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이 아름답다 278호
작은것이 아름답다 지음 / 작은것이 아름답다(잡지)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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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한빛

요가하고 요리하고 글을 쓴다. 계절에 따라 자연을 바라보고 계절의 흐름에 깊이 들어가 농사를 짓는 일을 상상하며, 생업과 농사를 병행한다는 '반농반X'를 생각하고 있다.



무릎 및 허리의 상태가 걱정되어 노가다를 접고 사무직으로 일하기 시작하여 나이와 함께 살도 두둑히 찐 내가 무슨 말을 보태던 꼰대의 오지랖에 불과하겠지. 하지만 정말로 응원하고 싶다. 리틀 포레스트 2편에서 결국 요리하며 농사하다 쓰러진 여주인공(...)이 생각나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영화처럼 현실도피하듯 연애하고 결혼하는 행위는; 절대 피하라고 권하고 싶다.

'유기농 무농약 채소를 비싼 값에 사서 먹는다니 너무 부르주아적 생각이 아니냐'라고 나한테 이야기했던 그 친구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그 친구처럼은 살지 않겠다고 다짐했고, 그 다짐대로는 아니지만 중산층 엇비슷하게는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매일 지침과 씨름하고 있지만 ㅠㅠ). 꼭 유기농 무농약 과일 및 채소를 먹으리라는 그 때의 결심이 생각나 용기를 내어 수미감자 5kg을 주문해봤다. 너무나도 맛있더라..! 감자채볶음을 만들어보려고 했는데 어찌나 말랑말랑한지 감자죽이 되어버렸다는 썰도 있다; 아무튼 농사에 대한 꿈은 이미 오래전에 접었고(응?) 유기농 무농약 농사를 위해 돈을 쓰는 소비자층은 되기로 다시금 결심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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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탐정 로키 The Mythical Detective Loki 7 - 완결
키노시타 사쿠라 지음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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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체도 완벽하고 북유럽 신들도 다 등장하는 걸 보면 어느 정도 스토리 구도가 잡혀야 하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갈팡질팡하다가 끝나버리기 때문에 무슨 내용인지부터 종잡을 수 없던 작품이었다. 그나마 애니메이션이 볼만하다 들어서 잡았는데 일상물같은 난장판(...)은 난장판대로, 후반부의 시리어스한 장면들은 그나마 개연성있게 정리해줘서 좋았다. 말 그대로 애니메이션이 만화를 그나마 살려놓은 작품. 작화도 살려주면 참 좋았을텐데 ㅠㅠ 90년대 유행했던 작풍을 감안하면 어쩔 수 없겠지만 마유라 얼굴을 구겨놓고 소년버전 로키 얼굴을 살려놓은 그 미묘함은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성인 로키도 신이고 인간이고 간에 모든 여자들이 그에게 함락되어 허덕인다는 설정인데 얼굴이 몹시 구겨져서 설득력이 없었다...

초반에 이야기했던 대로 초반에는 미스터리를 매우 좋아하는 마유라가 수상한 소년 탐정이 있다는 소리를 듣고 부자관계인 로키와 야미노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추리를 한다고 하지만 대체로 오딘의 명을 받고 로키를 잡으러 온 신을(결국 원흉은 로키다w) 로키가 지팡이로 때려잡는 이야기이다. 로키는 갑자기 로키가 세상을 멸망시킬거라 예언하며 그를 추방시킨 오딘을 점점 원망하기 시작한다.

근데 원작에선 오딘의 다크한 모습이 로키를 미워했다는 식으로 얼버무리지만, 로키 원모습을 본 여자들의 난동이 심상치 않은 걸 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이 놈이 죄많은 남자라서 내쫓았다고 본다면 말이다. 또 프레이야에게는 놀랍도록 차갑더라. 마유라랑 진지한 관계가 되기 이전에도 그런 걸 보면 평소에 여자를 그런 식으로 대해왔던 듯 ㅡㅡ 나이가 들어 다시 이 작품을 보니 그런 게 눈에 띄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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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 댄스 당쇠르 8
조지 아사쿠라 지음, 나민형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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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알고보니 물에 빠진 나이프(그 작품은 아무리 생각해도 화남. 미친듯이 깽판 다 쳐놓고 50대 되서 다시 연애라니 뭐하자는 거냐 진짜...) 작가의 작품이었네.. 물에 빠진 나이프도 안 봤는데 이 작가는 트라우마를 일으켜서 사람 속을 뒤집어지게 하는데 일가견하는 거 같음. 예를 들어 연애선이 그런데, 남주가 그 물에 빠진 나이프 여주역인 듯. 서로 다른 사람 사귀면서 예전에 좋아했던 인간을 의식하는 모습 무지 킹받는다 ㅋㅋ(루오우가 여주를 준페이에게서 뺏은 것처럼 나오는데 이 작품이 준페이 1인칭 시점이라 그렇게 비치는 거고, 대부분의 독자들은 준페이가 발레에 집중하지 못하고 오랫동안 전전긍긍한 데서 여주가 기가 질려 루오우에게 다시 돌아섰다고 해석하더라. 나도 후자쪽 의견에 찬성한다.) 물에 빠진 나이프 중간에 덮은 가장 큰 이유인데. 물론 볼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도 살짝 그런 점이 있긴 한데 거기는 그래도 이렇게까지 걸쭉한 연애 감정까지 다룬 건 아니라서 좀 괜찮은 편이다. 혹시나 나처럼 이 작가의 트라우마의 근본을 툭툭 건드는 점이 기분나쁘고 제대로 춤에 관한 작품을 보고 싶으면 도중이라도 포기하고 볼룸을 보시길 바람. 그리고 여주라고 해서 또 정신 올바른 애가 아님. 이렇게 남주랑 헤어지게 되면 얘 옆에는 루오우밖에 없는데 아니 저렇게까지 왕따당해도 한 마디도 못하는 찌질이랑 사귀면 대체 인생을 어떻게 살 건데 게다가 친척ㄱㅡ 게다가 그림을 기분나쁘게 그린다고 지적질하는 건 아니고 뭔가 아이들이 기분나쁘게 히죽거리면서 왕따시킨다거나 하는 그런 행동 자체를 엄청 징그럽게 그린다는 것임. 이걸 그림체가 못났다 지적질한다는 인간들은 이 작가가 너네들보다 훨씬 돈 잘 벌며 사니 자기 인생이 못나지 않았는지 돌아보길 바람. 근데 뭔가 땀내나는 듯한 그림체도 일부러 끈적하게 그리기 위한 연출이긴 한 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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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왕의 장례 행렬 14
칸노 아야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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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창녀로는 서지 않아.



리처드가 다음으로 오시하는 게 바로 이 남자, 버킹엄이다. 근데 매우 미묘한 게 이 분 본명도 '헨리' 스테포드() 인데다가 작품상에선 등장하진 않지만 일단 본처가 있는 유부남이란 것이다. 아니 어찌 이렇게 확고한 취향이.. 뭐 그건 그렇다치고 이 인간은 어찌보면 첫번째 헨리보다 더 심각하다. 사랑의 첫 시작도 자신이 실권을 잡으려는 욕심에서 시작한데다, 아무리 합의하에 한 것이라지만 리처드를 반강제로 강간하려 했다는 게 꺼림찍하다; 이후부터 사실 리처드가 자포자기했던 듯한 움직임을 보였던지라,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무너뜨린 죄는 첫번째(...) 헨리에게 미룰 수도 없을 듯하다. 한 번 몸 더럽힐 거 두 번 더럽혀봤자 뭐 어떠냔 심정으로 노인 신부를 유혹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버킹엄한테 몸을 주진 않았다고 말하지만.. 어쨌든 후반대 상황엔 버킹엄이 격정적인 성격에다 그런 상황을 감당하기에는 벅찬 인물이었음을 직감할 수 있다.

셰익스피어 연극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이 작품에 대해 칭찬하고 싶은 게 연극 속 연극이란 소재를 너무 잘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리치먼드(역사 속에서도 등장하지만 스포하자면 이 분도 헨리 포드이다 ㅋㅋ 리처드는 처음부터 끝까지 3명의 헨리들에게 놀아난셈.) 의 등장이 너무 짧긴 하지만 셰익스피어의 작품 속 광대에 대해 정석적인 표현을 썼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에서 광대란 체스판을 뒤엎어버리는 존재이며, 또한 작품 속에 있으면서도 관객을 직시하며 진실을 이야기하는 유일한 존재이다. 이 작품 속에서도 또한 그가 없었으면 리처드의 몰락도 없었을 정도로 중요한 인물이다. 근데 미친 성우가 이시다 아키라..! 마이너 애니메이션인 걸 감안하면 정말 이 인물에 관해서 충분히 대우를 해주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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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팝스 2023.7
굿모닝팝스 편집부 지음 / 한국방송출판(월간지)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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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여 년 동안 전업주부로서 가정에만 충실하던 삶에서 벗어나 나 자신을 위한 무언가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작년 하반기에 사이버대학의 영어과에 진학했다.



이번에는 소개된 영화 2편에 관련하여 이야기하기로 한다. 둘 다 호감이던 비호감이던 간에 개인적으로 흥미가 있던 작품이라서. ​

마다가스카 시리즈는 본 적 없으나 매우 회자되어 내가 좋아했던 슈퍼배드(내년에 시즌 4 상영이 확정되었다고 한다!)와 함께 자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던 작품이다. 동물이 등장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인기가 있었음은 물론이고 현재 퍼리충(...)이라 불리는 성인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슈퍼배드던 마다가스카이건 간에 어른들에게 인기가 있는 애니메이션은 보통 탄탄한 세계관과 안정적인 스토리이며 이는 특히 우리나라에서 강조하는 품목이다. 왜 그렇게 스토리를 강조하느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견이 있는데, 내가 생각하기에는 그림체가 너무 수려하면 일본풍이라는 비난을 되려 거세게 받을 수 있다는 우리나라 특유의 반일 감정으로 인해 좀 더 스토리에 강조를 두게 된게 아닌가 싶다. 아무튼 그 팀에서 새로운 작품을 냈다고 한다. 최근 결혼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해도 린치 아닌 린치를 받다보니 새로운 가족 형태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게 유행이 되었는데, 아무래도 그런 느낌의 작품이 되는 게 아닌가 싶다.

인사이드 르윈이란 영화는 한 번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주인공이 너무 제멋대로인 느낌인데다 심지어 여성에 대한 존중이 너무나 부족하다 볼 수 있는 인물이라서 중도하차했던 것 같다. 같은 감독이 제작한 영화 파고에서는 아줌마인데도 경찰이고 수수께끼 사건을 만능으로 시원스레 풀어가는(강한 누님...!) 이야기를 담았었는데, 이 작품은 너무나도 다르다는 느낌을 준다. 좀 더 세상을 복합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던 걸까. 일단 영화를 소개하는 글쓴이의 말도 조심스럽긴 했으나, 나는 솔직히 비추천하고 싶은 영화였다. 내 속에 잠재된 유교걸을 너무 자극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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