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은 열린 책
루시아 벌린 지음, 공진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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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아닌 일상을 영화의 한장면으로 만드는 루시아 벌린의 섬세한 문체. 사랑하고 웃고 배신하고 헤어지고 외로운 사람들. 그들의 이야기를 쫓다 보면 유리창에 맺힌 빗방울처럼 어느새 마음 한켠이 촉촉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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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6 07: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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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6 09: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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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6 09: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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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불 속에서 잃어버린 것들
마리아나 엔리케스 지음, 엄지영 옮김 / 현대문학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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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를 비롯해, 브라질, 멕시코, 페루 등 남미 여행을 꿈꾼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마음속에 불안감이 스며든다. 치안이 위험하다고 하던데 여행을 가도 괜찮을까 그런 생각들. 그럼에도 언젠가 남미 대륙을 꼭 가봐야지 하는 생각을 쉽게 접지 못한다. 어쩌면 지나치게 부풀려진 이야기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런데 《우리가 불 속에서 잃어버린 것들》을 읽다 보면 그것이 괜한 걱정만은 아닌 것 같다. 이 작품에는 목이 잘린 아이, 어린 아이만 살해하는 연쇄 살인마, 빈민가의 오염된 물 때문에 고양이 코를 가지게 된 아이 등 온갖 폭력에 시달리는 아이와 여성들이 여럿 등장한다. 그들을 지켜줘야 할 공권력은 썩을 대로 썩어, 오히려 자기들 이익에 어긋날 때는 가차 없이 살인을 저지르기도 한다. 단지 소설에서만 일어나는 일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섬뜩하리만치 생생하다. 실제로 이 책에 실린 여러 단편은 대부분은 실제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하니 이 생생함이 괜한 것만은 아닐 것이다.

첫 작품인 <더러운 아이>부터 무척 섬뜩하다. 한때는 부촌이었지만 이제는 퇴락한 어느 동네. 그곳에는 거리의 아이들이 넘쳐난다. 아이들은 하나같이 어린 나이부터 마약에 취해서 구걸로 하루하루를 연명한다. 그리고 이 동네에서 얼마 뒤 목이 잘린 채 죽은 아이의 시신이 발견된다. 주술사의 짓일까 마약에 취한 미치광이의 짓일까. <오스테리아 호텔>의 배경이 되는 호텔은 과거 군사 독재 시절 경찰학교로 쓰였으며 <마약에 취한 세월>에서는 그야말로 마약에 절어  사는 청소년들이 등장한다. 이 작품에 그려지는 아르헨티나 풍경은 이런 곳에서 어떻게 하루하루 버틸 수 있을지 끔찍하기만 하다. 한여름에는 전력난으로 여섯 시간씩 번갈아 전기가 끊어지고 인플레이션이 계속되면서 월급을 받아도 빵과 싸구려 고기를 사고 나면 남는 게 없다. 심지어 신임대통령은 전화 가입 신청을 해도 몇 년이나 걸리던 관행을 없애겠다는 공약을 자랑스레 내세운다. 통신 회사가 일을 얼마나 엉망으로 하는지, 10년 전에 신청했는데 아직도 연락이 오기를 기다리는 이웃도 있다. 그래서 기사가 와서 전화기를 설치하면 너무 기쁜 나머지 그 자리에서 잔치를 벌이기도 한다. 1980년대 말에서 1990년대 초의 아르헨티나의 모습이다.

이렇게 아르헨티나의 참상을 마주할 수 있는 작품을 읽어나가다가 <아델라의 집>과 <파블리토가 못을 박았다 : 페티소 오레후도를 떠올리며>를 읽는 순간에는 공포로 소름이 돋기 시작한다. 왼팔이 없는 소녀 아델라와 나, 그리고 나의 오빠는 우연히 어느 폐가에 대한 소문을 들은 뒤 날마다 폐가 앞을 서성인다. 그러다 결국 마지막 여름밤, 그곳에 들어가기로 결심한다. 그런데 폐가에 도착하자, 끔찍한 일이 벌어진다. 아델라는 정말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나와 오빠는 그저 환영을 본 것일까? <파블리토가 못을 박았다>에도 환영을 보는 인물이 나온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인기 관광 상품인 범죄 및 범죄자 투어의 가이드인 ‘파블로’의 앞에 어느 날부터 어린이 연쇄살인마 ‘페티소 오레후도’의 환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관광 가이드 일을 할 때마다 그 살인마의 환영이 보이는 것이다.


그런데 정말 이것들은 모두 그저 환영일 뿐일까? 사라진 아델라는 무참한 아동 폭력으로 목숨을 잃은 것이며, 그것을 지켜본 다른 두 아이들은 충격으로 그것이 실제인지 환영인지 영원히 구분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아내가 아이를 낳은 뒤 부부 관계가 엉망이 되어 버린 ‘파블로’가 아이가 거추장스러운 나머지 아이가 사라지면 좋겠다는 욕망을 품게 되고, 그것이 어린아이만 연쇄 살인한 살인마의 환영을 보게 만든 것은 아닐까? 이렇게 환상과 현실이 뒤섞인 기묘한 이야기는 <이웃집 마당>에서도 이어진다. 사회복지사로 일하다가 해고된 ‘나’는 우울증을 앓으며 복지사로 일하던 무렵 수도 없이 들었던 이야기들을 떠올린다. 침대에 묶인 아이들, 쇠사슬에 묶인 아이들, 방에 갇혀 지낸 아이들……. 그러다가 급기야 이웃집 마당에 감금된 아이가 있는 환영에 시달린다. 그런데 이 환영은 정말 단지 환영일 뿐일까? 아니면 ‘나’의 죄책감의 발로일까.

<검은 물속>은 아르헨티나 현실을 한층 더 생생하게 전달한다. 부패 경찰관들이 소년 두 명을 강물에 빠뜨려 죽인다. 남부 지구의 경찰관들은 사람들을 보호하기보다 청소년들을 잔인하게 살해하곤 한다. 아이들이 ‘협조하기’를 거부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 협조란 대부분 마약을 훔쳐 자기들에게 갖다달라거나, 경찰이 압수한 마약을 팔아달라고 하는 부탁이다. 아이들이 빠진 곳은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리아추엘로강이다. 강은 플라스틱과 기름 찌꺼기, 공업 약품 등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쓰레기가 한꺼번에 떠내려 오는 바람에 강물이 흐르지 못해 죽어가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하던 피나트 검사에게 빈민굴의 임신한 여자아이가 찾아온다. 여전히 시체가 발견되지 않은 상태에서 죽은 소년 중 한 아이가 2주 전 강물에서 살아 돌아왔다는 것이다. 이 제보를 확인하려고 피나트 검사는 몸소 그 위험한 빈민가에 찾아 나서는데, 그곳에서 맞닥뜨리는 풍경은 지옥도 그 자체이다. 시체는 정말로 살아 돌아온 것일까? 울부짖는 사람들과 뒤섞여 점점 위험에 빠져가는 피나트 검사와 절망에 찬 빈민가 신부의 외침은 암흑과도 같은 아르헨티나의 현실을 잔인하게 보여준다.


“나는 오랜 세월 동안 썩어 문드러진 이 강이 우리의 기질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생각했어요. 미래 따위는 생각하지도 말자. 쓰레기는 모두 여기 내버리자. 어차피 강물은 다 떠내려갈 테니까! 결과가 어떻든 일절 생각하지 말자, 뭐 이런 식이죠. 모두가 천하태평인 정도로만 여겼어요.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어요. 마리나, 이 강을 오염시킨 모두에게 책임이 있었던 거예요. 그들은 무언가를 감추려고 했어요. 세상에 나타나거나 알려져서는 안 되는 무언가를 말이죠.” (<검은 물속>, 294쪽)


표제작이자 마지막 작품인 <우리가 불 속에서 잃어버린 것들>은 온몸이 저릿할 정도로 강렬한 무엇인가를 남긴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지하철에는 모두가 아는 ‘지하철 여인’이 있다. 그녀는 몸 전체에 심한 화상을 입어 온통 녹아내리고 일그러진 모습이다. 그런 모습으로 구걸하고 다니니, 사람들은 끔찍하게 여겨 비명을 지르고 달아나거나 돈을 내던지고는 도망가기 일쑤이다. 그렇게 끔찍한 모습으로 그녀는 집세 식비 등 생활비를 벌기 위해 오늘도 구걸에 나선다. 어쩌다 그녀는 그렇게 된 것일까? ‘지하철 여인’을 그렇게 만든 것은 그녀의 남편이다. 다른 남자를 사랑하게 되어 그녀가 남편을 버리고 떠날 참에 수상한 낌새를 알아차린 남편은 아내의 삶을 완전히 망가뜨려버린 것이다. 그녀 몸에 불을 질러 다른 남자와 떠나는 것은 꿈도 못 꿀 정도로 처절하게. 그러고는 지하철 여인의 남편은 그녀가 자기 몸에 스스로 불을 지른 거라고 태연하게 거짓말을 한다. 그런데 이 작품에는 ‘지하철 여인’처럼 남편이나 남자 친구, 아버지 등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불을 지르는 일이 끊이지 않는다. 그런데 그들은 뻔뻔스럽게도 여자들을 불태우는 건 아랍이나 인도 같은 데에서나 일어나는 일이라고 지껄인다. 참다못한 많은 여자들이 ‘불타는 여성들’이라는 조직을 만들어, 스스로 불길 속에 몸을 던지는 의식을 거행하기 시작한다. ‘여자들이 자기 남자들을 감싸주고 지켜주면서도 여전히 그들을 무서워한다고 믿고 싶어’(328쪽)한다는 이 세상 사람들의 믿음을 깨부수고 싶은 것이다.


“얘야 불을 지르는 건 남자들이란다. 그들은 예전부터 우리 여자들을 불태웠지. 이제부터는 우리 스스로 몸에 불을 지를 거란다. 그렇지만 우리는 절대 죽지 않아. 이제는 우리 몸의 상처를 당당하게 보여줄 거라고.” (<우리가 불 속에서 잃어버린 것들>, 334쪽)


스스로 불을 지르는 여성들이 속출하자, 국가는 이제 불 지르는 여인들을 색출하려고 혈안이 된다. 그때 ‘지하철 여인’은 우스갯소리처럼 말한다. “다른 것은 몰라도 인신매매만큼은 이 세상에서 사라질 테니까요. 불에 타 괴물처럼 변한 여자에게 욕정을 느낄 남자가 어디 있겠어요? 그리고 언제 자기 몸에 불을 지를지 모르는 미친 아르헨티나 여자들을 좋아할 남자는요?”(340쪽) 어쩐지 웃기면서도 슬프고 한편으로는 뜨거운 분노가 치밀어 오르기도 한다. 아내나 여자 친구가 자기 뜻대로 되지 않자, 그녀들이 잠자는 틈을 타 알코올을 뿌려 불을 지른 그 남자들. 그들은 이제 여성이 스스로 자기 몸에 불을 질러 저항하자, 제 몸에 불을 지른 여인들을 색출하는 데 앞장서는 것이다. 무엇이든 자기들 뜻대로 되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아르헨티나 남자들과 그들의 권력, 공권력의 폭력 앞에 힘없고 약한 어린아이들과 여성들은 약에 취하거나 우울증을 앓거나 거식증에 시달리거나 그도 모자라 분신을 하기에 이른다.


위험하기 짝이 없는 빈민가로 변해 해가 지면 주민들은 절대로 바깥출입을 하지 않는 곳. 괜히 나갔다가 강도를 당하기 일쑤고, 골목에 끼리끼리 모여 포도주를 마시다가도 급기야 총질까지 해대는 일이 잦은 곳, 군인들이 자신들이 죽인 민간인의 시신을 숨기기 위해 시멘트에 죽은 사람들을 섞어 그 시멘트로 다리를 만든 곳……. 한때 부유했지만 군사 독재와 경제 불황을 겪으면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가난한 이들, 그런 이들에게 일상처럼 일어나는 폭력, 기형아가 속출해도 전혀 이상할 것 없을 만큼 심각한 환경오염까지 겹친 아르헨티나의 참혹한 현실은 결코 환영이 아니라, 그 자체가 무시무시한 공포라고 이 작품은 생생하게 증언한다. 작가는 <검은 물속>의 한 인물이 말을 빌려 자신의 심정을 이렇게 드러낸 것은 아닐까. “차라리 불이 나서 그 빈민가가 다 타버렸으면 좋겠어요. 아니면 모두 물에 빠져 죽든지, 당신 같은 사람들은 그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전혀 몰라요. 눈곱만큼도 모른단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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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 2020-07-15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맘편히 읽을 수 없는 책인 것 같네요. 아르헨티나... 남미에선 그래도 부유한 측에 속하는 나라 아닌가요? 근데도 저런 지옥이라니. 너무 충격적입니다. 멕시코, 브라질, 콜럼비아,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등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차라리 장시간 국경을 닫았던 쿠바가 남미의 청정지역으로 보일 지경입니다.

잠자냥 2020-07-15 15:57   좋아요 0 | URL
일단 공포가 스멀스멀 올라와서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하지는 않아요. ㅎㅎ 이 책 작가가 1973년생이던데요, 작가가 10대 20대였던 90년대~2천년대 아르헨티나 상황이 아주 나빴더라고요. 부유하게 살던 나라에 군사독재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거의 몰락 직전까지 간 모양인 거 같습니다. 그런 현실이 작품 곳곳에서 드러나고요. 물론 아르헨티나에도 부유하게 사는 사람들이 분명 있지만 빈부격차가 정말 어마어마한 거 같고요.

비단 아르헨티나 뿐만 아니라, 남미를 보면 권력자들이 부패하고 그걸 제어할 공권력마저 썩어빠지면 정말 답이 없는 거 같아요(요즘 코로나 피해만 보더라도 브라질 같은 곳은 정말.... 빈부격차로 그 폐해가 더 선명하게 드러나는 것 같고요).
 
빈 옷장 아니 에르노 컬렉션
아니 에르노 지음, 신유진 옮김 / 1984Books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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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서로 다른 두 세계를 오가며 살아야 했던 소녀 드니즈. 그의 고독과 소외, 혼란과 불안, 갈망, 수치심, 일탈, 반항이 처절하고도 매혹적으로 기록되어 있다. 드니즈는 에르노 그 자신이면서 모든 소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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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서재에서는 누가 어떤 책을 샀는지 구경하는 거 꽤 흥미롭다. 다른 사람이 산 책 구경하는 거, 왜 이렇게 재미있을까? 그래서 나도 최근 구매한 책을 올려본다. 6월 30일부터 7월 9일 사이에 나에게 다정하게 온 책들(나도 이런 포스팅 한 번 해보고 싶었다).
   

무라카미 하루키,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합본 특별판)
7월 2일 도착. 예약 구매했다. 하루키 작품을 딱히 좋아하지는 않는데, 이 작품은 소싯적(대학 때)에 읽고 반했다. 대학 때 이거 안 읽으면 대화에 낄 수 없었다능(라떼는 말이야....). 암튼 <마의 산> 에로버전인 <상실의 시대>보다 이 작품이 훨씬 좋다. 이렇게 말하지만 지금 이 책 내용은 거의 기억나지 않는다. 실은 친필 사인본 노리고 샀는데(하루키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사인본은 노림;;) 결과는 꽝. 그런데 민음사에서 이 책으로 리뷰 이벤트를 열어서 ‘친필 사인본’ 준다고 한다! 리뷰 대회 도전해야지. 몇 십 년 만에 다시 읽어보겠구나.
       

안드레이 플라토노프, <예피판의 갑문>
예전부터 사고 싶었던, 나의 최애 러시아 작가 중 한 사람인 안드레이 플라토노프. 장바구니에는 늘 담겨 있었는데, 당일 배송 책이 아니라 늘 주문을 미루곤 했다. 그러다가 하루키 책을 7월 2일에나 받을 수 있으니 같이 주문하자! 해서 드디어 구매. 알라딘 직배송 중고나 이 광활한 우주점에 나오는 게 없을까 좀 오래 기다렸는데, 전혀 볼 수 없더라. 거의 읽히지 않는 나의 안드레이 플라토노프여, 하지만 내겐 너무 소중한 그대. 플라토노프가 예술적 재능을 가장 화려하게 꽃피웠던 장르는 중단편이었고, 이 책에는 플라토노프 문학의 ‘본령’을 보여주는 작품 일곱 편을 엄선했다고 하니 더욱 기대.   

   

빅토리아 토카레바, <눈사태>
그렇다. ‘빅토리아 토카레바’다! 상반기에 발견한 현대 러시아 최애 작가 중 하나. <티끌 같은 나>를 읽고 반해서 토카레바 작품을 더 찾아보니 <눈사태>와 <빅토리아 토카레바 단편집> 두 권 나온다. 모두 지만지에서 나왔다. 사실 지만지 책, 부피에 비해 너무 비싸다. 그래서 난 지만지 책은 주로 도서관에 신청해서 읽는데, 요즘 도서관은 코로나 때문에 계속 휴관. 몇 달 전에 지만지에서 나온 세르게이 도블라토프 <수용소>를 희망도서로 신청했는데, 도서관에 들어왔어도 여전히 받으러 갈 수가 없다. 워킹스루 시간에 도저히 맞출 수가 없다!! 암튼  그래서 망설이다가 그냥 샀다. 주인공 이고리가 휴양소에서 우연히 만난 여인과 불륜을 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라니, 어떤 면에서는 체호프의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이 떠오르기도 한다. 지만지가 책 값 비싼 거 자기들도 좀 민망했는지 겉표지는 예전보다 조금 두껍게 만들었더라.

[eBook] 빅토리아 토카레바, <토카레바 단편집>
이것도 토카레바 책이다. 단편 모음. 종이책으로 사려다가, 전자책이 조금 더 저렴하기에 전자책으로 구매. 어차피 종이책을 사서 되팔아도 판매 가격은 낮게 책정될 게 틀림없거나, 매입하지 않을 책으로 보인다. 이럴 때는 그냥 전자책으로 사는 게 낫다. '거짓 없는 하루', '없었던 것에 대해', '안톤, 부츠를 신어!', '나 대신' 등 단편 4개 수록.


레이철 쿠시너, <마스 룸>
다락방 님에게 기프티북 보내느라 구매. 그래서 지금 내 수중엔 없다. 이 책 사면 팝콘도 함께 주는데, 다락방 님이 팝콘 씹으면서 즐겁게(?) 아니 무겁게 이 책을 읽으셨다고 한다.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읽고 싶었는데, 그 이유는 자신을 스토킹한 남자를 쳐 죽이고(와! 시원하다) 감옥에 가는 여성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뭔가 할 이야기가 많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왠지 감옥 안 스토리는 미드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과 좀 비슷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다락방 님의 리뷰를 읽어 보면 그렇지는 않은 거 같다. 이 책은 나를 위해 또 한 번 사 읽을 예정.
   

프란츠 카프카, <프란츠 카프카>
출간일이 6월 8일이다. 거의 한 달을 고민했다. 이 책이 너에게 과연 필요한 것이냐? 너는 여기 실린 작품을 거의 읽지 않았느냐? 이 책을 사는 것은 합당하냐? 묻고 또 물었다. 그러다가 결국 2권이나 샀다....(현대문학 님아, 나 상주세효) 한 권은 나를 위해, 한 권은 카프카를 사랑하는 친구에게 기프티북으로 보냈다. 그러고 나서 나는 100자평을 이렇게 썼다. “이것은 거의 소장용 아닌가! 여기저기 흩어져서 읽었던 카프카 작품이 많았는데 이 책은 그걸 다 한데 모았다. 머리맡에 두고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읽어도 좋고, 그냥 두고 보기만 해도 뿌듯하다.” 그렇다. 말 그대로 두고 보기만 하고 있다. 그런데 아주 뿌듯하다.
   

미셸 투르니에, <뒷모습>
미셸 투르니에 글에, 김화영의 번역, 부바의 사진이다. 이보다 더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삼박자가 있는가! 게다가 ‘앞모습’도 ‘옆모습’도 아닌, ‘뒷모습’에 대한 글과 사진이라니. 이, 얼마나 매혹적인가. 사실 첫 출간은 아니고, 20여 년 만의 개정판이다. 책 받아들고 휘리릭 넘기면서 보았는데 사진과 글이 정말 아름답다. 사실 굿즈로 주는 피너츠 마스킹테이프 받으려고 샀다는 후문은 안 비밀.....

아니 에르노, <빈 옷장>
아니 에르노의 신간이 작년부터 쏟아지고 있다. 읽는 속도가 내는 속도 못 따라갈 정도. 그럼에도 아니 에르노의 첫 작품인 이 책을 읽지 않을 수 없지. 이 책에서는 또 얼마나 날것 그대로 자신을 해부하고 있을까. 당장 읽고 싶으나, 요즘 읽는 책이 있어서 2순위로 밀렸다. 참, 사고 나서 보니 요즘 알라딘에서 ‘제1회 100자평 백일장’하더라고요? 1등하면 무려 적립금이 15만원이랍니다. 웬만한 리뷰대회보다 실속 있지유?? 그 대상 책에 이 <빈 옷장>도 포합됩니다. 아니 에르노 즐겨 읽는 이들은 이 책 읽고 도전해보시라는.
   


서머싯 몸, <어셴든, 영국 정보부 요원>
서머싯 몸의 스파이 소설. 몸 그 자신의 스파이 활동이 얼마나 녹아들어 있을지 흥미진진 기대 만빵. 별것 아닌 것도 아주 흥미진진하게 썰 풀어나가는 데 기막힌 재주를 가진 서머싯 몸이니까, 이건 또 얼마나 재미나게 썼을까. 여름을 대비한 장르 소설로 한 권 구매. 이웃 폴스타프 님은 이 책이 아닌 다른 출판사 버전으로 예전에 읽으시고는 아주 썩 재미난 책은 아니라고 하셨으나, 썩어도 준치라고, 그래도 서머싯 몸이라고.
   


마리아나 엔리케스, <우리가 불 속에서 잃어버린 것들>
요즘 읽은 책. 이거 좀 대박이다. 공포&호러&환상이 겹친 단편들로 이루어졌는데, 작가가 아르헨티나에서 1973년에 태어난 여성이다. 이 말인즉, 현대 아르헨티아의 참혹한(진짜 이 책에 실린 단편 읽다 보면 참혹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실상을 여성의 눈으로 낱낱이 고발하고 있다는 것. 물론 공포와 환상의 외피를 입은 채. 아르헨티나 정말 이렇게 살기 어려운가 싶어져서 현실이 더 공포스러워진다. ‘아델라의 집’ 읽고 쭈뼛쭈뼛. ‘파블리토가 못을 박았다 : 페티소 오레후도를 떠올리며’ 읽고는 작품에 나오는 연쇄살인범이 실존 인물인가 싶어서 구글 검색 들어갔다능. 강력 추천한다.

알라딘 직배송 중고


조라 닐 허스턴, <그들의 눈은 신을 보고 있었다>
출간 년도가 좀 오래된 책은 중고를 종종 노린다. 신간은 빨리 읽고 되팔면 50% 가까이 받을 수 있는데, 구간은 그게 아니라서. 게다가 이런 책은 잘 팔리지도 않아.... 암튼 알라딘 직배송 중고로 운 좋게 구매. 책 상태는 참 솔직하게도 ‘중’이더라.ㅋㅋ 조라 닐 허스턴은 최근 읽은 <그녀들의 이야기>에서 단편 ‘땀’이 아주 강렬했던 터라 더 읽어 보기로 결정. 문예출판사 세계문학시리즈에도 같은 제목으로 출간되어 있는데(전자책 ‘대여’로도 볼 수 있음), 내가 대산세계문학을 좋아하는 터라 이 책으로 구매. 
   

한설야, <과도기 - 한설야 단편선>
문지 한국문학전집도 중고로 구입하기 좋다. 이 광활한 우주점은 말할 것도 없고 알라딘 중고 직배송으로도 심심찮게 나온다. 아마 중고딩들이 입시용으로 사 읽고 빨리 되파는 게 아닐까. 외국 번역작 읽다 보면 종종 한국문학(특히 1920~60년대)을 읽고 싶어지는데, 그런 때를 위해 구입. 한설야는 카프 계열 작가로서 사회주의 리얼리즘 문학을 추구했다. 프롤레타리아 계급에 속한 인간의 주체성에 초점을 맞추어 쓴 단편들 수록.


이 광활한 우주_강남점
이 광활한 우주는 한 지점에서 2만 원 이상 구매해야지 배송비 무료라서, 아래 책들을 한 번에 구매. 다들 내가 꼭 갖고 싶던 책이라, 완전 횡재한 기분으로 삼.

백신애, <혼명에서 - 백신애 중단편선>
이 책도 한설야 단편집 산 것과 마찬가지 이유로 구입. 특히 백신애, 강경애 등 근대 초기 여성 작가 글을 그 무렵 남성 작가 글에 비해 많이 접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 백신에 단편집을 사려고 벼르고 있었다. 그러던 터에 이 광활한 우주-강남점에 ‘최상’ 등급으로 올라와서 냉큼 구매. 백신애는 1929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신춘문예에 당선해 등단 1939년 31세의 나이로 사망할 때까지 소설 20여 편, 수필 30여 편을 남겼다. <인간문제> 강경애와 함께 일제강점기를 대표하는 여성 작가. 오늘날 페미니즘 관점에서 다시 조명 받고 있다.

지넷 윈터슨, <예술과 거짓말>
거의 2년 동안 보관함에 담겨만 있던 책, 도서관에도 있어서 빌려 읽을까 했으나, ‘최상’ 중고로 나왔으니 어찌 구매하지 않으랴. 민음사 모던클래식 <오렌지만이 과일은 아니다>로 이름을 알린, 지넷 윈터슨의 이 책은 수잔 손택이 극찬했다고 해서 2년 전부터 눈독 들이고 있었다. 피카소가 여자라면? 사포의 작품이 파괴되지 않았다면? 헨델이 현대에 다시 태어난다면? 등등 거장의 이름을 주인공 삼아 성(性의) 전환을 소설 소재로 삼으면서 성별 차이에 엄청난 사회적, 법률적 함의가 담겨 있음을 고발하고 있다.


E. L. 코닉스버그, <클로디아의 비밀>
이 책 읽어보신 어른? 이거 정말 대박이다. 최근 우연히 이 작품을 읽게 됐는데 홀딱 반해서, 드디어 책을 사고야 말았어. 다 읽고 조카에게 줄까 싶은 생각도 들지만, 아니야, 아니야. 이건 내가 갖고 있어야지. 10대 소녀가 가출한다. 동기는? 아빠, 엄마가 남동생들(무려 세 명)과 자기를 차별한다고 생각해서. 근데 이 소녀, 남동생 중 부자인(그래봤자 구두쇠라서 용돈을 많이 모아놓은) 제이미를 콕 선택해서 같이 집을 나간다. 그런데 이 꼬마들이 어디로 가출할까요? 그곳은 바로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두둥. 이 남매가 바로 이곳에서 일주일동안 생활하는 이야기인데(밤에는 마리 앙투아네트가 썼던 침대에서 잠. ㅋㅋ), 아주 흥미진진하고 유머러스하고 기발하다. 정말 걸작이다.

에두아르 르베, <자화상>
앞에 세 권만큼 갖고 싶던 것은 아니었으나, 그래도 호기심에 예전부터 읽어 보고는 싶었다. 프랑스의 천재 작가 ‘에두아르 르베’에 소설가 ‘정영문’의 번역이라니 조금 더 솔깃하다. 그런데다가 어떤 이의 100자평을 보니 ‘갓두아르 르베 >>>>>> 조르주 페렉’이라지 않는가? 그래, 정말 그런지 제가 곧 확인해보겠습니다요.




선물 받은 책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올리브 키터리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작품을 여태 한 권도 읽은 적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라신 다락방 님이 기프티북으로 선물해 주신 책. 많은 사람들이 읽고 좋다고 평가한 것은 알고 있으나 왠지 손이 가지 않았다. <무엇이든 가능하다>, <내 이름은 루시 바턴>, <버지스 형제>, <에이미와 이저벨> 등등 이 작가 책 제목이 좀 내 취향이 아니었다(왠지 말랑말랑 대책 없이 희망만 말하는 그런 류의 소설로 느껴짐;), 국내 책표지도 그렇고. 그런데 절대 그렇지 않은 듯. 자, 이제 드디어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세계로 진입해 보겠습니다(라고 말하면서 보니, 아주 예전에 <직업의 광채>라는 단편모음집에서 ‘약국’이라는 작품은 읽은 것 같다.... 그러나 내용은 전혀 기억나지 않음).


올랭프 드 구주, <여성과 여성 시민의 권리 선언>

트위터에서 이벤트를 했다. 꿈꾼문고 ff시리즈에는 왜 책등에 회사 로고가 아닌 ‘ff시리즈’ 로고만 있는지 맞히는 이벤트. 응모했는데 덜커덕 당첨! 꿈꾼문고 페미니즘 총서 ff 시리즈의 책등에 출판사 로고를 넣지 않은 것은 “가부장제 사회에서 폭력적인 억압으로 작용하는 어떠한 정체성 규정도 거부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암튼 꿈꾼문고에서는 ‘창비우롱상자’와는 달리 원하는 책을 살포시 물어왔고, 나는 이 출판사에서 나온 책들 중 <시몬 베유의 나의 투쟁>, <포도주병 공장 야유회>, <페멘 선언>, <곱세크>는 이미 읽은 터라 이 책을 골랐다. 올랭프 드 구주는 남성만을 인간으로 전제한 <인간과 시민의 권리 선언>의 형식을 빌려 1791년 <여성과 여성 시민의 권리 선언>을 발표했다. 며칠 전 성범죄자 안희정 모친 빈소에 대통령 문재인을 비롯해, 전/현직 총리 및 집권 여당 대부분의 정치인들이 조화를 보내고 조문을 갔다. 성범죄자와 함께 뜨거운 남성연대를 과시하면서 여성들을 무시하는 처사를 아무렇지도 않게 자행했다. 이 나라에서 여성은 여전히 시민이 아닌 것이다. 올랭프 드 구주의 이 선언은 지금 이 땅에서 읽고 또 널리 읽혀야 할 책이다.

김지은, <김지은입니다>
오랫동안 보관함에만 넣어두고 있었다. 누군가의 고통스러운 기억과 연대한다는 것은 또 다른 고통을 나 자신에게 주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므로 사서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선뜻 구매하지는 못하고 있었다. 성범죄자 안희정과 조폭들(이번 안희정 모친의 장례식장에 조화를 보내고 조문 간 정치인들을 보노라면 오야붕 찾아간 조폭무리가 떠오른다. 그렇지 않은가?)을 지켜보자니 진작 이 책을 사지 않은 걸 후회했다. 그런 중에 <김지은입니다> 이 책은 여성들의 연대로 최근 다시 베스트셀러에 진입하는 등 역주행을 하고 있다. 이 책을 나눔하겠다는 트윗을 봤고 더 많은 이들이 읽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 트윗을 리트윗했다. 그런데 고맙게도 생면부지의 이가 내게도 이 한 권의 책을 보내준다고 한다. 인간이라면 마땅히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내가 또 이 책을 읽으며 얼마나 더 분노하게 될지는 알 수 없다. 그럼에도 읽고 더 널리 알릴 것이다.

그 밖에 구매


커피 <엘살바도르 엘 보르보욘>
요즘 건강 문제 때문에 커피 카페인 대폭 줄였는데도(그래서 알라딘에서 디카페인 커피 나왔을 때 넘나 기뻤음), 이 커피는 궁금해서 구매. ‘복숭아의 산미, 아몬드의 고소한향, 코코넛 같은 질감의 커피’라고 하는데, 코코넛 느낌은 정말 물씬 난다. 근데 내가 복숭아를 좀 아주 많이 좋아하는데요, 복숭아 산미는 안 느껴지던데....... 복숭아 통조림의 산미인가????




<여성과 여성 시민의 권리 선언>은 우체국에 있다...(등기로 보내주신 바람에 배달원과 시간이 맞지 않아 아직 못 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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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0-07-10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정말 책 산 이야기가 재미있군요.
저도 트루니에의 <뒷모습> 거의 살 뻔하다가 김화영 번역.....이라서 패스했습니다.
이 양반이 번역한 책의 특징은 1. 되게 짧다. 2. 역자의 우리말 글이 재밌다. 3. 워낙 유명한 불문학자라 번역은 뭐 잘했겠지, 라고 믿음이 간다. 그러나, 4. 역자 해설을 느므느므느므 함부로 써서, 심지어는 상트배째라부르크에서 기차 기다리다가 스마트 폰으로 쓴 거 같이 써서 재수가 좀 없다. 하는 겁지요. 그래서....재수없기 싫어서.... 패스. ㅋㅋㅋㅋ
근데 <뒷모습>은 ˝키는˝ 크네요.

잠자냥 2020-07-10 10:40   좋아요 0 | URL
네, 책 산 이야기 참 재미나요. 남들이 뭐 사는지 구경하는 것도 그렇고요.
아하, 김화영 번역이라 패스하신 이야기 재미납니다., 어떤 부분은 공감도 가고요. ㅋㅋㅋㅋㅋ <뒷모습> 이 책 크기가 큰 이유는 아무래도 사진이 실려 있어서 그런 거 같습니다.

아휴, 요즘 뉴스 보면 스트레스 지수 팍팍 치솟는데, 걍 조용히 책이나 읽어야겠습니다.

다락방 2020-07-10 14: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또 잠자냥 님께 땡투를 하고 책을 질렀습니다. 잠자냥님께 땡투갈 책이 두권인가 세권인가 그렇습니다. ㅋㅋㅋㅋㅋ

이런 페이퍼 너무 좋죠. 다른 사람들 무슨 책 샀나 보는거 너무 재미있어요. 오늘 같은 날은 이런 재미라도 있어야 할 것 같아요 ㅠㅠ

이 페이퍼에 저 여러번 등장하네요...좋아라 ♡

클로디아의 비밀 몇해전에 읽고 딱히 좋아하진 않았었는데 이 페이퍼 읽고 나니까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아직 집에 있거든요.

저 좀전에 주문해서 어쨌든 월요일이면 여덟권의 책이 제게로 올겁니다. 하하하하하.

잠자냥 2020-07-10 14:59   좋아요 0 | URL
아니, 그렇게나 많은 땡투를! 이렇게 기쁠 수가 ㅋ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
저는 읽지 않은 책에 대해서 말하는 게 좀 예의(뭔 예의인지 모르지만; 암튼)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읽지 않은 책 이야기, 그러니까 이렇게 단지 구매만 한 책이야기 하는 건 가급적 하지 않았는데요, 남들이 이야기하는 거 보고는 재미있어서 해봤는데 이것도 나름 괜찮네요. ㅎㅎㅎ 앞으로 종종 할게요.

네, 이번주처럼 스트레스 받을 때, 특히 오늘 같은 날은 그저 조용히 책 이야기하고 책 읽는 게 가장 큰 위로 같습니다. 휴.... 요즘 한국 현실 세계는 정말 못 견디겠어요....

<클로디아의 비밀> 읽을 때 다락방 님 좀 생각했습니다. ㅋㅋㅋㅋ 뉴욕 사랑하는 다락방 님 ㅋㅋ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집 삼아 일주일 사는 이야기라면 좋아하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이요. 암튼 사랑스러웠어요. 여덟 권 두둥. 궁금합니다. ㅎㅎㅎㅎ

유부만두 2020-07-10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로디아의 비밀, 제가 읽었지요!!!! 정말 재미있죠? 애 엄마라 아이가 집을 나가는 상황은 너무 싫고 무섭지만 이 야무진 아이가 동생까지 챙기면서 미스터리를 푸는 이야기는 흥미진진진입니다.

잠자냥 2020-07-10 23:11   좋아요 0 | URL
네 정말 재미있고 사랑스러운 내용이에요. ㅎㅎ 강추 동화입니다!!

페크pek0501 2020-07-13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유익하고 흥미로운 글로 읽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잠자냥 2020-07-13 14:44   좋아요 0 | URL
긴 글 읽어주셔셔 감사합니다~
 
우리가 불 속에서 잃어버린 것들
마리아나 엔리케스 지음, 엄지영 옮김 / 현대문학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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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환상이 기묘하게 어우러진 호러 단편들. 이 책을 읽다 보면, 빈부격차, 마약에 취한 아이들, 아동학대, 여성학대, 부패한 공권력, 최악의 환경오염 지역 등 오늘날 아르헨티나의 끔찍한 초상을 마주하게 된다. 호러소설보다 더 끔찍한 이 세계의 지옥도. 압도적으로 강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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