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연구성과를 내 1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게 된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박홍석 박사를 최근 만났다. 국내 유전체 연구의 대부분을 관장하면서 유전체구조분석실 책임자이기도 한 박 박사는 연봉 얘기가 화제에 오르자 함께 고생해온 동료 연구원들에 대한 미안한 감정과 연구실내의 불만섞인 목소리 등을 여과 없이 전했다.

24명의 연구원이 4개 팀으로 나뉘어 밤낮없이 유전체 연구에 몰두해왔지만 상당수 연구원들은 신분보장 조차 제대로 안 되는 비정규직이어서 함께 일하며 안타까울 때가 많다는 얘기에 특히 공감이 갔다. 이같은 현실은 생명공학연구원 만의 특정 사례가 아니라는 점에서 오히려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지난 2003년 9월 러시아 플레세츠크 우주센터에서는 국내 순수기술로 개발한 소형 위성인 `과학기술위성 1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돼 축하와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하지만 얼마 뒤 위성개발의 주역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의 연구원 26명 가운데 23명이 계약직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한동안 충격파가 가시지 않았다.

지난해 8월 한국과학기술인연합과 국회싸이앤지포럼은 17개 정부출연연구기관과 이공계 대학의 비정규직 인력 현황에 대한 조사결과 보고서를 내놨다. 이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01∼2003년) 출연연의 전체 채용 인원 가운데 비정규직 채용 비율은 무려 85%에 달했다. 또한 비정규직으로 연구활동을 시작한 뒤 정규직으로 전환한 비율은 2.3%에 그쳤다. 이는 출연연들이 여전히 비정규직 형태의 고용을 통해 인력을 활용하는 근시안적인 행태를 답습하고 있음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다.

과학기술부는 출연연 비정규직 문제가 불거진 이후 고용의 신축성을 인해 일방적인 정규직화는 어렵지만 동일한 직무를 수행하는 경우, 정규직에 상응하는 신분보장과 급여 책정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해 왔다. 하지만 아직도 실질적인 진전은 거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정부는 올해 경제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40만개 일자리 창출과 이를 위한 5% 경제성장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과학기술분야에서는 과기 분야의 일자리 창출과 함께 연구원들에 대한 신분보장이 선결돼야 보다 활발한 연구활동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우수한 연구성과를 낸 연구원에게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흐름에 맞춰 일정수준 이상의 역량을 갖춘 과기인력에 대해 신분보장과 처우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

조규환 과학기술팀 기자 (디지털타임스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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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발. 토론한번 해봤으면 좋겠네요. 엠비씨 100분토론처럼 거대미디어에서 다루는 두루뭉실 비정규직 전국적해결이라고 희석되어 나타나는 애매모호한 주제보단, 이렇게 한 사업장에서 점점 무뎌지는 불감증의 껍질을 벗겨낼 수 있도도록... 오늘 토론자들 나왔습니다.

정규직대표
비정규직대표, 대학원이자 별정직으로 일하고 있는 누구누구 나오셨습니다. 정
말 문제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요? 정말 무엇이 문제라고 생각합니까? 등등...
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진짜문제를 다루었으면 하네요.   가짜, 희석된 문제로 열마디보다 진짜 문제로 한마디가 더 나을 듯한 생각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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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1. 정치와 권력에 대한 질문이 있는데요? 아렌트의 정치가 군주정을 이야기하는지 공화정을 이야기하는지 전체적으로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잘모르겠고요, 권력은 1,2,3차원적 권력(원하지 않는 것을 하게 하는 것-일차원, 갈등이 아예 일어나지 못하도록-이차원, 선호자체를 왜곡시키는 것-삼차원)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차이점은 무엇인지? 현실에 있어 너무 이상적이지 않는가? 활동(activity, action)에 대해서도 잘 모르겠다.


코멘트들 

- 아렌트는 정치를 경제와, 문화와 독립시키고, 공적영역,공공영역을 의미를 부여한 점엔 의미를 갖는다.

- 아렌트가 인간에 대해 너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 사상가들의 논리자체는 배경을 가지고 있고, 전적인 흡수가 아니라 부분적인 흡수를 갖는 것이 바람직한 것 같다.

- 이야기한 1,2,3차원의 권력은 아렌트의 의미론 폭력의 정의에 가깝다. 권력개념은 부정적인 이미지 보다 필수적인 요소로 정의를 달리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질문 2. 2005년도 한국사회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로 질문이 추려져야 할 것 같다.

- 대부분이 쓸모있느냐(유용), 쓸모없느냐(무용)로 현실은 움직이고 있는데, 대안기술이나 양식, 삶도 이러한 기준으로 보면 아무런 쓸모가 없다. 시민사회도 동일하게 현실에 접근하는 방법이 유용/무용의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은 아닌지? 공론장의 경우도 이러한 것으로 한정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아렌트의 접근 방법은 의미가 있을 수 있다고 본다.

- 아렌트는 관조적 삶과 활동적 삶으로 구분하고, 현시점에서 활동적 삶을 강조하는데 공론영역을 재구축하는데 의미가 있을 것 같고, 대의민주주의제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평의회를 대안으로 이야기하기도 한다.

- 진리의 발견은 민주주의에 있어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그런의미에서 진리를 추구하기도 하여야 한다. 하지만 정치라는 것은 그 진리의 발견으로 인해 제도가 바뀌고 삶의 영향을 미치지만 별개의 끊임없는 활동으로 이해해야 하지 않을까?


질문 3. “국가보안법”은 어떻게 해야하는가? 설득하고, 나누어야 되는 문제인가? 어떤때는 해결을 강요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운동은 그냥 할 때까지 해보고 흘러가는 것은 아닌가?

- 잘못된 제도와 시스템은 어떻게 바꾸어야 할 것인가?로 질문을 바꾸어 논의를 해보아야 할 것 같다.

- 서구는 근대, 현대의 경험이 생활에 녹아있지만, 우리의 경우 독재에 대한 안티-민주주의로만 민주주의를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성찰해보아야 한다. 설득할 수 있는 부분은 설득이 되어야지? 대부분 논리의 타당성만으로 결론짓고 행동했던 것은 아닌지? 논리뿐만 아니라 삶이나 태도 등 다른 부분도 시선을 풍부히 해야 활동이 깊어지는 것은 아닌가?


가벼운 터치

- 아렌트로 관심없는 영역에 대한 깊이나 폭 뿐만아니라, 방법에 대한 고민이 없었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 행위나 활동에 대해 다양한 시각을 전하는 것 같다.

- 근현대 정치의 흐름을 알 수 있어 의미가 있었으나, 로고스,렉시스,텔로스 등 함축하고 있는 의미가 다양한 것 같은데, 아렌트는 너무 극단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정보나 사이버민주주의 영역에 새롭게 적용해볼 수 있을 것 같다.

- 로고스는 무엇인가 끝장을 봐야되는 것, 진리의 추구라면, 렉시스는 합의나 대화 논의를 합의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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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관하시분들의 도발?적 질문으로 논의코자하는 중심으로 들어왔는데, 내용숙지가 되지 않아 다소 서툰감이 느껴진다. 좀더 세심하고 깊이있는 토론도 기대해보아야 겠는데...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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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2005-01-18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막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하려는 참에 나와야 해서 무척 아쉬웠습니다.
중심 단어의 정의가 숙지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오해하기 딱 좋을 듯 합니다.
다음 달에도 '그분' 꼭 오시도록 해주세요. 기대하겠습니다. ^^

여울 2005-01-18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왜 이렇게 헛갈리는지? 지금도 말입니다. 아렌트 비판자료 좀 구할 수 없을까요? 대부분 둥글게 둥글게 비판한 듯하여 무슨말인지 잘 모르겠어요. 조금 괜찮을 것 없을까요? 궁금... ...
 

 

 

 

 

 

1. 제도분석 - 역사적 제도주의

2. 달의궁전-나나님 추천소설.. 100쪽 남았음.(솔로몬과 포그의 연락...에핑의 죽음 뒤)

3. 과학의 사회적 사용 - 완독 ' 기초,공익 연구소 연구원이 꼬옥 읽어볼 책, 연구원장들도 꼬옥" - 정체성과 장기적 방향에 그림을 그려줄 수 있다고 판단됨

4. 텔레비전을 버려라 - 제리맨더, '생각보다 근거가 미약한 것 같았지만, 목차의 방대함에 놀람'

5. 세계의 비참 - 임시직, 정규직, 노조간부의 갈등..1990년 프랑스의 이야기라 우리보다 낫다고 생각했는데, 마치 우리를 보는 듯한,  언론의 가짜문제보다 삶의 성찰에 대한 진짜문제를 확인하기 위해...진지하게 되돌아보기에 정말 좋은 책일듯함.

6. ngo 관련서적 몇권 - 재정편을 보다.

 

생각자락* 

1. 재정문제는 회비만이 아니라 '두루'도 괜찮다는 생각을 했다. 굳이 돈으로만 충당할 생각보다 활동, 그리고 그것을 회비를 대신하거나, 나중에 돌려받을 수 있도록 기준을 정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2. 부르디외의 과학의 사회적사용이란 책을 읽었는데, 정부출연기관들중 이윤에 휘둘려 정작 존재기반이 헛갈리는데 대한 비교적 유쾌한 강의록이어서 달리는내내 생각이 들었다. 요약도 해보고, 자료도 만들면 좋겠다고.. 같이 있던 세계의 비참- 3년에 걸친 인터뷰기록(임노동자, 노조간부, 고참-신참사원...) 2편을 잠깐 보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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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상가-신입사원환영-집들이행사로 알콜로딩이 유난히 많았다. 금요일밤,토요일 한나절은 도서관,참터사무실에서 밀린 책들을 보다, 해가 끝자락이 보일 쯤 집앞을 나섰다. 3런 입구의 목련의 우아한 자태를 담는다 꽃눈에 빨려들어가다, 목련향이 짙게 풍기는 듯하다. 오늘은 편안하게 앞산으로 향한다. 시민천문대를 지나서 등산로를 접어들자, 빼꼼이 숲사이로 해덩어리가 손에 잡힐 듯, 숲은 변함없이 매일매일 해를 품고 지고, 오늘도 해를 품은 모습이 아름답다.

작은 길, 삼나무?의 굵은 힘줄과 완만히 이어지는 곡선에 마음이 끌린다. 이렇게 숲에서 노딜다 운동장으로 빠져나온다. 제버 호흡도 안정되고 몸은 준비가 되었는지? 얕은 속도감을 즐기고 싶어하는 것 같다. 마을 우현을 한바퀴돌고, 기계연구원앞을 지나자, 제법 속도감을 느끼고 싶어하기에 직선주로에서 맘 푹놓고 달린다. 이제 숨길도 트이고 참 기분이 좋게 달렸다. 출발점  겨울나무 실루엣과 네온등, 나무 끝자락에 걸린 달이 마치 꽃인 듯 피어있다.

출발시 컨디션: 배도 묵직, 온몸은 삐걱, 호흡커칠고  30분 지난 뒤: 호흡은 틔고, 몸은 준비되고 한시간 쯤: 호흡도 뚫리고, 몸은 유연하고, 배는 쏘옥, 허리는 루루~: 집에 돌아와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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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marine님의 "About a boy"

사람 사이라는 것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 '섬'이란 표현이 재밌네요. 어디서 사람사이 보이는 것은 빙산의 일각이란 표현이 생각나네요. 그 빙산 아래는 엄청난 크기의 빙산이 연결되어 있구요. 빙산보다 섬이란 표현이 맘에 듭니다. 어쩌면 사소한 차이로 인해 차별로 연결되는 우리현실로 볼 때, 이런 방식은 정말 유연하고 폭넓게 사람관계를 맺는 방법도 될 수 있겠죠. 사적인 소통도, 공적인 소통도 마음속에 이런 심연이 가득하면 더욱도 넓어질 수 있을 것 같아요.(물론 득도의 수준도 될 수 있겠지만요.ㅎㅎ)

공적인 소통도 이런 관계로 가득가득 나이테처럼 풍요로운 관계로 거듭났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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