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습고, 뭉클하고, 짠하고...

장미 별장의 쥐
왕이메이 글, 천웨이 외 그림, 황선영 옮김 / 하늘파란상상 / 2010년 4월

무엇보다 중국 동화책이라는 사실이 눈길을 끌었다. 동화책하면 우리 전래동화나, 창작동화, 일본, 미국, 영국 등의 동화에 익숙한지라 쉽게 중국동화에 동화된다는게 쉽지 않을것 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중국동화에 대한 어느정도의 편견을 없앨 수 있었다. 마치 우리소설이나 일본, 미국 등의 소설에 익숙할대로 익숙해있다가 중국소설을 만났을때의 새로움이랄까...중국동화도 중국소설과 비슷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그림이나 색감이 여느 동화책 못지 않게 예뻤다. 토요일 책이 도착하자마자 아이를 팔에 누이고 책을 읽어 주었다. 요즘 가뜩이나 감성적이어 조그마한 것에도 눈물을 보이는 아이인지라 사실 조심스러웠다. 책을 읽다보니 죽음이라는 단어와 이별이라는 단어들에 있어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하기도 했다.  

홀로 외로이 사는 장미할머니. 어느날 쥐-쌀톨이-가 할머니를 방문하고 함께 동거를 하게된다. 쌀톨이는 늘 술에 취해 흥청망청하게되고 어느날 쓰러지고 만다. 할머니는 쌀톨이가 죽었는지 알고 슬퍼하고, 깨어난 쌀톨이는 진정한 사랑을 알게된다. 이후 정신을 차린 쌀톨이는 할머니와 잘 지내는데 어느날 고양이가 찾아온다. 쌀톨이는 고양이를 위해 할머니 곁을 떠나고 나름대로 성공을 하게된다. 하지만 늘 잊지 못하는 할머니. 쌀톨이는 다시 할머니를 찾게 되는데... 

이제 4살이된 아들녀석에게 있어 이별이나 죽음, 술에 취한 것은 이해가 되지 않을 것 같아 약간 둘러서 이야기를 해주었다. 내용이 다소 많은 듯하지만 읽어주어도 지루해 하지 않을 정도의 분량이다. 아이는 집중해서 이야기를 듣더니 한 두번 옷소매로 눈을 비비더니 마지막에가서 한마디를 던진다. "이 책 마음에 든다"라고. 그리고는 또 읽어달라고 한다. 역시 좋은 책은 부모도 부모지만 아이가 먼저 알아본다는 나의 생각을 다시한번 확신하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아직 어린아이에게 술에 취한 모습이라던지 하는 내용은 다소 걸리는 부분이 있었다. 물론 우리나라와 중국의 문화차이일 수 있지만 말이다. 책을 읽어줄때 이 부분은 다르게 바꾸어서 읽어주면 좋을 듯 싶다. 어차피 자연스럽게 알게 될때까지 말이다. 

우리동화나 일본, 미국 등의 동화도 좋지만 올봄 새로운 중국동화를 만나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아이에게 있어 여러 나라의 다양한 색감이나 내용은 많은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오랫만에 마음에 드는 동화한편 만났다.

희망을 보다

<로봇의 별 1,2,3>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로봇의 별 1 - 나로 5907841 ㅣ 푸른숲 어린이 문학 18
이현 지음, 오승민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0년 3월

3권이라는 말에 압박이 왔다. 재미있으면 후딱 읽히지만 그 반대라면 의무감으로 질질 끌려가며 읽어야하기 때문이다. 우선 작가의 시도가 좋았다 할 수 있겠다. 인간을 4등급으로 나뉘어 알파, 베타등급은 하늘도시에서 살 수 있고, 그 이하등급은 지금의 땅에서 살아가는 설정이라던지, 로못이 진화하는 과정 등이 흥미로웠다. 물론 읽다 보면 '아, 이 장면은 OO에서 본 적이 있는데..' 라던가 '이 부분은 XX에서 모티브를 얻은거 같은데..' 같은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잘 쓰여진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을 아이의 시선과 어른의 시선으로 살펴보았다. 우선 아이들이 보기에는 매우 재미있고,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칠 수 있을 것 같았다. 사실 아이들에게 이러한 류의 책을 찾아 읽히기가 그리 쉽지많은 않은 실정이다. 아직 걸음마 단계라고 할 수 있는 이러한 장르를 저자는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었고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다 할 수 있겠다. 아이들에게 문명의 이기와 그에 따른 문제점을 제시해 준 점이나, 로봇이지만 인간과 별반 다르지 않고, 반려동물이 아닌 반려로봇으로서 사랑도 줄 수 있음을 보여준점은 나름대로 괜찮았던 것 같다. 내용도 좋았던것 같다. 다소 과장이나 억지스러운부분도 보였지만 전체적으로 평가한다면 무시해도 좋을 수준이었다. 이런 류의 소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을 해본다. 

다음으로 어른의 시선-나같은 부모의-으로 이 책을 평한다면, 다소 미흡하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다소 유치한 내용이나, 영화에서 따온듯도 하지만 그럼에도 이 작가에게서 많은 가능성과 상상력을 찾을 수 있어 다음 작품이 기대가 되었다. 우리에게도 아이책, 어른책 나뉘어지지 않고 아이나 어른이 함께 읽고 생각을 공유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으며, 함께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책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아울러 하게 되었다. 해리포터가 아이의 책이지만, 어른의 책이면서 누구나 푹 빠질 수 있는 그런 매력적인 작품이듯이 전연령층이 사랑받을 수 있는 작품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

잊혀져 가는 우리춤을 찾아서...

야호! 춤을 추자 - 우리춤 ㅣ 야호! 신나는 체험 시리즈 3
이야기꽃.김지원 지음, 이지원 그림, 김찬복 사진 / 청어람주니어 / 2010년 3월

요즘 TV나 각종 매체속에서 우리는 신명나는 음악을 자주 접할 수 있다. 적게는 두어명에서 많게는 10여명이 나와 보는이를 즐겁게 해준다. 그들이 노래와 함께 보여주는 춤은 요즘 세대를 겨냥한 춤일색이다. 때로는 좋아보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정체불명의 춤앞에서 얼굴이 뜨거워지기까지 한다. 그야 물론 어깨를 들썩일정도로 즐거우면 그만이지 몰 그리 따지냐면 할 말이없지만 자라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비추어질지 생각해본다면 그게 그리 간단치많은 않은게 사실이다. 

예전에는 그래도 주말 늦은 시간대에 우리 가락이나 춤사위를 간간히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흔적조차 사라져버렸다. 아마도 시청률이 나오지 않으니 그럴 수 밖에 없는 것도 이해는 간다. 점점 아이들에게 우리의 전통춤을 알려줄 수 있는 루트가 계속 사라져 감이 아쉽기만하다. 이제는 어디 민속촌이나 박물관에나 가야 자료정도로나 접할 수 있게 되었고, 앞으로 더 심해질것은 불을 보듯 뻔할 노릇이다.  

우리에게도 우리의 춤이 있었다. 양반들을 겨냥한 덩실덩실 탈춤도 있었고, 악귀를 물리친다는 살풀이춤, 불교의식에서 시작된 승무, 대규모로 둥근원을 그리며 돌며 추는 강강술래, 바라나 북을 사용해 춤을 추는 바라춤, 법고춤, 왕실찬양이나 건강등을 기원하는 궁중춤등이 있었다. 그 춤속에는  다양하고, 해학적이고, 때로는 슬픔이 묻어나고, 백성의 애환이 절절히 묻어있고, 생과 사 등 인간의 희로애락이 모두 들어있었다. 하지만 그러한 우리의 전통춤이 하나둘씩 사라져 가고 있다. 오죽하면 인간문화재를 지정하여 그것을 보존 하려고 까지 하겠는가? 언젠가는 우리의 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단지 역사속 한페이지로 남게 될 위기에 처해있다.  

우리 자녀에게 입시위주의 교육도 매우 중요하지만 아이의 정서를 위해 아이의 감성을 위해 우리것을 찾아주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야호 시리즈" [야호! 춤을 추자]는 기획이 좋다고 할 수 있겠다. 잊혀져 가는 우리춤을 통해 우리 역사와 문화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고 우리춤이 지니고 있는 특징과 문화적 가치 등을 알려주고 있어 가뜩이나 외부것으로 사라져가는 우리것을 조금이나마 돌아볼 수 있는 끈을 만들어 놓았다 할 수 있겠다. 게다가 몇 몇 춤에 대해서는 부족하기는 하지만 함께 체험할 수 있는 따라하기를 만들어 놓았다. 그냥 덩실덩실, 살랑살랑 흔들어대는 것만으로도 우리 조상의 자취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책과 함께 음악이나 영상이 남긴 자료가 제공되었다면 훨씬 와 닿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우리네 전통춤이나 음악은 어깨를 들썩뜰썩, 장단을 이리저리 맞춰가며 들어야 제맛이 나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네 춤에 대해 공부를 하고 더 나아가 인터넷을 통해 그 춤들에 대한 정보를 찾아본다면 더욱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발해의 역사를 찾아서...

<발해를 왜 해동성국이라고 했나요 / 핀란드 공부혁명>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발해를 왜 해동성국이라고 했나요? - 해동성국 발해에 대한 궁금증 48가지 ㅣ 왜 그런지 정말 궁금해요 40
송기호 지음, 문종인 그림 / 다섯수레 / 2010년 3월

역사에서 '가정'이라는 말은 무의미하다. 하지만 우리는 줄곳 가정을 하게된다. 삼국중 신라가 아닌 고구려가 통일을 했다면이라던지, 그때 그 왕이 그렇게만 하지 않았었다면 등등 실로 많은 역사속 사실에 대해 또 다른 관점으로 가정을 내세우게 된다. 그만큼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는 증거일 것이다. 그 중에서도 단연 으뜸은 역시 고구려의 삼국통일 가정일 것이다. 당시 가장 강대했던 고구려는 한낮 신라에 의해 무참히 쓰러지게 된다. 결국 이러한 결과는 현재의 우리나라가 있게 되는 밑바탕이 되었다. 반대로 고구려가 통일을 이루었다면 당시 중국의 많은 부분까지 뻗어있던 국력을 더 확대시키지 않았겠느냐 하는 것이 우세적이다. 하지만 역사는 역사일뿐... 

여기 발해라는 나가가 있었다. 발해에 대해서는 그다지 많은 자료가 있지 못한 것 같다. 그도 그럴것이 당시 발해의 광활한 땅이 지금은 중국과 북한에 그대로 이어졌으니 우리가 연구하고 싶어도 연구할 수가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중국이나 북한의 자료에 의존해야하는데 중국은 우리의 역사를 좋게만 있는 그대로 역사의 기록으로 남길리 만무하고 북한은 그러한 역사를 연구할 여력조차 없으니 자연 발해의 역사는 사라져가거나 제약이 따르기 마련일터. 당시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고 어느정도 시간이 흘러 발해라는 나라가 대조영에 의해 세워졌는데 우리는 발해보다는 통일신라를 더 많이 알고 있음이 그러한 사실을 뒤받쳐주고 있다.

많은 자료가 없음에도 오랜기간동안 발해를 연구해온 저자는 이번에 어린이들 눈높이에 맞춘 발해역사에 대한 책을 내놓았다. 참으로 흥미를 끄는 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역사는 그저 삼국, 신라, 고려, 조선 등으로 주로 굵직한 나라를 중심으로 이루어져있고 또 그 나라들 중심으로 배우고 있다. 고구려의 후예가 세운 발해에 대해서는 아주 부분적으로만 알려져 있는데, 이 책은 발해의 역사에 대해 비교적 상세하게 서술되어 있어 아이들 뿐만이 아니라 아이의 부모들도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 하겠다. 사실 '발해'에 대해 아는데로 서술해보라고 한다면 줄줄이 이야기할 부모가 얼마나 될까하는 의문을 갖게된다. 

이 책은 발해에 대해 문답식으로 알려주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의식주, 종교, 문화, 외교 등 다양한 부분을 재미있게 사진과 자료를 곁들여 설명해주고 있다. 발해가 거란에 멸망하기까지의, 그리고 왜 발해의 자료가 그렇게 풍부하지 못했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해주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우리의 역사를 다시한번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면 자라는 아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왜 그런지 정말 궁금해요' 나머지 시리즈도 관심을 갖게 되었으니 행복한 고민이라고 해야할까 모르겠다...

사랑과 관심을 듬뿍 먹고 자라는 아이

<차근차근 가치육아>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차근차근 가치육아 - 멀리 보고 크게 가르치는 엄마의 육아 센스 65가지
미야자키 쇼코 지음, 이선아 옮김 / 마고북스 / 2010년 2월

아이가 네살이 되면서 어휘력이 증폭되고 행동이나 태도가 몰라보게 달라졌다. 부모의 일거수 일투족을 따라함은 물론 장난도 늘기 시작한다. 그러다 보니 아이의 움직임에 좀더 많이 신경쓰게 된다. 잠깐만 한눈을 팔아도 작은 사고를 치니 말이다. 어릴적 아의 습관은 두고두고 나이먹어서까지 가져감을 우리는 잘알고 있다.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아주 오래된 속담은 괜히 나온 말이 아닐진데... 

참으로 육아서는 많다. 별별 육아서가 즐비하다. 그러다보니 책을 고르기가 만만치 않다. 괜찮은 책소개에 막상 구입해보면 그 책소개가 다인 책들이 너무도 많은 요즘 아이를 키우기 위해 도움이 되는 책을 찾는다는게 쉽지많은 않은데 간혹 기대하지 않았던 책이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때의 기쁨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물론 책 한권의 내용이 통째로 도움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건 욕심일테고 그중 상당부분에 있어 도움이 되거나 일부분이지만 정말고 중요한-나에게는-정보라면 그 책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바로 이 '차근차근 가치육아'가 그런 부류의 책이라 할 수 있다. 경험에 의거해 만들어낸 이 책은 여느책과는 사뭇 다르다. 우선 쉽게 쓰여졌고, 경험에 입각해서 쓰여졌으며, 일상생활에서 아이의 가치를 높여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주고 있다. 그 방법들이 대단하거나 어려운 것이 아니다. 어찌보면 너무 쉬워서 아니면, 아이에게 모 그렇게까지라는 생각때문에 실천을 하지 못할지도 모르겠지만... 

아이의 미래는 아이에게 있지만 그 아이의 미래를 열어주는 역할은 바로 부모가 시작을 해야한다. 조그마한 관심과 사랑이 아이에게는 커다란 기쁨과 행복으로 돌아감을 아이를 통해 느낄 수가 있다. 또한 이 책에서 확인을 할 수가 있다. 부모의 행동은 아이에게 살아있는 교육임을 이 책을 통해 느낄 수가 있었다. 내아이를 소중하고 가치있게 키우는 방법. 그리 어렵지많은 않아보인다. 저자가 이 책에서 보여주는 방법만 잘 활용한다면 내아이는 올바르게 커갈것임을 의심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