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連理枝(연리지)◈

이을 연,  이치 리,  가지 지. [출전]白樂天의 <長恨歌>

나란히 붙은 나뭇가지.  다정한 연인. 부부의 애정이 지극히 깊음


중국의 전설에 의하면 동쪽의 바다에 비목어(比目漁)가 살고
남쪽의 땅에 비익조(比翼鳥)가 산다고 한다.
비목어는 눈이 한쪽에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두 마리가 좌우로 달라붙어야 비로소 헤엄을 칠 수가 있고,
비익조는 눈도 날개도 한쪽에만 있어
암수가 좌우 일체가 되어야 비로소 날 수 있다고 한다.

연리지(連理枝)라면「나란히 붙어 있는 나뭇가지」를 뜻한다.
곧 뿌리가 다른 두 그루의 나무가 사이좋게 합쳐진 가지가 連理枝다.
간혹 거대한 고목에서나 그런 경우를 볼 수 있는데
다정한 느낌이 들어 보기에도 좋다.
이처럼 ″比翼″이나 ″連理″ 모두 그 말이 가져다 주는 이미지와 같이
남녀간의 떨어지기 힘든 결합을 뜻한다.


◈◈본디 連理枝의 故事는
후한말(後漢末)의 대학자 채옹(蔡邕)에서 유래했다.

워낙 효심이 극진해 어머니가 죽고
뜰에 나무가 자랐는데 連理枝가 되었다고 했다.
그래서 본디는「효심(孝心)」의 상징으로 사용되었다.
그것이 다정한 연인(戀人)의 상징으로 사용되게 된 것은
당(唐)의 詩人 백락천(白樂天)에 의해서다.
그가 태어났을 때는 대당제국(大唐帝國)의 영화(榮華)가
차츰 기울기 시작했을 때였다.그
것은 현종(玄宗)과 양귀비(楊貴妃)의 로맨스 때문이었다.
楊貴妃에 빠진 玄宗이 정치에 뜻을 잃었던 것이다.
둘의 로맨스가 워낙 유명했으므로
그는 詩를 지어 노래했는데 그것이 유명한『장한가(長恨歌)』다.
생전 두 사람은 다음과 같이 언약했다고 한다.


七月七日長生殿(칠월칠일장생전)  7월 7일 장생전에서
夜半無人和語時(야반무인화어시)  깊은 밤 사람들 모르게 한 맹세
在天願作比翼鳥(재천원작비익조)  하늘에서는 비익조가 되기를 원하고
在地願爲連理枝(재지원위연리지)  땅에서는 연리지가 되기를 원하네.
天長地久有時盡(천장지구유시진)  높은 하늘 넓은 땅 다할 때 있는데
此恨綿綿無絶期(차한면면무절기)  이 한 끝없이 계속되네.


玄宗은 안녹산의 난으로 꽃다운 나이에,
그것도 非命(비명)에 간 楊貴妃를 잊지 못해
늘 이 말을 되뇌었다고 한다.


......................................




연리지 이야기

연리지(連理枝)...

두 그루의 나무가 너무 가까이 붙어 있으면
보통 죽는다고 생각하는데요..

연리지는 전혀 그렇지 않답니다.

연리지 라는 나무들은 처음에는
가지 하나씩이 붙는답니다.

그래서 두가지가 하나되고..
그리고는 또 뿌리가 붙어서 하나가 되고..
마침내 두 나무는  한 나무가 된다는 군요.

참으로 신기한것은.. 
두나무가 붙어서 하나가 되지만..

각각 가지고 있던 본래의 개성은 그대로 유지한다는 것입니다.

흰꽃을 피웠던 나무는 여전히 흰꽃을 피우고..
노란꽃을 피웠던 나무는 그대로 노오란꽃을 피운다네요.

하나 이면서 둘이고.. 둘이면서 하나인..
묘한 삶을 살아 가는 연리지..

더불어 살면서도 각자가 자기답게 살아간다는것..
생각만해도 ..... ^^*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만남 가운데
많은 만남들이 그렇게 서로를 살리는 행복한 만남이
되어지기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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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7-02-26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리지에 대한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애틋하네요~~
향일암에서 직접 보고는 가족에 대해 이런 저런 생각을 했었답니다.
행복한 일주일 되세요~~

글샘 2007-02-26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향일암에 연리지가 있는 모양이군요.^^ 저 사진들 보면서... 서로 상처를 주지만 살 수밖에 없는 관계란 어떤 것인가... 하는 생각을 했답니다.^^ 세실님도 즐건 일주일 보내시길...
 
임제록 강설 - 무비 스님
무비 지음 / 불광출판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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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 스님이란 분이 계시다. 내가 불자가 아니어서 잘은 모르지만, 그분의 금강경 강의 같은 걸 읽다 보면 참 쉬우면서도 적절하게 설명하시는 분이란 생각이 들었다. 스님께서 선 불교의 고전, 임제록을 강의하신 말씀을 적어둔 책이다.

임제 선사의 가르침은 '불교는 쉽다'는 것이란다. 지금의 불교는 다 거품이라는 것이다.
복잡한 불교 이론들을 공부하면서, 길을 찾아가려고 수행을 하는 '짓거리'는 모두 두상안두 頭上安頭란다.
머리 위에 어찌 머리가 있을쏘냐. 머리 위에 머리를 두면, 그건 괴물이다.
이미 부처인 존재에게 부처에게 가는 길을 적거나 말한 것들은 모두 똥닦는 종이에 불과하다는 과격하지만 곧장 지르는 직지의 '할'을 보여주시려 한 것이다.

마음이 혼란스러운 제자에게, 네 마음을 가져 오면 내가 고쳐주겠다고 하신 분. 마음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원래 없는 마음을 고쳐 줄 것도 없다. 선 불교란 그런 것이란다.

모든 수행이란 '짓'들도 모두 없을 짓는 일이라고 겁을 확 주신다.
이미 부처인 존재가 이미 부처인 존재들에게 수행을 하라고 하거나, 수행은 이렇게 하라고 하는 일은 모두 엉터리라는 말.

莫錯! 막착! 착각하지 말라!!! 수행하는 체 하면서 고고해 지는 양, 경전을 읽으면서 마음을 닦는 양...
수처작주 隨處作主하면 입처개진 立處皆眞이다. 사는 곳, 가는 곳에 따라 자기가 주인이 되면 선 곳이 곧 참된 곳이고, 그 때의 내가 바로 참 사람이다. 높고 낮은 지위가 없는 참사람, 無位眞人이다.
이 곧, 금강경의 응무소주 이생기심과 통하는 말이 아닐까 한다.

먹을 때엔 먹는 데만 열중하고, 온 몸이 밥이 되어 밥을 먹는 일. 이 곧 수처작주다.
이익, 손해, 훼방, 추켜세움, 칭찬, 놀림, 고통, 즐거움... 이런 것들에 흔들리지 않으면 어지간히 공부를 하고 있는 셈이라 하신다.

보화 스님과의 활발발한 이야기들은 정말 삼국지의 초반부, 장비 관우 공명을 만난 유비를 읽는 일처럼 시원스럽다.

그런데 무비 스님의 말씀 가운데, '선의 종주국의 깃발을 온 세계에 힘차게 드날리자'고 하시는 말씀이 있다. 종주국이 어디있고, 온 세계는 어디일까?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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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2007-02-25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비스님의 말이 어디서 나온 말인지 모른다면
그것은 말만 쫓은 것이 되겠지요.
그러니 그에게는 같은 말이 우리에겐 다른 말이 되는 이치도 알아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익, 손해, 훼방. 추켜세움...이런 것들에 흔들리지 않는 공부면 어지간히 공부가 된 것이라는 말은 우리에게 그대로 통용되는 말이군요...
고봉스님이 숭산스님을 인가해주시면서 앞으로 너의 불법이 온세계에 퍼질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는데...진실로 그랬습니다.

마지막 말씀도 말에 속아선 안되겠습니다.

_____()_____

비로그인 2007-02-26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우연히 다른 분 숙제 도와 준다고 읽었는데, 의외로 쉽고 재밌었어요. 불교공부도 하면 재밌겠구나 이런 생각도 들더라구요. 돈만 모이면 담에 내 돈 주고 사봐야지 하고 있어요.

해적오리 2007-02-26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보관함으로 들어갑니다. ^^ 옆에 있는 동생에게 물어보니 무비 스님에 대한 책을 읽은 적이 있다고 하네요.

글샘 2007-02-26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팽이님... 저야 아직 말만 쫓는 수준입니다.^^ 이 책은 쉬우면서도 재미있더군요.
이유님... 안그래도 이책 살 때 님의 페이퍼가 있더라구요. 불교 공부도 해보면 재미있습니다. 맨날 속터지는 일이 일어나는 현실에선 마음 다스리는 공부가 꼭 필요한 셈이죠.
해적님... 무비 스님 책 참 좋습니다. ^^ 많이 읽어본 건 아니지만요.
 
행복이 찾아오면 의자를 내주세요 사계절 1318 문고 1
미리암 프레슬러 지음, 유혜자 옮김 / 사계절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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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링카에게...

할링카, 안녕. 너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미군이 점령하고 있는 독일에서 살고있는 소녀더구나. 엄마와는 가슴 아픈 이별을 하고 너는 여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는데, 엄마의 언니인 로우 이모와 편지를 나누고 로우 이모네 집에 놀러갈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며, 로우 이모가 가끔 남기는 말들을 네 비밀 공책에 적기도 하는 예민한 사춘기 소녀였더라.

나는 너랑 비슷한 사춘기 소년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란다. 지금은 물질적으로 풍족한 시대가 되었지만, 할링카가 살던 시기는 독일이란 나라도 아주 어려운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었겠지. 나는 할링카 네가 모금한 돈에서 얼마간을 빼내는 대목을 읽으면서 얼마나 조마조마했는지 모른단다. 너처럼 가슴 졸이기야 했겠냐마는 네가 촛농을 떨어뜨려 가는 철사를 이어서 내고 무사히 넘어가는 것 같아서 나도 가슴을 쓸어내리곤 했지.

할링카가 상을 받아 즐겁게 성을 구경할 땐 내 마음도 상쾌했고, 네가 조각상을 감상하는 대목에서는 나도 마치 조각상을 보는 것처럼 생생한 느낌이 들었어. 그러다가 선생님이 '너 왜 모금함을 열어봤니?'하고 덜컥, 물어볼 때 내 마음도 큰 바윗돌이 덜컥 내려앉는 느낌이었단다.

할링카가 늘 채워지지 않는 허전한 마음과 배고픔을 나름대로 잘 견뎌주고 있어서 나는 참 고마웠어. 그리고 마지막에 친구와 함께 이모네 집으로 가려는 생각도 얼마나 아름답다고 생각했는지 몰라.

몸도 마음도 남들보다 멍들기 쉬웠던 할링카. 그래서 가슴 속이 쓰면 입안에 아무리 설탕을 넣어도 소용 없다는 말도 일기에 쓰곤 했지. 네가 이모에게 <그리움도 배고픔과 비슷한 것 아닌가요? 그리움은 영혼이 허기진 것 아닌가요?>하고 마음 속으로 질문할 때면 내 마음은 그저 먹먹해 지기만 했단다.

할링카는 자라서 무엇이 되었을까? 내 생각엔 멋진 작가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남들이 읽을까 두려워 상징적인 말들로 일기를 적었던 그 지혜로움을 잘 발전시켰다면 분명 훌륭한 작가가 되었을 거야.

나는 네가 재수없는 아이 엘리자벳과 용감하게 싸우고 난 후에 레나와 친구가 되고, '남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하물며 자기 자신에게는 더욱...'하고 생각할 때 너의 성장이 얼마나 흐뭇했는지 모른단다.

네가 성장하면서 네 마음이 점점 너그러워지고 넓어져서, 네 마음 속에 행복이 깃들 의자가 놓일 자리가 점점 넓어 지는 것을 선생님은 참 기쁜 마음으로 바라보았단다.

이 이야기는 할링카라는 너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작가 선생님인 미리암 프레슬리 선생님의 어린 시절 이야기였는지도 모르지. 선생님이 40년에 태어났으니 너만할 나이에 여학생 기숙사에서 있었던 이야기들을 적은 거란 생각이 들어. 선생님의 뚱보 이야기, '씁쓸한 초콜릿'도 재미있겠지?

사랑하는 할링카.
너의 이야기를 읽는 한 시간 남짓은 정말 책에 폭 빠져들었단다. 원래 소설은 처음 부분을 읽을 때, 집중해서 골똘히 읽어야 주인공의 성격을 놓치지 않는 법이어서 열심히 봐야 하는데, 너의 이야기는 금세 너랑 한마음이 되어 글을 읽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어.

할링카, 너의 이야기들을 틈나는대로 들려줘. 나도 가능한 한 찾아 읽을게.

이젠 어른이 되었을 할링카, 지금은 행복이 찾아와서 의자를 내줄 자리가 마음에 넉넉하겠지? 나도 늘 행복이 찾아와 깃들 자리를 남겨 두도록 노력할게. 너의 멍든 영혼이 이젠 멍이 다 지워졌기를 바래. 내 마음 속의 멍도 마찬가지겠지.

나도 간혹 생각해 보면, 어린 시절의 멍이 아직도 남아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 그런 것이 어른이 된 내 마음에 행복이 들어올 의자 놓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고.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의 마음에 든 멍자국을 보면 나는 눈을 돌려 버리곤 했단다. 그렇지만, 이젠 알았어. 아이들의 멍자국을 내가 낫게 해줄 수는 없지만, 아이들의 멍자국이 풀리려면 너처럼 비밀 일기를 쓰는 것도 좋다는 것을 말이야. 할링카, 고맙다. 이런 저런 것들을 가르쳐 줘서. 행복하게 지내기 바래. 멍 따위에 의자를 빼앗기지 말고...

                                               네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은 선생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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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모르는 우리말 - 365일 헷갈리는 365가지
김슬옹.김형배.조경숙 지음 / 모멘토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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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는 국어 교사다. 그런데도 맞춤법엔 자신없는 것들이 많았다. 학교에서도 동료 교사들이 시험 문제를 낸다거나 공문서, 가정통신문 등을 작성할 때, 띄어쓰기나 헷갈리는 말들을 물어보곤 하는데 그때마다 자신있게 답할 수 없는 경우가 제법 있었다. 그래서 오죽하면 그 어렵고 헷갈리는 맞춤법으로 석사 논문을 다 썼겠나 말이다.

내 석사 논문의 요지는 한글 맞춤법 너무 어렵다. 헷갈리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교육은 너무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이다.

그러던 차에, 작년에 실업계 아이들 대상으로 '국어생활' 과목을 수업하게 되었는데...
교과서가 너무 재미없는 설명문 투성이고, 아이들이 늘어지기 좋게 되어 있어서, '국립국어연구원' 홈페이지에 매달 실리는 '우리말 문제'를 따와서 아이들과 수업하기 시작했는데, 이놈이 의외로 반응이 좋았다.
수업 시간에 아이들이 열심히 들어서 좋고(시험 문제에 그대로 나니깐...),
아이들도 시험 공부 열심해 해서 좋고(우리 아이들은 조금 어려우면 아예 포기한다ㅠㅜ),
시험문제 낼 때, 복사해서 붙이면 되니 편해서 좋고,
무엇보다 시험 칠 때 빨리 끝나서 감독들이 좋아하고,
시험 마치고 나서도 아이들이 정답에 대해 왈가왈부 시비하지 않아서 좋았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아이들이 시나브로(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국어 맞춤법과 우리말 활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여느 인문계 아이들보다 헷갈리는 것에 대해 정확히 아는 아이들이 많은 편이다.
시험 감독을 갔다 온 젊은 선생님들은 답안지를 모아둔 다음에 아예 모여 앉아서 내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국어 생활' 시험 뒤엔 꼭 한차례 교사들 대상으로 우리말 강의를 해야했으니... ㅋㅋ 다른 국어 선생님들에게 마구 물어대는 통에 이 시험지를 안 가르친 선생님들은 곤욕을 겪기도 했다. 사실 공부하지 않으면 국어 교사도 자신없는 부분이 맞춤법, 표준어, 외래어 표기법, 헷갈리는 어휘, 띄어쓰기... 이런 것들이다.

이 책 한 권이면, 그동안 헷갈렸던 것을 무지무지하게 많이 해소할 수 있다.
내가 보던 책 수십 권 중, 이만큼 가려운 곳을 시원스레 긁어주는 책은 없었다.
맞춤법 해설서들은 한결같이 고리타분하며 흥미를 똑, 떨어트리는 책이었고,
우리말 바로쓰기 책들도 왠지 어수선하면서 양만 많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 책에 와서는 내가 1년간 아이들과 수업한 것을 책으로 엮은 듯한 생각이 들 정도로 고학력이면서도 우리말 부려 쓰기에 자신 없던 사람들에게 정확한 설명을 적절한 분량으로 하고 있어 보인다.

어제 이 책을 읽다가 아내와 아들에게 5천원 내기를 걸었다. '불평과 불만'의 차이가 뭐게? 하고.
아들이 맞혔다. 불평은 드러내 놓고 투덜거리는 '행위'고, 불만은 '심리 상태'다.

내가 전문가 수준은 아니지만 몇 년 간을 맞춤법 문제에 천착했기 때문에, 상당히 관심있는 편이었는데, 이 책에서는 나도 잘 모르는 문제들을 알기 쉽게 풀어 놓은 점도 마음에 들었다.

익숙지/ 무심치 같은 경우... 익숙하지/ 무심하지 의 '하'가 줄어들 때, ㄱ,ㅂ,ㅅ 뒤에서는 '하'가 통째로 빠지고, 그 외의 경어 ㅎ만 남는단다...

갱신과 경신... 늘 헷갈린다. 여권은 만료되면 갱신하고, 신기록은 경신되는 거다.

사용과 이용의 차이... 사용은 본 목적으로 쓰는 거고, 이용은 편의상 쓰는 일이란다. 성냥개비를 사용하여 불을 붙이고, 성냥개비를 이용하여 퀴즈를 내는 식으로... 도구나 물건은 사용하고, 사람이나 시설은 이용하고...

십만여 원/ 십여만 원...은 차이가 난다. 십만여 원은 십만 원까지가 만 단위고 거기 몇천 원이 더 붙은 것이다. 십여만 원은 십만 원에 만 원짜리가 몇장 더 붙은 것이다. 십만여 원은 십일만 원 미만이고, 십여만 원은 십일만 원 이상 이십만원 미만이다.

친구와 약속을 할는지/ 할런지,
꽃아!를 [꼬차] [꼬사] [꼬다] 어떻게 말음할지,
피해를 입으면 배상하는지/ 보상하는지,
달걀은 껍데기인지/ 껍질인지,
뒤뜰인지 뒷뜰인지... 글을 쓰면서 늘 헷갈리는 분들이 맞춤법에 관한 책을 몹시 목마르게 찾으셨다면,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다른 책들에 비하여 훨씬 시원시원하게 설명해 주기 때문이다.

금방 이 문제들의 답은 오른쪽을 [긁어] 보시라! 앞의 것이 정답입니다^^

이 책에도 옥에티가 있었으니...237쪽에 '술 익는'의 발음을 [수릭는/술릭는]이라고 적어 두었는데, [수링는/술링는]처럼 고쳐야 옳다. 요정도 실수는 누구나 한다.^^
그리고 발음 문제는 정답이 없는 경우도 많다. 표준발음은 서울 사람들을 기준으로 삼는데... 정말 서울 사람들이 그렇게 발음하는지... 몹시 궁금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그걸 따지자면 인생이 너무도 짧을 것이다. 한 가지 예만 들자면, 나는 서울 사람들이 김밥을 [김:밥]으로 올바르게 발음하는 걸 들은 적이 없다. [김빱]이라고 고 이쁜 더 자두도 노래하지 않았나 말이다.(걔가 서울 사람인진 모르겠지만...)

날마다 쓰고 듣는 우리말이지만, 고학력자들도 바르게 쓰는 데는 자신이 없을 것이다.
모두 가르치지 않은 교사들 잘못이다.
그렇지만 [리콜]해서 A/S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이런 책 한권 정도 줄을 쳐 가면서 읽으면, 문법 책, 맞춤법 책 재미 없었어도 조금은 나아지리라 믿어서 주례사 비평에 갈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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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2007-02-24 15: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음, 글샘님이 맞춤법에 관심이 많은 것이 그저 국어샘이기 때문만은 아니었군요..
보관함으로 넣습니다.

글샘 2007-02-24 20: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조상들이 지킨 언어라서 소중하다는 둥, 과학적으로 만든 맞춤법이라는 둥, 뭐든지 신성시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합리적인 규칙으로 만든 맞춤법을 널리 알리고 가르치고, 맞게 쓰는 일도 중요한 일 아닐까요?

잘잘라 2008-02-02 22: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믿음 가는 추천 반갑습니다. 고맙습니다.

안경이 2018-01-03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춤법 추천책˝으로 검색을 하다가 들어왔습니다. 딱이구나하는 마음이들어 구하려하니 절판인데, 혹시 다른 관련책을 추천 부탁드려도 될지요? 다른 책추천도 도움이 많이 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글샘 2018-01-03 12:37   좋아요 0 | URL
이수열의 ‘우리말 바로쓰기‘ 같은 책도 좋습니다.
 
길가메시 서사시 범우고전선 10
N.K. 샌다스 지음, 이현주 옮김 / 범우사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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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하면 역시 그리스, 로마 신화가 왓다다. 왜 그럴까? 모든 문화의 표준이 유럽이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이야기로 정돈되어 재미와 교훈을 함께 준다. 많은 경우 서양 문화 분석의 잣대가 되는 것이 이 신화임은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그럼, 아랍의 신화는 어떻게 되었나?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최초의 신화라고 하는 길가메시 서사시는 후대의 성경에 큰 영향을 미친 이야기다.
그러면서도 신들의 모습이 힌두의 신들처럼 무시무시하기도 하고 다정다감하기도 하다.
문명의 발달에 따른 신화의 발달도 부수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동양의 문명에 대하여는 밝혀진 것이 드물다.

설형 문자(쐐기 문자)라는 특이한 문자 체계로 적힌 길가메시 서사시는 동양 신화의 대표작으로 제법 흥미진진하다.

책의 1/3 가량이 저자의 해설이 붙어 있는데, 해설이 지루하다.

이 서사시, 만화로 만들면 재미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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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7-02-23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언제나 길가메시 서사시를 줄줄 꿰어서 '잘난체'를 한답니까.
왜 그런거 있잖아요. 어떤 자리에서 이런거 하나 확 풀어놓으면 제법 '되'보이는.^^

프레이야 2007-02-23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읽어야하는데 이 책으로는 별로인가 봐요. ^^

글샘 2007-02-24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여우님... 아직도 그런 생각을 하시는군요^^ 염소들에게 길가메시 이야기 해도 그냥 메~~~할텐데요... 인간도 염소나 그게 그거 아닐까요?
배혜경님... 이 책은 범우사 책이어서 좀 옛티가 나더군요. 길가메시 이야기 자체가 가지는 박진감이 재미있습니다. 한번 읽어 보세요^^ 저는 시립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라 좀 낡은 책이어서 해설부분은 읽기 싫더라구요. 원래 시집보다 해설은 재미없잖습니까?ㅎㅎㅎ