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우는 있어도 위아래는 없다
박노자 지음 / 한겨레출판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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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람을 만나면서 정말 시대를 꿰뚫거나 삶의 방법에 대해 머리가 아니라 한올 한올 몸으로 앞서가는 사람들이 있다. 학자연하거나, 아는체 하는 사람들도 만나서 감명을 받지만, 정말 시대의 모순을 몸으로 꿰뚫고 나아가는 사람들을 본다.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는 장담할 수는 없지만 정말 자신이 담고 있는 고민을 넘어서서 보여주는 사람들이 있다. 그 방법이나 논리는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거나 때론 너무 쉬워서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 지나쳤지만, 그것이 시대를 뚫고 나가는 지름길임을 뒤늦게나마 알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한 100년쯤 무엇을 해야 되는지? 우리가 지금 할 일들이 어떤 것인지? 삶의 자세는 어떠해 하는 지 되새김질 할 수 있다는 것은 참 다행스런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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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나라 인간 나라 3 - 세계 정신 문화의 뿌리를 찾아가는 여행, 철학의 세계편 신의 나라 인간 나라 3
이원복 글 그림 / 두산동아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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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별로 기대하진 않았는데, 잘 만든 책이라는 느낌이 강해졌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접근하였다면 암담할 수도 있을텐데. 그나마 관심있는 분들에겐 시간도 절약되고 통사를 잘 알고 기억에 남을 만큼 요점 정리가 잘 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이 사춘기 지날 쯤, 이책을 시작으로 한번 진하게 삶,존재..등등 이야기하고 싶을테죠. 잘 만든 책입니다. 몇번씩 읽어도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이를 시작으로 좀더 살이 붙은 철학개론서를 읽으면 철학이 재미있어 질 겁니다. 하지만, 터무니없이 현학적인 철학개론서부터 시작하면 반드시 철학의 철자만 들어도 물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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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이해하는 현대사상 그림으로 이해하는 교양사전 1
발리 뒤 지음, 남도현 옮김 / 개마고원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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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몇년전 한 책방에서 사서 지하철을 오가며 출퇴근 시간에 읽었다. 그때 그때 드는 느낌을 메모하였다. 어느 독서모임에서 노자를 공부하다가 한 후배에게 선뜻 메모가 담긴 이책을 선물하였다. 가끔, 그 메모 생각이 났다. 30대후반 일터에서 철학공부를 다시하게 될 일이 있을까 했지만, 다시 기회가 왔다. 작은 모임에서 철학공부를 다시하게 되었고 기억을 반추하다가 이책을 다시 책상곁에 두게 되었다. 생각의 편린, 아니 세상에 대한 풋풋한 시각을 살짝살짝 다시 볼 수 있다는 것이, 목마름에 대한 갈증 만큼 생각에 대한 청량제이다. 황금물고기 비늘 하나로 출발해서 더욱 더 생각끝을 넓히면 좋을 책이다. 특히 이공계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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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에 2008-04-02 0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황금물고기 비늘', 제게 상상력을 줍니다.
첫 장으로으로 왔습니다. ^^;
안녕하세요.

여울 2008-04-02 08:39   좋아요 0 | URL
아~. 지난 흔적을 다시 보게 되네요. ㅎㅎ 다시 돌아보고 싶기도 하네요. 누에님 반가워요. 황금비늘이 누에님에게 어떤 상상력을 이어줄 지 궁금한데요. ㅎㅎ

누에 2008-04-02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참을 뒷장으로 넘어가다가 몇 시간안에 읽어낼 분량이 아님을 알고 먼 과거로 왔는데, 바로 반응을 보여주시다니 신기해요. ^^ 목련이 날개짓하는지도 덕분에 알게되었어요.

여울 2008-04-03 13:04   좋아요 0 | URL
저도 누에님 방을 배회하다가 왔는 걸요. ㅎㅎ
 
남자의 탄생 - 한 아이의 유년기를 통해 보는 한국 남자의 정체성 형성 과정
전인권 지음 / 푸른숲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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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초반인 분들과 이책을 평할 기회가 있었다. 한마디로 수준 낮은 이야기, 내용보다 프로이트를 비롯하여 이론을 중간중간 끼워넣은 것이 영 어색하고 작위적이라는 비판이었다. 이때 나는 책의 중간정도를 넘어가고 있었는데, 스스로 신바람나게 책장을 넘기고 있어 이에 동의할 수 없었다. 그리고 나의 관심은 이분이 자신의 문제로 담아가고 있는가?라는 것에도 쏠리고 있었다. 자신에 대한 반성의 기회로 삼게 만드는 책인가? 아니면 과거를 반추시키게만 하는 책인가?

이 점에서 장담을 못하겠다. 아마 반추시키는 것으로 끝이날 확율이 크다고 여긴다. 책의 뒷부분은 역시 30-40대가 반성으로 가져갈 만큼 매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느낌이다. 중언부언하지 않았나 할 만큼. 여성과 아이의 시대이다. 얼마나 자신을 변화시키는가? 얼마나 이 시스템에 무뎌져 있는가를 고민하게 하는 책이다. 부모세대를 닮지 않으려는 지난 노력이 얼마나 부족했는지? 고민,생활의 치열함이 없음은 또 부모가 된 지금 나에게 끈적끈적하게 달라붙어 있음을 깨닫게 만든다.

'동굴의 황제'가 서로 공생하면서 커지는 여성스러움과 꾸밈없는 아이의 문화로 바꿈을 할 시대이다. 가려운 등은 혼자 속시원하게 긁을 수 없다. 아내와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고, 같이 변하는 맛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30-40대 남성분들 참고하고 소화시킬 책이다. 꼭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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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사 - 단군에서 김두한까지 한홍구의 역사이야기 1
한홍구 지음 / 한겨레출판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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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 아니 우리의 일그러진 내면은 어떻게 되어있을까? 첫장을 넘기면서, 우리의 30 -40년이 선명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많은 역사학자의 글들이 있었지만, 이렇게 간단하면서 명료하게 정리할 수 있을까? 그 뒤편 글들도 군대, 규율, 우리의 내면에 잠겨 끊임없이 충동질하는 무의식의 뒤편을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다. 2년 군대 생활을 하면서 휴가때 식사할 기회가 있던 처 사촌동생의 모습은 아직도, 면면히 흐르는 세대의 흐름에 맞서, 역방향의 군문화란 잠재의식을 훈육하는 느낌을 갖게 만들었다. 군 제대뒤 사회에 대한 고민을 조금이라도 껴안고 갔으면 하는 바램으로, 군인이라는 우리 현대의 일그러진 규율을 조금이라도 흩어뜨렸으면 하는 바램으로 선물을 하고 싶은 책이다. 아이들에게, 책을 싫어하는 어른들에게 권하여 읽게 만들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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