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
요시다 슈이치 지음, 오유리 옮김 / 북스토리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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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시다 슈이치라는 말에 주문을 했다. 2년전인가 나왔었는데 개정해서 나왔나 보다싶었다. 하지만 책을 받아들고 화가 났다. 가격은 그대로인데 이럴수가 있는가, 2년전에 나온책은 분명 2편(워터, 최후의 아들)이 실려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번에 나온 책은 달랑 '워터'만 들어 있다. 표지만 바뀌고 표지를 벗기니 파란색의 하드카바가 똑같음을 알 수 있었다. 단지 페이지가 왕창 줄었을뿐.

게다가 더 황당한 것은 함께 실렸던 '최후의 아들'이 얼마전에 별도로 출간되었다는 사실이다. 다른 작품 한편과 묶어서 말이다. 좀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요시다 슈이치가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있다고 해도, 한권을 분철해 두권으로 만들 생각을 했을까?. 다시말해 가격이 배로 올랐다는 말이다. 실망이다... 이러한 발상은 자제해 주었으면 좋겠다. 아무리 기업의 기본목적이 이윤이라지만 이는 책을 사랑하는 독자를 무시하는 태도로 밖에 안보이다. 어쨋든...

요시다 슈이치의 '워터'는 그의 작품답게 따뜻함이 물씬 담겨있어 다행이었다. 학창시절 네친구의 우정과 비밀을 간직한 이야기. 그 친구들을 연결하는 수영대회. 마지막 장면은 가슴이 찡했다. 역시 요시다 슈이치!!! 책의 내용이 좋았음에도 별 두개를 뺏다. 하나는 출판사때문에, 하나는 비싼책값때문에... 요시다 슈이치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중고서점에서 구판을 찾아보길 바란다. 솔직히 '워터' 한편이 담긴 이 책을 제 가격 다주고 사기는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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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세다 1.5평 청춘기
다카노 히데유키 지음, 오유리 옮김 / 책이좋은사람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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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와세다 1.5평 청춘기를 읽고 있자니 오래전 대학시절이 떠올라 잠시 멍한 느낌이 들었다. 젊음 하나만으로도 행복했고, 젊음 하나만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젊은 하나만으로 사랑할 수 있었던 시절이 바로 대학시절. 늘 친구들과 미팅과 술집을 기웃거리며 고등학교때 억압받았던 모든 것을 토해내듯 정신없이 쏘다니던 시절 또한 대학시절.

혼자 독립해 보려고 발버둥쳐 보았지만 학교가 바로 코앞인지라 기숙사는 커녕, 자취방도 얻을 핑게를 대보지도 못했던 그시절. 지방에서 올라온 친구가 기거하는 하숙집이나 자취방은 내게 즐거운 놀이터와 같은 장소였다. 수업이 끝나거나, 늦은 밤 술에 취해 더 놀고 싶을때 막걸리 몇통 사가지고 친구의 자취방을 두드리던 기억이 솟아오른다. 남자들 냄새나는 방에서 여럿이서 다닥다닥 모여 혀꼬부라진 소리로 미래에 대한 포부와 그 시절의 울분을 뱉어내곤 했었는데...

이제는 훌쩍 시간이 흘러 그 시절을 떠올리려해도 대부분은 아릿하고 굵직굵직한 일들만 기억나는 나이가 되어버린 지금. 왠지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졌다. 방황하던 시절, 별것도 아닌 일로 고민하던 시절, 사랑때문에 잠 못들던 시절, 이유없이 늦은밤까지 불켜놓고 감성에 빠져버리던 시절. 그시절은 내 인생의 새로운 출발선이었다. 다시한번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나는 과연 무엇을 가장 먼저 할까?

우당탕탕 좁은 자취방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모은 저자의 자전적 소설 와세다 1.5평 청춘기는 읽다보면 지난 추억속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충분한 매력이 있는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양한 청춘들이 모여 벌어지는 헤프닝속에서 우리네 청춘기는 그렇게 지나는가 보다.

이야기를 읽다보니 다소 지루한 맛이 느껴져 별하나 살짝 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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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만큼의 애정
시라이시 가즈후미 지음, 노재명 옮김 / 다산책방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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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지 기대는 하지 않았다. 처음 들어보는 작가에 연애소설이기에 더욱 그랬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이 가을 뭔가 찡한 사랑이야기가 생각나서 읽어보았지만 그냥 평범한 TV속 드라마 한편 본듯하다. 이 작품은 당시 '나오키상'에 후보로 올랐으나 '후보작 없음'으로 결정이 났다고 하는데 충분히 그럴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썩 재미없냐하면 그렇지는 않다. 그저 이 책 저 책, 이 드라마 저 드라마를 가리지 않고 읽다보니 조금은 식상해서 그랬나보다. 5년전 헤어진 여자 - 여자는 술집을 다닌다 - 느닷없이 한밤중에 전화가 온다. 그러면서 이야기는 시작되고, 과거로 흘러가고 왜 그 여자가 주인공 남자를 떠나야만 했는지가 서서히 밝혀진다. 읽다보면 대강 다음 장면이 예측된다. 의외는 거의 없다. 그리고 마지막에 여운을 남겨주는 센스..

오히려 이 책에 등장하는 아내를 먼저 보낸 이의 아픔이 더 다가온다. 얼마나 사랑했으면 아내를 떠나보내고도 그 유령만이라도 남아 주기를 바라는가, 얼마나 사랑했으면 그토록 열심히 일했던 자신의 가게를 넘겨주고 먼 여행을 떠나는가 말이다. 가슴이 미어진다.

'얼마만큼의 애정'은 적어도 이 가을과 딱 맞아떨어지는 소설이다. 만약 가슴절절한 그리고 누군가와 헤어진후 그 사람을 잊지못해 방황을 하고 있다면 읽어보길 바란다. 아마도 이 책을 읽고나서 잊지못할 상대에게 전화를 걸게 될지 모르는 일이다. 단, 주의 할점은 한밤중은 피해야 할 것이다. 괜히 부작용이 일어날지 모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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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싱
혼다 다카요시 지음, 이수미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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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의 작품을 읽다보면 야릇한 여운이 남는다. '자정 5분전'에서도 그러더니 5편의 단편이 수록된 이 책에서도 그렇다. 나는 그저 깔끌하고 딱딱 떨어지는 것들을 좋아하는데 - 책이건, 일이건 - 이 책은 딱딱 떨어지는 맛이 없다. 거칠한 그 무엇이 남는다. 하지만 그 거칠함이 기분나쁘거나, 참을 수 없는 거칠함이 아닌 그런 느낌이다. 아마도 허무함이라는 표현이 가장 적절할 듯 싶다.

5편의 내용이 모두 아련하다. 학생과 사랑에 빠진 교사. 투신자살을 시도하지만 죽지못하고 살아나게 되고, 교통사고로 동생의 죽음을 목격한 언니는 그 죄책감으로 정체성의 혼란을 겪게 되고, 양로원에서 한 할머니의 의뢰로 손주가 찾아내는 약간은 미스테리한 이야기나, 자신때문에 학창시절 친구가 죽었다고 생각하는 이야기 등 어찌보면 우리주변에 있을법하지만 밝히기를 꺼려하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미싱을 읽다보면 '에휴, 답답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사는게 뭔지. 그러면서 살아야하나'라는 한숨이 새어나온다. 모든것이 절망이요, 나락이며, 어둠뿐이다. 하지만 반면에 이 작품을 읽다보면 지금 내가 처한 삶에 행복함을 느끼게 된다. 세상에는 나보다 더 못하고, 힘든이가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세상 참 요지경이구나 싶기도 하다. 어쨋든 이 책은 죽음을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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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장 선거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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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말이 필요없는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 오쿠다만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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