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았던 하루였다. 언제 네 시가 지나고 다섯시가 지났던지..^^;;
가장 먼저 도착하신 분은 역시 네무코님이다. 큰 아들 재희를 데리고 오셨다. 지난번에 한번 만나서 그런지 편안하고 친근한 느낌이라 너무 좋았다. 재희는 낯을 좀 가린다고 하더니, 하루종일 거리낌없이 잘 놀아 다행이었다..^^
조금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니 수니나라님이 재진이와 은영이를 데리고 도착하셨다. 수니나라님은 이미 사진도 여러번 보았고, 일상에 대한 글들도 많이 접했기에 전혀 처음 만난다는 생각이 안들었다. 재진이는 어찌나 의젓하고, 은영이는 또 어찌나 얌전하던지... ^^
아침을 못드셨다면서 빵을 잔뜩 사오셔서 우리 모두 헤어질때까지 무지 잘 먹었다..
만화를 좀 보면서 기다리려 하였으나.. 곧이어 판다님 도착..! 책 두 가방을(하나는 네무코님께 빌렸던것, 하나는 내게서 빌려갔던 것) 낑낑거리며 들고 오셨다. 판다님으로서는 이것도 일찍 도착한 것이리라..흐흐~
잠실에서 몇번 버스를 타야 하느냐고 문자를 보내셨던 우주님도 이어서 도착하셨다.. 와아~ 진짜 미인이셨다!! +.+ 게다가 키도 어찌나 큰지.... 우주님이 우리를 내려다보는 입장이라고나 할까~!^^ 얼마전에 다친 발목에는 분홍색 발목보호대를 하셨는데, 자세히 보니 발도 이뻤다..ㅎㅎ
별사탕님은 작은딸(이름을..ㅠ.ㅠ)을 데리고 복숭아를 한 상자 안고 오셨다.. 역시 별사탕님과 복숭아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더란 말인가~!ㅋㅋ(복숭아에 관한 내용은 별사탕님의 페이퍼를참조해주세요..^^) 스스로 키가 작다고 밝히셨었는데, 작다는 느낌보다는 너무 귀여우신 분이구나..하는 느낌이 강했다. 게다가 그렇게 이쁜 딸래미라니....!!!
청일점이었던 매너님은 글에서 느껴지던 분석적인 이미지는 안보이고, 재미있고 유쾌하고 부지런한 모습으로 나타나셨다. 알고보니 오시겠다던 쿨에이드 중독자님과도 아는 사이셨다. 쿨에이드중독자님을 못뵌게 너무너무 아쉽다..
숨은아이님도 사진으로 두어번 뵈어서, 문을 딱 여는 순간 잘 아는 지인을 만난 느낌이었다. 배낭에서 주섬주섬 과자를 꺼내놓으셨는데, 하나는 생전 첨 보는 오곡쿠키.. 오오~ 이런건 어디서 사더란 말이냐..!ㅎㅎ 역시 과자는 아이들에게 인기였다..^^
가장 마지막으로 도착하신 건 깍두기님이었다. 분당이 어디냐고 할 때 부터 살짝 걱정이 되더니만.. 아니나 다를까~ 2시간 30분동안을 헤매다가 도착하셨다..ㅠ.ㅠ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시지 않은게 다행이랄까~ 자세한 내용은 깍두기님이 페이퍼를 쓰시리라 믿고..^^;;
소현이와 해송이를 안 데리고 오셔서 좀 서운했지만, 가지고 오신 쉬폰케익과 쿠키에 넘어가 용서해 드린다..우헤헤~
점심은 예고했던대로 중국음식.. 짜장면과 짬뽕만 시킬려고 했더니 우동을 시키는 사람이 있을줄이야~!!ㅋㅋ 같이 시킨 탕수육과 서비스로 온 만두와 함께 식사를 마치고.. ... 원래 만화를 열심히 봐야 했으나.. 그게 될 리가 없다!!!
다들 이미 예상하셨다고 한다..흐흐~ 끝없이 이어지는 수다에 도끼자루 썩는줄 몰랐다.
물론 그 와중에서도 틈틈이 만화들을 보셨지만, 깍두기님의 좌중을 압도하는 얘기 솜씨와 네무코님의 촌철살인의 유머.. 매너님의 유창한 말솜씨에 다들 넋을 놓고 웃고 떠들었다..^^ 특히, 매너님은 수다를 떠는 도중에도 계속해서 음반을 갈아 음악을 틀어주고, 과일을 깍아주고, 차를 타주어 나를 놀라게 했다. 누가 될지 결혼하는 여자는 땡잡았다..!
소굼님이 주신 찰옥수수를 아침에 삶아 두었는데, 너무너무 맛났음을 밝힌다.. 다들 쫀득쫀득 맛있다고 한마디씩 했으니....^^ 소굼님, 감사합니다~
별사탕님이 큰아이 때문에 먼저 일어서셨는데, 페이퍼 쓰시던 것과는 달리 오늘 말씀이 적으셨던터라 혹시 재미가 없지나 않았을지, 먼저 갔어야 하는건데 분위기 때문에 못일어서신건 아니었는지 살짝 걱정이 된다.. 별사탕님, 담에도 와주실거죠? ^^
다른 분들은 5시 30분쯤에 한꺼번에 일어서셨다.. 판다님이랑 네무코님은 가까우니 일찍 도착하셨을테고.. 버스를 타고 안양으로 가신 수니나라님과 매너님은 잘 가셨는지... 깍두기님은 고속도로를 잘 타셨는지.. 숨은아이님과 우주님도 무사히 가셨는지 모르겠다.
너무 재미있어서 하루가 그냥 가버린것 같다. 다음에도 또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