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릭의 심리학 - 부정이 긍정으로 바뀌는 마법의 테크닉
간바 와타루 지음, 손문생 외 옮김 / 에이지21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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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업무중이나 찾아온 손님이 아래와 같은 행동을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먼저 대화를 나누는 중간에 팔짱을 낀다. 손가락으로 코를 만진다. 눈을 자주 깜박거린다. 코에 집게 손가락을 댄다. 새끼손가락으로 귀 언저리의 머리카락을 긁적인다. 면...이는 모두 거절의 징조이다.  이럴때 어떻게 해야 유리하게 협상을 이끌 수 있을까? 이럴때는 상대방의 몸동작이나 행동을 먼저 알아채는 것이다. 그러면 상대방의 의사를 미리 알게되어 다른 방법을 사용하게 되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상대방과 친해지려거나 대화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려면 약 50cm의 거리를 두고 대화를 하라고 한다. 그리고 세일즈에 있어서 처음 대화의 5분안에 예스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한다. 의견일치가 필요할때는 만나서 대화하는 것보다 전화로 하는거싱 유리하고, 음식을 먹으면서 대화를 하면 훨씬 쉽게 원하는 것을 얻을 수도 있고, 약속시간을 정할때 몇시정각에 보다는 몇시 몇분에로 좀더 구체적으로 약속을 하는 것이 좋다고 저자는 이야기 하고 있다. 이외에도 일반적 인간관계의 심리와 협상시 필요한 심리등이 잘 정리되어 있다.

  내용은 쉬운편에 속하는 책이다. 일반 심리학보다 예를 들어 설명하기에 초보자가 읽기에 좋을 듯 하다. 예들 들어 설명하고 그에대해 부연설명을 한후 마지막에 한마디로 요약을 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어 일목요연하게 보기좋다. 그리고 각 장의 마지막에는 Tips을 따로 정리하여 다시한번 앞의 내용을 간단히 돌아볼 수 있게 구성하였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내용도 많이 포함되어 있지만 그래도 한번 읽어두면 요긴하게 써 먹을수 있는 인간의 심리에 대한 내용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인간과의 관계가 어찌 상대의 마음을 먼저 읽고 선수치는게 우선일 수 있겠는가. 상대의 심리를 파악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였다 해서 그 상대보다 우위에 있거나 그 상대보다 똑똑한 사람이라고 볼수는 없다. 인간과 인간과의 관계는 무엇보다도 진실한 대화와 상대를 있는 그대로 믿는 마음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의 내용은 당신을 이용하려는 사람을 위해 사용하면 좋을 것이다. 당신에게 사기를 치려거나 거짓을 하려는 것을 미리 파악하는데 사용하면 좋은 책이 될것이지만, 반대로 남을 속이기 위해 사용한다면 이 책은 독이 될 것이다. 그리고 절대로 가까운 친구나 애인 가족과의 관계에서는 이 책의 내용을 잊어버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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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방은서재 2007-02-13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요, 인간의 관계는 모름지기 진실이 중요하죠.^^
 
시소게임 작가의 발견 1
아토다 다카시 지음, 유은경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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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단편은 단편만의 맛이 있고, 즐거움이 있고, 재미가 있다. 아토다 다카시의 "시소게임"은 3개월전에 구입해 두고 눈으로 구경만 하고 있었다. 다른 읽을 거리가 있어서 이기도 하지만 한번에 읽기에는 아까운 책이라는 생각에 차일피일 미루게 되었다. 그동안 몇편의 리뷰를 읽고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책을 펼쳐들게 되었다. "아, 역시 오랫동안 참았던 보람이 있구나"라는 생각에 하루에 한두편에 읽어내려갔다.  한번에 읽기에는 아까운 그런 느낌때문에...

  아토다 다카시의 "시소게임"에는 모두 15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모두 마지막에 남는 여운이 재미있다. '"아, 그럴 수도 있겠다" 라는 내용의 단편들 이었다. 짧으면서 강한 인상을 주는 몇몇 이야기는 머리가 쭈볏해짐을 느끼기에 충분하기도 했다. 15편중에서 "사망진단서", "자살균", "환청이 들리는 아파트", "과거를 운반하는 다리" 그리고 "부재증명"등은 참으로 재미있게 있었다. 어떻게 단편을 이렇게도 재미있게 쓸 수 있을까...

   "시소게임"은 때로는 공포스럽기도 하고, 미스테리한 이야기도 있고, 섬찍한 이야기도 담겨있다.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아하, 그럴 수도 있겠다", "충분히 가능한 이야겠구나"라는것.  할머니를 죽이고 싶은 마음, 아내를 죽이고 싶은 마음, 길거리에서 만난 여자를 죽이고 싶은 마음들을 작가는 과연 어떻게 풀어내는지 읽어보길 바란다. 분명 후회는 하지 않을 것이다. 한번에 쭉 읽어내려가기 보다는 잠자기전 한 두 편씩 읽기를 권한다. 맛있는 군것질 거리를 숨겨두고 잠자기 전 몰래몰래 먹는 마음으로 말이다.

  영국에는  "맛" 과 "세계 챔피언"의 로알드 달이 있다면 일본에는 "시소게임"의 아토다 다카시가 있다. 함께 읽어보면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단편으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가의 작품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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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에게 피어싱
가네하라 히토미 지음, 정유리 옮김 / 문학동네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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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정에 다녀온 아내가 나에게 책한권을 불쑥 내민다. "당신이 좋아할 것 같아서" 라는 말 한마디와... 얇은 하드커버지에 하얀색 표지에 빨간색으로 "뱀에게 피어싱"이라 씌여있다. 나는 주로 일본소설을 즐겨 읽는다. 조금은 색다르고 그들만의 표현이 좋아서라고나 할까.

  책을 받아들고 몇페이지를 들척여 보았다. "근데 조금은 내용이 그래..."라는 말이 다시 들려온다.  "도대체 어떤 내용이길래?", "한번 읽어봐"라고 말하는 아내. 읽던 책을 덮어놓고 "뱀에게 피어싱"을 펼쳐들었다. 이정도면 1-2시간이면 읽겠지 하는 마음에, 잠깐 간식 먹는다는 생각에 읽기 시작했다.

  먼저 관심이 갔던 부분은 아무래도 2004년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이라는 사실과 작가 가네하라 히토미가 1983년이라는 사실이었다. 혹시나 해서 다시 보았지만 역시 83년생이었다. "음, 대단한데" 라는 생각과 첫페이지를 열었다. 처음부터 강하게 다가온다. 내용인 강렬하다. 스플릿 텅이라는 말이 나올때는 몸이 움찔해졌다. "아, 그럴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뜩이나 얇은책이 더 빨리 줄어든다. 그만큼 흡입력도 대단하다. 주인공 가르(gal-girl 의 슬랭) 루이와 스플릿 텅(혀의 앞부분을 피어싱으로 갈라 마치 뱀의 혀처럼 만드는 것)을 한 남자친구 아마, 그리고 문신을 시술해주는 시바와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작가 가네하라 히토미의 이력이 황당하다. 초등 4학년때부터 학교를 가지않고 고등학교때는 남자친구와 동거, 하지만 아버지는 교수이다. 그런 아버지의 영향으로 초등 6학년때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뱀에게 피어싱"은 어쩌면 작가의 경험이나 주변친구들에서 나온 산물이라 볼 수도 있겠다. 참으로 대단한 소설이다. 세세한 묘사와 글의 힘이 느껴진다. 이런 작가가 있는 일본문학의 미래가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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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라 걸
마이조 오타로 지음, 김성기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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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신화에 나오는 아수라는 원래 나쁜 신은 아니었다고 한다. 어느날 인도신중의 왕인 인드라가 아수라의 여동생을 희롱하는 것을 보고 인드라와 결투를 하게 되는데, 인드라는 결국 패해서 도망을 치게 되고 아수라는 그런 그를 계속 ?던 중 발밑에 있는 개미를 밟지 않으려고 조심하고 있는 인드라에게 치명상을 입힌다. 하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상황은 역전이 되어  아수라가 패하게 된다. 결국 이 사건으로 아수라는 나쁜 신이 되고만다. 아수라를 흔히 선과 악이 있는 신으로 표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렸을적에 한참 인기 있었던 마징가Z라는 애니메이션을 보면 아수라백작이 등장한다. 두얼굴을 하고 있으면 한쪽반은 선한여자의 얼굴과 목소리를 나머지 반쪽 얼굴은 남자얼굴과 목소리의 악한 으로 등장한다. 그때는 그저 한 캐릭터로만 알았다.  아수라걸을 읽으면서 계속 생각나는 캐릭터가 바로 이 아수라백작이었다.

  "아수라걸"은 참으로 표현하기 힘든 소설이다. 읽히는 속도는 가히 상상초월이다. 정신없다. 너무도 정신없다. 현실인가 싶으면 꿈이고, 꿈이다 싶으면 현실이고, 또다시 현실이다 싶으면 상상이고 또 상상인가 하면 죽음의 문전이고 또 그런가 싶으면 현실인 소설. 도저히 적절한 표현을 찾을 수 없는 야릇한 소설이 아닐 수 없다. "아수라걸"에는 모든 것이 들어가 있다. 엽기와 당시 일본내 문제인 소년들의 폭동과도 같은 무거운 현실과 한 소녀의 사랑 이야기도 있는가 하면 느닷없는 판타지와 죽음 저편이 정신없이 산재해 있다.

  가끔 꿈을 꾼다. 너무도 생생한 꿈을 꾼다. 하지만 꿈에서 깨어나면 대부분을 잊어버리고 만다. 때로는 생전처음 경험해보는 일부터 그냥 일상적인 것까지 골고루 꿈을 꾸게 된다. 나는 "아수라걸"을 읽으면서 작가의 놀라운 표현력에 깊이 빠져 들어버렸다. 정말로 한번쯤은 꾸어 봤음직한 꿈속 표현을 - 물론 그것이 꿈일수도 환상일수도 또는 죽음으로 가는 문턱일 수도 있는 - 놀랍도록 세세하게 보여주고 있다. 바로 이런면이 이 작가의 특징이 아닌가 싶다.

  도대체 작가가 누구인지 궁금하다. 자신에 대해 철저히 비밀에 붙히고 있는 작가가 과연 여자인지 남자인지 기성작가인지 정말로 신인인지 모든것이 궁금하다. 지금까지 읽었던 다른 작가와 또다른 맛이 느껴져 포만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일본소설을 좋아한다면, 그리고 색다른 소설을 경험하고 싶다면 한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단 한가지 조심해야 할 것은 이 책에는 아수라의 양면성이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읽는이에 따라 재미있거나 혹은 그 반대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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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송 2007-01-26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징가 Z 생각 나네요. ^^
 
라라피포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억관 옮김 / 노마드북스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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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쪽으로 튀어"로 인해 오쿠다 히데오를 알았다. 이 작가 상당히 별나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그래서 이 작가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의 글을 풀어내는 힘이 좋았다. 어려운 이야기를 쉽게 풀어내는 그가 좋았다. 그래서 결국 그의 팬이 되었다. 그리고 그의 다른 작품 "공중그네"를 보았다. 역시 이러한 작가의 느낌의 좋았다. 그래서 더욱 빠져 들었다. 그리고 "인더풀". 공중그네에서 한발 더 들어간 느낌. 물론 공중그네의 후속작 정도이지만. 그리고 만난 것이 라라피포.

  아마도 오쿠다 히데오의 "라라피포"를 먼저 만났다면 아마 나는 이 작가를 싫어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냥 내용에서 오는 이미지 때문에. 하지만 이미 전작 3편을 읽은 나로서는 오쿠다 히데오식 이야기에 빠져들었는지도 모르겠다. "라라피포"는 다른 작품과는 사뭇 다르다. 전체적으로 주는 오쿠다의 느낌은 그대로 이면서 조금은 다른 이야기라고나 할까. 우선 라라피포는 비주류들의 이야기이다. 6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굴비조각처럼 줄줄이 엮여있다. 모두가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주변의 인물들이 아닌 언더그라운드 인생을 사는 사람들이다. 조금은 비정상적인 그런 사람들....

  오쿠다 히데오의 엉뚱한 면이 좋다. 우선 6편의 에피소드 제목만 봐도 그렇다. 오쿠다 히데오는 제목을 모두 노래의 제목을 그대로 가져왔다. 그 제목과 내용이 절묘하게 맞아 들어간다. 한편 한편 읽어가다보면 마음이 무거워진다. 비주류들이 펼치는 이야기라서 더욱 그런 듯 하다. 그러면서 군데 군데 웃음이 베어나온다. 오쿠다 히데오식 웃음. 그 웃음 속에는 느낌이 있고, 슬픔이 묻어나오고, 인생이 베어나오는 듯 하다.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조금은 외설스럽다. 자칫 남쪽으로...나 공중그네를 연상했다면 적지 않이 낭패를 볼지도 모른다. 아니면 모 이런 소설이 있어라고 한마디 내 뱉을지도 모른다. 주의해야 할점은 오쿠다 히데오를 처음 만나는 사람은 이 책은 조금 접어두고 그의 다른 작품을 먼저 만나보길 바란다.    아마도 이 책을 읽고나면 이처럼 말할지 모르겠다. 어느 개그프로에서인가 나온 것처럼.... "인생 모있어 까짓꺼 그냥 대충 대충...." 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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