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로켓 Marble Rocket Issue No.3 : 사가 - 도시 탐사 매거진
마블로켓 편집부 지음 / 마블로켓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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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케오 도서관의 내부 구성이나 운영도 흥미롭지만 인구 5만의 작은 시골마을에 이만한 규모와 이런 성격의 도서관을 만들었다는 발상이 더 놀랍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별마당 도서관이 벤처마킹한 곳으로 많이 비교되지만, 별마당 도서관과는 비교하기 힘들다. 거리에 사람을 보기 힘들 정도의 소도시인 다케오와 서울 도심의 코엑스는 맥락부터 다르니까.



다케오 도서관은 잘 몰라도 별마당 도서관? 거기 가보니까 실질적으로 책 읽는 사람도 거의 없어 도떼기시장이야 진짜 책도 많이 꽂혀있는 것도 아냐 뭐랑 비교하는 거니 ㅋㅋ 부끄럽지도 않나?

좀비 랜드 사가를 보고나서 사가란 도시에 흥미가 생겨 구매한 것 맞다(...) 덕질순례하고 싶은 곳으로 두번째랄까. 사진을 보면 좀비 랜드 사가와는 다르게 좀 더 도시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도자기를 싸게 구할 수 있는 헌터 쇼핑몰(?)이 낡았다거나, 빵집에서 굉장히 옛날 빵를 판다거나 한다고.. 역시 시골같은 느낌이 없는 건 아니구나 하는 느낌이 잠깐 들었다;

사진 찍는 분들과 글 쓰는 분들이 직접 거리를 돌면서 잡지를 만든다. 그래서 그런가, 관심있어하는 주제를 숨기지 않는다. 온천보다는 디자인 관련 전시에 아주 흥미가 많은 편이다. 쇼핑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긴 하지만, 글쓴이들이 그렇게 관심이 있어하는 편은 아니다. 사진에 한정해서는 마을의 풍경을 찍은 게 압도적으로 많다. 여행잡지답게 책에서 사진이 압도적 분량을 차지하는 편이다. 그래서 텍스트가 조그마하며, 내용은 그렇게 많지 않다.

좀비 랜드 사가 2기에서 아이돌들의 구사일생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졌다보니, 사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건너뛰는 편이다. 그래서 아이캐치 사진들에 대한 설명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데, 이 잡지를 본 후 아이캐치 사진을 보면 왜 주인공들이 이러고 있는지에 대한 많은 참고가 된다. 조선인이 여기서 최초로 백자를 만들었다는 사실은 꽤 충격적이었다. 그것도 사가에게는 꽤 핵심적인 에피소드라고 하더라. 아무래도 보수적인 애니메이션 계열의 특징상 그런 이야기를 하기엔 무리가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주인공들이 도자기를 빚는 아이캐치는 언뜻 봤던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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짓궂은 안죠 양 4
카토 유이치 지음, 김보미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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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성실하고 공부밖에 잘하는 게 없는 세토(꼭 나를 보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픈 친구다. 진로 고민하는 대목이 많은데, 이렇게 말하긴 뭣하지만 넌 공뭔밖에 길이 없는 것 같아 얘야..)에게 안죠 양이 들러붙은 이야기. 언뜻 나가토로 양을 떠올리게 하지만, 보수적인 구석이 많은 선배와는 다르게 이 세토란 친구는 여자를 대하는 매너를 핸드폰으로나마 학습하기도 하고 꽤 스윗한 편. 페미를 자처하는 나도 깜짝 놀라게 할 정도다. 그리고 세토는 안죠 양과의 관계를 정말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차여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고백하는 등 의외로 돌직구적인 성격을 보이기도 한다. 8090년대 순정만화에서 1권 아니 1화만에 주인공 남주여주가 사귀는 건 드문 일이 아니고 심지어 진도까지 다 나가는 경우도 있었으나(...) 최근 니세코이에서 활성화된 밀당물들을 생각해보면 100화만에 남주가 고백하는 건 이례적이다.



주목할 만한 건 여주의 태도다. 남자가 자신에게 손을 대는 것에 과민적인 반응을 보이는 건 정상적인 반응이긴 하나, 세토가 가끔 적극적인 태도를 보일 때 의외로 싸늘하게 외면하는 안죠의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자신이 스킨십을 하는 건 좋아하지만, 세토가 스킨십을 하는 건 일절 허용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고 할까. 물론 세토라면 무슨 짓을 해도 괜찮다고 말은 하지만, 그렇다면 말과 행동이 따로 노는 모습을 보이는 게 아닌가.

안죠는 왜 이런 모습을 보이는 걸까? 조심스럽게 두 가지로 나누어본다.

- 갸루라서 남자와 잘 놀아난다는 이미지이다보니, 남자와 사귀거나 스킨십한 경우는 세토가 처음이라 부끄럽다.

언제쯤 등장하는 소재가 될지 모르겠는데, 지금까지 안죠의 어머니만 등장했을 뿐 아버지가 등장하지 않는다. 세토가 그렇게 뻔질나게 안죠의 집에 드나드는데 말이다. 물론 일본 만화에서 부모가 등장하지 않는 건 흔히 있는 일이다. 그러나 그렇게 보기엔 어머니가 안죠를 보호하려는 모습이 꽤 집요하게 등장하는 편이다. 자신도 미용사라 딸의 옷에 대해서 지적하기는 좀 그럴 테고, 하나밖에 없는 딸인 만큼 상처받지 않도록 세심하게 대하고 있었다. 그런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안죠도 적극적인 스킨십은 되려 삼가는 것일 수도 있다. 언젠가 세토에게 남자랑 사귀어본 경험이 한 번도 없음을 밝히고 해피엔딩으로 끝날 거란 가정이다.

- 이전 남자와의 경험이 있음을 세토에게 숨기고 있다.

이건 짖궂은 안죠 양 만화를 보고 있는 몇몇 사람들과 나의 추측. 안죠가 처음 세토에게 호감을 가졌던 장면으로 돌아가보자. 물론 세토가 다른 사람이 쓴 컵이든 새 컵이든 다 컵이라 이야기한 건 여성을 인간으로서 존중하는 자로서 훌륭한 귀감이 될 만하다. 그러나 세토를 간택했다고 보기엔 안죠는 굉장히 자존감이 낮은 편이다. 본인의 의도가 있었던 없었던간에 만일 자신이 신세를 망쳤으며, 세토만이 자신의 남친 혹은 배우자가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면? 거의 쿠스노기 케이(아는 사람이 거의 없는 막장 로맨스물 작가. 내 리뷰 중 비터버진 참조. https://blog.naver.com/vasura135/80179242738) 급 막장물이긴 하나, 여성향 만화 줄거리로 나아간다면 아예 가능성이 없는 내용도 아니다.


그런데 (공부벌레인 걸 빼고) 남주 사상이 너무 괜찮은 애라서 첫번째 줄거리를 선택해서 명랑물로 가던 두번째 줄거리를 선택해서 막장물로 가던 어느쪽으로 가던간에 괜찮을 거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좀 더 시간을 끌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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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arch as Social Change : New Opportunities for Qualitative Research (Hardcover)
Michael Schratz / Routledge / 199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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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사결정(FTM)모델은 아동보호 및 가족기능 강화를 위해 가족들의 의사결정을 돕고, 이를 보충하는 서비스 형태로의 지속적 해결을 위해서는 결국 가족기능의 강화와 지역사회의 연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가치를 통해 만들어졌다.



나는 브X치만이 사회복지사의 글쓰는 공간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 사회복지사 친구들도 신상이 드러날까봐 일단 이웃공개의 패턴을 취한 경우가 많지만, 페이스북에서 글을 열심히 쓰고 있고 충분히 다른 사회복지사 동료들과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 그리고 내가 한창 페미니즘에 관련된 글을 많이 쓸 때쯤, 브X치에 작가 신청을 했는데 거부당한 적이 있다. 내가 네이버 블로그에 10년 이상 글을 쓴 기록이 있는데도 말이다. 꼭 글쓰는 실력이 좋다고 해서 브X치 작가가 되는 것도 아니다. 브X치 운영자들의 입맛에 맞아야 한다. 딱히 따지고 싶지는 않지만, 그 사이트에서도 여혐을 온당한 자신의 권리라도 되는 마냥 글을 쓰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페미니즘을 주장하는 작가도 있으나, 내가 본 그런 작가들이 죄다 페미니즘을 옹호해주는 남자인 건 그저 우연인가? 운영자들이 모두 페미니즘을 좋아해줄 순 없을 거라 생각하나, 입맛이 쓴 건 사실이다. 작가라 불리는 사람도 스스로를 다스려야 하고, 작가라 불려지는 사람도 경계해야 한다. 슬프지만 그게 현실인 걸 어쩌겠나. 그리고 요즘 사회복지사들이 유튜브를 많이 한다고 하던데, 일하느라 정신없는 사회복지사들도 청취할 수 있게 오디오에 특화된 프로그램도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눈으로는 일에 집중하고 있어도, 귀로라도 들을 수 있도록 말이다.

아동학대를 학대한 가족과 같이 풀어가자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좀 더 생각해봐야 하는게 아닐까 싶다. 나도 체험해봤지만(...) 가해자에게 알콜 중독이 겹친 경우는 사람에 따라서는 피해자와 분리시킨 후 의료적 조치를 받지 않는 이상 답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이쪽 업계에 종사하게 되어서 산 잡지인데 생각보다 괜찮다. 최근 새로 등장하거나 바뀌는 정책에 대해서도 알기 쉽게 소개해줘서 많은 참고가 되었다. 각자의 일에 열심히 종사하는 사회복지사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장애인들을 대하는 방법에 대해서 공부를 하게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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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매거진 bear Vol.19 Cocktail 베어 bear 19
베어 편집부 지음 / 디자인이음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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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일을 진짜 사랑하거든요. 하길 잘했다는 정도가 아니라 이 일이어야만 한다. 지금은 그렇게 하고 있어요.



나도 누가 일중독자냐고 물어볼 만큼 한번 일에 종사하면 온통 그 생각밖에 없는 사람이라, 일에 대해서 이야기한다는 이 잡지를 언젠가 꼭 사보고 싶었다. 표면으로는 어떤 특정 가게에 종사하는 사람을 인터뷰하고 사진찍으며 홍보하는 잡지같다만, 이 책을 펼쳐보면 꼭 그런 것만도 아니다. 물론 인터뷰하는 사람에 따라 전적으로 달라진다. 자신의 가게를 인테리어한 방식에 대해서 세세히 자랑하는 사람도 있으니까. 이 책에 찍힌 사진들도 이전에 다룬 디자인 잡지랑 분위기나 가게가 겹치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인터뷰하는 사람이 자신의 가게에 대해 어떤 부분을 자랑할 것인가에 따라 잡지의 주제가 크게 달라진다. 그게 베어만의 장점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청담 앨리스 주인장의 인터뷰가 나는 제일 좋았다고 생각한다. 젊은 사람의 패기와 함께 자신의 인격에 대한 홍보가 은근슬쩍 묻어났다. 직원들을 챙기는 씀씀이가 특히 남달랐다. 나는 음식점은 맛도 중요하지만, 거기서 일하는 직원이나 사장의 인격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음식점에서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전혀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물론 이건 내 개인적인 견해일 뿐이다. 책을 읽어본 결과, 가성비로는 헤엄이 제일 좋은 것 같고 적어도 코블러에서는 꼭 밸런스 칵테일을 마셔보고 싶어졌다. 도수 높고 상큼한 칵테일을 좋아하는 편이다(...) 아무튼 월간 디자인 7월호와 술을 마시며 볼만한 잡지로 꼽겠다. 칵테일에 대한 전문적인 표현이 굉장히 많이 등장하니 좀 번거로워도 중간중간 계속 검색하면서 읽는 걸 추천한다. 이 잡지 또한 관심있는 주제가 등장할 때 가끔씩 사서 읽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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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팝스 2022.8
굿모닝팝스 편집부 지음 / 한국방송출판(월간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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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선생님이 진행하는 GO! GO! 방구석 여행! 코너를 청취하면서 긍정적인 자극을 받아 외국인들에게 우리나라를 소개하는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싶다는 꿈을 품게 된 것입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한 발판으로 얼마 전에는 관광통역 안내사 필기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어학 점수를 취득하였습니다. (...) 육아휴직을 하는 동안 아이들의 육아를 삶의 1순위로 두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공부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지만 '의지가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생각하며 조금씩이라도 틈틈이 자기 계발의 시간을 보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영어공부도 못 하고 ㅠㅠ 전화받는 것밖에 거의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된 지금 난 애니메이션(물론 일어에 영어 자막을 본다.)을 보는 것과 음악을 듣는 일이 낙이 되어버렸다. 책을 잡는 일이 뭐 그렇게 별나다고 주목을 끄는지 모르겠으나 어쩌겠나 핸드폰을 잡고 있으면 그나마 욕을 덜 먹는 세상이다보니.. 그런데 요즘엔 줄거리를 신경쓰기보다 순전히 OST를 듣기 위해 애니메이션을 보는 경우도 있으니, 결국 목적은 같을 수도 있겠다.

슬레이어즈에서 배경음악으로 나오는 게 제목이 무엇이고 장르가 어떤 것인지 친구들에게 물어보고 아무런 대답도 듣지 못했던 이후, 사촌오빠에게 에반게리온 CD를 받고 OST가 대충 무엇인지 감을 잡은 이후인데도, OST가 사람들에게 각인되는 일은 아직도 묘연해보인다. 다행인 일은 인스트루멘탈 음악은 아직 흥행하지 않는 듯 보이나, 가사가 있는 음악은 OST로써 흥행하는 듯 보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로썬 여전히 아쉽기만 하다. 가사가 들어간 음악은 대사가 들어간 장면과 겹쳐질 경우 자칫하면 혼선을 빚을 수 있다. 가사에 담긴 뜻이 신경쓰여서 노동요로 쓰기에도 곤란하다. 집중을 해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예 음악가를 다룬 영화가 재조명되는 것 같은데, 영화관 사운드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니 기회가 된다면 적극적으로 영화관에 가 볼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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