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 도서관 규장각에서 조선의 보물 찾기/열네 살이 어때서?>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왕실 도서관 규장각에서 조선의 보물찾기 - 조선 시대의 놀라운 기록 문화 책과함께어린이 찾기 시리즈
신병주.이혜숙 지음 / 책과함께어린이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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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프랑스와의 외규장각도서 영구임대반환이라는 이슈가 매스컴을 달구고 있다. 모가 그리 말도 많고 탈도 많은지 기사를 접할때 마다 한심하기 그지없다. 쉽게 생각하면 지네들이 훔쳐간 우리의 문화유산을 돌려주는 것인데 온갖 생색은, 게다가 반대급부로 무엇을 주기로 했는지 답답하기만 하다. 하지만 실제그 외규장각도서에는 어떠한 자료들이 들어 있는지 그다지 궁금해 하지는 않는 듯 하다. 때마침 리뷰도서가 '왕실 도서관 규장각에서 조선의 보물찾기'여서 규장각에 대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어릴 적에야 역사라고 하면 그저 책이나 가까운 고궁 방문을 통해 지식을 습득하는게 고작이었다. 고궁도 어디 자주 갈수가 있었는가, 결국은 책을 통해 죽은 지식을 습득하다보니 역사따로 지식따로인 꼴이 되어버렸다. 요즘처럼 인터넷은 커녕 이렇게 자세하게 소개된 책들도 흔치 않은 시절이었으니 말이다. 지금이야 컴퓨터를 통해 그러한 역사의 현장에 가지 않아도 충분히 원하는 자료를 검색하여 얻을 수 있고, 이렇게 좋은 책을 통해 소상히 하나하나 느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은 조선시대 정조가 만들어 놓은 규장각의 이모저모를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사실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이 책을 통해 규장각의 전체를 알 수 있게 되었다. 이전까지는 그저 규장각은 조선의 각종 기록을 보관해 놓은 곳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이 책을 통해 규장각의 기능과 그 곳에 보관되어 있는 각종 자료들을 사진들과 더불어 자세하게 알게 되었다. 아이들에게 규장각의 의미와 그 곳에 보관된 자료들에 대해 소상하게 설명해 줄 수 있을 정도로 알기쉽고, 유익하게 꾸며져 있어 여간 좋은 것이 아니었다. 어린 아이들에게는 그림을 보면 설명을, 고학년 아이들에게는 그냥 이 책 한 권을 쥐어 준다면 상당부분 얻는 것이 많으리라. 

방대한 양과 그 내용에 상당히 감동을 받았다. 이렇게 많은 자료를 수집하기도 힘들었겠거니야 그러한 자료를 모아 놓을 수 있는 규장각을 만들게 지시한 왕의 혜안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외부의 침입에도 불구하고 잘 보관되어진 자료들을 보니 우리가 앞으로도 더욱 더 소중하게 아끼고 지켜야 하겠다는 책임도 생겼다. 아울러 프랑스와의 외규장각도서에 대해서도 조건없는 반환이 이루어지길 촉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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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의 엉터리 딸기잼
프란츠 홀러 지음, 니콜라우스 하이델바흐 그림, 김경연 옮김 / 청어람주니어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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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아든 첫인상은 재미있는 어린이 '장편동화'인가보다였다. 페이지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삽화를 보고서는 장편이 아닐거라는 의심을 하게되고, 처음 몇 페이지를 읽고서야 비로소 '아하, 단편집'이구나' 하게 되었다. 하지만 읽으면 읽으수록 전혀 엉뚱한 방향의 결말에 다소 실망과 어이없음, 황당함을 맛보게 되었다. '모, 이런 책이 다있어!' 라는 생각이 머리를 빙빙 돌아다녔다. 하지만 그것이 이 책에 대한 착각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나-어른-를 위한 책이 아님을... 

딱딱해진 사고와 유머가 점점 사라지는 각박한 사회를 살아가는 어른들에게 이 책은 그다지 흥미롭거나 즐겁게 다가오지 않을 것이다. 뻔하 결말, 예측된 상황, 그동안 살면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터득한 결론을 이 책의 이야기 마무리에 대입을 시키게 되면 보기좋게 한방 얻어맞게 될 것이다. 그 만큼 이 책은 아이들의 시각, 경직되지 않은 유연한 사고, 말랑말랑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쓰여진-작가의 평생 작품 중 재미있는 것들 만 모은, 그래서 이 책의 원래 제목은 '대단한 책'이라고 함- 단편 동화책이다.  

읽다보면 다소 엉성하고, 억지스럽고, '모야 이거'라는 말이 뱉어져 나오지만 이내 마지막 결말이 궁금해 미리 상상해보게 만드는 묘함이 있었다. 나이는 우리를 획일적이고 단편적인 사고를 하게 만들어버렸다. 그러다 보니 자연 실제 사물을 보면서도 그 사물의 실제를 보는 것이 아닌 우리 기억속에 저장되어 있는 사물의 허상을 마치 사실인 양 판단해버리는 우를 범하고 있다. 때로는 아이와 길을 가거나 TV, 책 들을 보면서 깜짝 놀랄때가 많다. 내가 전혀 인식하거나, 보지 못하는 것들을 아이는 쏙 쏙 집어내는 것이다. '어, 저런게 저기에 있었나?', '그런 장면이 있었나?'하고 아이를 의심해보지만 그 사실이 진실임을 확인하고는 '아, 아이의 시선, 사고는 어른의 그것과 다르구나'하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나도 어릴때는 저랬을텐데... 

이 책은 그런 어린아이들의 시선에서 본 이야기 책이다. 물론 이 책의 나온 모든 작품이 다 만족스럽거나 아이들에게 유익한 내용은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이야기가 아이들의 말랑말랑한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할 수 있다. 작가는 쉽게 지나치기 쉬운 사물속에서, 별것도 아닌 주변의 사물이나 동물들에게 생명력을 불어넣어주고 있다. 마치 아이들이 자신의 장난감이나 인형들에게 생명이 있는 것처럼 대하듯이 말이다. 또한 작가는 그러한 사물, 동물들을 통해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끌어내고 있다. 때로는 상상력을 동원하여, 때로는 풍자스럽게, 때로는 기발하게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몇 몇 작품은 어른들이 읽으며 부끄럽기도 하고, 섬뜩하기도 한 작품들이 있는 '촌철살인[寸鐵殺人] 과도 같은 깊이가 있다. 번역상 다소 매끄럽지 않은 면도 찾을 수 있고, 오타로 발견할 수 있지만 작품 전체를 감상하기에는 전혀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아이의 상상력을 위해, 무한한 두뇌발전을 위해 아이 시선에서 보는 법을 좀더 배워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작품집이었다. 어른의 생각, 시각이 아닌 아이의 촛점에 맞춘 그런 교육을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아직은 아이가 어려 이 책의 많은 부분을 이해하지는못하겠지만 잘 보관해 두었다가 아이가 좀 더 자라면 꼭 읽어보라고 쥐어주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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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아이가 되고 싶어요, 두 발로 걷는 개>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두 발로 걷는 개 꿈공작소 3
이서연 지음, 김민정 그림 / 아름다운사람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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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형과 아우가 나오는 이야기는 대부분 형이 나쁜 사람으로 나온다. 대표적인 이야기가 바로 흥부와 놀부다. 이 이야기도 별반 다르지 않다. 형이 아주 나쁜 사람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아마도 동생이 나쁘면 형한테 두들겨 맞을테니 힘이 센 형이 나빠야 이야기를 풀어내기에 수월했기 때문일 것이다. 두발로 걷는 개는 옛 동화를 나름대로 재구성한 이야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형과 아우가 있는데 아우가 밭에서 일을 하는데 어디선가 두 발로 걷는 개가 나타나 씨를 뿌린다는 설정. 그리고 그러한 개를 데려가는 형. 개가 마음대로 되지 않자 죽여버리는 형. 동생은 죽은 개를 데려와 정성껏 묻어주고 진심으로 돌봐주지 못한것에 대해 사죄를 하고, 또다시 개는 동생을 도와주고, 형은 그러한 개의 무덤까지...결국 형도 개처럼 되지만.. 

처음에 이야기는 재미있게 흐르다가 뒤로 갈수록 좀 잔인하다 할 정도로 지나친 감이 엿보인다. 굳이 어린이 대상 동화인데 그렇게 까지 몰고 갈 필요가 있었을까? 개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이 책을 읽게되면 상당한 충격을 받을 수 있는 내용이 아닐까 한다. 물론 권선징악에 대한 벌을 강하게 표현하는 것은 좋은데 그렇게 까지는 아니어도 좋았을텐데 말이다. 작가의 의도가 그렇다니 읽는이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이 받아들여야겠지만 그래도 찜찜함이 남는 작품이다. 아직 어린 아이에게 내용그대로를 읽어주기에는 마음에 걸려 혼나는 것으로 변경해 읽어주었다. 언젠가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알게되고, 스스로 읽을 수 있고 판단 할 수 있을 때쯤이면 이 책이 아이에게 재미있게 보일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두발로 걷는 개는 나름대로 창작성을 띄우려고 한 작가의 노력이 보인다. 앞서 언급했듯이 어떤게 최선의 선택이었는지는 독자들의 몫이라 여겨진다. 욕심이 지나치면 소중한 목숨을 잃을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어쨋든 나쁜 짓을 하고, 약한 동물을 괴롭힌다거나 욕심이 지나치면 벌을 받는다는 사실을 주지시켜주는데는 이 책이 확실한 지침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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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의 씨앗
왕자오자오 지음, 황선영 옮김, 황리 그림 / 하늘파란상상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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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아파트와 연결되어있는 옥탑발코니에 올라갔다가 깜짝 놀랐다. 지난 여름 아이와 심심풀이로 가꾸어 놓은 화분에서 상추가 자라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겨울에 이미 죽어버렸을 것이라 여겨 더이상 화분을 가꾸지 않고 방치해 놓았었는데 그 곳에서 상추가 자라다니...상추는 추운 겨울내내 화분의 흙속에서 웅크리고 있다가 날이 따뜻해지니 딱딱한 흙을 뚫고 올라온 것이었다. 어린 상추를 본 순간 갑자지 이 책이 생각났다. 생명의 소중함, 기다림속의 여유, 자연의 신비가 떠올랐다.  

겨울날 노스님은 세명의 동자승에게 연꽃씨앗을 나누어주며 싹을 틔우라고 하였다. 세명의 동자승은 제각각의 방법으로 연꽃을 피우기 위해 노력을 한다. 첫번째 동자는 언땅을 파내고 씨앗을 심었다. 두번째 동자는 좋은 화분에 좋은 흙, 물, 온도를 제공해 주었다. 세번째 동자는 평상시처럼 자신의 일을 하다가 따뜻한 봄이 되어서야 연못 속에 씨를 심었다. 누가 연꽃을 피우게 되었을지는 더이상 말을 안해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꽃을 피우지 못한 두명의 동자승에게는 무엇이 문제였을까? 첫째는 기다림과 시기가 잘못됐다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겨울에는 모든 자연이 잠을 잔다. 아무리 좋은 조건이라고 해도 식물은 겨울이 되면 생장을 멈추고 따뜻한 봄이 오기를 기다린다. 꽃은 커녕 씨앗이 얼어 죽어버리고 말았다. 둘번째 동자승은 봄과 같은 조건은 만족시켜주었지만 자연과 같은 환경을 주지 못했다. 온도나 흙, 물은 분명 좋은 요소이지만 씨앗이 꽃으로 바뀌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결국 처음에는 싹이 텄지만 이내 죽고 말았다. 세번째는 봄이 되기를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자신의 읽을 묵묵히 하면서. 세번째 동자승은 자연의 이치를 이미 깨닫고 있었기 때문이다. 만물이 살아나는 봄. 자양분이 풍부한 봄. 그리고 연꽃이 자라는 최적의 환경인 연못에 씨앗을 심었다. 당연히 최고의 연꽃이 자랐음은 당연한 이치였을 것이다. 

[안의 씨앗]은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중국동화이다. 하지만 다른 나라의 동화와 또 다른 맛이 있다. 게다가 아이들에게 다소 생소한 불교적 성향을 띠고 있다. 어찌보면 쉽게 손이 가지 않는 동화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책이 주는 교훈은 여느 책보다 더욱 뛰어나고 훌륭하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읽으며 아이들이 스스로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뻔한 내용의 교훈보다도 더 값진 것을 배우게 될 것이다.  

우리는 모두가 빨리 빨리를 외친다. 아이에게도, 친구에게도, 가족에게도 언제 어디서나 말이다. 오죽하면 외국에 나가도 우리나라 사람들을 보면 '빨리빨리'라고 한다. 언제부터 우리에게 여유가 사라지게 되었을까? 운전을 할때도 신호가 바뀌기전에 경적을 울리는 차량이나, 밥을 먹을때도 빨리빨리 달라고 아우성을 치고, 아이가 조금만 꾸물되도 빨리빨리 하라고 성화를 낸다. 이 책을 그러한 빨리빨리 행동에 대해 일침을 가해주고 있다. 좀더 여유로운 행동을 하게끔 만들어 준다.  

기다림과 일의 순서 그리고 생명이 자라기 위해 필요한 환경과 요소들이 무엇인지를 이 책은 보여주고 있다. 아무리 좋은 조건이라도 그 것이 자연적으로 얻은 것이 아니라면 결국 실패하게 된다는 교훈도 함께 제공해 주고 있다. 아이를 위해 나자신을 위해 좀더 여유롭고 넉넉한 마음을 갖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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뿡! 방귀 뀌는 나무 어린이 자연 학교 1
리오넬 이냐르 외 글, 얀 르브리 그림, 김보경 옮김 / 청어람주니어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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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에 정원에 또는 산에 피어있는 식물들은 그저 조용히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린다. 늘 그 자리에서 지루함을 친구삼아 꿋꿋히 버텨내고 있다. 우리는 그러한 식물들을 보면서 예쁘다거나 아니면 무관심하게 지나치곤한다. 그러한 식물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은 식물학자이거나 풀을 뜯어먹는 일부 동물이나 곤충들 뿐일 것이다. 사실 길거리나 들판에 자라고 있는 식물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제대로 그 이름을 알고 있을까? 어디선가 본 듯한데 하며 머리를 이리저리, 고개를 갸우뚱할 것이다. 이렇듯 식물은 우리에게 별로 존재감 없는 풀에 지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식물의 세계는 알면 알수록 재미있고, 신비롭기까지 하다. 특히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27종류의 식물들은 다른 일반 식물보다 특징이 있다. 과연 어떠한 특징이 있는지 따라가 보기로 하자. 그 식물이 그 식물같다고 생각하지만 전혀 다른 식물이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다. 지독한 냄새를 폴폴 풍기는 식물, 몸에서 끈적 끈적한 물체를 내뿜는 식물, 가시로 콕콕 찌르는 식물은 물로 달라붙거나 할퀴기까지하는 재미있고 신기한 식물이 소개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 신비로운 식물들은 왜 저마다 특징을 가지고 냄새나 액체나 찌르거나 할퀴거나 피나 눈물을 흘리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본능에서 이다. 나약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어떤 녀석은 냄새를 풍기고-쥐오줌풀, 아스팔트풀, 운향초-, 어떤 식물은 눈물을 흘리며-포도나무-, 분출오이 같은 식물은 침을 퉤퉤 뱉는 것이다. 자신을 동물이나 곤충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그들은 별별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생에 대한 처절함이 엿보이기 까지 하다.  

하지만 이러한 별별행동의 식물들은 한결같은 공통점이 있다. 바로 그렇게 행동하는-침을 뱉거나, 눈물을 흘리거나, 냄새를 피우거나, 진득진득 액체를 품어내는-것들이 사람에게 있어 매우 유용하게 사용된다는 것이다. 참으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내뿜는 것들이 유용하게 사용되는 약재나 음식들로 사용된다고 하니 말이다. 이는 오히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하는 행동이 오히려 돌출된 행동이 되어 눈에 더 잘뛰게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바로 이것이 자연의 신비가 아닐까 한다. 

좀더 들여다보기로 하자. 소 혀처럼 까칠한 쇠서나물의 어린잎은 나물로 무치거나 국을 끓여 먹을 수 있고, 한방에서는 소화, 흡수 작용을 돕고 신경을 안정시키며, 약으로도 쓴다고 한다. 갈퀴덩굴은 타박상, 통증오나화, 신경통, 혈뇨,장염 등을 치료하는데 사용되며, 가시가 뾰족 뾰족 나있는 주엽나무의 열매는 즙으로 먹거나 조미료로 사용하며, 가축의 사료로 활용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외에 분출오이는 시각장애, 천식, 피부병 등을 치료하는데 사용되었다고 한다. 방충제로 사용한다는 자극적 향기를 내뿜는 운향초, 풍부한 칼슘이 함유되어 있어 즙을 내거나 약으로 만들고 연한 잎으로는 쌈을 싸먹을 수 있는 등 다양하게 활용되는 민들레는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식물이기도 하다.  

이처럼 이 책에 소개되어진 식물들은 마치 다른 동물이나 곤충 심지어는 사람에게 해가 되는 것 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자신을 보호함은 물론 다른 동식물에게 자신을 바쳐 유용하게 사용되어지고 있음에 오히려 고마움을 느끼게 만든다.  

이 책은 우리가 몰랐던 자연속 식물의 신비함을 제공해줌은 물론 그러한 식물이 제공해주는 혜택을 알기쉽고 보기쉽게 그림을 통해 설명해주고 있어 자연에 관심이 많은 아이나 식물을 공부하고 싶은 아이에게 소중한 식물백과사전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나열식이거나 사진과 학명정도 피는 시기 정도나 표기되어 있는 여느 도감보다 생동감있게 다가올 것이다. 또한 이 책을 보다보면 혹시 들이나 산에서 처음보는 낯선 식물을 무심코 만지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다. 자칫 위험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더 나아가서 들판이나 산에 피어있는 식물을 무심코 꺽거나 밟는 행동을 자제하게 될 것이다. 그러한 식물은 스스로 보호하기 위해 몸부림 치고 있음을 깨닫고 아울러 그러한 식물은 누군가에 소중한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자연속에서 만날 수 있는 것들을 배우고 그 속에서 자연의 신비와 소중함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한 이유로 인해 청어람 주니어의 '어린이 자연학교'시리즈가 기다려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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