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인은 정치를 하지 않는다. 박근혜는 광주시민과 만나 신심을 주지 않는다. 문재인은 경북 봉화에 머물러 신심을 펼치지 않는다. 선거가 끝나면 정치도 개점휴업이라 휴전선은 그리도 많은지 거주이전의 자유도 없는 것인지 그냥 그대로 있다. 특강도 없으며 삼박사일 워크샵도 없으며, 저녁 한때도 없다. 저녁이 있는 삶도 선거가 끝났으므로 쓰레기처럼 처박혀있다. 유권자 속으로 때만되면 들어간다. 어떻게 들어갔는지 조차 잊어버리고 어떻게 나왔는지도 버리고, 정치때가 왔으니 정치를 머리에 붙이고 이고 정신없이 다닌다. 정치인은 정치를 할 수 없다. 삶의 한 터럭도 뽑지 못하고, 삶들 한트럭도 바꿀 수 있는 이가 없으니 정치는 없다. 이합집산만이 있다. 정치는 삶을 바꿀 수 없는거라고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는 것이 현명하다. 정치는 유권자를 속이고, 유권자는 정치를 속이니 공평한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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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그의 말을 그대로 찍어두고 싶어 신경을 바짝썼다. 만나본 인물들 가운데 그래도 선한디 선한, 순박하기 그지없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작은 키, 레미콘 판넬공을 하다가 눈썰미로 재료일을 배워 밥벌이를 하고 있다. 평소 정치성향을 삼가한터라 소주가 오르자 그는 "박근혜 공기업 개혁 해내지 않겠어요"라고 한다. 가족과 혈연과 죽은이의 부탁말씀과 모시고 있는 돈님의 사이가 엉성해보이지 않는다. 돈을 떼어내고, 정치를 떼어내고, 혈연을 떼어내고, 개인을 발라내어 이건 아니지 않느냐고 얘기할 수 없다. 그런 이야기를 무수히 많이 들었을 것이고 보았을 것이고, 그 사이 사이 돈님과 피의 끈적거림 사이를 뚫고 그의 마음까지 꽂히기에는 감내할 것이 무척이나 많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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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할아버지가 한자리 하라고 했다. 육사가면 마을잔치를 했다하고, 명문대가면 현수막이 붙었다. 한 할아버지 아래 육사 인사담당만한 친구는 계급정년에 걸려 진급을 하지 못한다고 한다. 구미에 두칸방 빌라에 사는 그는 조그만 레미콘공장 월급쟁이 기술자다. 월급과 비용을 줄이려 두달째 놀고있는 그는 봄이 되어야 일할 수 있다.  이명박과 근혜대통령이다. 공기업 개혁 해낼 것이라고 한다. 경북 봉화 춘양고의 추억을 갖고 아이를 키우고, 친지를 만나고, 소주를 기울일 것이다. 서영춘이 되고 싶었다던 그는 꿈얘기에 설레였고 광주를 처음 가봤다는 얘기처럼 들썩였다. 그는 살아가고 살아낼 것이다. 그러다가 딸래미들 먹고사는것도 걱정하고, 한자리하지 못한 서운함을 갖고, 부자가 되지 못하는 자식들을 한탄하며 할아버지로 죽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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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131228  보고난 뒤 할말이 무척 많았다. 하루가 지난 그때는 더 ㅡ ᆞ감정과 감성의 온도뿐만 아니라 ᆞᆞ 냉정함 가운데 지킬 것과 해낼 것을 구분 못하는 낭만?이라도 제대로 있어 본 적이 없는 걸 보면 ᆞᆞᆞ그 뜨거움들이란 조제된 격정캡슐은 아닐까? 다시 한번 우려스럽다. 몸에 맞지않는 옷 한겹 벗어내지 못하고 두고두고 써버리고 마는 것을 아닐까 싶다 ᆞᆞᆞ긴 안목으로 호흡하게 하는 저변이 있는 것도 아니거나, 내구성이 없는 위로와 치유에 그쳐 나의 안위는 그물을 결코 벗어나지 못해 자맥질만 반복되는 것은 아닐까?  ᆞᆞᆞᆞ도ㅣ돌이표를 닮지는 않았는지 . 다이나믹코리아?가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격정과 격정사이를 왔다갔다하는 것은 아닐까? ᆞᆞ아픔말고 분노말고 격정의 소비말고 ᆞᆞ 기둥뿌리 하나라도 같이 부여잡고 빼버리는 일이 생기면 좋겠다는 푸념아닌 풋생각이 든다.  격정을 만들거나 이드거니 몸으로 끌고가는 이들이 적은 것도 아니지 않는가?ᆞ극한의 차거움이 더 필요하지는 않을까? 감성과 감정의 도가니에서 거꾸로 차디찬 이성이 필요하진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하나만이라도 이겨봐야 ᆞᆞ하나만이라도 끈질기게 물고넘어지는 집단적 자각이라도 생기는 것이겠지. 하지만 착각하지 말아야할 것은 이겨봤었다고 하는데 뭘 이겼는지 대체? ᆞᆞ 추수를 수 있는 기억이나 있는건지 ᆞ 집단의 격정이라 폄하하고 싶지는 않지만 우리의 수준이라는 것이 수통태를 벗어나지 못해 무엇을 만들어야하는지에 대한 의식이 말랑말랑할 뿐이라는 것이다. 부사, 형용사까지는 아니지만 떳떳하게 못살겠다. 갈아보자는 자동사나 능동이 새싹처럼 솟아나야 하는 것은 아닌가? 그런 씨앗들이 여기저기 산재해 있다면 한번은 눈에 띄도록 발아를 저기여기 해봐야 하는 것은 아닐까 싶다.ᆞ영화를 보다 다른 생각이 더 스며드는 세밑이었다ᆞᆞᆞ

 

 

 

 

 

 

 

 

 

 

 

 

 

 

 

 

 

 

 

 

 

 

 

뱀발.

 

1. 참* 모임 뒤풀이 몹시 피곤이 겹쳐있는 듯했다. 박대통령과 동갑인 감*님은 올해가 은퇴라 한다. 내년도 위탁직으로 근무를 하지만 최박사님의 노동조합 경험과 kedo관한 북한의 2년근무는 독특했다. 사상이나 시중에 나도는 엔엘피디 논쟁을 비껴간 듯 비껴갈 수 없었던 감*님은 지금의 상황이 분노를 넘어서는 듯했다. 그리고 한교수님은 복기를 해준다. 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그리고 방점을 김대중 전대통령에게 찍었다. 그 역할이 몹시 중요했는데...사후약방문이 될지언정  그래도 짚어야 한다고 말이다. 공감한다. 숱한 일들고 기회들이 없지 않았지만 흘러간 시간들 속의 사건들 사이 짚고 취해야할 것들은 너무도 많은 것 같다.

 

2. 참**치의 염**국장과 차 한잔하면 나눈 말이 아프게 남는다. 회원들이 공무원을 비롯하여 많이 바뀌었다. 정치적인 이슈에 대해서도 가릴 것이 많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많다. 일을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고민이다. 유연성이나 폭이 너무 좁아진 것은 아닌가? 생각의 폭, 활동의 폭이 제한되어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3. 절차적 민주주의마저 되돌리게 되는 것에 분개할 일이다. 퇴행이 아니라 제대로 근력을 바닥에서부터 키우는 계기가 되지 않겠느냐는 말도 있다.  하지만 와류에 떠밀려내려가 제일 먼저 망가지는 것은 없는 사람들이다. 숱한 주검들이 그 잔흔이다.

 

4. 노동에 재갈을 물리고 겁박을 한 것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그런데 그 잔혹극이 몇십년되지 않는 사이에 일어나버렸다. 파업에 벌금이라는 괴상한 논리로 목숨을 경각에 달리지만 어느 누구도 그것은 법리에 맞지 않는다고 외치지 않고 맞장구치지 않는 침묵의 세월이었다. 노동권이라는 것도 교과서 안밖에는 존재하지 않는 터부언어였다.

 

5. 복권해내야 할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고? 그럼 헌법이 잘못된 것이다. 모든 것을 바꿔야하는 것이 맞다. 국민의 의중을 읽고 법이 고쳐져야하는 것이 맞다. 우리국민은 순둥이가 아니다. 국민의 뜻을 읽지 않고 헤아리지 않는 관료와 행정과 체계가 왜 필요한가? 아무 말 할 것이 너무 많다. 격정이란 담보물 말고 하나라도 끝을 봐야하는 것은 아닐까? 시민이, 국민이, 먼저 간 님들이 최대의 피해자이다. 최소한의 양심과 양심을 회복해주는 국가가 되어야 한다.

 

6. 새해부터 들뜬 목소리를 내어서 미안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7. 서재지기분들의 건필과 멋진 생각을 올해도 변함없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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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민아카데미 신명식

 

사회는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생각과 이해, 그리고 삶의 방식을 가지고 살아가며 서로가 관계되어지는 공간이다. 따라서 사회라는 공간에서 이러한 다양성은 차이를 낳게 되고 이러한 차이에서 비롯되는 갈등의 긴장과 해소의 정도가 사회적 균열 또는 사회적 적대의 폭과 심도를 결정하게 된다.

 

정치는 이러한 사회적 균열 또는 적대를 비폭력적 방식으로 해소해가는 하나의 영역이며, 현대의 정치는 이를 제도를 통해서 실현하고 있고, 이러한 정치제도의 핵심은 정당과 선거, 그리고 법이다.

 

영역과 제도로서의 정치가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활동하는 양식은 언어를 통해서이다. 모든 정치적 이해와 주장, 비전은 언어를 통해서 주장되고, 언어를 통해서 경쟁하고, 언어를 통해서 정리되고, 새로운 언어를 통해서 새로운 정치로 이행한다. 흔히 정치가 말싸움이고 말의 잔치라고 이야기할 때, 이러한 표현은 일면 정치의 본질과 현상을 가장 정확하게 포착한 것이라 할 수도 있다. 따라서 정치의 질과 수준은 정치공간에서 사용되고 주장되는 말들, 즉 언어의 형식과 내용에 의해서 결정되어진다고 할 수 있다.

 

정치가 개개의 사람들과 집단 사이의 갈등, 사회적 균열 또는 적대를 해소해 가는 과정으로서의 영역이라면 정치적 언어는 이러한 갈등, 균열, 적대의 표출과 해소를 그 내용과 형식으로 해야 할 것이다.

 

즉 정치에 있어서의 언어는 사람들과 집단의 사회적 삶의 내용을 반영해야한다. 정치에 있어서의 언어는 삶의 고단함을 드러내 주고, 고단한 삶을 보다 고양된 삶으로 진전시킬 수 있는 의견을 중심으로 전개 되어야 한다.

 

삶의 실재와 가능성을 내용과 형식으로 하지 않는 언어는 정치적 언어가 아니다. 하물며 사실에 기초하지도 않고, 사실을 왜곡하는 거짓말을 중심으로 나뉘어지는 언어는 정치적 언어가 될 수도 되어서도 안된다.

 

거짓을 바탕으로 정치적 의견이 형성되고 나뉘어서 집단이 만들어지고, 그 행위가 사회화, 정치화 될 때, 정치적 동력의 순기능이 되어야 할 사회적 균열은 이데올로기적 균열로 변질된다. 이러한 갈등의 이데올로기적 전화는 대중들로 하여금 정치에 대한 냉소와 혐오증을 갖게하여 비정치 또는 반정치의 문화를 확산시키고 결국에는 민주주의의 위기를 초래할 것이다.

 

이데올로기의 본질이 타자의 부정과 대상화에 있다면 이러한 갈등의 이데올로기적 전화는 필연적으로 폭력을 초래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 폭력의 결과는 20세기 전후의 인류의 역사가 너무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최근 국정원사태에서 생각해 보아야할 지점이 바로 이것이다. 정치의 영역에 진입해서는 안될 언어들이 정치적 언어로 둔갑하여 대중의 정치의식에 혼란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것은 사법적 사실관계의 규명과 처벌의 문제이지 정치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이러한 혼란에서 벗어날 때 사회적 삶에서 정치의 의미와 중요성이 다시 획득되어지고 시민사회의 재정치화로서의 새정치가 가능할 것이다.

 

정치적 언어가 될 수 없는 말들을 아무런 자각 없이 정치적으로 인용하고 사용할 때, 만천하에 드러난 거짓말을 중심으로 정치적 의견을 나눈다고 착각할 때, 우리는 이미 정치적 인간이 아니라 이데올로기적 인간이 된다는 것을 숙고해야할 것이다.

 

‘수구꼴통’ 또는 ‘좌빨’ 이라는 말들을 아무런 생각 없이 나누고 사용할 때, 우리 모두는 이미 정치적 인간이 아닌 정치적 좀비가 되어있음을 처절히 자각하고 반성해야 할 것이다.

 

 

뱀발. 신명식대표가 중도시론에 올린 칼럼입니다. 사회적 삶과 언어, 정치와 관계를 잘 드러내줍니다. 정치적 냉소가 아니라 정치가 삶을 어떻게 위무하고, 어떻게 건드려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말입니다. 최근 국정원사태도 곱씹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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