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아침에는 비몽사몽이다.. 일찍 일어나는게 넘 싫지만, 오늘은 건강검진 하러 가는 날이 아니더냐~
다행히 아침식사는 안 챙겨먹어도 되니 그 시간은 잠 좀 더 자도 되고.. 화장은 기본만 딱 바르고 갈거니 최대한 잠을 더 자보자!
그리하여 일어난 시간 7시.. 정말 후다다닥 준비하고 7시 20분에 집을 나섰다.
물론, 효주와 성재에게 엄마 없는 동안 할 일 잔뜩과 할 공부 잔뜩을 안겨준건 어젯밤이다.. (혹시나 심심하다고 딴 짓 할까봐 항상 다 못할 분량의 숙제를 내준다...^^)
옆지기가 병원까지 운전을 하는 동안 나는 차안에서 다 못잔 잠을 자느라 꼬박꼬박 졸고 있었다. 간혹 실눈을 떠서 과속 하지 않나, 신호는 잘 지키나를 감시하고....(내가 잠만 잤다 하면 밟아대는 통에 한번씩 눈치를 줘야 한다..)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인당관이란 건물에서 각 회사별로 검사를 하는 것 같았다. 부부동반이 많이 눈에 띄었다.
처음 한 것이 소변검사.. 통에 소변을 반 넘게 받아오랜다..ㅡ.ㅡ;; 아니, 이 사람들이 말이야.. 물도 먹지 말래더니, 아침에 소변보고 나왔는데 뭔 소변이 또 나오냐고~~ 게다가 첫소변 버리라고? 그거 버리고 나니까 통에 1/3 밖에 안차는데? 이걸 어찌해야 하나 하고 살짝 고민하다가 그냥 제출하고 왔다. 뭐, 설마 그거 모자른다고 다시와서 받으라고 하겠어? 흥흥~
소변검사 할때마다 생각하는 것이... 남자들은 참 받기 편하겠다는 거다. 여자들은? 음.. 고난이도 기술을 구사해야 제대로 받는다..... 남자들 상상하려고 하지 마시라~!
청각검사와 안압검사 같은건 다른데서도 다 하는 검사니 별거 없고... 여기는 신장과 체중, 체지방 검사는 하지만 유연도 검사는 안해서 다행이었다. 단에 올라가서 손을 밑으로 내려 어디까지 오는지 검사하는게 유연도 검산데.. 솔직히 난 그거하면 챙피하다.. 얼마나 유연성이 떨어지는지...ㅡ.ㅡ;;;;;
여기선 골밀도 검사를 해주어서 좋았다. 결과는 걱정이 되긴 하지만..(평소 우유도 안먹지, 얼마전까진 운동 한탱이도 안했지... 내 뼛속은 비어서 성성할것 같은 생각이...ㅠ.ㅠ) 돈주고 받으려면 비싼거니까....
부인과 검사들은 정말정말 싫지만 꼭 해야하는 검사들이다.. 유방암 검사를 위해 촬영을 하는데, 아파 죽는줄 알았다. 그걸 그렇게 기계로 눌러서 찍어야 하나? 그냥 흉부 엑스레이 촬영하듯이 찍으면 왜 안되냐고~~ㅠ.ㅠ
걱정했던 위장촬영은 역시나 괴로왔다. 약먹고 몇 바퀴 굴렀는데, 약이 덜 내려갔다고 한참 기다리기까지 했다. 트림은 자꾸 나오려고 하는데 참아야 하고, 역겨운 흰 약은 다시 생각만 해도 오바이트 쏠린다..ㅠ.ㅠ
일찍 가서인지 검사가 끝나니 아침 10시.. 중앙극장에 영화나 보려고 갔더니 보고싶은 동막골는 10시 50분이 1회다..ㅡ.ㅡ 뭔 영화가 이렇게 늦게 시작이래? 할수없이 남대문으로 발길을 돌려 좀 돌아다녔다. 옆지기랑 함께~ (옆지기는 점심먹고 들어가면 된다해서....^^)
남대문에서 갈치조림을 점심으로 먹고, 버스를 탔다. 분당까지는 버스가 많아 참 좋다.. 약 50분 거리라 어젯밤 읽던 <디지탈 포트리스>를 읽으며 왔다. 이 책 넘 재밌다. 딱 내 스타일이다...ㅎㅎ
집에와서... 평소에 안자던 낮잠을 잤다!!
난 역시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안되는구나를 절실히 느낀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