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려 봐, 볼펜으로 작고 귀여운 그림 레슨 수첩 1
가나하요코 지음, 박현미 옮김 / 루비박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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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가격에 잘 샀네요. 일본판을 살까했는데 하마터면...함께온 볼펜이 더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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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의 별 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파크 4
이시다 이라 지음, 김미란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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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파크] 시리즈 그 네번째작품 [전자의 별]이 돌아왔다. 1-3권이 나온지 딱 3년만이다. 이번에는 이전 1-3권까지 싹 표지리뉴얼해서 전 6권으로 새롭게 단장을 했다. 벌써 3년이라니 시간이 빠르다는 말밖에는...과연 4권에는 어떠한 이야기가 펼쳐질지 사뭇 궁금해진다. 배경은 일본 도쿄의 부도심 이케부쿠로. 이케부쿠로는 신주쿠, 시부야야 함께 도쿄 3대 부도심을 형성하고 있다. 대형백화점, 전자제품매장, 음식점등이 밀집해 있는 지역이다. 동, 서부는 번화가, 북부는 환락가라한다. 바로 그 이케부쿠로 서쪽출구를 중심으로 이야기는 엮어진다. 사실 따지고 보면 등장하는 인물들이 평범치않다. 어찌보면 양아치들의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아마도 우리같으면 소설속 소재로 다루기를 꺼리는 인물들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주인공 마코토는 여전히 이케부쿠로 서쪽 출구에서 어머니의 과일가게를 도와주면 잡지에 글을 쓰는 일을 하며, 오지랖넓게 탐정일(본격적인 업은 아니다)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 청년이다. 그의 활약은 이미 1-3권에서 맛보았기에 이번에는 어떤 사건들이 벌어질지가 궁금했었다. 첫번째 이야기는 라면가게에 얽힌 이야기다. 전편에 등장했던 한때 주먹으로 날리다 은퇴를 하고 라면가게를 차린 쌍둥이 형제의 사건. 누군가의 모함으로 잘나가던 라면가게가 파리를 날리기 시작한다. 이유가 무엇일까? 어느날 마코토에게 사건을 의뢰하게 되고, 마코토는 사건을 파헤치면서 새로운 사실을 파악하게 된다. 무엇보다 이 에피소드를 읽다보면 라면이 수도없이 먹고 싶어진다. 깊은 사골국물에 쫄깃한 라면. 그위에 갖은 양념을 올려놓고 후루룩 먹는 그 맛을 상상하게 된다. 그래서 인지 다른 작품보다 더 재미있게 읽었다.  

두번째 작품은 길거리에서 죽은 아들을 기리기 위해 찾아온 한 운전기사와의 만남에서 출발이 된다. 아들의 죽음을 알고싶어하는 아버지와 이를 파헤치는 자칭 탐정 마코토. 그러면서 서서히 밝혀지는 사건의 전말. 실로 놀랄만한 이야기가 숨겨져 있었다. 과연 아버지가 모르는 이야기를 어떻게 알려야 하며 또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이 이야기의 핵심.  

세번째는 동남아소년의 이야기를 담은 에피소드이다. 작가는 이 이야기를 통해 일본내에서 외국인-그것도 힘없는 동남아-이 어떻게 살아가는지와 외국인 노동자의 문제를 다루고 싶었던 모양이다. 읽고나면 나름대로 생각을 하게 만드는 구석이 있는 작품이다.  

네번째는 표지제목이기도한 전자의 별. 바로 인터넷이 만든 범죄를 다루고 있다. 사람의 신체를 비싼 돈으로 주고 사서 회원제로 운영하는 SM클럽. 그곳에서는 온갖 눈으로 볼 수 없는 끔찍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실로 충격적이다. 책에 묘사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잔인하다. 자칫하면 심의를 받을 수도 있는 에피소드. 사람의 신체를 구입하여 각가지 잔인한 짓을 서슴지 않는다. 혀를 자른다던지, 손목을 절단한다던지... 

이렇게 이시다 이라의 [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파크]는 일본의 현안문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그 가운데 주인공 마코토가 있다. 마코토를 통해 이야기는 전개되고 마무리가 된다. 어찌보면 일본내 청소년문제와 사회문제 그리고 가정문제 등을 평범한 청년 마코토를 통해 가장 합리적이고-때로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을 통해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읽는 이는 그런한 해결방법이 오히려 통쾌하게 느껴진다. 책을 읽다보면 그러한 일본에서 태어나지 않은 것에 감사를 하게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된다. 세계일류대열 일본도 어쩌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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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노스케 이야기 오늘의 일본문학 7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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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장소에 몰래 넣어두고 야금야금 읽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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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곡선
고사카이 후보쿠 지음, 홍성필 옮김 / 파라북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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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생소한 작가다. 요즘 작가인가 하고 그의 이력을 보니 지금으로 부터 무려 100년이나 전에 태어난 작가이다. 와우~~~. 이작가는 도쿄대 의학부 생리학을 전공했다고 한다. 와우~~~. 게다가 생리학의 세계적 권위자 였다고 하니 대단할 뿐이다. 하지만 그는 나이 40에 세상을 떠났다고 되어있다.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는 31-2살에 소설로 데뷔해 짧은기간동안 작품 활동을 했다. 하지만 그가 남긴 업적은 대단한 듯 하다. 의학, 생리학을 소재로한 미스테리의 시초이며 그 유명한 추리소설의 아버지라 칭하는 란포상의 주인공인 에드가와 란포의 스승이라고 한다. 와우~~~.


연애곡선은 그의 단편집 '연애곡선'의 세번째 제목이다. 고사카이 후보쿠는 자신의 전공을 제대로 살려 작품속에서 그의 의학적 지식을 치밀하고도 정확하게 그려내고 있다. 역시 자신의 전공분야를 접목시키니 작품의 완성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13편이 담겨있는 연애곡선은 때로는 짧지만 강렬한 포스를 느끼게 하는 작품이 있으며, 때로는 일반적이지만 오싹함이 담겨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 모든 작품을 그가 작품을 쓰던 당시로서 읽어준다면 실로 대단하다는 말이 절로 나올것이다. 표제작 연애곡선은 실연당한 자신의 심장에 다른 실연당한 연인의 피를 넣어도 심장이 움직인다는 실험결과를 보여주는 것으로 마지막에 반전이 나름 재미있다. 물론 당시의 시각으로 보아야겠지만 말이다. 13편 작품중에 스님과 어린동자승이 등장해 시체로 만든 양초이야기를 다룬 '시체양초'였다. 섬뜩하면서도 마지막에 반전이 참으로 재미있었다.

 13편의 작품중에는 복수를 그린 작품도 있고, 자신이 살인의 원인제공자가 되는 이야기도 담겨있다. 작품중 또하나 쾅하고 머리를 치는 작품이 있으니 바로 '유전'이다. 아버지는 살해당하고 그의 어머니도 그가 나은지 100일만에 죽게되는 이유를 파헤치는 작품으로 마지막 한줄이 찌릿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메두사의 머리도 재미있고 강하게 읽은 작품이다.

그리 오래 살지는 못한 작가라 아쉬움이 더하다고 평한 것처럼 처음만난 고사카이 후보쿠는 나에게 강하게 다가온 작가임에 틀림이 없다. 그가 좀더 오래 살아 더 좋은 작품, 더 많은 작품을 남겼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작가였다. 아마도 그의 짧으면서도 전공적 지식을 가미한 미스테리 소설을 창작했기에 일본의 미스테리 소설은 그렇게 발전할 수 있었지 않나 하는 판단을 해본다. 그의 또 다른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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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간 후 너는 죽는다 밀리언셀러 클럽 99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김수영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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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힘들고, 어렵고, 두렵고, 답답할때 나는 나의 미래가 궁금해진다. 고등학교 3학년때 대학입학시험을 보고 그 결과를 기다리면서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1년 뒤 지금의 모습을 볼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다면 내가 합격했는지 아니면 재수를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을텐데 말이다. 대학졸업을 앞두고 취직시험과 면접을 보고 와서도 나는 똑 같은 생각을 했다. '일주일뒤의 내 모습을 미리 볼 수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다면 내가 합격을 했는지 떨어졌는지를 알 수 있을텐데라고. 세월이 흘러 결혼할때가 되어 과연 나는 언제 결혼을 하고, 나의 상대와 자녀는 과연 몇이나 두게 될까?라는 궁금증이 생길때 여지없이 미래의 내모습을 볼 수만 있다면 하는 도저히 벌어질 수 없는 상상을 하곤했다. 지금도 간혼 일을하다 그러한 부질없는 생각을 하곤한다. 아마도 내가 살아있는 동안을 주욱 그럴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나의 미래를 알 수 있다면 나는 과연 행복할까? 이런 물음에 처음에는 분명히 행복할 것이라고 아니 적어도 나의 궁금증은 해결될 것이라고 굳게 믿었었다. 하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깨닫게 된 것은 모든 것은 순리대로 살아야 하며 시간만이 해결을 할 수 있다는 진실이었다. 단지 나는 지금 이순간을 즐기고 최선을 다하면 된다는 것이었다. 나이라는 것은 이토록 사람을 현실적으로 만들어 버리나보다 싶다. 

다카노 가즈아키의 '6시간 후 너는 죽는다'는 바로 내가 알고 싶어하던 미래의 예지를 다룬 단편들로 이루어진 연작소설이다. 여기서 잠깐 다카노 가즈아키가 누구인가 짚어보고 넘어가야겠다. 그는 2-3년전 나에게 일본소설의 즐거움을 맛보게 해준 작가 중 한명이었다. 바로 13계단으로 말이다.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앉은자리에서 다 읽었던 기억과 치밀한 구성과 짜임새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던 작가였다. 이후 한참이 지나 '그레이브 디거'가 나오고 최근 나온책이 바로 이 작품인 것이다.  

마지막 에필로그를 빼고 5편의 이야기에 연결고리가 있다. 바로 미래 예지 능력자 케이시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 드닷없이 지나가는 여자에게 다가가 '당신 6시간 후에 죽어'라고 말하는 다소 황당한 시작. 하지만 이야기를 듣다보니 이를 믿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하는 혼란에 빠지게 된다. 그러면서 케이시가 말하는대로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그 여자는 밑져야 본전이라는 식으로 6시간을 함께 하게 되는데. 과연 그녀를 죽이려하는 자는 과연 누구일까? 혹시 케이시가?... 

첫작품 '6시간후 너는 죽는다'와 마지막 작품 '3시간후 나는 죽는다'는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단지 두 작품 사이의 차이라면 첫작품은 미래의 모습을 보고 순순히 받아들이는 반면 마지막 작품은 그 미래를 바꾸어놓는다는 것 정도. 나름대로 마지막 작품이 마음에 들었다.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긴박감과 긴장감이 감도는 작품이었다. 작품소개를 보니 2008년에 일본 TV에서 특집 영화화 했다고 한다. 꼭 한번 보고 싶어졌다. 

그 외의 3작품 시간의 마법사는 기묘한 느낌이드는  딱 일본스타일의 소설이라고 말하고 싶고, 사랑에 빠지면 안 되는 날은 이루어지지 못하는 사랑이 가슴 아프게 다가오는 작품이었다. 이 작품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다. 나머지 한 작품 '돌하우스 댄서'는 자신의 룸메이트를 위해 자신이 포기하는 모습속에서 박수를 쳐주고 싶은 마음과 함께 기시감을 느끼면서 마지막에 자신의 모습을 찾는 장면이 흐믓하게 다가왔다.  

우리는 우리의 미래를 임의대로 바꿀 수는 없다. 그렇다고 불확실한 미래에 불안해하거나 절망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의 미래는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일 것이다. 간혼 너무도 힘들고 어려운일이 시간이 지나 아무것도 아닌 듯 거짓말처럼 해결되는 경험을 해보았다면, 우리는 우리의 미래를 믿으면 될 것이다. 다가오지 않은 미래는 시간이 지나면 바로 현재이고 과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p.250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고 말했지요. 긴 삶에서 겨우 그것을 알았다고."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 것이 최고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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