은 처음에 반은 끓기 직전에 넣으면 제맛을 살릴수 있다.

 
(추가-오늘의 요리상식) 조미료 넣는 순서
설탕, 소금, 식초, 간장, 된장의 순으로 넣는다. 이는 조림 등 재료의 속까지 베어게 하는 요리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조미료 사용법이다. 제일 먼저 설탕 간장을 먼저 넣으면  간장에 함유된 염분이 스며 들어가 재료를 단단하게 응고 시켜, 설탕의 단맛이 배는 것을 방해한다. 그리고 간장이나 된장 등 향을 살려야 하는  것은 오랜 시간 가열하면 안된다. 그러므로 나중에 넣는 것이 좋다. 맛술도 풍미가 날라가 버지지 않게 나중에 넣는다. 소금을 넣는 조림도 마찬가지, 우선 설탕을 넣고 소금을 넣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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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5-01-03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결혼 십년차인데 제가 국과 찌게의 구분이 안되게 잘 끓입니다..^^;;

여울 2005-01-04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찌게" 맛있게 잘 먹었네요. ??, 세상에 어찌 이런 일이~

그러더니 다음날 아침 보란 듯이... 시금치된장국을 시범 보이더만요.

1. 멸치를 넣어 끓이면서 국물을 우려낼 것.

2. 된장을 될 수 있으면 싱겁게? 넣을 것(왜냐 쫄면 찌게되니까?): 그리고 시금치와 올갱이는 준비해둘 것.

3. 끓으면 마늘다진 것, 파를 넣고....마지막으로 시금치를 넣으면 시금치된장찌게가 아니라 "국"이 된데요. 아~ "국"만들 그날이 언제인지? 낼 아침...이번 한주는 된장으로 도배를 하리라...물려도 소용없다. .아. ㅎㅎ
 
모성의 담론과 현실 나남신서 235
심영희 외 역음 / 나남출판 / 1999년 10월
평점 :
품절


어머니, 그 이름에 애틋함을 느끼지 않는 이는 없을 것이다.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존재, 하지만 우리 사회는 이를 너무도 당연히 여겨왔다. 일정 연령에 이르면 결혼을 해야 하고, 결혼을 했다면 아이를 낳아야 하는, 여성에게 있어서 결혼과 출산은 선택 아닌 의무였다. 그렇게, 나름대로 꿈을 가져왔을 그녀들은 한 남성의 아내가 되고 한 아이의 엄마가 되는 순간부터 자신의 이름을 잊어야만 했다. 그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어서, 마치 여성은 처음부터 어머니가 되기 위해 태어난 것 마냥,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치 못하는 이들에게 우리 사회는 적지 않은 비난을 가해왔다. 하지만 당연시되어 오던 것들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어머니의 모성 역시 그러한 주제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모성은, 여성의 생물학적인 특성에 의해 저절로 야기되는 것으로 이야기되곤 했었다. 이는 어머니가 지닌, 단순히 아이를 향한 사랑만을 의미하는 개념이 아니다. 모성은 어머니를 둘러싼 모든 요소와 관련된 광범위한 개념으로 이 책은 정의하고 있다. 이러한 전제하에 이 책은 참으로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모성을 바라보는 사회 시각에의 변화에서부터 시작하여, 고3 수험생을 둔 어머니의 정체성에 이르기까지의 주제들을 모성이라는 하나의 단어 안에 담았다.

어머니의 위치는 여성 운동계 내에서조차도 다루기 힘든 것이었다. 지난 1950년대 프리단이 쓴 <Feminine Mystique>은 미국 여성들의 자아실현이 중요함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여성들은 이를 위해 가사와 사회생활이라는 양대 산맥을 병행할 수 있는 부지런함을 지녀야 한다는 사고방식을 보여줌으로써 여성들의 부담을 격증시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1970년대 독재 정권은 이전까지의 모든 자율적 성담론을 금지시켰으며, 여성의 출산 역시 여성의 선택 아닌 국가 차원의 것으로 변질시켜 버렸다. 얼마 전 출산 장려를 이야기하며 남성들의 정관 수술을 의료 보험의 영역으로부터 제외시켜 버린 것은 이러한 전통(?)은 오늘날까지도 남아있음을 보여주는 예라 하겠다. 다분히 중립적인 것 마냥 포장되어 있는 법 안에도 여성, 특히 어머니는 인정 받지 못하고 있었다. 지금까지도 폐지 여부를 두고 진통을 겪고 있는 호주제는 말할 것도 없다. (이혼을 한 여성이 아이를 데리고 재혼할 경우 아이의 성이 아버지와 다르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는 이야기에 대해, 전 남편과 같은 성을 가진 남성을 만나라고 말했던 어떤 이의 말이 생각난다.-_-) 동성동본의 개념 역시, 어머니의 혈족은 2대 이상 고려되지 않는, 부계 중심적인 개념이지만 가족법 내에서 이러한 문제 제기는 찾아보기 힘들다. 박완서의 소설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엄마의 말뚝2> 등은 남성 중심적인 가정 내에서 남성(아들)의 상실(죽음)에 의해 자신의 정체성을 상실하는 한 여성(어머니)의 이야기를 또 다른 여성(딸)의 눈으로 바라봄으로써 우리의 가족제도가 지닌 가부장제에 대해 여실히 보여준다. 수많은 TV 광고, 드라마들은 전통적인 어머니상의 여성을 보여줌으로써 모성 이데올로기를 정당화하는 하나의 기제로 작동하고 있다.

이렇듯 여성은 어머니로서 존재할 때 비로소 존경 받을 수 있는 존재로 인정하는 시각이 사회 전반에 만연해 있지만, 막상 어머니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여성들의 이야기는 다르다. 많은 여성들은 출산 이후 아이를 양육하는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호소한다. 낳은 정, 즉 본능적인 무언가 보다는 기른 정, 즉 관계의 진전 속에서 갖게 되는 애착 관계의 중요성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여성이 많다는 사실은 모성이 결코 출산 그 자체로부터 야기되는 것이 아님을 이야기해준다 하겠다.

단순히 경제적 어려움 때문이 아닌, 가족 안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어머니로서가 아닌, 직장 생활을 통해 한 개인으로서의 삶을 선택하는 요즘 여성들을 두고 이기적이라고 만은 말할 수 없다. 얼마 전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수능 부정 행위에서부터 시작하여, 항상 이야기되고 있는 어머니들의 치맛바람, 촌지 문제 등은 자신의 정체성을 상실한 여성이 아이의 성공을 통해 잃어버린 자신을 찾으려는 처절한 몸부림이 빚어낸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결혼을 하더라도 절대 직장은 관두지 말라고 어머니께선 항상 나에게 말씀하신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것을 여성의 1차적인 책임으로 여기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여성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살아가는 것은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다. 이기적이라는 주변의 시선이 그러하며, 아이를 맡길 곳 없어 방황해야 하는 현실이 그러하며, 무엇보다도 어머니라면 으레 이래야 한다는 식의 사고방식에 젖은 우리 자신이 그러하다. 일방적으로 희생하는 어머니상을 보고 자란 우리, 절대로 어머니처럼 살진 않겠다는 다짐을 하면서도 그렇게 조금씩 그 모습을 닮았을 우리에게 모성은 어쩌면 이미 당연한 무언가로 각인되어 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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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30일 국회앞에서 벌어진 경찰 폭력 실상




















(사진: 오마이뉴스, 통일뉴스, 민중의소리 12/30일 국회앞)

국회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처절한 외침들...
악법을 폐지하라며 수십일째 단식을 벌이고 있는 이들을 향해 자행된 공권폭력,
그 실상을 다른 곳에도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왜 짓밟습니까. 무슨 죄가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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